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 1년 만에 '앵커'로 재편… 초광역 2천억 투입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지역·대학 동반성장 사업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시행 1년 만에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로 개편, 대대적인 재구조화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초광역 단위 사업 도입이다. 교육부는 '5극3특' 권역 체계를 기반으로 지방정부 간 협업을 통한 초광역 사업을 약 2천억원 규모로 추진(매일신문 1월 20일 단독보도)한다. '5극3특 권역별 공유대학' 모델을 통해 권역 전체의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5극3특'으로 상징되는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을 뒷받침하고, 인재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사업의 영어 명칭도 라이즈(RISE)에서 '닻'을 의미하는 앵커(ANCHOR)로 변경됐다. 교육부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약 4천억원 규모를 성과평가 인센티브 재원으로 활용해 지방정부별 사업 성과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또 계약학과, 장기 인턴십 등 취업 연계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창업교육부터 기술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지역 내 일자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사립대, 전문대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사업도 추진된다. 전체 사업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예산은 약 2조1천403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어나 대학 지원 단일 사업 중 최대 규모를 유지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청년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정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균형발전의 핵심이다. 지역대학을 혁신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2026-04-05 20:07:33
박소영 영남대 교수 '노화세포 제거' 네이처지 논문 게재
영남대학교 연구팀이 기존 항암제를 활용해 노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비만과 대사질환, 나아가 노화 자체까지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남대 의과대학 박소영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혈액암 치료제로 알려진 '호모해링토닌(homoharringtonine, 개비자나무 유래 성분)'이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조직 내 노화세포를 줄여 염증을 완화하고, 비만과 혈당 조절 능력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대구시·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성과는 지난달 31일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지난 2일 매일신문 취재진과 만난 박소영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를 "기존에 다른 용도로 쓰이던 약물을 노화세포 제거와 비만·대사질환·노화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규명한 '약물 재배치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항노화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노화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치료 전략은 차세대 바이오 산업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미 임상에서 사용 중인 약물의 새로운 기능을 밝혀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존 약물을 활용하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상용화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화와 대사질환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노화세포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박 교수는 "노화세포는 자외선, 고혈당, 고지방, 염증, 약물, 음주·흡연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증식을 멈추고 기능이 변한 세포"라며 "이 세포들은 염증성 인자와 성장인자를 지속적으로 분비해 주변 조직 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상세포까지 노화 상태로 유도할 수 있어 학계에서는 '좀비세포'라고도 불린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처음부터 특정 약물을 정해놓고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임상적으로 사용 가능한 약물 2천150개를 대상으로 두 차례 스크리닝을 실시해 노화세포를 줄일 수 있는 후보물질을 선별했다. 박 교수는 "다양한 종류의 노화세포에서 반복 검증을 거쳤고, 그 결과 호모해링토닌이 가장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은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 자연 노화 생쥐, 조로증(조기 노화가 나타나는 유전 질환) 생쥐 등 다양한 모델을 활용해 진행됐다. 그는 "고지방식이 모델에서는 당대사 개선과 비만 완화 효과를 확인했고, 자연 노화 모델에서는 지방조직 노화 억제와 혈당 대사 개선, 장기 투여 시 수명 연장 가능성까지 관찰했다"며 "특히 조로증 생쥐에서는 움직임과 전반적 노화 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곧바로 치료제로 이어지기까지는 추가적인 검증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 우선 노화된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밀 검증이 필요하다. 또 항암제와는 다른 용량과 투여 방식 설정, 비만 및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장기 안전성 평가 등도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박 교수는 "정밀한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특정 단백질을 보다 정확하게 조절하거나, 필요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현재 이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정밀 노화 치료제 개발을 케이메디허브와 공동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근감소증 등 근육 노화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박 교수는 "근감소증 연구에서는 근육량, 근력, 근육세포 크기, 조직의 노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호모해링토닌이 근육 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확인했고 국제특허도 출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웅진식품과 공동으로 호모해링토닌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박 교수는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효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작용 기전을 보다 정밀하게 밝히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근감소증과 같은 근육 노화 질환의 치료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6-04-05 14:33:41
신천 캐리어 시신 사건의 경고…반인륜 범죄 안전망 시급
함께 살던 장모를 폭행해 사망케한 뒤, 대구 신천변에 유기한 '캐리어 시신' 사건을 계기로 '존속 살해' 범죄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 존속 관계에서 발생하는 중범죄는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가정 내 발생하는 범죄와 피해는 발견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관계기관과 이웃 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돌봄과 선제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의자 동선 따라가보니 2일 낮 12시쯤 대구 중구 중심부에 있는 한 교차로 오피스텔 건물. 굳게 닫힌 중앙 현관 유리문에는 '외부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커다랗게 붙어있었다. 중앙현관에서 세대 호출을 한 뒤, 방문하려는 세대에서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중앙현관 유리 너머로는 세대 호수가 적힌 우편함 수십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일부 세대는 한참 동안 입주자 발길이 끊긴 듯 수많은 우편물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꽂혀 있었다. 오피스텔 건물 1층 상가에는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숍과 프린트 가게가 있어 한눈에 봐도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피의자인 A(20대)씨 부부는 이 건물에서 피해자인 50대 장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일 오전 10시쯤 피해자가 사망한 걸 확인하고는 같은날 낮 12시 13분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끌고 도보로 칠성동 잠수교 신천까지 이동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들 부부가 범행을 저지른 비슷한 시간대 평일 낮, 그들의 동선을 따라가봤다. 거주지는 대구역에 부근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는 공사 중인 건물도 많았다. 지하도를 지나면 바로 칠성시장으로 통했다. 칠성시장 상인들과 대구역 승객들이 뒤섞여 발걸을음 재촉하는 곳으로 평일 낮 회색 캐리어를 들고 걸어가는 젊은 부부는 전혀 어색할 게 없어 보였다. 피의자 거주지에서부터 시신유기(발견) 장소까지는 약 708m로 캐리어를 끌고 간 점을 감안하더라도 도보로 20분 안팎정도 걸렸다. 칠성시장 초입에는 농산물 상가, 꽃집, 주방기구, 인쇄출력사, 조명매장 등 각종 매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시신 유기 장소인 칠성잠수교 인근 신천둔치공영주차장이 가까워지자 대부분 주방 설비 다루는 가게들이 즐비했다. 업소용 대형 주방싱크대, 환풍기, 에어컨이 보도 위에 늘어서 있어 행인들의 이목을 피해 다니기 쉬워 보였다. 시장 특성상 봇짐을 메거나 큰 비닐가방, 손수레, 트럭,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사람 많았다. 이들 틈에서 A씨 부부도 자연스럽게 범행장소까지 이동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시신 발견 지점 인근은 외지인들도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15년 넘게 주방설비 작업장을 운영해온 신모(65) 씨는 "주민들이 동네를 다닐 때도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도 하는 곳이다. 낮시간대 캐리어를 끄는 모습은 특이할 게 없다"면서 "대부분 상인들이 몸 쓰는 일을 하다 보니 관심 밖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상인 역시 "중고 주방설비를 가공해 되팔 수 있도록 작업하는 상점가가 대부분이다. 주방설비 재활용 작업을 하는 곳은 타 지역에도 거의 없어, 여기까지 오는 외지인도 많다"고 했다. 인근 칠성시장 소곰탕 골목도 점심 때인만큼 손님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인근 공사장이나 상인들 위주의 손님들은 식사를 빨리 끝내고 휴식을 취하려 바삐 숟가락을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트럭과 탑차에서는 물건 상하차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A씨 부부는 캐리어로 시신을 유기장소까지 끌고 왔을 것이다. 유기 현장 바로 옆 상인들도 "경찰차가 오고, 사람들이 말을 해주면서 알았다", "사건 당일에도 전혀 몰랐고 이상한 낌새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A씨 부부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대구지법 손봉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위 A씨와 딸 B씨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A씨는 오전 9시 35분쯤 남색 모자에 흰 마스크, 남색 자켓을 입은 채 법원 청사에 들어섰다. A씨는 '장모를 왜 살해했는지', '미안하지 않은 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 안으로 들어섰다. 공범 관계인 B씨는 동선 분리를 위해 약 30분 뒤 법원에 나타났다. 검은 바람막이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쓴 채 출석한 B씨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대구지법은 심사를 마치고 부부를 상대로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구지법 관계자는 "피의자 부부 모두 도주 우려가 있으며, A씨는 장시간 폭행으로 피해자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의 중대성이, B씨는 남편의 지속적, 장시간 폭행을 방임 및 범행 가담이 인정된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존속범죄' 예방, 이웃·기관 유기적 대응 필요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10건 중 1건은 존속살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274건 가운데 존속살해는 총 28건으로 10.2%로 집계됐다. 같은 해 살인미수 사건은 498건이며 이 중 존속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은 32건(6.4%)이었다. 이 밖에도 상해사건 전체 1만9천578건 중 301건(1.5%), 폭행사건 11만5천254건 중 1천737건(1.5%)이 존속 관계에서 발생했다. 대구에서도 지난 10년(2015~2024년)간 살인 사건은 연간 10건 안팎으로 발생했다. 이중 존속살인도 해마다 2~3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서구 10대 손자의 할머니 존속살해 사건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자식이 부모를 살해에 이르게 하거나 시신을 유기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가정 폭력, 가출, 스토킹과 같이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범죄에 대한 예방은 특정 기관에서 전담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웃을 비롯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위험 신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A씨 부부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은 한 층에 30세대가 밀집해 있는 구조였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거주민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마주친 주민들은 주로 20대로 보이는 젊은 층이었으며, 이웃 간 교류는 거의 없는 모습이었다. 같은 건물 주민은 "(피의자 세대가)평소 시끄럽다거나 문제 있는 집으로 알려진 적은 없었다"며 "입주자 인증을 거쳐 들어가는 거주자 단체 채팅방에서도 사건 기사를 접한 이후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해당 세대에 대해 평소 행태를 언급하는 글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은 월세가 3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해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지만, 이웃 간 교류는 활발하지 않다"며 "거주 6개월 동안 경찰차를 5차례 정도 봤는데, 특정 세대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소음 등으로 신고가 잦은 것 같다"고 했다. 피의자와 같은 층에 사는 주민들 역시 "같은 층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해당 세대와의 접촉이나 대화 경험도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또다른 주민은 "이곳은 이사도 잦고 본가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아 주말마다 이동하는 주민들이 많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모습도 흔해 특별히 이상하게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평상시 불만이 쌓여 지속적으로 폭행이 여러 회에 걸쳐 일어났을 수 있다. 내밀한 가정 상황이나 형편은 단절된 사회에서 서로의 관심 밖이다"라며 "정서적 종속 관계, 수치스러움, 다른 가족구성원들의 피해·보복 가능성 등 우려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신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경우 지난해 9월 있었던 피해자 남편의 '가출신고'가 위험신호였을 수 있다. 다만 위기 가구 관리는 단순히 경찰만의 역할이 아니라 지자체, 보건소, 동네 통장 등 이웃사회와 관계 기관들이 유기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2026-04-02 17:29:55
5극 3특 초광역 대학·지역 인재양성 재구조화 'RISE 개편'
지역·대학 동반성장 사업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시행 1년 만에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로 개편되며 대대적인 재구조화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초광역 단위 사업 도입이다. 교육부는 '5극3특' 권역 체계를 기반으로 지방정부 간 협업을 통한 초광역 사업을 약 2천억원 규모로 추진(매일신문 1월 20일 보도 - [단독] 교육부, 2천억 투입 '초광역 RISE·거점대 중심' 지역대 혁신 지원 박차)한다. '5극3특 권역별 공유대학' 모델을 통해 권역 전체의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5극3특'으로 상징되는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을 뒷받침하고, 인재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사업의 영어 명칭도 라이즈(RISE)에서 '닻'을 의미하는 앵커(ANCHOR)로 변경됐다. 교육부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약 4천억원 규모를 성과평가 인센티브 재원으로 활용해 지방정부별 사업 성과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정부의 대학 선정 과정에서 '예산 나눠먹기'가 있었는지, 대학과의 협력 수준, 학생 체감도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또 계약학과, 장기 인턴십 등 취업 연계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창업교육부터 기술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지역 내 일자리와 창업 생태계를 강화한다. 아울러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사립대, 전문대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사업도 추진된다. 이는 교육부가 연초부터 구상해 온 체계 개편 방향을 구체화한 것으로, 지역 대학 간 연계와 역할 분담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체 사업 규모도 확대된다. 올해 예산은 약 2조1천403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어나 대학 지원 단일 사업 중 최대 규모를 유지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청년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정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균형발전의 핵심"이라며 "지역대학을 혁신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2026-04-02 16:41:28
경일대 축구학과 정재헌 학생, U16 국가대표팀 피지컬 코치 발탁
경일대학교 축구학과 정재헌(4학년) 학생이 대한축구협회 남자 U16 국가대표팀 피지컬 코치로 발탁됐다. 대구 청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3년 경일대 축구학과에 입학한 정재헌 학생은 축구부 학생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2024년 은퇴 후 축구 피지컬 코치로의 진로를 준비하며 ▷대한축구협회 심판 3급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C급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대한축구협회 KFA Fitness등 관련 자격을 갖추며 전문성을 쌓았다. 올해 초부터는 대구 대륜고 축구부 피지컬 코치로 활동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게 됐다. 정재헌 학생은 "대표팀 피지컬 코치로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며,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홍 축구학과 교수는 "정재헌 학생은 성실한 태도와 실기 능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학생"이라며 "잠재력과 준비된 역량을 고려해 대표팀에 추천했다"고 말했다. 안준상 축구학과장은 "정재헌 학생의 사례는 개인의 노력과 학과의 체계적인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04-01 19:20:00
"일기 쓰기로 학폭·자살 막는다"… 인추협, 경북 모아초 모델 전국 확산 나선다
경북 경주 한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사랑의 일기 운동'이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 예방 모델로 주목받으며 전국 확산에 나선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는 31일 오전 모아초등학교와 '사랑의 일기 운동' 확산과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경북 지역 사랑의 일기장 보내기 운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학생·교사·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인성교육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이승환 구미대학교 총장이 참여했으며 유재국 전 교사가 배석해 일기 교육의 방향성과 현장 연속성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경주시 천북면에 있는 모아초는 이미 '사랑의 일기'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학교다. 학생들의 정서 표현과 관계 회복을 중심으로 한 일기 교육을 지속해 온 결과, 지난해 학교폭력 '제로'와 자살 예방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5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특히 약 50명 규모의 소규모 학교라는 특성을 살려 학생 간 긴밀한 관계 형성과 공동체 의식 강화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이 서로의 일기를 공유하며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갈등 완화와 생명존중 교육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성과 단절' 문제를 극복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임 교장과 담당 교사의 퇴직 및 전보 이후에도 신임 교장과 교사들이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계승·확대하며 학교 문화를 유지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지속 가능한 학교 문화'로 정착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인추협은 모아초를 중심 모델로 삼아 경북 전역으로 사업을 확산할 계획이다.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해 사랑의 일기장 보급을 확대하고, 교사 및 학부모 대상 교육 지원, 학교별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승환 구미대 총장은 "일기 쓰기가 아이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사랑의 일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범국민 인성운동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도 "모아초는 단순한 작은 학교가 아니라 학교폭력과 자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이라며 "한 학교의 성공을 넘어 경북 전역,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시켜 아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3-31 18:37:53
올해 수능은 11월 19일…"학교 교육 충실하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
올해 11월 19일 시행되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고 EBS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된다. 수능과 EBS 교재 간 연계율은 예년과 같은 50% 수준을 유지하되, 도표·지문·그림 등 자료를 활용해 수험생의 '연계 체감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영어 영역이 이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며 '불수능'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난이도 조절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N수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정 난이도와 변별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문희 평가원장은 브리핑에서 "출제부터 검토까지 전 과정에 개선안을 적용해 안정적인 난이도를 유지하겠다. 특히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취지에 맞게 1등급 비율을 포함한 난이도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수능은 전체 난이도보다 1등급 비율이 낮았던 점이 문제였다"며 "등급 분포를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시험 구조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로 운영되며, 국어는 독서·문학을 공통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한다. 수학은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한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시행되며, 한국사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미응시 시 수능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직업탐구는 6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하되 2과목 선택 시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한다.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함께 제공되며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등급만 표시된다. 평가원은 사교육에서 반복 훈련된 문제풀이 기술에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중심 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항은 EBS 교재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개념과 자료를 재구성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며, 도표·지문 등의 변형 수준을 낮춰 체감 연계를 높일 계획이다. 응시원서 접수는 오는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되며, 성적은 12월 11일 통지된다. 평가원은 수험생들이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도록 6월 4일과 9월 2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 평가원장은 "6월 모의평가부터 교사 출제위원 비율을 50%로 확대하고, 출제·검토 과정 전반의 소통을 강화해 난이도 관리에 만전을 기해 공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3-31 16:14:36
[인터뷰] "'읽기'는 '자전거 타기'와 비슷… 문해력 향상 교육, 어릴수록 효과 커"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교육 현안을 넘어 '뇌과학적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한경 디지스트(DGIST) 뇌과학과 부교수는 문해력이 단순한 학습 능력이 아니라 뇌 발달과 밀접하게 연결된 능력이라고 강조하며, 유아기부터 읽기 능력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과 훈련을 중·고등학생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각 정보 처리와 생체 리듬을 중심으로 뇌 기능을 연구하는 신경과학 분야 전문가로, 서울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 생명과학부에서 연수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세계적 연구기관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맥거번 뇌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연구 역량을 쌓았다. 주요 연구 성과로는 생쥐 집단에서 두뇌간 커플링(동조현상) 패턴을 규명한 연구 등이 있다. 최 부교수는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뇌의 기본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감각·인지 기능과 정서 조절의 기전을 밝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음은 최 부교수와의 일문일답.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뇌과학적 문제'로 봐야 한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첫 번째 이유는 뇌가 우리 몸에서 읽는 것을 담당하는 장기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읽는 것이 뇌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뇌과학이 최근 10여 년 사이에 밝혀낸 내용이다. 읽기는 인류 문명이 비교적 최근에 발명한 능력으로, 진화적으로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기능이다. 즉, 숨 쉬기, 걷기, 먹기, 말하기 같은 능력은 뇌가 자연스럽게 준비하지만, 읽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읽기는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슷해서, 중요한 시기에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면 습득하기 어려운 능력이라는 점이 뇌과학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읽기 능력은 뇌에서 어떻게 형성되나. -읽기 능력은 시각 피질, 언어 영역, 지식 저장 영역 등 여러 뇌 영역이 서로 연결되면서 발달한다. 이들 영역 간의 연결성이 읽기 능력과 매우 중요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읽기 능력이 청소년기까지 발달한다는 연구 결과는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 -읽기 능력을 뒷받침하는 뇌 발달 연구는 교육 과정 설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읽기 능력은 말을 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발달을 시작해 중·고등학교 시기까지 계속 성장한다. 따라서 유치원 단계부터 읽기 능력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이 필요하고, 중·고등학교에서도 높은 수준의 읽기 능력을 기르는 훈련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읽기 능력이 '발달 과정'이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읽기 능력은 특정 시점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발전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다. 문해력이 낮다고 해서 이미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꾸준한 교육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같은 나이인데도 읽기 능력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읽기 능력과 뇌 발달은 나이뿐 아니라 유전적 요인, 환경, 교육 경험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같은 연령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읽기 능력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초등 시기의 읽기 능력 격차가 이후에도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들의 읽기 능력에 따라 뇌 발달 수준이 다르다는 연구가 있다. 읽기를 위해 필요한 뇌 회로의 재배열(반복적인 경험과 학습 등의 변화를 통해 뇌의 연결망을 바꾸는 과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읽기 능력이 낮게 나타난다. 뇌 발달이 느린 경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발달을 따라잡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를 지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다. 다만, 읽기 능력이 이 두 경우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문해력 격차가 확대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환경과 경험의 차이도 중요한 요인이다. 읽기를 잘하는 학생은 독서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더 많이 읽게 되고, 독서 환경이 잘 갖춰진 경우가 많다. 결국 문해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이를 뒷받침할 교육적·환경적 지원이 필요하다. ▶코로나19와 디지털 환경 변화는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읽기 능력은 여러 뇌 영역을 연결하는 과정이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 수준보다 높은 난도의 읽기 경험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사회적 접촉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언어 환경에 노출될 기회가 감소했고, 이는 언어 관련 뇌 영역의 활성 부족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또 디지털 환경에서는 글을 읽지 않고도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독서 시간이 줄어들고, 이는 문해력 발달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스크린 타임이 늘어날수록 뇌 영역 간 연결을 담당하는 백질 발달이 미흡해질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문해력은 '노력'보다 '뇌 발달' 문제라고 봐야 하나. -읽기 능력은 유전적 요인, 교육 수준, 환경, 개인의 노력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해 형성된다. 읽을 수 있어야 독서의 재미를 느끼고 자발적인 읽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단순히 노력 부족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오히려 학생 수준에 맞는 전문적인 읽기 교육을 통해 타고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해력 저하는 방치할 경우 회복이 어려운가. -뇌의 가소성(경험을 통해 뇌 구조와 기능이 변해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현상)을 고려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해외 난독증 사례 등을 보면, 문해력 향상을 위한 개입은 어릴수록 효과가 크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적절한 교육적 개입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2026-03-31 15:11:53
읽고·생각하고·표현 못한다…왜? 문해력, 매체환경 변화가 만든 복합적 위기
"예전에는 국어 학원이라고 하면 고등학생 대상 수능 대비 중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초·중등을 겨냥한 문해력·독서·논술 계열 학원이나 교습소 등 '글 읽기' 자체에 초점을 둔 공간이 훨씬 늘어난 것 같습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학원가의 한 문해력 전문 학원. 이곳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기술·과학·인문 분야 비문학 텍스트를 바탕으로 글의 구조를 분석하고 요약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달성군 다사읍의 한 언어치료센터에서는 초등 저학년 학생들이 '발이 넓다'와 같은 관용어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등 속담의 의미와 사용 맥락을 익히는 문제를 풀며 어휘를 학습하고 있었다. ◆급격한 환경 변화 맞물린 구조적 문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교육 전반에서 흔들리는 가운데, 이를 단순한 학습 태도의 문제가 아닌 매체 환경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소통 단절 등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문해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꼽는다. 활자 중심에서 영상 중심으로 이동하고, 유아기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되면서 학생들이 긴 글을 읽고 의미를 곱씹는 경험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튜브 쇼츠 등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깊이 있는 읽기와 사고가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수성구에서 문해력 전문 학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스마트폰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매체"라며 "이로 인해 깊이 있게 읽고 집중해 정독하는 연습을 할 기회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숏폼처럼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질수록 단편적인 정보만 받아들이게 되고, 스스로 지식을 확장해 나가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문해력 저하 가속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역시 문해력 저하를 가속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마스크 착용으로 입 모양을 보며 언어를 익히는 경험이 줄었고, 비대면 수업 확대로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언어 자극과 정보 습득 기회도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대면 활동이 제한됐던 기간 동안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자녀가 부모와 보내는 시간보다 혼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영상 중심 자극에 장시간 노출됐고, 이것이 문해력 저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3년 '읽기와 쓰기: 학제 간 연구 학술지(Reading and Writing: An Inter-disciplinary Journal)'에 게재된 해외 연구에 따르면 미국 초등·중학생 52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읽기 점수가 0.09~0.17 표준편차 감소했으며 특히 초등 3~5학년과 저소득층에서 학습 손실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공은희 대구치료교육기관연합회 회장(아하심리언어클리닉 원장)은 "언어 발달이 가장 활발한 시기는 만 3~5세 유아기인데,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언어 기능과 사고력을 기른다"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부족할 경우 문해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시기 동안 가정의 개입 정도에 따라 문해력을 포함한 학습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현장에서도 중간 수준 학생은 줄고,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사고력·글쓰기 약화로 이어져 문해력은 모든 학습의 근간이며, 문해력 저하는 단순히 글을 읽지 못하는 문제를 넘어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까지 동시에 약화시키는 '연쇄적 붕괴'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문해력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에서도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도구와 체계적인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장에서도 교과서 중심 수업만으로는 문해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많다"며 "독서교육과 함께 기초 한자어 이해를 돕는 교육, 비문학 독해 활동 강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해력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3-31 15:00:14
영남이공대, 재학생 및 교직원에 LLM 기반 생성형 AI 무료 제공
영남이공대학교가 재학생과 교직원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를 대학 구성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AI 기반 교육·연구·행정 혁신에 나선다. 영남이공대는 급변하는 고등직업교육 환경과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대응하고자 대학 차원의 통합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재학생과 교직원이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습 자료 정리·보고서 작성·전공 학습 보조 등 학습 활동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으며, 교직원 역시 교육 콘텐츠 개발·연구 자료 분석·행정 문서 작성 등 업무 전반에서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 차원의 통합 로그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된 AI 플랫폼은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재학생과 교직원은 대학 계정으로 로그인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AI 활용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영남이공대는 학과와 부서별 특성에 맞춘 챗봇 제작 및 공유 기능을 통해 대학 내 AI 활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으로, 대학 구성원 모두가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통합 AI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학생들은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AI 활용 역량을 자연스럽게 갖추고 교직원 역시 교육과 행정 업무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31 06:30:00
계명문화대, 호텔·관광 인재 양성 산실… 글로벌 서비스 교육 선도
계명문화대학교는 1973년 국내에서 최초로 관광과를 개설한 이래로 관광 서비스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의 관광서비스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계명문화대는 호텔·항공·외식·관광 분야를 통합한 특성화 교육을 통해 산업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실무 중심 교육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특히 해외서비스호텔항공학부와 호텔외식조리학부를 중심으로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전문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해외서비스호텔항공학부는 특급호텔 출신 교수진과 항공사 실무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육을 통해 호텔·항공 서비스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호텔경영, 객실 및 식음료 서비스, 관광마케팅, 항공예약·발권 등 실무 중심 교육과 함께 TOEIC, OPIc, HSK 등 외국어 교육을 강화해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체계적으로 배양하고 있다. 삼성 신라호텔, JW메리어트호텔 등 대기업 호텔과 연계한 현장 인터뷰 및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취업 연계성을 높이고 있다. 항공서비스 및 공항보안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승무원 출신 교수진과 보안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국내외 항공사와 공항보안 분야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에어부산 크루 스탠바이 프로그램, 공항 현장 체험, 취업 대비 특화과정 등을 운영해 현장 적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교환학생, 해외현장학습, K-Move 스쿨, 일본 취업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해외 취업 및 글로벌 기업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커피문화경영 분야에서도 국제 바리스타 자격 취득과 창업 교육을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커피 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글로벌 커피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호텔외식조리학부는 특급호텔 출신 교수진과 최신 실습시설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글로벌 조리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산업체 연계 현장실습을 통해 취·창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신라호텔 등 국내외 유수 기업 취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계명문화대는 520여 개 산업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광서비스 산업 전반에서 높은 취업률과 현장 적응력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도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서비스 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재 양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6-03-31 06:30:00
경북대, 베트남서 '컴퓨터'·'경영학부'로 승부수… 글로벌 인재 전쟁 본격화
경북대학교가 오는 9월 베트남에서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경북대 베트남(KNU Vietnam)'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컴퓨터학부와 경영학부 교육과정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해외 교육 수출에 나선다. 특히 복수학위, 교환학생, 실리콘밸리 연계교육 등 다층적인 국제협력 경험을 축적해 온 컴퓨터학부를 중심으로, 현지에서도 세계 대학들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국립대 최초 '프랜차이즈형' 교육수출 모델 경북대는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에프피티(FPT) 타워에서 베트남 FPT대학교와 '프랜차이즈형 초국가교육(Transnational Education, 이하 TNE)' 운영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로써 프랜차이즈형 국가간 교육협력 프로그램인 경북대 베트남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프랜차이즈형 TNE'란 국내대학이 외국대학에서 해당 국내대학의 교육과정을 전부 운영하고 해당 국내대학의 학위를 수여하는 국가간 교육 프로그램(TNE)이다. 즉, FPT대학 학생들이 한국에 오지 않고 경북대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국내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교육과정 제공과 학사관리, 학위 수여가 모두 결합된 구조다. 경북대 교육과정은 현지 FPT대학에서 운영하고 경북대가 중요한 의사결정과 품질관리를 담당해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북대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모집정원에 상관없이 적격 학생들에게만 입학을 승인하고 그 중 다시 상위권 희망 학생에 한해 본교 캠퍼스 이전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우회 입학의 오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부모 모두와 학생 본인의 국적이 외국인일 경우만 지원할 수 있다. 한편,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FPT대학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ICT 기업인 FPT 그룹이 설립한 대학으로, 일찍부터 교육 분야에 진출해 해외 유수 대학들과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2009년 영국 그리니치대학을 시작으로 2019년 호주 스윈번대학 등과 성공적인 TNE를 실시하고 있다. 경북대는 이들 사례를 참고하고 자체적인 품질관리 전략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컴퓨터·경영학부로 베트남 인재시장 정면 승부 오는 9월 첫 신입생을 받기 시작하는 경북대 베트남은 컴퓨터학부와 경영학부 교육과정을 우선 개설했다. 컴퓨터학부는 그간 트위닝 프로그램(국내대학과 외국대학간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된 공통의 교육과정을 분담, 운영해 복수학위를 수여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연간 약 120명의 경북대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텍사스달라스주립대, 바르샤바공대, 더블린공대 등 4개국 5개 대학과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비롯해 9개국 15개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미국 실리콘밸리 연계교육(4주), 미국 퍼듀대학교 및 인근 기업과의 산학프로젝트(8주), 인도 크라이스대학, 삼성전자 및 LG전자 현지 법인 연계 인턴십 (1개월), 중국 통지대학교와의 글로벌 캡스톤 추진 등도 대표적인 경북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들이다. 또한, 경영학부는 세계 최고 권위의 경영 교육 인증인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을 보유했다. AACSB 인증은 교육과정, 교수진의 역량, 시설 등 경영 교육 전반에 걸쳐 엄격한 국제 표준을 충족해야만 부여되며, 전 세계 경영대학 중 상위 5%만이 보유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경영학부는 미국 마샬대학,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영국 노썸브리아대학 등 5개국 5개교 대학들과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 두 학부는 베트남 현지 프랜차이즈 대학들과 인재 영입을 두고 진검승부를 치르게 된다. 일례로 2019년 FPT대학과 프랜차이즈 캠퍼스로 출범한 스윈번 베트남의 경우 세계대학 랭킹 200위권을 자랑하며 ACS 인증을 받은 컴퓨터학부와 AACSB 인증의 경영학부를 현지에서 운영 중이다. 경북대는 해외에서 진행되는 대학 간 직접 경쟁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교육과 연구 국제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규제 완화, K-교육 수출 정책 변화상 경북대 베트남 출범은 2010년대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고등교육 국제화 정책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국내 대학의 해외 진출은 교육적 명분뿐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와 사립대 재정난 등 구조적 위기를 타개한다는 현실적 필요에 의해 추진돼 왔다. 교육부는 2016년 12월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을 수립해 국내대학의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했고 2018년, 외국대학의 국내대학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시행령 규정을 신설했다. 이로써 트위닝, 프랜차이즈, 합작학교(국내 대학이 외국 대학과 협약을 체결해 제3의 새로운 대학을 설치하고, 해당 신설 대학의 학위 또는 공동·복수학위 수여) 등 국가간 교육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었던 기반이 마련됐다. 2022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격수업을 허용하는 등 운영의 탄력성을 높였다. 교육부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사립대학의 해외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표적 사례로 타슈켄트에 아주대, 부천대, 인하대 등의 개별 캠퍼스 설립을 들 수 있는데, 현재 이들 대학은 각각 약 1천500명~1천800명의 재학생을 교육하고 과정에 따라 본교 학위 또는 별도 학위(타슈켄트-아주대 학위, 타슈켄드-부천대 학위, 타슈켄트-인하대 학위 등)를 수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국립대의 해외진출은 어려움이 많았다. 국립대의 경우 재정 수익보다는 대학의 평가와 가치 제고, 연구력 강화 등이 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해외진출의 실익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 또 국가기관이라는 위상과 공무원이라는 교직원의 신분상 제약으로 해외에서의 교육과정 운영, 재정 및 인력 운영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그러다 2024년 교육부의 정책 변화를 기점으로 국립대의 해외대학 진출이 보다 수월해졌다. 교육부는 고등교육기관의 해외진출에 관한 승인 절차와 관련 제약을 없애고 대학 간 협약만으로 외국대학의 국내대학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전격적인 제도 전환을 단행했다. 특히 현 정부는 K-컬처 못지않은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K-교육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해외 대학분교 설치 등을 장려하기에 이르렀다. ◆해외진출로 얻는 것, 그리고 남은 과제 경북대는 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해외 국가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와 함께 경북대 자체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해 연구중심대학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거점국립대학으로서 경북대는 세계수준의 연구력과 학계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희경 경북대 국제처장은 "그 과정에서 세계대학평가 순위는 중요한 변수지만 현재 경북대는 현저히 평가절하돼 있다"며 "최근 경북대 기획처와 IR센터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세계대학평가 지표에서 학계와 산업계의 평판도가 30~50%에 이르는데 경북대는 높은 연구력과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평판도에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의 FPT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인도 및 중국 일부 지역의 8억 인구권은 대학 브랜드를 높이고, 유망한 인력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또 젊은 연구인력 확충이 필요한 연구중심대학의 입장에서 경북대 학부과정을 영어로 교육받은 해외 인재를 대학원 과정에 영입할 수 있다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주요한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유학생 비자와 체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변화하는 국제 협력 환경 속에서 유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취업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전히 비자와 체류 제도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와 기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정순기 경북대 연구부총장(경북대베트남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국립대 최초 사례인 만큼 단순한 사업을 넘어 제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가깝다. 유학생 비자와 체류 문제, 파견 인력의 신분 문제, 통계·공시 반영 등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며 "교육부와 법무부 등 관계 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향후 국립대 해외진출의 기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함께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3-31 06:30:00
3월 학평 수학·영어, 작년 수능 보다 쉬웠다… 국어는 체감 난도 높아
지난 24일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전국 고등학교 1~3학년 약 12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시험은 3학년의 경우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마찬가지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선택과목을, 탐구 영역에선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응시했다. 1·2학년은 2028 수능 개편안 틀이 적용돼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 없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모두 응시하는 구조로 치러졌다. 이번 3월 학평에 대해 입시업계는 수학과 영어는 비교적 평이한 반면, 국어는 체감 난도가 높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어 "지문 길이·정보량 부담" 국어 영역은 입시기관별 평가가 엇갈렸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구조를 유지했지만 체감 난도는 높았다고 분석했다. 지문 구성은 수능과 유사했으나 전체 난이도는 어려운 수준이었고, 문학에서는 낯선 작품과 긴 지문이 출제됐다. 독서 영역에서도 법·생명과학 등 까다로운 소재가 등장해 이해 부담이 컸다는 평가다. 특히 생명 지문의 경우 기존 기출 중 난도가 높았던 유형과 유사한 문항과 선지가 출제되면서, 기출 기반의 충분한 대비 여부가 변별력을 가른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 영역 전반에서도 정보 추론과 적용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어려움을 높인 요인으로 꼽혔다. 종로학원은 이번 시험이 지난해 3월 학평보다도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공통과목에서는 문학과 독서 모두 일부 까다로운 지문이 포함돼 시간 관리가 쉽지 않았고, 지문과 선지가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아 풀이 시간 부담이 컸을 것으로 봤다.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모두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중세국어 문항이나 자료 활용형 작문, 복합 지문 등은 여전히 시간이 소요되는 유형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투스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시각을 내놨다. 이투스는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고, 독서 17문항·문학 17문항 구조 등 전체 틀은 동일했다"면서도 독서 과학 지문 12번 문항과 관련해 "통상 같은 문단에서 근거를 찾는 유형과 달리, 보다 넓은 범위에서 정보를 종합해 추론해야 하는 문제로 난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국어는 기관별 난이도 평가는 엇갈렸지만, 지문 길이와 정보량 증가로 인해 체감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높았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모인다. ◆수학, 킬러 배제 속 평이… "중위권 변별력 유지" 수학 영역은 전반적으로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투스는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는 대신 계산량이 있는 문항을 배치해 중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익숙한 유형의 4점 문항 위주로 구성돼 체감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목별로는 확률과 통계가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일부 문항에서 변별력이 나타났다. 특히 28번 문항은 함수의 개수를 구하는 문제로, 조건을 구체적인 수치 조합으로 바꿔 해석해야 해 수험생들이 낯설게 느꼈을 가능성도 있었다. 미적분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기하는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기하 30번 문항은 쌍곡선과 타원의 정의를 활용해야 하는 문제로, 풀이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할 경우 해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 역시 킬러문항 배제 흐름 속에서 전년도 수능·3월 학평과 유사한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평이했던 시험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출 유형에 대한 대비가 부족할 경우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Ⅰ은 반복 출제되는 유형에 대한 숙련이 요구되며, 수학Ⅱ는 그래프 해석을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며 "평소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지 않던 단원에서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등장할 수 있다. 기본 유형에 대한 반복 학습과 다양한 문제 풀이 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어, 수능보다 쉬웠지만 '지문·어휘' 부담도 영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수능과 동일한 형식으로 출제됐지만, 어려운 어휘와 주제의 지문이 다수 포함돼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난이도는 전년도 3월 학평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쉬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33번 빈칸 추론 문항은 건축을 소재로 한 지문으로,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 문장 간 논리 구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투스 역시 전반적인 난이도에 대해서는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이투스는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쉬운 수준"이라면서도 "지문 길이가 길고 어휘 수준이 높아 체감 난이도는 낮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의 파악과 어법·어휘 문항, 빈칸 추론 유형은 비교적 평이했지만, 일부 유형에서는 변별력이 형성됐다. 글의 순서와 문장 삽입 유형이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수 있으며 특히 21번 함의 추론, 36번 글의 순서, 38번 문장 삽입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작용했을 수 잇다. 결과적으로 영어는 형식과 난이도 자체는 완화됐지만, 지문 길이와 어휘 수준 상승으로 체감 난이도는 높게 나타난 시험으로 평가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3월 학평의 의미를 점수 자체보다 학습 전략 점검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수능을 앞둔 첫 전국 단위 시험인 만큼, 이번 학평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학습 방향을 재정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3월 학평은 실제 성적이나 난이도보다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점수 자체보다 시험 과정에 대한 복기와 대응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쉽거나 어려웠던 문항에서의 대응 과정을 되짚고, 이를 다음 모의고사에 반영해야 한다"며 "이번 시험을 바탕으로 학습 우선순위를 재정립해 이후 학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3-31 06:30:00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불편함 앞에서 멈춰 선 당신에게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게 보도의 작은 단차는 거대한 벽과 같습니다. 생애 최초의 고난 앞에서 아이의 뇌는 다양한 해결 방법을 찾습니다. 울음으로 나의 어려움을 알리기, 부모의 손을 잡고 함께 극복하기, 몸을 돌려 엎드린 채 한 발씩 딛고 내려가기 등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성장합니다. 실패하면 다른 전략을 선택하는 융통성을, 성공하면 큰 성취감을 얻겠지요. 더불어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부모가 매번 번쩍 안아준다면 스스로 세상을 향해 내딛는 진정한 첫걸음은 미뤄지게 됩니다. 당장의 편리함이 역설적으로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키울 기회를 앗아가는 셈입니다. ◆ 결핍의 저울에서 시작되는 변화 애나 렘키는 저서 '도파미네이션'을 통해 무한한 편리함과 즉각적인 만족이 오히려 우리의 정신적 균형을 무너뜨린다고 경고합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의 스크롤 한 번으로 모든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도파민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뇌에서 쾌락과 고통은 시소처럼 작동합니다. 쾌락 쪽으로 과하게 기울어질수록 우리 뇌는 균형을 맞추려 반대편 고통의 무게를 더 무겁게 더합니다. 우리가 자극적이고 편안한 것을 쫓을수록 역설적으로 작은 불편함조차 견디지 못하는 무력감과 우울함이 찾아오는 이유입니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고통을 회피하려다 오히려 '결핍의 결핍'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합니다. 쾌적한 온도와 풍족한 먹거리 속에서 뇌의 보상 회로는 정체 되고 도전할 의지조차 상실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뇌는 본래 불확실성과 적당한 스트레스에 대응할 때 가장 활발하게 깨어납니다. 가끔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거나 배고픔과 추위를 견뎌보는 자발적 고통을 선택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불편함의 무게는 시소의 균형을 맞춰 아주 작은 일상에서도 깊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정신적 토양을 만들어줍니다. 성장은 불편함의 지점에서 비로소 시작됩니다. 단차 앞에 선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아 내려왔을 때 느끼는 것은 단순한 안도감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극복해 냈다는 강렬한 감각, 즉 살아가는데 가장 큰 무기가 될 자기효능감입니다. 우리 어른들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불편함을 견뎌내는 과정은 안락함에 길들어 잠들어 있던 우리의 감각을 깨웁니다. 그리고 '나는 충분히 강하며 어떤 상황도 헤쳐 나갈 수 있다'라는 단단한 확신을 선물할 것입니다. ◆자발적 불편함으로 내딛는 성장의 한 걸음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회고록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소설가라는 안락한 서재의 삶 뒤에 숨겨진 러너(runner)로서의 치열한 일상을 고백합니다. 그는 창작이라는 정신적 활동이 실은 고도의 신체적 지구력을 요구하는 노동임을 깨닫고 스스로를 매일 아침 길 위라는 불편한 환경으로 이끕니다. 현대인은 효율과 편리를 최고 가치로 여기며 몸의 고생을 피하려 애쓰지만, 저자는 오히려 자발적인 고립과 피로를 선택합니다. 그에게 달리기는 단순히 건강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그 한계를 조금씩 뒤로 밀어내는 고독한 의식입니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후 20년 넘게 매일 10km를 달리고 일 년에 한 번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그의 규칙적인 삶은 부모가 안아주기를 기다리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단차를 내려가며 근육을 키우는 아이의 성장 방식과 닮았습니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고뇌는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저자의 말은 달리는 도중 마주하는 육체적 한계점에서 멈춰 설지, 아니면 좀 더 나아갈지가 오직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기 통제력은 안락하기만 한 삶에서는 배울 수 없는 귀한 자산입니다. 인내의 순간들이 모여 우리를 지탱하는 단단한 회복탄력성의 뼈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날씨나 기분 등의 불편함을 핑계 삼지 않고 매일 운동화 끈을 조여 맵니다. 그리고 매일 달린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는다는 자신만의 규칙을 꾸준히 지켜갑니다. 달리기는 길과 자신만이 함께 하는 고독하고 고단한 여정입니다. 그 여정의 시작과 마무리를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선택으로 해냈다는 사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자기효능감을 선사합니다. 편안함은 당장의 평온을 주지만 불편함은 내일을 살아갈 힘을 줍니다. 오늘도 단차 앞에 서서 망설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번쩍 안아 올리는 손길 대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의 눈빛을 건네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2026-03-31 06:30:00
[이웃사랑] 폭력과 가난, 암과 빚 버틴 엄마 "프로게이머 아들 꿈만은 지키고 싶어"
둘째 언니는 아버지에게 맞아 죽을 뻔했다. 언니 나이 고작 8살 때 있었던 일이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의 논리는 이랬다. 자기가 쌀통에 돈을 넣어뒀는데, 그걸 언니가 훔쳤다는 것이다. 우리 네 자매는 그 사실을 몰랐고, 애초에 쌀통에 돈을 뒀다는 말 자체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근거 없는 헛소리였다. 하지만 언니는 그 이유로 머리가 물렁물렁해질 때까지 맞았다. 다 맞고 나서는 8개월 동안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아이가 실제로 돈을 훔쳤더라도, 아이를 때려눕히지 않는 부모가 분명 존재하겠지.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부모, 평범한 가정은 그러할 것이다. 그렇게 아주 오래 전부터 내 꿈은 '평범해지는 것'이 됐다. ◆폭력과 가난… 결혼 후에도 따라온 생활고 김수원(가명·47) 씨는 경북 고령에서 네 자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알코올 중독에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수원 씨가 5살 무렵 집을 떠났다. 이후로는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이듬해 가족은 대구로 이사했고, 아버지는 점점 증상이 악화돼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네 자매는 할머니 손에 자라게 됐다. 할머니 혼자 네 자매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11평 남짓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다섯 식구가 몸을 부대끼며 살았다. 옷은 늘 중고로 얻어 입었고, 대학 진학은 애초에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제약회사에서 경리로 일하던 수원 씨가 남편을 만난 건 20대 후반 무렵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남편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일식 요리사라는 직업과 하얀 가운을 입고 일하는 모습이 번듯해 보였다. 어린 시절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수원 씨에게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자'는 오랜 바람이었다. 연애 시절 남편은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 보였다. 수원 씨가 몸이 좋지 않아 약속을 취소한 날이면, 바쁜 와중에도 직접 만든 초밥이나 전복죽을 봉지에 담아 문고리에 걸어두고 가곤 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기대와 전혀 달랐다. 남편은 사장과의 갈등,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기를 반복했고, 수입은 불안정해졌다. 생활은 빠르게 무너졌다. 수원 씨는 제약회사에서 모은 돈과 퇴직금, 보험까지 모두 털어 생계를 이어갔다. 퇴직금 2천500만원을 포함해 약 5천만원에 달하던 돈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회사에 다닐 때 1등급이던 신용은 결혼 이후 줄곧 신용불량 상태로 떨어졌다. 그 사이 남편은 무리하게 PC방 창업을 추진했다. 첫째 언니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6천만원을 빌렸지만 사업은 오래가지 못했고, 빚만 남았다. 결국 돈을 갚지 못해 언니와의 인연도 끊겼다. 빚 독촉 전화는 고스란히 수원 씨가 감당해야 했다. ◆암과 빚… 이혼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고통 독박육아와 생활고로 쌓인 스트레스는 결국 몸을 무너뜨렸다. 생활고로 얻은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지금도 앓고 있다. 2016년엔 지속적인 하혈과 기침 끝에 병원을 찾은 수원 씨는 자궁암 진단을 받았다. 암은 이미 폐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8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은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약 1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는 또다시 빚으로 남았다.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남편은 수원 씨 명의로 식당을 차렸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경영이 악화됐고, 결국 4년 만에 문을 닫았다. 남은 빚 1억800만원은 수원 씨의 몫이 됐다. 현재 개인회생 절차를 통해 매달 36만원씩 갚고 있지만, 친구에게 빌린 1천800만원의 빚도 여전히 남아 있다. 2022년 이혼 이후에도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거의 50년 된 낡은 아파트에서 아들 은재(가명·18)와 단둘이 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비와 고물상 일을 합쳐 월수입은 약 200만원 수준이지만, 둘이 살기엔 빠듯했다. 보일러가 자주 고장 나고 단열이 되지 않아 겨울이면 집 안에서도 패딩을 입고 지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그래도 수원 씨에게는 은재가 있었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은재는 팀 테스트를 거치며 데뷔를 준비 중이다. 온라인 코칭을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지만, 매달 60만원에 달하는 학원비 부담에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가 바라는 것은 여전히 단순하고 소박했다. 겨울에 패딩을 입지 않아도 되는 집, 그리고 아이가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평범한 가정'이었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2026-03-31 06:30:00
제7대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으로 박창달 전 국회의원(15~17대)이 취임했다. 신임 박창달 이사장은 한국장학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의 공개모집과 심사, 교육부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했다. 임기는 3년으로, 30일부터 2029년 3월 29일까지다. 1946년생인 박 이사장은 계성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학과를 졸업한 뒤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책분석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치권과 공공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재임 기간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를 맡아 교육 정책 분야에서 활동했다. 또한 한·캄보디아 의원 친선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대외 협력 분야에서도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세계자유연맹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한민국헌정회 대구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베트남 특사단 단장을 맡아 외교 분야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한편, 이사장 취임식은 이날 재단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2026-03-30 11:02:04
대구 5곳 상급종합병원, '중증·응급 책임' 더 무거워진다
중증환자 치료와 지역 의료의 마지막 보루인 '상급종합병원'의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한 기준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병원 규모나 환자 수보다 중증·응급환자 대응 역량과 지역 책임성을 핵심 잣대로 삼는 방향으로 지정·평가 규정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및 평가 규정 일부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병원이 중증환자와 응급상황에 얼마나 충실히 대응하는지, 그리고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평가 기준의 중심에 둔 데 있다. 단순히 환자 수가 많은 병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진료 역량과 책임성을 갖춘 의료기관을 선별하겠다는 취지다. 개정안의 핵심은 중환자실 운영 기준 강화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는 하루 8시간 이상, 일주일에 5일 이상 중환자실 상주 근무를 의무화하고,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 인력 기준도 엄격히 제한했다. 중환자 치료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제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진료권역 설정도 손질된다. 그간 특정 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집중되면서 지방 환자들이 서울까지 이동해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환자 이용 행태를 반영해 전국을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14개 권역으로 세분화했다. 권역별 의료기관 분포를 보다 균형 있게 조정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고, 거주지 인근에서도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진료 체계도 바뀐다. 상급종합병원이 경증 외래 환자로 붐비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지표는 삭제하고, 대신 중증환자 진료 비율과 경증환자 회송 체계를 강화한다. 가벼운 질환은 지역 병·의원으로 돌려보내고, 상급종합병원은 수술·집중치료 중심으로 기능을 재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공공성과 응급의료 역할에 대한 평가도 대폭 강화된다. 중환자실·음압병상 확보뿐 아니라 소아 응급환자 진료, 중증환자 최종 치료 수행 여부 등이 주요 지표로 반영된다. 최근 문제로 지적된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의료 공백 해소를 병원 평가에 직접 연계한 셈이다. 간호 서비스 질 관리도 강화된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기준을 엄격히 하고, 교육 전담 간호사 배치 여부를 평가에 포함해 의료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도록 했다. 결국 이번 개편은 단순히 '큰 병원'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지는 병원'을 가려내겠다는 신호로, 지역 의료의 최상위에 있는 대구 상급종합병원들이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구에는 경북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가나다 순) 등 5개 상급종합병원이 있다.
2026-03-27 18:12:00
경북대, 국립대 유일 QS 세계 100위권 진입… 그 이유는?
경북대학교가 세계적인 대학평가의 석유공학 분야에서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100위권 전공을 배출함으로써 연구 경쟁력을 입증했다. 경북대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가 발표한 '2026 세계대학평가 전공별 순위'에서 석유공학 분야가 세계 51~100위권에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는 지난 25일 '2026 세계대학평가 전공별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1천900여 개 대학을 대상으로 인문학·공학·생명과학·자연과학·사회과학 등 5개 부문 아래 55개 세부 전공을 분석한 것이다. QS 학과별 순위는 학계 평판, 기업계 평판, 논문 피인용 수, H지수(H-Index) 등 4개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석유공학 분야는 연구성과 지표(논문 피인용 수 및 H지수)가 높았던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경북대 측은 설명했다. 특히 화학, 환경공학, 전자공학 등 인접 학문 분야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석유공학 분야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정성화 화학과 명예교수(기초학문융합연구원 원장)와 박창민 환경공학과 교수는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선정하는 '세계 상위 1%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들이 보유한 연구 성과는 석유공학 분야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으며, 이러한 연구 역량이 이번 세계 순위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경북대는 농학 및 임학 분야에서도 세계 151~20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경북대 연구진이 가진 세계적 수준의 연구 저력은 대학 혁신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며 "경북대는 현재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 중심의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 대학의 전체적인 연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에 이어 높은 평가를 받은 거점국립대 세부 전공으로는 전북대 석유공학이 101~1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충북대 석유공학(151~175위), 부산대 고고학(151~200위) 등도 200위권 내에 포함됐다.
2026-03-27 17:39:34
대구지방고용노동청, TK 화재·폭발 위험 사업장 대상 기획감독 실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화재·폭발 사고를 예방하고자 오는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화재·폭발 위험 사업장 111곳을 대상으로 기획감독을 실시한다. 주요 감독대상은 ▷가연성 물질 취급 건설현장 ▷목재 및 종이제품 제조업 ▷화학 및 고무제품 제조업 등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가 발생할 현저한 위험이 있는 사업장이다. 이번 감독을 통해 화기의 취급·관리, 화재 발생 시 비상 대응 체계 구축 여부, 대피로의 사전 확보 등 화재·폭발 사고의 예방을 위한 핵심 안전수칙을 모두 살펴보고,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즉시 시정개선을 명령하고 형사 처벌 및 과태료 부과 등 엄벌할 방침이다. 황종철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은 "화재·폭발 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화기의 취급·관리와 화재 발생에 따른 비상 대응 체계 구축, 화재 시 대피로의 확보가 중요하므로 사업장에서 우선적으로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화재·폭발 예방 핵심 안전수칙이 포함된 화재폭발 예방 안전수칙 및 비상대피 가이드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2026-03-25 18:35:40
1월에 태어난 아기 7년 만에 최대… 출산율 '1.0' 육박
올해 1월 태어난 아기가 약 2만7천명으로 같은 달 기준 7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가데이터처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6천91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2천817명) 늘었다. 출생아 수는 1월 기준 2019년(3만271명) 이래로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1월 출생아는 2016년(-6.0%)부터 9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12.5%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역시 2년 연속으로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30대 인구·결혼 증가가 꼽힌다. 1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99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증가했다. 이는 2024년 1월 월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2천64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천489건(12.4%) 증가했는데, 이는 1월 기준 2018년(2만4천370건)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26-03-25 16: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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