'3고 한파'에 무너지는 대구 자영업…창업은 12년 만에 최저 수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그늘이 짙어지면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자영업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골목상권에 닥친 최악의 내수 한파로, 음식점 등 소상공인 창업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며 이자 부담 급증이 불가피한 데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까지 다가오면서 소상공인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국세통계포털(TASIS)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일반사업자 중 신규사업자는 2만708명으로, 통계 조회가 가능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대구의 신규 일반사업자 수는 전년 대비 841명(3.9%) 감소하며 2022년부터 4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업태별로 보면 대구에서 신규 일반사업자가 1년 새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음식업(-312명)이었다. 비교적 창업 장벽이 낮은 업종 중심으로 자영업자 간 경쟁이 심화한 와중에 고물가 등으로 소비활동이 위축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남구 앞산카페거리의 한 레스토랑 사장은 "요즘은 사람들이 외식하더라도 저렴한 식당 위주로 찾아간다. 상위 몇 군데만 잘 되고 나머지는 다 어렵다. 이 골목에도 당장 폐업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고금리, 고유가 등은 고물가와 함께 경영난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기준금리의 경우 올해 약 3년 6개월 만에 인상 기조로 전환하며 금융비용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한국은행이 이르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현행 연 2.50%)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 부담도 경영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시간당 1만320원)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논의 중인 가운데 노사는 각각 시간당 1만1천220원, 1만530원을 요구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해 영세사업장 지급 능력을 고려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2026-07-13 17:52:31
"연말까지 전쟁발 고유가·고물가 여파 지속… 재정확대 필요"
올해 연말까지 중동전쟁발 고유가·고물가 여파로 내수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대철 대구정책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지역 상황에 맞는 소비진작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센터장은 "AI(인공지능) 열풍과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경기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 추세에 있고, 대구 지역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쉽게도 대구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됐고, 반도체 훈풍도 크게 미치지 않는 실정이라 경기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유가·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 동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음식·소매·숙박업 등의 체감경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유가가 높아진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대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를 기록한 상태다. 그는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지역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중동전쟁과 관련해 휴전 합의가 됐다고 했다가 다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이 일어난 만큼 당초 예상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종전 후에도 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6개월가량 이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는 고유가·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대구시 등의 재정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소비 진작이나 금융지원 등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구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낮은 이자로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등의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7-13 17:48:22
[벼랑 끝 자영업자] 곳곳에 '빈 상가' '임대 현수막'..."누가 자영업자 하겠습니까"
고물가·고금리·고유가의 삼중고가 장기화하면서 대구 중심 상권의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젊음과 만남의 상징이던 중구 동성로는 빈 상가가 늘어선 채 활기를 잃었고, 지역의 명소로 꼽히던 남구 앞산카페거리에도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곳곳에 '임대' 13일 정오쯤 찾은 대구 중구 동성로. 골목을 따라 늘어선 상가에서는 서너 곳에 한 곳꼴로 공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점포 내부는 사람의 발길이 끊긴 채 장기간 방치된 모습이었다. 저녁이면 문전성시를 이루던 클럽골목 일대 술집들도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리며 침체된 상권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점심시간임에도 식당과 카페 내부는 한산했다. 대기줄이 보이는 음식점은 없었으며, 상인들은 빈 테이블을 바라본 채 손님을 기다릴 뿐이었다. 동성로에서 냉면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하는 A(50대 후반) 씨는 "여름이면 80% 정도는 손님이 찼는데 지금은 간신히 절반가량 채워지고 있다"며 "불경기 속에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장사를 접는 상인들이 많다. 인근 상가 건물 1층 두 곳은 임대 현수막 붙은 지가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채워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침체된 동성로 상권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성로 중심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4년 4분기 11.1%에서 올해 1분기 17.0%로 5.9%포인트(p) 증가했다. 남구의 이색 명소로 꼽혔던 '앞산카페거리' 또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곳에서 17년간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B씨는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대비 20%가량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된 것으로 느낀다"며 "특히 저녁에는 완전히 '전멸'이다. 코로나 이후 외식문화가 거의 사라졌는데, 요즘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중고에 '창업' 최저 보증공급 지표에서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나빠진 상황이 드러났다. 대구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보증잔액은 약 3조4천3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천902억원(9.21%) 증가했다. 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서 보증 만기가 도래했지만 상환을 못한 소상공인과 매출 감소로 인해 추가 보증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iM뱅크가 내준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11조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13억원 줄었으나, 같은 기간 연체 대출잔액은 1천177억원으로 249억4천만원 늘어났다.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대출이 위축되고,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커진 셈이다. 지역의 자영업이 몰락하게 된 배경으로는 불경기 여파가 꼽힌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고유가 등 '삼중고' 탓에 사업환경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자영업 환경이 악화된 만큼 신규 창업자 수도 줄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일반사업자 신규 등록은 2만708명으로,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창업 문턱이 낮은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경쟁이 과열된 데다, 고물가로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신규 창업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현행 연 2.50%)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 대출금리가 0.25%포인트만 올라도 연간 이자 부담이 약 1조8천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2026-07-13 17:43:36
"운영자금 고갈" 홈플러스 전 점포 휴업…사실상 파산 수순
회생절차 폐지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홈플러스가 전 지점 휴업을 결정했다. 즉시항고 기한을 앞두고 대형마트 부문에서 재고 정리에 가까운 반값 할인행사를 벌인 데 이어 휴업 발표가 나오자 시장에서는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운영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관리 어려움으로 대형마트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시휴업 대상은 홈플러스 본사와 대형마트 매장 전체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전기·가스·수도 등 생활 필수 서비스 요금)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매장을 정상 운영할 수 없어 보안·안전 유지를 위해 13일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했다. 홈플러스 대형마트 매장은 대구경북 각 4개를 포함해 전국에 67개 남아 있다. 대구의 경우 이달 둘째 주 월요일인 13일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만큼 사실상 14일부터 본사 방침에 따른 임시휴업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시장에선 홈플러스가 재고 소진을 위한 50% 할인행사 기간을 이달 9~15일로 계획한 점과 외주인력 이탈로 안전 문제가 불거진 점 등으로 인해 오는 16일 전후로 남은 매장들 운영을 종료하고, 즉시항고 기한이 도래하기 전에 파산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해 왔다. 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오는 20일까지 운영자금 2천억원 확보 방안을 제출할 경우 회생절차 연장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운영자금과 관련해 홈플러스는 "메리츠 측에 운영자금 2천억원을 대출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지만 아직 메리츠 측이 수용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진행 상황과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대형마트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입점 점주들이 있는 쇼핑몰 부문의 경우 휴업 기간에도 점주가 원하는 경우 영업을 지속하도록 했다. 대구의 한 지점에 입점한 점주는 "별도 공지도 없이 휴점 발표가 나와 입점 점주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전례를 생각하면 이번에도 '선 휴업 후 폐점'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성서점 입점 점주들은 14일 오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 측과 간담회를 열고 영업권 보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6-07-13 17:15:15
홈플러스 "운영자금 모두 고갈"… 13일 대형마트 임시휴업 돌입
회생절차 폐지로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는 홈플러스가 13일부터 대형마트 임시휴업에 돌입한다. 홈플러스는 이날 운영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관리 어려움으로 대형마트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보안·안전 유지를 위해 13일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본사와 대형마트 매장 모두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입점 점주들이 있는 쇼핑몰 부문에 대해서는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할 예정으로,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진행 상황,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고, 오는 20일까지 긴급운영자금 2천억원 확보 방안을 제출할 경우 회생절차 연장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운영자금과 관련해 홈플러스는 "메리츠 측에 운영자금 2천억원을 대출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지만 아직 메리츠 측이 수용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1년간에 걸친 고강도 구조혁신을 통해 사업성이 크게 개선된 상태에서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회생절차가 종료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2026-07-13 10:21:48
대구 홈플러스 일부 점주들 "물품판매 정산금 수천만원 못 받았다"
대구 지역 홈플러스에서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홈플러스 지점에 입점한 점주 일부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거래처 이탈·납품 중단 등으로 자금난 심화를 겪어 왔다. 홈플러스 파산이 현실화할 경우 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수천만원 정산 지연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에서 스포츠 의류·잡화 매장을 운영하는 A(44) 씨는 지난 5월분 판매대금 약 3천만원을 아직 받지 못했다. 이달 초에는 밀린 정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나오면서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한 뒤로는 매달 정산이 며칠씩 늦어졌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의 경우 홈플러스에 정산금을 받아 브랜드 본사로 물품대금을 보내야 하는데, 정산이 밀리면서 이 또한 보내지 못하고 있다. 대금 입금 지연으로 상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영업에 차질이 생겼고, 브랜드 본사와 계약에 따라 발생하는 지연이자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A씨가 추가로 정산받아야 하는 6월분 판매대금은 약 3천만원으로, 두 달분을 합치면 6천만원에 달한다. A씨는 "5월분 정산금이 안 들어왔는데 6월분을 받을 수 있겠느냐. 홈플러스 본사 측으로 문의를 보내도 답이 없고, 어디 물어볼 데도 없어서 마냥 기다리고 있다"면서 "대금 입금이 더 늦어지면 브랜드 본사에서 계약을 해지할 수 있어서, 중간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쫓겨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산 현실화 위기감 같은 지점에서 다른 의류·잡화 매장을 운영 중인 B씨도 판매대금 약 5천만원을 아직 받지 못했다. A씨와 B씨는 판매 결제액을 홈플러스가 먼저 수취한 뒤 운영 수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을 정산받는 구조로 영업해 왔다.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주기는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30~45일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홈플러스 측은 정산일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입점 점주 앞으로 '대금 지급기한 연장의 건'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보내왔다. 홈플러스는 공문을 통해 "지난 5월 1~31일 발생한 매출대정산금을 약정 지급기일인 6월 30일에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급 예정일은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면서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대금 지급 시 지급 연장에 따른 지연이자 상당액도 함께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점에선 최근 일부 입점 매장이 브랜드 본사 방침 등에 따라 점포 정리를 시작한 상황이다. 지난 9일부터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부문에서 대부분 품목에 대한 50% 할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파산 현실화 우려가 커졌다. 일부 지점에서는 시설관리·청소 등 외주 인력 이탈로 인한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기 폐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쇼핑몰 영업 지속해야" 지연 정산금에 더해 입점 점주들 보증금 등을 고려하면 파산이 현실화하는 경우 손실 규모가 급격히 불어날 수 있다. 성서점에 입점해 22년간 사진관을 운영해 온 C씨는 브랜드 본사를 통해 홈플러스에 보증금 약 4천500만원을 낸 상태다. C씨는 지난 2024년 11월 입점 계약 조건을 변경하면서 재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약 2천500만원을 투자해 매장 리뉴얼 공사도 진행했다. C씨 재계약 시점은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불과 4개월 전이다. C씨는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전혀 몰랐다. 어떤 조짐도 느끼지 못했고, 일이 터질 줄 알았으면 당연히 재계약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 "여기는 오래 근무한 사람들이 많다. 일은 해야 하는데, 이 나이에 다른 데 가서 뭘 할 수도 없고 갑갑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일부 지점에선 임차 점주들이 있는 쇼핑몰 구역이라도 정상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서점 입점 종사자 50여 명은 10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원실을 방문해 '연명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영업권 보장과 긴급 행정·금융 지원창구 개설 등을 요청했다. 성서점 내 패션의류 매장 운영자인 D씨는 "15년간 이곳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일해 왔는데,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돼 상상도 못할 충격을 받았다. 혼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중인데, 여기서 나가면 실업자가 된다"면서 "개인이 모여 지역을 이루고 나라 경제를 이루는 만큼 공공에서도 발 벗고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2026-07-12 14:09:02
편의점 업계에서 여름철 소비동향이 변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주류 부문에서는 와인이나 위스키 등 수입주류 수요가 높아졌다. 편의점 이마트24가 장마철에 접어든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무알콜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3% 늘었다. 무알콜 맥주는 33%, 로제·스파클링 와인은 14%, 양주 매출은 12% 증가했다. 비 오는 날 대표 주류로 여겨지던 막걸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수가 없는 술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막걸리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비알코올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식재료 판매 지표도 변했다. 기상 여건과 고물가 등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계란(37%), 냉장 식재(16%), 두부·콩나물(13%), 과일·채소(13%) 판매가 늘었다. 반면 자외선차단제(-47%), 손 선풍기 등 디지털·가전(-29%)과 같이 야외 활동에 필요한 품목 판매는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편의점 GS25에서는 위스키 수요가 높아진 흐름이 확인됐다. GS25가 운영하는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싱글몰트 위스키가 처음으로 모든 주종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에서 위스키는 지난해 와인을 제치고 최대 매출 주종으로 올라섰다. 상반기 위스키 매출 중 싱글몰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지난해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반면 하이볼용으로 주로 소비되던 블렌디드 위스키의 매출 비중은 약 30% 감소했다. GS25는 팬데믹 이후 확산했던 저가 위스키와 하이볼 중심의 '믹솔로지' 트렌드가 싱글몰트 중심의 '정통 위스키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연령대는 20대 남성(75%)이었다. 20대 남성의 주류 주문 금액 가운데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5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잔을 마시더라도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게 GS25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편의점 업계는 차별성 있는 여름 먹거리 판매를 본격화했다. GS25는 지난해까지 모바일 앱 사전 예약으로 판매하던 '통오이김밥'을 지난 8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원물인 오이 특유의 청량감과 아삭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판매 기간은 약 1개월로 한정하기로 했다. 통오이김밥은 별도 토핑 없이 오이를 통으로 넣은 김밥으로, 수분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다. 안진웅 GS리테일 FF팀 매니저는 "SNS에서 화제가 된 레시피를 고객 누구나 가까운 매장에서 편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라며 "가장 맛있는 시기에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제철 간편식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26-07-12 13:49:38
Y2K 바람에 '젤리슈즈' 부활… 젤꾸·젤리백으로 소비 확산
올여름 패션 키워드로 '젤리'가 부상했다. 먹는 젤리가 아닌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의 '젤리슈즈'와 '젤리백'이 주인공이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패션 아이템이 최근 'Y2K'(Year 2000) 유행을 타고 20여년 만에 다시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자신의 신발을 직접 꾸미는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문화가 겹치며 장식물·부자재를 취급하는 도매시장 활성화까지 이끄는 모양새다. ◆돌아온 젤리슈즈 유행 젤리슈즈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은 여러 플랫폼에서 확인됐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달 1~30일 한 달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젤리슈즈 검색량이 전월 대비 105%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여름 필수품인 수영복(182%)과 플립플랍(177%), 메쉬백(132%), 우양산(123%), 선글라스(44%) 등 키워드 검색량도 일제히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는 지난달 1~28일 젤리슈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6%, 검색량은 288% 급증했다. 젤리백 거래액은 125%, 검색량은 2215% 뛴 것으로 집계됐다. W컨셉에서도 지난 5월 1~17일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젤리슈즈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와 함께 위빙백(300%), 망사·메쉬슈즈(40%) 등의 검색량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젤리슈즈는 폴리염화비닐(PVC) 등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신발이다. 주로 투명한 말랑한 플라스틱 소재를 기반으로 장마철에 신기 좋은 샌들형 형태로 만들어진다. 1980년 전후로 각종 전문 브랜드가 등장하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젤리슈즈 특유의 시원한 재질과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10,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여름철 대표 아이템으로 사랑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Y2K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템이 주목받으며 당시 유행하던 젤리슈즈도 재조명된 모습이다. 주요 패션 브랜드가 유사한 소재의 신상품을 연달아 출시한 점과 발레복을 일상 패션에 접목한 '발레코어' 트렌드가 확산한 점 등이 젤리슈즈 부활에 힘을 더했다. 이에 더해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는 날씨로 인해 실용적 신발에 대한 수요가 부쩍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장식품으로 개성 발산 젤리슈즈 유행은 꾸미기 문화와 결합하며 이른바 '젤꾸'(젤리슈즈 꾸미기) 문화로 번졌다. 이는 파츠나 리본·비즈 등 장식으로 자신의 신발을 직접 꾸미는 놀이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와 '백꾸'(가방 꾸미기), '볼꾸'(볼펜 꾸미기), '키꾸'(키링 꾸미기) 등으로 이어진 꾸미기 문화가 이번에는 젤리슈즈를 상대로 옮겨붙은 것이다.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 계속해 높은 주목을 받는 추세로 읽힌다. 기본 젤리슈즈와 장식물을 함께 판매하는 서울과 대구 등지의 전통시장 부자재상가는 젤꾸를 찾는 MZ세대 등이 몰려드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말랑하고 투명한 PVC 소재 가방 '젤리백'도 젤리슈즈와 함께 여름 휴가철에 쓰기 좋은 아이템으로 회자된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 '버킨백'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퍼킨백'(Firkin Bag)이 젤리백 열풍에 불을 붙였다. 퍼킨백은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와 '버킨'(Birkin)을 합친 말로, 에르메스 버킨백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젤리백 또한 가방 내부를 채우는 소지품으로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데다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패션업계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아이템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에는 냉감, 자외선 차단 등 기능을 갖추면서 자기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꾸미는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소비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2 13:48:27
패션산업 AI 활용 확대…섬개연, 인공지능 전환 지원 본격화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이하 섬개연)이 지역 패션·봉제기업에 대한 인공지능 전환(AX) 지원을 본격화한다. 섬개연은 10일 '패션 인공지능(AI) 솔루션 활용 지원' 대상기업 1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섬개연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의 확산으로 패션산업에서도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중소 패션기업은 제한된 인력과 비용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AI를 활용한 디자인 개발 기간 단축, 콘텐츠 제작 비용 절감, 마케팅 업무 자동화 등이 핵심 경쟁요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선정된 15개 기업은 전용 계정 또는 크레딧을 제공받아 패션기업 실무에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을 활용하게 된다. 지원 솔루션은 ▷NC AI사의 'VARCO Art Fashion'을 활용한 AI 디자인 기획 ▷Style AI사의 'Style AI'를 활용한 스케치 이미지 구현·AI 룩북 제작 ▷스튜디오랩사의 'Gency'를 활용한 AI 기반 상세 페이지 제작·마케팅 자동화 등이다. 섬개연과 해당 기업은 솔루션별 전문 교육과 활용 지원을 통해 기업별 업무 특성에 맞는 AI 적용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참여기업은 디자인 시안 제작, 룩북·상세 페이지 제작, 마케팅 콘텐츠 작성 등에 AI를 활용해 반복 업무 부담을 줄이는 한편 상품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고 판매 콘텐츠로 연결하는 실무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원은 대구시 지원으로 수행 중인 '올 인 대구(All In Daegu) 패션-소재 연계 강화 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섬개연은 기업별 AI 활용 결과물 도출과 현장 적용을 중점 지원하고, 향후 우수사례 발굴·확산과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 패션기업의 AI 활용 정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성만 섬개연 원장은 "AI는 패션산업의 디자인, 생산, 유통, 마케팅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실증, 활용 지원을 확대하고, 대구 패션산업의 AX 확산과 AI 활용 기반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2026-07-11 09:30:00
홈플 성서점 점주들 "상인·근로자 생존 벼랑 끝… 생존 대책 논의해야"
홈플러스 파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대구 최대 규모 매장인 성서점 입점 점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체 대응에 나섰다. 홈플러스 성서점 입점 점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과 면담을 통해 실질적인 생존 대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서점 입점 점포 종사자들은 지난 7일 공동 대응을 위한 비대위를 구성했다. 성서점에 입점한 점포 수는 150여개, 이들 점포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모두 300여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입점 점주 50여명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홈플러스 경영 위기와 폐점 가능성으로 인해 수많은 상인과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면서 "우리는 점포에 입점하기 위해 보증금과 시설 투자, 권리금 등 평생 모은 재산을 투자했다. 지금 매장이 문을 닫게 되면 모든 것을 잃고 생계마저 위협받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에 이어 ▷새로운 운영주체가 선정될 경우 기존 입점 상인 계약 승계와 영업권 보장 ▷피해 점주를 위한 긴급 행정지원과 금융지원 창구 마련 등 요구사항을 담은 '연명 탄원서'를 시청 민원실로 제출했다. 홈플러스 성서점 부동산은 대구시 소유 재산으로 2002년 12월 홈플러스가 개점하면서 2052년까지 50년간 사용한다는 협약을 맺었고, 이후 협약 변경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는 사용료를 내고 운영해 왔다. 사용기한은 2035년 10월까지 남아 있지만 회사의 파산 위기에 따라 건물을 비워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비대위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 문제가 아니라 시민 생존과 지역경제를 지켜야 할 공공의 책임이 함께 걸린 문제"라며 "우리 요구는 특혜가 아니다. 시민 생존권을 지켜 달라는 최소한의 호소"라고 강조했다.
2026-07-10 17:16:28
파산 기로에 선 홈플러스의 대구 최대 규모 매장인 성서점에 대한 전기공급 중단 우려가 제기됐다. 예상보다 빨리 '사실상 폐점'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성서점 입점 점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9일 홈플러스 성서점 입점 점포 종사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8일 홈플러스 성서점으로 '전기공급 정지 예정 안내문'을 발송했다. 요금 납부를 요구한 금액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분에 해당하는 3억8천11만 8천210원이다. 한전은 오는 20일까지 미납 요금을 완납하지 않을 경우 전기공급 중단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전은 전기공급약관에 따라 고객이 요금을 납기일로부터 2개월이 되는 날까지 납부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한전은 안내문을 통해 "전기사용 계약에 대한 전기요금이 체납돼 수차례 납부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20일까지 미납 전기요금을 완납하지 않을 경우 부득이 관련 기준에 따라 전기공급을 정지하고 전기사용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성서점에서 만난 한 점주는 "전기를 끊는 건 사실상 폐점이나 다름없다. 건물에 불이 나가버리면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느냐"라면서 "푸드코트나 식음료를 취급하는 점포들은 냉장고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토로했다. 한전 관계자는 "요금 납부를 촉구하는 안내 공문이 나간 것이며, 단전 계획이 확정된 건 아니다. 현재 홈플러스와 요금 납부 시기와 금액 등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단전하더라도 사전에 개별 업체들에 대체전력 공급방안 등을 충분히 안내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에 대한 전기요금 미납 상태를 인지하고 있으나 단전이 발생한 사례는 없으며, 현재 회생절차 폐지 대응에 주력하는 상황인 만큼 미납 요금 처리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성서점 입점 점포 종사자들은 지난 7일 공동 대응을 위한 비대위를 구성했다. 성서점에 입점한 점포 수는 150여개, 이들 점포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모두 300여명이다. 비대위는 10일 대구시를 방문해 입점 소상공인 보호를 요청하는 '연명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탄원서에는 "홈플러스 성서점이 문을 닫는다면 이는 단순히 매장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과 노동자들이 한순간에 실업자로 전락하는 대형 고용재난이자 지역경제 참사", "홈플러스 향후 거취가 어떻게 결정되든 그 과정에 시민들 일터가 허무하게 날아가서는 안 된다. 대구시의 선제적이고 단호한 행정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서점 부동산은 대구시 소유 재산으로 2002년 12월 홈플러스가 개점하면서 2052년까지 50년간 사용한다는 협약을 맺었고, 이후 협약 변경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는 연간 사용료 약 51억2천만원을 내고 운영해 왔다. 사용기한은 2035년 10월까지 남아 있지만 회사의 파산 위기에 따라 건물을 비워야 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비대위는 탄원서 제출에 이어 홈플러스 고객과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회사 파산 시 시설물 회수 등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입점 상인들 요청 사항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7-09 16:36:36
섬개연, 폐의류 재활용 연구 착수… 육군 연계 실증 추진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이하 섬개연)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하는 '폐의류 문제해결 플래그십 재활용 기술개발 사업'에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섬개연은 8일 '폐의류 재활용 원료화 및 고부가가치 섬유 적용을 위한 기술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폐의류를 소각·매립 대상 폐기물이 아닌 산업 공정에 투입 가능한 재활용 원료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으로 인공지능(AI), 분광분석,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폐의류 분리·선별 효율화과 재활용 원료의 품질 향상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해당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14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섬개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연속식 폐의류 전처리 설비 구축 ▷제조공정 최적화 ▷혼방섬유의 단일섬유화 기술 검토 ▷분리·선별 시스템 연동을 위한 기초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섬개연 관계자는 "기존 폐의류 재활용 공정에서는 다양한 소재가 혼합된 혼방섬유와 단추·지퍼 등의 부자재가 공정 효율과 원료 품질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전처리 공정 고도화와 혼방섬유 내 이종소재 제거 가능성 검토 등으로 품질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폐군복을 활용한 재활용 실증도 함께 추진한다. 군 피복류는 일반 폐의류에 비해 소재 구성과 품질 관리가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뤄져 재활용 공정 검증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된다. 섬개연은 이를 위해 육군 군수사령부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 향후 폐군복 확보와 전처리·선별 공정 검증, 재활용 원료 적용성 평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실증을 통해 공공부문에서 발생하는 섬유 자원을 재활용 원료로 전환하는 순환 모델을 검증하고, 폐의류와 산업용 폐섬유 등의 재활용 공정 적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성만 섬개연 원장은 "폐군복 기반 실증을 통해 공공부문 섬유자원의 순환 모델을 구체화하고, 국내 섬유산업의 순환경제 기반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2026-07-08 17:42:01
"외식 무서운 복날"… 대구 삼계탕 한 그릇 2만원 육박
절기상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초복'이 오는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도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오름세로 나타났다. 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구 지역의 삼계탕 1인분 가격은 평균 1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1만6천333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70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연도별 가격을 살펴보면 삼계탕 가격은 지난 2022년 1만4천500원에서 2023년 1만5천833원, 2024년 1만6천원 등으로 해마다 상승했다. 실제로 중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은 삼계탕 메뉴들 가격을 작년 1만7천~2만6천원에서 올해 1만8천~2만7천원으로 1천원씩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먹거리도 일제히 오름세다. 대표적 여름 먹거리인 냉면 가격은 대구에서 1인분에 1만1천750원으로 작년 5월(1만917원)보다 800원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김치찌개 백반은 8천583원으로 750원, 비빔밥은 1만267원으로 384원 각각 상승했고, 칼국수(7천583원)와 짜장면(7천83원)은 333원씩 오른 것으로 나왔다. 삼계탕의 경우 올해 주요 재료비가 하락했지만 외식비는 오르면서 가격 차가 벌어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최근 전통시장에서 삼계탕 재료(4인 기준) 7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3만5천260원, 1인분 환산액은 약 8천8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3만6천260원)보다 2.8% 하락한 가격이다. 반면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7천~1만8천원대로 조사됐는데, 이는 인건비, 임차료, 전기·가스요금, 물류·유통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 북구에서 삼계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닭고기 시세가 내리더라도 납품가는 한번 오르면 거의 내리지 않는 데다 반찬 만드는 데 필요한 채소 영향도 크다"며 "인건비도 해마다 오르는데 음식값을 매년 올릴 수는 없으니 그냥 버티는 업주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찹쌀 가격이 내리면서 집에서 끓여 먹는 삼계탕 재료비 부담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계탕은 각종 운영비 상승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7-08 17:07:16
"계좌가 녹는 듯"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 중 13종 상장가 밑돌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7일 12∼13%가량 급락하면서 14종 중 13종이 상장가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장 중 한때 낙폭이 20% 안팎으로 확대된 가운데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손실이 누적되는 현상 또한 심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대 하락 마감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의 낙폭은 그 2배인 12∼13%에 달했다. 삼성전자 7종은 13%대, SK하이닉스 7종은 1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단일종목레버리지 주가가 상장 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적은 투자금으로 손실이 확대되는 '지렛대 효과'와 단일종목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투자금이 녹아내릴 수 있다.
2026-07-07 17:10:29
[홈플러스의 몰락] 온라인 전환 실패·유통 규제 발목…전국 매장 절반 문 닫아
대구 지역에서 출발해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까지 올랐던 홈플러스가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한때 대구에서만 9개 매장을 운영하며 이마트와 '2강 구도'를 형성했던 홈플러스는 어느새 반쪽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던 때 재정 문제 등으로 '디지털 시대' 준비에 뒤처진 데다 영업시간·출점 제한 같은 대형마트 규제에 발목을 잡힌 점이 위기 상태로 내몰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후발주자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20여년간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국내에서 대형 할인점 사업이 시작된 건 1993년이다. 이마트가 당해 11월 1호점을 개장하며 이른바 대형마트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대형마트 확장기인 1990년대 후반 프랑스의 대형마트 체인 까르푸(1996년), 미국계인 월마트(1998년) 등이 한국시장에 진출했고, 삼성물산은 1997년 9월 대구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대구공장 자리에 1호점인 '홈플러스 대구점' 문을 열며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홈플러스는 공격적인 출점으로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렸고, 지난 2008년 홈에버(구 까르푸)를 흡수하며 유통망을 대폭 넓혔다. 지난 2013년에는 전국 매장 139개, 매출 8조원대를 기록하며 대형마트 업계 2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홈플러스 대구점의 경우 개장 다음 해인 1998년 연 매출 2천억원을 넘기며 전국 대형마트 단일 점포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해서 홈플러스는 문화센터와 푸드코트 등 시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대형마트 복합쇼핑 전략을 선제적으로 펼친 사례로도 평가받았다. ◆업계 2위 홈플러스 쇠락 홈플러스는 설립 이후 여러 차례 지배 주체가 바뀌는 구조 변화를 겪었다. 1999년 삼성물산과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 합작법인 삼성테스코 소속으로 전환됐다가 2011년 삼성물산이 보유 지분을 테스코에 매각하면서 테스코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이어 2015년 테스코가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지분 매입금 5조8천억원에 더해 차입금 1조4천억원을 떠안으며 모두 7조2천억원에 홈플러스를 사들였다. 재무 부담이 커진 홈플러스는 2018년 자산유동화에 착수했다. 점포 매각이 시작되면서 2021년 6월 대구스타디움점이 문을 닫았고, 2021년 12월에는 '홈플러스 출발'의 상징이던 대구점마저 사라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신용등급 하락으로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1년 4개월 만인 지난 3일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되면서 파산 위기가 현실화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내당점과 동촌점·상인점 등이 연달아 문을 닫으며 대구 매장은 4개, 전국 매장은 67개만 남게 됐다. ◆낡은 규제에 성장 발목 홈플러스가 시장 변화 대응에서 뒤처진 점은 현재 위기를 맞은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이커머스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소비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던 2010년대 중반 홈플러스는 자산구조 개선 등으로 인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하지 못했고, 디지털 전환도 상대적으로 늦어졌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의무휴업, 영업시간 제한, 출점 제한 등 규제가 대형마트 업계 위기를 키웠다고 지목한다. 정부는 지난 2012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 시행하며 ▷대형마트 월 2회 의무휴업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등을 도입했다. 2011년부터는 전통시장 반경 1㎞ 이내를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해 대형마트 출점을 제한했다. 특히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대형마트 점포 영업을 제한하는 건 24시간 영업과 새벽 배송을 앞세워 고속 성장한 이커머스와의 공정한 경쟁을 막는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패턴 자체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상황에 오프라인 유통매장들은 규제들로 인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유통업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홈플러스 인수자나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7 16:49:32
[홈플러스의 몰락] '파산 수순'에 대구시 소유 '성서점' 활용 고민
홈플러스가 청산 직전까지 몰리면서 대구시가 소유 부동산인 '홈플러스 성서점'의 새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홈플러스 파산이 확정될 경우 연면적 7만7천㎡ 규모에 이르는 성서점 건물이 통째로 '공실'이 되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회생자금 조달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파산 시 법원은 파산관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처분·배당을 진행하며, 점유 중인 임차건물 퇴거·인도 절차에 따라 공유재산 반환이 이뤄지게 된다. 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공유재산 사용허가 대상인 법인이 파산·청산 절차를 밟고 소멸할 경우 사용허가는 법적 주체의 상실로 인해 자연 실효된다. 사용허가가 종료되면 사용자는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공유재산법)에 따라 해당 재산을 원상 복구해 반환해야 한다. 홈플러스 성서점은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 역세권 개발 과정에 지어져 2002년 12월 문을 열었다. 당시 대구시와 홈플러스는 용산역 주변에 공공시설인 환승주차장과 공원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2052년까지 50년간 시유지를 사용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이후 홈플러스 대주주가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국내 투자기업으로 바뀌자 대구시는 2017년 협약내용을 변경하면서 건물을 기부채납 받았고, 건물평가액에 상응하는 기간(8년 6개월) 동안 무상 사용한 뒤 1회에 한해 10년간 유상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무상 사용기간이 만료된 데 따라 연간 사용료 약 51억2천만원을 지급하고 성서점을 운영해 왔다. 사용료는 건물 표준시가의 5%와 토지 공시지가의 3.62%를 더한 값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오는 2035년 10월까지 성서점을 사용할 수 있지만 회사의 파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물을 비우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홈플러스 성서점은 지하 4층~지상 1층, 연면적 7만7천918㎡ 규모에 이르는 대형 매장이다. 대구시는 현재 건물에 별다른 파손이나 손상이 없어 물품만 정리되면 반환이 가능한 상태로 파악했다. 홈플러스가 파산 수순을 밟더라도 청산 절차를 마무리하고 재산을 회수하기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활용방안은 시간을 두고 고민할 부분"이라면서 "법인이 해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보면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7-07 16:13:04
다이텍(DYETEC)연구원이 지난달 14~27일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정부부처 정책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중남미 섬유산업 공급망 확보를 위한 마스터플랜 구축 역량강화' 초청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정부 부처 제안 글로벌 연수사업인 씨앗(CIAT·Capacity Improvement and Advancement for Tomorrow) 일환으로, 개발도상국 공무원, 연구원, 정책결정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발전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인적자원개발(HRD) 프로그램이다. 올해 연수에는 엘살바도르 대통령실 산하 무역·투자부(Secretariat of Trade and Investment)와 투자·수출진흥청(INVEST in El Salvador), 온두라스 경제개발부에서 총 10명, 국가별 5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2주간 한국의 섬유산업 발전 사례와 글로벌 섬유시장과 패션 트렌드, 친환경·디지털 전환 등 관련 강연을 바탕으로 다이텍, 대구염색산업단지, 대구섬유박물관, 동대문패션비즈센터, 국내 섬유·패션기업과 산업지원기관 등을 방문해 한국 섬유산업의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직접 체험했다. 또 국가별 섬유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프로젝트 콘셉트 페이퍼(PCP·Project Concept Paper)를 공동 작성하는 워크숍을 통해 각국 중장기 섬유산업 발전 전략과 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돌포 하비에르 바렐라 벨라스코(Rodolfo Javier Varela Velasco) 엘살바도르 투자·수출진흥청(INVEST in El Salvador) 수출진흥국장은 엘살바도르 연수단을 대표해 "한국의 산업정책과 협력모델을 본국 산업육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양국 교류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이벳 아마야 마르텔(Claudia Iveth Amaya Martel) 온두라스 경제개발부 산페드로술라 지역국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배운 한국의 섬유산업 발전 모델과 정책 사례를 본국에 적극 적용해 지속 가능한 섬유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최재홍 다이텍 원장은 "3년간 추진된 초청연수를 통해 구축한 중남미 협력 기반이 참여국의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섬유기술과 산업생태계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07 09:49:26
미국·이란 전쟁 직후 담합을 통해 유가를 폭등시킨 혐의를 받는 국내 정유사와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직접 담합 규모만 14조2천억원으로, 모두 26조원 상당의 경쟁제한 효과(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 발발→가격 폭등 담합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나희석 부장검사)는 6일 타사와 유가 인상 시기와 규모를 교환하고 전쟁 직후 유가를 대폭 인상한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결정부서 직원 2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SK에너지 가격결정 부서와 2024년 7월부터 가격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전쟁이 발발하자 가격을 인상하기로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을 담합한 SK에너지 및 담당 직원은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에 따라 기소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파악한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담합 규모는 총 14조2천억원 규모다. 검찰 수사 결과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는 2024년 7월부터 상호 입금가(정유사가 주유소에 납품하는 가격) 정보를 공유하면서 가격을 결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이들의 담합 가격을 참고해 인상한 것까지 감안하면 총 26조원 상당의 경쟁제한 효과가 발생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국내 정유시장은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가격을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추종(참고)하는 형태로,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가격 담합이 전체 유가시장의 가격 폭등을 촉발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이번 담합 과정에서 직원 대화방에는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트럼프 만세", "우리 올해 2조 벌 듯"이라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가격 추종도 경쟁질서를 교란하는 전형적인 의식적 병행행위에 해당하지만, 공정거래법상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 기소 범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자영주유소 가격 비교 차단 검찰은 유가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 '전량구매계약'과 '사후정산제' 관행도 수사한 끝에 4개 정유사를 모두 재판에 넘겼다. 4대 정유사가 영세업자인 자영주유소와 '전량구매' 방식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자영주유소는 정유사가 일방 통보한 가격에 해당 제품을 전량 구매해야 했다. 검찰은 자영주유소가 가격을 비교해 더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도록 정유사들이 불이익을 줬다고 판단했다. 주유소가 전량구매 계약을 위반하면 보너스 카드 중지 등 혜택을 박탈하고, 계약을 이탈한 주요소에는 매출액의 10∼30%에 해당하는 위약금 소송을 제기한다는 내용도 계약서에 담겼다. 수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에 나선 임직원들도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임직원이 공정위 현장조사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전산 자료와 메신저 대화를 삭제하는 등 조직적 증거 인멸에 나선 사실을 파악했다. 경쟁사 가격정보를 기재한 전산자료를 모두 삭제하고 '가격'과 관련된 사내 메신저 대화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유회사 3곳이 산업통상부에 휘발유 일일 판매가를 실제보다 낮춰 허위 보고한 정황도 포착했다. 직원들이 산업통상부에 일일 판매가를 거짓으로 제출하는 방안을 노골적으로 논의하는 통화 녹취도 검찰은 확보했다.
2026-07-06 20:22:59
대구축산농협이 지난 3일 농협경제지주가 주관하는 '2025 농협 우량암소 육성대상' 초우량암소 최다 보유 부문에서 전국 2위에 선정됐다. 농협 우량암소 육성대상은 지난해 한우뿌리농가육성사업 유전능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우 개량 성과가 우수한 축협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초우량암소 최다 보유 부문은 유전능력평가 결과 우수 개체 보유 실적이 뛰어난 축협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대구축산농협은 초우량암소 212두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아 전국 축협 가운데 2위에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조합원 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온 고품질 한우 생산 지원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대구축산농협은 한우 개량분석과 컨설팅, 축산농가 교육 지원 등을 통해 우수 개체 육성을 지원하며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소득 증대에 힘쓰고 있다. 최성문 대구축산농협 조합장은 "이번 수상은 우수한 한우 생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준 조합원들의 열정과 임직원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한우 개량 지원을 더욱 활성화해 조합원 실익 증대와 지역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6 10:13:01
2천억 구해야 회생 '불씨'…직원 1만2천명 '홈플러스' 파산 기로
지난해 3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아 온 홈플러스가 결국 파산 기로에 섰다. 홈플러스 본사와 매장에서 일해 온 1만2천여명은 대량 실직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결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14일 안에 2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못할 경우 법원의 결정은 확정돼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대신 공중분해 후 매각이라는 시나리오를 밟게 된다. 현재 홈플러스 자가 점포 62개는 메리츠에 신탁 담보로 잡혀 있다. 신탁 담보는 파산재단의 일반적인 경매 절차에 포함되지 않고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가 독자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 메리츠는 지난 2024년 홈플러스의 부동산과 유형자산을 신탁자산으로 받고 홈플러스에 선순위 대출 1조3천억원을 내어 줬다. 결국 메리츠는 담보로 잡은 점포들을 처분하며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경쟁사가 해당 점포를 인수할 수도 있으나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의 침체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 업체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작다. 점포 부지를 주상복합·물류센터·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해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MBK는 회생절차 개시 전 '알짜' 점포 중 하나인 동대문점을 매각했는데, 현재 이 자리에는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부동산 업황 역시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청산 과정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홈플러스가 14일 안에 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하는 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당장 파산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현재 운영 중인 매장들에 대해서는 우선 정상 영업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매장은 전국 67개로 대구에는 남대구·수성·성서·칠곡점 등 4개, 경북에는 경주·문경·안동·영주점 등 4개 지점이 남아 있다. 홈플러스 파산이 확정될 경우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이들이 일자리를 잃고, 납품업체들은 대금을 받기 어려워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홈플러스 직원 수는 약 1만2천명이며, 대구경북에서 근무 중인 직원은 모두 160여명으로 추산된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인력 이탈이 이어지면서 각 지점에는 평균 2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아직 2주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간 안에 자금을 마련해서 회사를 정상으로 되돌릴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트 직원은 물론이고 협력업체와 납품업체, 주변 상권까지 다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도록 대응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7-05 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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