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마고, '글로벌 교육' 통했다…美 실리콘밸리 현장학습 참가 학생 9명 취업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대구소마고)는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 현장학습 참가 학생 90%가 취업에 성공하며 2019년 프로그램 운영 이래 역대 최고 취업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해외 현장학습을 넘어서 1학년 때부터 글로벌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를 선발해 진행한 맞춤형 영어 교육과 실리콘밸리 기업과의 온라인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 파견 전 사전교육부터 현지 현장학습까지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운영해 온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종 선발된 학생 10명은 지난 7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6주간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IT 기업 6곳에서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데이터 분석 등 실제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공 역량뿐만 아니라 영어 의사소통, 협업, 문제해결 능력 등 글로벌 실무 역량을 키웠다. 또 현지 IT 전문가 멘토링, AI 및 최신 개발 기술 교육,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현지 교민 자녀 대상 코딩교육에 보조교사로 참여해 전공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봉사활동도 펼쳤다. 그 결과 참가 학생 10명 중 9명이 취업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장학습 참가 기업 관계자와 특강을 진행한 IT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전공 역량과 실무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유경 대구소마고 교장은 "이번 성과는 학생들의 노력과 도전,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현지 기업과 관계 기관의 협력이 함께 만들어 낸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단계적인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9-18 20:42:00
대구 유가유치원, IB 월드스쿨 인증 방문 실시…"놀이·탐구로 이어지는 배움 호평"
대구 유가유치원은 지난 16~17일 이틀간 IB(국제 바칼로레아) 초등교육과정(PYP) 월드스쿨 인증 방문(Verification Visit)을 실시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으로, 토론·발표식 수업과 논술·서술·구술 평가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증 방문은 IB 월드스쿨 인증을 위한 마지막 과정으로 지난해 8월 IB PYP 후보학교 승인 이후 유가유치원의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공동체의 실천 전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방문에는 IB 교육 전문가 2명이 지정 위원으로 참여해 놀이·탐구 중심 수업과 교육환경을 살펴보고 교육과정 운영 자료와 관련 문서를 확인했다. 또 원장·PYP 코디네이터·유아·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IB의 교육철학과 인증 요건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방문 위원들은 유아의 호기심과 질문이 탐구로 이어지고 함께 만드는 배움으로 확장되는 과정, 교사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탐구를 지원하는 모습,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문화적 뿌리를 이해하고 세계로 시야를 넓혀가는 유가유치원만의 교육 실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민정 유가유치원장은 "이번 인증 방문은 월드스쿨 인증을 위한 절차를 넘어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온 IB 교육의 과정과 변화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유아의 질문과 선택에서 시작되는 탐구를 존중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세계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어린이를 키우는 교육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유치원은 'Y.U.G.A.(Young Unique Global Adventurers)'를 교육 방향으로 삼아 '놀이로 배우고 전통 속에서 나다움을 발견하며 질문으로 세상을 탐험하는 어린이'의 성장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7 15:24:07
"뮤지컬 도시 대구의 명성 걸맞은 실력파 예술인 양성"…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 갈라쇼
"그래요, 음악이 있음에 난 정말 감사해~" 지난 9일 저녁 경북예술고등학교 대강당에 조금 떨리지만 당찬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올해 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관객 앞에서 처음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학생들은 직장인, 할머니 등의 분장을 한 채 섬세한 연기를 하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다. 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가 올해 학과 신설 이후 첫 발표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갈라쇼 형식으로 진행된 발표회에서 관객들에게 친숙하고 대중적인 뮤지컬인 '빨래' '번지점프를 하다' '페임(Fame)' '맘마미아' 등의 대표 넘버들을 공연했다. 경북예고는 지역 청소년들의 뮤지컬연기 교육 수요에 힘입어 지난 2024년 학교 공간을 재정비해 최신식 교내 소극장과 전문 연습실 등 뛰어난 인프라를 확보하고 체계적인 단계별 교육과정을 거쳐 올해 학생 37명을 맞이했다. 학교는 한 학기 동안 전문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연기·보컬·춤 등 뮤지컬의 주요 기본 요소를 깊이 있게 지도했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이 끝난 뒤에도 늦은 밤까지 연습실의 불을 밝히며 대사 한 줄, 동작 하나, 화음 한 소절을 집요하게 맞추며 뜨거운 땀방울을 쏟아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김창하(17) 군은 "두 달간 밤낮없이 갈라쇼를 준비하면서 친구들과 서로 다른 부분을 맞춰가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첫 무대로 긴장이 많이 됐지만 긴장감이 점점 설렘으로 바뀌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다빈(17) 양도 "생애 첫 무대인 이번 공연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동료들과 서로 의견을 내고 수정해 가며 이 직업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중학교는 뮤지컬 특성화 학교인 가창중, 대학은 계명대·대구과학대 등에 뮤지컬 전공이 있지만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고등학교가 없었다. 이에 따라 뮤지컬 분야 진로를 원하는 학생들은 가창중 졸업 후 수도권 고교로 진학하거나 일반고에 진학해 교육이 단절되기도 했다. 가창중 3학년 백가람 양은 "뮤지컬 배우가 꿈이어서 내년 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며 "서울·경기가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뮤지컬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경북예고는 1학년 기초 연기부터 2, 3학년 심화 제작 프로젝트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실기 수업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테랑 실기 교사진과 현직 전문가 특강을 강화하고, 교내 소극장과 대강당을 활용한 정기공연을 정례화하는 한편 지역 공연 제작사와의 협력 실습도 넓혀갈 방침이다. 장진경 경북예고 교장은 "뮤지컬 도시 대구의 명성에 걸맞게 대한민국 공연계를 이끌어갈 실력파 예술인을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2026-09-16 16:43:54
농생명 산업의 미래가 한자리에…'2026 전국영농학생축제' 대구서 개막
전국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농생명 산업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대구시교육청은 15일부터 사흘간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2026 전국영농학생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미래 농업을 이끌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1972년 처음 개최된 전국영농학생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 농업교육 축제이다. 올해로 55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내일을 위한 오늘의 혁신! AI 농업으로 비상하라'를 슬로건을 내세웠다. 대구에서는 2012년에 이어 14년 만에 다시 열린다. 대구 도심에서 열리는 만큼 도시와 농업의 공존이라는 가치를 극대화한 '도심형 스마트팜', '반려동물 케어', '도시 조경 및 생태' 등 도시 생활과 밀접한 농업의 미래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14개 시·도에서 선발된 학생 대표 1천41명을 포함해 모두 1천561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태국과 일본 대표단 13명이 참가해 글로벌 스마트 농업의 트렌드를 공유하는 세미나도 열린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야외 운동장에는 박람회·체험 부스 79개가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대동, LS, TYM 등 국내 농기계 기업들이 자율주행 트랙터와 농업용 드론을 시연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FFK 골든벨', '예술제' 등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AI테크를 장착한 우리 농업이 세계 무대로 비상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6-09-15 17:45:13
대구일마이스터고 日 산업현장서 미래 산업 인재 양성 강화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대구일마고)는 일본의 산업현장을 방문해 미래 제조산업의 변화를 살펴보고 직업계고 교육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일마고는 지난 9~11일 산학협력 기업인 ㈜한국열연의 초청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THERMOTEC 2026'을 참관하고 NETUREN(한국열연 일본 본사) 히라츠카 공장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THERMOTEC 2026에서 NETUREN을 비롯한 일본 내외 기업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유도가열·열처리 기술뿐 아니라 IoT(사물인터넷)와 센서, 정밀제어, 로봇·자동화, DX(디지털 전환), 에너지 절감 및 탄소중립 등 빠르게 변화하는 제조산업의 흐름을 살펴봤다. 특히 제조공정 전반이 데이터와 자동화, 정밀제어 및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변화에 주목하고, 이러한 산업의 변화가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어떤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며 이를 학교 교육과정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구영 한국열연 대표는 "미래 산업현장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들이 IoT, 로봇, 대시보드 디자인, 임베디드 시스템 등에 대한 기초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들도 학교 밖의 다양한 산업분야와 실제 산업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산업의 변화를 이해해야 학생들에게 더욱 현장감 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문단은 일본 히라츠카에 위치한 NETUREN 공장을 방문해 전시장에서 접한 기술이 실제 제조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학교가 학생을 교육해 기업에 취업시키는 것으로 산학협력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기업이 학생의 교육부터 현장실습, 취업,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까지 함께 지원하는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경일 대구일마고 교장은 "학교는 기업과 함께 미래의 변화를 바라보며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 산업현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과 산학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일마고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학생들의 산업현장 경험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 현지 취업을 포함한 새로운 글로벌 취업 경로의 가능성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5 17:28:39
학교급식 식중독 7년간 7천543명…대구는 211명 하위권에 속해
지난 7년간 전국 초·중·고교의 식중독 환자가 7천500명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학교 식중독 환자 최다 발생 지역인 경기의 8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2025년 발생한 학교 급식 식중독 환자는 모두 7천543명(168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천214명(28건), 2020년 401명(13건), 2021년 708명(21건), 2022년 1천102명(25건), 2023년 960명(20건)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2024년 1천482명(29건)에 이어 지난해 1천691명(36건)으로 대폭 늘었다. 고등학교가 2천994명(63건)으로 39.7%를 차지하면서 환자 수와 발생 건수 모두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학교 2천557명(65건) ▷중학교 1천783명(35건) ▷대안학교 209명(5건)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천703명(30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서울 1천687명(24건), 부산 1천36명(20건), 전북 424명(13건), 강원 361명(9건), 인천 350명(5건), 전남·광주 348명(11건), 경남 312명(9건), 경북 310명(13건)으로 파악됐다. 대구는 7년간 총 211명(3건)으로 식중독 환자 수와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16개 시도 중엔 12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매년 정기·상시 점검을 통해 학교 급식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상·하반기 정기 점검, 개학 전 별도 점검, 간부 불시 점검 등을 통해 급식 사고 위험을 예방하고 있다"며 "식중독 발생 학교에 대해서는 식재료 검수부터 배식까지 예방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전체 학교의 65%에 학교 급식 위생관리 시스템(해썹·HACCP) 시설을 확충한다"며 "학교들과의 협의를 통해 해썹 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의원은 "학교 급식 식중독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급식 환경이 조성해야 한다"며 "급식 위생 관리와 더불어 식재료 생산·가공·유통 단계의 점검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15 16:42:40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사람다움!…대구 대륜고, 인성 교육 강화
인공지능(AI)이 지식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는 시대에 학교가 길러야 할 것은 무엇인가. 15일 개교 105주년을 맞은 대구 대륜고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AI 시대가 요구하는 주요 역량인 '사람다움(인성)' '문제 해결력' '융합적 사고'를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이 해당 역량의 중요성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교실에서 직접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륜고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선비 정신으로 배우는 인성 대륜고는 단순한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남을 사랑하자'라는 교훈 아래 양심과 사랑을 중히 여기는 학교 문화를 이어오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선비 정신으로 배우는 인성 역량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선비 문화와 전통 인문 정신을 직접 체험하며 올바른 인성과 공동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 선비 정신 실천 계획을 직접 작성하며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성 가치와 공동체 의식을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학생들은 전통의 선비 정신에서 '지혜'와 '실행'이라는 두 축을 끌어내 배움을 삶의 품격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지식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려와 예의를 바탕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야말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필요해지는 인간 고유의 역량임을 전교생이 함께 성찰하는 시간이다. 홍대화 창의인성 부장교사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모든 배움의 바탕"이라며 "'인성이 곧 실력'이라는 교육관 아래 인성 교육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대표·교사가 한 교실에 학교는 AI 기술을 활용해 생명과학 기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보 처리 능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지난 7월 10~11일 이틀간 진행된 'AI 기반 생명공학 문제 해결 활동'에는 1·2학년 학생 40명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직 스타트업 대표 2명과 교내 수학·정보 교사 2명이 함께 수업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팀티칭 기법이다. 학생들은 생명공학 분야의 실제 문제를 만나 AI를 도구로 삼아 해결 방안을 탐구한다. 미래 기술의 최전선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혁신가의 문제 감각과 학교 교과의 개념 및 원리가 한 교실에서 만나면서, 학생들은 '배운 지식이 실제 문제 앞에서 어떻게 쓰이는가'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교과서의 문제가 아닌 세상의 문제,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를 붙드는 이틀 동안 학생들은 AI를 답을 주는 기계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과 가치 창출을 함께해 나가는 협업의 도구로 다루는 법을 탐구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어린이가 스스로 영양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음식이나 식품 포장 뒷면의 영양성분표를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영양성분을 추정하고 그 값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소아 기준과 비교해 알려주는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 또 장애 학생이 언덕 학교에서도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경사·탑승 조건을 입력하면 위험을 실시간으로 판정하고 얼마나 감속해야 하는지 계산해 주는 '휠체어 내리막 안전 제어 시스템'도 제작했다. ◆다섯 교과가 벽을 허무는 시간 인문·사회·공학·기초 과학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도전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융합 프러너(Preneur) 캠프'도 진행된다. 학교는 사회적 문제 해결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대륜형 인재의 한 유형인 '대륜 프러너(Daeryun Preneur)'를 기르고자 한다. 여기서 기업가정신은 창업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내는 힘, 그리고 시행착오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회복 탄력성을 뜻한다. 지난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융합 프러너 캠프는 윤리·수학·화학·정보·국어 다섯 교과의 교사들이 교과 간 연계와 통합으로 설계했다. 학생들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윤리적 판단, 수학적 모델링, 과학적 탐구, 정보 기술 활용, 언어적 표현 등 다양한 교과를 넘나드는 시간을 가졌다. 교과의 경계를 넘는 질문 앞에서 학생들은 지식을 구성하는 힘과 정답보다 해답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넘어져도 다시 시도하는 회복 탄력성을 함께 키웠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2학년 안도경 학생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받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AI로 자료를 탐색하고 친구들과 가설을 세워 가며 문제를 좁혀 가는 과정이 진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러 과목에서 배운 것들이 하나의 문제 안에서 연결되는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현 대륜고 교장은 "전교생의 인성 교육이 바탕이 되고, 그 위에 AI 활용 문제 해결과 교과 융합 경험이 쌓일 때 학생들은 기술을 부리는 사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현장 전문가와 교사가 함께 가르치고 교과가 서로 연결되는 수업을 계속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륜고는 이번 프로그램들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5 06:30:00
[이웃사랑] "조그만 희망이라도 있었으면"…벼랑 끝에 내몰린 세 식구의 눈물
"조그만 희망만 있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텐데…." 빛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에서 김수정(가명·57) 씨는 매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고 있다. 고령의 어머니와 고생하는 여동생을 보면 '나도 어떻게든 살아야지' 싶지만, 막막한 현실 앞에서 자꾸만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자유와 거리가 멀었던 삶 수정 씨의 지난 삶은 '자유'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었다. 돈, 가족 걱정에 본인을 위한 자유로운 삶을 하루라도 살아본 날이 있었을까. 수정 씨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우측 얼굴, 팔다리가 마비돼 거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어머니는 과일 가게를 운영하며 사실상 가장 역할을 했고 동생들은 아직 어린 탓에 아버지 간병과 가사는 수정 씨의 몫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수정 씨도 심한 위염을 앓으며 건강이 악화돼 학교를 빠지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남들은 하나둘씩 취업을 준비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에 유급을 당하고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 사회학을 전공하며 꿈 많았던 수정 씨는 어느새 사회가 아닌 집 안이 더 익숙해졌다. 이후 취업을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변변한 대학 졸업장 하나없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육체노동은 엄두도 못냈다. 가사와 간병을 병행하며 카페·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지인의 학원에서 학생 관리 일을 도우며 생계를 근근이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아버지가 파킨슨병에 걸리며 혼자서 거동이 불가능해지자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집안 사정이 크게 여유가 있진 않았지만 어머니의 꾸준한 경제 활동으로 부족함은 없었다. 말 그대로 딱 먹고 살 정도는 됐다. 남들처럼 자유로운 삶을 꾸려나가진 못했지만 내 인생이려니 감당해 낼 수 있었다. 어머니가 가게를 그만두고 인수한 가창면 모텔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기 전까지는…. ◆한순간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족 어머니가 모텔 운영을 믿고 맡긴 지인은 서류를 조작하고 몰래 돈을 빼 쓰는 등 부정행위를 일삼았다. 그러는 사이 모텔은 적자에 허덕이고 빚이 쌓여갔다. 뒤늦게야 사실을 알게 됐지만 손쓸 도리가 없었다. 어머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빚을 일부 상환하고 직접 모텔 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외곽에 위치하고 영세한 탓에 매출이 크지 않았고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19로 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적자를 이어가는 모텔을 팔려고 했으나 매수인이 선뜻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끝날 무렵 중개금의 5배를 주고서야 겨우 모텔을 매각했지만, 기존 대출금과 밀린 공과금을 내고 나니 손에 남는 금액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2024년 수정 씨에게 시련이 다시 한꺼번에 몰려왔다. 오랜 투병 끝에 아버지가 코로나19 감염과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수정 씨는 병원비 부담으로 아버지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기억이 한으로 남아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겹치면서 무언가를 시도할 힘도 나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도 마음이 헛헛했는지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주식 리딩방'에 들락날락했다. 수정 씨가 몇 번이나 타일렀지만 경제권을 쥐고 있는 어머니를 말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어머니는 결국 '원금의 최소 2배를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수중에 있는 돈과 지인에게 빌린 돈 5천만원을 송금했다. 역시나 사기였고 투자금 전액을 잃고 말았다. ◆동생만이 유일한 수입원 어머니가 가진 돈을 모두 잃으면서 가세도 급격하게 기울었다. 기존 주택 대출금 4천만원에 소상공인 대출금 1천만원, 장기카드대출(카드론) 2천만원, 지인에 빌린 3천만원까지 더해졌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자 이혼 후 혼자 살던 여동생이 보증금을 빼서 보태고 가창의 집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모든 짐이 여동생에게 돌아갔다. 어머니는 고령의 나이에 사기를 당한 충격으로 인지장애·우울증을 앓고 있고 수정 씨도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아서다. 동생이 청소 일을 하며 버는 월급 200만원, 어머니 기초연금 월 37만원이 수입의 전부다. 일이 많지 않을 땐 월급이 100만원도 채 되지 않아 동생은 물류센터 아르바이트까지 나가고 있다. 이 돈은 매달 주택 대출금 40만원과 카드론 상환금 30만원, 생활비로 고스란히 나간다. 2년째 밀린 관리비는 600만원에 달해 전기·수도가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고로 반파된 차는 자동차세와 보험료가 밀려 폐차를 시키지 못하고 있고, 아버지 명의의 임야는 상속세 150만원 낼 돈이 없어 가압류가 잡혔다. 소상공인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집마저 가압류가 걸려있다. 당장 돈이 없어 집도, 차도, 땅도 정리하지 못하는 셈인데 이 모든 게 재산으로 잡혀 모든 복지 혜택에서도 제외됐다. 수정 씨는 동생 얼굴을 볼 면목이 없다. 동생이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밥 먹는 것조차 미안해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 "지금 같은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벼랑 끝까지 내몰릴 수 있을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어떻게든 동생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내려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희귀암 투병 박지연 씨 가족에 2,570만원 전달 심장암으로 매달 열흘씩 서울을 오가며 항암 치료를 받느라 고액의 빚더미에 내몰린 박지연 씨 가족(매일신문 9월 1일 9면)에게 2천570만5천312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전우식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이재숙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남장호 1만원 ▷배상영 1만원 ▷윤진모 1만원 ▷차경수 1만원 ▷이장윤 6천원 ▷안인호 5천원 ▷김건율 2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립 의지 놓지 않는 한형석 씨에 2,304만원 성금 계속된 경제적 위기로 몸과 마음의 병까지 얻었지만, 건강만 회복한다면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한형석 씨(매일신문 9월 8일 12면)에게 42개 단체, 97명의 독자가 2천304만8천645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이충곤재단 300만원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장현식) 45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탐라기계(김진근)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조은치과(황의관)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보성카써비스(김영수) 4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5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박철기 20만원 ▷이동욱 18만원 ▷곽용 박재규 배영옥 조득환 최창규 각 10만원 ▷김진태 8만원 ▷김영수 박영조 박정희 변정기 서준교 안대용 안현숙 이경희 이윤정 이재열 이종하 이현목 전우식 최수진 각 5만원 ▷배상영 4만원 ▷곽병완 권혁필 김길환 김태욱 박승호 유충식 이대욱 이재민 이창세 최춘희 각 3만원 ▷강병호 곽경록 권오영 권유진 류휘열 박봉수 박선화 안현준 유정자 이진욱 이해수 천성현 한정민 각 2만원 ▷문민성 1만9천원 ▷강명은 강지원 권오현 김경수 김다영 김성진 김주현 김태천 박상하 박인배 박태용 박태훈 변희광 수민 신광수 우철규 유명희 이영수 이운대 이유록 전선수 정서원 조영식 차경수 차수환 최경철 한정화 황성광 황치일 각 1만원 ▷가지영 권두영 김진혹 이용수 각 5천원 ▷박옥경 3천원 ▷여경희 2천원 ▷최연준 1천원 ▷심윤종 868원 ▷'주님사랑' 10만원 ▷'김명수 세례자요한' 5만원 ▷'사랑합니다' 3만원 ▷'시냇가의 심기운 나' 2만원 ▷'석희석주' '언젠가는큰복으로' '이현박경아' 각 1만원 ▷'힘내십시오' 7천777원 ▷애독자 5천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9-15 06:30:00
[4인4쌤의 리얼스쿨] 침묵하던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까지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십여 년 전 가르쳤던 제자 A를 우연히 보았다. 유명 캐릭터와 함께 대구의 명소를 소개하는 시민으로 출연한 A는 낯선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유창하게 풀어냈다. 성인이 된 얼굴에는 중학생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자신감 넘치는 말투는 내가 기억하던 A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교실에서 생긴 작은 오해 A와의 인연은 십여 년 전 한 중학교에서 시작되었다. 커다란 눈을 가진 A는 국어 수업 시간마다 나를 당황하게 했다. 수업 시간에 아무것도 적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고, 활동 방법을 다시 설명해 주어도 대답 없이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모둠 활동이나 발표 시간에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따로 불러 대화를 시도하면 겨우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짧게 대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곤 했다. 당시의 나는 A가 수업에 관심이 없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을 지나치게 어려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의 담임 교사와 교과 교사들이 모여 학생들의 배움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에서 A의 영어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A는 부모 중 한 분이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가정에서 자랐으며, 주 양육자가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아서 한국어가 서툰 학생이었다. 그제야 A의 행동이 이해되었다. A는 수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한국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내가 침묵이라고만 생각했던 모습은 낯선 언어와 환경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조금만 일찍 A의 상황을 알았더라면 말 대신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할 수도 있었고, A가 잘하는 영어를 수업에 활용해 자신감을 얻도록 도울 수도 있었다. ◆다름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 중학교에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들을 일컫는 말도 '다문화 학생'에서 '이주배경 학생'으로 바뀌었다. 이주배경 학생에는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뿐 아니라 중도입국 자녀와 외국인 가정의 자녀 등이 포함된다. 현재 근무하는 학교에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 이주배경 학생의 개인정보는 교육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공유된다. 특히 학생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정보는 국어 수업에 있어 개별 지도의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학생은 자신이 이주배경 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배경에는 이주배경 학생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 청소년은 자신과 다른 외모나 말투, 생활환경을 가진 친구를 호기심이나 놀림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처음부터 '다름'을 '차별'의 근거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의 말과 태도를 보며 무엇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낯설거나 이상하게 여겨야 하는지를 배운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자주 접하는 매체의 영향도 꽤 크다. 부모가 다른 나라의 언어나 외모를 신기한 구경거리처럼 이야기하거나 무심코 편견이 담긴 말을 사용하면 자녀도 그러한 시선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반대로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 역시 친구의 배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외모와 출신에 먼저 관심을 두기보다 그 친구의 성격과 관심사, 함께한 경험을 통해 한 사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두에게 필요한 시민교육 이주배경 학생을 도움이 필요한 학생으로 바라보는 태도 역시 경계해야 한다. A는 한국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어에서는 또래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한 가지 어려움만으로 학생의 능력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주배경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규정하기에 앞서 각자의 관심과 강점, 가능성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방송 속 A는 자신의 목소리로 당당하게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어쩌면 A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언어와 환경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는 이미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다. 이주배경 학생과 이주민에 대한 이해 교육은 일부 학생을 돕기 위한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필요한 시민교육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설명보다 어른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부모가 보여 주는 존중의 시선은 자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된다. 그리고 그 시선은 누군가를 침묵하게 만드는 벽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도록 돕는 힘이 될 것이다. 교실전달자(중학교 교사·연필쌤)
2026-09-15 06:30:00
경북기계공고 3학년 이현석 학생, '2026 기특한 명장 학생회원' 선정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정밀기계과 3학년 이현석 학생이 '2026년 기특한 명장 학생회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기특한명장' 제도는 청소년과 청년 기술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숙련기술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인재특별한대한민국명장' 제도다. 학생회원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 입상자, 국가기술자격 취득 우수자, 기술 분야 특허·발명 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직업계고등학교장의 추천과 시도교육청 심사를 거쳐 고용노동부가 최종 선정한다. 이현석 학생의 성장에는 학교 정규 교육과정과 함께 전공심화동아리의 체계적인 기술훈련이 큰 역할을 했다. 이현석 학생은 전공심화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본적인 가공기술을 반복 숙련하고 선배 숙련기술인과의 멘토링 및 다양한 기술체험에 참여하며 기술역량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그 결과 '2025년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프로토타입모델링 직종 금메달에 이어, '2026년 제6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같은 직종 금메달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현석 학생은 "금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기술인이 되겠다는 목표로 기술역량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 기특한 명장 학생회원에 선정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선정은 경북기계공고가 2025년에 이어 2년 연속 '기특한 명장 학생회원'을 배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학교는 단기간의 대회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 기능인의 기본기를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실습일지를 통한 성찰과 반복 숙련, 안전과 품질을 중시하는 작업 태도 교육을 지속해 왔다. 전재호 경북기계공고 교장은 "이번 기특한 명장 선정은 학생 개인의 재능과 함께 학교 교육과정과 성실한 훈련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2년 연속 학생회원을 배출한 것은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의 기술인재 육성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기계공고는 앞으로도 기능 중심 직업교육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기술을 배우고 전수하며 산업 현장에서 인정받는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2026-09-14 14:20:50
[수시 먹통 사태] "6시 이후 원서 낸 학생, 답안지 보고 시험 친 셈"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서버 장애로 마감 시간이 1시간 연장되면서 수험생 간 지원 기회의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 마감시간에 맞춰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과 연장된 시간 동안 경쟁률을 확인하며 지원할 수 있었던 수험생 사이에 사실상 '1시간의 정보 격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국회 홈페이지에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고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5시50분께 유웨이어플라이 서버가 다운되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후 6시 마감 예정이던 대학의 원서접수 마감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했다. 문제는 일부 대학이 당초 마감 시각인 오후 6시에 대학·학과별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미 원서를 낸 수험생은 이후 경쟁률 변화를 알 수 없었던 반면, 연장된 시간에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은 공개된 경쟁률을 확인한 뒤 지원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시모집에서는 마감 직전 경쟁률을 확인하고 지원 대학이나 학과를 바꾸는 이른바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먼저 원서를 낸 학생만 손해를 본 것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수험생 커뮤니티 '수만휘'에는 "끝까지 눈치싸움을 하고 싶어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고 미리 접수한 수험생들의 신중함과 노력이 무시당한 꼴"이라며 "경쟁률은 합격 여부를 가르는 핵심 정보인데 시스템 관리 실패를 수습한다는 이유로 정상적으로 접수한 수험생들에게 역차별을 안겼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수험생은 "서버 장애의 책임은 대교협과 유웨이가 져야 하는 것이지 정상적으로 접수한 학생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 수험생 구제는 오후 6시 전에 결제 버튼을 누른 흔적이 있는 학생 등 명확한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지역 한 학부모는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은 정말 중요한 정보인데, 6시 이후 원서를 낸 수험생들은 답안지를 보고 시험을 친 것이나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단순히 서버 장애로 원서를 제출하지 못한 수험생만 구제해서는 형평성 논란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정상적으로 접수한 수험생 역시 경쟁률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지원을 결정한 만큼, 이번 사태로 발생한 정보 격차까지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2026-09-13 15:37:13
대구서도 국가기술자격시험 'AI 스마트 안경' 부정행위 적발
대구 지역에서도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을 사용하다 적발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매일실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 29일 대구에서 치러진 가스기능사 컴퓨터기반시험(CBT) 과정에서 20대 응시자 A씨가 스마트 안경을 쓰고 시험을 보다 적발됐다. 당시 응시생의 안경에서 전자음이 울려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사실이 감독관에게 발견됐다. 스마트 안경은 카메라·마이크·스피커·생성형 AI 등이 결합한 안경 형태의 기기다. 착용한 상태에서 카메라로 대상을 포착하면 관련 정보를 AI로 분석해 화면이나 오디오를 통해 설명해 준다. 시험 문제를 스마트 안경에 비추면 답이나 힌트를 나타낼 수 있는 셈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시험을 앞두고 스마트폰 반납 절차를 피하기 위해 미리 휴대전화 2대를 준비해 공기계 1대만 제출하고, 스마트 안경과 연동되는 휴대전화는 몸에 숨긴 채 시험장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시험에 합격하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제3자와 공모하거나 조직적으로 답안을 주고받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A씨를 국가기술자격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시험 주관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를 부정행위로 처리하고 A씨에게 향후 국가기술자격 전 종목 응시자격 제한 3년 조치를 통보했다. 공단은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로 인한 문제 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해당 시험 문항을 폐기했다. 아울러 스마트 안경 등 AI 웨어러블 기기를 시험장 반입 금지 대상으로 명문화하는 내용의 국가기술자격법 제도 개선 의견서도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는 스마트 안경 등 신기술 기반 기기의 소지·사용이 부정행위로 처리될 수 있도록 '국가기술자격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한편, 최근 들어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스마트안경 사용이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5~6월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거나 사용하다 무효나 부정행위로 처리된 사례는 총 5건으로 나타났다.
2026-09-10 16:56:08
대구경북 지역 저연차 교사 5년간 648명 떠났다…초등 교사 가장 많아
교권 침해와 학부모 민원 등에 따른 교사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중도 퇴직한 대구·경북 교사 상당수가 경력이 10년도 되지 않은 저연차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차 이내 초등교사들의 퇴직 비율이 두드러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간 정년 퇴직이 아닌 중도 퇴직한 전국 초·중·고교 교원은 3만6천622명이다. 이 중 재직 10년 차 이내인 교원은 4천706명으로 12.9%를 차지한다. 특히 10년 차 이내 초등교사의 중도 퇴직 비율은 다른 학교급과 비교해도 높다. 최근 5년간 교단을 떠난 초등교사 총 1만6천362명 중 10년 차 이내가 2천847명으로 전체의 17.4%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0.1%(809명), 8.6%(1천50명)이다. 대구·경북 지역도 최근 5년간 중도 퇴직한 초·중·고 교사 4천273명 중 648명(15.2%)이 경력이 10년도 되지 않은 저연차 교사다. 대구는 전체 1천912명 중 10년 차 이내의 저연차 교사가 88명(4.7%)인 데 반해 경북은 전체 2천361명 중 560명으로 23.7%에 달한다. 특히 경북 초등교사의 중도 퇴직 비율(34.3%)이 중등교사(9.8%), 고등교사(24.2%)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대구의 초등교사 퇴직 비율(8.8%) 역시 중등교사(1.4%), 고등교사(3.2%)에 비해 높다. 교육 현장에서는 초등교사의 조기 퇴직률이 두드러지는 이유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학부모 민원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꼽는다. 학생들이 어려 교육 수요가 크고 민감한 만큼 아동학대 신고와 보호자 민원에도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낮은 임금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뿐만 아니라 경북 지역의 경우에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나 벽지 지역 근무가 많아 신규 또는 저연차 교사의 교직 적응에 어려움을 더한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저연차 교사의 중도 퇴직률이 높은 점에 대해 사안의 엄중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예비 교사들이 농·어촌이 많은 경북의 지역적 특성에 미리 적응할 수 있는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신규 교사 대상 주거비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벽지 지역으로 꼽히는 청송·영양·영덕·울진 등 4개 지역에 대해 별도로 신규 초등교사를 채용해 신규 교사들의 지역 안착을 돕고 있다"며 "해당 신규 교사, 관리자급 이상 교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도 동일하게 벽지 지역에 대해 10명을 별도 채용하는 등 이를 활성화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교사 인원 수 자체가 다른 학교급에 비해 많고 타 시도 임용을 위해 그만둔 사례가 많다"며 "경험이 많은 교사와의 멘토링, 신규 교사 연수 등을 통해 저연차 교사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했다.
2026-09-10 16:36:41
대구 학생 1.3% "학교폭력 당했다"…신체폭력·집단따돌림 늘어
대구 지역 초·중·고교생 1.3%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 평균 피해응답률 2.9%에 밑도는 것으로 15년째 전국 최저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9일 지난 4월 14일~5월 13일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에선 초4~고3 재학생 18만1천504명 중 16만4천29명이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했다. 참여율 90.4%로 전국 평균 81.9%보다 높게 나타나, 학교폭력에 대한 대구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민감도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 내용은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4~5월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목격·피해·가해 경험 등이다. 대구 지역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3%로, 작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1.1%)보다 0.2%포인트(p) 늘었다. 전국 평균 2.9%보다는 1.8%p 낮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이 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 1.1%, 고등학교 0.4% 순이다. 전국 평균(초등 5.7%, 중등 2.3%, 고등 0.8%)과 비교했을 땐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8.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집단따돌림 17.5% ▷신체폭력 14.9% ▷사이버폭력 6.4% ▷스토킹 6.1% ▷강요 5.6% ▷성폭력 5.5% ▷금품갈취 5.4% 순이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언어폭력은 39.2%에서 38.5%로 0.7%p 떨어졌지만, 집단따돌림과 신체폭력은 각각 1.7%p, 1.3%p 늘어났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 지역은 교육청, 학교, 가정 등에서 함께 노력한 결과 학폭 피해응답률이 15년 연속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학교 생활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더욱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9 15:54:24
대구 죽전중 폐교 부지가 학부모 교육공간으로…75억원 들여 새단장
학부모의 성장과 자녀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할 '대구학부모교육센터'가 달서구 죽전동 옛 죽전중학교 부지에 문을 연다.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10일 오후 2시 대구학부모교육센터 개관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센터는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부모의 성장을 지원하는 학부모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죽전중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센터는 내면의 안정과 회복을 돕는 마음숲 명상실, 개인·집단상담실, 영상연수실, 소·대규모 토론연수실, 북카페형 오픈 강의실, 200명 수용 규모의 대강의실 등을 갖췄다. 또 야외에는 맨발걷기 명상길과 마음챙김 숲을 조성, 교육과 상담은 물론이고 학부모의 심리·정서 회복까지 지원한다. 특히 시교육청은 이 센터에서 학부모에게 필요한 역량과 교육내용을 체계화한 '학부모역량교육과정'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과정은 학부모와 학생, 교원 등 9천3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녀의 성장 과정과 학교 교육에서 실제로 요구되는 학부모 역할과 역량을 담았다. 교육과정은 생애주기별로 학부모에게 필요한 역량을 '부모성장', '자녀성장', '학교협력'의 3대 핵심 역량 군으로 체계화했다. 이를 자기 이해, 소통 관계 형성, 건강 지원, 학습 지원, 진로 지원, 사회적 성장 지원, 교육 변화 이해, 교육공동체 참여와 협력 등 8개 역량과 16개 하위역량으로 구체화했다. 또 새롭게 조성한 공간 특성을 살려 학부모의 자기조절력과 멘탈 코칭을 다루는 부모성장 클래스,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 아빠와 함께하는 행복수업 등 학부모의 성장과 가족의 소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부와 학교, 지역사회가 서로 배우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의 든든한 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08 18:27:18
IB 탐구 수업 성과 한자리에…대구 청구고, 수업 성과 공유 전시회 개최
대구 청구고등학교는 최근 한 학기 동안 진행한 탐구 중심 수업의 과정과 성과를 함께 나누기 위해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철학 기반 수업 성과 공유 전시회'를 열었다. 청구고는 현재 IB DP(고등과정) 후보학교로, 최종 인증 심사인 IB 월드스쿨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는 IB 교육의 강점을 일부 학생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학생이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과 교육활동을 설계·운영해 왔다. 이번 전시회는 IB DP의 핵심 요소인 지식이론(TOK)과 CAS(창의, 활동, 봉사), 국제적 소양이 2022 개정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실제 수업과 학교 생활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의 중심은 교과목별 수업 결과물이었다. 각 교과는 IB의 교수 접근법과 학습 접근법을 적용한 학생 중심 수업을 진행했으며, 교과 지식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탐구와 실습을 통해 실제 과제에 적용한 결과물을 전시했다. 결과물만 진열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학생들은 탐구를 시작하게 된 질문부터 자료 조사 과정, 실제 적용하고 실습 경험, 결과물을 완성하며 새롭게 발견한 점까지 직접 소개했다. 전시에 참여한 한 학생은 "수업에서 이론으로만 접했던 내용을 직접 적용하고 실습해 보니 배운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우리가 만든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설명하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는 TOK, CAS, 국제적 소양이라는 IB DP의 핵심 요소가 교실 안팎의 실제 수업과 활동으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학교 구성원과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진학 청구고 교장은 "앞으로도 IB 월드스쿨 인증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로 성장하며 스스로 탐구한 결과를 통해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8 18:15:18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각 교육청에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서·논술형 평가를 정기시험에서 20% 이상 포함하도록 하는 지침을 10년 전부터 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 10월부터 대구형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플랫폼 '뎁스(DEPTH)'를 개통한다. 뎁스는 강은희 교육감 취임 이후 강하게 밀어붙인 국제 바칼로레아(IB)의 평가 방식을 벤치마킹하여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평가 시스템이다. IB는 채점의 전문성을 앞세운다. 채점관 자격을 부여하는 IB의 채점 방식이 '신뢰성'이 높아 보이고 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인증된 채점관에게 현장 교사의 수업과 평가가 종속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제주 IB 학교 수업에서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를 읽고 시와 관련된 글로벌 이슈를 찾아봐라"라는 과제가 제시됐다. 학생들은 IB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정체성'을 들어 진달래꽃의 화자를 "남성 차별적인 가부장적 유교 문화"의 희생자로, 시를 '미투(MeToo)'라는 글로벌 이슈와 연결한다. 이는 〈진달래꽃〉을 IB 교육과정으로 오역하며 피상적으로 읽어버린 결과다. '글로벌 이슈'라는 있어 보이는 단어로 〈진달래꽃〉을 비평했다고 생각하겠지만 한(恨)의 정서, 이별의 미학, 역설적 언어의 정수로 꼽히는 이 시를 완전히 잘못 읽은 사례다. 국가교육과정이 있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똑같은 수업과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역, 학교, 학년, 학생의 특성을 파악한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과 평가를 운영한다. 모든 것을 표준화하지 않는다. 뎁스로 학교의 서·논술형 평가를 표준화한다면 〈진달래꽃〉을 '미투'로 읽는 일이 벌어진다. 뎁스는 책임채점관과 선임채점관이 현장의 채점을 관리하는데 이들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교사의 수업과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현장의 채점관(학교 일반 교사)은 '책임채점관'과 '선임채점관' 같이 채점하라고 요구받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책임채점관과 선임채점관이 학교 교사의 수업과 평가에 관여하면 할수록 현장과의 갈등이 불거질 테다. IB처럼 책임채점관과 선임채점관의 '모범 채점 답안'을 주어 교사를 평가의 주체가 아닌 통제와 감시의 대상으로 바라볼 게 뻔하다. 주체적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사가 주체적이어야 한다. 뎁스는 교사의 평가 전문성을 길러준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졌겠지만 오히려 대구시교육청이 설계해 놓은 경로를 잘 따라오는 '팔로워'적 교사를 양산한다. 대구교육청은 국교위의 서·논술형 평가 도입에 따른 논란을 보며 선제적 대응을 하고 싶었겠지만, 논란 속에서 평가의 본령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서·논술형 평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채점을 공정하고 신뢰성 있게 하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평가는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피드백 역할을 한다. 교사에게는 공정성과 신뢰성보다 오롯이 학생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평가의 자율성이 필요하다. 평가의 자율성, 온전한 평가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떤 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학생의 성장보다는 변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뿐이다. 결국 뎁스도 또 하나의 변별 도구로, 교육 서열화를 더 정교하게 하는 장치로 쓰이지 않을지 걱정이다. 박정현 전교조 대구지부 중등정책국장
2026-09-08 17:03:54
올해 수능에 N수생 23년만에 최대…대구는 작년보다 12% 늘어
오는 11월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졸업생·검정고시생)이 20만명에 육박하며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에 총 55만1천864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는 작년 수능 응시자(55만4천174명)보다 2천310명 감소한 규모다. 올해 재학생은 35만5천391명으로, 작년 '황금돼지띠'(2007년생) 출생으로 증가했던 고3 학생 수가 1만6천506명(4.4%)이나 줄면서 전체적인 감소를 이끌었다. 그러나 N수생은 19만6천473명으로 작년(18만2천277명)보다 1만4천명가량 증가하며 23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졸업생만 놓고 봐도 17만3천706명으로 23년 만에 최대치다. 검정고시생은 2만2천767명으로 32년 만에 최고 기록을 썼다. 재학생과 N수생을 비율로 비교하면 64.4% 대 35.6%다. 대구경북 지역도 전국적인 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대구 지역 수능 재학생 지원자는 1만6천199명으로 작년보다 1천34명(6%)이 줄었고, N수생은 8천53명으로 916명(12.8%) 증가했다. 경북 지역 역시 재학생은 1만6천7명으로 작년보다 546(3.3%)명 줄었지만, N수생은 4천669명으로 397명(9.3%) 증가했다. N수생이 역대 규모로 몰린 이유로는 올해가 현행 수능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해인 데다 지역의사제가 처음 도입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대호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지역 수험생들이 전체 지원자 수 감소를 근거로 올해 입시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과 정시모집에서 N수생 비율 증가가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올해 수능에선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사탐)에 응시자가 몰리는 '사탐런', 수학에서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에 몰리는 '확통런' 현상이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탐 응시생은 전년 대비 8만2천969명(11.4%)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과탐) 응시생은 9만2천734명(2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학에서도 '확률과 통계' 응시생이 전년 대비 3만8천813명(13.0%) 증가한 반면 미적분과 기하 응시생은 전년 대비 4만1천68명(1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9-08 16:27:49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웠던 9월 모평…"오답 노트 점검, 실수 줄여야"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가 지난 2일 실시됐다. 9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주관하에 졸업생과 재학생이 동시에 치르는 시험이다. 올해는 현행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인 만큼 이번 모평에 N수생 지원자 수(11만1천925명)와 비율(22%)이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9월 모평은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시험이다. 당해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하고,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수시모집 지원 전략 수립에도 9월 모평 가채점 성적이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입시 업체들의 분석을 토대로 9월 모평의 영역별 난이도와 수능 학습 대책을 살펴봤다. ◆국어는 최근 평가원 출제경향 유지 국어 공통과목은 어려웠던 전년도 수능보다 쉽고 쉬웠던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웠다. 선택과목에서는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모두 대체로 평이했으나 화법과 작문의 경우 확인해야 할 정보가 많아 시간 관리 능력에 따라 점수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독서는 최근 평가원 출제경향과 같이 주제 통합형 문제가 4~9번에 먼저 배치됐다. 독서론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이 모두 EBS 연계 지문으로 구성돼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주제 통합형 지문에서 글의 서술 방식을 묻던 유형의 문항이 사라진 점이 특징이다. 문학은 갈래 복합의 경우 연계 작품인 현대시 한 작품과 비연계 작품인 현대시, 수필이 묶여 기존 평가원 기조와 연계 체감률을 그대로 따랐다. 고전소설은 연계 작품이 출제됐으며, 현대소설은 비연계 작품이 출제됐다. 고전시가는 연계 작품인 가사가 단독 출제된 점이 특징적이다. 선택 과목은 언어와 매체의 경우 전반적으로 선지의 세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정답을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화법과 작문은 제시문의 분량이 전반적으로 많아 문항 풀이에 시간이 다소 걸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공통과목의 난이도 상승 수학의 경우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평보다는 조금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공통과목에서 다소 어렵게 출제되어 변별력을 확보했고, 선택과목에서는 크게 어려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공통과목은 6월 모평과 유사하게 9번(속도와 위치), 13번(정적분 합답형), 20번(빈칸 추론)의 배치가 유지됐다. 다만 22번 문항은 6월 모평의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 대신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 단원에서 출제돼 향후 출제 소재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확률과 통계는 자주 출제되던 '숫자 카드를 놓는 유형'(28번)이나 '시그마를 활용해 낯선 형태로 출제된 문항'(30번) 모두 상황 파악이 비교적 간단해 체감 난도가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미적분은 기하적 요소가 강화되고 삼각함수 관련 계산량이 많았고, 기하는 전체적인 계산량이 감소하고 낯선 문항은 없었다. 최고난도 문항은 공통과목의 21번과 22번, 확률과 통계 28번, 미적분 28번으로 각각 미분,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확률 단원에서 출제됐다. 차상로 학문당학원 입시연구소장은 "특정 유형이나 번호 대 틀에 갇히지 말고, 어떤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침착하게 조건을 해석하고 풀이 방향을 찾아가는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는 전반적인 난이도 낮아져 영어는 상당히 어려웠던 전년도 수능과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 없이 듣기 17문항·읽기 28문항으로 출제됐고, EBS 연계율은 약 55% 수준이다. 연계 문항은 EBS 교재와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됐다. 전체적인 문장과 어휘의 난이도가 작년 수능과 6월 모평에 비해 쉬워졌다. 추상적인 내용과 어려운 어휘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었던 앞선 시험과 비교하면 난도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대의파악(18~24번) 유형은 지문 내용이나 선지들이 평이해서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해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빈칸추론(31~34번) 유형은 작년 수능과 6월 모평보다 지문의 내용과 정답의 근거가 명확해 전반적인 난도가 낮아졌다. 다만 3점 문항인 33번과 34번은 선택지가 까다롭고 정확한 답을 도출하기 위한 추론이 필요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글의 순서(37번)와 문장 삽입(39번) 유형은 앞선 시험보다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 특히 37번은 눈에 띄는 단서 없이 내용만으로 글의 순서를 판단해야 해서 수험생들이 어려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39번도 문해력을 통해 문제 풀이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삽입 문장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를 통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려는 학생들은 집중력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EBS 연계 교재 학습은 물론 유사한 주제나 소재를 가진 낯선 제시문을 활용한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과목별 학습시간 재조정 수능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새로운 내용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정확하게 정리하고 반복적인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자주 틀리는 유형을 파악해 ▷취약 유형 확인 ▷오답 원인 분석 ▷유사 문제 반복 ▷실전 적용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맞혔더라도 풀이 과정이 불확실했던 문제까지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9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기간의 과목별 학습 시간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과목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은 영역과 목표 대학의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 학습 시간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9월 모평의 총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영역별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급을 분석해 실제 수능에서 점수를 가장 많이 높일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을 통해 상당한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 주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수시 준비와 함께 수능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대호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능 성적은 정시 지원뿐만 아니라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대학별고사 준비에 지나치게 치중해 수능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9-08 06:30:00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잃어가는 인간적인 능력 키우기
인공지능(AI) 시대에 우리는 매 순간 디지털 기술과 함께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수고로움을 대체해 주는 놀라운 기술 덕분에 삶의 많은 부분이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누리게 되면서 인간이 본래 가진 자연스러운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기계와 구분되는 진짜 인간다움이란 어떤 것이고 인간이 가진 잠재적 능력은 무엇인지, 이와 더불어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책읽기의 매력을 알려주는 책이 있습니다. ◆더욱 중요해진 인간적인 능력 '이토록 인간적인 능력'(그레이엄 리 지음)은 '경험 빈곤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12가지 힘'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기술에 의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퇴화하거나 잃어가고 있는 인간적인 능력에 주목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폭주 가운데 정작 인간다운 감각을 놓치고 있는 우리 자신을 점검하게 해줍니다. 잃어가고 있는 인간적인 능력 12가지는 길 찾기, 움직이기, 대화하기, 혼자 있기, 읽기, 쓰기, 그리기, 만들기, 기억하기, 꿈꾸기, 생각하기, 시간 인식입니다. 원래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단련해 왔는데 디지털 기술로 인해 외주화하기 시작한 인간 고유의 능력들입니다. 이제 길 찾기 앱이 없이는 익숙할 길조차 헤매기도 하고,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다 보니 과거 어느 때보다 활동량이 적습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하기보다는 디지털 기기를 통한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과 표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타인과의 연결이 일상화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의 고독감을 즐기기보다 혼자 있음을 불안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읽기 능력에 있어서 과거에는 글을 천천히 주의 깊게 읽었다면 오늘날에는 온라인으로 전달되는 수많은 글을 따라잡기도 벅차서 스크롤과 대강 훑어보기가 표준이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방식의 읽기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하고,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인간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설득력 있게 설명하면서,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요약적으로 제시합니다. 12가지 능력 중에서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 되살리고 싶은 감각은 어떤 것인지 점검하게 해 줍니다. 테크 기술에 빼앗긴 우리의 권리이자 능력을 되찾는 것, 그래서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인간적인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에 가장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하기 읽기, 독서, 문해력, 리터러시가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막상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읽도록 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매일 읽겠습니다'(황보름 지음)는 책과 가까워지는 5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집입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짧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느 곳을 펼쳐도 흥미로운 책읽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목차를 보면서 이리저리 읽어보아도 좋을 책입니다. 책 속에서 작가가 언급하는 책을 찾아 읽는 재미는 덤인 듯합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에는 베스트셀러나 얇은 책을 읽는다든지,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도록 가방에 책을 넣어 다닌다든지, 온전히 독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타이머앱을 20분간 맞춰두고 읽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특별한 장소와 시간,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 읽기, 동네책방이 주는 의미 등 독서의 중심과 주변을 다양하게 아우르면서 읽기를 둘러싼 즐거움을 발견하게 합니다. 특히 '문장 수집의 기쁨'에서 저자는 책을 다 읽고 나면 문장을 발췌한다고 합니다. 마치 문장 수집가처럼 좋은 문장을 만나면 놓치지 않으려고 끌어안듯 문장을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이런 활동은 앞서 말씀드렸던 인간적인 능력 중에서 쓰기, 그리기, 만들기, 기억하기, 생각하기 등과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2026-09-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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