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언휘 내과전문의, 행복인문학회 '의학과 인문학의 만남' 특별대담
행복인문학회가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인재원에서 항노화 의학 전문가인 박언휘 내과전문의를 초청해 특별대담을 열었다. 이번 대담은 '의학과 인문학의 만남,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초지능 시대의 의료 변화와 건강한 삶의 조건, 노화와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 인문학적 통찰을 통한 행복의 의미 등 다뤄졌다. 이날 대담은 김용진 행복인문학회 학회장이 진행을 맡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대담에서는 의료기술 발전으로 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하게 생활하는 기간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가 핵심 화두로 올랐다. 인공지능(AI)이 진단과 치료 영역에 활용되는 시대에도 식습관과 운동, 정서 관리 등 일상 속 건강관리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는 점이 다뤄졌다. 박 전문의는 이날 "건강을 단순히 질병 치료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마음의 균형,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인문학회는 "AI 시대에 건강과 행복을 의학의 영역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삶의 문제를 여러 분야 전문가와 함께 풀어가는 대담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9 13:21:06
[기고-이보미] 드라마 '참교육'이 던진 환상, 공교육 시스템의 각성을 요구한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의 인기가 뜨겁다. 무너진 교권과 학교 안팎의 잔혹한 범죄를 다룬 이 드라마는 극적인 각색을 감안하더라도, 현실의 교육 붕괴를 생생하게 투영하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필자 역시 교육현장의 단면을 어떻게 묘사했을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시청을 시작했다가, 실제 발생했던 사건들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들에 몰입해 단숨에 전편을 보게 되었다. 극 중 체벌과 물리력을 행사하는 '교권보호국'의 등장은 현실에선 불가능한 판타지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정작 부러운 점은 따로 있었다.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이 아무런 걸림돌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 '교육부의 강력한 의지'와 '초법적 입법 시스템'이다. 현실에서는 이조차 판타지에 가깝다는 사실이 못내 씁쓸했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를 보며 몇 년 전 악성 민원으로 생을 마감한 서이초 교사의 비극이 겹쳐 아픔이 밀려왔다. 극 중 교사는 교권보호국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에 불행한 결말이 아닌 해피엔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도, 여전히 현실의 답답함을 드라마를 통한 대리만족으로 달래야만 하는가. 현실의 갈증을 반영하듯 최근 일부 교육감 당선인들은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시청자들 역시 즉각적인 제재와 제한 없는 교육활동 보호의 필요성에 동조할지 모른다. 그러나 제대로 된 법적·제도적 인프라 없이 일개 교육청 산하에 기구를 신설하는 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지금의 시스템 안에서라면 감독관의 정당한 지도는 당장 아동학대로 신고당할 것이고, 교육청은 줄소송으로 마비될 것이며, 해당 공무원은 법적 구속을 면치 못할 것이다. 따라서 기구 신설에 앞서 현재 교육현장에서 작동하는 입법과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서이초 사태 이후 쏟아진 이른바 '교권보호 5법' 등은 미봉책에 그쳤다. 공교육이라는 거대한 국가 시스템 내에 마땅한 보호막이 없다 보니, 학교 구성원들은 철저히 '개인'으로 파편화되어 각자도생하고 있다. 그 결과 교육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교사, 학습권을 침해당하는 학생, 학교를 불신해 변호사부터 선임하는 학부모가 양산되는 역설이 발생한다. 학교폭력법은 교육적 해결 대신 개인 간의 사법적 전면전을 부추기고, 악성 민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학부모의 정상적인 상담마저 '악성'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교권 침해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가 없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실 속 교사와 무고한 학생들이 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입법을 이끌어야 할 교육부는 여론의 눈치만 보고 있으며,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 모든 피해는 결국 미래 세대와 사회 전체의 몫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이미 드라마 '참교육'을 통해 목격했다. 개인은 힘이 없으며, 강력한 의지를 가진 국가 기관이 시스템으로 보호하지 않는 한 결코 진정한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극 중 '촉법소년' 에피소드는 우리 사회가 교육을 대하는 비겁한 태도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라는 이유로 잘못에 책임을 묻지 않는 방관은 비단 촉법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교실 속 아이들에게 자신의 권리만큼 타인의 권리도 소중하며,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가치를 가르치지 못하는 현실을 어른들은 더 이상 묵인해서는 안 된다. 이제 정부와 국회, 교육부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진정한 '참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이들의 강력한 의지'와 이를 뒷받침할 입법이다. 지금이라도 국가가 책임지는 안전하고 견고한 공교육 시스템 구축에 전면 착수해야 할 때다. 이보미 대구교사노동조합 위원장·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
2026-06-19 12:41:49
국내외 콩쿠르·경연대회 연이어 석권…세계 무대 휩쓴 경북예고 학생들
경북예술고등학교(이하 경북예고)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국내외 유수의 음악 무대와 방송 경연에서 석권하며 지역 예술 교육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경북예고 졸업생 소프라노 박누리(빈 국립음대 석사과정 재학) 씨는 지난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막을 내린 제2회 '카스카이스 오페라 국제 성악 콩쿠르(Cascais Opera International Singing Competition)' 본선에서 여자 부문 최종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 콩쿠르는 전 세계의 젊은 성악가들이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박 씨는 최종 결선 무대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 중 고난도의 테크닉과 초고음역대를 넘나드는 아리아를 완벽한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소화해 냈다. 현지 심사위원들과 유럽 평단은 "티 없이 맑은 음색과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가진 완벽한 소프라노"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동문인 바리톤 박준혁 씨는 지난 2024년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아슬리코(AsLiCo)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최근 KBS1 대기획 'K-가곡 슈퍼스타 KOREA'에서 영예의 대상과 우승 상금 5천만원을 거머 쥐었다. 선배들의 활약에 힘입어 재학생의 도약도 매섭다. 경북예고 관악 전공 트럼펫의 송윤찬 군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45회 해외파견콩쿠르'에서 트럼펫 부문 최종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하는 해외파견콩쿠르는 국내 음악인들의 가장 치열한 관문 중 하나로, 송 군은 탄탄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차세대 트럼펫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진경 경북예고 교장은 "유럽 최고 권위의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학교의 이름을 세계에 빛낸 동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전방에서 아낌없는 지원과 전문적인 예술 교육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8 17:59:54
대구 상서고 뷰티디자인과, '2026년 대구시장배 미용경기대회' 전원 수상
대구 상서고등학교 뷰티디자인과 학생들이 지난 11~13일 열린 '2026년 대구시장배 미용경기대회'에서 전원 수상하는 영예를 달성했다. 대구시교육감상 1명, 대구시장상 6명, 국회의원상 1명 등을 포함해 대회 참가 학생 48명이 모두 수상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대회 수상을 넘어 상서고의 체계적인 실무교육과 각 분야별로 교사들의 세심한 지도력이 결합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감상을 수상한 전이서(19) 양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생님의 세심한 지도와 피드백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습으로 노력해서 뷰티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창호 상서고 교장은 "이번 성과는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 그리고 선생님들의 고숙련 직업 교육의 결과"라며 "학교 차원에서도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실습 환경과 미용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서고 뷰티디자인과는 헤어, 메이크업, 피부, 네일 등 미용 전 분야에서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미용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26-06-16 11:32:48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나를 더 큰 세계로 이끄는 취미의 힘
요즘 우리는 참 바쁩니다. 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쉴 틈 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저물어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고 있을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주고, 삶을 더 넓고 깊은 곳으로 이끌어 주는 힘이 취미 안에 있습니다. 오늘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용기, 그리고 그 작은 취미가 나와 우리 아이를 어떻게 더 큰 세계로 데려다주는지 이야기해 줄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용기 '나의 문구 여행기'(문경연 지음)는 취업 준비와 학자금 대출, 아르바이트로 빠듯한 20대를 보내던 저자가 오직 좋아하는 문구를 보러 세계 곳곳을 여행한 기록입니다. 책 부제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인 것처럼, 저자는 일본의 오래된 문방구 골목부터 독일, 핀란드의 문구점까지 거창한 이유 없이 그저 좋아서 떠납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시간을 쪼개야 해도,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기꺼이 용기를 냅니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 자신에게도 묻게 됩니다. '나에게 그렇게 불쑥 떠나게 만드는 것이 있었던가, 지금도 있는가' 하고 말이지요. 이 책이 단순한 여행 에세이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취미를 진지하게 좋아하는 일이 결국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문구를 통해 자신이 어떤 감각을 가진 사람인지, 무엇에 설레고 무엇에 지치는지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나아가 그 취미가 자신만의 브랜드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나도 좋아하는 것에 더 솔직해져도 되겠구나'라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아이에게 "네가 좋아하는 게 뭐야?"라고 묻기 전에, 우리 어른들이 먼저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어떨까요? 부모가 자신의 취미를 즐기는 모습, 좋아하는 것 앞에서 눈이 반짝이는 모습을 아이는 고스란히 보고 배웁니다. 좋아하는 것을 향해 용기를 내는 어른의 뒷모습이 아이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생생한 가르침이 됩니다. 저자는 책에서 취미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좋아하는 것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 몰입의 순간이 사실은 가장 온전하게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시간이라는 것이지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그 시간, 그것이 바로 취미가 우리에게 건네는 선물입니다. ◆ 매일 한 장, 내 안의 언어 꺼내기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유선경 지음)는 베스트셀러 '어른의 어휘력'과 '감정 어휘'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저자의 첫 필사책입니다. 부제는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입니다. 하고 싶은 말,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분명히 있는데 막상 입을 열거나 글을 쓰려 하면 적당한 말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 않나요? 이 책은 화려한 단어를 새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 어딘가에 있지만 꺼내지 못했던 어휘들을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가며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하루 한 장이라는 부담 없는 분량 덕분에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가기에 좋습니다. 필사는 특별한 재능이 필요 없는 취미입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손으로 천천히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언어 감각은 조금씩 자라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말에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속도를 늦추고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그 시간은 분주한 하루 안에서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각자 좋아하는 문장 하나씩을 필사하고 왜 그 문장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눠보는 저녁 시간을 상상해 보셨나요? 부모가 먼저 펜을 드는 그 작은 행동이 아이에게 글과 언어를 대하는 태도를, 나아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습관을 조용히 가르쳐 줄 것입니다. 손으로 문장을 옮기다 보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단어 하나가 새삼 다르게 다가오고, 그 단어 뒤에 숨어 있던 나의 감정과 마주치게 됩니다. 필사는 결국 나를 더 잘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한 것이지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2026-06-16 06:30:00
"멘토와 함께 쑥쑥 성장"…대구서부교육지원청, 신규 교사에 '디딤돌장학' 실시
"우린 아직 다 미생(未生·살아있지 않은 돌)이야." 2014년 방영된 드라마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바둑기사 입단에 실패한 후 들어간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려 사회 초년생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바둑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는 낯선 환경에서 온갖 고초를 겪지만, 진심으로 후배를 아끼고 가르치는 '오 과장'과 '김 대리' 덕분에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해 나간다. 아마 교단에 첫 발을 내딛는 교사도 장그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치르고 나면 이들은 어린 나이에 학교 현장에 말 그대로 내던져진다. 신규 교사들은 사회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벅찰 텐데 수십 명의 학생들이 속한 한 학급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한다. 이러한 교사들에게도 오 과장, 김 대리 같은 상사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신규 교사 지원하는 디딤돌장학 대구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부터 신규 및 저경력 교사의 학교 적응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치원·초등·특수 신규 및 저경력 교사를 대상으로 '디딤돌장학'을 운영하고 있다. 디딤돌장학은 3년 차 이하 신규 및 저경력교사를 위한 서부교육지원청의 맞춤형 지원 장학 형태로, 멘토·멘티 교사의 연결과 멘토링을 통해 신규 교사의 교직 생활 전반에 대한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멘토 교사가 신임 멘티 교사와 팀을 이뤄 교직 생활 노하우를 전수하고 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신규 교사가 교실 운영과 수업 실행에 자신감을 갖도록 지원한다. 올해 멘토는 서부(서구·북구) 관내 교사 중 교직경력 15년 이상의 '수석 교사' 또는 '수업 우수 교사' 중에 선정했고, 멘티는 관내 3년 차 이하 신규 및 저경력 교사 43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 멘토 교사들은 멘티 교사들의 지원 요구사항을 미리 파악해 사전협의회를 통해 이들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지원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신규 및 저경력 교사들은 학생·학부모 상담방법, 생활교육 방법, 교직실무, 업무처리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민이 많았다. 특히 학교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규·저경력 교사가 없는 경우가 많아 또래 교사 간의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부교육지원청은 근무 지역의 근접성을 고려해 멘토·멘티를 매칭한 후 멘토링 운영을 통해 신규·저경력 교사의 학교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학급경영, 수업운영, 생활교육, 갈등관리 역량 등이 주를 이룬다. 특히 신규 교사 추가 발령 시 필수적으로 멘토를 매칭해 신규 교사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멘토·멘티 매칭해 멘토링 운영 올해 '유치원 디딤돌장학'에는 멘토 5명과 멘티 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약 12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놀이 중심 탐구학습 및 유·초이음교육, 학급경영 등에 관한 내용을 지원하고 있다. '초등 디딤돌장학'에는 멘토 8명과 멘티 34명이 참여하고 있고, 연간 12~30시간 동안 교수·학습, 생활교육, 교직실무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교사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수 디딤돌장학'에는 멘토 2명, 멘티 5명이 참여하고 있고 개별화교육 기반의 수업 전문성 신장 방안, 학부모 상담 기법 등을 중심으로 연간 12시간 운영하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의 디딤돌장학은 '정기 디딤돌장학(전체) 모임'뿐만 아니라 '수시 디딤돌장학(팀별) 모임'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실시된 정기 디딤돌장학 협의회에서는 멘토·멘티 교사들이 첫 만남을 통해 라포를 형성하고 학교 생활의 어려움과 고충,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정기 디딤돌장학에서는 맞춤형 학교폭력예방교육에 대한 전체 연수, 디딤돌장학 우수사례 나눔 및 성찰,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신규 및 저경력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서를 함양하도록 운영됐다. 수시 디딤돌장학은 멘토·멘티 팀별로 운영되고 팀별로 함께 모여서 공개 수업 참관 후 수업 성찰, 학교생활 중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점에 대해 함께 협의를 하는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하고 있다. 2년 연속 디딤돌장학에 참여한 곽근영 두류초 교사는 "학교에 2년 미만 교사가 혼자뿐이라서 고민이 있을 때 함께 나눌 동료 교사가 없어서 힘들었다"며 "디딤돌장학에서 만난 동료 교사들과 함께 고민을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효민 칠성초 교사도 "멘토 교사에겐 학급 문제 해결의 노하우를 배우고, 멘티 교사들과는 공감함으로써 교사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디딤돌장학 멘토로 참여한 이현지 평리초 교사는 "신규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을 마주하며 스스로 교사로서 초심을 되돌아보게 되고 예비 학교관리자로서 신규·저경력 교사들과 소통 및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규은 대구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디딤돌장학을 통해 신규 및 저경력 교사들의 학교 적응 및 성장을 지원하고 저경력 교사들이 동료 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6-16 06:30:00
교육감 당선인들 "교부금 축소·개편,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 돌아가"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당선인들이 15일 공동성명을 내고 "경제 논리에 입각한 일방적인 교부금 구조 개편의 피해는 결국 학생에게 돌아간다"며 지방교육재정기부금 축소·개편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산정 방식을 현행 내국세 연동 방식에서 경상성장률 연동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단순한 재정 산식 조정을 넘어,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공교육을 지탱해 온 제도적 약속을 일방적으로 허무는 위험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중대한 사안이 정작 교육 현장을 책임지는 시도교육청과의 협의 한번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교육의 미래는 재정당국의 셈법이 아니라 교육 당사자와의 충분한 협의 위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생 수가 줄면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논리는 현실을 알지 못하는 주장"이라며 "교직원 인건비, 학교 운영비, 시설 안전·관리비 등 교육비의 상당 부분은 학생 한 사람이 아닌 학교와 학급 단위로 발생하는 고정비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일방적인 교부금 구조 개편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교부금 산정 방식을 변경하려는 모든 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면서 "시도교육청과 교육 당사자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의 장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2026-06-15 17:34:46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제11대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회장 선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민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5일 세종시 어진동 교육감협의회 사무소에서 6.3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인 총회를 열고 정 교육감을 11대 협의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선출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진보 진영 좌장 격인 정 교육감이 선출됨에 따라 초·중등교육정책에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임 교육감협의회 회장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었다. 교육감협의회 회장은 국가교육위원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정 교육감은 지난 2024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지난 6·3 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1957년생인 정 교육감은 서울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전남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 사회학과 명예교수로 근무했다. 교육감협의회는 앞으로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축 및 교원 정원 축소 정책에 대응, 학교교육의 안정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정근식 교육감은 "협의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 동료 교육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시·도교육청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교육자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교육감의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장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2년이다. 부회장 3명과 감사 1명은 신임 회장에게 일임하고, 차기 총회에서 인준 받을 예정이다.
2026-06-15 17:02:52
김동현 대륜고 교장, '청소년 헌혈문화 확산 공로' 복지부장관 표창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김동현 대륜고등학교 교장이 청소년 헌혈문화 확산과 안정적인 혈액수급 기반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김동현 교장은 약 30년간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생명존중 가치 확산에 힘써 왔으며, 특히 청소년 헌혈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대륜고는 지난 2002년 첫 단체헌혈 이후 현재까지 총 55회에 걸쳐 누적 1만5천220명의 학생이 헌혈에 참여했다. 최근 3년간 2023년 832명, 2024년 981명, 2025년 987명이 헌혈에 참여해 3년 연속 전국 고등학교 헌혈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또 김 교장은 대구시 사립학교 교장단협의회 이사를 역임하며 청소년 헌혈의 중요성을 지역 교육계에 널리 알렸으며, 2023년부터 대구경북혈액원 헌혈홍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도 기여해 왔다. 김동현 대륜고 교장은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가장 소중한 나눔"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생명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헌혈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륜고는 올해에도 4회 이상의 단체 헌혈을 추진하며 청소년 헌혈문화 확산에 지속적으로 앞장설 계획이다.
2026-06-15 16:48:48
봉주르! 헬로!…대구유아교육진흥원, '지구촌 행복 가족 축제' 개최
대구유아교육진흥원은 지난 13일 실내 시청각실·실외 맘껏놀이터에서 '지구촌 행복 가족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 지역 3~5세 이주배경가정 및 일반가정 유아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포용적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이주배경가정과 일반가정을 포함한 가족 4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 가족들은 아프리카 문화예술 체험 및 젬베 공연 관람, 다문화 강사와 함께하는 세계 여러 나라 문화체험, 나라별 전통 놀잇감 놀이체험, 만들기 체험, 튀르키예 전통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시, 세계 여러 나라 의상과 소품을 활용한 가족사진 촬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문화체험존에서는 5명의 다문화 강사가 각 나라의 인사말과 전통 의상, 생활용품, 놀이문화를 소개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안녕하세요" 대신 세계 여러 나라의 인사말을 따라 해 보고, 처음 보는 물건과 문화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며 자연스럽게 세계 시민으로서의 감수성을 키워 나갔다. 전통 놀잇감 체험 공간에서는 이주배경 유아와 일반 유아가 함께 어울려 놀이하며 금세 친구가 되었고, 돈두르마 체험장에서는 길게 늘어나는 아이스크림에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또 가족들은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주배경 유아 학부모 하모 씨는 "아이에게 부모의 문화를 소개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도 함께 체험할 수 있어 매우 감격스러웠다"며 "가족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내년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반 가정 참여 유아도 "책으로만 보던 여러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놀이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장윤정 원장은 대구유아교육진흥원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지구촌 공동체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이주배경 유아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15 11:24:24
제11대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장은 누구?…15일 세종서 신임 회장 선출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를 이끌어 온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면서 차기 회장 선출에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는 15일 세종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인 간담회'를 갖고 제11대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장을 선출한다.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는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의 뜻을 모아 교육청 상호 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며 지방교육자치의 건전한 육성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제10대 회장인 강 교육감은 지난 2024년 7월 취임해 2년간 협의회를 이끌어 왔다.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회장으로 뽑힌 건 2014년 4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이후 10년 만이다. 강 교육감은 재임 기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대한민국교육감협의체로 명칭을 바꾸며 기관의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 일몰기한 연장, 고교 무상교육 국비 지원 특례 일몰기한 연장 등을 통해 지방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고교학점제·인공지능(AI) 교육 등 새로운 교육 수요 증가에 따라 정부의 '2026년 교원정원 감축 계획' 수정을 이끌어냈다. 신임 회장 선거는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 중에서 호선(互選)한다. 자천이나 타천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표를 거치고, 동수일 경우 다선·연령 등의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교육계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협의회가 구성되는 만큼 차기 회장은 진보 성향 교육감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재선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3선인 임종식 경북도교육감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 재선 이상 교육감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초선인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도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안 당선인은 지난 9일 대구 복현중에서 강 교육감을 만나 "미래 교육 방향 및 대입 제도 개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 교육자치 강화 등 굵직한 교육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차기 회장이 되어 중앙 정부와 시·도교육감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6-06-14 16:19:34
교육부, 교육혁신선도지역 5년간 100억씩 투입…"지역 내 양질의 교육 보장"
정부가 초저출산 현상, 수도권 인구 쏠림 등으로 비수도권 중심으로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자 이들 지역의 교육혁신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보장함으로써 인구 이탈을 막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10일 대구 군위중학교에서 '교육혁신선도지역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인구감소지역의 학교 소규모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30개 내외의 교육혁신선도지역(이하 선도지역)을 별도로 지정하고 연 20억원씩, 5년간 최대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구감소지역은 '인구감소지역법'에 규정된 시·군으로, 대구 군위와 경북 문경·상주·안동·영천 등이 포함돼 있다. 선도지역 지원금과 학교 운영비, 기숙사 설치, 학교복합시설 조성 등을 포함하면 지역별 지원 규모는 최대 4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우선 지역별 특성이 다른 점을 고려해 사업 지원 유형을 1유형과 2유형으로 구분한다. 1유형 지역은 전체 학교 중 소규모학교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곳으로, '지역 내 양질의 교육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지역 내 유·초·중·고 학급별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해 학생들이 지역에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유형은 다른 지역 대비 대학이나 기업 등의 인프라는 갖추고 있지만 수도권으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도농 복합적 성격에 따른 지역 내 교육격차 문제를 겪고 있는 곳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역 내 교육격차 완화'와 '대학·산업 연계 교육 강화'가 필수과제로 추진된다. 선도지역에서는 소규모학교 통폐합 및 거점학교 육성, 학교 간 연계 운영 등 지역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다. 특히 지역 주민, 교육 공동체 등 지역사회를 주요 축으로 교육혁신 계획을 함께 수립·추진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교육부는 교육특례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현재 계류 중인 교육혁신선도지역 관련 법안을 연내 제정하기 위해 국회와 적극 논의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특례 및 규제 개선을 통해 지역사회 주도로 다양한 혁신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최교진 장관은 "우리 아이들이 어느 지역에 살든 양질의 유·초·중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혁신선도지역을 통해 소규모학교 혁신 선도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전국에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시안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말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을 공고할 계획이다.
2026-06-14 14:56:20
교육부 "소규모학교 혁신 이상적 모델"…군위 거점학교, 어떻게 혁신 모델이 됐나
교육부의 소규모학교 혁신 정책 발표 장소로 군위가 선정되며 대구시교육청의 '군위 거점학교' 정책이 성공적인 모델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10일 대구 군위중을 찾아 '소규모학교 혁신을 통한 지역 교육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교육특구 등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됐으나 교육청·학교 위주의 단편적 진행으로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소규모학교가 지역 특성에 맞게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행·재정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군위 거점학교 인적·물적 집중 투자 군위 거점학교 정책은 지난 2023년 군위가 대구에 편입된 이후 교육청 내 '학교 통합운영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군위에는 초등학교 8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1곳이 있었지만 군위초·중·고를 제외하면 모두 학생 수가 40명이 되지 않는 소규모학교들이었다. 교원 확보, 과목 개설의 한계로 교육과정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또래집단 규모가 작은 탓에 사회적 관계 형성 기회가 제한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시교육청은 군위초·중·고를 거점학교로 삼아 인적·물적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지역의 소규모학교 학생들을 유입해 지역 교육력을 높이겠다는 방향성을 잡았다. 군위군 전 지역 학생들이 거주지 이전 없이 군위초·중·고로 전·입학 할 수 있도록 통학구역 지침을 정비했다. 기존 소규모학교와의 차별성을 위해 군위 거점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교육 프로그램 내실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토론·협력 중심의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군위초·중·고에 도입해 전국 최초 'IB 교육 클러스터' 구축하고, 원어민 교사를 추가 배치해 정규 수업·방과후 수업, 영어캠프, 영어 페스티벌 등 영어 교육을 강화해 글로벌 리더 양성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교육이 어려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온종일 돌봄, 예술드림거점학교, 학생 오케스트라, 군위군·지역대학·도서관 연계 방과후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물리적 측면에서는 군위초·군위중 증축, 기숙사·급식실 리모델링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통학버스·택시를 제공해 원거리 통학 학생 이동의 부담을 덜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학부모 간담회, 교직원 설명회 등을 통해 관내 소규모학교에 다니던 초·중학생 120명 중 104명(86.7%)이 거점학교로 옮겼다"며 "전교생 전학으로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이 문을 닫으며 총 6곳이 현재 휴교 중에 있다"고 말했다. ◆우수 교원 확보·학생 통학비 과제 군위 거점학교 정책은 초반에 폐교로 인한 지역 소멸을 우려한 학부모,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정책 시행 2년이 지난 현재 거점학교로 옮긴 학생, 학부모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문기환 군위초 운영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처음엔 아이들이 잘 다니고 있는 학교가 없어지고 생소한 IB 교육이 들어온다고 해서 반감이 크게 들었다"면서도 "크게 말이 없던 아이들이 이제 어떤 주제가 던져져도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군위중 1·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도 "모둠 수업에서 또래 친구들과 같이 조사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양한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는 방법도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했다. 다만 소규모학교의 혁신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우수 교원 확보, 학생 통학비 지원 등 정부의 추가적인 행·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정선민 군위중 교사는 "군위 편입 이후 대구와 경북의 교사들이 바라보는 교육에 대한 관점에 온도차가 있음을 느끼게 됐다"며 "향후 행정통합 등으로 지역이 광역화되면 이런 일이 많아질 텐데 개별 교사들의 수업을 지원하고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진 군위초 교사는 "그동안 학교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중심에는 교사들이 있었다"며 "지금의 교사들이 대구로 돌아가더라도 유능한 교사들이 다시 군위에 와서 질 높은 교육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교사 인센티브 등의 지원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군위 지역 원거리 학생들의 통학 택시·버스 비용으로 연간 3억5천만원이 들어간다"며 "광역화된 지역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하기 위해서는 학생 통학비 등 추가적인 지원 방안이 있어야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군위가 대구로 편입되는 동안 학생들이 100여 명 줄고 대구 시내로 전입하는 학생들이 급격히 늘어 군위의 학교 시스템이 유지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굉장히 깊었다"며 "IB라는 국제적인 프로그램과 대구에서 개발한 미래학교 프로그램을 동시에 도입하며 학생, 학부모에게 군위에서도 교육을 충분히 잘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며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6-06-14 14:46:37
대구 군위중 찾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소규모 학교 혁신 성공 모델"
대구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해 추진해 온 '군위 거점학교' 육성 정책이 지역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인 사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10일 대구 군위중학교를 방문해 군위 거점학교 운영 현장을 직접 참관했다. 이번 방문은 정부가 인구감소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군위의 거점학교 성공 모델을 살펴보고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교육청은 지난 2023년 군위가 대구에 편입된 이후로 군위초·중·고를 중심으로 한 거점학교 육성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군위초·중·고에 인적, 물적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지역의 작은학교 학생들을 거점학교로 유입해 지역 교육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시교육청은 IB 프로그램을 군위초·중·고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12년간 IB 연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국 최초 'IB 교육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어 몰입 교육, 맞춤형 학력 지원, 통학 지원, 기숙사 운영,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 등 지역 교육 수요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군내 작은학교에 다니던 초·중학생 120명 가운데 86.7%에 해당하는 104명이 거점학교로 옮겼다. 전교생 전학으로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이 문을 닫으며 총 6곳이 휴교에 들어갔다. 최교진 장관은 이날 정책 설명회를 통해 '소규모학교 혁신을 통한 지역 교육력 제고 방안'도 발표했다. 최 장관은 "공교육의 기본 틀 안에서 인구 구조 변화, 지역의 여건 등에 따라 현장이 체감하는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의 특성과 주민들의 수요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교육 문제는 교육청이나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부는 교육 혁신 선도 지원 사업을 통해서 교육청,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양질의 교육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인구감소 지역의 학교 소규모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30개 내외의 지역을 별도로 지정하고 이들 지자체에 매년 20억원씩 투입한다. 소규모 학교들이 통폐합이나 학교 간 연계 운영 등 지역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도 국소적으로, 단발적으로 소규모 학교 혁신 노력을 해왔지만 군위 지역은 전체 초·중·고를 함께 두고 어떻게 하면 지역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 곳"이라며 "군위 지역이 우리가 설계하고 바라는 이상적인 모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정책 발표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최교진 장관, 강은희 교육감, 김진열 군위군수, 김두열 군위교육지원청 교육장, 군위 초·중·고 교장, 교사, 학교 운영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현장 간담회를 갖고 소규모 학교 혁신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각적인 의견을 나눴다. 강은희 교육감은 "2021년 군위의 대구 편입 발표 이후 줄어드는 학령 인구로 군위의 학교 시스템이 유지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지만 거점학교라는 모델을 통해 지역의 어려움을 공교육 혁신 기회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앞으로도 군위 학생들이 지역 안에서 미래역량을 갖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0 17:45:17
진보·보수 넘어 미래 교육 방향 모색…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인, 대구 IB 학교 방문
진보 성향의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첫 대외 행보 중 하나로 대구의 공교육 현장을 찾았다. 교육계가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넘어 미래 교육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당선인은 9일 국제 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인 대구 복현중을 방문해 IB 중등과정(MYP) 운영 현황을 참관했다. 이번 방문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대구시교육청이 선도적으로 도입해 안착시킨 IB 교육의 현장 적용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으로, 토론·발표식 수업과 논술·서술·구술 평가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날 안 당선인은 중학교 2학년 수학과 국어 교과 수업을 참관하며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탐구 역량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IB 수업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어 강 교육감 및 시교육청 관계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IB 프로그램 도입 과정, 교원 연수 방안 등을 공유하고 양 교육청 간 미래 교육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 당선인은 IB 교육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향후 경기도 미래 교육정책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025년 9월 기준 경기도 지역 내 IB 학교는 총 297곳(월드스쿨 14교·후보학교 51교·관심학교 232교)이 있다. 안 당선인은 "IB 교육은 진보 진영에서 추진해 온 혁신 학교와 큰 틀에서 취지와 방향이 거의 유사하다"며 "두 가지 모두 우리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에 경기 지역에서 혁신 학교와 IB 학교를 모두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혁신 교육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대입 연계성이 약했기 때문"이라며 "IB도 이 부분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강 교육감은 "IB 교육의 본질이 대입은 아니지만 IB 이수자들의 진학률이 일반고 학생들보다 높은 편"이라며 "디지스트(DGIST), 포스텍(POSTECH) 등 일부 대학에서 수능 최저를 보지 않는 전형의 정원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혁신 학교는 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학습과의 연계 고리가 다소 느슨했다"며 "IB 교육은 교육 이론이 매우 탄탄하게 받쳐주고 교사들에 대한 연수 체계도 확실하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들은 교육 분야는 진영 논리를 넘어 학생의 삶을 실질적으로 나아지도록 해야 한다는 목적성에 공감했다. 안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교육이 무너진 상황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벽을 깨야한다"며 "IB가 보수 진영이 시작한 정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되고 각 교육청에서 잘하고 있는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육감도 "앞으로도 타 시도 교육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대구의 선진 미래 교육 모델을 공유하고 대한민국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북구 소재 공립 중학교인 복현중은 지난 2023년 11월 월드스쿨 인증을 획득하며 올해로 IB 월드스쿨 3년 차를 맞았다. 현재 전교생(406명)을 대상으로 MYP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해 오고 있다.
2026-06-09 20:03:01
지난해부터 고교 내신 5등급제가 시행되며 자퇴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 내신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수능 준비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9일 종로학원이 학교 정보 공시 사이트를 통해 전국 일반고 1천703곳의 학업 중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학업 중단자는 총 1만8천661명이었다. 학업 중단자 수는 ▷2021년 1만2천798명 ▷2022년 1만5천520명 ▷2023년 1만7천240명 ▷2024년 1만8천498명 ▷2025년 1만8천661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업 중단에는 자퇴, 퇴학, 재적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자퇴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 중단 현상은 고1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일반고 학업 중단자 수 중 고1은 1만450명(56.0)%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지역의 상황도 비슷하다. 경북 지역의 작년 고1 학업 중단자 수는 499명으로 전년 대비 48명(10.6%) 급증했다. 대구의 경우 고1 학업 중단자 수가 305명으로 전년 대비 29명(8.7%) 줄었으나, 5년 전인 2021년(182명)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보인다. 반면,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는 2025학년도 2만109명, 2026학년도 2만2천355명으로 최근 2년 연속 2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접수 인원은 1996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교육계에서는 내신 5등급제가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해 자퇴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부터 고1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며 내신 성적 산출 방식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었다. 1등급 비율이 '상위 4%'에서 '상위 10%'로 확대되며 전 과목 1등급을 받은 학생이 크게 늘었다. 지역 고교 교사 A씨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나서 1학년 자퇴자가 상당히 많이 늘었따"며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수시로 상위권 학교를 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차라리 자퇴하고 수능 준비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1 학부모 신모(47) 씨도 "아들이 중간고사를 너무 못봐서 자퇴를 하고 싶다고 한다"며 "주변 학부모 사이에서도 자퇴나 고교 재입학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자퇴로 인해 대학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홍섭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상위권 대학들은 점수뿐만 아니라 수시 비중이 높고 앞으로도 수시를 더욱 늘리고 싶어한다. 또 정시 전형에서도 학교 출결과 학생부를 함께 보는 방식으로 선발 방식을 바꾸고 있으므로 자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대입에 더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수능이라는 입시 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모든 편법이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09 15:34:52
작년 수능보다 쉬웠던 6월 모평…"취약점 파악·선택과목 점검의 기회"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가 지난 4일 실시됐다. 6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주관하에 졸업생과 재학생이 동시에 치르는 첫 시험이다. 이번 모평 지원자는 48만8천343명으로, 지난해 6월 모평보다 1만5천229명 줄었다. 다만 졸업생 수는 평가원이 접수 인원 통계치를 공개한 2011학년도 6월 모평 이후 처음으로 9만 명을 넘겼다. 6월 모평을 통해 평가원은 올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해 수능 출제에 활용하고, 수험생은 그동안의 학습 성과 및 방향성을 점검한다. 입시 업체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번 모평의 영역별 난이도와 수능 학습 대책을 알아봤다. ◆국어는 지난해 대비 쉽게 출제 국어는 전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독서와 문학은 쉽게, 선택 과목도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고난도 킬러문항이나 신유형은 없었고,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의 구조도 복잡하지 않은 문항들이 골고루 출제됐다. 독서는 전년도 수능과 같이 '주제 통합형 문제'가 4~9번에 먼저 배치됐으나 사회 영역이 아니라 인문 영역으로 출제됐다. 전 영역이 EBS 연계 지문으로 구성되어 수험생들의 EBS 연계 체감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의 경우 EBS 연계 작품으로 '나룻배 이야기', '그 나무', '만전춘별사', 이정보의 사설시조를, 비연계 작품으로는 '나무', '노인과 꽃', '홍길동전', 김수장의 시조를 제시했으며 고전시가에서 연계 체감율이 다소 높아진 점이 특징적이다. 현대소설은 사건의 세부 정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 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모두 최근 출제 경향이 그대로 유지됐고 크게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다. 언어의 경우 지문을 바탕으로 '자료'를 분석해야 하는 36번, 문장 성분과 문장 구조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37번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 이번 모평에서 국어는 EBS 수능 연계 교재의 제재와 작품, 핵심 개념 등을 50% 이상 연계했다. EBS 지문을 단순히 읽고 풀기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독서 제재와 문학 작품의 내용을 정리하고 나아가 지문의 논리 구조, 개념 간의 관계, 작품의 주제 의식과 표현 방식까지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 ◆수학은 평이하지만 변별력 확보 수학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문제풀이 기술을 요구하는 문제보다는 기본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도 배제됐다. 다만 중·상위권 학생들을 고루 변별할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나왔다. 공통 과목의 경우 수학Ⅰ 22번 문항에서 작년 6·9월 모평, 수능 모두 지수로그함수 단원이 출제됐는데 이번에 수열의 귀납적 정의 문제가 출제되어 수험생들이 다소 당황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Ⅱ는 13번이 합답형(2개 이상의 답지들을 조합해야 정답이 되는 문제) 문항으로 출제됐는데, 합답형 문항으로 잘 다루어진 적 없던 넓이를 다루고 있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선택 과목에서 확률과 통계, 미적분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고 기하는 약간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미적분은 30번 문항의 각 조건을 해석하는 데 높은 사고력과 미분 개념에 대한 이해가 요구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하는 도형의 기본 성질을 적극 활용하는 문항들이 출제돼 도형에 대한 기초 학습의 완성도가 체감 난이도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 과목에서 확률과 통계, 기하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미적분은 다소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선택 과목 모두 28번이 공통적으로 가장 어렵게 출제됐으며, 추론적 요소가 강조됐던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계산 능력까지 요구되는 문항이 출제됐다. 수학의 경우 신유형보다는 기출의 틀을 유지한 채 연산량과 조건 해석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EBS 연계 교재와 기출문제를 통해 핵심 구조를 체화하는 연습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높은 계산 복잡도가 발생해 실전에서 시간 부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끝까지 답을 내는 정교한 계산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영어는 지문 길고 어휘 어려워 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3.11%인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작년은 '불영어'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워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모평도 제시문의 길이가 길고 어려운 어휘가 다수 등장해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유형은 없었고 기존과 같이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출제됐다. EBS 연계율은 약 50% 수준이며, 연계 문항은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됐다. 대의 파악, 빈칸 추론, 간접 쓰기 유형 등 작년 수능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유형들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으나, 지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선지에서 정답을 찾기 어려운 고난도 문항들이 일부 출제됐다. 특히 빈칸 추론 유형(31~34번) 33번의 경우 빈칸 구문이 다소 까다롭고 정답 선지 표현의 해석이 어렵게 출제되고, 34번은 지문 난이도가 꽤 높고 정답 선지의 표현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을 수 있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간접 쓰기 유형(35~40번) 36번도 각 문단간의 논리적 연결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므로 순서를 잡는 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EBS 연계 문항은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므로 낯선 지문을 제한 시간 안에 빠르게 읽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또 문항 풀이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어휘 학습과 듣기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 ◆내 위치 파악 학습 전략 재정비 6월 모평은 고3 재학생만 응시한 3월·5월 학력평가와 달리 재수생 등 'N수생'도 참가하는 시험이다. 전국 단위 속 내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인 셈이다. 학생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잘 확인해 수능에서는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서는 수능위주 전형 선발 비율을 4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들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능은 수시 최저학력기준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수시 위주로 지원할 학생들도 수능 공부에 일정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또 이번 모평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과목 선택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기회다. 국어의 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수학의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탐구 선택 과목의 유불리를 현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6월 성적만 보고 성급하게 과목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과목 변경은 단순 점수보다 누적 학습량, 남은 기간, 표준점수 구조, 지원 대학의 반영 방식까지 함께 봐야 한다. 차상로 학문당학원 입시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성적을 예언하는 시험이 아니라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시험"이라며 "결과 자체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취약 영역을 점검하고 학습 계획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6-09 06:30:00
[4인4쌤의 리얼스쿨] 말할 줄 알아야 진짜 내 것이다
국어 수행평가 말하기 시간, 자리에 앉아 조잘조잘 떠들어대더니 나와서는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단 한마디도 시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꽤 많다. 자기 자리에서 고작 몇 걸음 앞으로 나왔을 뿐인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말을 더듬는다. 분명히 인당 2분 말하기 수행 평가를 한다고 예고했건만 1분도 채 못 채우고는 '어떡하면 좋으냐'는 표정으로 교사인 나를 바라본다. 놀라운 것은 성적이 좋고 쓰기 평가를 잘한 학생들의 경우도 말하기 평가는 어렵게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방법 말하기가 두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중 앞에서 말해 본 경험이 너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자신의 말하기 내용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대중 앞에서 공식적 말하기를 반복해서 해 보는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아주 쉽고 단순한 내용을 암기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점차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발표하도록 말하기 난이도를 순차적으로 조정해 주는 게 좋다. 중학교 1학년 국어 수행평가 말하기 시간, 어떤 여학생이 걸어 나와서는 한마디도 못 하고 울먹이고만 있다. 나도 적잖이 당황했고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 나는 그 아이를 3년 연속으로 가르쳤다. 아이는 생각했을 것이다. '저 국어 선생님을 만나면 꼼짝없이 말하기 평가를 해야 하는구나'하고. 그 아이는 놀랍게도 갈수록 나아졌다. 두 번째 말하기 평가 때는 울지 않았고 세 번째 말하기 평가 때는 더듬거리면서도 뭐라도 말하려고 했고 네 번째 때는 1분 가까이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말하기 평가 때 만난 그 아이는 실수한 순간에 수줍은 듯 웃어 보이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나는 그 아이를 통해 배웠다. 계속해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말하기 실력이 향상될 수 있음을, 그리고 지금 당장 즉각적으로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서서히 말하기 실력이 향상될 수 있음을. 그 이후로는 나도 교사로서의 심리적 여유가 생겼다. 말하기 평가 때 또다시 울먹이는 학생을 만나도 당황하거나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저 아이가 분명히 다음 해, 또 그다음 해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AI 시대에 꼭 길러야 할 능력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울먹이는 학생이 있는데도 굳이 말하기 평가를 지속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운 내용을 가장 잘 흡수한 최고의 형태가 말하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모두 아울러 '언어 기능'이라고 하는데 이 중 가장 쉬운 것은 단연 듣기다. 다음으로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형태가 읽기이며 그보다 어려운 것이 쓰기다. 잘 쓰는 아이들도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 역시 가장 어려운 것은 말하기다. 자신이 배운 내용을 자기 말로 정리해 대중 앞에서 다시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지식은 자신의 것이 된다. 연말에 학생들로부터 1년 동안 수업한 방식에 대해 피드백을 해달라고 하면 학생들은 스스로 발표한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며, 말하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나 역시 같은 내용을 가지고 여러 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하다보면 점점 수업 내용이 매끄러워지며 나의 말로 아주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강의식 수업의 경우 여러 번 수업하면서 학습 내용을 가장 잘 익히게 되는 건 교사다. 자기 말로 설명하는 게 역시 최고의 학습 방법인 것이다. 학생들에게 시선 처리, 목소리 크기 등 비언어와 반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훈련을 시키고 여러 번 대중 앞에서 공식적 말하기를 하도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을 자신감 있고 유능한 학습자로 길러낼 수 있다. 지식이 쏟아지는 인공지능(AI) 시대, 자신의 생각과 내면화된 지식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꼭 길러야 할 귀중한 능력이다. 교실전달자(중학교 교사, 조운목 쌤)
2026-06-09 06:30:00
민주노총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적폐 낱낱이 밝혀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적폐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8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투표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며 "더욱 분노스러운 건 사태가 터진 후에 보여준 선관위 수뇌부의 무책임한 행태"라고 밝혔다. 이어 "정밀한 배분 계획도, 비상 상황에 대응할 소통 시스템도 없이 현장을 방치하고 막상 문제가 커지자 그 책임을 하위직 공무원과 선거 사무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습 채용 비리, 선거철 대규모 휴직, 반복되는 부실 관리 문제에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라는 지위 뒤에 숨어 개혁 요구를 묵살해 왔다"며 "위원장 한 명의 사퇴로 이 구조적 책임을 뭉개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검경 합동수사를 포함한 즉각 수사를 통해 관련 책임자 전원을 엄중히 처벌하고 국회는 국정조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는 선관위 해체 수준의 근본적 혁신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노총은 "국민의 정당한 분노를 이용해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확정된 선거 결과를 정치적으로 뒤집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민주주의는 국민의 한 표로 유지된다"면서 "국민의 참정권을 지키지 못한 책임에 대한 진상규명과 쇄신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2026-06-08 15:24:36
고용부 대구서부지청, '추락 사망·중상해 재해 근절 결의대회' 개최
고용노동부 대구서부지청은 지난 1일 관내 CJ대한통운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망·중상해 재해 근절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달 추락으로 4명이나 부상을 입는 등 고위험 요인에 따른 사고 다발 징후가 보임에 따라 민·관이 합동으로 강력한 예방 메시지를 전달하고 현장 안전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긴급하게 마련됐다. 이날 안전보건공단 대구서부지사, 대구시, 건설재해예방전문지도기관, 관내 현장 안전관리자 등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의 고질적인 주요 재해 원인인 추락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추락 위험작업 안전수칙 준수 ▷위험요인 사전 제거 및 안전 점검 강화 ▷현장 중심 예방활동 확대 등을 적극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김성진 고용노동부 대구서부지청장은 "건설현장 사망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추락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적 현장 점검과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산업재해 감소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6-07 17: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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