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혁 기자 jsh052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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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래미 살려"…상폐 위기 한성기업, 9일 상한가 29% 급등

    '크래미'로 친숙한 수산식품 기업 한성기업이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29.94% 오른 6510원에 거래됐고, 시가총액은 404억 원으로 불어나 상장폐지 우려에서 일단 벗어났다. 사태의 발단은 주가 하락이었다. 실적 부진이 누적되면서 지난달 주가는 4200원 선까지 밀렸고, 시가총액은 261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가 7월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 기준 시가총액을 기존 2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올렸고, 기준 미달 상태가 이어지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년 1월부터는 기준이 코스피 500억 원, 코스닥 300억 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어서 한성기업에 대한 장기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례적인 반전은 소셜미디어 스레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엔 참전용사를 25년간 후원해 온 한국 토종기업 한성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한성기업이 6·25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20년 이상 후원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은 더욱 달아올랐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좋은 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 "크래미는 죽어도 못 보낸다", "장바구니에 크래미를 담아 응원하겠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대구·경북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같은 반응이 이어졌으며, "마트 갈 때 한성 제품 먼저 챙기겠다"는 글이 퍼졌다. 한성기업 공식 자사몰 '한성마켓'에는 평소 대비 수십 배가 넘는 주문량이 몰렸다. 소시지, 크래미 등 주요 가공식품 라인업이 잇따라 품절됐고, 배송 지연 사태까지 발생했다. 소비자들은 자사몰 제품 구매 인증샷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응원 투자'로도 화력을 보탰다. 온라인에는 "소액이지만 응원의 마음을 담아 10주를 매수했다", "월요일 개장하자마자 매수 완료했다"는 계좌 인증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한성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318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약 110억 원에서 58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거래처 채권 손상 등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성기업은 지난 6일 밤 입장문을 내고 "한성마켓에 밀려드는 신규 가입과 넘치는 주문량, SNS에 올려주신 따뜻한 글을 보며 임직원 모두 놀라움과 함께 가슴 벅찬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기본에 충실한 정직한 식품 기업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온라인에서 확산한 '국산 원료 사용 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한성기업은 "수입산 원재료도 사용하고 있다"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국산 원재료와 함께 다양한 국가의 원재료를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단순한 일시적 품절 대란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소비자 정서, 개인투자자의 집단 행동이 맞물리며 브랜드 이미지와 주가에 동시에 영향을 준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가다. 시장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응원 매수만으로 기업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성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3184억 원으로 전년보다 줄었고, 영업이익도 58억 원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한성기업은 입장문에서 "1963년 첫 항해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그래왔듯 누구나 안심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식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2026-07-09 16:49:30

  • "삼성의 보이지 않는 곳서 고생"…이재용, 청소 근로자 빈소 찾은 미담 재조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20년 넘게 청소 업무를 맡았던 근로자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는 사연이 9일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기업 오너의 인성"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20년 이상 청소 업무를 담당했던 여성 근로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당일,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홀로 빈소를 방문했다. 국내 최대 기업 총수가 수행원 한 명 없이 하청 청소 근로자의 마지막 길을 찾은 행보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 A씨는 "화려한 화환도, 든든한 경호원도 없이 소박한 차림으로 홀로 빈소를 찾은 이 회장은 놀란 유가족의 손을 맞잡으며 '어머니께서는 삼성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고생하신 분입니다. 그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개인 사비로 장례비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 그의 행보는 삭막한 우리 사회에 정말 따뜻한 울림을 줬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공유를 거듭하며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에는 이 회장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여러 미담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소탈한 성격으로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평이 재계 안팎에서 통용된다. 한편 이번 미담이 재조명된 시점은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의 전환기를 막 지나온 직후여서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해외출장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해 서울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전 세계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반수 노동조합이 등장하며 그룹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은 상황이었다. 노조 조합원 수는 2025년 9월 이전 6000여 명에서 7개월 만에 7만5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총수의 조용한 조문 미담이 노사 갈등 국면에서 재차 부각된 배경에 대해, 기업 이미지 관리 차원이라는 냉정한 시각도 온라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노조위원장 최승호 씨는 이 회장의 사과에 대해 "(이재용) 회장님의 사과내용을 확인했고 신뢰회복의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호응했다. 이처럼 노사 간 대화 국면이 열린 상태에서 개인적 인간미를 보여 주는 이 회장의 과거 행보가 재소환된 것은 양측의 신뢰 구축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서는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 같은 미담도 함께 재조명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조문 사실의 진위 및 구체적 경위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이나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26-07-09 16:43:23

  • 베트남인이 중국인 제쳤다, 입국 1위 비결은 유학과 계절근로

    베트남인이 중국인 제쳤다, 입국 1위 비결은 유학과 계절근로

    지난해 한국에 장기 입국한 베트남 국적자는 9만8000명으로, 중국 9만4000명을 4000명 차이로 제쳤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베트남이 국적별 입국자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국제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9일 발표했다. 이 통계는 한국에 입국해 90일 넘게 체류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중국은 해당 통계가 시작된 이래 단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 없었지만, 25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 국적별 입국자를 보면 베트남 9만8000명에 이어 중국 9만4000명, 미국 2만3000명 순이었으며, 이 3개국 입국자 합계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50.2%를 차지했다. 상위 두 나라가 사실상 전체 구도를 좌우하는 양강 체제 속에서 주도권이 뒤바뀐 셈이다. 역전의 배경은 두 나라의 서로 다른 방향성에 있다. 유수덕 국가데이터처 인구추계팀장은 "베트남은 유학·일반연수와 계절근로 목적 입국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며 "중국은 재외동포(F-4)와 방문취업(H-2) 자격 입국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쪽은 젊은 인구가 새로운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유입되는 반면, 다른 한쪽은 기존 통로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베트남 입국자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은 2024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유 팀장은 "중국 내 한국계 중국인 감소도 재외동포 입국 감소의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구 자체가 줄면서 방문취업과 재외동포 비자를 활용할 수 있는 한국계 중국인 풀이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입국자를 견인한 힘은 유학과 연수 수요다. 외국인 입국자 체류자격을 보면 유학·일반연수가 10만8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유 팀장은 "국내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부에서 정책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적극 시행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출산으로 빈 대학 강의실을 해외 유학생으로 채우려는 정책 방향이 베트남 청년층의 한국행을 촉진한 것이다. 유학생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의 국적별 현황을 보면 베트남이 1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만5000명, 우즈베키스탄 1만7000명 순이었다. 베트남 유학생이 중국 유학생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는 사실은 양국 입국자 역전 현상이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전문취업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한 베트남인들이 한국행을 선택한 주된 이유로는 '임금이 높음', '작업 환경이 좋음', '한국 취업 경험이 있는 친구·친인척의 권고' 순이 꼽혔다. 선행 이주자들의 경험이 새로운 이주자를 끌어들이는 연쇄 효과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2025년 5월 기준 외국인 상주인구는 베트남 국적과 유학생 자격에서의 증가가 주도해 전년보다 13만2000명 늘어난 16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적별 증감을 보면 베트남이 3만6000명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한국계 중국이 1만3000명, 중국이 4000명 늘었다. 절대 규모에서도 베트남이 증가를 이끄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한국 내 베트남인은 법무부 집계로 33만7183명에 달한다. 결혼이민자, 취업자, 유학생이 복합적으로 누적된 결과로, 베트남은 한국계 중국인을 포함한 중국 전체에 이어 사실상 두 번째로 큰 외국인 집단으로 자리잡았다. 전체 외국인 입국 규모는 줄어드는 흐름이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수는 42만8000명으로 전년 45만1000명보다 5.1% 감소했으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정부가 2025년 고용허가제(E-9) 도입 규모를 전년보다 축소한 데다, 건설업과 제조업 경기 둔화가 비전문취업 입국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외국인 순유입은 5만 명으로 전년보다 4만8000명 감소했다. 외국인 순유입은 2022년 16만8000명에서 2023년 16만1000명, 2024년 9만8000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입국 총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베트남만이 예외적인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역전은 단순한 숫자 교체가 아닌 한국 이민 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유수덕 팀장은 "지난해 국내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의 경기 부진이 외국인 입국 감소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통계 결과를 토대로 향후 외국인 유입 관련 정책 지표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7-09 16:41:25

  • 런던 지하철 객실 40도 찜통…에어컨 없는 '튜브' 130년의 민낯

    런던 지하철 객실 40도 찜통…에어컨 없는 '튜브' 130년의 민낯

    서유럽을 강타한 폭염이 중부 유럽으로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영국 런던 지하철 고심도 노선 '튜브'의 객실 내부 온도가 한때 40도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의뢰를 받은 열화상 전문 컨설팅 기업 'TI 서멀 이미징'이 지난달 런던 지하철 피카딜리선을 열화상 촬영한 결과, 열차 바닥 온도는 최고 40도에 달했다. 런던 교통공사(TfL)는 폭염 기간 중 시민들에게 이동 경로를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당부했지만, 베이컬루·센트럴·주빌리·노던·피카딜리·빅토리아·워털루&시티선 등 7개 노선에는 에어컨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다. 한국에서 지하철 에어컨이 없다는 것은 이미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 됐지만, '신사의 나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는 이것이 현실이다. 1863년 개통된 런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로, 그 연혁 탓에 상당수 노선에 냉방 장치가 없다. 여름철 승강장 평균 온도는 30도를 넘기 일쑤이며, 승객과 직원들이 현기증과 탈수 증세를 호소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1890~1900년대 건설된 고심도 노선은 지표면에서 약 40m 이상 깊은 곳에 조성된 데다 터널 폭이 좁아 냉방 장치를 설치하기 쉽지 않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100년을 훌쩍 넘긴 심층 터널에서는 일반적인 에어컨 시스템 설치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객실에서 열을 빼낼 경우 그 열이 승강장으로 방출돼 플랫폼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는 점도 엔지니어들이 지적하는 기술적 난제다. 현재 런던 지하철 전체 노선에서 냉방 장치를 갖춘 열차는 약 190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2017년 6월 이후 9년 동안 신형 냉방 열차를 단 한 대도 추가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냉방 열차 190대는 모두 지표면에 가까운 디스트릭트선과 서클선 등 저심도 노선에만 투입돼 있다. 고심도 노선 이용객들은 사실상 냉방 혜택에서 완전히 배제된 셈이다. TfL은 피카딜리선 신형 차량을 고심도 노선 최초의 에어컨 열차로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차량 투입은 연기돼 2026년 하반기 이전에는 운행이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1973년 도입분 이후 한 번도 차량을 교체하지 않은 피카딜리선이 고심도 노선 중 최초로 신형 냉방 열차를 갖추게 될 전망이지만, 고심도 노선 전체 구간에 냉방 열차가 도입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도입된 노던선과 주빌리선 열차는 현재로서도 교체 예정이 없으며, 1972년 마지막으로 새 차량을 도입한 베이컬루선과 1992년 도입분이 마지막인 센트럴선·워털루&시티선은 냉방 열차 도입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자금이 확보되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지하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오랫동안 에어컨이 필수품이라기보다 사치품에 가까웠다. 온화한 여름 기후, 높은 전기료, 환경 부담, 미국식 과소비에 대한 거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유럽 전역이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영국 런던 일부 지방의회는 보존구역 내 주택에 설치된 에어컨을 철거하도록 명령하고 단속까지 벌이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근거는 런던시의 '냉방 우선순위(Cooling Hierarchy)' 정책이다. 영국 지방 정부는 탄소중립(Net Zero) 정책에 따라 에어컨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창문 열기, 차양 설치, 자연 환기, 선풍기 사용 등 이른바 '수동 냉방'을 모두 시도한 뒤에만 에어컨 같은 능동 냉방을 허용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클레어 쿠티뉴 전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영국은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한 현대 문명의 편리함조차 누리지 못하게 하는 비관적인 탄소중립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런던 캠든구는 "2019년 이후 지역 탄소배출량을 52% 줄였다"며 에어컨보다 차양 설치·단열·자연 환기 방식을 우선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맞섰다. 폭염이 반복되면서 국제 보건 당국도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1일 이후 유럽에서 폭염과 관련된 초과 사망자 평소보다 추가로 발생한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열 스트레스는 '침묵의 살인자'"라며 "유럽의 가정과 학교, 직장은 현재와 같은 폭염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지난달 24~26일 사이 평년보다 약 1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며,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기온은 41.7도까지 치솟았고, 체코와 폴란드도 각각 41.1도와 40.5도를 기록했다. 벨기에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열차 고장이 잇따라 서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유로스타 열차 2대의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영국 정부의 공식 기후 자문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CCC)는 주거 냉방 문제를 더는 개인 선택으로만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C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2도 수준에 이르면 영국 주택의 약 22%가 에어컨과 같은 능동형 냉방 장치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기후와도 점점 멀어지는 과거의 기후에 맞춰 지어진 나라"라는 지적도 보고서에 담겼다.

    2026-07-09 11:06:58

  • SK하이닉스 고점 대비 29% 급락…상투 잡힌 개미들 '환불 밈' 봇물

    SK하이닉스 고점 대비 29% 급락…상투 잡힌 개미들 '환불 밈' 봇물

    SK하이닉스 주가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대비 28.9% 하락하면서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경배하던 '숭배 밈'이 이제는 "애아빠가 화 많이 났어요"라는 '환불 밈'으로 뒤바뀌었다. 웃음 뒤에 실제 손실이 쌓인 개미들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8일 사상 최초로 9000선을 돌파해 9063.84를 기록했는데, 이는 8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4일(22거래일) 만이었다. 이날 상승장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51% 오른 26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285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주가의 고공 행진 속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각종 밈이 넘쳐났다. SK하이닉스 주주는 주가 상승의 기쁨을,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개미들은 아쉬움을 패러디 형식으로 표현했다. 노희경 작가의 책 제목을 패러디해 '지금 하이닉스 없는 자, 모두 유죄'라는 표지를 만들어 현재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표현했고, 거리의 대형 전광판 앞에서 사람들이 최태원 회장 사진에 90도로 인사하는 합성 이미지도 빠르게 퍼졌다. 당시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노무라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대폭 높이기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자 '포모(FOMO·상승 소외 공포)'에 사로잡힌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추격 매수에 나섰다.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국내 개인투자자 10명 중 3명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신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을 통해 SK하이닉스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는 결제일 기준 총 36만9353명이며 이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4개월로 집계됐다. 이 중 보유 기간이 1개월 이하인 투자자 비중이 29%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 보유 1개월 이하인 신규 투자자의 약 65%가 사상 최고점 부근에서 주식을 매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상투를 잡은 셈이다. SK하이닉스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181.65%임에도 불구하고 손실 투자자 비율은 1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델 겸 유튜버 아옳이는 최근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했다가 고점에 물렸다고 밝히며 3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그대로 공개했다. 방송인 미자의 사연은 더 화제가 됐다. 미자는 한 팬이 주식 매수 후 상황을 묻자 1주 270만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 주가 화면을 캡처한 후 "이렇게 뜬 거 보고 그냥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화면에는 주가가 장중 270만원대를 기록한 시점이 담겼고,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간 고점 판독기'라는 반응이 등장했다. 이에 미자는 주가가 290만원대까지 반등했을 당시 "이제 나 때문에 떨어졌다는 말은 하지 말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미자는 약 1억원 규모의 주식 손실을 경험한 사실을 밝힌 뒤 SK하이닉스 매수에 나섰다.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지난달 26일부터 260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8일 현재 210만원 선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환호했던 '최태원 숭배 밈'은 "회장님 환불해 주세요", "애아빠가 화 많이 났어요"라는 처절한 웃음의 '환불 밈'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최고가 대비 23.4%, SK하이닉스는 28.9% 하락하면서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들의 계좌에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6월 24일 폭락 당시 신용거래융자로 매수한 물량이 대규모로 반대매매(강제 청산)되면서 주가 하락을 더욱 가속화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고점 논란과 함께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한다. 이란과 미국 간 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초 17만원대에서 1년 반 만에 약 16배 뛰었고, 올해 들어서만 3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총 1위 등극, 시가총액 2000조원 돌파, 사상 최고가 달성이라는 이정표가 한꺼번에 이뤄지자 고점에서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시장의 환호에 휩쓸린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시장 평균 목표 주가에서 최소 20~30%의 안전마진을 확보한 가격대에서 분할 매수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분할 매수의 중요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통계"라며 "개인투자자는 가용 자금이 한정적인 만큼 변동성이 높을 때는 '풀베팅'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은 하반기와 내년까지 계속 우상향하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진이나 실적 증가율 같은 지표들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 실적은 탄탄해도 증가율 정점이 주가의 고비라는 분석이다. '환불 밈'이 웃음으로 끝날지, 아니면 더 깊은 상처로 남을지는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026-07-09 10:34:25

  • '변태 안경' 오명 쓴 메타 AI 안경…해외 피해여성

    '변태 안경' 오명 쓴 메타 AI 안경…해외 피해여성 "촬영 동의한 적 없다"

    메타가 안경 제조사 레이밴·오클리와 손잡고 만든 AI 스마트 안경을 지난달 한국에 공식 출시했다. 편리한 웨어러블 기기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이 제품이 여성을 상대로 한 무단 촬영 도구로 악용되며 '변태 안경'이라는 오명을 얻은 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판매 채널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 파트너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2025년 한 해 동안 AI 안경을 700만 개 이상 판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3년과 2024년 합산 판매량 200만 개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메타가 8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메타는 현재 연간 생산량을 2,000만 개로 두 배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피해 양상은 이미 충격적이다. BBC,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미국, 호주에 거주하는 여성 7명이 스마트 안경을 통한 몰래 촬영의 피해자가 됐으며,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촬영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뒤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주로 남성이 낯선 여성에게 연락처를 묻는 등 접근하며 영상을 찍고, 모자이크도 없이 온라인에 올려 조회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더욱 섬뜩하다. 런던의 한 매장에서 피해를 입은 21세 딜라라는 자신에게 접근해 대화를 건 남성과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그 남성이 착용한 스마트 안경으로 대화 전 과정이 촬영되고 있었다. 그녀의 연락처가 그대로 노출된 영상은 틱톡에 올라가 130만 뷰를 기록했고, 이후 딜라라는 수많은 전화와 문자 폭탄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한 여성은 해당 영상을 삭제받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유럽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벨기에 방송사 RTBF는 브뤼셀 중심가에서 남성들이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으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사례를 파헤쳤으며, 일부 영상은 이른바 '연애 코칭' 사업과 연계된 소셜미디어 콘텐츠로 활용됐다. 스페인에서는 한 데이팅 코치가 여성들에게 알리지 않고 메타 안경으로 촬영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문제의 핵심은 기기 구조에 있다. 안경에는 촬영 중임을 알리는 소형 LED 표시등이 달려 있지만, 해당 표시등을 가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튜토리얼이 온라인에 넘쳐난다는 사실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몰래 촬영 방지 기능의 허점을 노리는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으며, 안경 센서 측면으로 빛이 흘러들어가게 하되 앞면 표시등에 불이 켜졌는지는 볼 수 없게 하는 차단 커버까지 유명 쇼핑몰에 등장했다. 이런 시도가 확산하자 메타는 LED 센서를 활용해 표시등을 가리면 촬영이 아예 되지 않도록 재설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새로운 우회 방법의 등장으로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CNN 보도에서 피해 여성들은 촬영되고 있는 줄도 몰랐고,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는 데 동의하지도 않았다고 증언했다.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은 일반인 무단 촬영에서 그치지 않는다. 2026년 2월 스웨덴 언론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케냐 소재 하청업체 직원들이 메타의 AI 학습 과정에서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된 영상을 검토했으며, 해당 영상에는 나체, 성행위, 사용자 가정 내 사적인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자 스스로도 자신의 사생활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해외 각국은 규제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공군은 올해 2월 개정한 복장 규정에 군복 착용 시 AI 안경 착용을 금지한다고 명시했고, 필라델피아시는 3월 말부터 모든 법정에서 스마트 안경 착용을 금지했다. 스위스 해운사 MSC도 지난해 12월부터 선박 내 공용 공간에서 AI 스마트 안경 사용을 금지했다. 스마트 안경 소지자의 접근 여부를 블루투스 신호로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구글 앱 마켓에서 10만 회 이상 내려받힌 인기 앱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반면 국내 법·제도적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웨어러블 기기 특성상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할 때 불빛이나 소리로 촬영 사실을 명확히 알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내 출시를 허가할 때 이런 부작용을 충분히 살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다른 몰카는 소지 자체가 불법인 데 반해 메타 안경은 웨어러블 기기라는 이유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규제 당국 모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버밍엄시티대학교 산업 AI 전문가 아인 라이스 교수는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기기가 출시됐고, 규제는 더더욱 갖춰지지 않았다"며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영국의 프라이버시 전문 변호사 역시 "현재 영국에는 공공장소에서 동의 없이 촬영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이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퉐 스마트 안경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구글은 삼성전자·젠틀몬스터 등과 협력한 AI 스마트 안경을 올해 가을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기술의 편의성과 사생활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업계와 규제 당국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AI 안경이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속도만큼, 피해 방지를 위한 법적 규율과 플랫폼 책임 강화가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6-07-09 10:25:55

  • 김우종 전 달서구청 정책보좌관 '달서구의 가장 큰 자산은 결국 사람'

    김우종 전 달서구청 정책보좌관 '달서구의 가장 큰 자산은 결국 사람'

    대구 달서구청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주요 정책과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했던 김우종 전 정책보좌관이 지난 6월 30일 임기를 마쳤다. 김 전 보좌관은 경북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약 3년간 근무하며 행정과 조직 운영을 경험한 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달서구 지역 국회의원 비서관과 당협 사무국장을 지냈다. 이후 2016년 달서구청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약 3년간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그는 정책보좌관을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고 행정과 의회, 중앙정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조정자이자 가교"라고 설명했다. 주요 현안 검토와 부서 간 협의 조율, 중앙정부·국회·유관기관과의 협력은 물론, 예산과 정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구의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은 행정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의회와의 협력, 주민의 공감이 함께할 때 비로소 결실을 맺는다"고 했다. 재임 기간 중 가장 공을 들인 사업으로는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꼽았다. 김 전 보좌관은 "신청사는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달서구의 미래 성장동력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업"이라며 "미래 100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치 과정에서 구청장의 정책 방향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여러 기관·단체·주민과 소통하며 협력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 성서공단역 유치 추진 과정도 기억에 남는 일로 언급했다. 2020년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열린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발대식' 참석차 대구를 찾았을 때, 구청장은 공식 참석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역 현안을 직접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전 보좌관은 지역 정치권 활동에서 맺은 인연과 여러 경로를 통해 구청장이 총리에게 현안을 보고할 수 있는 자리를 조율했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역 숙원사업을 직접 설명하고 건의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정책보좌관의 역할은 앞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 지역 현안이 더 큰 정책 결정 구조에 전달되도록 연결하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책상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며 "주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관계기관과 충분히 소통한 뒤 정책을 검토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늘 마음에 새겼다"고 덧붙였다. 김 전 보좌관은 달서구를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자치구이자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행정수요를 가진 도시"로 소개하며 "지난 10년간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며 느낀 것은 달서구의 가장 큰 자산이 결국 사람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 마지막 날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도 신청사 유치를 위해 홍보 패널을 들고 시민들을 만나던 시간을 가장 오래 남는 기억으로 떠올렸다. "그때는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달서구를 위해 함께 땀 흘렸다는 사실이 뿌듯한 추억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또 일할 기회를 준 이태훈 구청장과 10년을 함께한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최근 신청한 행정사 자격증을 임기 마지막 날 발급받은 일을 "작은 퇴직선물 같은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전 보좌관은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겠다"며 "어떤 자리에서든 공공의 가치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이어가는 것이 작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밖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달서구청 공무원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라며 "구정을 믿고 응원해 준 달서구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민과 공직자가 함께 만들어 온 시간이 앞으로 달서구의 더 큰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2026-07-08 16:09:07

  • 김민석

    김민석 "다시 이기는 민주당"… 광주·국회서 당대표 출마 선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에 복귀한 지 엿새 만이다. 김 전 총리는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기치로 내걸고 현 지도부의 결과 책임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당 리더십 교체를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첫 출마 선언을 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다시 한 번 출마 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 당심과 수도권 민심을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 행보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출마선언문에서 "이재명 정부 국정 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위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절대 과제인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집권당인 민주당의 혁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의 당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며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당 추진, 검찰개혁 논의, 공천과 선거 전략 등에서 숙의와 토론, 절차와 일관성이 부족했다고 짚었다. 현 지도부를 향해서는 "지난 지도부의 노력을 동지적 관점에서 치하한다"면서도 "결과 책임은 정치와 정당의 기본 윤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절박하고 엄격하지 않으면 총선 패배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절박한 긴장감과 매서운 엄격함으로 당대표 교체의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당 운영 구상으로 ▲다른 정당·정파·개인과의 '대통합플랜' 추진 ▲1인 1표 당원주권 강화 ▲보완수사권 폐지를 토대로 한 검찰·사법개혁 ▲언론개혁 ▲숙의민주주의 시스템을 갖춘 'AI민주당' ▲민주연구원의 '연속집권플랜본부' 쇄신 ▲시스템 공천의 공정성 회복 등을 제시했다. 그는 스스로를 "민주대연합론자이며, 당원주권론자이며, 검찰개혁론자이며, 숙의민주주의론자"라고 규정했다. 자신의 경쟁력으로는 국정 경험과 선거 지휘 이력을 앞세웠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인 총리로서 국정 방향을 깊이 교감해 왔다"며 "APEC 개최와 AI 허브 유치를 성공시키고, 당내 인사 중 지방선거·총선·대선을 모두 지휘하고 승리로 이끌어 본 유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 지원도 총선 승리도 김민석이 답"이라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등 역대 민주당 계열 리더십의 통합도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네 사람은 갈라치기와 멸칭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민주당과 민주진영의 절대 자산이고 공통 역사"라며 "완벽한 당정일치와 민생실용통합 노선만이 네 번의 민주정부에서 검증된 필승 노선"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의 선제 등판으로 8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권 주자로는 연임 도전이 거론되는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 등이 꼽힌다. 정 전 대표는 최근 전남 신안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잇달아 찾으며 당의 정통성을 부각했고, 송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6·3 지방선거와 재보선 이후 당의 진로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김 전 총리가 지도부 책임론을 정면에 세운 만큼, 이번 전당대회는 노선과 리더십을 둘러싼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6 10:49:44

  • 청도군의회 의장 선출, 민주당 2표에 달렸다

    제10대 청도군의회의 전반기 의장 선출이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6일 의장 선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 교통정리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 2명의 표심이 의장 선출의 향방을 가를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이번 청도군의회는 국민의힘 5석, 더불어민주당 2석으로 구성됐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들은 지난 22일 총회를 열고 의장 선출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재선 의원과 초선 당선인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의견 수렴 결과는 초선 당선인 3표, 재선 의원 2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공식 후보 선출 절차가 아닌 내부 의견 확인 수준이었고, 의장 선거는 전체 의원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표가 3대 2로 갈린 상태가 본회의까지 이어진다면, 민주당 2표가 어느 쪽에 실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도, 굳어질 수도 있는 구도다. 소수당이 원구성의 열쇠를 쥐는, 청도군의회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이 어떤 기준으로 표를 던지느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재선 의원의 의정 경험과 안정적인 의회 운영 능력을 평가하는 목소리와, 초선 당선인의 정치적 영향력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엇갈린다. 그러나 의장직의 성격을 놓고 보면 셈법은 단순치 않다. 의장은 의사봉을 잡는 자리를 넘어 의사일정 조율, 집행부와의 교섭, 대외적으로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에는 무소속 군수가 취임하는 임기 첫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가 새로 짜이는 시점에 의회 운영의 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청도군의회가 원구성을 둘러싼 잡음을 겪은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변수다. 제9대 의회는 지난 2024년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국회의원 개입설이 불거지며 의원 3명이 소속 정당 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는 내홍을 겪었다. 이번 초선 당선인의 '정치적 영향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두고 지역 정가의 시선이 엇갈리는 것도 이런 전례와 무관치 않다. 이 지점에서 민주당 2표의 의미는 단순한 산술을 넘어선다. 소수당의 존재 이유가 견제와 균형에 있다면, 다수당 내부의 역학 구도에 편승하는 선택과 의회 운영의 안정이라는 독자적 기준에 따른 선택은 군민에게 전혀 다른 메시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누가 의장이 되느냐보다 어떤 의회를 만들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의장 선출 과정도 의회 운영 비전과 방향을 군민에게 설명하고 검증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말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두 사람의 한 표 한 표가 그 기준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장은 의회를 대표하고 의정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인 만큼 검증된 경험은 결코 가벼운 기준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당선인들이 어떤 원칙으로 판단하느냐가 소수당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7월 1일 본회의는 제10대 청도군의회의 4년을 가늠하는 첫 관문이다. 의장 선출 결과 못지않게 그 과정이 향후 의회의 협치 수준과 군민 신뢰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07-06 09:28:30

  • 美 하원 '한국, 미국기업 차별' 보고서 공개…수출기업 통상 리스크 커지나

    美 하원 '한국, 미국기업 차별' 보고서 공개…수출기업 통상 리스크 커지나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한국 정부의 규제 집행이 미국 기업을 차별해 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가 쿠팡뿐 아니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포드 등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겪었다고 주장하는 규제 사례를 조목조목 거론한 데다, 한미 통상 현안과 맞물릴 경우 국내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1일(한국시간) '한국의 미국 소유 기업에 대한 차별적 공격: 무너진 경쟁(Discriminatory Attacks on American-Owned Companies in South Korea: Broken Competition)' 보고서를 발간했다. 법사위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징벌적 의무와 과도한 벌금, 차별적인 법 집행을 실시해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보호하려 했다는 문제 의식을 제기하며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규제 환경이 오랜 기간 미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2000년대 초부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의 차별적 규제 집행에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법사위는 한국의 규제 관행이 향후 10년간 한국 경제에 최대 4690억달러, 미국 경제에는 최대 5250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가구당 평균 3800달러의 경제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한국 내 사업 과정에서 미국 기업들이 입는 손실이 결국 미국 투자자와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의 경쟁법 집행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을 언급했다. 2005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약 3543만달러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된 사례와 2021년 구글에 약 1억7660만달러의 과징금이 내려진 사례를 대표적인 예로 제시했다. 특히 구글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는 경쟁 기업인 한국 삼성, LG 등 제조업체들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의 다른 버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당시 과징금 규모가 삼성 계열사 여러 곳의 제재 수준과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산업 사례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2007년 포드 경영진의 증언을 인용해 새로운 규제로 인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폭스바겐 등이 한국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또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계에서 인스턴트 메시징 기능을 제외하도록 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당시 미국 법무부가 "소비자 보호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선 규제"라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절차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공정위가 기업들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과징금 결정 이전에 불리한 증거를 반박하거나 변론 할 기회를 제한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경쟁법 위반에 대한 형사 집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한국은 광범위한 형사 고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계에서는 보고서가 공개된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구글이 국내외 게임사들과 다른 앱마켓보다 유리하거나 동일한 조건을 요구하는 이른바 '최혜대우(MFN)' 계약을 체결해 경쟁을 제한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에 따라 최대 85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앞서 2021년에도 앱마켓 거래 제한 행위와 관련해 4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미 하원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2021년 공정위는 구글에 벌금을 부과하기 전에 '반구글법'으로 불리는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며 해당 조치가 혁신을 저해하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보고서가 향후 통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미국 내에서 기업 규제와 경쟁 정책을 다루는 핵심 상임위원회로 평가받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한국의 미국 기업 차별 문제를 제기하는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같은 달 미국무역대표부는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을 대상으로 과잉 생산과 무역 불균형 등을 이유로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통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이미 강제 노동 제품 수입금지 조치 이행이 미흡하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산 일부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상황"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자동차와 반도체, 농산물 등 주요 수출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규제 체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해외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 하원 보고서가 통상 마찰로 이어지기 전에 한국의 규제 수준이 유럽은 물론 미국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7-02 16:11:25

  • 네이버의 2배·이마트의 16배…쿠팡, 정보보호 투자 1349억원 '역대 최대'

    네이버의 2배·이마트의 16배…쿠팡, 정보보호 투자 1349억원 '역대 최대'

    쿠팡이 지난해 정보보호 분야에 1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1년 만에 75% 가까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의 보안 투자 규모를 이어갔다.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공시된 쿠팡의 '2024년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1349억367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89억7977만원)보다 51.6% 증가한 수치다. 쿠팡의 정보보호 투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639억원, 2023년 659억원, 2024년 889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349억원으로 증가하며 3년 만에 투자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다. 연간 증가율도 2024년(35%)보다 더욱 높아졌다. 정보보호 투자에는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과 외부 용역비, 인건비, 교육훈련비 등이 포함된다. 쿠팡은 "정보보호 인력 증가(287억2000만원)와 시스템 개발·유지·보수 등을 수행하는 외주 용역비 증가(293억8000만원) 등에 따라 정보보호 투자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투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쿠팡의 정보기술 투자액은 2조5725억원으로 전년(1조9171억원)보다 34.2% 증가했다. 다만 정보보호 투자 증가율이 정보기술 투자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정보기술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도 2024년 4.6%에서 지난해 5.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쿠팡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370.1명으로 전년(211.6명)보다 약 75% 늘었다. 내부 정보보호 인력은 162.7명에서 204.8명으로 증가했고, 보안 강화를 위한 외주 인력도 48.9명에서 165.3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쿠팡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1만2137명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지만 정보보호 전담인력 증가율은 약 10배에 달했다. 정보기술 인력도 3076.9명에서 4144.3명으로 34.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 인력 대비 정보보호 전담인력 비중은 6.9%에서 8.9%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쿠팡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022년 167명, 2023년 190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370명을 넘어서며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은 2024년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보안 투자 지표도 모두 반등시켰다. 정보기술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3년 5.6%에서 2024년 4.6%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5.2%로 상승했다. 정보기술 인력 대비 정보보호 전담인력 비중 역시 같은 기간 7.5%에서 6.9%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8.9%까지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올해도 유통업계 정보보호 투자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정보보호 공시가 의무화된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도소매업(유통업) 정보보호 투자 1위를 기록했다. 경쟁사와의 격차도 뚜렷하다. 네이버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660억3414만원, 전담인력은 154명으로 쿠팡이 투자 규모와 인력 모두 2배 이상 많았다. 주요 유통기업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과 전담인력은 ▲이마트 80억원·18.9명 ▲현대백화점 30억원·13.9명 ▲현대홈쇼핑 28억원·11.9명 ▲신세계 33억8000만원·10.8명 ▲GS리테일 92억원·22명 ▲BGF리테일 28억3000만원·5.6명 ▲무신사 41억원·9.8명 등으로 나타났다. 아직 지난해 공시를 하지 않은 롯데쇼핑과 지마켓의 2024년 기준 정보보호 투자액은 각각 72억원(32.4명), 149억9000만원(61명)이었다. 쿠팡의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쿠팡의 정보보호 투자액과 전담인력은 SK하이닉스(684억원·172.2명), 현대오토에버(392억원·217.9명)를 모두 웃돌았다. 쿠팡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삼성전자와 KT에 이어 국내 기업 정보보호 투자 규모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쿠팡은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 연간 의무교육과 정보보호 인식 제고 행사, 개인정보 처리시스템 개발자와 개인정보 취급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 보안통제평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사업 규모 확대에 맞춰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정보보안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6-06-30 15:09:24

  • 李대통령 '1000조 승부수' 띄웠다…'삼전닉스' 호남으로 간다

    李대통령 '1000조 승부수' 띄웠다…'삼전닉스' 호남으로 간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1000조원대 '호남 반도체' 카드를 꺼내 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른바 '삼전닉스'를 앞세워 수도권에 쏠린 첨단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는 집권 2년차 최대 승부수다. 다만 새 산업 지도에서 대구경북(TK)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직접 주재한다. 부제는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로봇 등 3대 첨단산업을 수도권이 아닌 지방을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국가 성장전략이 한꺼번에 공개된다. 가장 주목받는 건 단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다. 광주·전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들어가는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광주 첨단3지구를 전공정 팹으로, 충남 아산을 후공정 팹으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가 압도적이다. 호남권에만 투입되는 돈이 1000조원 수준으로 점쳐지고, 삼성과 SK의 전체 지방 투자를 합치면 향후 10년간 2000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맞먹는 사상 초유의 투자다. 삼성·SK가 약 900조원을 쏟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웃도는 규모로, 호남에 들어설 반도체 팹이 최대 10기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3대 프로젝트는 권역별로 갈린다. 호남에는 반도체, 강원(동해)·충청(당진)에는 GS그룹 등이 주도하는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영남권에는 한화·두산이 주도하는 우주항공·로봇 중심의 '피지컬 AI 벨트'가 들어선다. 충청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까지 가져갔다. 문제는 영남권 피지컬 AI 벨트마저 경남 창원·사천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호남이 반도체, 충청이 패키징과 데이터센터를 나눠 갖고 영남의 몫은 경남으로 향하는 사이, 정작 대구경북은 반도체와 로봇 어느 쪽에서도 굵직한 신규 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새 산업 지도에서 TK만 공백으로 남은 셈이다. 지역의 위기감은 현실이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6·3 지방선거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지만, 두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호남·충청으로 굳어지면서 취임도 전에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가 지난해 말 제시한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에 구미(소재·부품)가 포함되긴 했으나, 아직 대규모 신규 투자나 국가 프로젝트로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정치권 반발도 거세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지역갈등을 불러오는 망국적 정략"이라며 "가장 먼저 시작한 대구경북 통합은 단칼에 무산시키고, 뒤늦게 뛰어든 전남·광주 통합은 전광석화처럼 완성시켜 호남에 대놓고 퍼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생존을 위해 발로 뛰는 기업이 경제 논리에 따라 가장 적합한 투자처를 찾고,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유시장경제의 기본"이라며 "기업은 정치가 아니라 시장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TK의 잠재력이 결코 작지 않다고 본다. 경북에는 울진 한울원전과 경주 월성원전 등 국내 가동 원전 26기 중 12기가 몰려 있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첨단 반도체 공장에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구미의 전자산업 기반과 포항의 연구개발 역량, 대구경북신공항이라는 카드까지 더하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강점을 국가 반도체 전략과 연결할 구체적 청사진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지금처럼 손 놓고 있다가는 산업 지도 재편 과정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호남 편중 논란에 정면돌파를 택했다. 지난 27일 하루에만 엑스(X)에 6건의 글을 올리며 직접 여론전에 나섰고, 물 부족 주장에는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받아쳤다. '특혜' 비판에는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의 지역 갈라치기는 자제해 달라"고 맞섰다. 판은 깔렸다. 1000조원짜리 승부수가 '균형발전의 신호탄'이 될지 묻는 사이, 정작 균형발전의 또 다른 축이어야 할 대구경북은 손에 쥔 것 없이 발표를 지켜보는 처지가 됐다.

    2026-06-29 13:11:27

  • 국민의힘 최고위 정면충돌…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 정면충돌…우재준 "장동혁 사퇴" vs 김민수 "대표 모욕"

    29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의 거취와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공개적인 충돌이 빚어졌다. 우재준 최고위원이 장동혁 지도부의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하며 포문을 열자, 김민수 최고위원이 이를 당대표 모욕으로 규정하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당내 쇄신 방향과 리더십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회의에서 우재준 최고위원은 정책과 당 운영 전반에 걸쳐 현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먼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관련해 "전력 생산은 경북에서 하고, 반도체 공장은 호남에 짓겠다는 것은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가의 역할은 전력망 구축과 용수 공급, 전기요금 차등제 등 인프라 지원에 국한되어야 하며, 최종 입지는 기업이 철저히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 최고위원의 비판은 곧바로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로 이어졌다. 그는 현 장동혁 지도부가 탄핵과 보궐선거 이후 구성된 임시 성격의 체제였음에도 불구하고 2년의 임기를 보장받는 것은 당헌·당규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짚었다.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역시 총선을 대비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지도부가 내년까지 임기를 유지해야 하는 명분을 당원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당내 소통 부재를 꼬집으며 "원팀을 이야기하지만 기억나는 것은 징계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자신은 화합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현 지도부는 김재섭, 김용태 등 청년 정치인들의 공로를 배척하고 비판 세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 최고위원은 당내 구성원을 적으로 돌리는 리더십이라면 그만둬야 한다며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직격했다. 이에 대해 김민수 최고위원은 거세게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이 공개적인 회의 석상에서 당대표만을 표적 삼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 최고위원이 청년 대표성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는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내부에서 조율해야 할 문제를 공개적으로 폭로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나아가 책임감을 말한다면 본인부터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은 회의 종료 후에도 이어졌다. 우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백브리핑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은 윤리규정 위반이나 해당행위가 아닌 당원과 국민의 의문을 대변한 소신 표명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동혁 대표의 징계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이해했다면서도, 실제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경우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과의 충돌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화는 없었으며, 반복된 문제 제기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우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비공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국민적 설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06-29 11:37:38

  • 제54회 미스인터콘티넨탈 대구 에디션 성료…올해 세계대회는 필리핀서 역대 최대 규모

    제54회 미스인터콘티넨탈 대구 에디션 성료…올해 세계대회는 필리핀서 역대 최대 규모

    세계 5대 미인대회로 꼽히는 제54회 미스인터콘티넨탈의 지역 예선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4일 2026년 미스인터콘티넨탈 세계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지역 에디션이 치러진 데 이어, 23일에는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지역 에디션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구 지역대회는 약 350여석 규모의 디너쇼 형식으로 성대하게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각자의 기량과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무대를 빛냈다. 국내 지역 예선이 순항하는 가운데, 미스인터콘티넨탈 세계대회 조직위는 올해 본선 무대 개최지와 행사 규모를 공식 발표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에디션 최종 세계대회는 필리핀에서 치러진다. 이번 필리핀 세계대회는 유럽을 비롯해 남미,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약 100여 개 국가의 대표가 참가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서울과 대구 등 각 지역 에디션을 거쳐 최종 선발된 한국 대표들은 향후 필리핀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에 올라 전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2026-06-25 17:46:01

  • 경주WE리더협회, '태교 바느질을 통한 생명존중 나눔 프로젝트' 전달식 성료

    경주WE리더협회, '태교 바느질을 통한 생명존중 나눔 프로젝트' 전달식 성료

    경주WE리더협회는 지난 22일 황촌마을활력소에서 '태교 바느질을 통한 생명존중 나눔 프로젝트' 완성 작품 전달식을 개최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주시여성행복드림센터 여성친화동아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협회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태교 손수건과 주머니 세트를 경주보건소에 전달했다. 행사에는 경주보건소 건강증진과 관계자와 경주시, 경주시여성행복드림센터 관계자, 경주WE리더협회 임원 및 회원 등이 참석해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자들의 소감을 나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임산부와 가족을 응원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명량 경주WE리더협회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성과 사랑을 담아 사업에 참여해 주신 강남순 고문님을 비롯한 모든 임원과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 땀 한 땀 이어진 바늘질에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생명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과 지역사회를 향한 나눔의 가치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WE리더협회는 경북WE리더아카데미 수료생을 중심으로 ESG 실천, 여성 리더 네트워크 구축, 포럼과 교육, 공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라며 "앞으로도 여성 리더들의 역량을 지역사회와 연결해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WE리더협회는 앞으로도 ESG 실천, 여성 리더 역량 강화, 지역사회 공헌 및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6-06-23 13:12:30

  • 세계 첫 공개 '아반떼'부터 中 BYD 하이브리드까지… 부산, 열흘간 '미래 이동'에 점령당한다

    세계 첫 공개 '아반떼'부터 中 BYD 하이브리드까지… 부산, 열흘간 '미래 이동'에 점령당한다

    부산의 6월 말이 '바퀴'로 들썩인다. 벡스코 전시장은 물론 해운대 백사장, 원도심 골목까지 자동차·비행기·배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26일(금) 프레스 데이를 신호탄으로, 27일(토)부터 7월 5일(일)까지 열흘간 '내일의 길을 열다(Moving Tomorrow)'를 주제로 막을 올린다. 단순한 신차 구경이 아니다. 땅 위를 달리는 차부터 하늘을 나는 전기비행기, 바다를 가르는 반잠수정까지—'움직이는 모든 것'이 부산에 집결한다. 〈strong〉'반쪽짜리' 오명 벗는다… 돌아온 외국 브랜드, 다시 커진 판〈/strong〉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규모 숫자 너머에 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한때 '반쪽짜리 모터쇼'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참가 완성차 브랜드는 2016년 25개에서 2022년 6개로 쪼그라들었고, 관람객도 2016년 66만여 명에서 2022년 48만여 명으로 8년 새 27%가 빠졌다. 이름을 '국제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바꾼 2024년에야 관람객 61만 명을 회복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에 더해 BMW·MINI가 돌아왔고, 중국 BYD가 본격적으로 판을 키웠다.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와 프리미엄 픽업 램(RAM)은 부산에 처음 깃발을 꽂았다. 그 결과 올해 규모는 12개국 141개사, 1,961부스. 외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다. '모터쇼'가 아니라 '모빌리티쇼'라는 새 이름값을 비로소 하기 시작한 셈이다. 〈strong〉현대·기아·제네시스, '세계 첫 공개' 카드 꺼냈다〈/strong〉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디 올 뉴 아반떼'다. 현대자동차는 국민차 아반떼의 완전 새 얼굴을 이번 부산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차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로 사용자와 연결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체험존도 함께 차려진다. 더 뉴 그랜저, 아이오닉 5·6·9, 코나 일렉트릭, 스타리아 라운지 EV, 수소차 넥쏘까지 전동화 라인업도 총출동한다. 기아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로 승부수를 던진다. 핵심 모델 PV5를 중심으로 패신저·카고 파생 3종을 공개하고, 어린이 통학차·아이스크림 트럭·이동형 펫 팝업스토어·바이크 수송차·모바일 뱅크·AI 순찰차 등 협업 특장차 6종을 펼친다. "차 한 대가 하나의 서비스 플랫폼이 된다"는 미래를 눈앞에서 보여주는 구성이다. 여기에 EV3·EV4 GT·EV5·EV6 GT·EV9과 콘셉트카 '비전 메타 투리스모'까지 전기차 군단도 빼곡하다. 제네시스의 무기는 '심장이 뛰는 차'다.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MAGMA)'의 방향성을 담은 '마그마 GT 콘셉트', 그리고 모터스포츠 비전을 상징하는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GV60 마그마와 GV70·G80 전동화 모델, GV80 블랙 쿠페까지—럭셔리와 고성능을 한자리에 묶었다. 〈strong〉돌아온 수입차, 새로 온 얼굴들… BYD 신형 하이브리드 국내 첫선〈/strong〉 수입 진영도 볼거리가 두툼하다. BMW그룹코리아는 'Driving the New Era'를 내걸고 BMW i7 M70 등 6종을, MINI는 올-일렉트릭 JCW 에이스맨을, BMW 모토라드는 고성능 바이크 M 1000 RR을 내놓는다. 올해의 '뉴페이스' BYD는 'The Power of Duality'를 콘셉트로, 독자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 DM-i(Dual Mode-intelligent)를 국내에 처음 공개한다. 상용 진출 10주년과 빠르게 크는 승용 부문 성과를 함께 내세우며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을 건다. 영국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데뷔 무대에서 어패럴 브랜드 마카쥬와 협업한 스페셜 차량 '그레이캡(GREYCAP)'을 최초 공개한다. 전설적 영국 공군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 픽업 램은 '2026 램 1500'의 럭셔리 리미티드 트림과 고성능 오프로드 RHO 트림을 부산에 처음 내려놓는다. 〈strong〉하늘도 바다도 '모빌리티'… 전기비행기·반잠수정·소방드론까지〈/strong〉 이번 쇼의 진짜 색다른 맛은 땅 밖에 있다. 토프 모빌리티는 아시아 최초로 안전성 인증을 받은 전기비행기 '벨리스 일렉트로(Velis Electro)'를 전시한다. 국내 첫 전기비행기 무사고 누적 100회 비행을 달성한 기체로, 현장에서 체험비행·교육 프로그램까지 만나볼 수 있다. 엔젤럭스는 미래를 통째로 가져왔다. 전기추진 2인승 반잠수정, 도심과 수상 이착륙이 모두 되는 수륙양용 미래항공기체(AAV) 'BeeChar', 소방 특화 고중량 드론 'Fire Angel'까지 공개한다. 레저파는 캔암코리아가 캔암·씨두·스키두 등 BRP 라인업으로 책임진다. 〈strong〉벡스코를 뛰쳐나온 축제… 시발자동차부터 6·25 소방차까지〈/strong〉 올해 가장 신선한 변화는 행사가 전시장 담장을 넘었다는 점이다. 원도심 '도모헌'에서는 자동차를 주제로 한 4인 작가 초대전 「VELOCITY(질주의 잔상)」가 열려, 모빌리티와 예술이 포개진다. 잔디광장에는 1933년형 포드 트럭을 개조해 6·25 전쟁 당시 실제 투입됐던, 현존 가장 오래된 소방차(국가등록문화재 제399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1955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승용차 '시발자동차', 스튜드베이커 챔피언(1950), 벤츠 190 SL(1959)까지 한국 이동의 역사가 한 줄로 늘어선다. 해운대 구남로에서는 '해변의 휴가'를 콘셉트로 RV 튜닝카·캠핑카·친환경차 특별전이 6월 25일(목)부터 먼저 시작된다. 해운대해수욕장 개장과 맞물려 도심 전체가 축제 모드로 전환된다. 벡스코 야외에선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하는 오프로드 동승 체험이, 실내에선 한국도로공사의 '자동차 안전체험'이 전 기간 운영된다. 제2전시장에서는 「코리아캠핑카쇼」와 「오토매뉴팩&로봇엑스포·빅테크쇼」도 동시에 열린다.

    2026-06-23 11:20:31

  • 코웨이, 공주 유구공장 태양광 발전소 준공

    코웨이, 공주 유구공장 태양광 발전소 준공

    코웨이가 충남 공주시 유구공장에 신규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준공된 '태양광 발전소 003'은 유구공장 야외 주차장 유휴부지에 조성된 532㎾p 규모의 자가소비형 발전시설이다. 생산된 전력은 공장 운영에 직접 활용된다. 코웨이는 해당 발전소를 통해 연간 약 680M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온실가스(CO₂) 배출량을 약 320t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소나무 약 5만 그루를 심는 효과에 해당한다. 신규 설비 가동으로 코웨이 전체 사업장의 연간 태양광 발전량은 지난해 기준 2천310MWh에서 내년 2천990MWh로 증가할 전망이다. 증가 폭은 약 29% 수준이다. 코웨이는 현재 유구공장과 유구물류센터 사무동, 인천공장, 포천공장 등에서 자가소비형 태양광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구물류센터와 자회사 비렉스테크에서는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동 중이다. 이번 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의결을 거쳐 추진된 환경경영 로드맵의 일환이다. 코웨이는 2023년 기준 약 1만8천t 수준인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3년까지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유구공장 태양광 발전소 증설은 사업장 내 유휴공간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지속 추진해 205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3 10:57:01

  • 한국 주장인데 한국선 못 산다… '손흥민 컵' 8900원이 9만원 된 사연

    한국 주장인데 한국선 못 산다… '손흥민 컵' 8900원이 9만원 된 사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기념해 맥도날드가 내놓은 손흥민 한정판 컵이 정작 한국에서는 살 수 없어, 중고 시장에서 정가의 10배 가까운 값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팀 주장의 얼굴을 새긴 굿즈가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는 품절 대란을 빚는 사이, 국내 팬들은 매대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발단은 폭발적 수요였다.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11일 출시한 월드컵 세트는 닷새 만에 전국에서 완판됐다. 빅맥과 후렌치 후라이(M), 탄산음료(M)에 한정판 리유저블 컵 한 개를 무작위로 주는 8900원짜리 구성이었는데, 준비된 기념컵 수만 개가 모두 소진되며 세트 메뉴 판매 자체가 종료됐다. 지난 12일 대표팀이 체코를 2-1로 꺾으며 응원 열기가 번진 것이 수요 쏠림에 불을 댕긴 것으로 보인다. 일반 빅맥 세트 가격을 고려하면 컵값은 사실상 1300원 안팎이었지만, 재사용 가능한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문제는 정작 가장 갖고 싶은 컵이 빠졌다는 점이다. 기념컵은 전 세계 기준 9종으로, 축구 스타 8명과 캐릭터 그리머스로 구성됐다. 그러나 한국 1차 출시에는 라민 야말, 호나우지뉴, 티에리 앙리, 데이비드 베컴과 그리머스 5종만 포함됐다. 손흥민을 비롯해 크리스천 풀리식(미국),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 산티아고 히메네스(멕시코) 컵은 국내에서 받을 수 없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대표팀 베이스캠프 인근 매장에서는 손흥민 컵을 구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현지 점원이 대신 야말 컵을 권할 만큼 희귀품이 됐다는 현지 분위기도 전해졌다. 한국 주장의 굿즈가 한국에서만 빠진 배경에는 광고 모델 계약이 자리한다. 손흥민이 국내 식음료·외식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 중이어서, 계약 기간에는 동종 업종에서 그를 브랜드 모델로 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현재 도미노피자, 롯데웰푸드 월드콘, 하이트진로 테라, 메가커피 등의 모델을 맡고 있다. 동종 업계의 초상권 사용을 제한하는 계약 관행상, 한국맥도날드로서는 자국 스타를 행사 명단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글로벌 프로모션과 개별 국가의 모델 계약이 충돌할 때 어떤 공백이 생기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빈자리는 곧바로 웃돈으로 채워졌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손흥민 컵을 8만~9만 원에 판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세트 가격의 10배 안팎이다. 당근·번개장터 등에는 5만5000원부터 11만 원까지 가격이 매겨졌고, 해외 매장에서 대신 사다 주는 구매 대행 요청까지 등장했다. 한정판에 리셀(재판매) 수요가 붙으며 본래 1300원짜리 사은품이 수만 원대 수집품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는 운동화·아이돌 굿즈 등에서 반복돼 온 한정판 리셀 과열의 외식업계판이라 할 만하다. 소비자의 시선은 2차 출시로 향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완판된 월드컵 세트의 2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회사 측은 손흥민 컵의 2차 포함 여부는 미정이며 이달 중 출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모델 계약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2차 물량에도 손흥민 컵이 빠질 가능성이 있어, 국내 팬들의 갈증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성적에 따라 응원 열기와 굿즈 수요가 더 끓어오를 경우 웃돈 거래도 가열될 소지가 있다. 결국 이번 소동은 단순한 품절 해프닝을 넘어, 글로벌 스폰서십과 개별 스타 마케팅이 맞물릴 때 소비자가 떠안는 비용을 드러냈다. 한 유통업계 마케팅 담당 임원은 "글로벌 프로모션과 국내 모델 계약이 충돌하면 결국 가장 큰 상품성을 가진 굿즈가 빠지고, 그 공백이 리셀 시장의 웃돈으로 전가되는 구조"라며 "한정판 마케팅이 팬심을 자극하는 만큼, 과열 거래를 관리할 가이드라인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6-06-23 10:32:00

  • 스마트폰 시대 저무나… 시장의 70%를 삼킨 '얼굴 위 컴퓨터'

    스마트폰 시대 저무나… 시장의 70%를 삼킨 '얼굴 위 컴퓨터'

    기자가 일주일간 직접 써본 메타의 인공지능(AI) 안경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휴대용 기기의 패러다임을 흔드는 물건이었다.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손의 해방이었다. 취재 수첩과 펜을 양손에 쥔 채 안경테 버튼만 누르면 눈앞 장면이 그대로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됐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잠금을 풀고 카메라 앱을 켜는 일련의 과정이 통째로 사라졌다. 기록의 방식이 의식적인 촬영에서 직관적 캡처로 넘어가는 순간, 웨어러블 기기가 왜 다시 주목받는지 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겉모습부터 달랐다. 그동안 스마트 글라스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일상에서 쓰기 부담스러운 투박한 디자인이었다. 반면 이 제품은 일반 뿔테 안경과 구별하기 어려운 외관에 무게도 50g 안팎으로, 장시간 착용해도 콧대와 귀에 가해지는 압박이 크지 않았다. 기술을 과시하기보다 일상복에 스며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인상이 분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이 제품군의 성공 비결로 꼽은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사람들이 마트에 갈 때 부끄러움 없이 쓰고 나설 수 있는 첫 스마트 안경이라는 평가다. 실제 기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AI가 사용자가 보는 환경을 함께 인식하고 분석하는 멀티모달 방식이어서, 외국어 간판이나 메뉴판을 바라보며 번역을 요청하면 즉시 답이 돌아왔다. 스마트폰 화면을 거치지 않고 AI와 시각적 맥락을 실시간 공유하는 경험은 분명 낯설고 새로웠다. 안경테 다리에 내장된 지향성 스피커는 귓구멍을 막지 않는 오픈형이라 보행 중 주변 소음을 함께 들을 수 있어 안전했고, 착용한 채 타인과 대화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이 같은 사용성은 곧바로 폭발적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레이밴 제조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지난해 AI 안경을 700만 대 이상 팔았다고 밝혔다. 2023년과 2024년을 합친 200만 대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IDC 집계로는 메타가 올해 1분기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점유율 69.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출하량이 42.3%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한 회사 안에서도 거추장스러운 몰입형 기기 대신 일상에서 쓰는 가벼운 웨어러블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이를 10여 년 전 구글글라스의 실패를 뒤집은 반전으로 본다. 카메라를 얼굴에 단 제품이 번번이 외면당한 까닭이 기술 부족이 아니라 사회적 거부감이었고, 메타는 세계 최대 안경 제조사와 손잡고 '먼저 패션, 다음 기술'이라는 전략으로 그 벽을 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379달러에 출시된 2세대 모델은 3K 카메라와 두 배 늘어난 배터리를 담고도 평범한 안경처럼 보였고,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800달러대 상위 모델은 손목 밴드로 조작 부담을 분산시켰다. 경쟁 구도도 빠르게 짜이고 있다. 구글과 삼성은 안경 브랜드 워비파커, 젠틀몬스터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안경을 준비 중이며, 올가을 음성 중심 모델부터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 역시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DC는 디스플레이 없는 스마트 안경 출하량이 올해 1360만 대, 2030년 27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거대 기업들이 실리콘 성능보다 안경 브랜드 제휴를 먼저 내세우는 흐름 자체가, 이 시장의 병목이 기술이 아니라 대중 수용성에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넘어야 할 벽도 뚜렷하다. 촬영 시 켜지는 작은 LED 불빛만으로는 불법 촬영 등 사생활 침해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기 어렵다. 데이터 수집과 광고를 사업 기반으로 삼아온 메타가 카메라를 이용자 눈앞에 들이미는 구조라는 점에서 신뢰 문제도 남는다. 동영상과 AI를 연속 사용할 때 급격히 줄어드는 배터리, 안경테의 미세한 발열, 들쭉날쭉한 음성 인식 정확도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전 반드시 점검할 요소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아 대부분 해외 직구로 유통되는 점도 당장의 진입 장벽이다. 그럼에도 일주일의 체험이 남긴 결론은 분명했다. 두 손의 자유와 시야를 공유하는 AI가 결합한 경험은 스마트폰 이후의 기기가 결국 얼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예감을 강하게 남겼다. 대형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웨어러블 담당 임원은 "지금의 스마트 안경은 완성형 증강현실 기기로 가는 첫 단계일 뿐이며, 향후 2~3년 안에 사람들이 매일 쓰고 다니느냐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3 10:18:41

  • 쿠팡, 작년 일자리 1위 창출…올해는 '과징금 변수'에 고용 갈림길

    쿠팡, 작년 일자리 1위 창출…올해는 '과징금 변수'에 고용 갈림길

    지난해 국내 주요 3500여개 기업 가운데 쿠팡의 물류센터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그룹 전체 고용 인력도 SK그룹을 제치고 국내 4위에 올랐다. 식품사막이 많은 지방을 중심으로 로켓·새벽배송 물류센터를 확장하며 청년 고용을 늘린 결과다. 다만 올해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6200억원대 역대 최대 과징금 등 정부 조사 처분이 잇따르면서 고용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대 그룹 고용 줄 때…지방 물류·고용 투자로 역주행 2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02개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의 2024~2025년 고용 변동을 분석한 결과, 고용 1만명 클럽에 가입한 국내 계열사 중 재작년 대비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든 곳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였다. 재작년 7만8159명이던 고용 규모가 지난해 8만3676명으로 1년 새 5517명 늘면서, 삼성전자(12만2748명)에 이어 개별 기업 고용 증가 2위를 기록했다.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상위 5대 기업에서도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1위를 차지했다. HD현대중공업(4300명)과 SK하이닉스(2200명)가 뒤를 이었고, 쿠팡 주식회사(1211명)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1161명)가 각각 4·5위에 올랐다. 물류센터 고용 효과에 힘입어 쿠팡그룹 고용 인원은 최근 1년 새 8250명 증가하며 10만8131명을 돌파했다. 그룹 전체로는 삼성(28만3830명), 현대차(20만1540명), LG(14만4089명)에 이어 4위로, SK그룹(10만4602명)을 제쳤다. 한국CXO연구소는 "작년 10만명 클럽에 가입한 5개 그룹 중 쿠팡만 유일하게 8200명 넘게 늘었고, 나머지 4개 그룹은 일제히 직원 수가 줄어 1만2375개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은 최근 1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고용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LG그룹은 같은 기간 직원이 5370명, 삼성전자는 660명 줄었다. 쿠팡 일자리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부산·광주·울산·제천 등에 3조원을 투자해 지방에 9개 이상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청년 중심으로 1만명 이상 신규 인력을 고용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전체 신규 일자리의 80%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동반한 신규 물류센터가 잇따라 문을 열었다. 2024년 11월 충북 진천 물류센터(200억원 투자·400명)와 2025년 1월 전남 장성 물류센터(150억원·450명)에 이어, 2025년 2월 경남 김해 풀필먼트센터(1930억원·1450명), 같은 해 9월 대구 스마트물류센터(618억원·800명)가 가동에 들어갔다. 앞서 2024년 10월에는 호남권 최대 규모인 광주첨단물류센터(2000억원 이상·2000명)가 운영을 시작했다. '식품사막'이 많은 지방에 로켓·새벽배송 수요가 늘면서 출고·입고·재고관리 등 물류센터 인력은 물론, 이를 배송하는 기사도 함께 증가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간접고용하는 위탁 배송기사(퀵플렉서) 인력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된다. 물류센터의 AI 기반 자동화 확대도 고용에 기여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인공지능(AI)·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을 늘린 전국 풀필먼트센터에 자동화 설비 관리 등을 담당할 기술 인재를 늘렸고, 자동화 인력은 2024년 하반기 330명에서 2025년 하반기 750명으로 급증했다. ◇6246억 역대 최대 과징금에…'고용 확대'는 불투명 그러나 올해에도 쿠팡 고용이 꾸준히 늘어날지는 변수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촉발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으로 올해 1분기 35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최근 정부로부터 6246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모회사 쿠팡Inc의 지난해 영업이익(6790억원)에 맞먹는 규모로, 5억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메타에 대한 유럽 당국의 과징금(3800억원)을 크게 웃돈다. 쿠팡Inc는 최근 "올해 2분기 실적에 개인정보 사건 과징금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쿠팡Inc의 영업이익 흑자 규모가 1500억~2000억원 수준에 그쳤던 만큼, 2분기 실적도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의혹에 대한 동의의결을 기각하고 과징금 부과 절차를 밟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 조사에 따른 처분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가 물류·고용 투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쿠팡은 부산 풀필먼트센터(3000여명), 제천 물류센터(500여명), 김천첨단물류센터(500여명) 등 신규 지방 일자리를 창출할 물류망 건립을 2027년까지 진행 중이다. 수도권을 넘어 지방의 로켓·새벽배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가 투자 계획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곤두선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 해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경영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물류센터 확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쿠팡의 고용 창출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지만, 과징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고용 창출 흐름이 둔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6-06-22 17: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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