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 위기] 민주당 주도 국회 사법부·기업 압박 권한 행사 절제를
6일 막을 올린 국정감사가 첫날부터 사법부를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충돌하면서 '민생 국감'을 내건 여당의 구호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생 현안은 뒤로 밀린 채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재제청 문제와 증인 선서·이석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하면서 국감 첫날부터 정치적 기싸움에 매몰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열고 올해 국감을 '민생·정책·책임 국감'으로 규정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 역시 국감을 과거의 비판 중심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정부를 건설적으로 견인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고, 증인 선서와 이석 문제를 둘러싼 공방까지 이어졌다. 대법관 재제청을 둘러싼 대통령실과 대법원의 갈등이 국감장으로 옮겨온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이날 각 상임위에서 다뤄진 다른 현안들은 사법부 공방에 상대적으로 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첫날 국감에서는 대미 투자와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개인정보 유출 등 국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현안들이 줄줄이 다뤄졌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법사위의 조희대 대법원장 공방에 집중됐다. 특히 기업 현장에서는 국회의 국정감사가 기업에 대한 정책 검증을 넘어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국감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된 277명 가운데 기업인이 102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대미 투자와 개인정보 유출 등 기업 현안을 둘러싼 질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소속 성서산단의 한 기업 대표는 "국정감사가 기업의 잘못을 따져 책임을 묻는 자리인 만큼 필요한 검증은 이뤄지는 게 맞지만 기업인 증인 채택과 출석이 정치적 공방의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 기업들은 당장 수출, 자재 수급 등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데 국감에선 정치싸움이나 하니 답답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국회의 정책 추진 방식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대구 교육계 관계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과정에서 소통이나 협의 과정 없이 강행했던 것처럼 정부의 정책과 국회의 입법 방향에 대해 교육 현장에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다 보니 국민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다수당의 횡포라는 프레임으로 점차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 역시 국감장에서 다뤄야 할 의제를 신중하게 다루고, 보다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정감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대법원장을 둘러싼 논란이나 검찰청 폐지 등을 보면 사법권의 지위는 낮추고 정치권력의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국가기관 간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국가의 모든 행위는 국민을 보호하고 행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06 16:31:20
4년제 대학 졸업생 절반 이상 'A학점'… 경북은 39.8% 그쳐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통상 A학점에 해당하는 90점 이상의 성적으로 졸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대학가의 '학점 인플레이션'이 뚜렷해진 가운데 경북지역 대학은 90점 이상 졸업생 비율이 40%를 밑돌았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 29만9천930명 가운데 90점 이상을 받은 졸업생은 53.4%로 집계됐다. 2021년 44.0%에서 5년 새 9.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95점 이상 졸업생 비율도 같은 기간 9.9%에서 18.1%로 높아졌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90점 이상 졸업생 비율은 2021년 59.5%에서 지난해 72.3%로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고려대는 83.4%, 연세대 80.6%, 서울대 80.3%에 달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 대학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해 대구 소재 3개 대학의 90점 이상 졸업생 비율은 49.0%였으며, 경북 소재 18개 대학은 39.8%에 그쳤다. 특히 경북은 서울(67.0%)보다 27.2%포인트 낮았다. 서 의원은 "같은 90점이라도 대학마다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데도 기업과 대학원은 이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며 "교육부가 대학 성적 평가의 운영 원칙과 공시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대학별 성적 분포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6 16:23:54
"어떤 전공 고를까" 계명대, 'ONE-STOP 전공 박람회' 개최
계명대학교가 재학생부터 수험생·학부모까지 참여할 수 있는 전공 박람회를 연다. 계명대 학생성공센터는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앞 분수광장에서 '제4회 ONE-STOP 전공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전공자율선택제 확대에 맞춰 학생들의 전공 탐색과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재학생뿐 아니라 수험생과 학부모 등 일반인에게도 개방한다. 박람회에는 36개 학과가 참여한다. 각 학과 교수와 재학생들이 교육과정과 학과 생활, 진로·취업 등에 대한 상담과 멘토링을 진행해 참가자들이 관심 전공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한다. 학생상담센터와 교수학습개발센터, 학생성공센터 기초학력부, K-Cloud College 등 교내 4개 지원 부서도 참여한다. 전공 상담뿐 아니라 학습 방법과 기초학력, 심리·정서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안내한다. 계명대는 전공자율선택제 확대에 대응해 지난해 2월 학생성공센터를 신설하고 전공설계 상담과 멘토링, 전공 탐색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복수전공과 부전공, 융합전공 등 다양한 전공 이수 경로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전공·학습·심리·진로·취업 등 교내 상담 기능을 연계하기 위한 '학생성장상담 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학생이 상담을 받을 때 필요한 분야의 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교내 상담 체계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한천우 계명대 학생성공센터장은 "학생들이 충분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공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는 예비 대학생과 학부모에게도 개방해 전공 탐색 과정과 대학의 지원 체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2026-10-06 16:02:13
경북대, 아시아 첫 'IB 지역 전문성 개발 기관' 선정
경북대학교가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사를 대상으로 공식 연수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경북대는 IB글로벌교육센터가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로부터 'IB 지역 전문성 개발 기관(IB Local Professional Learning Provider)'으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 제도가 아시아에서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에서는 경북대를 포함해 2개 대학이 선정됐다. IB 지역 전문성 개발 기관은 IBO와 연계해 지역에서 IB 공식 워크숍을 자체적으로 개설·운영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다. 이번 선정에 따라 경북대는 IB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전문성 개발 워크숍을 직접 마련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경북대는 앞서 2023년 IB 교육 전문가 자격증인 'IBEC(IB Educator Certificate)' 양성기관 인증을 받았다. 이후 IB 교육전문가 양성지원 사업과 글로컬대학30 사업 등을 통해 예비교원과 현직교원, 대학 교원을 대상으로 IB 교육 연수와 연구 활동을 진행해왔다. 경북대는 기존 대학원 수준의 IBEC 학위·비학위 과정에 이번에 운영 자격을 확보한 IBO 공인 워크숍을 연계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재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학부 수준 IBEC 과정까지 더해 예비교원부터 현직교원까지 이어지는 IB 교원 양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첫 공식 워크숍은 다음 달 7~8일 이틀간 열린다. 경북대는 앞으로 2년간 모두 10차례의 워크숍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정렬 경북대 IB글로벌교육센터장은 "교육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워크숍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원들의 IB 교육 전문성 향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10-06 13:54:22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창회가 동문들이 모은 발전기금 1천만원을 모교에 전달했다. 영남대는 지난 2일 교내에서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발전기금 기탁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기탁식에는 옥오정 총동창회장과 정재익 수석부회장, 장현규 사무총장, 박재우 사무국장, 김진수 대내협력국장 등 동창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발전기금은 지난 8월 열린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아름다운 동문의 밤'에서 동문들이 모금한 것이다. 기탁금은 경영대학원과 학부 경영학과·회계세무학과 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경영대학원 총동창회는 매년 모교를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기탁을 포함해 지금까지 영남대에 전달한 발전기금은 모두 4천만원이다. 옥오정 총동창회장은 "경영대학원에서 배운 동문들이 모교에 대한 감사와 후배 사랑을 실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동문 간 화합을 강화하고 모교 발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동문들의 관심과 후원이 학생들의 성장과 교육 여건 개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기탁한 뜻에 따라 대학과 학생들을 위해 의미 있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2026-10-06 13:54:11
[이현식 칼럼] 좋은 대학은 구성원의 시간을 훔치지 않는다
대학에서 가장 귀한 자원은 무엇일까. 예산도, 건물과 장비도, 사람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보다 자주 낭비하면서도 늦게 깨닫는 자원은 시간인지 모른다. 대학의 하루는 교수의 강의와 연구, 학생의 배움과 도전, 직원의 행정과 지원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계와 같다. 어느 한쪽에 마찰이 생기면 전체가 느려진다. 요즘 대학은 늘 바쁘다. 회의는 많아지고, 보고서는 길어지며, 새로운 사업이 생기면 서식과 절차도 따라온다. 물론 행정과 평가는 필요하다. 다만 그것이 대학을 움직이는 윤활유인지, 톱니 사이에 낀 모래알인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행정은 물길을 내는 일이어야지, 둑을 하나 더 쌓는 일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교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연구하고 가르칠 시간이다. 강의를 준비하고 학생을 만나며, 논문을 읽고 연구실에서 질문을 다듬는 시간이 대학의 지식 생산을 만든다. 연구중심대학을 말하면서 정작 연구자의 하루를 보고서와 반복 행정으로 채운다면, 마라톤 선수를 출발선에 세워놓고 운동화 끈만 계속 고쳐 매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학생의 시간도 귀하다. 학사 제도를 몰라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장학과 진로 정보를 뒤늦게 접하며,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시간은 줄여야 한다. 대학은 미로를 잘 만드는 곳이 아니라 길을 잘 열어주는 곳이어야 한다. 학생의 시간은 배우고, 만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데 더 많이 쓰여야 한다. 직원의 시간도 다르지 않다. 연구비, 학사, 국제교류, 산학협력, 학생 지원은 모두 전문성을 요구한다. 그런데 하루가 반복 업무와 민원 대응으로 끝난다면 전문성이 자랄 여유가 없다. 직원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때 교수도 연구와 교육에 집중하고 학생도 더 나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교수의 시간, 학생의 시간, 직원의 시간은 따로 흐르지 않는다. 강의실과 연구실, 행정실의 시간이 모여 대학의 하루를 만든다. 서로의 시간을 빼앗으면 모두가 지치고, 서로의 시간을 지켜주면 대학도 달라진다. 대학의 시간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보다, 내일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오래 쌓아왔느냐에 더 가깝다. 중요한 일을 얼마나 오래 준비하고, 서로 만나 생각을 맞추며, 실패와 시행착오를 얼마나 축적해 왔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큰 정부재정지원사업은 공고가 난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평소 연구자들이 서로의 연구를 알고 있었는지, 학문과 부서의 벽을 넘어 함께 고민해 왔는지, 행정이 그 생각을 사업으로 구체화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난다. 최근 경북대학교가 일부 정부재정지원사업 선정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일도 이런 관점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쉽지만 원인을 바깥에서 찾는 것은 쉽고,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은 불편하다. 우리는 큰 기회가 오기 전부터 충분히 준비했는가. 연구자의 비전과 행정의 전문성, 학생 교육과 지역의 미래를 하나의 그림으로 오래 다듬어 왔는가. 오늘의 일에 쫓기느라 내일을 준비할 시간을 잃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씨앗을 뿌리지 않은 밭에 가을이 왔다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는 없다. 큰 성과는 평소 쌓아온 연구 역량과 사람 사이의 신뢰, 부서 간 협업이 어느 순간 하나의 힘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의 아쉬움도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기보다,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쓰고 있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이 필요하다. 기본은 함께 세우고, 탁월함은 경쟁시켜야 한다. 학생 교육, 학문의 다양성과 깊이, 대학원생과 젊은 연구자 육성, 연구 행정과 협업 시스템은 대학 전체가 함께 키워야 할 기초 체력이다. 뿌리가 약한 나무에 열매 몇 개만 크게 키워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뿌리가 튼튼해진 뒤 각 분야가 자기 강점으로 마음껏 경쟁해야 세계적 성과도 나온다. 그렇게 축적된 대학의 시간은 캠퍼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학생은 지역의 학교와 기업, 연구소와 공공기관으로 나아가고, 연구실의 지식은 지역 산업과 시민의 삶으로 흘러간다. 거점국립대는 지역의 요구를 뒤따라가는 곳에 머물지 않고, 지역이 아직 보지 못한 가능성을 먼저 발견하고 길을 내야 한다. 좋은 대학은 사람을 계속 바쁘게 만드는 대학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쓸 수 있게 해주는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는 연구와 교육에, 학생은 배움과 도전에, 직원은 자신의 전문성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이 쌓여 사람을 키우고, 결국 그 사람들이 지역의 미래를 만든다.
2026-10-06 06:30:00
[이웃사랑] 17년째 잠든 아들, 그 옆에서 오늘도 군가를 부른다… "혹시나 의식 돌아올까 봐"
〈em〉"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em〉 〈em〉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em〉〈em〉-"〈/em〉 고인성(가명·66) 씨는 오늘도 아들의 병상 곁에서 군가를 부른다. 아들 재하(가명·39) 씨가 눈을 감은 채 누워 지낸 것도 벌써 17년째다. 그는 스물두 살이던 2009년 여름,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한 뒤 단 한 번도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양쪽 뇌가 심하게 손상됐고 수술만 열 차례가량 받았다. 아들의 청춘은 그렇게 흘러가 버렸고, 아버지는 오늘도 노래를 부른다. 길 잃은 아들이 노래 소리를 따라 돌아와주길 바라며. ◆가족 위해 살아온 아버지… 스물두 살 아들의 사고로 멈춘 일상 대구에서 1남 4녀 중 아들로 태어난 인성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했다. 공무원을 꿈꿨지만 당장 돈을 벌어야 했다. 열여덟 살에 건설회사 전기 보조로 일을 시작했고, 군 복무 후에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스물여섯 살 무렵 한국전력에서 초고압선 유지·보수 업무를 맡았다. 스물여덟 살에 결혼해 이듬해 첫아들 재하 씨를 얻었다. 인성 씨 부부는 고령의 장모와 부모를 돌보기 위해 직장과 거처까지 옮겨가며 가족을 챙겼다. 그런 부부에게 재하 씨는 큰 기쁨이었다. 수학을 좋아하고 성적도 준수했던 재하 씨는 지역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했다.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면 인성 씨가 삼겹살을 구워주곤 했다. 평범했던 가족의 일상은 2009년 여름 멈춰 섰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입대한 재하 씨가 제대를 보름가량 앞두고 휴가를 나왔을 때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것이다. 양쪽 뇌를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오른 것만 열 번에 달했지만 끝내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젊으니까 금방 일어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냥 숨만 쉬어줘도 좋습니다." 인성 씨는 혹시라도 아들이 듣고 있을까 봐 병상 앞에서는 울지 않았다. 대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었다. 직장도 관두고 아들 곁에 남았다. 몇 년 동안 제대로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병원을 지켰다. 그렇게 17년이 흘렀다. 스물두 살이던 아들은 어느덧 서른아홉 살이 됐지만 그날 이후 단 한 번도 눈을 뜨지 못했다. ◆낮에는 학교, 밤에는 경비… 17년 간병에 부모 몸도 병들어 긴 간병은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처음에는 수술비와 병원비를 마련하려 친인척에게 돈을 빌렸다. 그렇게 진 빚만 한때 2억원가량에 달했다. 인성 씨는 약 13년 전부터 한 대학에서 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낮에 일하고 밤이면 병원으로 가 직접 아들을 돌봤다. 아내는 식당에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야간 간병인을 써야 하면서 비용 부담은 더 커졌다. 인성 씨는 지난해까지 낮에는 대학에서 일하고 밤에는 고등학교 경비로 근무했다. 숙직실에서 쪽잠을 자며 버텼고 휴일에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다 2년 전 급성 심근경색이 찾아왔다. 스텐트 2개를 삽입했고, 척추협착증까지 악화돼 결국 야간 경비 일을 그만뒀다. 아내도 고혈압과 관절염, 허리 통증을 앓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엿새씩 식당으로 출근한다. 부부의 한 달 수입은 약 600만원. 하지만 아들의 병원비와 간병비만 매달 약 500만원이 들어간다. 월세와 관리비 65만원에 부부의 치료비와 생활비까지 더하면 남는 돈은 거의 없다. 아들을 돌보던 젊은 부모도 어느덧 예순을 넘겼다. 의료진은 심각한 뇌 손상에도 재하 씨가 지금까지 생명을 이어온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했다. 그래도 인성 씨는 병실에 들어설 때마다 아들의 손을 잡고 이름을 부른다. 좋아했던 노래와 군가도 불러준다. 혹시 노래를 듣고 오래전 기억 하나라도 떠올릴까 하는 마음에서다. 〈em〉"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em〉 〈em〉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em〉〈em〉-"〈/em〉 오늘도 병실에는 '늙은 군인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늙은 아비의 가냘픈 희망을 싣고.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희망 놓지 않는 아인이네에 2,927만원 전달 엄마의 갑작스런 사고로 온 가족의 일상이 무너졌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아인이네(매일신문 9월 22일 10면)에게 2천927만688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삼이시스템 20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김미희 5만원 ▷이강준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문교식 2만원 ▷박은경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김종식 1만원 ▷김태상 1만원 ▷이서영 1만원 ▷이현민 1만원 ▷정혜원 1만원 ▷이장윤 6천원 ▷조철제 5천원 ▷심금자 1천원 ▷'많은분들도움에감사' 1만278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낡은 집에 눈물 짓는 김성원 씨에게 2,465만원 성금 성치 않은 몸으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서 90대 노모를 모시고 사는 김성원 씨(매일신문 9월 29일 10면)에게 47개 단체, 101명의 독자가 2천465만6천804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이충곤재단 300만원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10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동훈)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두드림정신과(정진영) 10만원 ▷법무사김태원사무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탐라기계(김진근)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다빈치커피대명마루점 5만원 ▷동산내과(강민규)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미래엔영어유천초점 1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50만원 ▷박전호 30만원 ▷박철기 안대용 각 20만원 ▷곽용 김신영 배영옥 안수정 임경란 조득환 최창규 하경석 허정원 황봉득 각 10만원 ▷김영관 김유성 김은성 도강해 박정희 박종천 백미화 변정기 서준교 안대용 이동욱 이재열 이종하 이창영 차동용 최지한 각 5만원 ▷강병호 김노주 김태욱 배건우 배상영 변현택 이재민 최춘희 각 3만원 ▷권오영 권유진 김영우 김재연 류휘열 방태표 성민교 이경희 이지연 이해수 정서원 각 2만원 ▷강대용 김균섭 김다영 김성진 김주현 김태천 김희태 박동호 박봉수 박인배 박태용 박홍선 변희광 성영아 수민부 신광수 우철규 윤진모 이강원 이슬이 이운대 전선수 정준홍 조영식 차수환 최경철 각 1만원 ▷윤인주 이용수 각 5천원 ▷김서연 2천원 ▷심윤종 1천3원 ▷윤영만 조규범 최연준 각 1천원 ▷여경희 500원 ▷'왕이신하나님이영석' 30만원 ▷'언젠가는큰복으로받기' '주님사랑' 각 10만원 ▷'여유가생겼습니다돕기' '이혜경C' 각 3만원 ▷'주님감사' 2만원 ▷'돕기돕자' '돕는게모두사는길' '살자' '석희석주' '이현박경아' '최재혁프란치스코' 각 1만원 ▷'어르신힘내십시오' 7천777원 ▷'도우면언젠가복받기' 6천500원 ▷'주양대건' 5천원 ▷'10월당진국가대표힘' 524원 ▷'동생다빈국가대표대박' 500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10-06 06:30:00
AI·반도체 열풍에…4대 과기원 수시 지원자 3만명 돌파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과학기술원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4개 과학기술원에 지원한 수험생이 사상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개 과기원의 2027학년도 수시 지원자는 3만3천3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만4천423명보다 8천926명(36.5%)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4개 과기원 지원자는 2022학년도 1만3천315명에서 5년 만에 2.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학별 증가 폭은 DGIST가 48.9%로 가장 컸다. 이어 UNIST 41.6%, GIST 36.2%, KAIST 20.1% 순으로 지원자가 늘었다. 4개 과기원의 평균 경쟁률도 16.13대 1로 전년 14.14대 1보다 높아졌다. 모집인원이 2026학년도 1천727명에서 2027학년도 2천67명으로 340명(19.7%) 늘었지만, 지원자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쟁률도 상승했다. 이 같은 지원자 급증에는 최근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연계된 반도체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과기원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대기업 연계 계약학과 가운데 반도체 분야 지원자는 전년보다 19.4%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 과기원은 일반 대학과 달리 수시모집 6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과기원 지원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며 "이들의 진학 선택은 일반대 이공계 학과와 지역의대 합격선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6-10-05 13:53:49
대학생 생활비 대출 2년 새 33% 급증… 연체액도 387억원
대학생들이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생활비 대출 규모가 2년 만에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구간에서도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연체 인원과 금액도 함께 증가했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생활비 대출액은 2023년 6천406억7천만원에서 2024년 8천193억6천만원, 지난해 8천506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2천99억2천만원(32.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대출 건수도 43만2천171건에서 45만7천129건으로 2만4천958건 증가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자금 지원 1~3구간 등 저소득층의 생활비 대출액은 2023년 2천715억원에서 지난해 3천634억7천400만원으로 33.9% 증가했다. 특히 3구간의 증가폭이 39.2%로 가장 컸고, 2구간과 기초생활수급자도 각각 35.5%, 32.4% 늘었다. 생활비 대출 증가는 고소득 구간에서도 나타났다. 학자금 지원 9~10구간의 대출액은 같은 기간 891억5천만원에서 1천37억9천만원으로 16.4% 증가했다. 소득구간이 산정되지 않은 학생의 대출액은 44.0% 급증했다. 연체 규모도 커졌다. 일반 생활비 대출 연체 인원은 6천241명에서 8천101명으로 29.8% 늘었고, 연체 잔액은 295억2천만원에서 386억9천만원으로 31.1% 증가했다. 전체 학자금대출 대손충당금 설정액도 7천117억6천만원에서 7천902억1천만원으로 11.0% 늘었다. 한국장학재단의 지난해 생활비 대출 이용자 4만4천818명 대상 설문에서는 대다수가 식비와 교통비 등 실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10-04 14:25:13
경일대 학부생 3명, 세계 교통학술대회서 제1저자로 논문 발표한다
경일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학부 학생들이 대구경북의 교통 현안을 분석한 연구를 들고 세계 교통 분야 연구자들이 모이는 국제학술대회 무대에 오른다. 경일대는 철도운전시스템학부가 참여한 연구논문 10편이 내년 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2027 Transportation Research Board(TRB) Annual Meeting' 발표 논문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편은 학부 2·3학년 학생들이 제1저자를 맡았다. TRB Annual Meeting은 미국 National Academies 산하 Transportation Research Board가 주관하는 교통 분야 국제학술대회다. 내년 행사는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며 교통 분야 연구자와 정책 담당자, 실무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이번에 논문이 채택된 김원선 철도운전시스템학부 3학년 학생은 보행자와 차량 간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차사고(Near-Miss)'를 분석하고 예방 대책을 연구했다. 같은 학년 안세진 학생은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2학년 이정혁 학생은 초고령사회에서 고령층의 대중교통 수단 선호도를 각각 연구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학생들은 전공 수업에서 익힌 철도·교통 지식을 실제 교통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에 접목했다. 연구 주제 설정부터 데이터 구축과 분석, 결과 해석, 논문 작성까지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연구 주제도 보행자 교통안전과 어린이보호구역, 고령층 이동권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실제 교통 문제를 분석해 지역 교통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연구팀을 지도한 이은학 경일대 교수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에 머물지 않고 대구·경북지역의 실제 철도와 교통 문제를 직접 연구한 경험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학생들이 철도·모빌리티 분야의 연구 역량을 더욱 키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일대 철도운전시스템학부는 철도기관사와 철도 인프라·물류·교통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KIU철도아카데미와 연계한 철도차량운전면허 교육과 공학·기술·경영·IT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6-10-02 11:12:40
영남대, 의성 세포배양 산업 육성 성과 '교육부 장관상'
영남대학교가 경북 의성에서 추진해 온 세포배양 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영남대 K-U시티세포배양사업단은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산학연협력 EXPO'의 '2026년도 앵커 혁신성과·도전 지역혁신 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이번 경진대회는 대학과 지역 간 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남대 사업단은 앵커-Festival '시그니처 과제' 분야에 '지·산·학·연 협력을 통한 세포배양 산업화단지 구축' 사례를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영남대는 2015년부터 경북도와 의성군, 지역 대학 등과 함께 의성지역 세포배양 산업 기반을 구축해왔다. 세포배양에 필요한 소재와 배지,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관련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인재 양성을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7년에는 교내 세포배양연구소를 설립했고, 2020년 교육부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의성 바이오밸리 산업단지 내 경북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에 연구소 분원을 설치해 입주기업 등과 공동연구와 기술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바이오기업의 인력 수요에 맞춘 교육과 취업 연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세포배양 배지 전문기업 티리보스와는 배지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영남대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연구 기반 구축에서 기업 지원·유치,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지역 취업으로 이어지는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한 점이 이번 경진대회에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최인호 영남대 K-U시티세포배양사업단장은 "연구개발과 산업 인프라 조성, 산학협력, 인재 양성을 연계한 성과가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의성의 세포배양 산업 성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2026-10-02 11:12:23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를 위한 빛 자극 치료부터 고령층의 모바일 앱 사용성 개선, 이상치에 강한 통계 분석법까지 계명대학교 연구진의 연구 성과 3건이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받았다. 계명대는 의용공학과 이종하 교수 연구팀과 산업공학과 정이훈 교수 연구팀, 통계학과 김무섭 교수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총)가 주관하는 '2026년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한국과총이 199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학술상으로, 각 학술단체가 자체 심사를 거쳐 추천한 논문을 대상으로 학문적 기여도와 창의성 등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종하 교수 연구팀은 빛을 이용해 특정 신경회로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알츠하이머 증상을 완화할 가능성을 살펴본 연구로 수상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동물모델에 660㎚ LED를 이용한 정밀 광자극을 가한 뒤 신경생물학적 변화와 행동 변화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알츠하이머 치료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에는 정태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원과 박혜령 석사과정생, 타흐신 나이루즈 박사과정생이 참여했으며 이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았다. 연구팀은 향후 생체신호와 행동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자극 조건을 조절하는 정밀치료 기술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이훈 교수 연구팀은 연령에 따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성 차이를 분석했다. 고령층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때 걸리는 시간과 오류 횟수, 인지적 부담 등을 비교한 결과 고령층에서 전반적으로 오류와 작업부하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음성 안내와 도움말을 함께 제공했을 때 고령층의 사용성이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는 신호성·이민욱·김민서·황나현 학부생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고령층의 인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인터페이스 설계 방안을 제시했으며, 고령자의 비대면 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연구로 확대하고 있다. 김무섭 통계학과 교수는 데이터에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작은 값인 '이상치'가 섞여 있을 때도 보다 안정적으로 결과를 추정할 수 있는 통계 분석법을 비교한 연구로 수상했다. 연구에서는 여러 강건 추정 방법을 비교해 '밀도멱발산(Density Power Divergence)'을 활용한 방법의 성능을 확인했다. 실제 산업·공공 데이터와 빅데이터, AI 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치의 영향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신채기 계명대 연구처장은 "바이오·공학·통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연구 역량이 학문적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며 "학문 간 경계를 넘는 융합 연구와 연구성과의 산업·사회적 활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10-02 11:11:48
◆경북대학교 〈겸보〉 ▷교학부총장 겸 대학원장 이강형 ▷교무처장 최희경 ▷학생처장 조연정 ▷기획처장 김초복 ▷대외협력처장 하유신 ▷국제처장 이학
2026-10-01 18:06:41
취업난 여파?… 대구 전문대 6곳 수시 경쟁률 일제히 상승
올해 대구 지역 주요 전문대학의 수시 1차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물리치료 등 취업과 면허 취득에 유리한 보건계열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관련 학과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1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영진전문대는 2027학년도 수시 1차에서 정원 내 1천885명 모집에 1만3천896명이 지원해 평균 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8대 1보다 상승했으며 지원자도 지난해 1만981명에서 2천915명(26.5%) 늘었다. 특히 공학계열 지원자가 지난해 3천451명에서 올해 5천142명으로 49.0% 증가했다. 반도체전자계열 지원자는 830명에서 1천595명으로 92.2% 급증했고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과 AI융합기계계열도 각각 64.6%, 37.1% 늘었다. 전형별로는 간호학과 특성화고 전형이 29.4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보건대는 정원 내 1천691명 모집에 1만2천181명이 지원해 평균 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성화고 전형에서는 간호학과가 50.6대 1로 가장 높았고 물리치료학과 34.8대 1, 환경보건학과 28대 1, 뷰티코디네이션학과 27.3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고 전형에서는 뷰티코디네이션학과가 48.8대 1, 응급구조학과 24.8대 1, 간호학과 17대 1을 기록했다. 대졸 이상 학력자도 440명이 지원했다. 영남이공대는 정원 내 1천842명 모집에 1만2천581명이 지원해 평균 6.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물리치료과가 20.23대 1로 가장 높았으며 보건의료행정과 16.42대 1, 스포츠재활과 15.75대 1, 반려동물보건과 14.5대 1, 항공·호텔관광전공 14.29대 1 등의 순이었다. 전형별로 보면 특성화고 전형에서 물리치료과가 90.1대 1, 간호학과가 53대 1에 달했다. 일반고 전형에서는 ICT반도체전자계열이 56.6대 1로 가장 높았고 K-뷰티과 27.2대 1, 보건의료행정과 25.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신설된 AI물류자동화과도 특성화고 전형에서 19.86대 1을 기록했다. 대구과학대도 정원 내 1천165명 모집에 4천86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3.5대 1에서 올해 4.2대 1로 올랐다. 물리치료과 특성화고졸업자전형이 9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간호학과 특성화고졸업자전형도 34.8대 1에 달하는 등 간호·보건계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수성대는 1천13명 모집에 3천960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3.6대 1에서 올해 3.9대 1로 상승했다. 방사선과는 37명 모집에 644명이 지원해 17.4대 1을 기록했으며 치위생과 9.1대 1, 간호학과 7.7대 1 등 간호·보건계열에 지원자가 집중됐다. 뷰티스타일리스트과와 피부건강관리학부도 각각 5대 1과 4.5대 1을 기록했다. 계명문화대 역시 정원 내 1천685명 모집에 6천49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3.47대 1에서 올해 3.85대 1로 올랐다. 치위생과는 29명 모집에 395명이 지원해 13.62대 1로 가장 높았고 응급구조과도 23명 모집에 303명이 몰려 13.17대 1을 기록했다. 지역 전문대들은 취업과 직접 연결되는 간호·보건계열의 선호가 여전한 가운데 반도체와 AI 등 산업 수요가 높은 신산업 분야로 수험생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대호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지역 전문대 수시 1차는 간호·물리치료·방사선 등 면허와 자격 취득이 가능한 보건계열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AI 등 산업 수요와 직접 연결되는 학과로 지원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2026-10-01 15:28:37
서울대 신입생 '대구 출신' 131명 뿐…최근 6년 중 최저
서울대학교 신입생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구 소재 고교 출신 신입생이 최근 6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구와 경북을 합친 서울대 신입생은 서울 강남구 한 곳에도 미치지 못했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신입생 지역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6학년도 서울대 수시·정시 최종등록자 가운데 대구 소재 고교 출신은 131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출신은 2021학년도 138명에서 2022학년도 155명, 2023학년도 141명, 2024학년도 156명, 지난해 158명 등 최근 5년간 138~158명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보다 27명(17.1%) 줄어 최근 6년 중 가장 적었다. 경북도 감소세를 보였다. 경북 소재 고교 출신 최종등록자는 2021학년도 101명에서 2022학년도 103명으로 늘어난 뒤 2023·2024학년도 각각 94명, 지난해와 올해 각각 85명으로 감소했다. 2021학년도와 비교하면 5년 새 16명(15.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구·경북 소재 고교 출신 서울대 신입생은 모두 216명에 그쳤다. 서울 강남구 한 곳의 295명보다 79명 적은 규모다. 강남구 출신은 2021학년도 195명에서 2022학년도 231명, 2023학년도 259명, 2024학년도 264명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258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295명으로 뛰어 최근 6년 중 가장 많았다. 2021학년도에는 대구·경북 출신이 239명으로 강남구(195명)보다 44명 많았지만, 올해는 오히려 강남구가 대구·경북보다 79명 많아졌다. 전체 서울대 신입생의 수도권 집중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수시·정시 최종등록자 3천673명 가운데 서울·인천·경기 소재 고교 출신은 2천504명(68.2%)으로, 2021학년도 2천93명(63.4%)보다 411명 늘고 비중도 4.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비수도권 출신은 같은 기간 1천210명에서 1천169명으로 41명 줄었다. 한 의원은 "서울대는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국립대학법인으로서 지역 간 교육 기회의 균형을 이끌 책무가 있다"며 "지역균형전형 등 기존 선발 제도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전형별·지역별로 전면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1 15:06:48
경북대 연구시설 31곳 평가… 법학연구원·뇌과학연구소 '최우수'
경북대학교가 교내 연구시설 31곳을 평가해 법학연구원과 뇌과학연구소를 올해 최우수연구소로 선정했다. 평가 결과가 낮은 연구시설은 심의를 거쳐 폐소 여부도 결정한다. 경북대는 '2026년도 연구시설 자체평가'를 실시해 최우수연구소 2곳과 선도연구소 6곳을 선정하고 지난달 30일 본관 총장실에서 시상식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최우수연구소에는 인문사회 계열 법학연구원과 자연 계열 뇌과학연구소가 각각 선정됐다. 선도연구소에는 IT와법연구소, 농업과학기술연구소, 기계연구소, 국제재생의학연구소, 농산물품질안전성평가연구소, 고분자나노재료연구소 등 6곳이 이름을 올렸다. 경북대에는 현재 모두 136개의 교내 연구시설이 있다. 대학은 연구시설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인문사회와 자연 계열로 나누고 연구소 기능과 사업 수행 실적, 경영 기반,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평가는 격년제로 실시하며 올해는 31개 연구시설이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연구시설은 모두 8곳으로 인문사회 계열 1곳, 자연 계열 7곳이다. 대학은 평가 결과 B등급 이상을 받은 연구시설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반면 최하위인 F등급을 받은 연구시설에 대해서는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폐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문사회 계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법학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법학논고'를 연 4회 발간하고 있다. 국제학술대회와 분야별 세미나, 초청 특강 등도 운영하고 있다. 자연 계열 최고점을 받은 뇌과학연구소에는 의과대학과 치과대학, 자연과학대학, IT대학 등의 교수 37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로 다른 전공 연구자들이 뇌과학 분야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가 세미나와 국제 심포지엄 등도 운영하고 있다.
2026-10-01 14:12:10
대구가톨릭대, 박국지 여사 발전기금 2억원 기부 "남편과 함께 품은 뜻 이어"
가톨릭 신자인 박국지(데레사) 여사가 지난 5월 별세한 남편 허종중(바오로) 씨와 함께 품어온 뜻을 이어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후원금 2억 원을 기부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달 30일 교내에서 발전기금 전달식을 열고 박국지 여사로부터 후원금 2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날 기부자 예우를 위한 핸드프린트 압인식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기부는 박 여사와 남편 고(故) 허종중 씨가 생전 신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고자 함께 모은 데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재산을 신학생들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고자 뜻을 모았으며, 박 여사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부부가 함께 품었던 뜻을 이어가기로 했다. 기부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신학생들을 위한 후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박국지 여사는 "남편과 함께 오랫동안 품어온 뜻을 이렇게 이어갈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 후원금이 신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하고 자신의 소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01 13:58:13
대구대, 특수학급 학생 위한 '2026 희망의 과학싹잔치' 20주년 행사 개최
대구대학교 사범대학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과학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2026 희망의 과학싹잔치'를 개최했다. 대구대 과학교육연구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대구대의 장애학생 맞춤형 과학문화 축제다. 지난 30일 대구대 성산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대구·경북 지역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과 인솔 교사들이 초청됐으며, 사범대학 예비교사들과 양자나노과학연구단이 참여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는 과학매직쇼와 20주년 기념 리메이크 연극이 진행된 '과학공연마당(성산홀 강당)'과 여러 교구를 탐구하는 '창의체험마당(성산라운지)'으로 나뉘어 열렸다. 강당에서 열린 과학매직쇼에서는 공기의 힘, 고장 난 무지개 공장 등 꽁트와 마술을 통해 화학 반응과 과학 원리를 전달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과학연극 '전화는 내 운명: Remake'는 2006년 첫 회 당시 선보였던 연극을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벨과 왓슨이 전화를 발명하는 과정을 전자석 및 파동의 원리와 함께 춤과 노래로 풀어냈다. 성산라운지에서 펼쳐진 창의체험마당에서는 빛, 물, 힘, 물질, 지구, 우주, 원자 등을 주제로 한 11종의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학생들은 배쓰밤 만들기, 신기한 바람총 만들기, 주사탐침현미경(STM) 모델 체험 등 다양한 교구를 직접 만지고 관찰하며 과학을 체험했다. 아울러 이번 20주년을 기념해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이달 13일부터 11월 27일까지 특별전 '모두를 위한 과학, 희망으로 피어나다'가 열린다. 지난 2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아카이브 기록, 감각 활용 교구 및 과학연극 하이라이트, 관람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조형물인 '희망의 나무'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첫해부터 20년간 행사를 총괄해 온 임성민 대구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교육의 목적을 단순한 인재 양성으로만 본다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며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우리 예비교사들이 온 정성과 특별한 노력을 쏟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가치 있고 당연히 해야 할 교육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2026-10-01 13:42:36
세포 속 '지방 처리 기관' 지켜 희귀질환 치료… 경북대 연구팀 새 표적 찾았다
세포 안에서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소기관이 비정상적으로 분해·제거되면서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을 치료할 새로운 실마리를 경북대 연구팀이 찾아냈다. 경북대 생명공학부 조동형 교수팀은 ㈜오가시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희귀 유전질환인 '퍼록시좀 생합성 장애(PBD)'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9월 24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우리 몸의 세포 안에는 '퍼록시좀'이라는 작은 소기관이 있다. 세포 안에서 지방산을 분해하고 유해한 활성산소를 조절하는 일종의 '지방 처리·해독 기관' 역할을 한다. 문제는 특정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퍼록시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데다 세포가 이를 손상된 소기관으로 인식해 지나치게 많이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몸속 지방 대사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젤웨거 스펙트럼 질환'과 같은 PBD 희귀 유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여기서 '고장 난 퍼록시좀이 너무 빨리 사라지는 것을 막으면 질환을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데 주목했다. 연구팀은 실제 환자에게서 얻은 세포를 이용해 퍼록시좀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물질을 찾았다. 그 결과 'USP2'라는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인 'ML364'를 발견했다. 환자 유래 세포에 ML364를 처리하거나 USP2 단백질의 양을 줄이자, 질환으로 인해 감소했던 퍼록시좀의 수가 다시 늘어났다. 퍼록시좀에서 나타났던 병리적 이상도 개선됐다. 쉽게 말해 USP2라는 단백질의 작용을 막아 세포가 퍼록시좀을 지나치게 없애지 못하도록 하자, 세포 안에 필요한 퍼록시좀이 다시 유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퍼록시좀 생합성 장애를 치료할 때 문제가 생긴 퍼록시좀을 단순히 정상화하는 것뿐 아니라, 남아 있는 퍼록시좀이 과도하게 제거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식도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새로운 치료 표적과 가능성을 제시한 단계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치료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조 교수팀은 앞으로 오가시스와 함께 USP2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 교수는 "퍼록시좀 생합성 장애에서 퍼록시좀을 보존하는 전략이 질환 관련 이상을 완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USP2를 표적으로 하는 혁신신약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경북대 김용환 박사 졸업생(현 미국 존스홉킨스의과대학 박사후연구원)과 오가시스 조두신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규선 박사와 조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았다.
2026-09-30 17:47:40
"영어 배우러 대구 왔어요"… 日 대학생들 대구경북 영어마을로 '역유학'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국이나 영국이 아닌 한국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일본 대학생들이 방학마다 영진전문대학교가 운영하는 대구경북영어마을을 찾아 영어 연수를 받고, 일부 일본 대학은 이곳에서 이수한 교육과정을 정식 학점으로까지 인정하고 있다. 30일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일본 대학생들이 대구경북영어마을의 영어체험학습에 참여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참가자는 609명에 달한다. 일본 대학생 대상 영어연수는 2017년 사가미여자대 학생 18명을 시작으로 2019년 135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로 3년간 중단됐다가 2023년 89명으로 재개됐고, 지난해에는 122명이 참가해 다시 100명을 넘어섰다. 올해도 일본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월 봄방학 기간 큐슈산업대를 비롯한 일본 8개 대학 학생 98명이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K-영어체험학습'에 참여했다. 지난 7~9월에도 나고야메이조대, 국립 도야마대, 사가미여자대 등에서 학생 23명이 찾았다. 다음 달 25일부터는 히가시오사카대 학생 32명이 6박 7일 일정으로 입소할 예정이다. 일본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데는 가까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체험형 영어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영어마을은 60여 개 상황별 체험실을 활용해 몰입형 영어회화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회화 수업에 그치지 않고 영어 면접과 국제 기준에 맞춘 이력서 작성 등 취업과 연계한 실무교육도 진행한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영진전문대 AI글로벌IT과와 호텔항공관광과 재학생들이 일본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일 학생들이 공동 수업과 팀 활동을 하며 영어와 일본어로 소통하도록 해 언어교육과 학생 교류를 접목했다. 일본 대학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큐슈산업대는 대구경북영어마을 연수 과정을 졸업에 필요한 4학점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사가미여자대 역시 45시간의 연수 프로그램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협약을 맺고 있다. 큐슈산업대 시미즈 사토코 교수는 "다국적 원어민 교사들과 글로벌 이슈를 토론하는 등 프로그램 내용이 매우 충실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연수에 참여한 히라 코토미(20·큐슈산업대 국제문화학과 2년) 씨는 "여행사 역할극과 요리 실습 수업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읽기와 듣기 중심이던 일본의 영어 수업과 달리 토론과 롤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할 수 있었고, 이제는 영어로 말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외국인 대상 교육은 일본을 넘어 몽골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몽골 울란바토르 제9번학교 중·고교생 16명과 교장이 6박 7일 일정으로 영어캠프에 참여했으며, 같은 달 울란바토르 우누르(UNUR)학교 교사 12명도 교사 대상 영어연수를 받았다. 올해도 우누르학교 교사 16명이 지난 4월 1박 2일 일정으로 영어마을을 찾았다. 이진영 대구경북영어마을 교육협력실장은 "한·일 대학생 간 버디 프로그램은 영어 말하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실제 소통 능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며 "교육을 넘어 국경을 초월한 지속적인 인적 네트워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30 16: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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