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혁 기자 jsh052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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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청년 주식 집착, 이유 있었다…

    韓청년 주식 집착, 이유 있었다…"월급·대출론 평생 집 못 사"

    한국 청년들이 치솟은 집값과 자산 격차를 피해 주식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11일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시사 주간지 분슌(문예춘추) 온라인판은 10일 한국의 주식 투자 열풍을 조명하며 그 배경에 구조적인 사회·경제적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경제지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젊은 세대는 급여와 주택담보대출만으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분슌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과 반도체 산업 호황을 배경으로 한국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고, 계엄 이후 이탈했던 해외 투자자들도 속속 귀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한국갤럽 조사 결과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이 31%를 기록해 부동산(23%)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인 투자 붐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열풍의 핵심 배경으로는 치솟은 집값이 꼽혔다. 분슌은 서울 시민의 말을 빌려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첫 투자 자체가 어렵고 규제로 인해 기존 보유자도 추가 매입이 막힌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산 격차 확대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분슌은 '아빠 찬스', '금수저·흙수저'라는 표현이 유행할 만큼 계층 격차가 심화됐고 중산층 이하 가정 출신은 주거와 결혼, 출산까지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을 팔아 주택 매입에 쓰인 자금은 3조725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65.5%인 2조4396억원이 서울 주택 매입에 투입됐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조25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남구(3706억원), 송파구(3531억원), 서초구(2903억원) 등 강남 3구에 자금이 집중됐다. 15억원 이상 고가 주택 매입에 주식·채권 매각대금이 쓰인 비중은 2020~2025년 3~4%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에는 13.2%까지 급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 김종양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외쳤지만, 국민들은 주식을 팔아 집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자본시장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부동산 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주택자가 금융 투자로 돈을 벌면 주거 안정을 가장 먼저 추구하기 마련"이라며 "주식 시장에서 거둔 수익을 언제까지고 재투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분슌은 현재 상승장에 대한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주식시장에서 오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나면 반드시 침체기가 온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집을 살 다른 수단이 마땅치 않은 한국의 청년들은 오늘도 주식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07-11 11:51:57

  • "숨고르기 끝" SK하이닉스 나스닥 13% 뛰어, 역대 최대 조달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3%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방식으로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으며 현지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를 입증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공모가인 149달러보다 13.08% 오른 168.49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거래 개시 직후 공모가보다 14%가량 높은 170달러로 출발하며 강한 장중 매수 흐름을 탔다. 이 주식예탁증서 10주는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하는 권리를 갖는다. 첫날 종가를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단순 환산하면 국내 주식 1주당 가치는 약 253만원이다. 이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한 국내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 218만원보다 35만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국내 시장 종가 대비 16% 웃도는 수치로, 그동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겪어온 기업가치 저평가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자금 조달 규모와 기업 가치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으로 265억 달러를 확보했다. 한화로 약 40조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지난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 상장 당시 모은 250억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첫날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2천억 달러로 산출돼 미국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규모를 단숨에 제쳤다. 미국 현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대규모 청약으로 직결됐다고 평가한다. 영국 투자회사 에이제이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매수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며 "이번 흥행은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잠시 이어지던 숨 고르기 국면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경영진은 이번 상장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상장 직후 미국 경제방송 매체와 만나 나스닥 입성을 가리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각종 인공지능 기기와 로봇에는 대규모 메모리 칩이 필수적으로 투입된다"며 기하급수적인 수요 확대를 예고했다. "생산 능력을 5년 내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고객들은 더 많은 물량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현재 임시 종목코드(SKHYV)로 거래되고 있다. 이 주식예탁증서는 주말을 넘긴 오는 13일 정식 종목코드(SKHY)를 일제히 부여받고 정규 거래 절차를 시작한다.

    2026-07-11 10:56:59

  • 코스트코 계산대 40년 지켰더니…

    코스트코 계산대 40년 지켰더니…"퇴직연금 14억 모았네"

    승진을 거절하고 40년째 현장 계산대를 지킨 미국 대형 마트 직원이 14억 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모은 사실이 11일 전해졌다. 화려한 직함 대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업무를 택한 직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파격적인 복지로 보답한 코스트코의 경영 철학이 눈길을 끈다. 미국 코스트코 소속 캐셔인 바자 씨의 퇴직연금 계좌 잔고는 100만 달러, 한화 약 14억 원을 웃돈다. 그는 지난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으로 불리는 프라이스클럽에 시급 5.85달러를 받고 주차장 카트 수거 직원으로 처음 입사했다. 이후 새벽 시간대 상품 진열 업무와 매장 입구 안내원을 거쳐 현재의 계산대에 섰다. 근무 경력이 오랜 시간 쌓이자 회사는 바자 씨에게 관리직 승진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권유를 정중히 사양했다.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마주하며 소통하는 일이 적성에 더 맞았고, 상급자가 아니어야 신입 후배들에게 한층 편안한 멘토가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소신 때문이었다. 코스트코는 승진을 원하지 않는 직원의 결정을 섣불리 깎아내리지 않았다. 회사는 오히려 바자 씨처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장기 근속자들이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컬처 코치'라는 공식 멘토 직책을 별도로 신설했다. 이들은 신입 직원들의 기초 교육을 전담하며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장 숙련직을 향한 처우 개선도 뒤따랐다. 코스트코는 최고 시급 기준을 기존 31.9달러에서 32.9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30년 이상 근속한 직원에게는 1주일의 휴가를 추가로 쓸 수 있게 제도를 개편했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는 바자 씨처럼 퇴직연금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를 넘는 직원이 사내에 수천 명 존재한다고 밝혔다. 노련한 베테랑들의 존재는 기업의 핵심 수익원인 회원등록 갱신율 상승으로 직결됐다. 숙련자가 현장을 오래 지킬수록 계산 속도가 빨라지고 고객 응대 품질이 높아지면서 결국 회사와 직원의 동반 성장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매장 내 신입 사원 교육에 들어가는 기회비용 역시 크게 줄었다. 회사의 든든한 지원은 직원이 위기에 처했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사내 연애로 부부의 연을 맺은 바자 씨의 아내가 지난해 뇌종양 3기 진단을 받자, 코스트코는 세 차례 진행된 뇌수술 비용 전액을 의료보험으로 보장했다. 동시에 바자 씨 본인에게도 간병을 위한 1년간의 유급 휴가를 아낌없이 제공했다. 현장직으로 근무하며 수영장이 딸린 자택을 장만하고 가족과 유럽 여행을 두 차례 다녀온 바자 씨는 현재도 묵묵히 계산대를 지키고 있다. 그는 "원한다면 언제든 은퇴할 수도 있지만, 코스트코는 내게 잘해줬다"고 말했다.

    2026-07-11 10:53:13

  • 성관계로 옮는 '슈퍼 이질균' 영국 강타…항생제 70% 이상 무력화

    성관계로 옮는 '슈퍼 이질균' 영국 강타…항생제 70% 이상 무력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이질이 영국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마저 속속 무력화되면서 보건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란셋 감염병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시겔라균은 해외 여행이나 오염 음식 등 기존 경로로 감염되는 변종보다 연간 15% 빠르게 증가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이 집계한 지난해 성접촉 관련 시겔라균 감염 건수는 2560건에 달한다. 세균성 이질을 일으키는 시겔라균은 보통 오염된 음식이나 환자의 대변이 묻은 물건을 통해 옮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성 동성애자·양성애자 사이의 항문성교 과정에서 대변 물질과 접촉하며 감염되는 경우가 뚜렷이 늘고 있다. 이 균에 감염되면 피 섞인 설사와 극심한 복통, 고열, 구토가 동반된다. 하루 이틀이면 낫는 일반 장염과 달리 일주일 이상 앓아눕는 사례가 많고, 환자 3명 중 1명은 4~5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증세가 심각하다.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탈수, 장 천공, 영양실조로 이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만 명 이상이 이 병으로 숨진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항생제 내성이다. 연구 기간 말미에는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시겔라균 변종의 70% 이상이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 중 최소 한 가지에 내성을 보였으며, 비성적 전파 변종(40%)이나 해외 여행 관련 변종(4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시프로플록사신·아지트로마이신 등 이질 치료에 주로 쓰이는 항생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연구를 이끈 케이트 베이커 케임브리지대 유전학과 교수는 "남성 동성애자 상당수가 성적으로 전파되는 시겔라균의 심각성과 증가하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적 감염은 이제 영국 내 시겔라균 전파의 고착된 경로가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의 공중보건 대응에 명백한 공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예방 수칙이 손 씻기와 음식 위생에 집중돼 있어 성적 전파를 통한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영국 보건안전청의 하미시 모하메드 박사는 "성관계 전후로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질 진단을 받은 경우 HIV를 비롯한 다른 성병에도 함께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종합적인 성 건강 검진을 받을 것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복통과 설사 증상을 단순 식중독으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최근 성접촉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케임브리지 연구팀은 성접촉 이질을 기존 이질과 구분된 별도의 공중보건 위협으로 간주해 다른 감시·예방·치료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07-11 10:45:15

  • 배재고 야구부, 법원에 가처분 신청

    배재고 야구부, 법원에 가처분 신청 "징계 효력 멈춰달라"

    배재고가 10일 법원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처분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응원 구호 논란으로 시작된 고교 야구 사태가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배재고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에 맞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배재고는 앞서 8일에도 대한체육회에 출전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9일이다.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이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 구호가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KBSA는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징계 시점인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배재고 야구부는 모든 전국 규모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권오영 배재고 감독은 징계 직후 "무조건 죄송합니다. 선수들도 다 반성하고 있고 자숙하고 있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일에는 이효준 배재고 교장과 교직원, 야구부 학생, 지도자, 학부모 등 80여 명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낭독하고 전달했으며,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입장문을 통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선처를 요청했다. 배재고가 법원 가처분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재심만으로는 8월 봉황대기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4일 소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건을 스포츠공정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지 논의하고, 상정이 결정될 경우 20일 재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재고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전국 대회는 8월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유일하며, 체육회 재심 결정으로 징계가 철회되거나 한 달 이내로 감경될 경우에만 출전이 가능하다. 대입이나 프로 입단을 준비하는 3학년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다시 얻기 어렵다는 점도 가처분 신청을 서두른 배경으로 꼽힌다.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인용될 경우 배재고는 재심 결과와 무관하게 봉황대기에 나설 수 있다. 배재고는 현재 재심과 가처분 신청을 양 갈래로 진행 중이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와 대한체육회 소위원회 논의 결과가 이번 주 이후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2026-07-10 16:11:18

  • "계속 작전하겠습니다" 녹취 나온 조성현 대령, 특검 출석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계엄 가담 혐의로 조성현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을 10일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전 단장은 오전 9시 42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대령은 이날 과천 특검사무실로 출석하며 입건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당황스럽다. 기억된 사실대로 지금까지 진술하고 증언해왔는데 오늘도 그런 입장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작전하겠다'고 답한 것이 맞느냐는 물음에는 "군의 인사 특성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조 대령은 계엄 당시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후속부대에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참군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조 대령이 계엄 초기부터 불법·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국가적 혼란 방지에 기여했다고 평가해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3월 서울 용산 국방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조 대령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먼저 수사한 내란 특검도 조 대령을 두고 "본인이 야기한 불법 상태를 짧은 시간 내에 스스로 제거하고 이로 인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의 조기 종식에 결정적 기여한 것으로 평가 가능하다"며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그러나 2차 종합특검은 조 대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 51분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전화를 받아 "그렇게 지금 임무를 (아랫선에) 줬고"라며 "충성, 계속 작전하겠습니다"라고 말한 통화 녹음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 통화 내용을 근거로 조 대령이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국회 침투 등 임무를 하달했다고 보고, 수방사 병력이 국회로 위법하게 침투하는 결과를 만든 '중간 실행자'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조 대령이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뒤 계엄 당일 서강대교에서 대기 중이던 부대에 "총기와 공포탄은 차량에 두고 진압봉만 챙겨 투입하라. 임무는 국회 내부 인원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지시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특검은 계엄 당시 '국회에 진입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지난달 조 대령을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이진우 전 사령관이 내린 최초 지시를 따른 것만으로도 내란 혐의가 성립한다는 시각이다. 특검은 이날 조 대령을 상대로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수방사의 국회 출동 지시를 특임대대에 하달했는지, 이후 병력 이동을 어떻게 통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편 지난 2월 출범해 기본 90일에 이어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한 2차 종합특검은 오는 24일 활동 기간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9일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2026-07-10 14:32:01

  • 청와대

    청와대 "레버리지 ETF, F4서 면밀히 고민"…보완 결정 예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레버리지 ETF는 재정경제부, 금융위, 한국은행, 금감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F4)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펀드에 가입한 대구·경북 개인 투자자들도 이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27일 출시됐다. 국내 증시 저변을 넓히려는 도입 취지와 달리,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반도체 쏠림과 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7월 8일 기준으로 각각 고점 대비 18.3%, 24.5% 하락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릴수록 원금이 녹아내리는 위험성이 크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14종의 가격은 모두 상장가인 2만 원 아래로 내려갔다. 김 실장은 "레버리지 ETF가 도입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났는데, 새로 도입된 제도인 만큼 시장 영향을 F4 회의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논의해서 결정을 내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최근 극심한 코스피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제도 개선에 착수했으며, 과거 주식워런트증권(ELW) 사태 당시처럼 진입 장벽을 높여 과열된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1000만 원 수준인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 선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현행 2시간에 불과한 사전 의무교육을 30시간으로 대폭 늘리고 모의 트레이딩 및 시험 통과 절차를 필수화하는 방안과 함께, 추가적인 단일종목 파생 ETF의 신규 상장을 제한하고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출 방식과 괴리율 통제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 제출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확산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산업금융실장은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변동성이 다소 커진 것도 사실인 만큼 일반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폐지를 주장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몰린 212조 원의 자금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시사했다. F4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4개 기관 수장이 참여하는 최고위급 경제·금융·통화당국 협의체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처음 도입된 제도이니 보완이 필요한 경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결정을 내려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7-10 14:21:44

  • 삼성전자 최대 노조

    삼성전자 최대 노조 "성과급 지역화폐로?…국회의원 세비에나 적용하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10일 성명을 내고, 성과급 등 임금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임금 지급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시도"라고 규정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구미·화성·수원 등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 근로자가 직접 받게 될 성과급 문제인 만큼 경북 지역 노동계에서도 민감하게 지켜보는 사안이다. 발단은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대표 발의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근로자의 명시적 동의나 단체협약이 있는 경우 임금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 등 통화 이외의 수단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 의원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게 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매출 확대 등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소비가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노동계는 즉각 반발했다. 초기업노조는 "가치가 불분명한 상품권 등으로 임금을 대신 지급하면 근로자의 생계를 오히려 위협하는 폐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사랑상품권이 통화와 다를 바 없다고 확신한다면 이 실험적인 시도를 근로자의 임금에 적용할 것이 아니라 발의에 이름을 올린 국회의원들 세비에 적용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노조는 이재명 대통령도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 임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자는 제안에 "불법"이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는 분명 필요하나, 약자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와 근로자 관계에서 동의가 자유로운 의사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강제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노조의 판단이다. 초기업노조에 앞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전날 해당 법안에 대해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한국노총 역시 "근로기준법의 임금 직접 지급 원칙은 노동자의 생계와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번 논란이 더욱 주목받는 배경에는 반도체 업계의 역대급 실적 전망이 자리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는 각각 400조 원, 300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 초 각 사 직원들에게 지급될 성과급이 1인당 평균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관련 논란이 초과이익 환수 정책 논의와 맞물리며 확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 사이에서는 '반도체 초과이익 환수 정책 검토 중단 및 기업 경쟁력 훼손 정책 철회 촉구'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국회가 개정안을 즉각 철회하고 근로자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2026-07-10 14:14:39

  • 구치소 김세의

    구치소 김세의 "영치금 1억 가압류, 감기약도 못 산다" 옥중 호소

    배우 김수현에 대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김세의가 구치소 영치금 가압류로 생필품 구매조차 어렵게 됐다고 10일 호소했다. 가세연은 지난 8일 유튜브를 통해 김세의가 구치소에서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에서 김세의는 "교도관으로부터 은현장(유튜버 장사의 신)이 공탁금 2000만원을 내고 제 영치금 1억원을 가압류한다는 서류를 받았다"며 "영치금 통장엔 30만원이 있었는데, 가압류로 생수, 휴지와 치약, 칫솔, 의약품도 살 수 없게 돼 생존의 위협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영치금은 구치소나 교도소에 수용된 사람이 생필품 등을 구매할 때 사용하는 돈이다. 김세의는 "최근 며칠 동안 몸살감기와 배탈로 아침과 저녁마다 구토하는 일이 많은데 감기약과 배탈약도 구매할 수 없고, 구매한 우표는 이제 네 장밖에 남지 않았다"며 "두루마리 휴지도 두 개밖에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법원에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을 가압류 범위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은현장 씨는 지난 1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세의의 구치소 영치금 채권 1억원을 가압류했다고 밝혔다. 은현장 씨는 김세의 명의 계좌 6개와 1억 2000만원도 별도로 가압류한 상태로 알려졌다. 은씨는 "김세의가 구치소에서 절대 소시지도 못 사 먹게 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세의가 다른 사람 통장으로 영치금을 받아 생활한다면 법무부에 고소·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세의는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교제했고 김새론이 숨진 직접적 원인이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압박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수현의 사적인 사진을 방송에 무단으로 내보내고 사생활 관련 자료를 추가 폭로할 것처럼 말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협박 혐의도 적용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26일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 김세의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후 김세의를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현재 김세의는 서울구치소 독방에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그는 혼거실에서 독거실로 옮겨져 수용됐다. 김세의 측이 신변 위협과 안전 문제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이 같은 조처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자신을 고소·고발한 타 사건의 피해자들로부터 구치소 내 생활 과정에서 위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교정당국에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의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가압류 범위 제외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이 사건의 다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7-10 10:36:16

  • "삼겹살 먹고 내려보내라"‥카페 '숫가락' 스무디 쇳조각 사태 논란

    경북 상주시 외곽의 한 개인 카페에서 주문한 딸기스무디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쇳조각이 나왔다는 사연이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사고 이후 카페 업주의 황당한 대응이었다. 경북 상주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무더운 날씨에 야외 근무 중인 남편을 위해 상주 외곽의 개인 카페에서 딸기 스무디 3잔을 주문했다. 음료를 기다리는 사이 블렌더에서 평소와 다른 큰 소음이 들렸지만, A씨는 단순한 기계 이상으로만 여겼다. 완성된 스무디는 남편의 직장으로 전달됐고 남편과 동료 등 4명이 나눠 마셨는데, 음료를 마시던 중 입안에서 이물감이 느껴져 뱉어보니 쇳조각이 나왔고 컵 바닥에도 다량의 금속 조각이 남아 있었다. 카페 측은 음료를 제조할 당시에는 숟가락이 함께 갈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설거지하던 중 절반 이상 갈려 나간 숟가락을 발견하고서야 사고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음료가 판매된 뒤였고 구매자 연락처를 알 수 없어 별도로 연락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카페 측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숟가락이 함께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직원이 근무를 시작한 지 3일 정도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사고 이후 업체 측 대응이었다. 카페 사장은 "쇳조각이 많이 들어간 것은 스무디 한 잔뿐이고 나머지 두 잔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갔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고, 식사비를 줄 테니 "삼겹살을 먹고 기름으로 내려보내라"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돈을 더 받기 위해 글을 올린 것이 아니다"라며 "업주가 금속 이물을 섭취한 사고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공론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관련 기관에도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고 직후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어 경과를 지켜보겠다며 병원을 찾지 않았고, 이후에도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근무 때문에 별도의 치료는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음식 이물 사고인 만큼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동네 개인 카페의 위생 관리 실태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금속이나 유리 등 위험한 이물질이 음식에서 나온 경우 1차 적발 시 영업정지 2일, 2차는 5일, 3차는 10일의 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업주를 실질적으로 제재할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물질이 처음 적발되면 시정명령에 그치고, 같은 업소에서 1년 이내 같은 이물질이 추가 적발돼야 영업정지 명령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A씨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식품에 금속 이물이 혼입돼 실제 섭취까지 이뤄진 상황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현재 관련 기관에 신고를 접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2026-07-10 10:27:49

  • 서울 결혼식 간 지방 하객

    서울 결혼식 간 지방 하객 "축의금 10만원에 눈치"…온라인 공감 폭발

    지방에서 KTX를 타고 서울 결혼식에 다녀온 한 누리꾼의 하소연이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에서 작성자는 대구 등 지방에서 교통비를 직접 부담하며 서울까지 올라갔는데, 축의금 액수를 두고 신랑 신부 측으로부터 불쾌한 말을 들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청첩장 받는 순간 반갑기보다 지출 걱정부터 든다"며 "결혼식 한 번 다녀오면 교통비까지 포함해 하루에 20만원 가까이 깨진다"는 공감 댓글이 줄지었다. 지방 하객 입장에서는 KTX 왕복 교통비만 수만 원을 따로 써야 하는데, 축의금 액수까지 지적받으면 황당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이 사연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급등한 서울 예식 비용이 있다. 서울 강남권 예식장의 평균 식대는 8만8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대중적인 뷔페식(83.2%)의 전국 평균 식대도 6만2000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축의금 10만원을 내면 식대도 못 건진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하객에게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실제로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축의금 기준선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결혼식 축의금 가격을 올려야 하는 거 아닌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고, 작성자는 "이제는 10만원 말고 15만원으로 내는 분위기로 바뀌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인당 식대가 6만~7만원 수준인데 나머지 비용을 충당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한 누리꾼은 "축의금은 축하의 의미이지 식대 정산 개념이 아니다"라며 "손님 초대가 부담이라면 소규모 결혼식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에서 교통비까지 써가며 올라온 하객에게 금액을 따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집중됐다. 지역 간 격차를 보여주는 수치도 눈길을 끈다. NH농협은행이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거래 고객 115만명의 송금 데이터 533만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축의금은 2023년 11만원에서 2025년 11만7000원으로 약 6.9%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3만4000원, 부산 12만8000원, 광주 12만4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지역 하객이 서울 예식장 기준에 맞는 금액을 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져야 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가 1년간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식 평균 축의금은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평균 5만원 수준에서 5년여 만에 두 배 증가한 수치다. 금액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하객 부담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전문가들은 축의금 문화가 점차 '관계의 척도'처럼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에는 참석 자체에 의미를 뒀다면, 이제는 액수에 따라 인간관계가 평가받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한 소비트렌드 전문가는 "식대 상승과 체면 문화가 맞물리면서 축의금 기준선 자체가 올라가고 있다"며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과도한 부담을 줄이는 사회적 분위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전국 평균 결혼 비용은 2139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2.3% 상승했다. 결혼 당사자와 하객 모두 고물가의 무게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축의금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6-07-10 10:07:41

  • "내 이름 새긴 매그넘 리볼버"…에르도안 권총 선물에 나토 정상들 '당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나토 정상들에게 실탄이 든 권총을 이별 선물로 건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9일 국제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다. 총기 규제가 엄격한 유럽 각국에선 선물을 자국으로 가져가지도, 그냥 버리지도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 대통령 집무실에서 7~8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름이 새겨진 38구경 리볼버 권총 한 정과 실탄이 담긴 상자를 건넸으며, 정상들이 이 총기를 자국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수출 규제를 면제하는 특별 서신도 함께 동봉했다. 선물로 제공된 총기는 튀르키예 업체 사르슬마즈가 제작한 SR38 리볼버로, 각 정상의 이름이 각인된 맞춤형 제품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앙카라에서 귀국하는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이 사실을 가장 먼저 공개했고, 헝가리의 페터 머저르 총리도 소셜미디어(X)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례적인 선물, 내 이름이 새겨진 매그넘 리볼버와 실탄을 받았다"고 직접 올리며 존재를 확인했다.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수뇌부도 권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정상의 반응은 당혹감과 유머 사이를 오갔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준비한 단풍 시럽 선물이 완전히 밀렸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캐나다 국민들께 안심하시라고 말씀드린다, 총은 제게서 멀찍이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해당 권총을 경찰에 넘겼으며, 향후 박물관에 기증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총기 규제 수준에 따라 나라별 처리 방식도 제각각이었다. 스타머 총리는 권총을 영국으로 가져가지 못했는데, 에르도안 측이 수출 규제 면제 문서를 동봉했음에도 영국의 총기 수입 규정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권총은 앙카라 주재 영국대사관에 남겨져 폐기 또는 비활성화 처리를 밟게 됐다. 벨기에의 바르트 더 베베르 총리는 귀국 후에야 선물이 권총이었음을 알아채고 즉시 공항 경찰에 인계했으며,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깜짝 놀라 바로 경찰에 건넸고 절차에 따라 처리됐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한 뒤 권총을 비활성화 처리해 군사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선물의 배경에는 튀르키예 방산 산업의 국제 홍보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산업을 핵심 수출 산업이자 외교 수단으로 키워왔는데, 이번 선물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네바 소재 소형무기조사연구소(Small Arms Survey)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2019~2024년 사이 세계 3위 소형무기 수출국으로, 해당 기간 총 수출액이 약 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번 앙카라 정상회의는 2004년 이스탄불 정상회의 이후 튀르키예가 처음 개최하는 나토 회의였다. 회의는 우크라이나 지원, 이란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등 굵직한 현안에 집중했지만, 각국 대표단 사이에선 폐막 이후 권총 처리 문제가 뜻밖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선물의 의도에 대한 외신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2026-07-10 09:53:33

  • "내 돈" 횡설수설하던 외국인 여성, 비닐봉지에 1억6000만원 숨긴 채 검거

    검은색 비닐봉지에 1억6000만원이 넘는 현금다발을 담아 마트 안을 서성이던 외국인 여성이 경찰의 불심검문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이 7월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게 편취한 순금을 현금으로 바꿔 운반하던 외국인 여성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5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의 한 마트 앞에서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이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은 마트 안에서 A씨를 발견해 신원 확인에 나섰다. A씨가 든 검은색 비닐봉지 사이로는 5만원권 현금다발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경찰이 현금 출처를 묻자 A씨는 처음엔 "내 돈"이라고 했다가, 이내 "절반은 내 것이고 절반은 가족 돈"이라며 말을 바꾸는 등 횡설수설했다. 여권도 소지하지 않고 있어 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고, 가방까지 확인한 결과 현금 총액은 1억6000만원을 웃돌았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신원과 자금 출처에 대해 함구했지만, 결정적 증거는 휴대전화에서 나왔다. 문자메시지에는 "나 한국으로 돈 벌러 간다. 그런데 잡히면 어떡하지"라는 내용이 남아 있었다. 소지품 메모장에도 "한국으로 돈 벌러 가는 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순금 204돈을 처분해 현금으로 바꾼 뒤 조직에 전달하려 한 수거책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확보한 현금 전액이 범죄 수익금임을 확인하고 A씨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대구경북에서도 보이스피싱 피해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어떠한 경우에도 금융기관이나 검찰 등 국가기관이 현금이나 금을 직접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 같은 요청에는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A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2026-07-10 09:02:16

  • 취업자 수도 모자라 상용직까지…60대가 청년 첫 추월한 진짜 이유

    취업자 수도 모자라 상용직까지…60대가 청년 첫 추월한 진짜 이유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5월 기준 60세 이상 상용근로자는 2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15~29세) 상용근로자 212만4000명을 처음으로 추월한 수치로, 관련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14년 이후 사상 첫 기록이다. 고용 현장에서 기업들이 60대에게 러브콜을 쏟아내는 배경이 10일 확인됐다. 단순히 취업자 수뿐 아니라 '고용의 질'에서도 세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청년층 일자리 기반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이들을 뜻한다. 임시·일용직까지 포함하는 임금근로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정규직과 가깝게 분류되기도 한다. 이 '질 좋은 일자리'에서 60대가 청년을 앞지른 것은 고용 구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청년층 상용직은 2022년 255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는 212만4000명으로 4년 새 43만4000명(17.0%) 줄었다. 같은 기간 청년 인구는 859만5000명에서 782만2000명으로 77만3000명(9.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청년 인구 감소 속도보다 상용직 감소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빨랐다는 의미다. 반면 60대의 상용직 진입은 인구 증가를 훌쩍 웃도는 속도로 이루어졌다. 최근 4년간 고령층 인구는 15.1%(197만7000명) 늘었지만 상용직은 42.8%(65만9000명) 증가했다. 상용직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의 2.8배에 달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도 꾸준히 상승해 올해 처음 30%를 넘어섰다. 고령층 취업이 단순 생계형 단기 일자리를 넘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대구경북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고령화 속도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경북에서는 보건복지 분야 사업장을 중심으로 60대 이상 재고용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산업별 고용 여건의 명암도 두 세대의 고용 성적표를 가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청년층은 상용직 일자리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의 장기 불황이 이어지는 데다, 인공지능(AI) 도입 확대의 영향이 거론되는 정보통신업에서도 이른바 초급 직무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고용 여건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전반의 불황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23개월 연속 감소했고, 청년 채용이 먼저 타격을 입었다. 일자리동향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7년간 40대 이하 제조업 일자리는 25만 개 줄었고, 50대 이상 일자리는 33만 개 늘었다. 반면 고령층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확대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일자리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상용직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도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증가 규모는 5만5000명이었다. 고령층은 기대수명 증가와 노후 소득 확보 필요성에 따라 노동시장에 머물거나 재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경력직 중심 채용 확대와 공공·사회서비스 영역의 고령 인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청년층의 신규 진입은 어려워지고 고령층의 상용직 비중은 높아지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청년층 일자리 감소 추세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고 고령층의 경제활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청년들은 인구·산업구조 전환, 경력직 수시채용 확대,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3중고'에 직면하면서 여러 고용 지표에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 반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분간 매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열고 고용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지난 17일 회의에서 'K-뉴딜 아카데미' 등 기존 청년 고용 지원 사업 외에도 신규 대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2026-07-10 08:59:20

  • "크래미 살려"…상폐 위기 한성기업, 9일 상한가 29% 급등

    '크래미'로 친숙한 수산식품 기업 한성기업이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29.94% 오른 6510원에 거래됐고, 시가총액은 404억 원으로 불어나 상장폐지 우려에서 일단 벗어났다. 사태의 발단은 주가 하락이었다. 실적 부진이 누적되면서 지난달 주가는 4200원 선까지 밀렸고, 시가총액은 261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가 7월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 기준 시가총액을 기존 2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올렸고, 기준 미달 상태가 이어지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년 1월부터는 기준이 코스피 500억 원, 코스닥 300억 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어서 한성기업에 대한 장기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례적인 반전은 소셜미디어 스레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엔 참전용사를 25년간 후원해 온 한국 토종기업 한성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한성기업이 6·25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20년 이상 후원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은 더욱 달아올랐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좋은 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 "크래미는 죽어도 못 보낸다", "장바구니에 크래미를 담아 응원하겠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대구·경북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같은 반응이 이어졌으며, "마트 갈 때 한성 제품 먼저 챙기겠다"는 글이 퍼졌다. 한성기업 공식 자사몰 '한성마켓'에는 평소 대비 수십 배가 넘는 주문량이 몰렸다. 소시지, 크래미 등 주요 가공식품 라인업이 잇따라 품절됐고, 배송 지연 사태까지 발생했다. 소비자들은 자사몰 제품 구매 인증샷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응원 투자'로도 화력을 보탰다. 온라인에는 "소액이지만 응원의 마음을 담아 10주를 매수했다", "월요일 개장하자마자 매수 완료했다"는 계좌 인증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한성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318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약 110억 원에서 58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거래처 채권 손상 등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성기업은 지난 6일 밤 입장문을 내고 "한성마켓에 밀려드는 신규 가입과 넘치는 주문량, SNS에 올려주신 따뜻한 글을 보며 임직원 모두 놀라움과 함께 가슴 벅찬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기본에 충실한 정직한 식품 기업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온라인에서 확산한 '국산 원료 사용 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한성기업은 "수입산 원재료도 사용하고 있다"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국산 원재료와 함께 다양한 국가의 원재료를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단순한 일시적 품절 대란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소비자 정서, 개인투자자의 집단 행동이 맞물리며 브랜드 이미지와 주가에 동시에 영향을 준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가다. 시장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응원 매수만으로 기업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성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3184억 원으로 전년보다 줄었고, 영업이익도 58억 원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한성기업은 입장문에서 "1963년 첫 항해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그래왔듯 누구나 안심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식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2026-07-09 16:49:30

  • "삼성의 보이지 않는 곳서 고생"…이재용, 청소 근로자 빈소 찾은 미담 재조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20년 넘게 청소 업무를 맡았던 근로자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는 사연이 9일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기업 오너의 인성"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20년 이상 청소 업무를 담당했던 여성 근로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당일,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홀로 빈소를 방문했다. 국내 최대 기업 총수가 수행원 한 명 없이 하청 청소 근로자의 마지막 길을 찾은 행보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 A씨는 "화려한 화환도, 든든한 경호원도 없이 소박한 차림으로 홀로 빈소를 찾은 이 회장은 놀란 유가족의 손을 맞잡으며 '어머니께서는 삼성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고생하신 분입니다. 그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개인 사비로 장례비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 그의 행보는 삭막한 우리 사회에 정말 따뜻한 울림을 줬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공유를 거듭하며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에는 이 회장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여러 미담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소탈한 성격으로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평이 재계 안팎에서 통용된다. 한편 이번 미담이 재조명된 시점은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의 전환기를 막 지나온 직후여서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해외출장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해 서울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전 세계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반수 노동조합이 등장하며 그룹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은 상황이었다. 노조 조합원 수는 2025년 9월 이전 6000여 명에서 7개월 만에 7만5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총수의 조용한 조문 미담이 노사 갈등 국면에서 재차 부각된 배경에 대해, 기업 이미지 관리 차원이라는 냉정한 시각도 온라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노조위원장 최승호 씨는 이 회장의 사과에 대해 "(이재용) 회장님의 사과내용을 확인했고 신뢰회복의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호응했다. 이처럼 노사 간 대화 국면이 열린 상태에서 개인적 인간미를 보여 주는 이 회장의 과거 행보가 재소환된 것은 양측의 신뢰 구축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서는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 같은 미담도 함께 재조명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조문 사실의 진위 및 구체적 경위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이나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26-07-09 16:43:23

  • 베트남인이 중국인 제쳤다, 입국 1위 비결은 유학과 계절근로

    베트남인이 중국인 제쳤다, 입국 1위 비결은 유학과 계절근로

    지난해 한국에 장기 입국한 베트남 국적자는 9만8000명으로, 중국 9만4000명을 4000명 차이로 제쳤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베트남이 국적별 입국자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국제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9일 발표했다. 이 통계는 한국에 입국해 90일 넘게 체류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중국은 해당 통계가 시작된 이래 단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 없었지만, 25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 국적별 입국자를 보면 베트남 9만8000명에 이어 중국 9만4000명, 미국 2만3000명 순이었으며, 이 3개국 입국자 합계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50.2%를 차지했다. 상위 두 나라가 사실상 전체 구도를 좌우하는 양강 체제 속에서 주도권이 뒤바뀐 셈이다. 역전의 배경은 두 나라의 서로 다른 방향성에 있다. 유수덕 국가데이터처 인구추계팀장은 "베트남은 유학·일반연수와 계절근로 목적 입국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며 "중국은 재외동포(F-4)와 방문취업(H-2) 자격 입국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쪽은 젊은 인구가 새로운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유입되는 반면, 다른 한쪽은 기존 통로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베트남 입국자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은 2024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유 팀장은 "중국 내 한국계 중국인 감소도 재외동포 입국 감소의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구 자체가 줄면서 방문취업과 재외동포 비자를 활용할 수 있는 한국계 중국인 풀이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입국자를 견인한 힘은 유학과 연수 수요다. 외국인 입국자 체류자격을 보면 유학·일반연수가 10만8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유 팀장은 "국내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부에서 정책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적극 시행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출산으로 빈 대학 강의실을 해외 유학생으로 채우려는 정책 방향이 베트남 청년층의 한국행을 촉진한 것이다. 유학생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의 국적별 현황을 보면 베트남이 1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만5000명, 우즈베키스탄 1만7000명 순이었다. 베트남 유학생이 중국 유학생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는 사실은 양국 입국자 역전 현상이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전문취업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한 베트남인들이 한국행을 선택한 주된 이유로는 '임금이 높음', '작업 환경이 좋음', '한국 취업 경험이 있는 친구·친인척의 권고' 순이 꼽혔다. 선행 이주자들의 경험이 새로운 이주자를 끌어들이는 연쇄 효과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2025년 5월 기준 외국인 상주인구는 베트남 국적과 유학생 자격에서의 증가가 주도해 전년보다 13만2000명 늘어난 16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적별 증감을 보면 베트남이 3만6000명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한국계 중국이 1만3000명, 중국이 4000명 늘었다. 절대 규모에서도 베트남이 증가를 이끄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한국 내 베트남인은 법무부 집계로 33만7183명에 달한다. 결혼이민자, 취업자, 유학생이 복합적으로 누적된 결과로, 베트남은 한국계 중국인을 포함한 중국 전체에 이어 사실상 두 번째로 큰 외국인 집단으로 자리잡았다. 전체 외국인 입국 규모는 줄어드는 흐름이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수는 42만8000명으로 전년 45만1000명보다 5.1% 감소했으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정부가 2025년 고용허가제(E-9) 도입 규모를 전년보다 축소한 데다, 건설업과 제조업 경기 둔화가 비전문취업 입국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외국인 순유입은 5만 명으로 전년보다 4만8000명 감소했다. 외국인 순유입은 2022년 16만8000명에서 2023년 16만1000명, 2024년 9만8000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입국 총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베트남만이 예외적인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역전은 단순한 숫자 교체가 아닌 한국 이민 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유수덕 팀장은 "지난해 국내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의 경기 부진이 외국인 입국 감소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통계 결과를 토대로 향후 외국인 유입 관련 정책 지표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7-09 16:41:25

  • 런던 지하철 객실 40도 찜통…에어컨 없는 '튜브' 130년의 민낯

    런던 지하철 객실 40도 찜통…에어컨 없는 '튜브' 130년의 민낯

    서유럽을 강타한 폭염이 중부 유럽으로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영국 런던 지하철 고심도 노선 '튜브'의 객실 내부 온도가 한때 40도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의뢰를 받은 열화상 전문 컨설팅 기업 'TI 서멀 이미징'이 지난달 런던 지하철 피카딜리선을 열화상 촬영한 결과, 열차 바닥 온도는 최고 40도에 달했다. 런던 교통공사(TfL)는 폭염 기간 중 시민들에게 이동 경로를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당부했지만, 베이컬루·센트럴·주빌리·노던·피카딜리·빅토리아·워털루&시티선 등 7개 노선에는 에어컨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다. 한국에서 지하철 에어컨이 없다는 것은 이미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 됐지만, '신사의 나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는 이것이 현실이다. 1863년 개통된 런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로, 그 연혁 탓에 상당수 노선에 냉방 장치가 없다. 여름철 승강장 평균 온도는 30도를 넘기 일쑤이며, 승객과 직원들이 현기증과 탈수 증세를 호소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1890~1900년대 건설된 고심도 노선은 지표면에서 약 40m 이상 깊은 곳에 조성된 데다 터널 폭이 좁아 냉방 장치를 설치하기 쉽지 않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100년을 훌쩍 넘긴 심층 터널에서는 일반적인 에어컨 시스템 설치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객실에서 열을 빼낼 경우 그 열이 승강장으로 방출돼 플랫폼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는 점도 엔지니어들이 지적하는 기술적 난제다. 현재 런던 지하철 전체 노선에서 냉방 장치를 갖춘 열차는 약 190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2017년 6월 이후 9년 동안 신형 냉방 열차를 단 한 대도 추가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냉방 열차 190대는 모두 지표면에 가까운 디스트릭트선과 서클선 등 저심도 노선에만 투입돼 있다. 고심도 노선 이용객들은 사실상 냉방 혜택에서 완전히 배제된 셈이다. TfL은 피카딜리선 신형 차량을 고심도 노선 최초의 에어컨 열차로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차량 투입은 연기돼 2026년 하반기 이전에는 운행이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1973년 도입분 이후 한 번도 차량을 교체하지 않은 피카딜리선이 고심도 노선 중 최초로 신형 냉방 열차를 갖추게 될 전망이지만, 고심도 노선 전체 구간에 냉방 열차가 도입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도입된 노던선과 주빌리선 열차는 현재로서도 교체 예정이 없으며, 1972년 마지막으로 새 차량을 도입한 베이컬루선과 1992년 도입분이 마지막인 센트럴선·워털루&시티선은 냉방 열차 도입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자금이 확보되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지하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오랫동안 에어컨이 필수품이라기보다 사치품에 가까웠다. 온화한 여름 기후, 높은 전기료, 환경 부담, 미국식 과소비에 대한 거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유럽 전역이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영국 런던 일부 지방의회는 보존구역 내 주택에 설치된 에어컨을 철거하도록 명령하고 단속까지 벌이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근거는 런던시의 '냉방 우선순위(Cooling Hierarchy)' 정책이다. 영국 지방 정부는 탄소중립(Net Zero) 정책에 따라 에어컨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창문 열기, 차양 설치, 자연 환기, 선풍기 사용 등 이른바 '수동 냉방'을 모두 시도한 뒤에만 에어컨 같은 능동 냉방을 허용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클레어 쿠티뉴 전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영국은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한 현대 문명의 편리함조차 누리지 못하게 하는 비관적인 탄소중립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런던 캠든구는 "2019년 이후 지역 탄소배출량을 52% 줄였다"며 에어컨보다 차양 설치·단열·자연 환기 방식을 우선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맞섰다. 폭염이 반복되면서 국제 보건 당국도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1일 이후 유럽에서 폭염과 관련된 초과 사망자 평소보다 추가로 발생한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열 스트레스는 '침묵의 살인자'"라며 "유럽의 가정과 학교, 직장은 현재와 같은 폭염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지난달 24~26일 사이 평년보다 약 1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며,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기온은 41.7도까지 치솟았고, 체코와 폴란드도 각각 41.1도와 40.5도를 기록했다. 벨기에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열차 고장이 잇따라 서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유로스타 열차 2대의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영국 정부의 공식 기후 자문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CCC)는 주거 냉방 문제를 더는 개인 선택으로만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C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2도 수준에 이르면 영국 주택의 약 22%가 에어컨과 같은 능동형 냉방 장치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기후와도 점점 멀어지는 과거의 기후에 맞춰 지어진 나라"라는 지적도 보고서에 담겼다.

    2026-07-09 11:06:58

  • SK하이닉스 고점 대비 29% 급락…상투 잡힌 개미들 '환불 밈' 봇물

    SK하이닉스 고점 대비 29% 급락…상투 잡힌 개미들 '환불 밈' 봇물

    SK하이닉스 주가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대비 28.9% 하락하면서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경배하던 '숭배 밈'이 이제는 "애아빠가 화 많이 났어요"라는 '환불 밈'으로 뒤바뀌었다. 웃음 뒤에 실제 손실이 쌓인 개미들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8일 사상 최초로 9000선을 돌파해 9063.84를 기록했는데, 이는 8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4일(22거래일) 만이었다. 이날 상승장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51% 오른 26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285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주가의 고공 행진 속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각종 밈이 넘쳐났다. SK하이닉스 주주는 주가 상승의 기쁨을,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개미들은 아쉬움을 패러디 형식으로 표현했다. 노희경 작가의 책 제목을 패러디해 '지금 하이닉스 없는 자, 모두 유죄'라는 표지를 만들어 현재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표현했고, 거리의 대형 전광판 앞에서 사람들이 최태원 회장 사진에 90도로 인사하는 합성 이미지도 빠르게 퍼졌다. 당시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노무라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대폭 높이기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자 '포모(FOMO·상승 소외 공포)'에 사로잡힌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추격 매수에 나섰다.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국내 개인투자자 10명 중 3명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신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을 통해 SK하이닉스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는 결제일 기준 총 36만9353명이며 이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4개월로 집계됐다. 이 중 보유 기간이 1개월 이하인 투자자 비중이 29%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 보유 1개월 이하인 신규 투자자의 약 65%가 사상 최고점 부근에서 주식을 매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상투를 잡은 셈이다. SK하이닉스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181.65%임에도 불구하고 손실 투자자 비율은 1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델 겸 유튜버 아옳이는 최근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했다가 고점에 물렸다고 밝히며 3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그대로 공개했다. 방송인 미자의 사연은 더 화제가 됐다. 미자는 한 팬이 주식 매수 후 상황을 묻자 1주 270만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 주가 화면을 캡처한 후 "이렇게 뜬 거 보고 그냥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화면에는 주가가 장중 270만원대를 기록한 시점이 담겼고,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간 고점 판독기'라는 반응이 등장했다. 이에 미자는 주가가 290만원대까지 반등했을 당시 "이제 나 때문에 떨어졌다는 말은 하지 말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미자는 약 1억원 규모의 주식 손실을 경험한 사실을 밝힌 뒤 SK하이닉스 매수에 나섰다.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지난달 26일부터 260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8일 현재 210만원 선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환호했던 '최태원 숭배 밈'은 "회장님 환불해 주세요", "애아빠가 화 많이 났어요"라는 처절한 웃음의 '환불 밈'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최고가 대비 23.4%, SK하이닉스는 28.9% 하락하면서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들의 계좌에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6월 24일 폭락 당시 신용거래융자로 매수한 물량이 대규모로 반대매매(강제 청산)되면서 주가 하락을 더욱 가속화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고점 논란과 함께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한다. 이란과 미국 간 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초 17만원대에서 1년 반 만에 약 16배 뛰었고, 올해 들어서만 3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총 1위 등극, 시가총액 2000조원 돌파, 사상 최고가 달성이라는 이정표가 한꺼번에 이뤄지자 고점에서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시장의 환호에 휩쓸린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시장 평균 목표 주가에서 최소 20~30%의 안전마진을 확보한 가격대에서 분할 매수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분할 매수의 중요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통계"라며 "개인투자자는 가용 자금이 한정적인 만큼 변동성이 높을 때는 '풀베팅'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은 하반기와 내년까지 계속 우상향하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진이나 실적 증가율 같은 지표들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 실적은 탄탄해도 증가율 정점이 주가의 고비라는 분석이다. '환불 밈'이 웃음으로 끝날지, 아니면 더 깊은 상처로 남을지는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026-07-09 10:34:25

  • '변태 안경' 오명 쓴 메타 AI 안경…해외 피해여성

    '변태 안경' 오명 쓴 메타 AI 안경…해외 피해여성 "촬영 동의한 적 없다"

    메타가 안경 제조사 레이밴·오클리와 손잡고 만든 AI 스마트 안경을 지난달 한국에 공식 출시했다. 편리한 웨어러블 기기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이 제품이 여성을 상대로 한 무단 촬영 도구로 악용되며 '변태 안경'이라는 오명을 얻은 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판매 채널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 파트너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2025년 한 해 동안 AI 안경을 700만 개 이상 판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3년과 2024년 합산 판매량 200만 개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메타가 8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메타는 현재 연간 생산량을 2,000만 개로 두 배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피해 양상은 이미 충격적이다. BBC,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미국, 호주에 거주하는 여성 7명이 스마트 안경을 통한 몰래 촬영의 피해자가 됐으며,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촬영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뒤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주로 남성이 낯선 여성에게 연락처를 묻는 등 접근하며 영상을 찍고, 모자이크도 없이 온라인에 올려 조회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더욱 섬뜩하다. 런던의 한 매장에서 피해를 입은 21세 딜라라는 자신에게 접근해 대화를 건 남성과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그 남성이 착용한 스마트 안경으로 대화 전 과정이 촬영되고 있었다. 그녀의 연락처가 그대로 노출된 영상은 틱톡에 올라가 130만 뷰를 기록했고, 이후 딜라라는 수많은 전화와 문자 폭탄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한 여성은 해당 영상을 삭제받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유럽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벨기에 방송사 RTBF는 브뤼셀 중심가에서 남성들이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으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사례를 파헤쳤으며, 일부 영상은 이른바 '연애 코칭' 사업과 연계된 소셜미디어 콘텐츠로 활용됐다. 스페인에서는 한 데이팅 코치가 여성들에게 알리지 않고 메타 안경으로 촬영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문제의 핵심은 기기 구조에 있다. 안경에는 촬영 중임을 알리는 소형 LED 표시등이 달려 있지만, 해당 표시등을 가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튜토리얼이 온라인에 넘쳐난다는 사실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몰래 촬영 방지 기능의 허점을 노리는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으며, 안경 센서 측면으로 빛이 흘러들어가게 하되 앞면 표시등에 불이 켜졌는지는 볼 수 없게 하는 차단 커버까지 유명 쇼핑몰에 등장했다. 이런 시도가 확산하자 메타는 LED 센서를 활용해 표시등을 가리면 촬영이 아예 되지 않도록 재설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새로운 우회 방법의 등장으로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CNN 보도에서 피해 여성들은 촬영되고 있는 줄도 몰랐고,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는 데 동의하지도 않았다고 증언했다.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은 일반인 무단 촬영에서 그치지 않는다. 2026년 2월 스웨덴 언론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케냐 소재 하청업체 직원들이 메타의 AI 학습 과정에서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된 영상을 검토했으며, 해당 영상에는 나체, 성행위, 사용자 가정 내 사적인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자 스스로도 자신의 사생활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해외 각국은 규제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공군은 올해 2월 개정한 복장 규정에 군복 착용 시 AI 안경 착용을 금지한다고 명시했고, 필라델피아시는 3월 말부터 모든 법정에서 스마트 안경 착용을 금지했다. 스위스 해운사 MSC도 지난해 12월부터 선박 내 공용 공간에서 AI 스마트 안경 사용을 금지했다. 스마트 안경 소지자의 접근 여부를 블루투스 신호로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구글 앱 마켓에서 10만 회 이상 내려받힌 인기 앱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반면 국내 법·제도적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웨어러블 기기 특성상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할 때 불빛이나 소리로 촬영 사실을 명확히 알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내 출시를 허가할 때 이런 부작용을 충분히 살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다른 몰카는 소지 자체가 불법인 데 반해 메타 안경은 웨어러블 기기라는 이유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규제 당국 모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버밍엄시티대학교 산업 AI 전문가 아인 라이스 교수는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기기가 출시됐고, 규제는 더더욱 갖춰지지 않았다"며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영국의 프라이버시 전문 변호사 역시 "현재 영국에는 공공장소에서 동의 없이 촬영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이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퉐 스마트 안경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구글은 삼성전자·젠틀몬스터 등과 협력한 AI 스마트 안경을 올해 가을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기술의 편의성과 사생활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업계와 규제 당국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AI 안경이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속도만큼, 피해 방지를 위한 법적 규율과 플랫폼 책임 강화가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6-07-09 10: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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