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 임신 정보 유출에 스타트업 생존위협" 벤처업계 "정부 마이데이터 사업, 재검토 필요"
성인용품 구매 이력부터 임신 진료 기록, 학교 성적까지.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전면 확대 정책이 현실화되면, 이처럼 민감한 정보까지 특정 중개기관에 고스란히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벤처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추진 중인 '본인전송요구권' 전 산업 확대 정책이 기업 경쟁력 약화와 소비자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관련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 요구가 커지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 선릉점에서 열린 '마이데이터 정책 스타트업 간담회'에서는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해당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스타트업의 생존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표출됐다.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김용희 교수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시행령이 통과될 경우, 약 200여 개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소비자 정보가 전문 중개기관에 자동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이는 소비자 개인의 사생활은 물론 기업의 핵심 영업 정보까지 외부에 노출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가 다량 포함된 의료, 유통, 교육 관련 데이터가 한데 묶여 전송될 경우, 해킹이나 유출 사고 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김 교수는 "임신 진료기록이나 성인용품 구매 이력, 자녀의 성적 정보 등은 사적 영역의 핵심인데, 클릭 한 번으로 중개기관에 전달되는 구조는 치명적"이라며 "기업이 수년간 쌓은 고객 주문 패턴, 가격 정책, 입점 판매자 정보 등도 마찬가지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자산"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전면 확대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뤄진다. 개정안은 이달 말 규제개혁위원회 본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통과 시 기존 의료·통신·에너지 분야에 한정됐던 개인정보 이동권이 교육·부동산·유통 등 거의 모든 산업으로 확대된다. 개정안의 핵심은 '영리 목적의 중개기관'도 법정 대리인처럼 개인정보 전송을 요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중개기관은 국민의 동의만 있으면 네이버, 카카오, 혹은 이들과 경쟁하는 중소 스타트업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일괄 수집할 수 있다. 특히 100만 명 이상의 정보주체를 보유하고 매출 1500억 원 이상인 기업이라면 산업 분야와 무관하게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이 같은 구조는 결국 스타트업의 독자적 경쟁 기반을 약화시키고, 자본력을 갖춘 대형 플랫폼 기업에 데이터가 집중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신동 교수는 "현 시행령은 행정부가 시장을 직접 설계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입법권 침해 논란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정원준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본인전송요구권이 단순히 정보 접근 권한인지, 활용을 위한 도구인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명확한 법리적 정리가 없는 상태에서 산업 전반에 강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현장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정책이 시행될 경우 창업 의욕이 꺾이고, 데이터 인프라 투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상임이사는 "스타트업이 가진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인사이트에 있다"며 "핵심 데이터를 경쟁사에 자동 공유하는 구조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송의무가 확대되면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 기업들이 개정안에 맞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 이상의 신규 API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벤처기업협회 유정희 본부장은 "데이터 중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은 비용뿐 아니라 보안 리스크까지 포함돼 있어 중소 벤처기업에는 과도한 부담"이라며 "결과적으로 진입 장벽만 높아지고 산업 전반의 혁신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참석자들은 개정안이 도입될 경우, 데이터가 특정 대형 중개기관에 편중되면서 사실상 독점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대형 플랫폼 기업에 유리하게 설계된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 해 규제개혁위원회로부터 유통 분야 등의 확대 적용을 보류하라는 권고를 받았으나, 이를 뒤집고 올해 다시 개정안을 본심사에 올린 상황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스타트업 관계자와 학계 인사들은 이번 개정안이 지나치게 행정 중심의 구조로 설계돼 있다며, 다양한 산업 주체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11월 말까지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를 마친 뒤 시행령 개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2025-11-21 19:34:16
HS화성, 대구 공공사업 3건 연속 수주…도시 기반시설 시공 참여 확대
HS화성이 올해 하반기 대구 지역에서 공공사업 3건을 연속 수주하면서 지역 내 건설사업 참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수주한 사업의 총 공사금액은 약 163억원에 달한다. HS화성은 지난 9월, 대구 영진고등학교에서 발주한 '공간재구조화사업 리모델링 건축·토목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기존 학교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공사로, 공사금액은 약 77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1개월이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대구시 도시건설본부가 발주한 '미군 반환부지 문화공원 조성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대구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일대 반환 부지를 공원으로 정비하는 공사로, 공사금액은 약 18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0개월이다. 이달에는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 달성지사가 발주한 '현풍지구 배수개선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업 대상지는 대구 달성군 현풍읍 원교리 일원이며, 공사금액은 약 68억원,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2개월이다. 이번 수주와 관련해 HS화성 측은 "지역 공공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시공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5-11-21 09:41:58
"뽀뽀 한 번 하자"…여비서 얼굴에 입 맞춘 60대 상사
사무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직장 내 위계를 이용해 30대 여비서를 반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아버지뻘 되는 나이임에도 수차례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발언을 이어간 점을 중대하게 봤다. 20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형사1단독은 상습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포항 소재 중소기업 상무 A(64)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A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이수와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부과했다. A씨는 자신보다 30세 이상 어린 여성 비서 B(31)씨에게 수개월간 상습적으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아왔다. 조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2일까지 약 11차례에 걸쳐 회사 내 사무공간에서 피해자를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간 동안 피해자는 일상적으로 불쾌한 접촉에 노출됐으며, 가해자의 요구는 단순한 스킨십을 넘어 성적 암시를 포함하는 발언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사무실에 단둘이 있는 상황을 노려 피해자에게 다가가 "뽀뽀 한번 하자"는 말을 반복하며, 얼굴과 뺨 등에 입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판부는 이러한 행위가 단발적인 충동이 아닌 반복적인 패턴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아버지뻘인 피고인이 상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피해자가 업무상 거절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던 점 등을 참작했다"며 "행위의 수위도 점차 높아져 성관계를 암시하는 발언까지 이어졌던 정황이 확인된다"고 판시했다. 또한 "상습적인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느꼈을 정신적 고통의 정도가 크고, 가해자가 직장 내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사실은 사회적으로도 용인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종합해 유죄를 인정했다.
2025-11-20 18:07:04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일본 전역에서 사라지고 있다. 본격적인 제철을 맞이했음에도 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전국 유명 산지에서는 수확을 포기하거나 출하를 미룬 채 대체 공급처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효고현, 오카야마현 등 주요 굴 산지들이 위치한 세토내해 일대에서 양식 굴의 대량 폐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사율은 지역에 따라 평균 80%에 달하며, 일부 양식장에서는 사실상 전멸 수준에 이른 곳도 있다는 설명이다. 굴 요리 전문점들이 밀집한 효고현 내 음식점들에서도 현지산 굴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주는 "10월 중순부터 들어올 예정이던 굴이 전혀 오지 않는다"며 "살이 차지 않았고, 수확량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출하가 미뤄지고 있다. 손님들에게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상당수 매장은 홋카이도산 등 타지역 굴로 겨우 수요를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효고현에서 47년째 굴 양식을 해온 한 수산업체 대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식장에서 확인해 보면 대부분의 굴이 입을 벌리고 죽어 있다. 이 정도 대규모 폐사는 처음 겪는다"며 "정상적으로 출하할 수 있는 굴은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개체 역시 크기가 작고 수분이 과다하거나 살이 차지 않아 상품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히로시마현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구레시 인근의 한 양식장 관계자는 "10개를 열면 10개가 모두 죽어 있는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여름철 더위에 30% 정도가 폐사하는 경우는 있지만, 올해처럼 완전히 무너진 적은 60년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양식장은 매년 연말 선물용 굴 출하를 해왔지만, 올해는 전량 불가 판정을 내렸다. 현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19일 현장을 방문한 스즈키 노리카즈 농림수산상은 "수십 년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는 이야기를 생산자들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양식업 경영이 무너지지 않도록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양식 피해 원인 규명과 복구 지원을 위한 실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굴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해수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을 지목하고 있다. 히로시마 해역의 수온은 예년보다 약 2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비가 적게 내려 하천 유입이 줄어들면서 바닷물이 식지 않은 채 고온 상태가 지속됐다. 여기에 염분 농도도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굴이 견디지 못하고 폐사하거나 성장을 멈췄다는 분석이다. 굴은 고수온기인 6~8월에 산란을 마치고 수온이 떨어지는 가을부터 살이 붙기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고온이 길게 이어지고, 염도 변화가 없어 산란이 계속되면서 에너지를 소진한 굴들이 성장에 실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온라인 농수산 직거래 플랫폼 '타베초쿠'는 지난 11월 초부터 굴 생산자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굴을 구매하면서 동시에 생산자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방송사 간사이TV는 관련 리포트에서 "작아진 굴이 바다의 이상을 알리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 보다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2025-11-20 17:23:09
주식으로 21억 잃은 조영구 "조울증까지…삶 무너졌다"
방송인 조영구(58)가 무리한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입고,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조영구는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 출연해 주식으로 인해 겪은 심리적, 경제적 고통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해당 영상에서 조영구는 "2008년부터 주식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손해 본 금액이 정확히 21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소폭 반등해서 현재 손실이 약 20억 원 정도로 줄었지만, 주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전하다"며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주가가 오르면 기분이 좋아지고, 떨어지면 일상이 무너진다. 이 감정의 반복으로 결국 조울증 진단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영상에 함께 출연한 방송인 김구라도 "조영구 씨가 다른 방송에서 '빌려준 돈만 35억 원, 주식 손실까지 합치면 거의 50억 원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 적 있다"며 "불행 마케팅이 아니다. 주식 시장에서 더는 위험한 꿈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영구는 투자 초기의 성공이 결국 잘못된 판단을 불러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 2,000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보름 만에 1,000만 원을 벌었다. 그때의 성과가 내게 잘못된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후 투자금은 1억 원, 2억 원으로 불어나더니, 결국 10억 원 이상까지 들어갔지만 수익은커녕 손실만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청주나 천안 땅을 샀으면 지금 5~6배는 올랐을 텐데, 주식에 몰두하면서 부동산 투자 기회를 모두 놓쳤다"며 "고향 충주에 땅이라도 사둘 걸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영구는 "원래는 가정적으로 행복한 사람이었다"며 "주식이 오르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떨어질 때마다 감정 기복이 극심해지고 조울증 증세가 나타났다. 그 결과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대전화를 두고 북한산을 오르며 시장 마감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는 방식까지 시도했지만, 이미 투자한 종목들의 손실 폭이 너무 커 손절매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구는 1994년 SBS 공채 MC 1기로 데뷔한 이후, '한밤의 TV 연예', '출발! 모닝와이드', '비타민', '출발 비디오 여행'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다. 최근에는 이사‧청소 전문 브랜드 '영구크린'의 전무이사 및 전속 모델로 활동 중이다. '영구크린'은 2017년과 2024년 각각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조영구는 이날 방송 말미에 "주식으로 인해 삶이 많이 피폐해졌지만, 일이 있었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며 "일도 없었다면 정말 위험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25-11-20 17:19:21
비엣젯항공, 연말 맞아 최대 규모 프로모션…韓 여행객 대상 특가 항공권 제공
연말을 앞두고 베트남 국적의 저비용항공사 비엣젯항공이 한국 여행객들을 위한 대규모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비엣젯항공은 오는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전 노선에서 항공권 특가 혜택을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나에게 주는 여행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내세워, 연말 여행 수요를 겨냥한 특별 할인 이벤트로 기획됐다. 프로모션 기간 중 자사 공식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항공권을 예약하고 코드 'THANKME'를 입력하면 에코 클래스 항공권을 최대 100% 할인된 운임(유류할증료 및 공항세 별도)으로 구매할 수 있다. 베트남행 편도 항공권은 약 7만7000원부터 예매 가능하며, 할인 혜택은 2026년 1월 5일부터 5월 27일 사이 운항하는 항공편에 적용된다. 현재 비엣젯항공은 서울, 부산, 대구를 출발해 호찌민, 하노이, 다낭, 나트랑, 푸꾸옥, 하이퐁 등 베트남 주요 도시로 향하는 12개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탄탄한 노선망을 통해 한국 여행객들은 주요 관광지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항공권 할인 외에도 부가 혜택도 제공된다. 올해 말까지 항공권을 예약한 승객 가운데 선착순을 대상으로 500MB 고속 데이터가 포함된 베트남 현지용 eSIM이 지급되며, 2026년 5월 4일부터 28일 사이 탑승하는 에코 클래스 승객에게는 20kg 무료 위탁수하물 서비스도 적용된다. 또한 베트남 국내선 이용객을 위한 상위 클래스 업그레이드 특가도 함께 마련됐다. 스카이보스(SkyBoss)는 약 9만9000원, 비즈니스 클래스는 약 14만원에 제공되며, 해당 운임은 2026년 1월 31일까지 항공편에 적용된다. 이들 클래스에는 전용 체크인 서비스, 우선 탑승 등 프리미엄 혜택이 포함된다. 비엣젯항공은 연말 연휴 기간 동안 기내 이벤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항공사 측은 오는 2026년 2월까지 운항하는 일부 항공편에서 크리스마스, 새해, 밸런타인데이, 설 연휴를 주제로 한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탑승객을 위한 깜짝 선물도 일부 항공편에서 제공된다. 비엣젯항공 관계자는 "합리적인 운임과 다양한 부가 혜택으로 한국 여행객들이 베트남의 다양한 도시와 문화를 보다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프로모션은 여행을 통해 자신에게 쉼과 보상을 선물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11-20 17:15:41
정희용 의원 "패스트트랙 1심, 무죄 아니란 점 아쉬워…정치적 맥락 평가돼야"
국민의힘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이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1심 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내고, 당시 절차적 정당성과 제도 도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20일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무죄 판결이 아니었던 점은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의 본질은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법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패스트트랙 절차로 강행한 데 있으며, 사개특위 위원의 명시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사보임, 여야 합의 없이 진행된 선거제 논의는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입장문에서 당시 패스트트랙을 통해 도입된 두 제도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위성정당 난립과 소수정당 배제, 왜곡된 의석 산정 등 부작용을 초래했고, 공수처도 정치적 중립성 논란과 수사 지연 등으로 국민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사건의 정치적 배경과 맥락이 제대로 평가되길 바라며, 국회의 심의·토론권을 지키려 한 당시 야당 의원들의 대응은 의회 민주주의의 중요한 기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어떠한 정치 상황에서도 국민과 헌정을 최우선에 두는 책임 있는 정치와 성숙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11-20 17:13:42
청각장애인 위한 'AI 수어 의료안내' 병원 현장에 나온다…케이엘큐브, 성빈센트병원서 첫 선
병원 내에서의 정보 전달 격차를 줄이기 위한 AI 수어 기술이 의료 현장에 본격 도입된다. 수어 기반 디지털 접근성 기술을 개발해온 케이엘큐브가 오는 21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열리는 '스마트의료 심포지엄 2025'를 통해 자사의 AI 수어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번 심포지엄은 진료 환경과 병원 운영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주제로 다양한 기술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케이엘큐브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의료 접근성 개선에 중점을 둔 수어 안내 시스템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케이엘큐브는 의료기관 내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줄이는 AI 기반 수어 안내 기술, 병원 업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수어 번역 솔루션, 그리고 환자 중심의 비대면 수어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 이들 기술은 의료 서비스 현장 곳곳에서 청각장애인의 자율성과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는 'BF 안내 키오스크'다. 이 키오스크는 병원 입원 절차, 진료과 정보, 의료진 안내 등을 한국수어(KSL)로 구현한 AI 영상으로 제공해, 기존 음성 중심 안내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다. 여기에 수어통역사 호출 기능, 외부 수어통역센터와의 3자 영상통화 기능도 탑재해 병원 현장에서 실시간 수어 소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기술은 QR 기반 수어 서비스다. 병원 내 복도, 대기실, 외래 구역 등 디지털 기기가 설치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QR코드를 스캔하면 AI 수어 영상을 통해 필요한 의료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특정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병원 전체에서 동일한 수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설 전반의 접근성 체계를 강화하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케이엘큐브는 지난 KHF(Korea Healthcare Forum) 2025에서도 의료 수어 안내 기술을 선보이며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현장에서 케이엘큐브는 의료 접근성 콘텐츠, 수어 영상 제작 자동화 기술 등도 함께 소개하며 병원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의 수어 기술의 역할을 부각시킨 바 있다. 케이엘큐브 측은 "청각장애인의 병원 이용 경험을 개선하는 것은 단순한 배려가 아닌 필수적 접근성 과제"라며 "실제 병원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을 통해, 수어 서비스를 의료 현장에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케이엘큐브의 기술 외에도 다양한 의료 디지털화 사례와 솔루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며, 수어 기반 의료정보 제공 시스템은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025-11-20 17:07:41
셀리맥스, 몬스타엑스 기현·형원 브랜드 모델로 전격 발탁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셀리맥스가 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기현과 형원을 브랜드 얼굴로 선정했다. 셀리맥스가 국내 모델을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셀리맥스 측은 19일, 기현과 형원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한 사실을 밝히며, 두 아티스트의 맑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셀리맥스가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셀리맥스는 피부 본연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효능 중심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특히 '노니 앰플', '시카 지우개 패드', '브라이트닝 모공잡티 패드' 등은 국내 H&B스토어 올리브영에서 각 부문 1위를 기록하며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응은 뚜렷했다. '레티날 샷 타이트닝 부스터'는 지난 9월 기준 아마존 내 레티날 관련 제품 중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페이셜 세럼 카테고리에서도 4위에 오르며 인지도를 넓혔다. 틱톡에서는 해시태그 '#celimax'의 누적 조회 수가 10억 회를 넘기며 SNS를 중심으로 한 해외 소비자층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셀리맥스는 이번 모델 발탁을 기념해 오는 11월 20일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모션에서는 기현과 형원의 포토카드 3종을 증정하며, 이와 함께 두 사람의 새로운 이미지 컷도 함께 공개된다. 기현과 형원은 셀리맥스의 인기 라인인 '노니 라인'과 '브라이트닝 라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2025-11-20 17:06:13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2025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 성과발표회' 개최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2025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프로젝트형)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청년들의 취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가 운영을 맡았다. 특히 기업의 수요에 맞춘 직무 기반 프로젝트를 참여 청년들이 직접 수행하고, 전문가 코칭을 통해 최종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과발표회에는 디자인, 홍보·마케팅 두 분야에서 총 11개 팀, 46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발표회는 각 팀이 프로젝트 기간 중 경험한 내용과 결과물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표 후 가구 디자인분야의 2개 팀이 우수팀으로 선정됐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가구 산업은 현재 고령화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유능한 청년 인재의 유입이 절실하다"며, "이번 '미래 내일 일경험 사업'을 통해 기업에는 적합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매칭하고, 청년들에게는 실실적인 업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청년이 상호 시너지를 창출 하는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5-11-19 13:12:46
[단독] 제주 경찰, 숨진 쿠팡 위탁배송기사 사고 직후 '채혈 음주검사 미실시' 논란
제주에서 발생한 30대 쿠팡 위탁배송기사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교통사고 조사를 위한 기본적인 음주 측정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제주 경찰은 코로나19 당시 사용한 음주 측정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유족과 민주노총 등은 경찰 발표를 근거로 "고인이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8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16분께 제주시 오라2동 사거리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위한 채혈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음주 측정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고가 긴박해 응급 수술이 급했다"라며 "현장에서 간이 음주측정기로 감지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수술이 진행됐으며, 체내 혈중알코올 농도를 확인하기 위한 채혈 시점을 놓쳤다"고 밝혔다. 이어 "출동 경찰관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현장에서 장비를 동원했지만 음주 여부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며 "앞서 코로나19 때 사용한 측정기로 음주 여부를 측정했다는 경찰 발표 내용은 오보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채혈이 이뤄졌다면 불필요한 오해가 없었을 텐데 하지 못해 곤혹을 겪고 있다"고도 말했다. 경찰이 교통사고 조사에서 가장 기본인 음주 측정조차 수행하지 못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도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는 지난 10일 새벽 제주시 오라2동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위탁배송기사 A씨는 1톤 탑차를 운전하던 중 도로변 통신주를 들이받았고,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약 12시간 후 숨졌다. 차량은 전면부가 크게 파손된 상태였다. 사고 이후 일각에서 음주운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경찰은 초기 대응에서 "음주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며, '코로나19 때 사용한 측정기를 사용했다'고 언론 등에 알렸다가 이날 본지에 번복했다. 고인은 병원 이송 직후 응급 수술에 돌입해 채혈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경찰도 의료진의 처치에 개입하지 못해 음주 여부 확인 절차는 사실상 생략됐다. 이로 인해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음주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제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사안이 불거진 만큼 지금이라도 음주 여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5-11-18 12:21:27
[단독] "과로사만은 아니다"…제주 쿠팡 위탁 배송업체 "음주 정황, 경찰에 그대로 털어놨다"
제주 쿠팡 위탁배송업체 기사 사망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숨진 30대 배송기사를 두고 전국택배노조는 "사회적 타살"이라며 구조적 과로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과로사로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배송 전 음주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사고 기사와 함께 일해 온 제주 쿠팡 위탁 배송업체 팀장은 "사망 자체는 안타깝지만, 고인이 술을 마셨던 정황이 동료들에 의해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경찰에도 숨김없이 관련 내용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노동 환경과 개인 사정이 복잡하게 얽힌 이번 사건은, 제주지역 쿠팡 새벽배송이 시작된 지 불과 10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쿠팡 제주 위탁배송업체 팀장 B씨는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기사 A씨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평소 술을 자주 마셨다"고 말했다. 그는 "위탁배송업체 내에서도 전날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음주사고로 확산 될까 싶어 위탁배송업체에서는 사고 기사 A씨를 위해 함구령이 암암리에 내려졌고 동료를 위해 모두 신경쓰고 있었음에도 위탁배송업체의 책임을 묻는 여론에 기사들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고는 지난 10일 새벽 2시 16분쯤, 제주시 오라2동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A씨는 1톤 탑차를 운전하던 중 통신주를 들이받았고, 차량은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됐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복부 장기 손상 등으로 약 12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은 사고 초기, 음주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졸음운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전국택배노조는 "새벽배송 구조 자체가 과로를 유발한다"며 "사회의 책임이 명백한 죽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는 "사고 직후 동료 기사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이 '술 때문 아니냐'였다"며, 동료기사들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들려줬다. 그는 "사고를 알게 된 날, 가까웠던 동료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런데 한 명이 '술 마신 게 나올까 걱정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러한 정황과 문자 내용을 포함해 모두 진술했다고 밝혔다. "수사관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은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고 전해 들은 인물들의 이름도 전달했고, 경찰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망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논란은 고인의 근무 및 휴식 실태였다. 일부 보도와 노조는 "장례 직후에도 출근 압박을 받았고, 연속된 업무로 인해 과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B씨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B씨는 "쿠팡 시스템은 6일 이상 연속 근무가 불가능하다. 전산이 자동으로 막힌다. 목요일은 고정 휴무였고, 명절이나 아이들 관련해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면 대체 인력을 돌려서라도 쉬게 했다. 실제로 이틀 연속 쉰 기록도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쟁점이 된 '부친상 직후 출근 독촉' 논란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B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일을 내려놓고 장례에 집중하라고 했다"며, 이후 휴식 연장 요청이 있었고, 이에 따라 하루 더 쉬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B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고인의 근무기록과 단체 채팅방 내용 등을 모두 제출했다며, "사실관계가 다르게 알려지는 것이 가장 괴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과로로 밀어붙이기엔 현실과 안 맞는 부분이 많다. 오히려 기사들이 더 많이 일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인이 수입이 줄어든 시점은 휴무가 많았을 때였다. 본인이 쉬겠다고 한 날까지 억지로 일 시킨 적은 없다"며 억울해 했다. 고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B씨는 "다른 업체에서 적응하지 못해 본인이 직접 데려온 기사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처음 들어왔을 땐 배송도 느리고, 백업 기사들이 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속도도 빨라졌고, 수입도 월 900만 원까지 올랐다.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고, 집 근처 노선을 좋아해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날, 그는 부산 출장을 마치고 첫 비행기로 제주에 돌아와 병원으로 달려갔다. "중환자실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었고, 사망 선고 이후 장례식장까지 동행했다"고 말했다. 위탁배송업체 측은 장례비 전액 지원과 함께 산업재해 신청을 위한 노무사 연계도 지원하기로 했다. B씨는 "고인의 두 자녀를 위한 모금도 위탁배송업체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사들끼리 월급에서 일정 금액씩 떼어 보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이들이 너무 어리기 때문에 생활비라도 보태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B씨는 "그럼에도 사고 이후 쿠팡 위탁배송업체 전체가 '죽음의 배송'으로 비춰지는 현실은 견디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위탁배송업체 전체가 마치 악덕 영업점처럼 낙인 찍히는 현실이 억울하다. 과로 문제가 있으면 분명히 개선돼야겠지만, 술을 마셨다는 정황도 사실대로 봐야 한다. 모든 걸 구조 탓으로만 몰고 가는 건 현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겐 가혹한 일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고인의 혈액검사 결과와 문자 메시지, 참고인 진술, 근무 기록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음주 여부와 과로 여부가 병행 조사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달 말쯤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위탁배송업체가 A씨에 대한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노조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택배노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배송업체의 주장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행위이자 명백한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했다.
2025-11-17 17:36:20
원주공항, '군 공항' 굴레 벗는다…원강수 시장, '중부권 거점' 승부수 띄웠다
원주공항이 '군용 비행장'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어 중부내륙의 경제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산(産)·학(學)·언(言)' 전문가 그룹과의 연대를 통해 해묵은 난제(難題)의 정면 돌파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원주시는 원강수 시장이 지난 14일 항공 분야 최고 전문기관인 한국항공대학교를 직접 찾아 '원주공항 미래 발전방안 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간담회는 원 시장의 '현장 중심, 전문가 협력'이라는 시정 철학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는 원 시장을 비롯해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김광옥 항공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 최고 권위자들이 참석했다. 논의의 핵심은 명확했다. '군용 비행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민간 공항의 기능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이는 원주공항이 수십 년간 안고 있던 숙제였다. 참석자들은 이를 위해선 기존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단순한 노선 확충을 넘어, 중부내륙 거점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한 '선진 공항 시설 벤치마킹'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원강수 시장은 이 자리에서 '관(官) 주도'의 방식이 아닌 '민(民)·관·학 협력'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원주공항의 미래는 군 공항의 제약을 넘어 강원 서부와 중부권 경제를 견인하는 거점공항으로 도약하는 데 있다"고 못 박았다. 이는 공항 활성화를 단순한 교통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의 명운이 걸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원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발언이다. 원 시장이 '산·학·언' 연합체를 구성한 것은 다층적인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우선, 한국항공대의 전문성을 통해 공항 활성화의 기술적·논리적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학(學)'의 전문성으로 선진 사례를 분석하고, 군 공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언(言)', 즉 언론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여론을 결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인 국토교통부의 관심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공항 활성화는 지자체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국토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 시장은 "산·학·언의 자문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유지해 원주공항 활성화의 성공 사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5-11-17 16:54:02
SPC삼립 직원 자택 사망…국과수 "사인 미상", 근무시간은 20% 단축
지난달 SPC삼립 시화공장 직원이 자택에서 사망한 사건을 두고 정의당과 노동계가 '과로사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와 실제 근무시간 내역 등 객관적인 지표들은 이러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사측에 노동강도 변화 등을 면밀히 진단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16일 고용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SPC삼립 60대 생산직 직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9월 27일 마지막으로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정의당 등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산재 사망 사고 후속 대책으로 도입된 교대제 개편으로 인해 '주 6일 근무'가 시행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국과수는 부검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 역시 과로와의 연관성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근무 시간의 경우, 교대제 개편 이후 오히려 A씨를 포함한 생산직 근로자들의 노동 시간이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삼립은 지난 9월부터 야간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3교대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 평균 52시간에 달했던 근무시간이 약 42시간으로 20%가량 단축됐다는 것. 노동계가 문제 삼은 '주 6일 근무'는 3교대제 전환에 따른 인력 충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도기적 조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SPC삼립은 현재 4조 3교대제 도입을 위한 테스트와 추가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며, 마무리되는 대로 주 5일 근무로 변경할 방침이다. 사태가 확산하자 고용부도 대응에 나섰다. 류현철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14일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를 만나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강도 변화, 노동자 건강 영향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과로사 여부를 떠나 새로운 근무제도 도입에 따른 현장 적응과 노동자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한편, SPC삼립은 잇따른 안전 투자와 원가 상승 부담으로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14일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억원에 그쳐 94.6%나 줄었다. SPC삼립 관계자는 "변화된 환경에 따른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새로운 근무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2025-11-16 17:35:42
쿠팡 검색 기능에 갑작스러운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저녁부터 쿠팡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품 검색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9시 20분 현재까지도 오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문제를 공유하며 원인을 문의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시간은 14일 오후 늦은 시각으로 추정된다. 다수의 사용자들은 쿠팡 내 검색창에 일반적인 키워드를 입력해도 결과가 전혀 표시되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특정 상품명은 물론 범용 키워드로도 검색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은 쿠팡의 모든 플랫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PC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모두에서 검색 결과가 출력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사용자들은 "페이지 자체는 열리지만 검색 결과가 0건으로 뜬다"며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검색 기능은 이용자들이 상품을 찾고 구매하기 위한 핵심 서비스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검색 기능의 장애는 곧바로 사용자 경험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의 검색 시스템은 방대한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엔진의 일부 오류나 내부 연산 문제로도 전체 검색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쿠팡의 검색 엔진 서버에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온라인 개발자 포럼에서는 "검색 관련 인덱싱 서버나 데이터 전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각종 커뮤니티에 쿠팡 검색 기능의 오류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일부는 동일한 증상을 겪고 있는지를 서로에게 묻고 있다. 현재 소셜미디어와 오픈채팅방 등지에는 '쿠팡 검색 안됨'이라는 키워드로 관련 내용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쿠팡 측은 14일 오후 9시 20분 현재까지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색 기능 장애에 대한 공지나 대응 방안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용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국내 대표 유통 기업으로, 일일 수백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검색 기능은 상품 탐색과 주문 흐름의 시작점인 만큼, 해당 기능의 중단은 서비스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쿠팡 고객센터는 현재 접속은 가능하지만, 검색 오류와 관련된 별도 공지는 게시되지 않은 상태다. 고객문의 게시판과 상담 채널에도 검색 오류에 대한 문의가 다수 등록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의 검색 시스템은 자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실시간 상품 노출 및 사용자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14일 저녁부터 이 알고리즘의 핵심 기능인 '검색 결과 노출'이 멈추면서 전체 시스템의 일부가 마비된 상황이다. 이용자들은 쿠팡의 빠른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복구 시간이나 오류 원인에 대한 설명은 아직 없는 상태다.한 네티즌은 "검색 하나 멈췄을 뿐인데도 불편이 이 정도다. 만약 새벽배송까지 멈춘다면 생계가 걸린 소상공인은 물론, 일상에 의존하는 소비자들까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검색 장애로도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새벽배송처럼 '시간이 생명'인 서비스가 멈춘다면, 하루 매출에 의존하는 소상공인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 관계자는 "서비스 제공에 있어 불편이 발생한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1-14 21:25:45
질병으로 사망한 주간 택배기사 36명, 야간기사 '2명'…민노총 '새벽배송 금지령'의 모순
민주노총이 과로사 예방을 이유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금지하자고 나서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최근 5년간 업무상 질병으로 산재 승인을 받은 전체 사망자는 6000명이 넘지만 택배기사는 30여 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쿠팡의 새벽배송 시스템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택배기사 산재 사망자는 극소수이며 대부분 주간 시간대에 일한 기사로 파악된다.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등 건설·제조업계에서 사망사고가 빈번한데도, 정작 민주노총이 산업재해 사망자가 드문 택배업계만 문제 삼는 '이중잣대'를 보인다는 비판도 나온다. ◇ 뇌심혈관 질환 등 전체 산업 질병 사망자만 6000명 넘어…택배기사는 극소수 14일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 통계(2020~2024년) 5년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질병 사망자 1만479명 가운데 건설·제조·광업의 산재 사망은 7181명(69%)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이 '3대 업종'에서 발생한다는 뜻이다. 3대 업종에서 심혈관 질환·암·진폐 등으로 인한 질병 산재 사망자는 4260명으로 전체 질병 사망자(6256명)의 68%를 차지했다. 질병 사망자가 많은 업종은 광업이 5년 연속 1위였다. 매년 400여 명 이상이 숨졌고, 제조업(268~328명), 건설업(109~168명)이 매년 2·3위를 기록했다. 뇌심질환과 진폐는 5년간 질병 사망 원인의 70%를 차지했다. 정권이 바뀐 올해 역시 이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질병·사고 사망자는 11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사고 사망은 건설업(189명·42.1%), 질병 사망은 광업이 213명(31.7%)으로 각각 1위였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문제 삼고 있는 산재 승인 택배기사 질병 사망은 수년째 극소수다.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4년 6월까지 7년 반 동안 산재 승인을 받은 택배기사 질병 사망자는 36명(2020년~2024년 6월까지는 30명)이었다. 쿠팡로지스틱스(CLS) 소속 위탁 기사 2명의 사망 사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9월 사이 발생했다. 문제는 7년 반 동안 질병으로 숨진 배송기사 36명 모두가 주간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택배업체에서 일했다는 점이다. 경동택배(10명), CJ대한통운(8명), 로젠택배(4명), 우체국(2명), 한진·현대택배(각 2명) 등이며, 쿠팡·컬리 소속 사망자는 없었다. 이들 업체는 주간배송을 주력으로 하며 새벽배송 서비스가 전무했거나 소수 인원만 운영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수년간의 통계를 놓고 보면 '야간 새벽배송=질병 사망'이라는 인과관계는 전혀 없고, 오히려 과로사는 주간배송에서 많이 발생했다는 모순이 드러난다"며 "건설·제조업 등 타 산업에서 심혈관 질환 사망이 훨씬 많은데, '근로자 건강권'이 중요하다면 이 산업들도 멈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민노총 '이중잣대' 비판 가열…비슷한 과로 사망에도 "폭염으로 추정" 최근 민주노총이 "죽음의 심야노동을 멈춰야 한다"고 성명을 반복할 때마다 여론에서는 "건설업과 제조업 산재 사망자가 훨씬 많다", "야간에 더 많은 택배기사가 과로사한다는 근거가 있느냐"는 반응이 이어진다. 이에 민주노총은 "새벽배송은 발암물질 2A 등급(국제암연구소)이다"라고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야간노동'뿐 아니라 돼지고기·삼겹살 등 적색육, 65도 이상 음료도 2A 등급이며, 이보다 위험한 1급 발암물질로는 자외선(햇빛), 미세먼지, 가공육 등이 있다. 택배업계에서는 민주노총의 '이중잣대'가 유독 쿠팡에만 적용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산업재해 사망자가 많은 다른 업종에 대해서는 "문을 닫아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때도 민주노총은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해야 한다"고만 했을 뿐 "화력발전소를 폐쇄하라"는 주장까지는 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현대자동차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을 때도 "정부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고, 올해 6명이 산재로 숨진 포스코이앤씨 역시 처벌 요구 선에서 그쳤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올여름 A택배사에서 택배기사 3명이 닷새 만에 사망했을 때 '뇌심혈관 질환이 있었지만 폭염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로사는 아니다'고 두둔한 반면, 비슷한 질병 사망 사건에서 쿠팡은 '과로사'라고 몰아세우며 이중잣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민주노총이 '정치적 보복'을 위해 새벽배송 금지 주장을 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 직배송 기사 노조인 쿠팡친구 노동조합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민노총은 노동자를 위해 새벽배송 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쿠팡노조가 민노총 소속일 때는 단 한 번도 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조합원의 일자리를 빼앗는 주장을 노동조합이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쿠팡노조는 2023년 11월 "정치적 활동 강요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조합원 93%의 찬성으로 민노총을 탈퇴한 바 있다.
2025-11-14 17:10:57
[심층] '팩트시트'로 묶은 한미 협력…이재명 "힘의 외교 아닌 상식의 합의" [영상]
수개월간 이어진 한미 간 통상 및 안보 협의가 공식 문서화되며 막을 내렸다. 양국은 주요 합의사항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 Sheet)'를 확정하고, 이를 공동설명자료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고 구체적인 협상 경과와 주요 내용을 국민 앞에 밝혔다. 이번 공동설명자료는 지난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양국 정상이 논의한 핵심 사안을 포괄한 것으로, 전략 산업 투자, 관세 조정, 외환시장 안정, 군사·안보 공조, 조선·원자력 협력 등 총 7개 분야에 걸쳐 구체적 합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을 견인하는 중심축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이를 현대화하고 실질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이정표로 조인트 팩트시트를 제시했다. 한미 통상·투자 구조 전환…3500억 달러 대규모 투자 명문화 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조선 산업에 1,500억 달러 규모의 '승인 투자(Approved Investment)'를 확정했으며,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2,000억 달러 추가 투자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 투자들이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광물, AI, 양자컴퓨팅 등 다양한 전략 분야에서 경제·안보 이익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2025년 4월 2일부터 발효되는 행정명령 제14257호에 따라, 한국산 제품에 대해 한미 FTA 또는 최혜국대우(MFN) 세율 중 높은 쪽, 또는 15%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 목재 제품 등에는 232조 관세가 15%로 인하되며,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해서는 이 세율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는 점도 명시됐다. 특히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향후 미국이 체결할 다른 국가와의 협정 조건보다 한국에 불리하지 않은 관세 조건을 제공하기로 했다. 외환시장 안정 장치 마련…"연간 200억 달러 초과 조달 요구 없다" 양국은 외환시장 안정에 관한 MOU 이행 과정에서 시장 불안을 초래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에 대해 어느 해든 연간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미화 조달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으며, 한국은 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입하는 방식이 아닌 대체 수단을 활용하여 환율 영향 최소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만약 시장에 불규칙한 변동이 예상될 경우, 한국은 조달 시점과 금액의 조정을 요청할 수 있으며, 미국은 이를 성실히 검토하기로 했다. 전방위 산업·상업 협력…대한항공 103대 보잉 항공기 구매 포함 한미 양국은 민간 부문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대한항공이 103대의 GE 에어로스페이스 엔진 장착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한 3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환영했다. 이 항공기 구매는 보잉 737 MAX, 787 드림라이너, 777X 기종을 포함하며, 대한항공의 2025년 총 보잉 주문 수량은 150대를 넘길 전망이다. 또한 양국은 미국 중소기업의 대(對)한국 수출을 촉진하는 연례 전시회 'Buy America in Seoul' 구상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간 상업적 신뢰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규제 장벽 해소…자동차·디지털·농산물 분야 집중 조율 상호무역 촉진을 위한 구체적 이행 계획도 포함됐다. 한국은 연간 5만 대로 제한된 미국산 자동차 수입 상한을 폐지하고, 배출가스 인증 절차에서 미국 측 서류 외 추가 제출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농산물 교역에 있어서는 미국산 농업 생명공학 제품의 승인 절차 개선, 신청 지연 해소, 미국산 원예작물 요청을 전담하는 'U.S. Desk' 설치, 특정 명칭을 사용하는 미국산 육류·치즈의 시장 접근 유지 등이 포함됐다. 또한 디지털 서비스와 관련해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을 방지하고, 개인정보·위치정보·재보험 관련 데이터의 국경 간 이전을 보장하기로 했다. WTO 전자 전송물에 대한 관세 부과 금지 조치의 영구화도 공동 지지하기로 했다. 한국 핵잠수함 건조 공식 승인…미 함정 한국서 제작 추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안보 부문이다. 미국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공식 승인하고, 이를 위한 연료 조달 등 기술·제도 요건에 대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미국 함정을 한국 조선소에서 직접 건조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조선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유지·보수,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회복력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한다. 또한, 미국은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한국의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추진을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주한미군 주둔 재확인…한국 GDP 3.5% 국방비 증액 계획 공유 미국은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과 확장억제를 위한 핵 포함 모든 수단의 사용을 재확인했으며,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공조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이 가능한 한 조속히 국방비 지출을 GDP의 3.5%로 증액할 계획임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에 250억 달러를 지출하고, 주한미군을 위한 330억 달러 규모의 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 한미 양국은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하며, 첨단 무기 체계 확보와 방산 협력을 포함한 재래식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사이버, 우주, 군사 AI 분야 협력 확대도 이번 합의에 포함됐다. 대북공조 및 역내 안정…대만해협·자유항행 원칙도 명문화 양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2018년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명문화했다.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공동 촉구했다. 일본과의 3자 협력 확대, 대만해협 평화 유지, 항행·상공비행의 자유 수호, 국제해양법 존중 등 인도-태평양 지역 질서 안정화 방안도 조인트 팩트시트에 포함됐다. 한미 양국은 이번 합의 내용을 올해 안에 한미 FTA 공동위원회에서 공식 채택할 예정이며, 향후 분야별 실무 회의를 통해 이행을 점검하고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2025-11-14 11:12:13
이재명 "주한미군·핵잠수함·AI까지…한미, 미래동맹 완성"
한미 양국 간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무역·안보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양국이 지난 2차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공동 작성한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 Sheet)'가 공식 문서로 최종 마무리되면서, 복잡한 통상 현안과 민감한 안보 사안이 동시에 정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직접 브리핑에 나서 협상의 주요 내용과 그 의미를 국민에게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와 안보의 최대 변수 중 하나였던 한미 통상 및 안보 협의가 최종 타결됐다"며 "한미 양국이 상식과 이성에 기반해 호혜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먼저 "양국이 협상 결과를 담은 공동설명자료, 조인트 팩트시트를 문서화하는 작업이 완료됐다"고 전하며 대통령이 직접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함께 뛰어준 기업인과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정부를 믿고 응원해주신 국민께 대통령으로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을 언급하며 "좋은 경쟁에는 훌륭한 파트너가 있어야 하듯, 이번 협상의 의미 있는 결과 도출에 트럼프 대통령의 합리적인 결단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주목되는 결과 중 하나는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관련된 사안이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대한민국의 숙원이자 한반도 안보의 핵심 자산인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기로 공동 뜻을 모았다"며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상선은 물론 미 해군 함정조차 한국 내에서 건조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한미동맹의 군사적 측면도 강조됐다.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과 확장억제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공약이 재확인됐으며, 한국의 국방력 강화와 전작권 환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에 미국이 강력히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설명도 함께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한미동맹은 안보와 경제, 첨단 기술을 포괄하는 미래형 전략적 포괄 동맹으로 발전하게 됐다"며 "조선·원전 같은 전통 전략 산업은 물론 인공지능·반도체 등 미래 산업까지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조인트 팩트시트에는 '한국의 산업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프로젝트에 한해 투자를 진행한다'는 문구가 명시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제기됐던 '사실상 공여가 아니냐'는 우려는 불식됐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한미 협상이 안보를 넘어 첨단산업 협력으로까지 확대된 배경에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함께 세계 최고 기업인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AI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인공지능 수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인공지능 활용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공동 번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중관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 강화와 지속적인 교류에 뜻을 모았다"며 "양국 간 협력을 저해하는 요소들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질서가 대전환의 터널로 진입하고 있다"며 "AI 혁명, 기후위기, 인구 문제 등 수많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고 오직 국익만이 영원하다"는 말로 외교 정책의 기본 방향을 재차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발표를 자신이 직접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협상이 문서로 마무리되기까지의 과정을 언급하며,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임에도 힘의 논리에 의해 우리의 의사가 일방적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조차 '빨리 합의하라', '요구를 빨리 들어줘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며 "진정 국익을 생각한다면 외교 협상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협상 지연에 대해선 "우리가 가진 유일한 힘은 버티는 것"이라며 "상대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비자발적 협상이었기에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 말미에는 언론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이번 협상은 매우 어려운 협상이었지만, 현장의 언론인 여러분이 협조해줘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 역량을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과 국민이 해외에서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2025-11-14 11:05:21
"원주를 지킨 그 이름, 잊지 않겠습니다"… 원강수 시장, 네덜란드 참전부대에 감사 전해
전쟁의 흔적이 사라진 거리에서, 12살 아이들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전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강원도 원주시의 샘마루초등학교 학생 대표단이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과 직접 만난다. 이들은 네덜란드 육군의 'WONJU(원주) 중대'를 찾아, 6·25전쟁 당시 보여준 희생과 용기에 대한 감사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WONJU'라는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1951년 겨울, 중공군의 제3차 공세로 전선이 붕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원주 지역에서 고립된 미 제2사단을 구출하고 재탈환 작전을 이끈 네덜란드 부대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해당 부대는 중공군을 홍천 방면으로 밀어내며 중부 전선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전투의 중심에 있었던 부대는 네덜란드 스하르베르헌(Schaarsbergen)에 주둔 중이며, 지금도 'WONJU'라는 부대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과는 70여 년 전, 피로 맺어진 인연이다. 이번 방문은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유엔 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대표단은 샘마루초등학교 6학년 학생 7명으로 구성됐다. 강연우, 강지환, 김나온, 우주원, 인서현, 정서인, 최예원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원주시민의 마음을 담은 감사 서한과 함께 원주의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미래 세대가 전쟁을 기억하고, 국제 사회의 연대를 배워가는 상징적인 자리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14일, 출국을 앞둔 대표단에게 "역사 속에서 잊혀가던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이 아이들의 손을 통해 현재와 연결됐다"며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군과 함께 싸운 'WONJU 중대'의 헌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원 시장은 "36만 원주시민이 일상에서 '원주'라는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이름이 단지 지명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과 용기로 지켜낸 터전이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샘마루초 대표단은 네덜란드 방문 외에도 벨기에 등 다른 유엔 참전국들을 찾아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2025-11-14 10:59:42
"쿠팡 사라지면 中 알리가 한국 잠식" 민주노총 '새벽배송 금지' 포비아 확산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쿠팡 등의 새벽배송(0~5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요 소비자 커뮤니티에서는 '새벽배송 금지'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쿠팡과 컬리 등이 노동계의 새벽배송 제한 주장으로 어려움에 처한 반면, 최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알리프레시'를 론칭한 알리익스프레스의 장악력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 똑같은 날… 민주노총 "새벽배송 금지" 알리 "신선식품 배송 시작"유통업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민주노총 측이 택배기사 과로사를 막겠다며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서울·동탄 등 주요 우파 성향 맘카페와 소비자 커뮤니티, SNS·블로그 등에는 "새벽배송이 금지되면 중국 알리바바그룹 등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다"는 다양한 글이 잇따르고 있다. "쿠팡의 새벽배송이 금지되면 중국 알리바바나 테무 등이 수혜를 보고 장악력이 높아진다"는 취지의 글, 쿠팡과 알리를 AI로 합성한 이미지 등이 공유됐다. 한 우파 성향 맘카페에 확산된 게시물은 "쿠팡의 새벽배송이 금지될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알리가 한국인 택배기사를 쓸까? 그 나라 사람을 쓴다. 그러면 결국 한국계 새벽배송 서비스를 금지하고 그 나라 택배기사가 우리 집의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한국 온라인 시장을 잠식한 상황에서 물류도 중국이 장악하는 것 아니냐", "쿠팡이 무너지면 그 자리를 알리나 텅쉰, 징동 같은 유통공룡이 메울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벽배송 금지 포비아'가 번지는 이유는 민주노총의 새벽배송 제한 주장과 알리프레시 출범 발표가 비슷한 시기에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과의 합작법인 출범 이후 첫 프로젝트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알리프레시'를 선보였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역시 같은 날 사회적 대화기구에 "0~5시 초심야 배송을 제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후 "알리가 국내 소비자에게 0~5시까지 배송이 완료되는 새벽배송 모델을 도입할 것", "쿠팡은 국내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지만 알리는 배송망을 외주로 운영하고 국내 규제망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 이커머스 2위 알리, '택배 사회적대화기구' 불참현재 택배기사 근로조건과 새벽배송 제한 등을 논의하는 '택배 사회적대화기구'에는 민주노총과 국토교통부, 민주당, 쿠팡·컬리·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그룹과 테무를 비롯한 중소형 이커머스·새벽배송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참여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프레시 상품인 과일·채소·정육류 등을 하루 이틀 걸리는 일반 택배 형태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 새벽배송은 시행하지 않는다. 택배 배송은 CJ대한통운 등에 맡기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월간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에 육박해 국내 이커머스 2위에 오른 만큼, 국내 택배기사 근로 여건 개선 논의에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09만 명으로, 직구 시장 점유율은 37.1%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프레시 론칭 이후 신선식품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벽배송 물류 인프라 구축이 불가피하다"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C커머스도 관련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알리가 지마켓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SSG닷컴의 물류망을 이용하며 배송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알리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총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2600억 원을 국내 대규모 통합 물류센터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노총의 새벽배송 제한 주장에 대해 택배기사와 소비자단체, 중소상공인단체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기사 1만 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기사 24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93%의 택배기사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도 새벽배송 금지 시 최대 54조 원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지난 12일 국회 기후노동위원회에서 "정부가 새벽배송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논의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5-11-13 15: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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