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책 한 권 내는 게 뭐라고
유독 음식에 집착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구에 내려온 첫해였다. 하도 무료해 음식블로그를 운영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어차피 삼시 세끼를 외식으로 해결하던 때였고, 이왕 먹은 거 글로 남기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 시절 음식에 대한 집중과 몰입은 세 번째 책 '맛있는 영화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음식과 관련한 글을 쓸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던 "모든 음식에는 제값이라는 게 있다"는 말. 돈 아깝지 않은 음식은 '내 돈을 주고 먹었을 때만' 알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섯 번째 책을 출간한 지 40여 일이 지났다. 공모전 선정작이라고는 해도 이전 책과 다를 게 없다. 북토크를 하고 이런저런 글로 홍보에 뛰어들어 저자의 의무를 다하는 건 마찬가지. 자기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모든 이들이 그렇듯 나 또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책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후기를 찾아본다. 물론 예외도 있으니 모 영화감독은 상처받기 싫어서 리뷰나 평가를 애써 외면한다고 했다. 그 마음 수긍하고도 남는다. 1996년 이병헌의 영화 데뷔작 '런 어웨이'를 두고 당시 '씨네21' 주평 이정하와 감독 김성수가 지상 전투를 벌였고 몇몇 감독이 가세하면서 결국 평론가 이정하의 절필 선언으로 이어졌으니 말이다. 아마도 SNS와 온라인서점에 올라온 내 책에 대한 첫 번째 평가. '표지가 마음에 안 든다'고 시작해 온통 도파민 터지는 책이 가득한 요즘과 비교할 때 이 책은 '잘 팔리지 않을 거 같다'는 내용이었다. 계정을 찾아가 보았다. 모든 포스팅이 책이었다. 그러니까 책으로만 채워진 풍경. 그러나 거의 모든 책이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생소하고 낯선 모습이었다. 말로만 듣던 '책만 읽는 사람들'의 실체를 확인한 묘한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언짢을 정도는 아니다. 내 글의 열렬한 지지자 중 한 명도 표지가 어떤 의미인지 애매하다고 아쉬워했으니까. 출판사에서 표지를 결정하는 과정과 선정 이유는 나도 모른다. 아니 굳이 저자가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그럴만하니까, 충분히 고민한 결과일 테지, 정도에서 생각을 멈춘다. 몇 개의 시안을 놓고 저자 의향을 묻을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거부하긴 힘들다. 표지 디자인은 누가 공짜로 해주나? 작가는 좋은 글을 쓰고 편집과 디자인은 출판사 판단에 맡긴다는 게 내 방식이다. 책이 나오고 처음 몇 주는 흥분과 기대와 설렘으로 광명천지가 된다. 축하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쌓이고 북토크를 하면서 자부심과 자의식이 한껏 치솟는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과 착시(증세가 심한 이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환각에 이르기도). 그러다 시간이 흘러 몇몇 부정적 리뷰에 실망하고 예민해지는 사이 온라인서점 판매지수는 곤두박질치며 오프라인 서점에서 내 책의 흔적조차 찾기 힘든 시기가 온다. 언제? 대체로 3개월 후쯤. 즉 에세이의 유효기간은 3개월로 보는 게 출판시장의 정설. 내 식으로 표현하자면 '시큰둥의 계절'이다. 앞으로 한 달쯤 남았을까. 그보다 더 빠를라나. 그때까지 내 마음이 어떻게 요동칠지 나도 모른다. 이미 유사한 감정변화를 네 차례 겪어본 터라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연초에 언급했고 책에도 썼지만, 책 출간이 뭐라고 이리도 사람을 들썩이게 하는지.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 했으니 책을 안 내는 게 무병장수의 지름길인지도 모르겠다. 영화평론가
2025-10-09 15:51:10
달성청년혁신센터, 2025년 '청년! 꿈꿔봤수다!' 강연 및 팬사인회 개최
달성청년혁신센터는 오는 26일(금) 오후 2시 달성청년마당(달성이룸캠프)에서 소통왕 말자할매와 함께하는 특별 강연 '청년! 꿈꿔봤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소하고, 꿈과 도전을 장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강연의 주제는 '청년들의 고민타파!'로, 지역 주민과 청년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소통왕 말자할매가 솔직하고 따뜻한 조언을 건넬 예정이다. 강연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이후에는 30분간 사진촬영과 팬 사인회가 이어진다. 참가 대상은 만 19세에서 39세 사이의 청년으로,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도 제공될 예정이다. 달성청년혁신센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구체화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지역 내 청년들의 활발한 참여와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9-23 14:44:44
재정회계법인, '2026 상속을 지금 준비하라!' 대구 강연회 성료
재정회계법인(대표이사 나철호)과 대구의 중정회계법인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6 상속을 지금 준비하라!' 대구 강연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25일), 서울(27일), 대전(10월 2일)으로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지난 18일 대구엑스코(Exco) 서관 323호에서의 강연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강연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장성만 대구지방공인회계사회 수석부회장의 축사로 시작해 12시까지 나철호 대표의 강연과 개별 질의 및 상담 순서로 진행됐다. '최근 부동산 세제와 상속증여 절세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회는 최근 상속세 공제 한도 상향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가운데 개최돼 더욱 관심을 끌었다. 강사로 나선 나철호 대표는 부동산 거래단계별 발생하는 세금의 종류와 취득세, 종부세, 양도세 전략에 이어 ▷최근 상속증여 부동산세 개정사항 ▷배우자 상속세 폐지(안), 유산취득세 도입(안) ▷적정사전증여비율(Golden Ratio) ▷상속세와 유류분 차이 ▷고가주택, 비주거용 부동산, 나대지 감정가액 적용 ▷가업상속공제 요건 및 사후관리 ▷가족법인 ▷특수관계자간 거래(금전소비대차, 부동산무상사용, 무상담보, 저가양수도 등) ▷상속증여 주요 세무조사 대응 등에 대해 실제사례 위주로 강연하며 명쾌한 상속증여 절세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강연회에는 대구지역 유력 자산가들뿐만 아니라, 공인회계사 등 세무전문가 그룹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강연회는 25일 부산 벡스코(BEXCO), 27일 서울(오크우드), 10월 2일 대전(DCC)에서 이어진다. 문의 02-555-6426.
2025-09-22 17:38:01
제44회 대한민국작곡상 연주회, 10월 2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려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이사장 이철구)와 대한민국작곡상위원회(대표 곽은영)가 공동 주최하는 '크라운·해태와 함께하는 제44회 대한민국작곡상 연주회'가 10월 25일(토)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작곡상은 1977년 제정 이래 반세기 가까이 이어져 온 한국 창작음악 분야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백병동, 이상규, 나인용, 강석희, 박범훈 등 국내 정상급 작곡가에게 수여돼 왔다. 또 한국음악과 서양음악 부문을 격년제로 운영하며,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명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작곡상은 한국음악부문으로 시행되었으며, 심사위원 5인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총 5명의 작곡가가 선정됐다. 대상에 강은구, 우수상에 이정호·이고운·최민준, 신인상에 김영상 작곡가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주회에서는 수상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되며, 연주 후에는 100% 현장 관객 투표로 결정되는 청중상이 수여된다. 특별 연주로 2013년 제32회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 수상작인 이귀숙의 산조아쟁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와운(渦雲)"이 무대에 오른다. 음악적 완성도와 독창성, 그리고 국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주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 김성진)가 맡는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탁월한 해석력과 창의적인 시도로 한국 전통음악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해 온 단체로, 이번 무대에서도 깊이 있고 정교한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석 무료.
2025-09-22 13:58:25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마법의 주문, 렛뎀(LET THEM)
"그들의 감정은 내 몫이 아닙니다. 내버려두세요. 그리고 당신이 할 일을 하세요!" 직장에서, 인간관계에서, 그리고 일상 속에서 답답함이나 버거움, 또는 좌절감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보통 이럴 때 사람들은 "왜 나는 늘 이런 상황을 겪는 걸까? 내가 뭘 잘못했나?"라며 스스로를 탓하며 내 안에서 문제의 근원을 찾지만 이 책은 "문제는 당신이 아니다. 그건 당신이 인생을 주체적으로 이끌 힘을 타인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남의 기대, 남의 말, 남의 감정, 남의 행동 같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느라,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의 길로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럴 때 '렛뎀'(Let Them), 즉 내버려두기의 기술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렛뎀, 즉 '내버려두기'는 힘을 넘겨주는 게 아니라 되찾는 것이다. 상대방의 기분이나 생각은 내가 어쩔 수 없고, 나의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할지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내버려두기는 부정적인 감정의 무게에 짓눌려 나를 내려가게 하는 대신, 시소에서 땅을 박차고 올라가는 것과 같다. 누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든, 그것은 상대방의 선택이며 나는 거기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란 주장이다. 저자 멜 로빈스는 이 책에서 중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신경 쓰느라 나를 소모하는 싸움에서 벗어나, 진정 중요한 것(자기 자신, 자기 행복, 목표, 인생)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법, 끊임없는 비교를 멈추고 두려움과 자기 의심을 극복하는 법, 타인의 기대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건강한 인간관계와 깊은 유대를 만드는 법, 중요한 목표를 자신 있게 추구하는 법,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을 기르는 법, 나만의 성공과 성취의 길을 찾는 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저자가 SNS에 올린 짧은 영상이 수천만 뷰를 기록하고, 'Let Them' 타투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그 화제성을 업고 출간하게 되었다. 수백만 독자의 공감과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른 《렛뎀 이론》은, 오롯이 '나'로 충만한 인생을 살고 싶어진 모든 이에게 행복의 잠재력을 열어줄 가장 쉽고 심플한 도구를 선물할 것이다. 렛뎀 이론에는 '내버려두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가 하기'(Let Me)라는 중요한 두 번째 단계를 실천함으로써 원하는 삶, 관계, 연결을 만들 것을 강조한다. 남에게 신경 끄는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비행기에 탔는데, 뒷좌석 남자가 계속 기침을 한다면, 기침을 하게 내버려두고 나는 이어폰과 마스크를 껴 건강을 지킨다는 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렛뎀 이론이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나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우월성이 아닌 균형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자유를 주고,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며, 나 자신에게도 똑같이 해주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다. 그래서 책의 후반부에서는 성인의 인간관계에서 보이는 미묘한 역학을 어떻게 다룰지 분석한다. 친구, 가족, 연인, 이웃 누구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억지로 바꾸려는 시도를 멈추면 인간관계는 만족스러워진다고 강조한다. 관계는 신뢰와 수용, 진정성을 기반으로 구축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타인의 감정이나 기대에 휘둘리고, 주변 사람들과 상황을 신경 쓰고 관리하느라 마음이 지쳐있던 당신에게 '렛뎀 이론'은 매우 심플하고 통쾌한 해결책을 던진다. 통제할 수 없는 결과로부터 우리 자신을 분리하는 것, 기울어진 시소의 균형을 맞추는 것, 그리고 진정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 모든 것은 이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내버려두자.' 392쪽. 2만원.
2025-09-04 11:05:05
18일, '2026 상속을 지금 준비하라!' 대구 강연회 개최
갑작스러운 부모의 사망, 준비되지 않은 상속, 예상보다 높은 세금과 가족 간 갈등. 상속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막연한 불안 속에서 손을 놓고 있다. 이처럼 상속세에 대한 이해와 사전 준비가 중요한 시대, 상속·증여 분야 전문가인 나철호 대표(공인회계사∙경영학박사)가 오는 18일(목) 대구엑스코(EXCO)에서 절세전략 강연회를 연다. 나철호 대표는 9년째 '상속을 지금 준비하라'(샘앤북스)의 개정판을 내며 상속증여 분야의 대표 저자로 자리매김 했다. 저서와 관련한 강연회도 매년 개최해왔는데, 올해는 독자들의 폭넓은 성원에 힘입어 대구, 부산, 서울, 대전에서 강연회를 연다. "최근 부동산 세제와 상속증여 절세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강연회는 18일 대구를 시작으로 9월 25일(금)에는 부산 BEXCO, 9월 27일(토)에는 서울 오크우드 호텔, 10월 2일(목)에는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릴레이로 개최된다. 나철호 대표는 "세법은 매년 개정과 더불어 시장 환경과 해석은 계속 달라지고 있는데, 이러한 사항을 적시에 반영하지 못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잘못 내릴 수 있다"면서 "단순히 법 조문을 아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는 세무전략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회는 당일 오전 9시 30분 축사로 시작해 2시간의 강의와 개별 질의 및 상담 순서로 이어진다. 재정회계법인과 한국상속증여연구소, 중정회계법인(대구), 부산지방공인회계사회, 금강회계법인(대전)이 행사를 주관한다. 문의 02)555-6426, 053)656-0700.
2025-09-01 06:30:00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가장 논란된 '시간외 근무 수당' 쏙 뺀 성명? 내부조차 '면피용' 지적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지난 2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지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진흥원 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 노조원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사안임에도 일부 문제만을 지적했을 뿐, 정작 자신들의 치부는 피했기 때문이다.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에는 일부 간부의 이른바 '셀프 승진' 사례(본지 8월 5일자 22면, 19일자 22면 보도) 등 인사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해명 요구, 전자결재 시스템 논란(본지 8월 7일자 19면 보도)과 같은 독단적 운영을 중단하고 민주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성명서에는 본지가 지적한 ▷근로기준법을 넘어서는 과도한 시간외 수당 지급 및 특정 부서 쏠림 현상(본지 20일자 18면, 21일 19면) ▷과거 재단이 하던 사업비 예산이 반토막 났음에도 인건비 지출 증가(13일자 18면) ▷외부 용역에 수억원을 쓰고도 조직진단 사후 미조치(12일자 22면) ▷간부급 직원의 직무 외 해외출장비 사용 문제(7일자 19면) 등의 심각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진흥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가장 논란이 뜨거웠던 '시간외 수당'이 언급조차 되지 않은데 대해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직원은 "인사나 직원 간 갈등 문제는 내부에서도 쉬쉬하면서 공공연하게 다 알고 있던 문제지만, 시간외 수당과 관련한 문제는 서로가 얼마나 가져가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충격적이었다"면서 "누군가는 700시간 넘게 시간외 근무수당을 신청하는 등 최대 2천500만원을 더 가져간 이번 보도에 대해 노조가 왜 강하게 지적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해 설립된 노조가 전체 직원을 대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노조원 수는 80여 명으로, 270여 명인 전체 직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또 다른 직원은 "전체의 과반도 채우지 못하는 노조가, 직원들 및 외부기관들 사이에서조차 '부도덕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시간외 근무 문제를 쏙 빼고 성명을 낸 데 대해 황당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노조가 그간 별다른 문제를 제기한 적 없고 심지어 노조 소속 일부 직원이 시간외 수당을 지나치게 받아간 것도 알고 있는데 이제야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노조 관계자는 "'전자결재 시스템 논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표기한 부분에 다양한 논란이 내포돼 있다"며 "통합 이후 그간의 문제들을 사측과 한번도 진지하게 얘기해보지 않은 탓에 지금과 같은 결과가 야기됐다고 본다. 직원들조차 지금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5-08-29 06:30:00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마구잡이 인사…통합후 "전문성 약화" 지적 쏟아져
지역 문화예술관광 컨트롤타워를 표방하며 만들어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부적정한 직원 인사 이동으로 통합 이후 오히려 전문성이 약화했다는 지적이다. 진흥원 내부에서는 전공, 경력과 상관 없는 업무에 갑자기 배치되는 등 '규정'에 반하는 본부·기관 간 인사 이동이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에는 기획경영본부 경영지원부장이 오페라하우스 공연예술부장으로, 오페라하우스 공연예술부장이 기획경영본부 경영지원부장으로 이동했다. 해당 분야는 오페라 기획, 제작부터 해외 교류 등 상당한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임에도 전공은 물론 해당 분야 경력이 전무한 경영 담당자가 갑자기 오페라하우스의 공연기획 업무를 총괄하게 된 것. 마찬가지로 오페라 하우스 공연예술을 담당하던 직원이 하루 아침에 250명의 직원이 있는 진흥원의 정보보안·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인사·노무·연봉·승진·직원평가 업무 등을 총괄하게 됐다. 당시 인사에 대해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박순태 전 원장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을 합쳐놓고 인사 교류를 안하는 것은 의미 없는 통합"이라며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앞으로 수평적 교류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특정 기관에만 머무러 왔던 소위 '고인 물'을 해소하는 방안이기도 하지만, 워낙 전문성이 강조되는 예술 분야의 특성에는 어긋나기 때문이다. 한 문화행정 전문가는 "일반 행정 업무를 맡은 직원의 경우 상호 인사 교류가 적합하지만 철저하게 전문성이 발휘돼야 하는 자리까지 마구잡이로 뒤섞는 것은 대구의 문화예술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진흥원 규정에도 어긋난다. 인사규정 15조에 따르면 '진흥원 직원의 보직은 전공, 학력, 경력, 기능, 적성 등을 고려해 직원의 직급에 상응하게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올 1월 시행한 인사 발령 역시 규정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 있었다. 관광 분야 경력 전무한 직원이 관광콘텐츠, 관광마케팅을 맡는가 하면 예술지원, 생활문화 등 지역문화진흥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를 관련 분야의 경력이 없는 직원들이 맡는 등 부적정한 인사가 이어진 것이다. 진흥원 내부에서는 "아무리 한 기관으로 통합했더라도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한 데 대해 말이 많았다"며 "같은 분야 내에서 다양한 기관을 경험하는 게 아니라, 전공과 경력을 고려하지 않은 직급끼리의 획일적인 순환 배치로 전문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오히려 없애고 있는 셈"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이처럼 인사 등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며 진흥원 통합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구문예진흥원보다 앞서 통합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결국 조직 일부 분리 수순을 밟는 중이다. 경남문예진흥원은 2013년 홍준표 경남도지사 재직 당시 경남문화재단과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 경남영상위원회 등 3개 조직을 통합해 출범한 조직이다. 특성이 다른 기관들을 공론화를 거치지 않고 통합한 탓에 경남 문화예술계에서도 경남문예진흥원은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지난해부터 경남문예진흥원 내 콘텐츠산업본부 조직을 떼어내 별도의 재단인 '경남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현재의 통합된 형태가 문화콘텐츠산업 기획·정책을 수립하는 싱크탱크, 컨트롤 타워 등 핵심 추진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남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설립이 추진되면서 기존 경남문예진흥원에 대한 역할 조정과 조직 개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문화계 종사자는 "인사가 만사인데, 부적정한 인사 이동이 결국 대구시의 문화·예술·관광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타 도시와 비교해 대구문예진흥원은 제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뒷걸음질만 치는 것 같다"면서 "차라리 경남문예진흥원처럼 일부라도 분리해 최소한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08-28 06:30:00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내부 노조도 반발…"'셀프 승진', '밀실 행정' 공개하라!" 촉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지회가 27일 진흥원 내부게시판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매일신문의 연속 보도에 따른 진흥원 사태에 대해 "진흥원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라면서 "불투명한 의사결정, 일방적인 명령 하달, 소통 없는 조직 운영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조는 "진흥원은 더 이상 조직의 붕괴를 방치하지 말고,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보도된 일부 간부의 이른바 '셀프 승진' 사례(본지 8월 5일자 22면, 19일자 22면 보도)는 조직 내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진 직급 조정과 승진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전 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자결제 시스템 논란(본지 8월 7일 19면 보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밀실에서 진행되는 행정은 실무자의 혼란과 조직의 혼선을 낳았다"면서 "진흥원은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실무자 중심의 민주적·합리적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명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조직의 신뢰를 회복하고, 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라"면서 "9월 10일까지 현 일련의 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공유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지난 20일 최근 문예진흥원 사태 보도와 관련해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관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예술기관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훼손하고 대구 문화예술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대구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25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지시로 진흥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대구지역지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지회 성명 전문] 최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 통폐합, 조직 불안정, 인력 대비 과도한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직원은 대구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진흥원은 전체 직원이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단 한차례의 해명도, 대책도 없이 일관하고 있다. 지금 이 사태는 단지 언론의 문제가 아니다. 진흥원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다. 불투명한 의사결정, 일방적인 명령 하달, 소통 없는 조직 운영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진흥원은 지금 당장 독단적 운영의 폐해를 직시하고, 그로 인해 책임자를 문책하며, 명예가 훼손된 직원의 자존을 회복하라. 이에 노동조합은 다음과 같이 엄중히 요구한다. 하나, 인사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해명을 요구한다. 최근 보도된 일부 간부의 이른바 '셀프 승진' 사례는 조직 내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진 직급 조정과 승진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전 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독단적 운영을 중단하고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라. 전자결제 시스템 논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밀실에서 진행되는 행정은 실무자의 혼란과 조직의 혼선을 낳았다. 진흥원은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실무자 중심의 민주적·합리적 시스템을 구축하라. 하나, 9월 10일까지 현 일련의 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공유하라.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명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조직의 신뢰를 회복하고, 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라. 대구 문화예술의 미래는 진흥원의 구성원 하나하나의 사명감과 헌신 위에 세워져 있다. 진흥원은 더 이상 조직의 붕괴를 방치하지 말고,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우리의 외침은 경고이자 시작이다. 지금 응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강력한 단결과 행동으로 나아갈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대구지역지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지회 일동
2025-08-27 20:14:55
플루티스트 하지현 독주회 '재즈&라틴'…31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플루티스트 하지현 21번째 독주회가 오는 31일(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독주회는 여름 막바지를 장식하는 재즈와 라틴 음악으로 꾸며진다. 플루티스트 하지현은 프랑스 파리 콘서바토리 폴 뒤카 과정을 졸업(DEM)하고, 프랑스 레오폴드 벨랑 콩쿠르 1위, 프랑스 로제 부르당 콩쿠르 1위, 프랑스 유로피언 디 뮤지크 엥 피카르디 우수상 등 국내 외 콩쿠르에서 우승 및 입상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독주회(2006)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가지며 지금까지 매년 독주회를 기획·개최하는 저력과 끈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솔로·듀오·실내악·오케스트라 협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통산 80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여왔다. 이번 독주회 1부에서는 클로드 볼링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 삼중주를 위한 모음곡 전곡을 들려주고, 2부에선 마이크모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라틴 소나타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최훈락, 베이스 정재현, 퍼커셔니스트 정효민이 함께 출연해 플루트의 대중성과 아름다움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가지고 클래식과 현대적 음악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선한 사운드를 펼쳐낸다. 클래식 목관악기인 플루트가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과 함께 라틴과 재즈의 리듬과 감성을 녹여내는 다채로운 구성을 감상할 수 있다. 일반 2만원, 학생 1만원. 문의 010-8859-7738.
2025-08-27 13:23:55
대구문예진흥원 '셀프 혁신안'?…"각계 의견 수합하는 공론화 과정 필요"
매일신문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련 연속 보도로 인해 지난 20일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 7명이 긴급 성명문까지 발표한 가운데, 진흥원이 자체 혁신안을 이번 주 중에 내놓을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의 몸통인 진흥원이 제대로 된 감사조차 받지 않고 공론화 과정 없이 급조한 혁신안을 발표한다면 더욱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주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은 "조직 혁신이 필요하다면 철저한 감사가 이뤄진 뒤 문제의 몸통인 진흥원 간부들은 일절 관여하지 말고, 의회와 예술인,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의 의견을 고루 수합해야 한다"며 "대구시가 아닌 진흥원 주도로 땜질식 처방을 내놓게 된다면 결국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고 기존에 유지해 온 카르텔을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대구시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집행부가 사태를 해결할 역량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매일신문의 연속보도에 크게 공감한다는 문화계 한 인사는 "승진이나 시간외 근무수당 등의 문제가 모든 것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던데서 비롯된 사안인데, 또 다시 내부 짬짜미로 대충 넘어가려 하다니 정말 상식 밖의 조직"이라며 "이를 감시·감독해야 하는 임기제 상임임원조차 제대로 역할을 못한 채 허수아비 노릇만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혀를 찼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자정 능력을 잃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더 이상 자체 쇄신안이 아닌, 공론화를 통한 혁신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의회 및 문화계의 지적에 대해 지난 2019년 시민과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 문화재단의 혁신을 꾀했던 인천문화재단 사례를 참고할 만 하다. 인천문화재단은 2019년 당시 조직의 비대화·관료화, 낙하산 인사, 정치권 개입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당시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사장 자격으로 직접 나서 직속기구인 '인천문화재단 혁신위원회' 설치를 주문했다.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이 맡았으며 시의원, 재단 대표이사, 재단 이사 3명, 노조 간부 2명, 지역 문화예술인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2월 말 출범한 혁신위원회는 6개월여 간 12차례의 회의를 열어 재단 역할과 비전 재정립, 사업범위 및 재구조화, 조직개편, 인사제도 개선, 조직 슬림화 방안, 성과연봉제 폐지 등 임금제도 개선, 시민문화협의회 신설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고, 그 해 8월 혁신안을 마련하고 관련 규정을 제·개정했다. 이 과정에서 혁신위원회 주최로 재단 혁신과 관련한 시민 및 지역예술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 토론회도 개최됐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인천 사례처럼 해당 기관과 관리감독 기관, 소속 직원, 문화예술계 종사자, 문화예술 및 행정 관련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흥원의 혁신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예술인은 "2022년 진흥원 설립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제대로 공청회가 이뤄지지 않아 공감대 형성은 물론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된 바 없다"면서 "지원금은 자꾸 줄어들어 대구 지역 예술인들은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는데 진흥원은 자신들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할 뿐이니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2025-08-25 14:43:53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도덕적으로 망가졌다" 문화계 성토 쏟아져
매일신문이 20일 18면에 보도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도를 넘은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과 관련해 진흥원 내부는 물론이고, 문화계 곳곳에서 '도덕적으로 완전히 망가졌다'는 분노와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문화계 종사자는 "진흥원이 되면서 내부 챙기기가 심화했다는 건 체감하고 있었지만, 기사 내용은 충격적일 정도로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대체 진흥원은 왜 만들어서 '옥상옥' 방만한 구조를 만들고, 해야 할 본연의 업무는 망각한 채 각종 감사·수사·뒷조사에만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거냐?"고 분개했다. 특히 과도한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이 일부에 편중된 탓에 진흥원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성토도 나온다. 직원들끼리도 서로 얼마나 가져가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대극장과 소극장 두 곳을 동시 운영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문화예술회관과는 달리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특정 장르의 공연만 올리는 한계가 있음에도 가장 많은 시간 외 근무수당을 가져간 점도 앞뒤가 맞지 않다. 2024년 오페라하우스 1인 평균 시간 외 수당 지급액은 950여만원, 콘서트하우스는 700여만원, 문예회관 370여만원으로 편차가 크다.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하우스(공무원 파견 제외)의 경우 전직원이 시간외 근무 제한이 없는(완전선택제) 반면, 문예회관의 경우에는 65명의 직원 중 10명만 완전선택제에 해당하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공연장이라는 특성 때문'이라는 변명도 앞뒤가 맞지 않다. 대구 A공연장의 경우 무대 월 51시간·일반 36시간의 상한 규정을 두고 있으며, B공연장은 무대 46시간·일반 36시간, C공연장은 공통 41시간으로 상한 규정을 두고 있다. 타 도시 E광역 재단은 월 48시간 상한에 필요시 보상 휴가 대체, F광역재단은 월 단위 2급 12시간, 3급 24시간, 4급 36시간, 5급 48시간 상한 규정을 둬 상급자일수록 많은 시간 외 수당을 가져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더구나 공연장의 경우에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하게 나눠지는 경향이 있어 보상 휴가나 유연근무제를 사용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반면 함께 통합된 대구시립예술단의 경우에는 아예 시간 외 수당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 예술단원은 "우리는 예전보다 공연 횟수만 따져도 2~3배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보전해 주는 제도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반면, 진흥원 소속 직원들은 이렇게 흥청망청 시간 외 수당을 나눠 가지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주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은 "현재 이러한 사태는 지난 2022년 진흥원 통합 과정에서 대구시와 의회 모두의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한 상황에서 직원을 중심으로 통합 실무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 "법과 규정에 맞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과감한 개편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매일신문이 5일 자 22면과 19일 자 22면에서 지적한 직원 인사·승진·근태관리 등이 일부 직원들 손에 교묘하게 손질된 점에 대해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진상 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은 "법적 근로 기준인 주 52시간을 준수하는 게 맞으나 통합 후 3년 동안 이를 방관한 것이 맞다. 저도 황당하다"면서 "진흥원 기획경영본부에서 관리를 하지 못한 점 인정하며, 시간외 근무 관리는 각 부서별로 관리를 해야하나 결제과정에서 체크를 하지 못한 해당 부서장들 모두 복무감독 부실에 책임져야 한다"고 답변했다.
2025-08-21 06:30:00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시간외 근무 무제한? 2천만원 안팎 수령도
매일신문이 연속보도 하고 있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도를 넘어선 방만한 경영이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 수치로도 확인됐다. 홍준표 전 시장이 들어서면서 가뜩이나 반토막 난 문화예술계 지원금 탓에 예술인들의 생계마저 어려움을 호소할 만큼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진흥원 일부 직원들은 연간 2천만원이 넘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진흥원 직원 평균(418만원)의 5배가 넘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가져간 것이다. 김주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시간외 근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전체 287명의 직원 중 44명의 직원이 내규로 정한 연간 396시간(33×12개월)을 초과하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진흥원 복무규정 제 15조 및 보수 규정 시행 내규 제6조에 따르면 "시간외 근무시간은 근무 명령에 따라 근무한 시간에 대해 분 단위까지 더해 월별로 산정하며, 월 평균 33시간까지 허용한다"고 돼 있다. 심지어 법으로 정한 주 52시간 근로를 넘어서는 근로기준법에 위반되는 사례도 꽤 된다. 시간외 근무의 법적 상한은 624시간(12시간×52주)으로 오페라하우스 소속 3명과 콘서트하우스 1명의 직원은 법정 한도를 초과한 시간외 근무수당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상위 44명의 직원들이 가져간 시간외 근무수당 평균은 1천313만원으로 집계 돼 아예 시간외 수당을 아예 한푼도 신청하지 않은 73명과 크게 대조를 이뤘다. 이 중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전체 30명 직원 중 17명으로 직원의 절반(57%)넘게 내부 상한선을 넘어서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가져갔고, 대구콘서트하우스 24명 중 9명(37.5%), 대구문화예술회관 65명 중 9명(12.3%), 기획경영본부 35명 중 4명(11.4%), 문화예술본부 49명 중 5명(10.2%)로 소속 기관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행태는 2025년에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에만 4명의 직원이 근로기준법 상한(312시간)을 초과한 시간외 근무수당을 받았고, 내규 초과는 51명(평균 635만원)으로 집계됐다. 진흥원 내부에서도 문제를 알고는 있지만 대책은 마련은 아직이다. 김진상 기획경영본부장은 "내부 감사를 통해 최근 이같은 문제를 인지했으며, 노조와 함께 개선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면서 "아무리 직업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예술인들의 열악한 형편에 비해 상식을 넘어서는 많은 금액을 가져가는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이 가능했던 것은 '완전선택제'라는 극장 근무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완전선택제 직원은 초과근무 시간에 제한이 없는 형태로 현재 오페라하우스 전 직원(31명), 대구콘서트 하우스 파견직 공무원 제외한 전 직원(20명), 대구문화예술회관 무대팀 전원(10명)이다. 이에 대해 노무사는 "주 52시간을 초과해 시간외 근무를 한다면 노동부의 특별연장근무 인가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어떠한 경우도 위법한 행위"라면서 "진흥원이 해명한 '완전선택제'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특성상 유연근무제나 보상휴가제 등을 통해 법정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산하기관 임직원들의 근태를 관리했어야 함에도 이를 통제하지 않은 것은 경영진 및 대구시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자료를 제공한 김주범 대구시의원은 "문화계 예산이 줄면서 예술인들이 먹고살기조차 힘들다는 걸 제일 잘아는 진흥원 일부 직원들은 내규와 법을 무시하고 수천만 원대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챙겼다"면서 "이런 행태는 명백한 방만 경영이자 기득권 챙기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예술 진흥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이 특정 집단의 '수당 잔치'로 변질된 만큼, 철저한 감사와 책임자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08-20 06:30:00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갈등 점입가경…내홍 깊은데 원장은 사표 제출
대구 문화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상실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내부 갈등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진흥원의 난맥상을 다룬 매일신문 연속 보도(8월 4일 19면, 5일 22면, 7일자 19면, 8일자 26면, 12일자 22면, 13일자 19면)에서 지적된 문제에 대해 내부 기강을 바로 잡고 실태를 점검해 사태 해결에 나서긴 커녕 "누가 언론에 제보했느냐"며 죄없는 직원들을 상대로 뒤를 캐기에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이번 기회에 갈갈이 찢겨진 진흥원의 내부 혼동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지만, 대구시도 손을 놓은 상황이고 간부들은 도망치거나 자신들의 치부 감추기에만 급급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 와중에 18일자로 박순태 문예진흥원장은 시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했고, 현재 결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간부들이 월급만 많이 가져가고 권한만 누렸을 뿐, 누구 하나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분개했다. 현재 진흥원에서 가장 문제를 빚고 있는 것은 매일신문이 지난 5일 22면에 보도한 "경영지원부장이 '인사' 막강한 영향력" 부분으로, 인사관리부서장(경영지원부장)이 당연직 인사위원을 맡는 대신 진흥원장에게는 인사위원회의 결정에 사인하는 것 외엔 아무런 권한이 없도록 교묘하게 수정됐다는 점이다. 이재성 문체국장 역시 "원장의 인사권이 무력화 했다는 지적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진흥원 체계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셀프 승진'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A부장과 B부장은 "해당 인사위원회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해 당사자인 경영지원부장이 해당 업무를 회피·기피 신청하지 않고 승진 심사를 위한 '상정 안건 확정', '승진 계획 수립', '승진 예정자 선발', '승진자 확정', 승진 근거가 되는 '근무성적평정 조정' 등의 업무에 '업무 지시'와 '결재'를 한 것은 명백히 공정성 훼손에 해당한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다. 다른 문화재단 사례와 비교해봐도 진흥원 인사규정 제 8장 인사위원회 제 48조 "대구시의 문화기획팀장과 진흥원 인사관리부서장(경영관리부장)은 당연직이 된다"며 실무부서장을 특정해 당연직 위원을 맡도록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국의 대부분 광역문화재단의 인사위원 구성을 보면 본부장 또는 사무처장이 위원장 및 당연직 위원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직원 신분이 '인사부서장'으로 발령이 되었다는 이유로 실질적인 인사결정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인사위원이 된다면 '실무적 영향력'과 '결정 권한'을 모두 가지게 돼 갖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주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은 "사실상 인사권이 무력화 된 조직이 제대로 운영될 리 없으며, 이 점에 대해서는 대구시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철저하게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 특정인들에게 유리하게 규정 개정이 이뤄진데다, 대구시장 및 진흥원장 모두 공석이라 사태 해결에 책임지고 나설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감사원 공익 감사 등 전문적인 기관을 통한 진흥원 바로잡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5-08-18 14:39:14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대구단편영화제가 오는 21일(목)부터 25일(월)까지 5일간의 단편영화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영화제에는 경쟁작 39편, 초청작 29편 등 모두 68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의 국내경쟁 부문에는 전년도 출품수를 약 백 편 이상 웃도는 1천329편의 작품이 출품됐고, 대구·경북 지역 제작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경쟁 부문 '애플시네마'에는 총 27편이 출품됐다. 이 중 국내 경쟁 31편, 애플시네마 8편이 최종 경쟁작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난다. 올해의 출품 경향으로는 우선 AI 기술의 확산을 들 수 있다. 작게는 몇몇 이미지의 활용에서부터 크게는 작품 전체를 AI로 제작할 정도로 영화 창작에 있어 AI의 비중이 많이 높아진 것이다. 주제적인 측면으로는 대다수 작품들이 타인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개인의 무기력과 회피를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늘었다. 사회적인 이슈를 말하기보다는, 친구 또는 연인 간의 만남과 이별 등 사적인 관계에 집중하는 작품이 주를 이뤘다. 21일 오후 7시 CGV대구한일 3관에서 김연교 배우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몬스트로 옵스큐라', '퍼니스트 홈비디오, 코리아', '월드 프리미어' 3편의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관객들과 만난다. 세 작품은 모두 '우리에게 영화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로, 영화매체의 물성을 탐구함과 동시에 영화를 찍고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총 10개 섹션, 39편의 경쟁작이 상영되며 본선 심사를 거쳐 국내 경쟁 대상 500만 원, 애플시네마 대상 400만 원, 관객상 100만원 등 총 2천600만 원이 상금으로 수여된다.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남다은 영화평론가, 임대형 감독, 장선 배우가 위촉됐다.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는 경쟁작 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초청해 선보인다. 여름날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장르영화특별전 '미드나잇시네마'는 '무서움에 대하여' (호러&스릴러 섹션), '광란의 사랑'(러브코미디 섹션) 의 두 개 섹션으로 편성됐다. 시·청각장애인들도 관람할 수 있는 한글자막 및 음성해설 지원 섹션 배리어프리특별전 '장벽을 허물고'는 강원과 대구 지역의 배리어프리 단편영화들을 선보인다. 매년 한 개 지역을 선정해 그 지역의 영화와 영화인을 조명하는 '로컬존'은 올해 광주를 조명하는 4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작된 신작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는 '대구단편신작전', 일반 시민들이 직접 상영작을 선정하고 관련 행사를 기획한 '커뮤니티시네마 특별전', 복합문화공간 무영당에서 진행되는 '야외상영' 등 다양한 주제와 컨셉을 가진 기획전들이 펼쳐진다. 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젝트 '애플피칭'은 올해 2편의 작품을 선정해 편당 500만원의 단편영화 제작비를 지원한다. 8천원. diff.kr. 문의 053-629-4424.
2025-08-13 10:25:46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산 반토막 나는 동안 인건비 지출은 몇 배 불어나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무리한 기관 통폐합을 통해 직원이 250명에 달하고 예산이 1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비대해졌지만, 정작 주요 사업비는 3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계에서는 "직원들이 자리싸움에만 골몰하는 사이 기본적인 예산조차 지키지 못한 채 '지역문화진흥'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온데간데 없어져버렸다"는 질책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구문예진흥원(2022년의 경우 대구문화재단)의 주요 지원사업비를 살펴보면 2022년 25억원이었던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은 15억으로 40% 줄었고,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은 6억2천800만원에서 3억5천으로 44.3%, 기초예술진흥사업은 3억에서 2억으로 33.3%, 청년예술가지원은 1억5천에서 1억2천으로 20% 삭감됐다. 특히 문화예술교육사업비는 19억2천600만원이었던 사업비가 3년 사이 7억4천400만원으로 61.4%가 사라졌으며, 생활문화센터 운영비 역시 8억5천600만원이던 것이 3억8천만원으로 55.6% 줄었고, 생활문화육성지원 역시 1억5천만원에서 7천65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반면 인건비 예산은 매년 증액됐다. 2022년 회계년도에는 예산 42억1천571만원(집행 36억595만원)이던 것이 2024년 회계년도에는 예산 120억2천256만원(집행 107억8천513만원)으로 예산 기준 2.85배(집행 기준 2.99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진흥원 직원 247명 중 198명에 대한 인건비로, 시에서 파견된 공무원 49명의 인건비는 제외한 금액이다. 2023년과 비교해도 2024년 인건비는 1년 만에 예산 기준 5.95%(집행 기준 4.62%) 인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한 문화계 인사는 "대구문화재단이던 시절 지원하던 사업의 절반 가량을 운영하는데 직원수와 임금규모는 몇 배 커진게 무슨 통합이며 시너지냐"면서 "오히려 문화계 전체로 봐서는 진흥원이 '돈 잡아먹는 하마'가 돼 버린데다, 본연의 역할인 정부 사업 공모 등을 통해 지역 예술인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엔 관심조차 없고 내부 갈등만 계속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 내 헤게모니 장악에만 열을 띄다보니 임원조차 직원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방만한 조직이 돼 버린 것도 문제다. 현재 각 본부장과 관장, 진흥원장까지 2년짜리 개방형 임원이 되다보니 실무를 장악한 부장들이 실질적인 진흥원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의 경우 교육청과 대구시 퇴직 공무원이 잇따라 자리를 차지하다보니 '대구시 감사 면피용'이라는 비판을 자초한 측면도 있다. 진흥원 한 직원은 "자기들이 필요할 땐 내부 승진, 아닐 경우에는 개방형 부장·본부장을 고집하는 등 원칙조차 없이 이해관계로만 인사가 점철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제규정을 다시 점검해 인사 통제권을 바로 잡아 내부 위계를 바로 잡는 혁신안을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내부 혼란 상황에 대해 김진상 기획경영본부장은 "솔직하게 말해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바로잡기가 쉽지 않은 게 내부 형편"이라면서 "저를 비롯한 간부급 모두가 옷을 벗어도 시원찮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25-08-13 06:30:00
[바로잡습니다] '수억 쓰고도 통합 실패 책임은 누가?' 기사 관련
12일자 22면 '수억 쓰고도 통합 실패 책임은 누가?' 기사 중 "전체 현원 247명에 비해 관리자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어섰다"는 부분을 "일반직(정규직) 직원 144명 중 사실상 관리자 직급을 가진 이들의 비중이 40%를 넘어섰다"로 바로잡습니다.
2025-08-12 18:41:27
대구문예진흥원, 조직 진단 수억 쓰고도 통합 실패 책임은 누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조직 통폐합 후 2022년 12월 '조직진단 연구용역'에 7천800여만원, 2023년 10월 '성과관리 체계 및 인력 운영 효율화 방안 수립'에 1억4천600만원 등 두 차례 걸쳐 외부용역을 실시하는데 모두 2억2천400여만원을 지출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 감사도 수차례 진행됐지만 겉핥기 식에 불과해 방만한 조직 관리는 커녕이고, 통합에 따른 조직 내 갈등조차 3년 동안 봉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직(무기계약직)과 일반직 직원들이 섞이는 과정에서 문화 분야 재직 경력이 짧은데도 더 빨리 승진하거나, 많은 연봉을 받는 등의 현실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7월 14명, 올 4월 18명 등 두 차례의 승진 인사를 통해 현재 1~2급 3명, 3~4급 46명으로 전체 일반직(정규직) 직원 144명 중 사실상 관리자 직급을 가진 이들의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한 직원은 "직원 입장에서야 승진 빠르고 월급 오르면 좋은 일이지만, 이대로 가다간 전체 진흥원이 일할 사람은 없고 간부급만 있는 기형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직 규모에 맞는 각 직급별 승진소요 최소 기간 조정이 필요한데 이런 규정은 개정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인사조직 운영 기준'(2025년 7월)에 따르면 기관별 건전 경영 실천을 위한 최소 인력 유지를 위해 관리직 비율은 정원이 20% 이내에서 관리하도록 하고 있지만 그 2배에 달하는 인원이 통합 과정에서 관리직으로 올라섰다. 특히 2차례 걸친 승진자의 절반 이상(56%)이 기획경영본부(10명)와 오페라하우스(8명) 소속으로 분석돼, 문화예술본부(7명), 관광본부(5명), 감사실(1명), 대구문화예술회관(1명) 등과 형평성에 차이를 드러냈다. 1억5천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성과관리 체계를 점검했음에도, 제안된 '객관적 성과관리 체계(MBO)' 도입은 이뤄지지 않고 여전히 부서장들의 주관적인 줄세우기식 근무평정(70%)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또 다른 직원은 "진흥원장의 수차례 지시에도 불구하고 인사팀 등 실무부서에서 성과체계 개편을 불이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누가 봐도 특정 소속만 승진에 유리한 상황이 다들 달가울리 없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엉망진창의 진흥원 통합·운영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문화계의 시각이다. 한 음악인은 "밖에서도 다 보이는 문제를 정작 그들 스스로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진흥원은 본인들 자리 만들기에 급급한 행태를 멈추고, 문화예술인 지원이라는 본분에 전념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일침을 날렸다. 대구시의회 한 의원은 "감사원 공익 감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수차례 대구시 감사가 진행됐음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구문예진흥원 문제를 직면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누구나 수긍할 만한 공정한 감사와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감사원 공익 감사는 대구시의회 의장의 권한으로 요청하거나, 시민 300명 이상의 청원이 있을 경우 가능하다. 이 의원은 "현재 고발이 난무하면서 몇 개의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경찰 수사 건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가 불가능하지만 나머지 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짚어낼 수 있다"면서 대구시의회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2025-08-12 06:30:00
'2025 제3회 삼보미술상' 수상자 신준민 작가 영예
'2025 제3회 삼보미술상' 수상자에 신준민 작가가 선정됐다. 삼보미술상은 청년 작가 발굴·지원을 위해 ㈜삼보모터스가 후원한 상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진행한 '2025 올해의 청년작가'전시 참여 작가 5명 중 'LIGHTWALK'를 주제로 회화 작업을 선보인 신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 작가에게는 상패와 상금 3천만원이 수여됐으며, 추후 작가 자료집 제작도 지원될 예정이다. 신 작가는 빛과 공간,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경험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풍경 속 숨어 있는 순간과 감각을 섬세하게 환기시키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절제된 색채와 화면 구성으로 빛이 지닌 감각적 무게를 포착해 형상화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미술사의 오랜 주제인 '빛'을 현대미술의 관점과 개인적인 체험의 기반에서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특히 대구 지역의 여러 장소들을 시간을 달리하며 섬세하게 관찰하고 자신의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삼보미술상을 계기로 그의 예술 세계가 한층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보모터스(주) 이재하 회장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청년 작가들을 지원하는 것은 미래 문화예술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삼보미술상을 통해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지역 예술계와 함께하는 삼보모터스가 되겠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2025-08-11 13:55:46
달성청년혁신센터는 오는 29일(금) 오후 2시 달성청년혁신센터 3층 카페에서 한국 최초의 마스코트 연기자이자 삼성라이온즈 사순이의 주인공 권봉욱과 함께하는 "청년! 꿈꿔봤수다" 강연을 개최한다. 이날 권봉욱은 '춤을 사랑한 댄서에서 야구장 마스코트가 되기까지!'를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이번 강연은 청년 창업이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청년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조언, 창업지원 정책 정보, 청년 창업자들이 알아야 할 최신 트렌드,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고, 청년 창업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1시간 동안 강연 이후에는 30분으 토크 콘서트가 이어지며 실무적인 조언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만 19세에서 39세 사이의 청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현장 추첨을 통해 경품도 나눠준다. 9월 26일(금) 진행되는 마지막 강연은 '고민타파 말자 할매, 개그우먼 김영의'가 강연자로 나선다. 참가 신청 https://forms.gle/cQaq8mtMdLaxT67t8
2025-08-10 2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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