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10명 중 8명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수시 지원에 영향"
올해 대입 수시모집 수험생 10명 중 8명이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에 영향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진학사가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 3천7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7%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 올해 수시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 수시 지원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8.9%(1천813명)는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33.8%(1천251명)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를 택했다.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11.2%(415명),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2.8%(105명)에 각각 그쳤다. 대입 개편이 수시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수험생 3천64명에게 구체적인 영향(복수응답)에 관해 묻자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전형을 더 고려했다'는 응답이 58.1%(1천77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시보다 수시에서 합격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고려했다'가 38.6%(1천184명), '수능 최저학력기준 부담이 낮은 전형을 더 고려했다'가 27.1%(831명)이었다. 현 고교 2학년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고교 내신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고 수학능력시험에서는 국어·수학·탐구 선택과목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현행 체제로 입시를 준비해 온 수험생이 재도전한다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 수시 지원의 고려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수시에서의 합격 가능성과 재도전 시 달라지는 입시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예년보다 고민해야 할 변수가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2026-09-23 15:33:03
대구시교육청 "마음교육·한국형 바칼로레아로 글로벌 교육수도 도약"
대구 교육이 '마음교육'과 '한국형 바칼로레아(KB)'를 두 축으로 글로벌 교육수도 도약에 나선다. 대구시교육청은 22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미디어데이'를 통해 '제12대 교육감 공약이행계획'을 발표했다. 5대 공약, 19개 정책과제, 59개 세부과제로 구성됐으며 전체 사업의 31%는 신규 사업이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학생·학부모·교사 1만1천여 명의 대상으로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마련됐다. 핵심은 학생들의 정서·행동을 지원하는 '마음학기제 2.0'과 토론·발표 교육 및 논술·서술형 평가 위주의 '한국형 바칼로레아(KB)'다. 시교육청은 기존 '마음학기제 1.0'에 의학·심리학 이론을 접목한 마음교육을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마음학기제는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시행돼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이뤄져 왔다. 특히 기존 초1·4, 중1, 고1에 진행된 정서행동특성검사에 더해 예민한 시기인 중2를 대상으로 정서·행동 변화를 살피는 행동평가검사(YSR)를 도입해 내년 학생 8천 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28년부터 전면 시행한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복합 중독 위험군 학생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합 대응 전담팀도 신설한다. 국제 인증 교육 프로그램인 국제 바칼로레아(IB)를 한국식으로 전환한 KB도 본격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대구미래역량교육과정과 대구학습법 개발, 서술·논술형 평가 플랫폼 구축, 교육과정 기반 수업-평가 연수 운영 등을 바탕으로 KB 도입을 위한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왔다. 다음 달 말 인공지능(AI) 기반 서술·논술형 평가 플랫폼인 '뎁스(DEPTH)' 개발이 완성되면 교육청과 학교의 서술·논술형 평가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후 KB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우리나라의 교육적 정체성을 담은 'KB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학교별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 수요에 대응한 교육 기반 확충도 추진한다. 특수교육 수요를 고려해 2029년 특수학교 1곳을 신설하고 특수학교형 특수학급도 2028년 동부권(성서초), 2029년 서부권(효동초)에 각각 1개교 4학급씩 추가로 확충한다. 강은희 교육감은 "부서간 칸막이를 허물고 모든 교육공동체가 협력해 아이 중심, 교실 중심, 세상을 바꾸는 대구 교육을 만들어 세계가 배우러 찾아오는 글로벌 교육수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6-09-22 16:50:39
손으로 익힌 원리가 배움으로 이어진다…학교 교과와 연계한 대구 메이커교육
인공지능(AI)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창의융합형 인재'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차원을 넘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구에서도 지난 2016년부터 '메이커(Maker)교육'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미래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커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과 사고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교육 방식이다. ◆단순한 체험 넘어 깊이 있는 학습으로 대구시교육청은 2018년 '상상에서 실현까지, 개념 기반 탐구로 미래를 만드는 교육'이라는 핵심 비전 아래 교내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에 나섰다. 이 공간은 학생들이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직접 무언가를 제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에는 대구형 메이커스페이스로 명명된 '상상제작소'가 도입됐고, 2020년에는 '대구시교육청 메이커교육 활성화 조례'를 통해 메이커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도 마련됐다. 학교 현장의 메이커교육 확산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역 내 메이커교육 선도학교 및 실천학교 180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메이커교육 선도학교는 우수 사례를 발굴해 다른 학교에 전파하고, 실천학교는 메이커교육을 교과와 연계해 학생들이 일상 수업에서 메이커 활동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구미래역량교육과정의 각론의 '핵심 개념'과 연계해 교과 속 원리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메이커교육의 중심축을 옮겼다. 그동안 체험 중심으로 결과물 제작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메이커 활동을 통해 원리를 경험하고 깨달으며 나아가 교과의 핵심 개념과 연계해 체험이 학교 수업과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메이커교육 탐구 과정도 ▷원리 알아보기 ▷관찰·탐색해 보기 ▷내 손으로 만들기 ▷나누기·실천하기 등 4단계로 체계화했다. 이러한 방향 전환은 지난 19~20일 이틀간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6 대구메이커페스타'의 '스쿨존 부스'에서 전면적으로 적용됐다. 학교들은 문화·변화·상호작용 등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각각의 핵심 질문을 설정하고 메이커 활동을 통해 깨달음을 얻도록 수 있도록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핵심 개념이 같은 부스들은 같은 색으로 표시해 다른 체험 일지라도 결국 같은 핵심 개념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참가자가 알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장서진(16) 대명중 학생은 "압력의 원리를 수업 시간에 배우긴 했는데 어렵고 재미가 없었다"며 "직접 손으로 만들면서 배우니 이해하기 쉽고 교과에 더욱 관심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체험이 끝난 이후 QR코드로 성찰지를 작성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무엇을 만들었는지 되짚어보는 과정을 넘어 참가자들이 원리를 다시 이해하고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까지 떠올려보도록 했다. 단순 체험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교과 원리와 핵심 개념을 실생활과 한 번 더 연결 지어보는 과정이다. 정원영 정화중 교사는 "지식이 차고 넘치는 AI 시대에 사고를 깊이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학습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중에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수업에서 배운 원리 적용해 탐구 확장 정화중은 기체 압력 변화와 열팽창을 활용한 '에탄올 대포 만들기' 부스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핵심 개념 '변화'를 중심으로 '압력과 열은 어떻게 에너지로 전환될까'라는 핵심 질문을 탐구했다. 우선 필름통, 나사못, 압전소자(압력·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 등을 이용해 대포 발사체를 직접 조립한다. 필름통에 에탄올을 넣고 손으로 감싸면 온도가 높아지며 에탄올이 기화되고, 이후 필름통에 연결된 압전소자 스위치를 누르면 열에 의해 필름통 내부 기체가 팽창하고 압력이 높아져 대포가 발사된다. 기계적 에너지를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압전 효과'와 화학에너지가 열에너지·운동에너지로 전환되는 '상태 변화' 원리를 이용했다. 박정윤(14) 정화중 학생은 "과학 시간에 배우지 않거나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메이커교육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해소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은 중2 교과서에 나오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미리 체험하며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명중은 메이커교육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핵심 개념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부스를 운영했다. 이들은 '압력은 어떻게 전달되어 시스템을 움직일까'를 핵심 질문으로 삼아 기체와 액체가 압력으로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힘을 전달하는 과정을 탐구했다. 학생들은 모터가 아닌 유압(물·기름에 압력을 가해 동력 기계를 작동하게 하는 일)을 이용한 인형 뽑기 기계를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 네 개의 주사기를 밀거나 당기면 유체 압력으로 인해 뽑기 크레인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원리다. 참가자들은 보통의 인형 뽑기처럼 목표물을 설정해 주사기들을 번갈아 밀고 당기며 집게로 물체를 집어올렸다. 이기돈 대명중 교사는 "인형 뽑기는 원래 모터로 움직이는데 금속 레일과 주사기로만 움직일 수 있도록 학생들과 모형을 직접 만들었다"며 "과학 압력 단원에서 배운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하며 학생들이 배운 내용이 쓸모가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메이커 활동을 설계했다"고 했다. 중리초는 사회 교과의 '우리 지역 알기' 단원과 연계해 '우리 지역 캐릭터 도장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다. '지역의 특징은 어떻게 상징을 통해 문화로 자리 잡을까'라는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은 사과, 섬유, 팔공산 등 대구의 상징을 떠올리고 직접 그림을 그려 도장을 만들었다. 김가인(11) 종로초 학생은 "대구를 대표하는 새가 독수리인 줄 처음 알게 됐다"며 "독수리 도장을 직접 만들어보며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구 메이커교육은 이제 '무엇을 만들었는가'를 넘어 '그 안의 원리를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가'를 묻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메이커교육을 학교 교육과정과 촘촘히 연계해 AI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적 문제해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2026-09-22 06:30:00
학교생활 놀이로 배운다…연극 '아빠와 난 초등 1학년' 대구 공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을 위한 참여형 교육 공연 '아빠와 난 초등 1학년'이 다음 달 9~10일 이틀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어린이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젓가락 사용과 우산 접고 펴기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기본 습관을 놀이처럼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작품은 입학식에 오지 않은 바쁜 아빠가 삼신할매의 마법으로 진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자녀 금솔이와 함께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겪으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공연 관계자는 "아이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설렘을, 부모에게는 아이의 속마음을 이해할 기회를 선물한다"며 "웃음과 감동 속에서 가족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작품은 올해 광주를 시작으로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등 전국투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 공연 예매는 네이버와 티켓링크 등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가능하다.
2026-09-21 15:39:48
"스스로 질문하며 배워요" 대구시교육청, 2026 대구메이커페스타 우수학교 4곳 선정
손으로 만든 결과물 하나에도 교과 원리가 숨어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손으로 만들고(Make) 원리(교과원리)를 깨닫는 핵심개념 중심 메이커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시 교육청은 8개 메이커교육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184개 학교에 마련된 창의융합메이커실(상상제작소), 180곳의 메이커교육 실천학교를 통해 이러한 배움이 학교 현장에 안착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지난 19~20일 열린 2026 대구메이커페스타에서 결실을 맺었다. 30개 학교는 이번 페스타 중 '메이커스쿨존'에서 27개 부스를 운영했다. 상호작용·관계·평형 등 14개의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체험이 하나의 개념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시교육청은 참여 학교 중 4곳을 우수 학교로 소개했다. ◆강북중·창의융합교육원, 닿지 않아도 통하는 과학 강북중학교(교장 정광재)와 대구창의융합교육원(원장 임종환)은 함께 '무선 통신 원리를 이해하는 나만의 NFC 명함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다. 서로 떨어진 두 코일 사이에 전자기 유도 현상이 일어나면 닿지 않고도 전기 에너지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원리를, 과학교과 핵심개념인 '상호작용'으로 체험에 담았다. 두 기관이 함께하면서 전시물을 통한 원리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 관람객은 대구창의융합교육원이 준비한 무선 통신 산출물을 먼저 체험하고 전자기 유도 관련 퀴즈를 풀며 원리를 이해한 뒤, 강북중 부스에서 이를 직접 NFC 카드명함이나 키링으로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휴대폰 속 NFC 칩과 교통카드, 아파트 출입증 등 실생활 사례와 연결지어 원리를 체감하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개념은 중학교 과학 '전기에너지의 생산' 단원에서, 고등학교에서는 선택교과인 '전자기와 양자'에서 자석·전선의 상호작용, 에너지 전환 학습으로 이어진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무드등과 무선충전장치를 직접 만들면서 교과서 속 과학 원리가 실제 기술과 연결된다는 걸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희태·심재현 교사는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중학생까지 두루 즐길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며 "직접 전시물을 체험하고 원리를 퀴즈로 풀어보게 한 것도 많은 관람객이 즐겁게 호응해줘 뿌듯했다"고 전했다. 정광재 교장은 "메이커 산출물이 단순한 만들기 활동이 아니라 여러 교과·교육활동의 효과를 높이는 보조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다양한 교육활동에 메이커 교육이 적용돼 학생들이 더 폭넓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화원초, 관계 속에 숨은 균형 대구화원초등학교(교장 박정숙)는 '무게중심과 모빌' 부스에서 무게와 거리 사이의 '관계'라는 핵심개념을 다뤘다. 시소에서 무거운 친구가 받침점 가까이 앉듯, 모빌도 무거운 장식은 받침점 가까이, 가벼운 장식은 멀리 두어야 수평이 이뤄진다는 원리다. 학생들은 철사와 낚싯줄로 무게를 옮겨보며 균형 잡히는 지점을 스스로 찾고, 거리를 조절해 모빌 뼈대를 완성했다. 이는 3학년 '힘과 우리 생활' 단원의 수평잡기 성취기준을, 저울로 무게를 비교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이 직접 균형을 만들어내는 경험으로 확장한 것이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무거운 쪽을 받침점 가까이, 가벼운 쪽을 멀리 두니 수평이 맞는 게 신기했다. 무게와 거리를 같이 생각해야 균형이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호 교사는 "무게가 다양한 재료를 섞어 준비했더니, 몇 번 옮겨보다가 '아, 무거운 걸 가운데로 당기면 되네'라고 스스로 외치는 순간이 이 활동의 백미였다"고 말했다. 박정숙 교장은 "메이커 교육은 설명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실패하며 원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메이커교육을 통해 원리를 먼저 체험하고 학습으로 이어지는 배움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범일중·대구아양초, 힘이 만드는 움직임 범일중학교(교장 정미영)와 대구아양초등학교(교장 김병철)는 힘을 합쳐 '중력을 거스르는 자석 롤러코스터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다. 중력·자기력·마찰력처럼 서로 다른 힘이 물체 움직임을 바꾸는 과학교과 핵심개념 '상호작용'을 하나의 체험으로 풀어냈다. 부스는 자석 롤러코스터 제작과 그래비트랙스 체험 두 영역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자석의 위치와 간격을 바꿔가며 원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보고, 그래비트랙스에서는 구슬의 출발 높이와 이동 경로를 달리하며 에너지에 따라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다.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조건을 다시 조절해보는 과정을 통해 힘과 에너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했다. 이러한 경험은 초등학교의 힘과 운동 관찰에서 중·고등학교의 힘의 상호작용과 에너지 전환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자석 위치를 조금만 바꿔도 움직임이 달라지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조웅민·이후석 교사는 "단순히 자석 롤러코스터를 만들어 가져가는 체험에 그치지 않도록, 자석의 위치와 그래비트랙스의 경로를 학생이 직접 바꿔보며 작은 변화가 전체 움직임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발견하도록 부스를 설계했다"고 전했다. 정미영 범일중 교장은 "메이커 교육은 정해진 방법대로 결과물을 완성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시도하며 실패의 원인을 찾아 다시 도전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메이커교육거점센터(발명교육센터)를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이런 즐거움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과학고, 팽팽함이 만드는 평형 대구과학고등학교(교장 강기대)는 '공중에 떠 있는 탁자의 비밀! 텐세그리티 구조물 만들기' 부스에서 '평형'을 핵심개념으로 다뤘다. 텐세그리티는 줄에 작용하는 장력과 구조체에 작용하는 힘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다. 위아래 구조체가 맞닿지 않아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힘과 돌림힘의 평형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학생들은 중심줄과 바깥줄을 연결하며 평형을 맞췄다. 한쪽 줄을 당기면 다른 줄의 장력이 달라지는 현상을 통해, 각 줄을 함께 조절해야 안정된 평형을 이룬다는 점을 체험했다. 이러한 원리는 물리의 힘과 돌림힘의 평형, 수학의 벡터 개념과 연결되며, 메이커 수업에서는 구조물을 설계·제작하고 수정하며 안정성을 탐구하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체험에 참여한 한 학생은 "중심줄 길이를 맞추고 바깥줄을 하나씩 팽팽하게 당기는 순간 기둥이 공중에 떠오르는 걸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준구 교사는 "실을 몇 cm로 자르고 어떻게 묶으라는 매뉴얼을 주지 않고, 구조물이 무너지는 과정을 겪으며 아이들 스스로 '어느 줄의 장력이 부족할까'를 질문하도록 유도했다"며 "완성된 결과물보다 끈질기게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메이커과정 자체가 진짜 배움"이라고 말했다. 강기대 교장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정해진 답을 암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 원인을 찾고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창의융합 교육 환경 구축과 메이커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1 09:33:12
대구 학교급식 식중독 7년간 211명…경북은 310명 발생
지난 7년간 전국 초·중·고교의 식중독 환자가 7천500명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학교 식중독 환자 최다 발생 지역인 경기의 8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2025년 발생한 학교 급식 식중독 환자는 모두 7천543명(168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천214명(28건), 2020년 401명(13건), 2021년 708명(21건), 2022년 1천102명(25건), 2023년 960명(20건)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2024년 1천482명(29건)에 이어 지난해 1천691명(36건)으로 대폭 늘었다. 고등학교가 2천994명(63건)으로 39.7%를 차지하면서 환자 수와 발생 건수 모두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학교 2천557명(65건) ▷중학교 1천783명(35건) ▷대안학교 209명(5건)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천703명(30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서울 1천687명(24건), 부산 1천36명(20건), 전북 424명(13건), 강원 361명(9건), 인천 350명(5건), 전남·광주 348명(11건), 경남 312명(9건), 경북 310명(13건)으로 파악됐다. 대구는 7년간 총 211명(3건)으로 식중독 환자 수와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16개 시도 중엔 12번째로 하위권이었다. 대구시교육청은 매년 정기·상시 점검을 통해 학교 급식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상·하반기 정기 점검, 개학 전 별도 점검, 간부 불시 점검 등을 통해 급식 사고 위험을 예방하고 있다"며 "식중독 발생 학교에 대해서는 식재료 검수부터 배식까지 예방 컨설팅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전체 학교의 65%에 학교 급식 위생관리 시스템(해썹·HACCP) 시설을 확충한다"며 "학교들과의 협의를 통해 해썹 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의원은 "학교 급식 식중독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급식 환경이 조성해야 한다"며 "급식 위생 관리와 더불어 식재료 생산·가공·유통 단계의 점검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20 14:36:29
대구경북 초중고 자살 5년 새 40% 증가…전국 기준 65%↑
최근 5년 사이 초·중·고 학생 자살이 6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자살한 학생도 같은 기간 40% 늘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5년 전국에서 자살한 초·중·고 학생은 총 1천218명이다. 지난해 244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2020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96명(64.9%)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148명 ▷2021년 197명 ▷2022년 194명 ▷2023년 214명 ▷2024년 221명 ▷2025년 244명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최근 6년간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711명(58.3%)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450명(37.0%) 57명(4.7%)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 부산, 경남에서 자살 학생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서울의 자살 학생은 51명으로 2020년(22명)과 비교하면 29명(131.8%) 많았다. 부산은 지난해 22명으로 2020년(11명)의 2배, 경남은 지난해 25명으로 2020년(7명)의 3.6배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상황도 만만찮다. 2020~2025년 대구경북에서 자살한 초·중·고 학생은 136명이다. 지난해 28명으로 2020년(20명)과 비교하면 8명(40.0%) 늘었다. 대구는 2020년 13명에서 2021년 8명, 2022년 6명, 2023년 9명으로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2024년 17명, 2025년 14명으로 증가했다. 2025년엔 처음으로 초등학생 2명도 포함됐다. 경북은 2020년 7명, 2021년 13명, 2022년 6명에서 2023년 22명으로 대폭 늘었다가 2024년 7명으로 줄더니 2025년 14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초등학생 자살은 2023년 2명이었다. 최근 6년간 학교급별로는 지역 고등학생이 83명으로 전체의 61.0%를 차지했고, 중학생 49명(36.0%), 초등학생 4명(3.0%)이었다.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배경에는 가정 및 대인관계 문제, 온라인 유해 정보 등 여러 가지가 작용하는데 학업·진로 문제의 비중이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자살의 원인에는 가정 문제가 77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에 정신과적 문제 58건, 학업·진로 문제 54건, 대인관계 문제 38건 등 순이고 원인 미상이 79건이다. 다만 이 분석은 '학생 자살 사망 사안 보고서'에서 교사가 추정한 원인을 토대로 했으며 정확한 경위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학생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교육정책은 없다"며 교육부와 대구·경북교육청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시민연합은 "반복되는 학생의 죽음을 통계 한 줄로 남기지 않으려면 지역 협력체계 구축과 학교 내 전문 상담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며 "주먹구구식 조사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원인 분석을 통한 종합적인 공적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20 14:33:03
"엄마, 한 해만 더 늦게 낳아주지 그랬어." 대학 입시가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이 고3 자녀에게 종종 듣고 있는 푸념이다. 내년부터 대입 제도가 전면 개편되면서 2008년생 고3 현역들의 대입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수능과 내신 체계 변화로 인해 재수를 선택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이러한 인식이 퍼지며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은 19만6천473명으로 23년 만에 최대 규모 기록했다. 지난해 18만2천277명보다 1만4천명가량 증가했다. ◆수능·내신 개편…재수 불리 올해 수능은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전 현행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이다. 내년부터는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탐구 영역 역시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전환되어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시험을 치르게 된다. 지역 고교 한 진학부장은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고1 때 배우는 내용이라 수능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기존과 출제 범위가 달라져 공부를 다시 해야 하고 문과 지망생은 과탐, 이과 지망생은 사탐까지 공부해야 해서 재수생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교 내신이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변경되며 졸업생과 재학생의 성적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재수생의 불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2028학년 대입부터 서울 주요 대학에서 N수생 지원을 제한하는 전형이 크게 늘었다. 건국대와 동국대를 제외한 서울 주요 15개 대학은 내신 성적을 활용하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졸업생 지원을 일제히 막았다. 정시도 고려대(전체 정시 인원의 30.2%), 서강대(14.4%) 등 일부 대학에서 졸업생 지원을 막는 전형이 생겼다. 장대호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서로 다른 내신 체계를 동일한 교과평가에서 비교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기준을 세워도 공정성 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에 주요 대학들이 N수생 지원을 원천 차단하면서 N수생들의 기회가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들은 각각의 기준에 따라 내신 9등급을 5등급제로 환산하는 방식을 만들고 있다. 다만 등급 체계에 따라 제공되는 성적 지표들이 달라 완전히 같은 수준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다. 차상로 학문당학원 입시연구소장 "지역은 서울처럼 N수생 지원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는다"며 "대학들이 환산점수표를 만들어 재학생과 졸업생의 등급 편차를 줄이고 형평성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상위권·하위권 등 일부 구간에서 조금씩 불이익이 발생한다"고 했다. ◆"현 고3에 과도한 부담" 불만 나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현재 고3이 대입 제도 전환기의 부담을 과도하게 떠안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정부가 다른 체제의 등급을 환산하는 방식을 마련해야 공정성 시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학부모 이모(53) 씨는 "2008년생은 현역 때 이전 세대의 '마지막 기회'와 경쟁하고, 재수하면 5등급제와 새 수능 중심의 2028학년도 입시에 적응해야 하며 일부 전형에는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지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모(49) 씨도 "아들이 수시를 안정적으로 쓰기는 했지만 N수생이 많이 몰린 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년엔 재수생이 확 줄어 상대적으로 현역이 유리해질 텐데 지금 고3들만 불쌍하다"고 했다. 지난 1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2028년 대입 개편에 따른 2027학년도 현역 보호 및 공정한 상생 방안 촉구'에 관한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2027학년도 N수생 집중 가능성 분석과 한시적 대책 ▷정시 학생부 확대 시 유예·경과조치 ▷9등급제와 5등급제의 공정한 환산 기준 ▷공공성이 높은 대학부터 전환기 학생 보호를 위한 공통 평가 원칙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7일 만에 1만6천709명(33%)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동의청원은 공개 이후 30일 이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를 받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대학마다 다양한 선발 방식을 운영하는 만큼 등급 환산은 각 대학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 관계자는 "대학이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은 대학의 자율에 맡겨지기 때문에 교육부나 대교협 차원에서 획일적인 방식을 제시하긴 어렵다"며 "대학들이 그동안 쌓아온 기준에 따라 최대한 형평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형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20 13:37:18
대구소마고, '글로벌 교육' 통했다…美 실리콘밸리 현장학습 참가 학생 9명 취업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대구소마고)는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 현장학습 참가 학생 90%가 취업에 성공하며 2019년 프로그램 운영 이래 역대 최고 취업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해외 현장학습을 넘어서 1학년 때부터 글로벌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를 선발해 진행한 맞춤형 영어 교육과 실리콘밸리 기업과의 온라인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 파견 전 사전교육부터 현지 현장학습까지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운영해 온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종 선발된 학생 10명은 지난 7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6주간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IT 기업 6곳에서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데이터 분석 등 실제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공 역량뿐만 아니라 영어 의사소통, 협업, 문제해결 능력 등 글로벌 실무 역량을 키웠다. 또 현지 IT 전문가 멘토링, AI 및 최신 개발 기술 교육,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현지 교민 자녀 대상 코딩교육에 보조교사로 참여해 전공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봉사활동도 펼쳤다. 그 결과 참가 학생 10명 중 9명이 취업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장학습 참가 기업 관계자와 특강을 진행한 IT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전공 역량과 실무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유경 대구소마고 교장은 "이번 성과는 학생들의 노력과 도전,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현지 기업과 관계 기관의 협력이 함께 만들어 낸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단계적인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9-18 20:42:00
대구 유가유치원, IB 월드스쿨 인증 방문 실시…"놀이·탐구로 이어지는 배움 호평"
대구 유가유치원은 지난 16~17일 이틀간 IB(국제 바칼로레아) 초등교육과정(PYP) 월드스쿨 인증 방문(Verification Visit)을 실시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으로, 토론·발표식 수업과 논술·서술·구술 평가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증 방문은 IB 월드스쿨 인증을 위한 마지막 과정으로 지난해 8월 IB PYP 후보학교 승인 이후 유가유치원의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공동체의 실천 전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방문에는 IB 교육 전문가 2명이 지정 위원으로 참여해 놀이·탐구 중심 수업과 교육환경을 살펴보고 교육과정 운영 자료와 관련 문서를 확인했다. 또 원장·PYP 코디네이터·유아·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IB의 교육철학과 인증 요건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방문 위원들은 유아의 호기심과 질문이 탐구로 이어지고 함께 만드는 배움으로 확장되는 과정, 교사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탐구를 지원하는 모습,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문화적 뿌리를 이해하고 세계로 시야를 넓혀가는 유가유치원만의 교육 실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민정 유가유치원장은 "이번 인증 방문은 월드스쿨 인증을 위한 절차를 넘어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온 IB 교육의 과정과 변화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유아의 질문과 선택에서 시작되는 탐구를 존중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세계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어린이를 키우는 교육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유치원은 'Y.U.G.A.(Young Unique Global Adventurers)'를 교육 방향으로 삼아 '놀이로 배우고 전통 속에서 나다움을 발견하며 질문으로 세상을 탐험하는 어린이'의 성장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7 15:24:07
"뮤지컬 도시 대구의 명성 걸맞은 실력파 예술인 양성"…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 갈라쇼
"그래요, 음악이 있음에 난 정말 감사해~" 지난 9일 저녁 경북예술고등학교 대강당에 조금 떨리지만 당찬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올해 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관객 앞에서 처음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학생들은 직장인, 할머니 등의 분장을 한 채 섬세한 연기를 하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다. 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가 올해 학과 신설 이후 첫 발표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갈라쇼 형식으로 진행된 발표회에서 관객들에게 친숙하고 대중적인 뮤지컬인 '빨래' '번지점프를 하다' '페임(Fame)' '맘마미아' 등의 대표 넘버들을 공연했다. 경북예고는 지역 청소년들의 뮤지컬연기 교육 수요에 힘입어 지난 2024년 학교 공간을 재정비해 최신식 교내 소극장과 전문 연습실 등 뛰어난 인프라를 확보하고 체계적인 단계별 교육과정을 거쳐 올해 학생 37명을 맞이했다. 학교는 한 학기 동안 전문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연기·보컬·춤 등 뮤지컬의 주요 기본 요소를 깊이 있게 지도했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이 끝난 뒤에도 늦은 밤까지 연습실의 불을 밝히며 대사 한 줄, 동작 하나, 화음 한 소절을 집요하게 맞추며 뜨거운 땀방울을 쏟아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김창하(17) 군은 "두 달간 밤낮없이 갈라쇼를 준비하면서 친구들과 서로 다른 부분을 맞춰가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첫 무대로 긴장이 많이 됐지만 긴장감이 점점 설렘으로 바뀌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다빈(17) 양도 "생애 첫 무대인 이번 공연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동료들과 서로 의견을 내고 수정해 가며 이 직업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중학교는 뮤지컬 특성화 학교인 가창중, 대학은 계명대·대구과학대 등에 뮤지컬 전공이 있지만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고등학교가 없었다. 이에 따라 뮤지컬 분야 진로를 원하는 학생들은 가창중 졸업 후 수도권 고교로 진학하거나 일반고에 진학해 교육이 단절되기도 했다. 가창중 3학년 백가람 양은 "뮤지컬 배우가 꿈이어서 내년 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며 "서울·경기가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뮤지컬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경북예고는 1학년 기초 연기부터 2, 3학년 심화 제작 프로젝트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실기 수업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테랑 실기 교사진과 현직 전문가 특강을 강화하고, 교내 소극장과 대강당을 활용한 정기공연을 정례화하는 한편 지역 공연 제작사와의 협력 실습도 넓혀갈 방침이다. 장진경 경북예고 교장은 "뮤지컬 도시 대구의 명성에 걸맞게 대한민국 공연계를 이끌어갈 실력파 예술인을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2026-09-16 16:43:54
농생명 산업의 미래가 한자리에…'2026 전국영농학생축제' 대구서 개막
전국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농생명 산업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대구시교육청은 15일부터 사흘간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2026 전국영농학생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미래 농업을 이끌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1972년 처음 개최된 전국영농학생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 농업교육 축제이다. 올해로 55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내일을 위한 오늘의 혁신! AI 농업으로 비상하라'를 슬로건을 내세웠다. 대구에서는 2012년에 이어 14년 만에 다시 열린다. 대구 도심에서 열리는 만큼 도시와 농업의 공존이라는 가치를 극대화한 '도심형 스마트팜', '반려동물 케어', '도시 조경 및 생태' 등 도시 생활과 밀접한 농업의 미래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14개 시·도에서 선발된 학생 대표 1천41명을 포함해 모두 1천561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태국과 일본 대표단 13명이 참가해 글로벌 스마트 농업의 트렌드를 공유하는 세미나도 열린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야외 운동장에는 박람회·체험 부스 79개가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대동, LS, TYM 등 국내 농기계 기업들이 자율주행 트랙터와 농업용 드론을 시연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FFK 골든벨', '예술제' 등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AI테크를 장착한 우리 농업이 세계 무대로 비상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6-09-15 17:45:13
대구일마이스터고 日 산업현장서 미래 산업 인재 양성 강화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대구일마고)는 일본의 산업현장을 방문해 미래 제조산업의 변화를 살펴보고 직업계고 교육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일마고는 지난 9~11일 산학협력 기업인 ㈜한국열연의 초청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THERMOTEC 2026'을 참관하고 NETUREN(한국열연 일본 본사) 히라츠카 공장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THERMOTEC 2026에서 NETUREN을 비롯한 일본 내외 기업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유도가열·열처리 기술뿐 아니라 IoT(사물인터넷)와 센서, 정밀제어, 로봇·자동화, DX(디지털 전환), 에너지 절감 및 탄소중립 등 빠르게 변화하는 제조산업의 흐름을 살펴봤다. 특히 제조공정 전반이 데이터와 자동화, 정밀제어 및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변화에 주목하고, 이러한 산업의 변화가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어떤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며 이를 학교 교육과정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구영 한국열연 대표는 "미래 산업현장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들이 IoT, 로봇, 대시보드 디자인, 임베디드 시스템 등에 대한 기초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들도 학교 밖의 다양한 산업분야와 실제 산업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산업의 변화를 이해해야 학생들에게 더욱 현장감 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문단은 일본 히라츠카에 위치한 NETUREN 공장을 방문해 전시장에서 접한 기술이 실제 제조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학교가 학생을 교육해 기업에 취업시키는 것으로 산학협력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기업이 학생의 교육부터 현장실습, 취업,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까지 함께 지원하는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경일 대구일마고 교장은 "학교는 기업과 함께 미래의 변화를 바라보며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 산업현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과 산학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일마고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학생들의 산업현장 경험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 현지 취업을 포함한 새로운 글로벌 취업 경로의 가능성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5 17:28:39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사람다움!…대구 대륜고, 인성 교육 강화
인공지능(AI)이 지식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는 시대에 학교가 길러야 할 것은 무엇인가. 15일 개교 105주년을 맞은 대구 대륜고는 단순한 지식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AI 시대가 요구하는 주요 역량인 '사람다움(인성)' '문제 해결력' '융합적 사고'를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이 해당 역량의 중요성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교실에서 직접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륜고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선비 정신으로 배우는 인성 대륜고는 단순한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남을 사랑하자'라는 교훈 아래 양심과 사랑을 중히 여기는 학교 문화를 이어오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선비 정신으로 배우는 인성 역량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선비 문화와 전통 인문 정신을 직접 체험하며 올바른 인성과 공동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 선비 정신 실천 계획을 직접 작성하며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성 가치와 공동체 의식을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학생들은 전통의 선비 정신에서 '지혜'와 '실행'이라는 두 축을 끌어내 배움을 삶의 품격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지식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려와 예의를 바탕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야말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필요해지는 인간 고유의 역량임을 전교생이 함께 성찰하는 시간이다. 홍대화 창의인성 부장교사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모든 배움의 바탕"이라며 "'인성이 곧 실력'이라는 교육관 아래 인성 교육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대표·교사가 한 교실에 학교는 AI 기술을 활용해 생명과학 기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정보 처리 능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지난 7월 10~11일 이틀간 진행된 'AI 기반 생명공학 문제 해결 활동'에는 1·2학년 학생 40명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직 스타트업 대표 2명과 교내 수학·정보 교사 2명이 함께 수업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팀티칭 기법이다. 학생들은 생명공학 분야의 실제 문제를 만나 AI를 도구로 삼아 해결 방안을 탐구한다. 미래 기술의 최전선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혁신가의 문제 감각과 학교 교과의 개념 및 원리가 한 교실에서 만나면서, 학생들은 '배운 지식이 실제 문제 앞에서 어떻게 쓰이는가'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교과서의 문제가 아닌 세상의 문제,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를 붙드는 이틀 동안 학생들은 AI를 답을 주는 기계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과 가치 창출을 함께해 나가는 협업의 도구로 다루는 법을 탐구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어린이가 스스로 영양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음식이나 식품 포장 뒷면의 영양성분표를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영양성분을 추정하고 그 값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소아 기준과 비교해 알려주는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 또 장애 학생이 언덕 학교에서도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경사·탑승 조건을 입력하면 위험을 실시간으로 판정하고 얼마나 감속해야 하는지 계산해 주는 '휠체어 내리막 안전 제어 시스템'도 제작했다. ◆다섯 교과가 벽을 허무는 시간 인문·사회·공학·기초 과학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도전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융합 프러너(Preneur) 캠프'도 진행된다. 학교는 사회적 문제 해결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대륜형 인재의 한 유형인 '대륜 프러너(Daeryun Preneur)'를 기르고자 한다. 여기서 기업가정신은 창업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내는 힘, 그리고 시행착오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회복 탄력성을 뜻한다. 지난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융합 프러너 캠프는 윤리·수학·화학·정보·국어 다섯 교과의 교사들이 교과 간 연계와 통합으로 설계했다. 학생들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윤리적 판단, 수학적 모델링, 과학적 탐구, 정보 기술 활용, 언어적 표현 등 다양한 교과를 넘나드는 시간을 가졌다. 교과의 경계를 넘는 질문 앞에서 학생들은 지식을 구성하는 힘과 정답보다 해답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넘어져도 다시 시도하는 회복 탄력성을 함께 키웠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2학년 안도경 학생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받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AI로 자료를 탐색하고 친구들과 가설을 세워 가며 문제를 좁혀 가는 과정이 진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러 과목에서 배운 것들이 하나의 문제 안에서 연결되는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현 대륜고 교장은 "전교생의 인성 교육이 바탕이 되고, 그 위에 AI 활용 문제 해결과 교과 융합 경험이 쌓일 때 학생들은 기술을 부리는 사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현장 전문가와 교사가 함께 가르치고 교과가 서로 연결되는 수업을 계속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륜고는 이번 프로그램들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5 06:30:00
[이웃사랑] "조그만 희망이라도 있었으면"…벼랑 끝에 내몰린 세 식구의 눈물
"조그만 희망만 있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텐데…." 빛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에서 김수정(가명·57) 씨는 매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고 있다. 고령의 어머니와 고생하는 여동생을 보면 '나도 어떻게든 살아야지' 싶지만, 막막한 현실 앞에서 자꾸만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자유와 거리가 멀었던 삶 수정 씨의 지난 삶은 '자유'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었다. 돈, 가족 걱정에 본인을 위한 자유로운 삶을 하루라도 살아본 날이 있었을까. 수정 씨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우측 얼굴, 팔다리가 마비돼 거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어머니는 과일 가게를 운영하며 사실상 가장 역할을 했고 동생들은 아직 어린 탓에 아버지 간병과 가사는 수정 씨의 몫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수정 씨도 심한 위염을 앓으며 건강이 악화돼 학교를 빠지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남들은 하나둘씩 취업을 준비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에 유급을 당하고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 사회학을 전공하며 꿈 많았던 수정 씨는 어느새 사회가 아닌 집 안이 더 익숙해졌다. 이후 취업을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변변한 대학 졸업장 하나없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육체노동은 엄두도 못냈다. 가사와 간병을 병행하며 카페·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지인의 학원에서 학생 관리 일을 도우며 생계를 근근이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아버지가 파킨슨병에 걸리며 혼자서 거동이 불가능해지자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집안 사정이 크게 여유가 있진 않았지만 어머니의 꾸준한 경제 활동으로 부족함은 없었다. 말 그대로 딱 먹고 살 정도는 됐다. 남들처럼 자유로운 삶을 꾸려나가진 못했지만 내 인생이려니 감당해 낼 수 있었다. 어머니가 가게를 그만두고 인수한 가창면 모텔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기 전까지는…. ◆한순간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족 어머니가 모텔 운영을 믿고 맡긴 지인은 서류를 조작하고 몰래 돈을 빼 쓰는 등 부정행위를 일삼았다. 그러는 사이 모텔은 적자에 허덕이고 빚이 쌓여갔다. 뒤늦게야 사실을 알게 됐지만 손쓸 도리가 없었다. 어머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빚을 일부 상환하고 직접 모텔 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외곽에 위치하고 영세한 탓에 매출이 크지 않았고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19로 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적자를 이어가는 모텔을 팔려고 했으나 매수인이 선뜻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끝날 무렵 중개금의 5배를 주고서야 겨우 모텔을 매각했지만, 기존 대출금과 밀린 공과금을 내고 나니 손에 남는 금액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2024년 수정 씨에게 시련이 다시 한꺼번에 몰려왔다. 오랜 투병 끝에 아버지가 코로나19 감염과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수정 씨는 병원비 부담으로 아버지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기억이 한으로 남아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겹치면서 무언가를 시도할 힘도 나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도 마음이 헛헛했는지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주식 리딩방'에 들락날락했다. 수정 씨가 몇 번이나 타일렀지만 경제권을 쥐고 있는 어머니를 말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어머니는 결국 '원금의 최소 2배를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수중에 있는 돈과 지인에게 빌린 돈 5천만원을 송금했다. 역시나 사기였고 투자금 전액을 잃고 말았다. ◆동생만이 유일한 수입원 어머니가 가진 돈을 모두 잃으면서 가세도 급격하게 기울었다. 기존 주택 대출금 4천만원에 소상공인 대출금 1천만원, 장기카드대출(카드론) 2천만원, 지인에 빌린 3천만원까지 더해졌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자 이혼 후 혼자 살던 여동생이 보증금을 빼서 보태고 가창의 집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모든 짐이 여동생에게 돌아갔다. 어머니는 고령의 나이에 사기를 당한 충격으로 인지장애·우울증을 앓고 있고 수정 씨도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아서다. 동생이 청소 일을 하며 버는 월급 200만원, 어머니 기초연금 월 37만원이 수입의 전부다. 일이 많지 않을 땐 월급이 100만원도 채 되지 않아 동생은 물류센터 아르바이트까지 나가고 있다. 이 돈은 매달 주택 대출금 40만원과 카드론 상환금 30만원, 생활비로 고스란히 나간다. 2년째 밀린 관리비는 600만원에 달해 전기·수도가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고로 반파된 차는 자동차세와 보험료가 밀려 폐차를 시키지 못하고 있고, 아버지 명의의 임야는 상속세 150만원 낼 돈이 없어 가압류가 잡혔다. 소상공인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집마저 가압류가 걸려있다. 당장 돈이 없어 집도, 차도, 땅도 정리하지 못하는 셈인데 이 모든 게 재산으로 잡혀 모든 복지 혜택에서도 제외됐다. 수정 씨는 동생 얼굴을 볼 면목이 없다. 동생이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밥 먹는 것조차 미안해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 "지금 같은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벼랑 끝까지 내몰릴 수 있을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어떻게든 동생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내려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희귀암 투병 박지연 씨 가족에 2,570만원 전달 심장암으로 매달 열흘씩 서울을 오가며 항암 치료를 받느라 고액의 빚더미에 내몰린 박지연 씨 가족(매일신문 9월 1일 9면)에게 2천570만5천312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전우식 5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이재숙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남장호 1만원 ▷배상영 1만원 ▷윤진모 1만원 ▷차경수 1만원 ▷이장윤 6천원 ▷안인호 5천원 ▷김건율 2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립 의지 놓지 않는 한형석 씨에 2,304만원 성금 계속된 경제적 위기로 몸과 마음의 병까지 얻었지만, 건강만 회복한다면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한형석 씨(매일신문 9월 8일 12면)에게 42개 단체, 97명의 독자가 2천304만8천645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이충곤재단 300만원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장현식) 45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탐라기계(김진근)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조은치과(황의관)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보성카써비스(김영수) 4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5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박철기 20만원 ▷이동욱 18만원 ▷곽용 박재규 배영옥 조득환 최창규 각 10만원 ▷김진태 8만원 ▷김영수 박영조 박정희 변정기 서준교 안대용 안현숙 이경희 이윤정 이재열 이종하 이현목 전우식 최수진 각 5만원 ▷배상영 4만원 ▷곽병완 권혁필 김길환 김태욱 박승호 유충식 이대욱 이재민 이창세 최춘희 각 3만원 ▷강병호 곽경록 권오영 권유진 류휘열 박봉수 박선화 안현준 유정자 이진욱 이해수 천성현 한정민 각 2만원 ▷문민성 1만9천원 ▷강명은 강지원 권오현 김경수 김다영 김성진 김주현 김태천 박상하 박인배 박태용 박태훈 변희광 수민 신광수 우철규 유명희 이영수 이운대 이유록 전선수 정서원 조영식 차경수 차수환 최경철 한정화 황성광 황치일 각 1만원 ▷가지영 권두영 김진혹 이용수 각 5천원 ▷박옥경 3천원 ▷여경희 2천원 ▷최연준 1천원 ▷심윤종 868원 ▷'주님사랑' 10만원 ▷'김명수 세례자요한' 5만원 ▷'사랑합니다' 3만원 ▷'시냇가의 심기운 나' 2만원 ▷'석희석주' '언젠가는큰복으로' '이현박경아' 각 1만원 ▷'힘내십시오' 7천777원 ▷애독자 5천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9-15 06:30:00
[4인4쌤의 리얼스쿨] 침묵하던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까지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십여 년 전 가르쳤던 제자 A를 우연히 보았다. 유명 캐릭터와 함께 대구의 명소를 소개하는 시민으로 출연한 A는 낯선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유창하게 풀어냈다. 성인이 된 얼굴에는 중학생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자신감 넘치는 말투는 내가 기억하던 A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교실에서 생긴 작은 오해 A와의 인연은 십여 년 전 한 중학교에서 시작되었다. 커다란 눈을 가진 A는 국어 수업 시간마다 나를 당황하게 했다. 수업 시간에 아무것도 적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고, 활동 방법을 다시 설명해 주어도 대답 없이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모둠 활동이나 발표 시간에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따로 불러 대화를 시도하면 겨우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짧게 대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곤 했다. 당시의 나는 A가 수업에 관심이 없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을 지나치게 어려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의 담임 교사와 교과 교사들이 모여 학생들의 배움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에서 A의 영어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A는 부모 중 한 분이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가정에서 자랐으며, 주 양육자가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아서 한국어가 서툰 학생이었다. 그제야 A의 행동이 이해되었다. A는 수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한국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내가 침묵이라고만 생각했던 모습은 낯선 언어와 환경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조금만 일찍 A의 상황을 알았더라면 말 대신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할 수도 있었고, A가 잘하는 영어를 수업에 활용해 자신감을 얻도록 도울 수도 있었다. ◆다름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 중학교에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들을 일컫는 말도 '다문화 학생'에서 '이주배경 학생'으로 바뀌었다. 이주배경 학생에는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뿐 아니라 중도입국 자녀와 외국인 가정의 자녀 등이 포함된다. 현재 근무하는 학교에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 이주배경 학생의 개인정보는 교육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공유된다. 특히 학생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정보는 국어 수업에 있어 개별 지도의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학생은 자신이 이주배경 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배경에는 이주배경 학생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 청소년은 자신과 다른 외모나 말투, 생활환경을 가진 친구를 호기심이나 놀림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처음부터 '다름'을 '차별'의 근거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의 말과 태도를 보며 무엇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낯설거나 이상하게 여겨야 하는지를 배운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자주 접하는 매체의 영향도 꽤 크다. 부모가 다른 나라의 언어나 외모를 신기한 구경거리처럼 이야기하거나 무심코 편견이 담긴 말을 사용하면 자녀도 그러한 시선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반대로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 역시 친구의 배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외모와 출신에 먼저 관심을 두기보다 그 친구의 성격과 관심사, 함께한 경험을 통해 한 사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두에게 필요한 시민교육 이주배경 학생을 도움이 필요한 학생으로 바라보는 태도 역시 경계해야 한다. A는 한국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어에서는 또래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한 가지 어려움만으로 학생의 능력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주배경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규정하기에 앞서 각자의 관심과 강점, 가능성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방송 속 A는 자신의 목소리로 당당하게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어쩌면 A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언어와 환경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는 이미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다. 이주배경 학생과 이주민에 대한 이해 교육은 일부 학생을 돕기 위한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필요한 시민교육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설명보다 어른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부모가 보여 주는 존중의 시선은 자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된다. 그리고 그 시선은 누군가를 침묵하게 만드는 벽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도록 돕는 힘이 될 것이다. 교실전달자(중학교 교사·연필쌤)
2026-09-15 06:30:00
경북기계공고 3학년 이현석 학생, '2026 기특한 명장 학생회원' 선정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정밀기계과 3학년 이현석 학생이 '2026년 기특한 명장 학생회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기특한명장' 제도는 청소년과 청년 기술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숙련기술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인재특별한대한민국명장' 제도다. 학생회원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 입상자, 국가기술자격 취득 우수자, 기술 분야 특허·발명 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직업계고등학교장의 추천과 시도교육청 심사를 거쳐 고용노동부가 최종 선정한다. 이현석 학생의 성장에는 학교 정규 교육과정과 함께 전공심화동아리의 체계적인 기술훈련이 큰 역할을 했다. 이현석 학생은 전공심화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본적인 가공기술을 반복 숙련하고 선배 숙련기술인과의 멘토링 및 다양한 기술체험에 참여하며 기술역량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그 결과 '2025년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프로토타입모델링 직종 금메달에 이어, '2026년 제6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같은 직종 금메달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현석 학생은 "금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기술인이 되겠다는 목표로 기술역량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 기특한 명장 학생회원에 선정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선정은 경북기계공고가 2025년에 이어 2년 연속 '기특한 명장 학생회원'을 배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학교는 단기간의 대회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 기능인의 기본기를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실습일지를 통한 성찰과 반복 숙련, 안전과 품질을 중시하는 작업 태도 교육을 지속해 왔다. 전재호 경북기계공고 교장은 "이번 기특한 명장 선정은 학생 개인의 재능과 함께 학교 교육과정과 성실한 훈련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2년 연속 학생회원을 배출한 것은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의 기술인재 육성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기계공고는 앞으로도 기능 중심 직업교육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기술을 배우고 전수하며 산업 현장에서 인정받는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2026-09-14 14:20:50
[수시 먹통 사태] "6시 이후 원서 낸 학생, 답안지 보고 시험 친 셈"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서버 장애로 마감 시간이 1시간 연장되면서 수험생 간 지원 기회의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 마감시간에 맞춰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과 연장된 시간 동안 경쟁률을 확인하며 지원할 수 있었던 수험생 사이에 사실상 '1시간의 정보 격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국회 홈페이지에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고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5시50분께 유웨이어플라이 서버가 다운되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후 6시 마감 예정이던 대학의 원서접수 마감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했다. 문제는 일부 대학이 당초 마감 시각인 오후 6시에 대학·학과별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미 원서를 낸 수험생은 이후 경쟁률 변화를 알 수 없었던 반면, 연장된 시간에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은 공개된 경쟁률을 확인한 뒤 지원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시모집에서는 마감 직전 경쟁률을 확인하고 지원 대학이나 학과를 바꾸는 이른바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먼저 원서를 낸 학생만 손해를 본 것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수험생 커뮤니티 '수만휘'에는 "끝까지 눈치싸움을 하고 싶어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고 미리 접수한 수험생들의 신중함과 노력이 무시당한 꼴"이라며 "경쟁률은 합격 여부를 가르는 핵심 정보인데 시스템 관리 실패를 수습한다는 이유로 정상적으로 접수한 수험생들에게 역차별을 안겼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수험생은 "서버 장애의 책임은 대교협과 유웨이가 져야 하는 것이지 정상적으로 접수한 학생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 수험생 구제는 오후 6시 전에 결제 버튼을 누른 흔적이 있는 학생 등 명확한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지역 한 학부모는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은 정말 중요한 정보인데, 6시 이후 원서를 낸 수험생들은 답안지를 보고 시험을 친 것이나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단순히 서버 장애로 원서를 제출하지 못한 수험생만 구제해서는 형평성 논란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정상적으로 접수한 수험생 역시 경쟁률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지원을 결정한 만큼, 이번 사태로 발생한 정보 격차까지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2026-09-13 15:37:13
대구서도 국가기술자격시험 'AI 스마트 안경' 부정행위 적발
대구 지역에서도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을 사용하다 적발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매일실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 29일 대구에서 치러진 가스기능사 컴퓨터기반시험(CBT) 과정에서 20대 응시자 A씨가 스마트 안경을 쓰고 시험을 보다 적발됐다. 당시 응시생의 안경에서 전자음이 울려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사실이 감독관에게 발견됐다. 스마트 안경은 카메라·마이크·스피커·생성형 AI 등이 결합한 안경 형태의 기기다. 착용한 상태에서 카메라로 대상을 포착하면 관련 정보를 AI로 분석해 화면이나 오디오를 통해 설명해 준다. 시험 문제를 스마트 안경에 비추면 답이나 힌트를 나타낼 수 있는 셈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시험을 앞두고 스마트폰 반납 절차를 피하기 위해 미리 휴대전화 2대를 준비해 공기계 1대만 제출하고, 스마트 안경과 연동되는 휴대전화는 몸에 숨긴 채 시험장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시험에 합격하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제3자와 공모하거나 조직적으로 답안을 주고받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A씨를 국가기술자격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시험 주관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를 부정행위로 처리하고 A씨에게 향후 국가기술자격 전 종목 응시자격 제한 3년 조치를 통보했다. 공단은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로 인한 문제 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해당 시험 문항을 폐기했다. 아울러 스마트 안경 등 AI 웨어러블 기기를 시험장 반입 금지 대상으로 명문화하는 내용의 국가기술자격법 제도 개선 의견서도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는 스마트 안경 등 신기술 기반 기기의 소지·사용이 부정행위로 처리될 수 있도록 '국가기술자격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한편, 최근 들어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스마트안경 사용이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5~6월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거나 사용하다 무효나 부정행위로 처리된 사례는 총 5건으로 나타났다.
2026-09-10 16:56:08
대구경북 지역 저연차 교사 5년간 648명 떠났다…초등 교사 가장 많아
교권 침해와 학부모 민원 등에 따른 교사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중도 퇴직한 대구·경북 교사 상당수가 경력이 10년도 되지 않은 저연차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차 이내 초등교사들의 퇴직 비율이 두드러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간 정년 퇴직이 아닌 중도 퇴직한 전국 초·중·고교 교원은 3만6천622명이다. 이 중 재직 10년 차 이내인 교원은 4천706명으로 12.9%를 차지한다. 특히 10년 차 이내 초등교사의 중도 퇴직 비율은 다른 학교급과 비교해도 높다. 최근 5년간 교단을 떠난 초등교사 총 1만6천362명 중 10년 차 이내가 2천847명으로 전체의 17.4%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0.1%(809명), 8.6%(1천50명)이다. 대구·경북 지역도 최근 5년간 중도 퇴직한 초·중·고 교사 4천273명 중 648명(15.2%)이 경력이 10년도 되지 않은 저연차 교사다. 대구는 전체 1천912명 중 10년 차 이내의 저연차 교사가 88명(4.7%)인 데 반해 경북은 전체 2천361명 중 560명으로 23.7%에 달한다. 특히 경북 초등교사의 중도 퇴직 비율(34.3%)이 중등교사(9.8%), 고등교사(24.2%)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대구의 초등교사 퇴직 비율(8.8%) 역시 중등교사(1.4%), 고등교사(3.2%)에 비해 높다. 교육 현장에서는 초등교사의 조기 퇴직률이 두드러지는 이유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학부모 민원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꼽는다. 학생들이 어려 교육 수요가 크고 민감한 만큼 아동학대 신고와 보호자 민원에도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낮은 임금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뿐만 아니라 경북 지역의 경우에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나 벽지 지역 근무가 많아 신규 또는 저연차 교사의 교직 적응에 어려움을 더한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저연차 교사의 중도 퇴직률이 높은 점에 대해 사안의 엄중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예비 교사들이 농·어촌이 많은 경북의 지역적 특성에 미리 적응할 수 있는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신규 교사 대상 주거비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벽지 지역으로 꼽히는 청송·영양·영덕·울진 등 4개 지역에 대해 별도로 신규 초등교사를 채용해 신규 교사들의 지역 안착을 돕고 있다"며 "해당 신규 교사, 관리자급 이상 교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도 동일하게 벽지 지역에 대해 10명을 별도 채용하는 등 이를 활성화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교사 인원 수 자체가 다른 학교급에 비해 많고 타 시도 임용을 위해 그만둔 사례가 많다"며 "경험이 많은 교사와의 멘토링, 신규 교사 연수 등을 통해 저연차 교사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했다.
2026-09-10 16: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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