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구 산실 경운중, 소년체전 무대 밟는다…곽동현 감독 '그림자 리더십' 주목
대구 경운중학교가 무려 27년 만에 전국소년체육대회 야구 종목 대구광역시 대표로 출전하는 쾌거를 이뤘다. 과거 대구 중등 야구의 메카로 불렸던 명성을 완벽하게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 16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구 대표 선발전 2차 최종전에서 경운중은 협성·경복중을 17대 1로 크게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13일에 열린 첫 경기에서 지역 대표 4연패를 노리던 전통의 강호 경상중을 16대 3으로 대파하며 이변을 예고했던 경운중은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결승전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1회 초 공격부터 경운중 타선은 불을 뿜었다. 상대 선발 투수 김도윤을 상대로 안타 3개와 사사구,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단숨에 4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3회부터 5회, 그리고 7회까지 매서운 공격력을 이어가며 장단 15개의 안타와 10개의 사사구를 엮어 13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강태인의 역투가 빛났다. 4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타석에서는 박정연이 2루타와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사사구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이번 우승은 지난 1999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28회 대회 이후 27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특히 경운중은 올해 제71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제3회 백호기, 삼성기 대회까지 휩쓸며 시즌 3관왕에 오르는 등 이미 지역 내 적수가 없음을 증명한 바 있다. 이러한 눈부신 도약의 중심에는 모교 출신인 곽동현 감독의 헌신이 자리하고 있다. 곽 감독은 선수들과 코치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은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그림자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 감독은 "처음 모교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느꼈던 중압감이 컸지만, 강병옥 교장선생님과 강은주 교감선생님, 송남석 체육부장선생님 등 학교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후배인 제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며, 함께 고생해 준 코치진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경운중은 2022년부터 이듬해까지 대대적인 야구장 현대화 사업을 단행했다. 투수 불펜은 물론 실내 연습장과 전용 구장, 선수 전용 식당, 그리고 야간 훈련을 위한 조명 시설까지 완비하며 선수들이 오직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한편, 경운중은 김재박, 이범호, 양준혁을 비롯해 박세웅, 임기영, 이호준 등 수많은 한국 야구의 별들을 배출했다.
2026-03-18 17:49:21
대구 북구청소년회관, '새봄맞이 문화 교양 무료 특강' 개설
대구 북구청소년회관은 평생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새봄맞이 문화 교양 무료 특강'을 개설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새로운 취미와 배움을 모색하는 주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가곡 교실 ▷시니어 모델 워킹 ▷보양차 만들기 ▷트롯 교실 등 총 4개 강좌로 진행된다. 특히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직접 강단에 오른다. 먼저 가곡은 이수미 경북대학교 음악학과 외래교수가 지도한다. 시니어 모델 워킹은 안경미 영남이공대학교 모델테이너과 교수가 강의에 나선다. 보양차 만들기는 박노식 한국자격개발원 경상교육원장이 직접 교육할 예정이다. 트롯은 박준연 계명문화대학 평생교육원 트로트 강사가 지도한다. 특강은 이날부터 오는 5월 7일까지 강좌별로 각각 4회 과정으로 운영된다. 3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워킹 강좌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강좌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강 신청은 강좌별로 일정이 나뉘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가곡 교실과 시니어 모델 워킹은 3월 9일부터, 보양차 만들기와 트롯 교실은 4월 1일부터 북구청소년회관 누리집을 이용하거나 직접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이복우 북구청소년회관 관장은 "새봄을 맞아 준비한 이번 무료 특강이 주민들의 일상에 문화와 배움의 즐거움을 더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문화 활동을 활성화하고 주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3-18 15:48:14
"동구 발전 이끌 적임자" 팔공 JC, 정해용 후보 공식 지지
대구 동구 지역에서 청년 단체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었다.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차기 구청장을 둘러싼 선택 기준이 '경험'과 '실행력'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 한 예비후보를 향한 지지 선언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었다. 17일 오후 대구 동구에 위치한 정해용 동구청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팔공 청년회의소(JC) 소속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지 선언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찬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회원들이 함께 자리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동구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는 정해용 후보뿐"이라며 단일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지역 발전의 분기점이 될 주요 사업을 앞둔 시점에서 검증된 행정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팔공 JC 측은 특히 동구가 직면한 핵심 과제로 K-2 군공항 이전과 후적지 개발, 도시철도 3호선 연장안의 혁신도시 연결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들은 "대구 동구는 K-2 군공항 이전 및 후적지 개발, 3호선 연장안 혁신도시끼지 원안대로 추진 등 지역의 명운이 걸린 굵직한 사업들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시기에는 무엇보다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 강력한 추진력, 그리고 중앙정부와의 탁월한 협력 능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며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단순한 공약 제시를 넘어 실제 사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무형 리더십을 중시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정해용 예비후보에 대한 평가는 그의 경력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팔공 JC는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하며 검증된 실력을 보여준 정해용 후보야말로 청년들이 꿈꾸는 역동적인 동구를 만들어 줄 검증된 경제‧행정전문가"라고 밝혔다. 이번 지지 선언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지역 단체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었다. 앞서 배달라이더협회 대구지회와 시각장애인연합회 동구지회가 잇따라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청년 단체까지 합류하면서 세 번째 공개 지지 사례로 기록됐다. 다양한 계층에서 지지 의사가 이어지는 양상이 확인된 셈이다. 현장에 참석한 정해용 예비후보는 감사의 뜻과 함께 책임감을 언급했다. 그는 "동구 경제의 허리이자 든든한 버팀목인 청년회의소 회원분들의 지지 선언에 깊은 감사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발전을 위한 과제 수행 방식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여러분께서 꼽아주신 지지 이유는 곧 지금 대구 동구에 가장 필요한 시대적 요구"라며, "동대구역 역세권 개발, 신서혁신도시 활성화 등은 초보자의 열정만으로는 해낼 수 없다. 중앙정부의 예산을 끌어오고 대구시와의 긴밀한 공조를 이끌어 낼 '실전형 행정 전문가'의 역량을 모두 쏟아붓겠다"고 했다.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정 후보는 "청년들의 땀방울이 동구의 희망찬 내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자리와 경제가 살아 숨 쉬는 대구 동구를 만드는 데 최선봉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2026-03-18 11:00:34
출시 3주 50만 잔…스타벅스 브루드 커피 판매량 전년比 96% 급증
스타벅스 코리아가 일본에서 건너온 새로운 스타일의 브루드 커피로 조용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스위트 밀크 커피'가 3주 만에 누적 판매 50만 잔을 넘어섰다. 일본 스타벅스에서 현지 방문 관광객 사이에 달달한 커피 우유 스타일의 아이스 음료로 화제를 모았던 메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출시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먼저 매장을 찾는 역수입 인기를 끌었다.스위트 밀크 커피는 곱게 간 원두에 뜨거운 물을 내려 추출하는 드립 방식의 브루드 커피에 바닐라 크림 베이스의 부드러움을 더한 아이스 전용 음료다. 출시 이후 전체 브루드 커피 판매량의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 메뉴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원두 본연의 풍미에 달콤하고 가벼운 맛을 더해 커피 입문자층에서 호응이 높다.특히 브루드 커피에 사용되는 원두가 1~2주 주기로 교체되면서, 같은 메뉴라도 매번 다른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베란다 블렌드, 하우스 블렌드, 과테말라, 케냐 등 대표 원두는 물론 시즌별 프로모션 원두까지 활용돼 재방문 유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이 같은 인기는 세분화된 개인 취향에 따라 짧고 빠르게 색다른 경험을 소비하는 이른바 '픽셀 라이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스 전용 출시로 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선호하는 '얼죽아' 소비 문화를 이어가는 음료로도 주목받고 있다.스위트 밀크 커피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 브루드 커피 판매량도 동반 상승세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국내 브루드 커피 판매량은 2023년 대비 2024년 약 24%, 2024년 대비 2025년에는 약 96% 성장했다. 올해 1~2월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커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해 부드러운 풍미를 극대화한 '에어로카노'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여 출시 7일 만에 100만 잔을 판매했다. 이에 앞서 플랫 화이트, 밀크 카라멜 라떼, 코르타도 등도 커피 라인업에 잇달아 추가하며 세분화된 고객 취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 프리미엄 커피 하우스로서 차별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스타벅스 최현정 식음개발담당은 "스위트 밀크 커피는 주기적으로 색다른 풍미의 원두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라며 "정통 커피 하우스로서 커피의 선택지를 넓히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커피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6-03-18 09:11:01
우성진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 "여성 안전·일자리 5대 공약" 발표…친화도시 조성 박차
국민의힘 우성진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여성이 안전하고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5대 여성 공약'을 발표하며 지역 유권자 다가서기에 나섰다. 우 예비후보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야간 여성 안전순찰단 창설, 경력단절 여성 취업 지원, 안심 공유 빨래방 조성, 동구맘 바우처 신설, 찾아가는 여성건강 검진버스 운행 등을 핵심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공개했다. 우선 야간 치안 강화를 위해 민관 합동 순찰단인 '동구 밤지기'를 창설한다.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주거 밀집 지역의 골목과 공원, 지하도 등을 순찰하는 조직으로, 은퇴한 경찰과 소방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다. 참여자에게는 활동비를 지급해 지역 사회 내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함께 거둔다는 구상이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실질적인 재취업 지원책도 마련했다. 관내 기업과 연계한 '리턴십(Returnship)' 프로그램을 도입해 인턴 3개월간 인건비의 70%를 구청이 지원한다.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연간 200명 이상의 안정적인 재취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 3곳에 '안심 공유 빨래방 및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심야 시간대에도 범죄 불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세탁 공간과 소규모 라운지를 결합해 1인 가구의 주거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출산과 건강을 위한 정책적 배려도 한층 강화한다. 국가 및 대구시의 기본 지원과는 별개로 '동구맘 바우처'를 신설해 첫째·둘째 이상, 다태아, 한부모 가정 등에 산후조리 비용을 차등 지원한다. 아울러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팔공산 자락 및 불로·공산 지역에는 '찾아가는 여성건강 검진버스'를 투입한다. 이를 통해 고령층 여성들도 유방암, 자궁경부암, 골밀도 및 갱년기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무료 검진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 예비후보는 "현재 동구에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부재하고 야간 생활안전 인프라나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복귀 경로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5건의 신규 정책을 통해 동구를 여성이 당당한 여성친화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 예비후보는 대구 동촌초, 동중, 청구고를 졸업하고 영남대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지역 토박이다. 세부상사 대표와 메가젠임플란트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40년간 기업 현장에서 다져진 실무 감각을 갖춘 뚝심 있는 실행형 경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26-03-17 22:07:29
16조 투자 몰리는 구미, '마지막 수변 노른자 땅'이 깨어난다
구미 부동산 시장의 '가격 천장'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북 구미시 비산동 6-2 일원, 이른바 '영빈관 터'로 불리는 핵심 미개발 부지에 최고 46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현재 구미 아파트 매매가 최고 기록은 원평동 아이파크더샵 전용 101.8㎡가 지난해 5월 기록한 7억 200만 원이다. 업계에서는 낙동강 4면 조망이라는 대체 불가 입지에 46층 초고층이 결합될 경우, 이 기록을 넘어설 새로운 가격 기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10년 넘게 잠든 '끝판 입지'…왜 지금인가 비산동 6-2 부지는 구미 부동산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전설의 땅'으로 통했다. 낙동강이 부지를 감싸 도는 형국이라 사방에서 수변 조망이 가능한데, 이런 지형은 구미 전역을 통틀어 유일하다. 강변 입지가 부동산 가치에서 갖는 의미는 전국적으로 입증돼 있다. 대구 수성구의 수성못 조망 단지, 부산 해운대·광안리 오션뷰 단지는 해당 도시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수변 조망은 노후화에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불멸의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부동산 시장의 오랜 정설이다. 비산동 일대에는 이미 이 공식이 작동하고 있다. 2017년 입주한 구미강변코오롱하늘채(822세대)는 비산동 내에서 시세를 선도하고 있고, 인근 해모로 리버시티도 낙동강변을 내세워 분양에 나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6-2 부지가 이들 단지보다 조망 여건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본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코오롱하늘채가 강변 1면 조망이라면, 6-2 부지는 강이 부지를 거의 둘러싸는 4면 조망"이라며 "구미에서 이런 입지가 다시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 46층 '일반 아파트' 관측…지방 시장 문법 읽은 설계 시장에서 눈여겨보는 것은 단순히 규모만이 아니다. 해당 부지에 들어설 단지가 주상복합이 아닌 일반 아파트 형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46층이면 구미 기존 최고층인 아이파크더샵(42층)을 뛰어넘는다. 통상 46층 이상 초고층은 상업시설을 결합한 주상복합으로 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방 중소도시에서 주상복합은 상가 공실 리스크가 크고, 높은 관리비 탓에 실수요자 선호도가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시장에서 주상복합은 분양 초기엔 화제가 되지만, 입주 후 상업시설 공실로 관리비가 폭증하는 사례가 반복됐다"며 "초고층이면서 순수 주거형이라면 희소성과 실수요 선호도를 동시에 잡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만약 이 관측대로 46층 순수 주거형 아파트가 실현된다면, 구미 시장에서 전례 없는 상품이 탄생하는 셈이다. ■ 삼성 AI·한화·LIG넥스원…16조 투자가 만든 새 판 비산동 개발 기대감을 단순한 부동산 호재로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구미 경제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에 조 단위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최첨단 GPU 수만 장이 탑재되며, 과거 하드웨어 생산 중심이던 구미 공장이 '삼성 AI 서비스의 심장부'로 전환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국내 5년간 450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미 AI데이터센터를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프로젝트로 공식화했다. 방산 분야의 변화는 더 극적이다. 2023년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된 구미에 K-방산의 양대 축이 잇달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시스템은 2,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약 8만 9,000㎡ 규모의 신사업장을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해양 무인체계, 함정 전투체계, 전술정보통신체계 등 차세대 방산 장비를 집중 생산하는 국내 최대 방산전자 체계 생산거점이다. LIG넥스원도 구미하우스 증설을 위해 3,740억 원 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의결했다. 2029년까지 글로벌 방산 수요 급증에 선제 대응할 생산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방산 기업 10곳에서 유치한 투자금만 5,900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600명 이상이다. LG이노텍도 구미사업장에 6,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FC-BGA 양산라인 확대와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민선 8기 출범 이후 최근 4년간 약 16조 원 규모의 투자가 유치됐다. 2026년 초에만 AI·방산·에너지 분야에서 2조 9,000억 원의 신규 투자를 확보했다. '오래된 공단'의 이미지를 벗고 반도체·방산·AI 중심의 첨단 산업도시로 전환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 2026년 신규 입주 '제로'…공급 절벽이 수요를 압축한다 투자가 몰리는데 집은 없다. 수급 구조가 비산동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핵심 배경이다. 구미시는 2025년 e편한세상구미상모트리베뉴(620세대) 등 4개 단지 3,117세대가 입주한 이후, 2026년 신규 입주 단지가 사실상 전무하다. 2027년에야 도량동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약 1,350세대)이 입주를 시작하지만, 입주 공백기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현재 구미 아파트 시장은 경북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규제 지역이라는 이점에 수도권 대비 낮은 진입 장벽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는 양상이다. 이런 국면에서 낙동강 4면 조망이라는 압도적 입지에 46층 초고층 아파트가 공급된다면, 시장의 수요가 한 곳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인구 40만 '마지노선'…반등의 열쇠는 산업 인력 구미시 인구는 2020년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왔다. 2025년 10월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약 40만 4,000명으로, 한때 42만 명을 유지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청년 인구(19~39세) 비중도 2020년 30.6%에서 2025년 26.67%로 줄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감소 폭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 AI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AI 모델 운영, 서버 아키텍처, 네트워크 보안 등 고급 IT 인력의 유입이 불가피하다. 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방산 기업의 확장도 수도권 협력사 이전과 함께 기술 인력 유입을 동반하고 있다. 실제로 LIG넥스원 수도권 협력사 2곳이 구미공단에 공장 신설과 사무소 설립을 결정했다. 이 같은 고급 인력 유입은 단순한 인구 증가를 넘어 주거 수요의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살 곳'이 아니라 '살고 싶은 곳'을 찾는 수요가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 구미 부동산 '뉴 노멀'의 시험대 비산동 6-2 부지의 구체적 인허가 일정이나 분양 시기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다. 사업 확정 단계가 아닌 만큼 섣부른 기대보다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구미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 지역 공인중개사는 "비산동 6-2는 구미에서 '끝판 입지'로 불리는 곳"이라며 "아이파크더샵이 구미 시세의 천장을 처음 열었다면, 이 부지는 그 천장을 다시 한번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말했다.
2026-03-17 22:03:54
최유철 의성군수 출마예정자, 20년째 이어온 '조용한 기부'와 전문직 봉사 화제
의성군수 출마를 선언한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 의장이 2004년부터 20여 년간 이어온 기부·봉사 이력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선거 출마를 계기로 급조된 행보가 아니라 공직 재직 중에도, 전문직 업무가 바쁜 시절에도 단 한 해 빠지지 않고 지속해온 생활 속 실천이라는 점에서다. 최근 공개된 후원확인서에는 유니세프·사랑의 열매 등 20여 개 단체에 걸친 20년치 기록이 담겼다. 누적 기부액은 1억 5,465만 130원이다. 2004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2005년부터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지구촌공생회, 로터스월드에 정기 후원을 추가했다. 특별한 계기나 외부의 권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의성 읍내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며 농지 분쟁과 상속 서류를 들고 찾아오는 지역 주민들의 사연을 매일 마주하던 한 전문직 종사자가 자신의 수입 일부를 조용히 떼어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흐름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끊긴 적이 없다. 숫자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일관성이다. 2007년부터는 의성노인복지관에도 정기 후원을 더했고, 이후 안계노인복지관과 금성노인복지관, 경북장애인부모회 의성군지부까지 후원처를 늘려나갔다. 유니세프를 통해 이름 모를 나라의 어린이를 돕는 한편, 의성 읍내 복지관에서 점심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동시에 챙긴 것이다. 거창한 철학의 발로라기보다 그저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살피는 습관의 산물처럼 보인다는 데서 오히려 진정성이 읽힌다. 현장 봉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 전 의장은 새마을회 의성군지회와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를 통해 2005년부터 직접 발로 뛰는 봉사 활동에 나섰다. 의성군의회 의장직을 수행하는 바쁜 일정 중에도 그 시간을 멈추지 않았다. 지역 복지 관계자들은 "공직과 전문직을 두루 거치면서도 20년 가까이 변함없이 후원과 현장 봉사를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닌 생활 속에서 체득된 진솔한 실천이라는 점에서 그 울림이 더욱 크다"고 했다. 법률 전문가로서의 재능 기부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는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의성군연합회 법률고문을 역임하며 농업 현장의 법률 분쟁을 무보수로 지원했다. 의성 농업인들이 계약 분쟁과 피해 보상 과정에서 법률 지식의 부재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농업인들 사이에서 "어렵고 복잡한 법률 문제를 마치 이웃 일처럼 함께 고민해줬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시간들이 쌓인 결과다. 의성은 지금 전국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인구 5만 명이 채 안 되고, 열 명 중 네 명이 65세 이상이다. 병원 한 번 가려면 택시비가 진료비보다 더 나오고, 아이 울음소리가 드문 마을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땅에서 20년 동안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온 사람이 군수가 되겠다고 나섰다. 그 선언의 무게는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후원확인서에 빼곡히 찍힌 날짜들이 대신 말해주고 있다. 최 전 의장은 평소 "나눔과 봉사는 특별한 선행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책임이자 일상"이라는 소신을 밝혀왔다. 20년이라는 시간이 그 말의 무게를 증명한다.
2026-03-17 11:23:58
구독자 1만 명 80만 원, 조회수 2만 회 20만 원…선거판 여론이 팔리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79일 앞둔 지금, 유튜브 정치 채널들의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 그런데 이 전쟁의 무기가 콘텐츠의 질이 아니라 '돈'이 되고 있다. 구독자를 사고, 조회수를 사고, 댓글 공감을 사는 시장이 공공연하게 작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 '폰팜'이 있다. 앞서 본지가 보도한 대로 폰팜은 스마트폰 메인보드 수십 장을 하나의 박스에 넣어 대량의 온라인 활동을 자동화하는 장비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80만 원이면 살 수 있고, 비슷한 상품이 10만 개 넘게 팔렸다. 문제는 이 장비가 선거철을 맞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고 있느냐다. ◇ "갑자기 몰려와서 싫어요 폭탄"…상대 진영 채널 공격 정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정 시점에 맥락 없이 '싫어요'가 폭증하고, 프로필 사진도 없는 계정들이 '가짜뉴스', '허위선동'이라는 판박이 댓글을 쏟아붓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자신의 영상에 "갑자기 어디선가 좌표 찍고 몰려와서 '가짜뉴스'라고 댓글 다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고 호소한 바 있다. 다른 채널 운영자들도 "요즘 지령인가 보다. 나도 무지 달린다"고 동조했다. 진보 성향 채널도 사정은 비슷하다. 특정 영상이 올라오면 수분 안에 신규 계정들이 비공감을 누르고 신고를 반복해 영상 노출을 떨어뜨리거나, 심한 경우 채널 자체에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제재를 유도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이 폰팜과 결합하면 규모가 달라진다. 폰팜 200대에 매크로를 설치하면 사람이 직접 하나하나 누르지 않아도 된다. 특정 영상 URL을 입력하면 200개 기기가 자동으로 싫어요를 누르고, 미리 작성해둔 비방 댓글을 각기 다른 계정으로 올린다. 해당 댓글에 공감까지 몰아주면 상단에 고정된다. 반대로 상대에게 우호적인 댓글에는 비공감을 집중시켜 아래로 밀어낸다. 이 과정이 수분 안에 자동으로 끝난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싫어요가 많거나 부정적 반응이 집중된 영상의 추천 노출을 줄인다. 결국 폰팜 공격은 상대 채널의 콘텐츠를 유튜브 알고리즘 자체에서 '매장'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 구독자 1만 명 80만 원, 조회수 2만 회 20만 원…영향력을 사는 시대 공격만 있는 게 아니다. 자기 채널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도 폰팜이 쓰인다. 유튜브 구독자와 조회수를 전문적으로 조작하는 업체는 100곳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세는 구독자 1만 명에 80만 원, 조회수 2만 회에 20만 원 선이다. '라이크스토어' 같은 업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유튜브 구독자, 틱톡 좋아요까지 한 곳에서 판매하며 주문 건수가 45만 건을 넘었다고 자기 사이트에 버젓이 올려놓고 있다. 이런 업체들이 가동하는 것이 바로 폰팜이다. 아르바이트생이 여러 대의 컴퓨터에 여러 채널의 유튜브 방송을 틀어놓는 원시적 방식을 넘어, 폰팜 수백 대에 자동화 스크립트를 설치해 구독·조회·좋아요를 한꺼번에 돌린다. 물리적 기기 기반이라 유튜브의 봇 탐지를 우회하기 쉽다. 선거철에 이 시장이 특히 뜨거워진다. 정치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수를 부풀리면 그 자체가 '이 채널이 영향력 있다'는 신호가 된다. 구독자 10만 명 채널과 1만 명 채널의 발언은 같은 말을 해도 무게가 다르다. 부풀린 구독자 수는 광고·후원·행사 섭외로 이어지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채널의 영향력이 곧 선거 캠페인의 일부가 되는 구조다. 라이브 방송 동시 접속자 수도 마찬가지다. "○○ 후보 지지 방송에 동시 접속 3만 명"이라는 숫자는 그 자체가 뉴스가 된다. 폰팜 200대가 동시 접속하면 실제 시청자 수에 허수가 얹혀지고, 이 부풀려진 숫자가 포털 기사 제목이 되어 다시 여론을 형성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신고해도, 차단해도 끝이 없다"…현장의 목소리 피해를 호소하는 채널 운영자들의 공통된 하소연은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신고해도 조치에 시간이 걸리고, 계정이 차단되면 폰팜에서 새 계정을 만들어 똑같은 공격을 반복한다. 유튜브는 2021년 싫어요 수를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싫어요 자체의 알고리즘 영향은 여전하고, 댓글 공격과 신고 폭탄은 막지 못한다. 공격자 입장에서는 비용도 부담이 안 된다. 폰팜 박스 하나(180만 원)에 선불 유심 20개(개당 1만 원 안팎), 전기료 월 수만 원이면 '200명 규모의 댓글 부대'가 24시간 가동된다. 반면 피해자가 법적 대응을 하려면 수사 의뢰부터 증거 확보, 계정 추적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비대칭이 극심하다. ◇ 법은 아직도 '킹크랩' 시대에 머물러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월 "가짜뉴스, 댓글이나 공감 조작 같은 여론조작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대범죄"라며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도 6·3 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을 편성했다. 그러나 현행법이 겨냥하는 것은 2018년 드루킹 사건 당시의 '킹크랩' 수준이다. 하나의 컴퓨터에서 매크로를 돌려 댓글 추천수를 조작하던 방식 말이다. 물리적 기기 수백 대가 각각 독립된 네트워크로 접속하는 폰팜에 대해서는 탐지도, 처벌도 사실상 공백 상태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4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부정행위를 금지하지만, 매크로나 자동화 도구 자체를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폰팜 장비의 구매·보유를 규제하는 법도 없다. "여론조작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압수하기 전에는 장비 안에서 무엇이 돌아갔는지 알 수 없다. 플랫폼 자율 규제에도 한계가 있다. 유튜브는 "비정상적으로 조회수가 늘어난 영상을 적발해 제재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물리적 기기 기반의 조작은 현재 탐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 "온라인 선거운동 규정, 지금 바꾸지 않으면 늦는다" 전문가들은 선거법과 플랫폼 규제를 동시에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공직선거법에 '자동화 도구를 이용한 대량의 온라인 선거 관련 활동'에 대한 처벌 근거를 명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행법은 '허위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만 처벌할 수 있을 뿐, 조회수·좋아요·구독자 조작 자체를 선거범죄로 의율하기 어렵다.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도 강화돼야 한다. 유튜브·네이버 등이 선거 기간 중 비정상 트래픽에 대한 강화된 모니터링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적발 결과를 선관위에 공유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술적으로는 기기 고유번호(IMEI), 클릭 패턴의 통계적 이상치, 계정 생성 시점과 활동 패턴의 상관관계 등을 종합 분석하는 AI 기반 탐지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딥페이크 탐지 기술(정확도 92%)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것처럼, 폰팜형 여론조작에 특화된 디지털 포렌식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한 정보보안학과 교수는 "구독자 1만 명을 80만 원에 살 수 있고, 댓글 공감을 수백 개 단위로 조작할 수 있는 시대다. 조작 업체는 버젓이 영업하고, 장비는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피해자만 속수무책이다. 투표함 앞의 1표는 엄격하게 관리되지만, 투표 전에 유권자의 판단을 좌우하는 온라인 여론은 돈이면 살 수 있다. 선거의 공정성은 투표 당일에만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며 우려를 표했다.
2026-03-16 10:07:04
"드루킹은 옛말"…180만 원짜리 폰팜, 선거판·유튜브 여론 통째로 바꾼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80만 원이면 살 수 있다. 금속 박스 하나에 스마트폰 메인보드 20장이 꽂혀 있고, 각각이 독립된 안드로이드 기기로 작동한다. 상품명은 '틱톡 & 유튜브 스튜디오 전용 휴대폰 메인보드 통합 섀시 박스'. 비슷한 상품이 10만 개 넘게 팔렸다고 적혀 있다. 버젓이 팔리는 이 장비의 정체는 이른바 '폰팜(Phone Farm)'이다.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튜브 정치 채널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이 같은 장비를 활용한 온라인 여론조작이 민주주의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 폰팜, '스마트폰 농장'의 실체 폰팜은 말 그대로 스마트폰 농장이다. 다수의 스마트폰 메인보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대량의 온라인 활동을 자동화하는 장치다. 섀시 박스 하나에 보드 8장에서 20장까지 꽂을 수 있고, 200W 전원공급장치 하나면 20대가 동시에 돌아간다. 각 보드가 와이파이나 유심(SIM)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서로 다른 IP 주소가 할당된다. 핵심은 '각각이 진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PC에서 돌리는 가상머신이나 에뮬레이터가 아니라 물리적 하드웨어다. 유튜브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의 봇 탐지 시스템을 우회하기가 훨씬 쉽다. 구글 계정을 개별 생성하고 각기 다른 IP를 할당하면, 플랫폼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20명이 접속한 것과 구분하기 어렵다. 진입 장벽도 낮다.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보드 8장짜리는 80만~100만 원, 20장짜리는 150만~200만 원에 거래된다. 배송비 포함 200만 원이면 '스마트폰 20대'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박스를 5대만 연결하면 100대, 10대면 200대. 원룸 한 칸에 수백 대를 설치할 수도 있다. ◇ '여론 공장'의 다섯 가지 무기 폰팜의 본래 용도는 앱 테스트나 라이브 스트리밍 다중 송출이다. 그러나 여론조작에 전용하면 파괴력이 달라진다. 가장 직관적인 것이 유튜브 조회수·좋아요·구독자 조작이다. 각 기기에서 특정 영상을 일정 시간 이상 재생하면 유효 조회수로 잡힌다. 200대를 돌리면 하루 수만 회의 조회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선거철에 특정 후보의 홍보 영상을 '인기 급상승'에 올리거나, 상대 후보 비방 영상의 노출을 끌어올리는 데 쓰인다. 댓글 공감·비공감 조작도 가능하다. 네이버 뉴스에서는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이 상단에 뜨고, 유튜브에서도 좋아요가 많은 댓글이 '인기 댓글'로 올라간다. 폰팜 200대로 특정 댓글에 일제히 공감을 누르면, 그 댓글이 수만 명의 독자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불리한 댓글은 비공감으로 묻어버릴 수 있다. SNS 계정 대량 생성도 쉽다. 각 기기마다 별도의 구글·카카오·네이버 계정을 만들면 수백 개의 '유령 시민'이 탄생한다. 이 계정들이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란에 같은 논조의 글을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면, 불특정 다수의 자발적 여론처럼 보인다. 검색 트렌드 조작과 라이브 방송 동시 시청자 수 부풀리기까지, 활용 범위는 광범위하다. ◇ 드루킹의 '킹크랩'보다 한 수 위 폰팜 운영의 핵심은 자동화 소프트웨어다. 메인보드를 섀시에 꽂고 전원을 넣으면 각 보드가 안드로이드로 부팅된다. 매크로를 설치하면 앱 실행부터 로그인, 영상 재생, 좋아요 클릭, 댓글 작성까지 사람 손 없이 돌아간다. IP 위장도 간단하다. 보드마다 유심을 하나씩 꽂으면 이동통신사 IP가 할당되고, VPN을 쓰면 지역별로 다른 IP를 쓸 수 있다. 대구에서 가동하면서 서울·부산·광주에서 접속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기기별로 GPS 좌표까지 분산시키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드루킹 사건 당시 '킹크랩' 매크로는 하나의 컴퓨터에서 다수의 가상 접속을 시도하는 방식이었다. IP 패턴 분석으로 적발이 가능했다. 폰팜은 다르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실제 기기가 각각 독립된 네트워크로 접속하기 때문에 비정상 트래픽으로 판별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기술적으로 한 세대 진화한 여론조작 도구인 셈이다. ◇ 장비는 합법, 사용은 회색지대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월 SNS에서 "가짜뉴스, 댓글이나 공감 조작 같은 여론조작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대범죄"라며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행법은 폰팜 같은 신종 수법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4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부정행위를 금지하지만, 매크로 프로그램 자체를 직접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매크로를 통해 재산상 이익을 취하지 않았거나, 실제 서버 장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처벌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폰팜은 매크로보다 한 단계 더 정교한 수법인 만큼 법적 공백이 더 크다. 장비 자체도 합법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테스트용'으로 정상 유통되고 있으며, 구매나 보유를 규제하는 법률은 없다. 이를 여론조작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수사의 핵심 난제다. ◇ 기술·법·제도, 3중 방어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폰팜 여론조작에 기술·법·제도의 3중 방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술적으로는 플랫폼의 이상행위 탐지 고도화가 시급하다. 단순 IP 분석을 넘어 기기 고유 식별번호(IMEI), 앱 사용 패턴, 클릭 간격의 통계적 이상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기반 시스템이 필요하다. 구글은 유튜브에서 봇 탐지에 머신러닝을 적용하고 있지만, 물리적 기기 팜에 특화된 탐지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다. 법적으로는 선거법 개정이 과제다. 선거 기간 중 자동화 도구를 활용한 대량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처벌 근거를 명확히 하고, 조직적 여론조작 장비의 선거 목적 사용에 대한 가중처벌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다. 제도적으로는 선관위와 경찰의 사이버 선거범죄 대응 역량 강화가 관건이다. 검찰은 6·3 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범 전담수사반을 편성했고,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도 92%의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실전 배치했다. 그러나 폰팜을 이용한 조회수·댓글 조작까지 모니터링하기에는 인력과 기술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180만 원짜리 장비 하나가 수백 명의 '가짜 유권자'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투표함 앞의 1인 1표는 지켜지고 있지만, 온라인 여론이라는 '보이지 않는 투표'에서는 1인이 수백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민주주의의 토대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2026-03-16 09:53:28
"약속을 지키는 남자"…새벽 물류 현장에 선 해럴드 로저스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연석 청문회장. 수백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 대표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얼마나 힘든지 몸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저와 함께 하루 12시간 심야 배송 업무를 해보실 것을 제안합니다." 수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의 한국 대표에게 던져진, 누가 봐도 부담스러운 제안이었다. 정치적 압박이라 해석할 수도 있었고, 외교적 언어로 빠져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로저스 대표의 입에서 나온 답은 짧고 명확했다. "함께 배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도 같이 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두 달 반이 흘렀다. 사람들은 잊었다. 청문회장의 그 약속을, 새해가 밝고 뉴스가 쏟아지는 사이 기억 저편으로 밀어냈다. '정치적 수사'였을 것이라고, '립서비스'였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로저스는 잊지 않았다. 〈strong〉13일 새벽, 경기 성남 인근 쿠팡캠프 — 카메라 없는 현장 점검〈/strong〉 3월 13일 새벽. 경기 성남 인근 쿠팡캠프. 도시가 깊은 잠에 빠진 시간, 이곳은 오히려 깨어나고 있었다. 파란색, 회색, 초록색 물류 박스가 켜켜이 쌓이고, '로켓배송', '로켓프레시'라고 적힌 상자들이 컨베이어를 타고 트럭으로 향하는 그 분주한 공간. 그 한가운데, 파란 작업복을 입은 장신의 남성이 서 있었다. 해럴드 로저스 대표였다. 화려한 수행단은 없었다. 보도진을 대동한 '보여주기식' 방문도 아니었다. 로저스 대표는 조용히 현장에 들어섰다. 트럭 적재함 앞에서 박스를 살폈고, 작업자들 사이를 걸으며 동선을 확인했다. 배송 기사들이 물건을 싣고 내리는 과정을 지켜보며, 때로는 허리를 숙여 바닥에 놓인 상자의 라벨을 직접 들여다봤다. 이번 방문은 19일 염태영 의원과 함께 진행할 야간 택배 체험의 '예행연습'이었다. 쿠팡 측은 "의원 체험 일정에 앞서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과 운영 절차 등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차원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담담한 설명 뒤에 숨겨진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약속을 '이행'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미리 온 것이었다. 〈strong〉"현장을 모르는 CEO는 현장을 말할 자격이 없다"〈/strong〉 유통업계에서 CEO가 물류 현장을 방문하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장 방문은 사전에 정돈된 공간, 미리 준비된 브리핑, 사진 한 장을 위한 포즈로 끝난다. 현장의 날것 그대로를 마주하는 경영자는 극소수다. 로저스 대표의 13일 새벽 방문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용한 파문을 일으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 법인 대표가 국회의원과의 체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주일 전에 사전 점검까지 나서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건 단순한 일정 관리가 아니라, 현장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물류업계 전문가는 이렇게 평가했다. "보통 이런 체험 행사는 기업 홍보팀이 동선을 짜고 대표는 당일에 나타나면 되는 구조다. 그런데 대표 본인이 직접 사전에 현장을 밟았다는 건, 이 체험을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가 아닌 '진짜 경험'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strong〉약속이 미뤄진 두 달, 그는 무엇을 했나〈/strong〉 사실 이 약속이 순탄하게 이행된 것은 아니다. 로저스 대표는 올해 1월 30일과 2월 6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기업 대표로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법적 리스크 앞에서 약속 이행을 미루는 것은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로저스 대표는 약속을 철회하지 않았다. 연기했을 뿐, 취소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야간 배송 현장을 찾는 것이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에게 이 약속은 '처리해야 할 안건'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신의'였다는 것이다. 〈strong〉새벽 물류 캠프의 풍경 — CEO의 눈에 비친 것들〈/strong〉 13일 새벽 쿠팡 캠프의 풍경은 화려하지 않았다. 콘크리트 바닥 위로 물류 카트가 끊임없이 오갔고, C1, D1이라고 적힌 구역 표시 아래 회색과 파란색 컨테이너 박스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 관리자들이 동선을 확인하고, 배송 기사들은 묵묵히 자신의 트럭에 물건을 실었다. 로저스 대표는 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 양복 대신 작업복을, 회의실 대신 적재함 앞을 선택한 그의 모습은, 어쩌면 '경영'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경영(經營)의 '경(經)'은 '날줄', 즉 기본이 되는 줄기를 뜻한다. 기업의 기본은 현장이다. 현장을 모르는 경영은 날줄 없는 직물과 같다. 로저스 대표가 그날 새벽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숫자로만 보던 '배송 건수'가 실제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땀과 발걸음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새벽 2시의 냉기 속에서 트럭 적재함을 오르내리는 손의 감각, 수십 개의 박스를 구역별로 분류하는 눈의 피로, 어두운 골목을 헤드라이트 하나에 의지해 달리는 배송 기사의 긴장감. 스프레드시트 위의 숫자가 살아 있는 사람의 무게로 바뀌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strong〉19일, 경기도 성남 인근 — "함께 배송하겠습니다"의 완성〈/strong〉 오는 19일, 경기도 성남 인근. 로저스 대표는 염태영 의원과 나란히 서서 야간 배송 업무를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국회의원과 기업 대표가 같은 작업복을 입고, 같은 트럭에 올라, 같은 시간 동안 같은 노동을 하는 장면. 대한민국 유통업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물론 하루의 체험이 야간 배송 노동자들의 현실을 온전히 대변할 수는 없다. 매일 밤 그 무게를 견디는 것과 하루 체험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CEO가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가,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로저스 대표의 행보는 그 방향이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trong〉글로벌 CEO의 '한국식 약속'〈/strong〉 해럴드 로저스는 미국인이다. 한국의 정치 문화, 국회 청문회의 독특한 긴장감, 그리고 '약속'이라는 단어에 한국인이 부여하는 무게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한국식 약속의 무게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청문회장에서의 공개적인 약속이 단순한 '커미트먼트'가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신의(信義)'의 영역에 해당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미루더라도 취소하지 않았고, 이행하기 전에 먼저 준비했다. 어쩌면 로저스 대표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 가지를 분명히 배운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인에게 약속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strong〉"약속은 누구나 합니다. 그러나..."〈/strong〉 쿠팡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논쟁적인 기업 중 하나다. 로켓배송이 만들어낸 편리함의 이면에 노동 강도와 처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물류센터 안전 문제는 반복적으로 사회적 의제가 되었다. 이 모든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의 대표가, 새벽 물류 현장에 발을 디딘다는 것. 그것도 정치적 압박에 못 이겨서가 아니라, 스스로 먼저 찾아서. 우리는 종종 리더십을 전략, 비전, 혁신 같은 거창한 단어로 정의한다. 그러나 진짜 리더십은 때로 훨씬 단순한 데서 드러난다. 한 약속을 끝까지 기억하는 것. 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먼저 준비하는 것. 그리고 현장의 무게를 자기 몸으로 느끼겠다고 나서는 것. 3월 13일 새벽, 경기 성남 인근 쿠팡캠프. 수백 개의 물류 박스 사이를 걷던 로저스 대표의 발자국 소리는 조용했다. 그러나 그 발자국이 남긴 메시지는 결코 조용하지 않았다. 쿠팡 관계자는"배송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2026-03-13 09:41:24
대구·경북 지역에서 기업과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정보보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인공지능 기술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으로 사이버 보안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 차원의 대응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대경ICT산업협회는 10일 오전 10시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대경 CISO·정보보호 협의회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고 협의체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준비위원장을 맡은 ㈜아이엠뱅크 이광원 부행장을 비롯해 최종태 (사)대경ICT산업협회 회장, 정승원 대구전파관리소장,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학계 전문가 등 기관과 기업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지역 내 정보보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회 운영 방향과 역할, 향후 추진 과제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특히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제도와 관련된 정책 변화와 법적 의무 대상 기업 현황, 지역 차원의 협력 필요성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발표는 중앙전파관리소 디지털 침해 대응 담당 김현수 사무관이 맡았다. 김 사무관은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지정 신고 제도 및 정보보호 정책 동향'을 주제로 최근 정책 흐름과 제도 변화, 기업과 기관이 준비해야 할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발표에서는 정보보호 관련 제도의 변화와 함께 조직 차원의 보안 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대구 지역의 경우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지정 의무 대상 기업이 약 2천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기업을 중심으로 지역 내 정보보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에서는 인공지능 기술 확산과 디지털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보안 환경 변화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됐다. 참석자들은 AI 기술 활용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위협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AI 기반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 확산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위험과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에 따라 정보보호 관련 법·제도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기업과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협의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광원 ㈜아이엠뱅크 부행장은 "AI 기술 확산으로 혁신은 빨라지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복잡해지는 기술 환경과 법·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관이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경 CISO·정보보호 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승원 대구전파관리소장도 지역 기반 협력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현장의 필요를 반영한 자발적 참여형 협의체가 중요하다"며 "이번 준비위원회가 지역 정보보호 협력 기반해 한 단계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종태 (사)대경ICT산업협회 회장은 인공지능 중심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보안과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기본사회가 되었다. AI시대와 이를 적용한 사업 전반의 AX(인공지능 전환)시대를 맞아 보안과 정보보호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며 "대경 CISO·정보보호 협의회가 정보보호 수요자와 공급자가 함께 참여해 현장의 문제를 공유하고 실질적 해법을 모색해나가도록 협의회 설립 및 출범을 위한 사무국의 역할을 기꺼이 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관련한 의견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정보보호 산업 기반과 기업 활동이 활발한 대구·경북권이 해당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관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사)대경ICT산업협회는 지역 IT·CT 분야 35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산업 단체다. 협회는 최근 정보보호 산업 활성화를 위해 CISO·정보보호 분과를 신설했으며, 피지컬 AI 기반 제조혁신과 AI 에이전트 비즈니스 등 AI·ICT 산업 분야 기업 활동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2026-03-12 09:19:39
국힘 "정부 외교 참사에 美 301조 추진.. 국내 플랫폼 기업 직격탄"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불리한 외국의 법과 제도를 문제 삼는 '무역법 301조' 카드를 꺼내 들면서, 한국의 플랫폼 규제 정책이 새로운 통상 마찰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통상 갈등 해소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정치권과 통상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의 디지털 규제 전반을 겨냥해 무역법 301조 조사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관행이나 규제에 대해 관세 부과 등 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도록 한 강력한 통상 무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이 조항을 적극 활용할 태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산업 정책과 규제 체계 역시 미국의 검증대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미 통상 갈등 국면에 대한 현 정부의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301조 조사 착수 자체가 해당 국가의 산업과 기업에 막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짚으며, 한국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미국 정부와 의회 등에서 한국의 플랫폼 규제가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꾸준히 제기해 왔음을 언급했다. 이어 국내 규제 논쟁에 치중하느라 국제 통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다소 부족했던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김민석 국무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이 방미 직후 한미 경제 관계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점을 짚으며, 현실로 다가온 통상 압박에 대해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플랫폼 산업은 유통 구조 혁신과 물류 인프라 확대, 일자리 창출 등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규제 논란이 본격적인 통상 분쟁으로 비화할 경우, 개별 기업의 피해를 넘어 디지털 경제 전반의 투자와 고용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의힘은 약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예정된 상황에서 301조 조사 압박이 거론되는 현 상황을 정부가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실용 외교는 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통상 갈등의 원인을 직시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3-11 16:43:35
대구공업대학교 시니어모델과, 설원 무대에서 전통 한복 매력 선보여
눈 덮인 강원도 정선 하이원 스키장 설원 위에서 전통 한복이 색다른 장면을 연출했다. 하얀 설경 속에서 펼쳐진 한복 패션쇼에 관광객들의 시선이 모였다. 대구공업대학교 시니어모델과 학생들이 지난 2월 28일 강원도 하이원 스키장에서 한복 패션쇼를 열고 전통 의상을 선보였다. 행사에는 대구공업대학교 시니어모델과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지도교수 조정흠·신나리 교수가 현장을 함께했다. 이날 무대는 스키장 설원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인 실내 패션쇼와 달리 설원 위에서 진행된 이색 무대였다. 현장에는 스키장을 찾은 관광객과 외국인 방문객들이 모여 패션쇼를 지켜봤다. 학생들은 디자이너 이지현 한복연구소에서 제작한 다양한 전통 한복을 착용하고 런웨이를 걸었다. 특히 신라시대 복식을 재현한 의상이 함께 소개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인 색감과 장식이 강조된 의상들이 설경과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장면을 연출했다. 참가 학생들은 설원 위에 마련된 무대에서 한복의 선과 색을 살린 워킹을 선보였다. 바람이 부는 가운데 펼쳐진 패션쇼였지만 학생들은 안정된 자세로 무대를 이어갔다.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며 무대를 지켜봤다.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전통 한복과 설경이 어우러진 장면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 관람객은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사 분위기에 동참했다. 스키장 이용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패션쇼를 관람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행사에는 전통 복식의 형태와 색채를 살린 여러 종류의 한복이 소개됐다. 신라시대 복식을 비롯해 현대적으로 디자인된 한복도 함께 선보이며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한복의 길고 유려한 선이 설원 위에서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구공업대학교 시니어모델과는 시니어 모델 교육과 패션 워킹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패션쇼, 문화행사, 지역 축제 등 다양한 무대에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현장 중심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실제 관광객이 있는 공간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며 모델 워킹과 무대 경험을 쌓았다.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진 한복 패션쇼는 관광객들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직접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2026-03-11 16:40:26
스타벅스, 임직원 석·박사 학위까지 지원…글로벌 첫 사례
매장에서 고객을 맞이하던 바리스타가 강의실에서 학문을 이어가는 길이 열렸다. 커피 한 잔을 건네는 일상과 대학원 연구가 동시에 가능한 제도를 통해 스타벅스 코리아 직원들의 학업 기회가 한층 넓어졌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임직원의 석·박사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스타벅스 가운데 대학원 과정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한 곳은 한국이 유일한 사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한양사이버대학교와 협력해 임직원의 학위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학사 과정 지원을 넘어 최근 석·박사 과정까지 확대했다. 세계 90여 개국에서 운영되는 스타벅스 가운데 대학원 학위 취득까지 지원하는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다. 해당 제도는 스타벅스가 운영하는 SCAP(Starbucks College Achievement Plan)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임직원이 장기적인 커리어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부터 한양사이버대학교와 협력해 대학원 과정 지원을 시작했다. 석·박사 학위가 없는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해당 과정에 지원할 수 있으며, 등록금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도 나왔다. 스타벅스 천안백석점에서 근무하는 이수진 점장은 2026학년도 1학기 한양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석사 과정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이수진 점장은 이미 같은 대학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뒤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22년 한양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2학년으로 편입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상담심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원 과정에 다시 도전했다. 스타벅스와 한양사이버대학교의 협력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 기관은 2016년 2학기 학술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학사 학위가 없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4년제 학위 취득을 지원해왔다. 초기 참여 인원은 73명이었다. 프로그램이 꾸준히 운영되면서 참여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26년 1학기 신규 입학생을 포함하면 누적 참여 임직원은 약 200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학사 과정을 마친 졸업생은 596명으로 집계됐다. 임직원들은 다양한 전공을 선택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학사 과정은 37개 전공이 운영되고 있으며, 석사 과정은 9개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영어학과, 호텔외식경영학과, 상담심리학과, 일본어학과, 마케팅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폭넓은 분야에서 학습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근무와 학업을 동시에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양사이버대학교의 수업과 시험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어 매장 근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직원에게 실질적인 교육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비 지원 방식도 특징이다. 학사 과정에 입학한 임직원은 첫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이후 학기부터는 평균 B학점 이상을 유지하면 '스타벅스 장학금'을 통해 등록금 전액을 계속 지원받을 수 있다. 졸업 이후 회사에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조건도 없다. 학위 취득 이후에도 재직 의무를 두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타벅스 장수아 인사담당은 "임직원 각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SCAP 프로그램의 취지"라며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커리어와 꿈을 함께 키워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1 09:08:30
환율 1500원 시대, 내 지갑에 얼마나 구멍 뚫리나…기름·밥상·항공권·가전 총정리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1500원 선을 넘나들며 장바구니부터 해외여행까지 일상 전반에 걸쳐 가격 충격이 번지고 있다. 유가 폭등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덮친 이번 국면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부담은 숫자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클 수 있다. ◇ 기름값, 2000원 코앞…"고환율이 유가보다 더 무섭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주유소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직후인 3월 3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미 리터당 1,723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4달러까지 치솟은 9일 현재, 리터당 2,0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문제는 환율이다. 지난해 6월 평균 달러당 환율은 1,360원대였지만 지금은 1,490원대까지 올라 있다. 국제유가가 같은 폭으로 오르더라도 환율이 100원 이상 높은 현 상황에서는 원화 기준 수입 단가가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다. 기름값이 오르면 배송비·물류비가 연쇄적으로 뛰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압력으로 이어진다. ◇ 밥상 물가, 수입 원재료 의존도 50%…식품값 도미노 인상 예고 국내 식품업계의 원재료 수입 의존도는 평균 50%에 달한다. 밀·옥수수·대두 등 곡물류의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해 수입하는 구조여서 환율 1500원은 곧 원가의 직접적인 상승을 의미한다. 커피·초콜릿·치즈 등 수입 가공식품 가격도 이미 오름세를 타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에 그쳤지만, 이는 최근의 유가·환율 급등이 통계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가 추가로 최대 0.24%포인트까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해외여행 비용 급등…항공 유류할증료 이달 또 인상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소비자라면 항공권 가격 급등을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026년 3월 기준 전월 대비 이미 인상된 상태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현 국면에서는 항공사의 유류 구매 비용이 이중으로 증가한다. 항공권 자체 가격에 유류할증료, 여기에 원화 환산 숙박·쇼핑 비용까지 더하면 같은 여행이라도 작년보다 체감 비용이 크게 뛰어오른다. 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1달러짜리 지출은 원화 기준으로 100원씩 더 든다. 5박 기준 미국 여행의 숙박·식비·교통비를 1,000달러로 가정하면, 환율이 1,360원이던 작년 6월 대비 지금은 이미 13만 원 이상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 가전·패션·뷰티…소비재 전방위 원가 쇼크 가전업계는 이번 환율 충격을 가장 복합적으로 받는 업종 중 하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을 동시에 받는 업종"으로 가전을 꼽으며, 호르무즈 해협 우회 운항으로 유럽·중동향 운임이 단기 급등할 경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뷰티업계 역시 화장품 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70%를 넘어 환율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패션업계는 동남아·중국 등에서 생산된 의류를 달러로 소싱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는 만큼 원가 부담이 커진다. 업계 전반에서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최악 땐 환율 1600원…"지금이 더 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3월 들어 원화는 달러 대비 2.81% 하락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유로(-1.69%)·엔화(-1.21%)·위안(-0.81%) 등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2%로 제시하면서 브렌트유를 배럴당 65달러로 전제했지만, 이미 유가는 114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전망치 전제 조건이 사실상 붕괴된 만큼 물가 재전망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해외 항공권 구매나 수입품 구매를 앞당겨야 하느냐는 질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제로 늘고 있다.
2026-03-09 16:50:37
국민의힘, 지방선거 4차 영입 인재로 88년생 김예영 교수 발탁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4차 인재 영입 대상자로 1988년생 김예영 경일대 스포츠복지학과 교수를 발탁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은 9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4차 인재 영입 발표식에서 김 교수를 포함한 7명의 외부 및 내부 성장형 인재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국민의힘의 마지막 인재 영입이다. 이날 첫 번째로 소개된 김예영 교수는 지난 11년째 대학 강단에서 운동생리학을 연구해 온 교육 전문가다. 그동안 학계에 머물지 않고 지역 청년 및 여성 인재 발굴에 앞장서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김 교수에 대해 연구실에 머무는 정책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실제 삶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이고 효용성 있는 정책을 만들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향후 경북 지역에서 여성과 청년을 대변하여 새로운 경북 정치를 바꿔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번 4차 발표를 끝으로 지방선거를 위한 공식적인 인재 영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위원회 측은 앞으로도 일회성 청년 기용을 지양하고, 전문성과 헌신을 바탕으로 보수 정치의 재건에 기여할 인재들을 지속해서 발굴 및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3-09 14:55:52
'20만 전자' 다시 탈환…HBM·실적·주주환원 삼박자 갖췄다
코스피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5일,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11.27% 급반등하며 19만원선을 되찾았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폭락으로 한때 17만원 초반까지 밀렸던 주가가 단숨에 회복됐다. 투자자들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지금 사도 되는가, 아니면 너무 늦었는가. 〈strong〉이틀 만에 19만원 탈환…기술적 반등인가, 추세 전환인가〈/strong〉 삼성전자는 3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9.87% 급락한 데 이어 4일에도 11.74% 추가 폭락하며 172,200원에 마감했다. 이틀간 낙폭만 22.9%에 달했다. 이날 장중 주가는 210,000원에서 223,000원 사이를 오가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고, 19만원선을 빠르게 탈환했다. 증권가는 이번 반등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 장세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심리적 정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급락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더해진 회복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strong〉펀더멘털은 흔들리지 않았다〈/strong〉 이번 폭락의 진원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삼성전자의 실적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외부 충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 8000억원, 영업이익 20조 1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기록을 7년 만에 경신한 수치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00조원, 201조원으로 제시하며 역대 최대 실적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2025년 2분기 17% 수준에서 2026년 35%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HBM4 세계 최초 양산 출하라는 기술적 성과와 함께, HBM3E 12단 제품을 SK하이닉스 대비 약 20% 낮은 단가로 납품하며 엔비디아 공급 계약에도 성공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가 2026년 5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되는 만큼,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strong〉증권사 목표주가는 얼마를 가리키나〈/strong〉 국내외 34명의 애널리스트가 일제히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은 218,564원이다. 대신증권은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71조원에서 201조원으로 대폭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올렸다. SK증권은 26만원, 맥쿼리는 34만원을 제시하며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증권사 컨센서스 평균 목표가 228,500원 대비 약 33% 할인된 수준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의 52주 최고가는 올해 2월 27일 기록한 223,000원이다. 〈strong〉지금 들어가도 되는가…전략적 접근이 관건〈/strong〉 전문가들은 지금 이 시점을 '좋은 기업을 싸게 살 기회'로 보면서도, 무작정 추격매수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단기 매수 구간으로는 52주 이동평균선 지지 확인 후 반등 구간이 꼽히며, 중기 목표가는 21만~27만원, 장기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34만원이 제시된다. 리스크 요인도 직시해야 한다. HBM 공급망 안정성과 수율 개선 속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반도체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순환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20~30% 내로 제한하고 분할 매수 전략을 권장한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하면 일반형 기준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절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외부 충격으로 눌린 우량주를 합리적 가격에 담을 수 있는 국면에 가깝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분할 매수로 평균 단가를 낮추는 접근이 현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2026-03-05 16:32:54
차수환 국민의힘 동구청장 예비후보, "100년 지속 가능한 동구 설계"
차수환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지난 2월 20일 6·3 지방선거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하고 본격적인 민심 행보에 나섰다. 차 예비후보는 동구의회 5대부터 8대까지 4선 16년 의정 경력과 7·8대 후반기 의장 경험, 대구광역시 구·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직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16년 동안 동구청 직원들과 교감하고 여러 단체장들과 소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단절 없는 구정을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차 후보는 출마 결심의 배경으로 행정의 연속성을 꼽았다. 현재 동구는 현직 구청장의 재판 문제로 빚어진 구정 공백 논란을 안고 있다. 그는 "말을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토대로 향후 100년 동구의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은 크게 산업·경제, 관광·문화, 교통·주거, 행정 분야로 나뉜다. 산업 분야에서는 K-2 군 공항 이전 후적지에 첨단산업 허브를 구축하고, 율하 첨단산단 내 메타버스·로봇·IoT 등 4차 산업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동대구벤처밸리 AI테크포트 사업과 동대구역 일원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구청장 직속 전담 조직을 신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관광·문화 분야에서는 팔공산·금호강·안심을 잇는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을 내걸었다. 교통·인프라 분야에서는 도시철도 4호선 건설 방식 개선과 지하철 3호선 혁신도시 연장, K-2 후적지 일대를 잇는 5호선(순환선) 노선 확정 등을 대구시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정 운영 방식에서도 주민 직접 참여를 강조했다. 차 후보는 "구청장 공약이행평가 주민 배심원단 위촉, 주요 정책 여론조사 정례화, 정책자문위원단 구성을 통해 주민이 동구의 미래를 함께 결정하는 참여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차 예비후보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동구 반야월 삼거리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경선 행보를 이어간다. 한편 6·3 지방선거 대구 동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에서만 10여 명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재까지 1명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2026-03-05 10:31:34
[단독] 이란發 기름값 폭등에 '꼼수?'… 주유소 '고급휘발유 판매 보류' 의혹
미·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일부 주유소가 고급휘발유 판매를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루이틀만 판매를 늦춰도 리터당 수십 원의 추가 마진을 챙길 수 있어, '점검중' 안내문 뒤에 가격 차익을 노린 꼼수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20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도 1751원으로, 지난 1일(1696원) 대비 사흘 만에 리터당 55원(3.24%) 올랐다. 경유 인상 폭은 더 가팔라 같은 기간 전국 평균 73원(4.54%)이 뛰었다. 보통휘발유보다 리터당 200~300원 비싼 고급휘발유는 가격 변동 폭이 더 크다. 업계에서는 유가 급등기에 일부 자영 주유소들이 '고급휘발유 주유기 점검' 등의 방식으로 재고 판매를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가 오름세일 때 기존에 낮은 가격에 매입한 재고를 바로 팔지 않고 하루이틀 뒤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하면, 리터당 수십 원의 추가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휘발유는 보통휘발유에 비해 수요가 적어 '점검중'이라는 안내를 내걸어도 소비자가 의심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유가 급등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벌어진 중동 정세 악화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차단 위기에 놓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일(현지시간) 배럴당 74.56달러로, 이틀 사이 상승 폭이 10%를 넘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81.4달러까지 올라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3일 종가 기준 1466.1원까지 치솟아 국내 유류 수입 단가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의 시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쟁 확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극단적 상황이 겹치면서 이른바 '패닉 바잉' 현상까지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추가 인상 전에 미리 주유하려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통상적 시차와 무관하게 가격이 단기간에 수직 상승한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동 무력 충돌의 여파로 시장 내 초과 수요가 매우 강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주유소 회전율과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예외적인 가격 인상 패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급등장에서 재고 판매를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행위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상 '부당한 가격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주유소는 오피넷을 통해 판매가격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돼 있으나, 특정 유종의 판매 중단이나 지연에 대한 별도의 신고 의무는 없어 감시에 한계가 있다. 한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에 대비해 비축유 방출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정부 보유 비축유는 약 1억 배럴 수준이며, 민관 합산 약 7개월분의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미 해군의 호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유가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우드맥킨지는 유조선 운항이 신속히 재개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03-04 19:51:25
폭 6㎞ 좁은 바닷길 하나가 한국 물가·성장률 흔드는 이유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단어가 쏟아지고 있다. 유가가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치솟는 이유로 이 해협이 지목된다. 그런데 정작 호르무즈 해협이 어디에 있고, 왜 이렇게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기사는 많지 않다. 이 좁은 바닷길 하나가 한국 경제를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숫자와 함께 들여다봤다. ◇ 폭 33㎞, 유조선 통과 구역은 겨우 6㎞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수로다. 북쪽은 이란, 남쪽은 오만 사이를 지난다. 전체 폭은 약 33㎞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수심이 깊어 유조선이 실제로 통과할 수 있는 구역은 6㎞ 안팎이다. 문제는 이 6㎞ 수역이 모두 이란 영해에 속한다는 점이다. 지리적으로 이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외부로 내보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출구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가 이 해협을 통과하고, LNG는 전 세계 물동량의 3분의 1이 이곳을 지난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 충돌할 때마다 이 해협 봉쇄를 위협 카드로 써왔지만, 이번처럼 실제 봉쇄를 단행한 것은 현대사에서 처음이다. JP모건도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거의 완전히 중단된 사태는 현대사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 한국이 특히 취약한 이유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7%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이 가운데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LNG 역시 중동 의존도가 20.4%에 달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는 순간,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유의 절대다수가 발이 묶인다. 우회로가 없는 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해협을 거치지 않는 내륙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송유관의 수송 용량은 호르무즈 해협 전체 물동량을 대체하기에 역부족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80% 폭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조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현재 배럴당 67달러 수준인 국제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고, 세계 평균 물가 상승률이 0.6~0.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전면 봉쇄 장기화 시 배럴당 120~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봉쇄 한 달이면 한국 경제는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유가가 10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2%대 성장률 자체가 흔들리는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0.3%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노무라증권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약세가 동반되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0.3%포인트 또는 그 이상의 상방 리스크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해상운임 폭등이 겹치면 타격은 에너지 분야를 넘어선다. 정유·석유화학은 원료 수급 차질로 생산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항공업계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수백억 원의 추가 비용을 떠안는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항공권 가격과 주유소 기름값 상승은 그 뒤를 따른다. ◇ 이란도 손해인데, 왜 봉쇄했나 역설적이게도 이란 역시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 해협을 봉쇄하면 자국 경제 생명줄도 함께 끊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란이 봉쇄 카드를 꺼내 든 건 전략적 계산에서다. 유가가 오르면 미국 유권자가 체감하는 휘발유 값과 생활비가 흔들린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아픈 지점을 겨냥한 셈이다. 다만 봉쇄의 지속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미 바레인 미 제5함대에 파견됐고, 세계 최대 핵항모 제럴드 R. 포드함도 이스라엘 인근 해역에 배치됐다. 이란이 봉쇄를 고집할 경우 미국과 전면전이라는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 변수는 결국 '얼마나 오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국 경제에 어느 정도의 충격을 줄지는 결국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 봉쇄가 수일~2주 수준에서 끝난다면 유가 충격은 일시적 변동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 달 이상 장기화하면 물가·금리·성장률의 연쇄 충격은 피하기 어렵다. 한재완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약 80%는 한국·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로 향한다. 봉쇄가 길어질수록 타격의 중심축도 아시아로 옮겨온다.
2026-03-04 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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