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3.11% 뿐…사교육 더 부추기는 수능 '불영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이른바 '불(火)영어'로 평가되면서 교육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을 실패하며 사교육을 오히려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일 대구 송원학원에서 열린 '2026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 400명 이상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수능 난도가 높아지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수험생이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년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올해 수능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3.11%(1만5천154명)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위 4% 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보다도 0.9%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수능 영어가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1·2등급 비율이 대폭 줄었다"며 "과거와 달리 영어가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도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과열된 경쟁과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 중심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영어 절대평가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비판한다. 이날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 정모(49) 씨는 "아이가 수시에서 의대를 지원했는데 영어 때문에 최저 등급을 못 맞췄다"며 "국어, 영어에서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나오니 고3 현역들이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50) 씨도 "재수생 딸이 영어는 항상 1등급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2등급이 나와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 둘째가 고1인데 앞으로 영어 사교육에 더 투자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이후 평가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영어 출제 난도에 항의하거나 성적 재산출,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약 60건 게시됐다. 학원가는 이 시기를 틈타 '불수능'을 내세운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A학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영어 지문 길이 증가', '추론 문제 비중 확대' 등을 언급하며 수능 독해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B학원도 "이제 영어는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며 "초등·중등 때부터 시작해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홍보했다. 한편, 이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올해 수능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과 관련해 "1등급 비율이 너무 낮게 나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어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5-12-09 16:43:26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략은?…"수능 점수 토대로 가장 유리한 조합 찾아야"
지난 5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되면서 수험생들의 정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올해는 '불(火)수능'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국어·영어 영역을 포함한 전 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 일부 수험생들은 예상보다 낮은 성적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어려웠다면 모두가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이럴 때일수록 합격 확률을 높일 정시 지원 전략을 촘촘히 세워야 한다. 입시 업계에서는 주요 핵심 변수들을 고려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불영어' 대학별 반영 방식 잘 따져야 이번 수능에서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이 정시 지원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대학들은 영어 성적을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반영한다. 영어 등급별로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일반적으로 가·감점을 부여하는 경우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영어의 영향력이 작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서울대는 총점 600점에서 영어 등급별로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1, 2등급 간 점수 차이는 0.5점으로 매우 작다. 고려대 역시 총점 1천 점에서 영어 2등급은 3점을 감점하는데 다른 영역에서 한 문제만 더 맞혀도 이를 상쇄할 수 있다. 반면 연세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인문계열은 12.5%, 자연계열은 11.1%로 영어를 포함시켜 1, 2등급의 점수 차가 5점 넘게 벌어진다. 다만 가·감점 방식을 사용하는 대학 간에도 등급 간 점수 차가 각각 다르고,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포함하는 대학들도 저마다의 환산 점수를 이용하므로 단순히 이분화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같은 성적이라도 대학마다 영어 반영 방식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면밀한 검토를 통해 대학별 유불리를 따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 변수 고려해 유리한 조합 찾아야 올해 정시는 국어·영어 난도 상승, 사탐 선택자 급증,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유불리 등 여러 변수가 맞물리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먼저 수능 채점 결과를 토대로 과목별로 본인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표준점수 각 구간대별 인원과 본인보다 한 단계 위의 점수 구간 인원을 파악하는 것은 상향 지원 정도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 단순 총점 비교가 아니라 어느 과목이 강점인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대학마다 과목별 반영 방식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는 영어와 더불어 국어 영역이 절대적 경쟁력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47점)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139점)보다 8점이나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어를 잘 본 학생이 의약학계열 및 최상위권 대학 지원 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탐구 영역도 선택과목의 난이도 차이가 두드러져 수험생의 정시 지원 전략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채점 결과 발표 이후 공개되는 대학별 탐구 반영 방식에 대해 분석해 비슷한 점수대 대학에서의 유불리 정도를 정밀히 체크해야 한다. 많은 대학이 매년 다른 산식을 써서 저마다의 탐구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을 사용한다. 반면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적용하므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수시모집 이월 인원은 중대한 변수다. 올해 수능 국어·수학·영어 난도가 모두 상승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인한 정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의약학 계열과 고려대·연세대는 예년보다 이월 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정시 원서 접수 전 반드시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 점수대별 지원전략으로 효과 높여야 최상위권은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상위권 학과 및 의약학계열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지만 일부는 내신 성적도 반영한다. 서울대는 모든 전형에 교과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고려대는 전형을 이원화하여 교과우수자전형에 교과성적을 반영한다. 연세대도 올해부터 모든 전형에 교과성적을 반영해 선발한다. 상위권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있어 둘 중 한 개 군의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군에서도 상위권 대학의 모집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부분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며 대체로 수능 반영 영역에서 네 과목을 반영한다. 중위권 가·나·다군 모두 복수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고 경쟁이 치열하다. 수능 점수로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해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을 하게 되면 이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수능은 네 과목을 주로 반영하지만 세 과목을 반영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하위권은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가·나·다군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여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하면 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이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원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전반적으로 수시 탈락 규모가 작년보다 많아져 정시 경쟁 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 최저 기준을 충족했다면 합격자 발표를 기다려 등록하면 되지만, 충족하지 못했다면 즉시 정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12-09 06:30:00
[4인4쌤의 리얼스쿨] AI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항해법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몇 년 전만 해도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인공지능(AI)이 이제 아이들의 학습 도우미이자, 때로는 놀이 친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가져온 변화만큼이나 강력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서막이다. 스마트폰이 처음 보급되었을 때, 우리는 사용 확산에 따른 여러 가지 폐단을 우려했다. 하지만 동시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정보 접근성의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발견했다. AI 역시 마찬가지이다. AI의 부정적인 가능성만을 경계하기보다, 아이들이 이 거대한 도구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 AI,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우는 도구 AI는 아이들에게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잠재력 확장 도구이다.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사용해 머릿속 상상을 몇 초 만에 현실화하거나 AI 작곡 툴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단순한 숙제 대행을 넘어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시각화하고 실험하게 하여 창의적인 사고 과정을 가속화한다. 마치 화가가 붓 대신 디지털 캔버스를 쓰는 것과 같다. AI는 아이의 상상력이 현실과 만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준다. 또한 AI는 아이들의 학습 속도와 취약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제공한다. 반복 학습이 필요한 부분은 보강하고, 이미 숙달된 부분은 빠르게 건너뛰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그로 인해 교육의 격차를 줄이고 모든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 AI 활용 역량 교육: 이용자에서 지휘자로 결국 문제는 AI 그 자체가 아니라 아이들이 AI를 어떻게 대하고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스마트폰이 정보 소비의 도구가 될 수도, 정보 생산의 도구가 될 수도 있듯이 AI 역시 아이들이 수동적인 이용자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인 지휘자가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AI는 질문하는 능력, 즉 프롬프트의 질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아이들에게 어떠한 정보를 얻고 싶은지 명확히 정의하고 질문을 구조화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AI가 제시하는 정보의 진위와 맥락을 따져 묻는 비판적 사고 훈련은 필수적이다. AI는 때로 오류나 편향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아이들이 AI의 답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출처를 검증하고 다양한 관점을 교차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는 AI 시대의 현명한 시민이 되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 AI 윤리 교육: 공존의 지혜를 가르치다 AI 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기술적 숙련을 넘어선 인간적 성숙이어야 한다. AI는 강력한 도구이기에, 그 힘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윤리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AI가 만들어낸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와 AI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노력 없이 결과를 얻는 윤리적 표절 문제에 대해 아이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정당한 노력과 창의성의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사용되는지 이해하고 디지털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디지털 시민의식을 형성하는 기초가 된다. 우리는 이제 AI와의 공존을 피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이 그랬듯, AI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구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AI라는 강력한 배를 타고 미지의 바다를 항해할 때, 공존의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이 시대 교육의 가장 중요한 사명일 것이다. 교실전달자(초등교사·초아쌤)
2025-12-09 06:30:00
"대구 공교육 혁신 모델"…대구시교육청,'2025 초등 대구미래학교 콘퍼런스' 개최
대구시교육청은 8일 가온미래인재개발원에서 초등 대구미래학교 및 일반학교 교원 등 총 250명을 대상으로 '2025 초등 대구미래학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대구미래학교는 학생의 기초역량을 바탕으로 삶과 배움을 잇는 '탐구'와 '학습 주도성'을 강화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힘을 기르는 학교를 말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대구미래학교가 이룬 변화 과정 및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초등 대구미래학교 3色 이야기 ▷대구미래학교 수업 이야기 ▷대구미래학교에 묻다 순으로 진행됐다. '대구미래학교 3色 이야기'는 '대구미래학교의 시작, 변화, 성장'이라는 소주제별로 김영학 율하초 교사가 '긍정적 학교문화 형성 및 변화'를, 김영주 지산초 교사가 '학교·학년 교육과정 설계 운영'을, 오두희 대산초 교사가 '대구미래학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원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대구미래학교 수업 이야기'에서는 백재열 반송초 백재열 교사가 대구미래학교의 교수·학습원리인 학습의 사고(4go/思考)과정 및 10대 필수 학습기능을 적용한 수업 사례를 소개하며 대구미래학교의 교실수업 개선 모습을 선보였다. '대구미래학교에 묻다'는 강연자와 참가자가 함께하는 미니 토크콘서트로, 대구미래학교의 운영 원리·체제, 교육과정, 수업, 성장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질의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콘퍼런스는 교육과정 및 수업 중심의 대구미래학교가 시작하고 변화하며 성장해 온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대구미래학교의 교실수업 개선 모델이 일반학교로 확산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초등 대구미래학교는 신규 지정 17개교를 포함해 총 53개교가 운영될 예정이다.
2025-12-08 14:41:30
"중장년 전문 분야 진출 확대"…노사발전재단, 한달빛글로컬보건연합대학과 MOU
노사발전재단은 지난 5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한달빛글로컬보건연합대학과 보건·복지서비스 산업의 발전, 중장년의 고용활성화 촉진 및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달빛글로컬보건연합대학은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대구·대전·광주보건대학교 연합거버넌스를 의미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보건·복지서비스 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대구중장년내일센터와 대구보건대에서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중장년 산업 협력모델'을 대전, 광주 지역까지 확대 운영한다. 아울러 ▷중장년 대상 보건·복지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 ▷산업 수요 기반 일자리 발굴 및 기업 매칭 지원 ▷중장년 전문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상호 협력을 통한 홍보 및 정보 교류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노사발전재단의 고용지원 노하우와 보건대의 교육인프라를 결합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기여할 예정이다. 노사발전재단 박종필 사무총장은 "최근 중장년층의 보건·복지서비스 분야 진입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장 기반의 취업 및 경력지원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중장년의 전문 분야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7 14:29:03
대구 송원학원, 8일 올해 대입 정시모집 설명회 개최…"의·치·한의대 합격 전략 제시"
대구 송원학원이 서울 대성학원과 함께 '2026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송원학원 4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되며, 2026학년도 수능 성적 통지 이후 지역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서는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이 대구경북권 대학의 정시 전형을 분석하고 지원 가능 점수를 제시한다. 2부에서는 이영덕 전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이 이번 수능 채점결과 분석 및 수도권 주요 대학 정시 지원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아울러 올해 의대 정원 복귀로 정시 선발 인원 153명 줄어든 만큼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의대·치대·한의대 합격 전략도 공개한다. 강연이 끝나면 입시 전문가에게 개별적으로 질문 할 수 있는 질의응답(Q&A)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수능 채점결과 분석 자료와 2026학년도 정시 최종 확정 전국대학 배치기준표(4종), 정시모집 자료집도 현장에서 받아볼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송원학원(053- 753-1000)으로 하면 된다. 차상로 송원학원 실장은 "올해 '불수능'의 여파로 수험생들은 예년보다 정시 지원 전략 수립에 큰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라며 "정시모집은 올해 대학 입시의 마지막 관문이므로, 자신의 지원 성향과 수능 성적을 비롯한 주요 전형 요소 전반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5-12-07 14:12:37
대구 고교생 5명, 교장실·행정실 무단 침입…학생·교사 개인정보 빼내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행정실 등에 침입해 교사와 학생의 개인정보를 빼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대구시교육청은 자체 감사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9월 20일 오후 모 사립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 5명이 잠겨 있지 않은 이사장실을 통해 교장실과 행정실에 들어가 USB와 외장하드를 훔쳤다. 훔친 장치에는 학생부 등 학생 개인정보, 교사 50여 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인사기록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유출된 학생부는 200여부로 2000년 이전의 자료다. 학교 측은 지난 10월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서도 뒤늦게 경찰에만 신고했을 뿐 시교육청에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 사건은 지난 10월 학생 5명 가운데 1명이 방송실에서 자료를 열람하다가 교감에게 적발되면서 드러났다. 학생들은 수능 이후인 지난달 28일 부모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일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감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훔친 장치에 개인정보 등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도 학교 측이 이를 별도 캐비넷에 보관하거나 장치를 암호화 처리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정보를 빼낸 학생들이 학교 측에 불만이 있었다고 한때 알려지기도 했지만 정확한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와 수사를 통해 학생들이 학생·교사의 개인정보를 빼낸 경위와 유출 내용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학생들이 빼낸 자료가 외부에 유출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이 개인정보와 관련된 문제를 교육 당국에 곧바로 알려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알리지 않았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고 절차대로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2-05 16:57:18
[단독] '수능 대구 재학생 수석' 협성고서 나왔다…국·수·탐 표준점수 418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구 재학생 수석은 협성고에서 나왔다. 협성고 노창우(18) 군은 지난달 13일 치른 수능에서 국어(언어와 매체) 137점, 수학(미적분) 139점, 물리Ⅰ 70점, 생명과학Ⅰ 72점으로 국·수·탐(2개) 합산 표준점수 418점을 받으며 지역 수석을 차지했다. 노 군은 국어 영역에서 네 문제, 생명과학Ⅰ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 대구 토박이인 노 군은 동일초, 대륜중을 졸업했고, 현재 대구 남구에 위치한 협성고에 다니고 있다. 노 군은 지난해 9월 모의평가까지만 해도 화학Ⅰ을 선택해 시험을 쳐왔으나 화학Ⅰ에서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 고3을 앞두고 물리Ⅰ으로 선택과목을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노 군은 "이번 시험에서 국어, 영어, 탐구 모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각 과목들이 독립적인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앞의 과목들에 연연하지 않고 시험에 임했다"며 "시험장에서의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 같은 시간에 같은 과목을 치르는 연습을 반복하고 핵심 정리, 오답 노트를 만들어 틈틈이 봤던 게 높은 성적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들이 '사탐런'(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몰리는 현상), '확통런'(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과목 대신 확률과통계를 선택) 등 최근 입시 변수로 혼란스러울 텐데 이럴 때일수록 주변 선택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야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결국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군은 현재 서울대를 포함한 수도권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의 '사람을 사랑하고 학문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라'는 말이 어릴 적부터 마음에 와닿았다"며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다 의사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의사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대구 재학생 차석은 대륜고, 능인고, 정화여고, 대구여고 총 4곳에서 공동으로 나왔다. 공동 차석 대륜고 석우주(18) 군은 국어(언어와 매체) 145점, 수학(미적분) 133점, 물리Ⅰ 70점, 지구과학Ⅰ 68점으로 국·수·탐(2과목) 합산 표준점수 416점을 받았고, 능인고 박주형(18) 군은 국어(언어와 매체) 145점, 수학(미적분) 139점, 생명과학Ⅰ 64점, 지구과학Ⅰ 68점으로 국·수·탐(2과목) 합산 표준점수 416점을 받았다. 정화여고 배소이(18) 양은 국어(언어와 매체) 147점, 수학(미적분) 139점, 생명과학Ⅰ 72점, 화학Ⅱ 58점으로 국·수·탐(2과목) 합산 표준점수 416점을 받았고, 대구여고 노현서(18) 양은 국어(언어와 매체) 147점, 수학(미적분) 133점, 물리Ⅰ 68, 지구과학Ⅰ 68점으로 국·수·탐(2과목) 합산 표준점수 416점을 받았다. 수석·차석은 모두 자연계열로, 대구 지역 재학생 인문계열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북고 박지원(18) 군이 받았다. 박 군은 국어(언어와 매체) 144점, 수학(미적분) 133점, 정치와 법 67점, 사회문화 70점으로 국·수·탐(2과목) 합산 표준점수 414점이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채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총 5명이다. 이 중 4명이 재학생, 1명이 졸업생이다.
2025-12-05 13:26:47
[2026 수능] 대구경북 상위권 학과 인문 364점·자연 365점 이상 지원 가능
2026학년도 대학 입시 정시모집에서 대구경북 상위권 학과는 표준점수(국어·수학·탐구 영역 600점 만점) 기준으로 인문계열 364점, 자연계열 365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약학계열의 지원 가능선은 401점 이상으로 전망됐다. 대구 송원학원은 4일 발표된 2026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분석 결과, 인문 계열의 경우 서울 지역 중위권학과 및 대구경북 상위권 학과는 364점 이상, 대구경북 중상위권 학과 345점 이상, 중위권 학과는 325점 이상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4년제 대학 지원 가능 점수는 최소 250점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의 경우 대구경북 의약학계열은 401점 이상, 서울 중위권학과 및 대구경북 상위권 학과는 365점 이상, 대구경북 중상위권 학과는 344점 이상, 중위권 학과는 327점 이상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겠다. 대구경북 4년제 대학 지원 가능 점수는 최소 263점인 것으로 예측됐다. 대학별로는 인문계열의 경우 표준점수 기준 서울대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경영대학, 이화여대 의예(인문), 경희대 한의예(인문)는 406점, 서울대 경제학부, 정치외교학부, 소비자, 심리는 403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전망이다. 자연계열에선 표준점수 기준으로 서울대 의예, 연세대 의예는 420점, 성균관대 의예, 가톨릭대 의예는 417점 이상으로 분석됐다.
2025-12-04 19:19:25
[2026 수능] 국어·영어 '역대급 불수능'…전체 만점자 11→5명 '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 영어 영역이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만점자도 작년 11명에서 5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4일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보다 8점 오른 147점을 기록했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만점자의 표준점수인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도보다 1점 낮아진 139점이지만, 만점자가 780명으로 작년(1천522명) 대비 반으로 줄어들며 최상위권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영역에서는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년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올해 수능 영어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1만5천154명)에 그쳤다. 평가원은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경우 변별도와 난이도 측면에서 출제 의도에 부합되는 결과가 나왔지만 국어, 영어에서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처럼 국어, 수학, 영어 과목 모두 어려운 수능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어, 영어의 변별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두 과목이 정시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상황에서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했다"며 "영어 난도 상승, 사탐 선택자 급증,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유·불리 등 세 가지 변수가 맞물리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지역 고3 재학생 중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들은 5일 개별 성적 통지표를 받는다.
2025-12-04 17:55:16
[2026 수능] '1등급 3%' 영어·'최고점 8점↑' 국어…입시 당락 핵심 변수
지난달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 과목에서 정답을 모두 맞힌 전체 만점자는 5명(재학생 4명, 졸업생 1명)으로 작년(11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은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수험생들의 입시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8점 상승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수능 채점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139점) 대비 8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점수가 전체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내려가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반대로 쉬우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불국어'로 유명했던 2022학년도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49점), 2024학년도 최고점(150점)과 유사한 수준이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133점으로 전년(131)보다 2점 상승했다. 어려웠던 만큼 만점자 수는 261명으로 작년(1천55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수학, 평이해 보이지만 변별력 갖춰 수학 영역도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까다롭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2025학년도(140점)에 비해 1점 떨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만 보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만점자 수는 780명으로 작년(1천522명)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1등급 구분점수는 128점으로 전년(131점)보다 3점 줄었고, 2등급 구분점수는 124점으로 전년(123점)보다 1점 올랐다. 특히 국어와 수학 영역 최고점 차이는 지난해 1점에서 올해 8점으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140점였지만, 올해는 국어 147점, 수학 139점이다. 국어가 표준점수에서 수학보다 우위를 차지하며 수학 만점을 받고도 국어 만점을 이길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벌어지면서 수학을 잘 보고 국어를 못 본 학생의 경우 정시 지원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1등급 비율 3.11%로 역대 최저 올해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역은 영어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원점수가 90점을 넘으면 모두 1등급을 받는다.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1만5천154명)에 그쳤다. 영어가 2018학년도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24학년도(4.71%)를 밑돌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능 모든 영역에서 사상 최고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영어가 수시·정시의 핵심 변수로 부상될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에서 중요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은 영어로 인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에서도 다른 과목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영어 점수 반영 비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탐구 영역의 경우 사회탐구에선 '세계지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와 법'이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과목과 가장 낮은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는 6점으로, 11점 차이였던 전년도('생활과 윤리' 77점, '정치와 법' 66점)에 비해 낮아졌다. 과학탐구의 경우 '생명과학Ⅰ'이 74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Ⅰ', '물리학Ⅱ'가 68점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 최저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는 6점으로, 전년도 차이(8점)보다 낮았다. 평가원의 결과를 종합했을 때 올해 수능은 국어, 영어는 어렵게 출제됐고, 수학은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탐구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과목 간 격차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올해 입시에서는 이른바 '사탐런'(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몰리는 현상)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사탐·과탐 지원자 가운데 사회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학생은 77.3%(41만1천259명)로 작년(62.1%)보다 무려 15.2%포인트(p) 높아졌다. 특히 과거와 달리 사탐 만점자가 과탐 만점자보다 오히려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으면서 '비교적 어려운 과탐을 하면 표준점수에서 유리하다'는 공식이 부분적으로 깨졌다. 다만 사탐런을 했으나 성적이 월등히 높지 않은 경우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자연계열로 지원하기에는 가산점을 받지 못해 불리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을 개연성이 높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상위권 변별력을 강화한 시험이었다"며 "국어와 영어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두 과목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주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탐런의 유불리가 대학별 변환표준점수와 가산점에 따라 갈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수능 반영비율에 따른 환산점수의 유불리를 따져보고 지원 여부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12-04 17:28:05
"AI 시대 대구 교육의 방향은?"…'2025 대구미래교육컨퍼런스' 개최
대구시교육청은 대구 엑스코에서 지역 교원, 교육전문직, 학부모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대구미래교육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대구미래교육 콘퍼런스는 2018년부터 매년 대구 교육의 방향 설정을 위해 교육 가족과 시민이 함께 대구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운영돼 왔다. 올해는 '인간성과 인공지능(AI): 공존과 상생의 길'이라는 주제로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확산되는 시대에 인간성과 교육의 본질, AI와의 상생을 중심으로 미래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날 AI 시대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AI 활용을 올바르게 이끄는 디지털 코치', '자녀의 주도성을 키우는 학습코치', '자녀의 마음을 지켜주는 감정코치'가 되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육감은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우리 안에 따뜻한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 미래 교육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며 "AI를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나만의 강력한 파트너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강연에서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것이 중요하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어떤 미래가 올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며 "단순히 AI를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기 보다는 어떤 근본적인 가치, 목표를 위해 AI를 활용하는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학에 AI 관련 학과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AI가 프로그램을 더 잘 짜기 때문에 AI·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취업할 곳이 없어지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역사, 철학, 읽기, 쓰기 수학, 물리, 예술 등을 교육하는 게 훨씬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에서 교육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 필요성을 언급했다. 차 교수는 "교육청이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나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사들이 팀을 짜서 콘텐츠를 만들고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아 다시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전 세계적으로 앞서나갈 수 있는 교육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눈에 보이는 걸 하려고 하면 이미 늦었고, 눈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것에 상상력을 더한 결과물을 산출해야 하는 시대"라며 "교육 분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2-03 17:31:25
불수능 영어 상위권 최대 변수…"학교별 과목 반영 비중이 당락 좌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최상위권에선 영어, 중상위권에선 수학, 중위권에선 국어의 체감 난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수능 응시생 5천170명의 가채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 영역 원점수 합산 290점대 학생들의 평균 영어 점수는 93.4점으로 집계됐다. 국어(97.7점), 수학(98.4점), 탐구(96.9점) 평균 점수와 비교해 가장 낮은 것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네 과목 중 영어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꼈다는 의미다. 250점대 이상 수험생으로 범위를 넓혀도 원점수가 가장 낮은 과목은 영어였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주로 진학하는 원점수 240점대 수험생 사이에선 수학 평균 점수가 가장 낮게 형성됐다. 국어는 81.6점, 영어는 82.6점, 탐구는 82.0점이었으나 수학은 80.9점으로 80점대를 겨우 넘겼다. 서울 소재 대학 진입권으로 여겨지는 200~220점대 구간에서는 국어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0점대 응시생의 평균 점수를 보면 수학이 76.2점, 영어가 78.4점, 탐구가 75.1점이었고 국어는 73.4점이었다. 200점대와 210점대 수험생의 국어 평균 점수 역시 각각 66.9점, 69.8점으로 국·수·영·탐 가운데 최하였다. 종로학원은 수험생들이 대학별 과목 가중치를 고려해 정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히 영어 성적은 영어 영역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간의 정시 경쟁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영어 비중이 낮은 서울대는 영어가 4~5등급 대라고 해도 국어 점수가 높다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5-12-02 17:16:16
대구일마이스터고, 2025 국가기술자격 취득 '우수 학교'·'최우수 학생' 동시 수상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대구일마고)는 지난달 20일 노보텔 엠버서더 서울 동대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5년 국가기술자격 취득 우수 학교·학생 시상식'에서 학생과 학교가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는 이번 시상식에서 대구일마고 정밀기계가공과 3학년 이계원 학생이 뛰어난 실기 능력과 국가기술자격 취득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상(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계원 학생은 특히 복합가공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성실한 실습 태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 대구일마고는 국가기술자격 취득률, 체계적인 지도 시스템, 우수한 교육환경 등 여러 평가 지표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 '우수 학교상(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학교는 미래 기술 인재 양성 기관으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전국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김경일 대구일마고 교장은 "학교의 기술교육 역량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미래의 기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가 든든한 디딤돌이 되겠다고"고 밝혔다.
2025-12-02 11:39:02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가족을 연결하는 다정한 거리
가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시나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다가도, 때로는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무심해지거나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우리는 가족 안에서 '함께함'의 안락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나만의 공간'을 갈망하는 모순적인 마음을 안고 살아갑니다. 너무 꽉 쥐면 부서지고, 너무 느슨하면 멀어지는 이 관계의 적정 온도는 몇 도일까요? 오늘은 우리가 서로를 더 지혜롭게 사랑하고 건강하게 연결되는 방법을 보여주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 일상의 온기를 나누는 '허젤리흐'한 삶 우리는 종종 행복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유예하곤 합니다. 더 좋은 집, 아이의 성적, 노후의 안정을 위해 오늘 가족과 눈 맞추는 시간을 뒤로 미루고 있지는 않나요? 박혜령 작가의 '진돗개 두 마리와 네덜란드에서 살고 있습니다'(박혜령 지음)는 행복이 먼 미래의 성취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뉴요커로서 치열하게 살았던 저자는 네덜란드 시골 마을로 터전을 옮기며 삶의 속도를 늦춥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에게는 '허젤리흐(gezellig)'라는 독특한 삶의 태도가 있습니다. 이는 따스한 관계 속에서 느끼는 아늑함과 충만함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단어입니다. 촛불을 켜고 가족과 둘러앉아 저녁을 먹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비를 맞는 소소한 순간들이 모두 '허젤리흐'한 순간이지요. 작가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성취를 좇는 대신, 가족이 함께하는 소박한 즐거움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강조합니다. 책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나의 가족이 느끼는 즐거움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가 가족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자가 직접 찍은 평온한 풍경과 사랑스러운 진돗개 봉순, 봉택의 사진들이 지친 마음에 쉼표를 찍어줍니다. 진돗개들과 드넓은 초원을 달리고 시아버지와 오픈카로 드라이브를 즐기며 친구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는 일상은 화려하지 않아도 반짝입니다. 효율보다는 균형을, 성취보다는 여유를 택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잊고 지냈던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저녁, 식탁에 마주 앉아 서로의 하루를 다정하게 묻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히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잘 사는 것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네덜란드식 행복론은 효율과 결과만을 강요받느라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웃을 시간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삶의 방향키를 어디로 돌려야 할지 다정하게 일러줍니다. ◆ 낯선 거리가 선물해 준 엄마의 재발견 가족과 늘 함께하는 것만이 사랑일까요? 때로는 적당한 거리가 서로를 더 애틋하게 만들고 미처 몰랐던 서로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엄마만의 방'(김그래 지음)은 물리적 거리가 가져다준 심리적 연결에 대한 따뜻한 기록입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자신의 공간조차 없었던 엄마가 쉰이 넘은 나이에 베트남으로 일하러 떠납니다. 저자는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통해 비로소 '엄마'라는 역할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인간'으로서의 엄마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책의 백미는 딸인 작가가 엄마의 부재 속에서 오히려 엄마와 더 깊이 공명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늘 완벽하게 집안일을 해내던 엄마도 사실은 나처럼 미루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음을, '언젠가' 가고 싶다던 여행을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지요. 늘 걱정과 염려의 대상이었던 엄마는 어느새 딸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로 다가옵니다. 서로를 소유하려 하거나 역할에 가두지 않고 각자의 고유한 세계를 인정하고 응원할 때 가족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이 책은 헐거워진 관계가 두려운 이들에게, 건강한 거리두기가 오히려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담담한 문체로 위로합니다. 서로를 소유하려 하거나 역할에 가두지 않고 각자의 고유한 삶을 응원해 줄 때 가족의 사랑은 더욱 깊고 넓어집니다. '엄마'이기 이전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족의 연결이 아닐까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2025-12-02 06:30:00
[인터뷰]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학생들 일기 쓰기가 결국 공동체 살리는 힘"
한때 일기 쓰기가 인성 교육에 탁월한 방법으로 평가받으며 국내외 초등학생 600만 명 수준으로 '사랑의 일기 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초등학생 일기 검사에 대해 인권침해라고 판단한 2004년 이후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이 취소되고 일기를 쓰는 학생도 대폭 줄어드는 부침을 겪었다. 그럼에도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는 3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사랑의 일기 운동을 지속해 왔다.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은 "일기 쓰기는 비록 작은 습관에서 출발하지만, 작은 성찰과 다짐이 모일 때 한 사람의 삶에 깊은 변화를 일으키고 나아가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추협 창립 멤버로 8·9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인간성 회복 운동에 뛰어든 계기가 무엇인지. ▶1990년대 초반 가정폭력, 학교폭력, 공동체 붕괴 등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아픔이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교육과 일상에서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다. 이후 인추협의 주요 사업인 사랑의 일기 운동에 동참했고 조직 운영과 사업 확장에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아 왔다. -사랑의 일기 쓰기 운동을 해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최근 사랑의 일기 운동에 참여한 학교에서 '학폭 0건·자살 0건'이라는 결과가 나온 사례들을 직접 확인했을 때 감동했다. 대구 남송초와 경북 모아초가 대표적인 사례다. 매일 자신의 마음을 쓰는 습관이 아이들의 삶을 안전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일각에선 일기장 검사 관행이 학생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동의 기본권(사생활의 비밀·양심의 자유)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권위의 지적은 충분히 존중한다. 그러나 인권위가 지적한 취지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의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지, 일기 쓰기 지도 교육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일기 쓰기 자체의 교육적 가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평가·징계의 수단으로 일기를 활용하면 문제지만, 자발성·비밀보장·상담 연계가 전제된 일기 쓰기는 아동의 정서발달과 자기성찰을 돕는 중요한 교육 도구다. 단순한 금지나 배제보다는 운영 원칙을 정비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사랑의 일기 운동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하는가. ▶지역 학교의 성공 사례를 교육청 차원의 정책(연수·예산 지원)으로 연결해 동일한 모델이 인접 학교로 확산하길 바란다. 또 일기 쓰기는 가정의 뒷받침이 클수록 효과적이다. 학부모 워크숍·지역 도서관·문화시설 연계 프로그램으로 가정·학교·지역의 삼각 지원망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들의 작은 글쓰기가 결국 공동체를 살리는 힘임을 30여 년 경험으로 확신한다. 인추협 이사장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남은 삶을 바치겠다.
2025-12-02 06:30:00
"일기 쓰며 하루 돌아보고 타인 이해해요"…대구경북 지역 '사랑의 일기 쓰기' 확산
일상에서 '기록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우리들은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사유·성찰하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기 때문이다. 사적인 일기부터 자전적 에세이까지, 최근 들어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또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안네 프랑크의 '안네의 일기'처럼 한 시대를 기록한 개인의 일기는 향후 역사의 귀중한 사료나 문학 작품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일찌감치 기록의 힘을 믿고 30여 년간 학생들의 일기 쓰기에 헌신해 온 비영리 민간단체(NGO)가 있어 눈길을 끈다. ◆ 학생 일기 쓰기에 온 힘 바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는 1991년 창립 이래 인간 존엄과 생명 존중, 인성 회복을 위한 사회운동을 전개해 온 NGO다. 청소년 인성교육, 학교폭력(학폭) 예방, 가정·사회 공동체 복원 등 다양한 국민운동을 통해 인류의 기본 가치인 사랑과 책임, 존중의 문화 정착을 목표로 활동해 왔다. 인추협의 핵심 사업은 '사랑의 일기 운동'을 중심으로 한 인성·정서 교육의 현장화이다. 사랑의 일기 운동은 1992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작된 인성교육 실천 캠페인으로, 매일 일기 쓰기를 통해 감정조절 능력·성찰력·공감력·책임감 등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까지 전국 1천2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사랑의 일기 운동에 참여했다. 인추협은 가정과 학교에서 매일 일기 쓰기를 정착시키기 위해 신청 학교 및 기관에 일기장 제작·보급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사랑의 일기 지도교사를 양성해 교사 연수, 학교 단위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일기 쓰기를 교육과정과 연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아울러 매년 '사랑의 일기 큰잔치'를 개최해 학생들의 일기와 글쓰기 작품을 통한 인성교육 성과를 공유·확산시키고, 일기 쓰기와 학폭·자살 감소 연계 등 학교 현장 사례를 수집·분석해 정책 제안으로 연결한다. 이 외에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체험전시, 합동 캠페인, 수상 작품집 출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6·25 참전영웅 지원 사업을 비롯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과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일기 쓰기 운동 확산 인추협은 현재 170여 개의 학교·기관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일기장을 무료로 보급하고 각 기관의 특성에 맞는 일기 쓰기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최근 들어 사랑의 일기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한때 사랑의 일기 운동 불모지였으나 학급 단위로 참여한 교사들이 하나둘씩 일기 쓰기 효과를 체감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학교의 전교생, 타 학교로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대구는 남송초, 동도초, 황금초, 서대구중, 소선여중 등을 포함한 9곳, 경북은 경주 모아초, 구미 비산초, 상주 중앙초, 포항 중앙초, 영천여중 등을 포함한 10곳에서 사랑의 일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지역 학교·학생의 수상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인추협은 매년 하반기 '사랑의 일기 큰잔치'를 열고 일기 쓰기 공모전을 통해 수상 작품을 발표한다. 올해 대구 남송초는 '2025 사랑의 일기 큰잔치'에서 학교 단체 대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올해 대구 지역 최초로 소선여중 1학년 최별 학생이 통일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별 학생은 2021년부터 5년간 개인적으로 사랑의 일기 운동에 참여하며 매년 일기 공모전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최별 학생은 "일기 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다"며 "작년에는 내가 쓴 글이 책으로 출간되고 출판 기념회에서 사인을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올해 공모전 수상작이 담긴 '2025년 사랑의 일기 모음집' 출판 기념회가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작 75개 중 11개가 대구 학생 작품으로 전국 최다이기 때문이다. ◆자기 성찰 통해 올바른 인성 함양 인추협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일기 쓰기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사랑의 일기 운동이 단순한 글쓰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기 삶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며 작은 실천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품성과 양심을 회복하게 하는 생활 속 인성교육 플랫폼이라는 의미다. 또 일기 쓰기는 ▷감정 표현과 정서적 안정 ▷글쓰기 능력 및 사고력 향상 ▷부모·교사와의 소통 기회 제공 ▷기억과 추억의 기록 ▷꾸준한 습관 형성 등의 효과도 가져온다. 이러한 일기 쓰기 효과를 뒷받침하는 현장 사례, 통계 자료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인추협은 지난 2023년 5월 서울 강서양천교육지원청과 '나와의 만남 글쓰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관내 청소년 자해·자살률이 높았던 학교 12곳, 학생 4천500명을 대상으로 일기장을 배부하고 1년간 일기 쓰기 운영을 지원했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일기 쓰기 이후 학교 상담 건수 기준 학생 자해·자살시도 학생 비율이 전년 대비 강서구는 1.3%포인트(p), 양천구는 1.8%p 감소했다. 학폭 심의 건수도 ▷2022학년도 345건(서울 지역 1위) ▷2023년 492건(1위) ▷2024년 110건(5위)으로 대폭 줄었다. 대구 남송초는 인추협 지원을 받아 지난 2023년 3월부터 약 2년 동안 전교생 240명을 대상으로 매일 '10분 아침 일기 쓰기'를 진행했다. 이후 학생 간 갈등 상담 및 징계 건수는 85%, 학폭 전담 기구(Wee클래스) 상담 건수도 60% 각각 감소했다. 그 결과 2024년 학폭 발생 건수 '0건'을 기록하며 대구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교육 우수학교(교육감 표창)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학교가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사 97%가 "일기 쓰기 이후 학생들 간 언어폭력, 따돌림이 체감적으로 줄었다"고 답했다. 학부모 90%는 "아이의 대화량이 늘고 감정 표현이 풍부해졌다"고 응답했다. 인추협 관계자는 "서울 강서·양천구와 대구 남송초 등의 사례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자기표현과 내면 성찰이 결합된 인성교육의 필연적 결과"라며 " 인공지능(AI) 시대 속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의 복원을 위해 사랑의 일기를 통한 인성·정서 회복 운동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2 06:30:00
대구 남산초, 90년 만에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예산 161억 투입
대구 중구 남산초등학교가 개교 90년 만에 미래형 교육환경을 갖춘 학교로 새롭게 태어났다. 오래된 본관을 학생 중심 공간으로 재구성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동부교육지원청은 1일 남산초교 남산마루(강당)에서 '그린스마트스쿨 개축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에는 총 16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오랜 세월 사용해 온 기존 본관동을 학생 안전과 미래 교육환경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전면 재구성했으며, 연면적 5천39㎡에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남산초교는 1935년 6월 총 21학급 규모의 대구남산정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다. 1953년 2월 대명국민학교로 분리되고 이듬해 4월 내당국민학교로 분리됐다. 1996년 3월 남산초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대구유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남산관'을 품고 있는 역사 깊은 학교다. 새 건물에는 일반교실, 도서실, 쉼&갤러리, 컴퓨터실, 음악실, 미술실, 교사연구실 등 다양한 교육공간이 들어섰다. 특히 밝은 채광과 넓은 시야가 확보된 개방형 학습 공간, 각 층별 휴게공간, 외부와 연계된 학습환경 등 학생 중심의 공간을 구현했다. 저학년 교실과 외부 녹지를 연결한 전면 채광창, 도서관과 연계한 1층 야외놀이 데크, 3층 야외 데크 등 자연친화적 요소도 강화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언덕을 새롭게 조성하고,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공원과 산책로도 마련했다. 장윤옥 남산초교 교장은 "역사와 자연을 품은 남산의 중심에서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됐다"며 "교육 가족의 의견을 모아 만든 이 학교를 학생들과 함께 아름답게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1 16:50:13
대구과학고, '제37회 솔개한마당' 개최…동창회, 학교발전기금 1억원 기탁
대구 과학고등학교는 지난 29일 학교 축제인 '제37회 솔개한마당'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주요 행사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로, 진로·연구 경험·학교생활 조언 등을 자유롭게 나누며 미래 과학 인재로서의 성장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대구과학고 동창회가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솔개한마당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하고 운영하는 축제라 더욱 뜻깊다"며 "학교를 졸업한 선배에게 조언을 들으며 진로에 대한 시야를 더욱 확장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 이후 이번 기탁을 기념하고 학교 구성원 및 지역 사회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전임 학교장, 학부모, 수성구청장을 비롯한 업무 담당 과장, 대구시교육청 교육전문직원 등이 참여해 '학교 발전 차담회'를 실시했다. 차담회에서는 학교와 교육청, 지역 사회가 함께 추진할 과학 인재 양성 전략, 교육 환경 조성, 지역 기여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동창회 측은 "후배들이 마음껏 탐구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동문들의 가장 큰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학교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대구과학고 교장은 "올해는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교류뿐만 아니라 동문들의 큰 뜻이 더해져 더욱 의미있다"며 "동창회의 정성을 담은 학교발전기금은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학교의 중장기 연구 환경 조성에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30 15:33:59
"칸트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동일성을 의식하는 것은 인격이다'와 '영혼이 자기의식을 한다'라는 두 전제 모두 납득하는 것으로 보지만…." 언뜻 보면 철학사상 논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14~17번 지문으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인격 동일성 이론'을 다룬 내용이다. 이 문제를 두고 학교·입시업계뿐 아니라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지문 난이도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충형 포항공대 철학과 교수는 "지문을 이해하는 데만 20분이 걸렸다"며 "지문 속 지속성이라는 개념은 고등학생이 이해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독해 능력 이론인 '단순 관점'에 관해 묻는 1~3번 지문과 물리학의 '열팽창 현상'을 다룬 10~13번 지문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나온다. 지문에서 다룬 소재를 수십 년간 연구한 교수들마저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고3 학생들이 풀도록 하는 게 수능의 본래 취지와 맞냐는 지적이다. 8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45개의 문제를 모두 풀기 위해서는 1문항당 1분 40초 남짓이 주어진다. 전공자도 이해하는 데 20분이 걸린 지문을 수험생들이 5~6분 내에 온전히 이해하고 3, 4개의 문항을 푼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수능에서 이 같은 고난도 지문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 속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023년 6월 수능 5개월을 앞두고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 대책으로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발표했다. 공식적인 킬러 문항의 정의는 '불필요하게 어려운 문항' '높은 수준의 추론·고차원적 접근 방식을 요구하는 문제' '공교육 학습만으로는 풀이 방법을 생각하기 어려운 문항' 등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이 같은 정부 방침이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토로한다.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대신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을 다수 배치하며 오히려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역 한 고교 진학부장은 "차라리 과거 킬러 문항 1, 2문제 나올 때가 나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킬러 문항을 킬러 문항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홍길동 수능"이라고 말했다. 수능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높아지면 학생들은 결국 과외나 학원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공교육 내에서 배운 내용이라 하더라도 정답률 1%대의 문제를 더 빨리, 정확히 풀기 위해서는 결국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가 29조원을 넘어서며 4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통계가 이러한 현상을 방증한다. 실제 올해 수능이 소위 '불국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역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국어 학원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정부는 3년 전 야심 차게 내놓은 사교육 경감 대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한다. 수능 상대평가 체제, 정시 확대 기조 등 교육 제도와 학벌주의, 정규직·비정규직 소득 격차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킬러 문항 배제라는 단순 미봉책만으로 현재 대학 입시에 모든 것을 거는 '비정상'이 '정상'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매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자평하기엔 학생, 학부모 등 교육 당사자들이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
2025-11-30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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