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라지면 中 알리가 한국 잠식" 민주노총 '새벽배송 금지' 포비아 확산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쿠팡 등의 새벽배송(0~5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요 소비자 커뮤니티에서는 '새벽배송 금지'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쿠팡과 컬리 등이 노동계의 새벽배송 제한 주장으로 어려움에 처한 반면, 최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알리프레시'를 론칭한 알리익스프레스의 장악력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 똑같은 날… 민주노총 "새벽배송 금지" 알리 "신선식품 배송 시작"유통업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민주노총 측이 택배기사 과로사를 막겠다며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서울·동탄 등 주요 우파 성향 맘카페와 소비자 커뮤니티, SNS·블로그 등에는 "새벽배송이 금지되면 중국 알리바바그룹 등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다"는 다양한 글이 잇따르고 있다. "쿠팡의 새벽배송이 금지되면 중국 알리바바나 테무 등이 수혜를 보고 장악력이 높아진다"는 취지의 글, 쿠팡과 알리를 AI로 합성한 이미지 등이 공유됐다. 한 우파 성향 맘카페에 확산된 게시물은 "쿠팡의 새벽배송이 금지될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알리가 한국인 택배기사를 쓸까? 그 나라 사람을 쓴다. 그러면 결국 한국계 새벽배송 서비스를 금지하고 그 나라 택배기사가 우리 집의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한국 온라인 시장을 잠식한 상황에서 물류도 중국이 장악하는 것 아니냐", "쿠팡이 무너지면 그 자리를 알리나 텅쉰, 징동 같은 유통공룡이 메울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벽배송 금지 포비아'가 번지는 이유는 민주노총의 새벽배송 제한 주장과 알리프레시 출범 발표가 비슷한 시기에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과의 합작법인 출범 이후 첫 프로젝트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알리프레시'를 선보였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역시 같은 날 사회적 대화기구에 "0~5시 초심야 배송을 제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후 "알리가 국내 소비자에게 0~5시까지 배송이 완료되는 새벽배송 모델을 도입할 것", "쿠팡은 국내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지만 알리는 배송망을 외주로 운영하고 국내 규제망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 이커머스 2위 알리, '택배 사회적대화기구' 불참현재 택배기사 근로조건과 새벽배송 제한 등을 논의하는 '택배 사회적대화기구'에는 민주노총과 국토교통부, 민주당, 쿠팡·컬리·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그룹과 테무를 비롯한 중소형 이커머스·새벽배송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참여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프레시 상품인 과일·채소·정육류 등을 하루 이틀 걸리는 일반 택배 형태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 새벽배송은 시행하지 않는다. 택배 배송은 CJ대한통운 등에 맡기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월간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에 육박해 국내 이커머스 2위에 오른 만큼, 국내 택배기사 근로 여건 개선 논의에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09만 명으로, 직구 시장 점유율은 37.1%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프레시 론칭 이후 신선식품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벽배송 물류 인프라 구축이 불가피하다"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C커머스도 관련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알리가 지마켓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SSG닷컴의 물류망을 이용하며 배송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알리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총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2600억 원을 국내 대규모 통합 물류센터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노총의 새벽배송 제한 주장에 대해 택배기사와 소비자단체, 중소상공인단체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기사 1만 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기사 24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93%의 택배기사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도 새벽배송 금지 시 최대 54조 원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지난 12일 국회 기후노동위원회에서 "정부가 새벽배송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논의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5-11-13 15:51:02
정상 외교의 조용한 뒷받침…이재명 대통령, "APEC 위해 애써준 이철우 경북도지사께 감사"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경북도지사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와 개최를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제9회 중앙지방협력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위해 애써주신 이철우 경북도지사께 감사드린다"고 공식 언급했다. 정상 외교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발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행사 이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발언은 형식적인 인사가 아닌, 실질적인 준비와 지원을 이끈 도정의 노력에 대한 '정중한 사의'로 해석된다. 실제로 APEC 정상회의는 경북도와 경주시, 외교부 등 유관 기관이 수개월에 걸쳐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가동하며 치러낸 국제행사였다. 이번 협력회의에서는 지방정부와 중앙부처 간 현안 협의가 주를 이뤘지만, 이철우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모아 만든 협력 사례"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번 회의는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무대였고,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경주박물관에는 최근 하루 4시간 넘는 대기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 귀빈들과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 또 "정상회의장에만 3천 명 이상이 방문했고, 향후 이 공간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도지사는 '포스트 APEC' 구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넘어, 관광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야 한다"며 "경북의 관광 수용태세는 여전히 부족하다. 숙박, 리조트, 놀이시설 등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 연구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포스트 APEC 전략을 통해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APEC 개최를 계기로 한 경북도의 국제 무대 활약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러한 협력 구조가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문화·경제 전반의 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실질적인 정책 전환에 집중할 방침이다.
2025-11-13 15:06:01
이철우 도지사, APEC 성공 개최 이후 도정 탄력…'긍정 평가' 가장 큰 폭 상승
이철우 도지사가 2025년 10월 리얼미터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긍정평가 52.3%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전체 시도지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9월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으며, 긍정평가율도 다시 50%대를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 7월에는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상승세는 경북 포항·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경북도는 유치 확정 이후 행사 준비 전 과정을 주도하며, 국제행사를 안정적으로 치러내 도정 운영 능력과 글로벌 대응 역량을 동시에 입증했다. 경주 일원에서는 교통·치안·숙박·의전 등 모든 분야에서 빈틈없는 운영이 이뤄졌으며, 참가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관계자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는 APEC 개최 경험을 토대로 향후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와 글로벌 협력 확장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화단지 조성, 경산 AI첨단부품소재 클러스터 구축, 구미·경주의 미래차 및 로봇 산업벨트 조성 등 핵심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 광역경제권 구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략사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기획과 선제적인 투자 유치 활동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민선 8기 도정 철학인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북'을 내세우며, 지방소멸 극복, 청년 유입 확대, 지역 균형발전 등을 위한 정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대형 산불피해 지역의 회복을 위한 '산불피해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 정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하며 법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서 왔다. 해당 특별법은 울진·영덕 등 경북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재난안전망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 지사는 수차례 국회를 직접 방문하고, 관계부처와의 면담을 통해 조속한 입법을 촉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경북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도정 전반의 신뢰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철우 지사는 현장을 중심으로 한 추진력 있는 행정으로 도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광역 시도 주민 1만3000명(시도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시도별 유효표본은 600명이다. 조사 방식은 무선 97%, 유선 3% 비율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포인트다.
2025-11-13 14:47:55
"먹는 NAD에서 바르는 NAD로"…루킨스, NAD+NMN 기반 안티에이징 화장품 선보여
피부 노화를 늦추는 새로운 스킨케어 방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루킨스가 '바르는 NAD'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루킨스는 최근 NAD+NMN 복합 성분을 함유한 '루킨스 NAD+NMN 세럼'과 '루킨스 EGF 리페어 크림'을 공개하고, 슬로우에이징에 초점을 맞춘 '투스텝'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세포 에너지 대사와 피부 회복에 도움을 주는 활성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점이 특징이다. 핵심 제품인 NAD+NMN 세럼은 세포 내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필수적인 조효소 NAD와 그 전구체인 NMN을 함께 배합해, 항산화와 DNA 복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펩타이드와 아미노산 복합체를 더해 피부의 탄력과 결, 윤기 개선을 동시에 겨냥했다. 제품 흡수력과 보습 지속력에도 기술력이 더해졌다. 루킨스는 자체 개발한 'Slugging System™'을 적용해 유효 성분의 휘발을 방지하고, 보습 성분이 피부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젤 타입의 제형은 끈적임 없이 빠르게 흡수돼 피부에 밀착되는 사용감을 갖췄다. 루킨스 측은 "NAD를 섭취하는 것을 넘어 피부에 직접 전달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며 "'바르는 NAD'는 피부 에너지 회복을 통해 외적 노화 징후를 완화하고자 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선보인 'EGF 리페어 크림'은 NAD+NMN 세럼 사용 이후 단계에서 피부 장벽 강화를 돕는 제품이다. EGF(Epidermal Growth Factor) 성분과 다양한 펩타이드 복합체를 포함해 피부 재생을 유도하며, 판테놀과 병풀 추출물, 알란토인 등이 민감한 피부의 진정과 보습 유지에 도움을 준다. 루킨스는 이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2단계 루틴을 제안하고 있다. NAD+NMN 세럼으로 피부에 에너지를 채운 뒤, EGF 크림으로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탄력과 보습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15일간 NAD+NMN 세럼을 기존 가격의 절반에 판매하며, 구매자 전원에게 EGF 리페어 크림 정품(50ml)이 제공된다. 루킨스는 지난해 5월 브랜드 론칭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300억 원을 돌파했다. 홈쇼핑 채널에서만 50회 이상 방송됐으며, 주문액은 230억 원을 넘겼다. 회사 측은 이번 NAD 기반 제품 출시를 통해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루킨스 관계자는 "이번 NAD+NMN 라인은 피부 겉면의 일시적인 개선을 넘어, 세포 차원의 회복과 생기 부여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며 "기존 제품군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기능성 제품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피부 고민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5-11-13 13:37:10
영남이공대 김용현 교수, 100편의 시로 '작은 행복' 노래
영남이공대학교 김용현 교수가 현대인의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을 담은 시집 '소소한 행복'을 출간해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간 직후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현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시집은 바쁜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있다. 김용현 교수는 "사람들은 종종 큰 성취와 특별한 순간만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진정한 행복은 아주 사소한 것 속에 숨어 있다"며 "커피 한 잔의 여유, 아침 햇살,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작은 웃음 같은 순간들을 시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집 제목에 담긴 의미에 대해 그는 "우리 주변에는 늘 행복이 존재하지만, 바쁜 삶 속에서 그것을 놓치기 쉽다"며 "시를 통해 독자들이 잠시 멈추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작은 행복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고 전했다. 총 100편의 시가 수록된 '소소한 행복'은 가족, 자연, 사랑,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각 작품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과 기억, 인간적 사유를 섬세하게 포착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김 교수는 "시집의 각 시는 모두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독자들이 시를 통해 자신만의 행복과 위로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여유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그는 "시를 통해 잠시나마 멈추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소소한 행복과 위로를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시가 단순한 글이 아니라, 마음을 돌보고 삶을 바라보는 거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시집은 독자들이 자신만의 내면 세계를 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아침의 햇살,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자연 속에서 느끼는 평온 등 삶의 다양한 순간을 시적 이미지로 담아내어,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위로를 경험하게 한다. 교수로서 학문적 연구와 교육에도 힘쓰고 있는 김 교수는 이번 시집 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도 문학적 감성과 인간적 성찰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했다. 그는 "학문은 지식을 쌓는 일이지만, 문학은 마음을 돌보는 일"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삶의 작은 행복과 소중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집을 교육 현장과 연계해 학생들이 글을 통해 자기 성찰과 감정을 표현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시로 표현하면서,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닌 삶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소소한 행복'은 출간과 동시에 온라인 서점과 전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독자들은 평범한 하루 속에서 잊고 있던 행복을 다시 발견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누구에게나 소소한 행복은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쉽게 지나치곤 한다"며 "시를 읽으며 잠시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집은 단순한 문학 작품이 아니라, 삶의 작은 순간들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마음을 돌보는 하나의 도구"라며 "독자들이 이 시집을 통해 자기 삶의 소중함과 행복을 새롭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11-13 09:13:47
비트코인 9조 빼돌린 중국 여성, 英서 징역 11년8개월…사상 최대 암호화폐 사기
중국에서 대규모 폰지 사기를 벌인 뒤 영국으로 도피해 막대한 규모의 암호화폐를 세탁한 여성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영국 사법 당국이 몰수한 비트코인만 수조 원대에 이르러 단일 사건 기준 최대 규모 암호화폐 범죄로 기록됐다.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은 11일(현지시간) '야디 장(Yadi Zha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온 중국 국적의 첸즈민(47)에게 징역 1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첸은 불법 자금 보유와 자금세탁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수사 당국이 확인한 암호화폐 규모는 약 6만1000개 분량의 비트코인이다. 한때 시가 기준으로 50억 파운드(약 9조4000억 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영국 경찰이 단일 사건에서 압수한 암호화폐로는 가장 큰 규모라는 설명이 나왔다. 첸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내 투자자 12만8000여 명을 상대로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모은 뒤, 이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공안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그는 동남아시아로 이동해 잠적했고, 2017년에는 위조 서류를 제시해 영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에 정착한 그는 여러 계좌로 분산된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생활비로 사용했다. 현지에서는 월 1만7000파운드(약 3270만 원) 상당의 고급 주거지를 임대하고, 명품 구매와 해외 여행을 즐기는 등 호화 생활을 이어 갔다고 한다. 첸의 국내외 활동을 보조해 온 비서 원젠 역시 관련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원젠은 법정에서 "첸은 하루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내며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 쇼핑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첸이 런던 부동산을 매입하려 했던 과정도 수사의 실마리가 됐다. 원젠은 2018년 그의 지시로 1250만 파운드(약 240억 원) 상당의 고급 저택을 구매하려다 자금 출처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금융기관의 경고 조치를 받았고, 이 거래가 영국 수사기관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영국 경찰은 첸의 디지털 지갑과 금융 내역 등에 대한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고, 거액의 비트코인을 대량 동결하며 사건 전모를 확보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디지털 자산은 대부분 비트코인 형태로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첸에 대한 형사 재판은 이번 판결로 종결됐지만, 압수된 비트코인의 처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 정부가 이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환수 및 처분할 것인지, 그리고 중국 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해 여러 법적 쟁점이 제기된 상태다. 로이터통신 등은 피해자 수가 방대하고 관련 자금이 여러 나라를 거쳐 이동한 만큼 향후 민사 절차와 배상 여부를 둘러싼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25-11-13 08:48:58
"도둑질"이라던 트럼프 돌변시킨 황금 시계…스위스의 한 수 먹혔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올려진 황금 롤렉스 시계가 공개되면서 스위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넨 '황금 선물'이 양국 관세 협상 흐름과 맞물렸다는 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스위스를 강하게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 직후 태도를 급전환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외교 무대에서의 상징적 선물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시각 10일 백악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 책상 한가운데 황금빛이 선명한 롤렉스 시계와 금괴가 놓여 있었다. 이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스위스 기업인들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선물로, 고가의 금 장식품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 달 전 스위스를 향해 강경한 언사를 쏟아냈다. 대미 무역수지에서 가장 큰 흑자를 내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스위스를 두고 그는 "도둑질을 하고 있다"며 39% 고율 관세를 전격 부과한 바 있었다. 당시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고 스위스 정부와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그러나 스위스 기업인들과의 면담 이후 분위기는 빠르게 전환됐다. 현지 언론은 양국이 39% 관세를 15% 수준으로 낮추는 조정안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배경에는 스위스 경제계의 직접 방문과 교류 확대가 있었다는 설명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직후 가진 공개 발언에서 기존의 강경 기조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스위스가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스위스는 좋은 동맹입니다"라고 말해 앞선 비판 발언과 확연히 다른 메시지를 내놓았다. 스위스가 건넨 황금 롤렉스와 금괴가 실제 협상 내용에 어떤 영향을 비췄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정상 및 기업인들과의 면담에서 선물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과거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번 선물 또한 상징적 의미를 띤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황금' 관련 선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 정부는 경주 APEC 계기 방한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 모형을 제작해 선물했다. 이스라엘은 황금 호출기를, 일본은 황금 사무라이 투구를 제공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세계 챔피언 벨트를 본뜬 황금 벨트를 전달한 바 있었다. 고가의 상징물을 활용한 외교 관행은 여러 국가에서 이어져 왔다. 각국 정상이 정치적 우호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선물을 활용한 사례가 꾸준히 기록돼 있으며, 가치가 높은 물건일수록 상징 효과도 커져 협상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무 외교 채널에서도 자주 활용돼 왔다.
2025-11-13 08:45:45
스타벅스, 역대급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19종 공개…사전 예약 할인 '최대 28%'
스타벅스가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매장 픽업용 프리미엄 케이크부터 온라인 배송 제품까지 총 19종의 최대 규모 라인업을 공개했다. 할인과 증정품을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공식 앱을 통해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수령하는 프리미엄 홀케이크 외에도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배송 전용 케이크를 받아볼 수 있도록 선택 폭을 넓혔다. 올해는 매장 픽업용 프리미엄 케이크 5종, 온라인 배송 전용 14종 등 총 19종이 준비됐다. 매장 픽업 제품은 지난해보다 준비 수량을 크게 늘렸으며, 사전 예약 할인과 카드 청구 할인, 통신사 멤버십 혜택 등을 더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 조선호텔과 협업한 '조선델리 스노우맨 케이크'는 레드벨벳 시트 위에 눈사람 장식을 얹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아냈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협업 케이크의 후속 제품으로, 한정 수량 판매 방식이 유지됐다. '월리를 찾아라'와 협업해 제작된 '월리 베어리 딸기 케이크'도 매장 픽업 제품군에 포함됐다. 베어리스타 모양 케이크 내부에는 마스카포네 생크림과 생딸기가 겹겹이 들어가 있다. 초콜릿과 딸기를 활용한 제품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포레스트 부쉬 드 노엘'은 다크 코코아 롤케이크를 기반으로 초콜릿 가나슈와 과일 토핑을 얹었으며, '홀리데이 굴뚝쿠헨'은 바움쿠헨 내부에 화이트 가나슈 크림과 딸기를 채워 굴뚝 모양을 살렸다. '딸기 촉촉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 역시 벨기에산 다크컬스 초콜릿과 생딸기를 사용해 풍미를 강조했다. 할인 혜택도 대폭 확대됐다.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오는 30일까지 사전 예약하면 10% 할인이 적용된다. 행사 카드(삼성·신한·우리·NH농협)로 결제할 경우 10% 청구 할인과 함께 아메리카노 1+1 쿠폰도 제공된다. KT 멤버십 회원은 월리 베어리 딸기 케이크 등 4종에 대해 2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 쿠폰 사용 후 행사 카드 결제까지 더하면 최대 28% 할인된다. 매장 픽업 고객에게는 수령 시 '월리IN서울 한정판 랜덤 퍼즐'이 증정된다. 사전 예약은 앱의 사이렌 오더에서 원하는 케이크, 수령일, 매장을 선택해 진행하면 된다. 수령 기간은 다음 달 20일부터 25일까지다. 온라인 스토어 배송 전용 케이크는 이번 달 25일 오전 10시부터 예약이 시작된다.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수요 증가에 맞춰 1차(11월 25일)와 2차(12월 2일)로 나누어 제품을 공개한다. 1차 라인업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바움쿠헨', '쿠키 크럼블 아이스크림 케이크', '더블 초콜릿 케이크', '촉촉한 마스카포네 티라미수 케이크', '부드러운 고구마 생크림 케이크'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트리 바움쿠헨은 여러 겹의 시트에 슈크림을 채운 제품으로 매년 판매량이 높은 상품이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구매 시에는 코듀로이 핸디백이 함께 제공된다. 온라인 사전 예약 시에는 15% 즉시 할인이 적용된다. 2차 라인업에서는 '홀리데이 초코 트리 바움쿠헨', '월리의 모자 케이크' 등이 공개된다. 월리의 모자 케이크는 요거트 아이스밀크와 딸기 과육을 담은 2단 구조 제품으로, 2차 예약 기간에는 10% 할인이 적용된다. 배송 전용 케이크 구매 고객에게는 3천원 할인 쿠폰과 베어리스타 트리 캔들이 제공되며, 스타벅스 리워드 별 3개가 추가 적립된다. 배송은 12월 8일부터 23일까지 원하는 날짜와 장소로 무료 진행된다. 스타벅스 이상미 마케팅담당은 "프리미엄 홀케이크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즉시 적용 가능한 할인과 다양한 구성품을 마련했다"며 "다채로운 제품군을 통해 고객들이 연말 홈파티 준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3 08:40:32
대구국제학교가 국내 국제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JROTC(한국주니어사관)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지난 5일 중고등부 학생 19명의 창단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와 지역 관계자 등 약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JROTC는 군 장교 임관을 위한 과정이 아닌, 청소년의 시민의식과 리더십 함양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1916년 미국 고등학교에서 시작돼 현재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일부 학교에서 도입해 총 33개교에서 실시 중이다. 대구국제학교는 국제학교로서는 처음으로 JROTC를 창단했으며, 지난 9월 준비단원을 모집해 기초 체력 훈련, 병영 체험, 리더십 캠프 등 과정을 진행해왔다. 선발된 19명의 학생들은 향후 봉사 활동과 공동체 훈련 등을 통해 시민정신과 인성 교육을 병행하게 된다. 이날 창단식에는 JROTC 연맹 박진서 이사장, 박의승 자문위원장, ROTC 경북지구회 권태림 회장, 경북대 학생군사교육단 전성철 교수, 경북교육청 이영우 전 교육감 등 교육 및 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캠프워커 미군부대 Daegu Middle High School 기수단과 육군학생군사학교 군악대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스캇 졸리 교장은 축사에서 "JROTC는 리더십과 봉사, 시민정신에 대한 헌신을 상징하는 출발점"이라며 "학생들이 모범과 책임감을 갖춘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국제학교는 향후 JROTC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탐색과 자기 주도적 역량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5-11-10 17:42:35
'운명의 풍경', 명화로 읽는 60가지 인간의 기질 이야기
하늘을 향해 곧게 솟은 나무, 얼어붙은 강물 위의 잎새, 바람 속의 해바라기. 이들은 모두 사람의 얼굴이다. 《운명의 풍경, 명화로 읽는 60가지 기질 이야기》(저자 조경숙)는 한 폭의 그림을 통해 인간의 성향과 내면의 결을 읽어내는, 사유와 예술이 맞닿은 자리에서 태어난 책이다. 동양의 사주명리학을 서양 회화의 언어로 번역한 이 시도는, 점술의 틀을 벗어나 인간 이해의 미학으로 확장된 명리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조경숙 저자는 일본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인문학자이자, '윤오명리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명리학을 인간학적 탐구로 재해석해 온 강연자다. 그는 오랜 세월 문학과 철학, 예술의 경계를 오가며 인간의 내면을 탐색해 왔다. 그런 그가 이번 저서에서 택한 방식은 사주명리학의 60갑자를 일주의 단위로 풀어내되, 각 일주를 하나의 명화와 나란히 앉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사람의 기질을 단순한 '운세'가 아니라, 각자 안에 깃든 하나의 '예술적 풍경'으로 보여준다. 책은 '갑(甲)'에서 '계(癸)'까지, 열 가지 천간과 여섯 가지 지지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60일주의 세계를 열 장의 화폭처럼 펼쳐 보인다. '갑자일주'는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려는 첫 줄기"로, '병자일주'는 "촛불을 든 태양처럼 고요한 긴장 속의 존재"로 묘사된다. 또 '을묘일주'는 "바람에 흔들리되 꺾이지 않는 생명의 선율"로, '계해일주'는 "세상을 조용히 바꾸는 창조자"로 그려진다. 저자는 이러한 표현을 통해 일주를 운명의 코드로 해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인간 존재의 리듬, 성격의 결, 관계의 방식으로 읽어낸다. 즉, 명리학은 미래를 점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언어'가 된다. 책 속 한 구절은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 점의 초상화를 품고 태어난다. 이름과 얼굴만큼이나, 우리 안에는 고유한 기질과 정서의 빛깔이 있다." 책의 구성은 인문학적 사유와 미술 감상의 결을 고르게 안고 있다. 각 일주를 설명하는 문장은 마치 시 한 편처럼 짧고 단정하다. 동시에 그 옆에 실린 명화는 텍스트의 언어를 시각의 언어로 번역한다. 예컨대, 고흐의 〈해바라기〉는 '을미일주'의 타오르는 고요를, 모네의 〈수련〉은 '계묘일주'의 부드럽고 투명한 감성을 대변한다. 그림과 문장이 교차하면서, 독자는 어느새 '운명'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된다. 조경숙 저자의 해석은 철저히 인문학적이다. 그는 명리학을 사람의 기질을 구분하는 체계로서가 아니라, 삶의 과정 속에서 자신을 읽어내는 언어로 다룬다. "운명은 점쳐지는 것이 아니라, 읽히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각 일주는 자기 이해의 도구이자, 내면을 성찰하는 하나의 창이 된다. 이러한 접근은 그가 오랫동안 대학과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진행해온 '인문명리학' 강의와도 맞닿아 있다. 《운명의 풍경》은 총 10부로 나뉘며, 각 부는 천간의 성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갑(甲)'은 생명의 기둥, '을(乙)'은 부드럽지만 꺾이지 않는 줄기, '병(丙)'은 세상에 드러나는 불꽃, '정(丁)'은 내면의 등불, '무(戊)'는 대지의 무게, '기(己)'는 조화의 흙, '경(庚)'은 절제된 쇠의 힘, '신(辛)'은 정제된 아름다움, '임(壬)'은 큰 물의 흐름, 그리고 '계(癸)'는 이슬과 안개의 투명함으로 그려진다. 각 부마다 저자는 해당 천간의 본질적 기운을 예술적 이미지로 풀어내며, 그 속에 깃든 인간의 생애를 비춘다. 책의 문체는 서정적이면서도 단정하다. 불필요한 운세적 표현이나 모호한 예언을 배제하고, 문학의 언어로 명리학의 정신을 정제한다. '명리'가 아니라 '인문학'의 문장으로, '운세 해석'이 아니라 '존재의 탐구'로 서술되는 이 방식은, 기존의 명리학 저술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추천의 글에서도 이 책의 지향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음악평론가 강헌은 "명리는 인간을 이해하는 사유의 틀이며, 시대를 건너는 통찰의 도구"라고 평했고, 현대미술가 박종규는 "고흐, 세잔, 김홍도의 화폭 속에서 각기 다른 일주가 말을 건네는 순간, 독자는 '나'를 낯설게 바라보게 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명리학과 회화가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는 마음의 풍경을 다정하게 바라보게 된다"고 평했다. 이 책의 진가는 독자가 직접 자신의 일주를 찾아 읽을 때 드러난다. 각 장은 그 사람의 기질을 설명하면서도, 그것을 평가하거나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 기질 속에서 어떻게 '자기답게 존재할 수 있는가'를 조용히 비춰준다.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출판사의 문구처럼, 《운명의 풍경》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책이다. 명리학이 운명의 설계도가 아니라, 인간 이해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언어를 예술로 번역하려는 시도. 조경숙의 《운명의 풍경, 명화로 읽는 60가지 기질 이야기》는 그 두 신념이 만난 자리에서 태어난 결과물이다. 운명과 예술, 철학과 일상이 한 페이지 안에서 교차하는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가진 '운명의 색'을 다시 묻는다. "당신의 인생에는 어떤 색이 흐르고 있습니까?"
2025-11-10 17:15:30
임광현 국세청장 "호화생활 체납자, 끝까지 추적해 단호히 조치하겠다"
국세청이 재산은닉 혐의가 짙은 고액·상습 체납자들의 은닉 재산을 추적해 수십억 원대 현금과 명품, 귀금속 등을 압류했다. 조세 정의 실현을 강조해 온 국세청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강력한 합동 수색에 나서 성과를 거둔 것이다. 국세청은 지난 7일 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고액·상습 체납자 합동 수색을 실시해 총 18억 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가방, 미술품, 귀금속 등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색은 고의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도 호화생활을 이어온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실태를 밝혀낸 성과로 평가된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이번 합동 수색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강조돼 온 조세 정의 실현과 부처 간 협력 강화를 실제 행정에 반영한 결과"라며 "납부 능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내지 않은 채 사치 생활을 해온 체납자들을 단호히 제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이 공개한 주요 사례에 따르면 체납자 A 씨는 부동산 양도소득세 등 100억 원 이상을 체납한 인물로, 배우자 역시 소득이 없는데도 자녀 해외 유학비와 고액 소송비용 등을 지출해 왔다. 국세청은 금융거래 내역과 주소지 탐문을 통해 실제 거주지를 확인한 뒤 수색을 벌여 현금과 순금 10돈, 미술품 4점, 에르메스 가방 60점 등 약 9억 원 상당의 자산을 압류했다. 결제대행업체를 운영하는 또 다른 체납자 B 씨는 법인 수입을 빼돌린 혐의로 수억 원의 종합소득세를 부과받았으나 이를 납부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금융거래 분석을 통해 현금 인출 및 과도한 소비 행태를 포착하고 잠복 수색에 들어갔다. 조사반은 B 씨 주거지 인근에서 실제 거주지를 확인해 현금 1000만 원과 고가 시계 2점을 1차 압류했으나, 이후 추가 정황을 확인해 2차 수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여행용 캐리어 속에 숨겨둔 현금 4억 원과 고가 시계 등을 추가로 찾아내 총 5억 원 상당을 압류했다. 국세청은 이 같은 합동 수색을 위해 지난달 초 7개 광역지자체와 협의해 지자체별 10명 내외의 합동 수색반을 구성했다. 수색반은 국세청의 재산은닉 혐의 정보와 지자체의 CCTV, 공동주택 관리 자료 등을 공유하며 정밀하게 대상자와 수색 장소를 특정했다. 이 같은 치밀한 협업을 통해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총 18억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 명품을 찾아냈다. 압류된 물품은 관련 절차에 따라 공매를 거쳐 국고로 귀속될 예정이다. 국세청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조세 회피자에 대한 추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임 청장은 "이달 중 고액 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출범시켜 체납 발생 즉시 실태 확인과 추적조사, 징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국세 체납관리단을 신설해 악의적 체납자에는 엄정히 대응하고, 생계형 체납자에는 재기 기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수색은 국민의 납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다수의 납세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세정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국세청의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세금을 고의로 회피하며 호화생활을 지속하는 체납자들이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도록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1-10 15:46:38
'사람 대신 로봇'… 대구·경북 학교급식에 협동로봇 도입된다
로봇 기술이 접목된 급식 시스템이 대구·경북 지역 학교 현장에 도입될 전망이다. 국내 로봇 전문기업 두 곳이 손을 잡고 대형 조리시설의 만성적인 인력난과 위생 문제 해결에 나섰다. ㈜영현로보틱스(대표 이욱진)와 ㈜한국로보틱스(대표 우종영)는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봇월드 전시회' 현장에서 대구·경북 지역 학교급식 자동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한국로봇산업협회의 협력 아래 진행됐으며, 양사는 협동로봇과 AI 기반 조리공정 관리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급식 시스템 개발에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업은 ▲조리보조 협동로봇 ▲AI 조리공정 관리 시스템 ▲위생 자동화 설비 등 급식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증 대상은 대구·경북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조리시설로, 단계적으로 공공급식과 산업체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영현로보틱스는 IP68 방수 등급을 갖춘 협동로봇 기술과 정밀 제어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온·다습한 조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로봇 플랫폼 개발을 맡는다. 특히 자율이동로봇(AMR),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 제품군을 상용화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서비스 현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급식 시스템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로보틱스는 서울·수도권 지역 학교급식 실증사업에서 확보한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대량급식 푸드시스템의 설계와 운영을 담당한다. 로봇 기반 급식 효율화 시스템과 위생 관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간다. ▲급식로봇 및 관련 시스템의 공동 개발 ▲기술 및 인력 교류 ▲전시회·홍보 등 공동 마케팅 ▲신규 사업 발굴 및 시장 확대 전략 수립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욱진 영현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계 도입을 넘어, 어린이들의 건강과 조리 안전을 함께 고려한 스마트 급식 환경 조성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고,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우종영 한국로보틱스 대표도 "학교 현장은 만성적인 인력난과 위생 문제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현장"이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급식 혁신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특히 지방 학교급식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현로보틱스와 한국로보틱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로봇 기술의 급식 분야 적용 가능성을 한층 넓히고, 기술 기반의 공공급식 혁신 모델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각급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2025-11-10 09:41:29
"한 모금에 건강을"… 해담, 프리미엄 배홍삼즙 '하늘숨' 선보여
경북 경산에 자리한 한 중소기업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방 건강식품 전문기업 ㈜해담이 최근 선보인 신제품 '하늘숨 홍배즙'은 경북 안동에서 재배한 배와 영주 풍기의 6년근 홍삼, 그리고 지황을 조합한 음료로, 지역 특산물의 품격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해담은 지난 2021년 창립 이후 줄곧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식품을 개발해왔다. 제품의 원재료는 모두 경북 내 농가에서 직접 공급받고 있으며, 생산 공정 역시 지역 내에서 이뤄진다. 이번 '하늘숨 홍배즙' 역시 안동의 배를 중심에 두고, 풍기 홍삼의 진한 향과 함께 한약재 지황을 더해 면역과 호흡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담 측은 제품 개발 초기부터 대구한의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원료 배합 비율과 기능성 성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외형 디자인 또한 소비자 친화적 이미지로 구성해 한방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을 보다 현대적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의 전통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적인 감각을 입힌 패키징으로 국내외 유통 채널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늘숨'이라는 이름에는 자연에서 온 원료로 숨결을 건강하게 지켜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해담 관계자는 "배즙 특유의 시원하고 청량한 맛에 홍삼의 깊은 맛이 조화를 이루며, 기존 홍삼 제품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제품은 현재 오프라인 유통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중이다. ㈜해담은 앞서 경산 대추를 활용한 홍삼절편 제품을 통해 지역 특산물의 가공 및 상용화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제품은 그간 쌓아온 가공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 원재료인 안동 배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농가와의 협업 구조는 단순한 원료 조달을 넘어서 지역 상생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해담은 국제 행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지역문화예술프로그램'의 일환인 크로스컬처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국내외 관람객들 앞에 제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가졌다. 현장에서 선보인 '하늘숨 홍배즙'은 동남아, 유럽계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동남아 시장에 대한 수출 상담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프랑스의 명품 백화점 쁘렝땅(PRINTEMPS)과도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권에서의 식품 유통은 높은 기준과 까다로운 절차로 알려져 있어, 한국의 중소기업이 이 같은 채널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담 측은 현재까지는 소규모 샘플 유통 단계에 있지만, 해당 백화점과의 협의가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해담은 아직 대규모 생산 설비나 전국 단위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건강식품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고유의 원료와 기능성, 그리고 정제된 이미지까지 삼박자를 갖춘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엄수현 ㈜해담 대표는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제대로 가공해 알리는 데 기업의 사명이 있다고 본다"며 "안동 배처럼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재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이를 통해 지역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담은 현재 신제품의 홍보와 함께, 경북 내 다양한 농가와의 원료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망을 구축하고,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25-11-08 14:19:32
한겨울 정원에 반짝이는 불빛이 켜지자, 도심 한복판의 오래된 저택이 연말 분위기로 물들었다.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자리한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국 13개 프리미엄 매장에서 대형 트리와 장식물을 선보이며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트리 장식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된다. 특히 장충라운지R은 야외 정원 한가운데에 3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2층으로 연결된 전등 장식을 활용해 입체적인 조형미를 더했다. 고택의 구조를 살려 회전 계단과 벽난로, 리빙룸, 테라스 등 내부 공간 곳곳에도 장식이 더해져 매장 전체가 하나의 크리스마스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장충라운지R은 1960년대 지어진 주택을 리모델링한 건물로, 스타벅스 특유의 감성을 입혀 재해석된 공간이다. 기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나뉘어 고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연말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운영 중인 전국의 스페셜 스토어에서 미션 음료를 구매한 고객에게 '위시카드'를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있다. 장당 하나씩 제공되는 위시카드에는 자유롭게 연말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으며, 장충라운지R에서는 해당 메시지를 오너먼트로 직접 트리에 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스타벅스의 스페셜 스토어는 '더(THE)매장'과 '콘셉트 매장'으로 나뉜다. '더 매장'은 지역의 특색을 살린 설계와 전망을 통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으며, '콘셉트 매장'은 전통시장, 고택 등 특색 있는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이 설치된 매장은 장충라운지R을 포함해 ▲더양평DT ▲더북한강R ▲더북한산 ▲더여수돌산DT ▲더춘천의암호R ▲대구종로고택 ▲가나아트파크 ▲이대 ▲경동1960 ▲광장마켓 등이다. 이와 함께 리저브 특화 매장인 ▲리저브광화문 ▲리저브도산에서도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공간 장식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연말 장식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됐다. 방문 인증 사진이 꾸준히 SNS에 올라오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연말 시즌 대표 포토스팟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공간의 특성을 살려 각 매장만의 독창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방문 고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말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트리 운영 매장에서는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음료나 리저브 음료 등 미션 음료를 구매하면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는 위시 카드를 11월 18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특별히 장충라운지R에서는 작성한 위시 카드를 트리에 오너먼트로 직접 달 수 있다. 크리스마스 위시카드는 매장별 수량 소진 시까지 제공되며, 구체적인 이벤트 내용은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5-11-07 09:17:21
"새벽배송이 만든 지역 상생 모델… 중소기업·농가 '쿠팡 효과'로 급성장"
경상남도 김해의 김치 제조사 '모산에프에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 115억 원 가운데 절반(60억 원)이 쿠팡에서 나왔다. 2019년 입점 첫해(1억6,000만 원) 대비 38배 성장한 이 업체는 올해 매출 150억 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비결은 '김치 새벽배송'이었다. 창업 후 10년간 연 매출 30억 원에 머물던 이 업체는 쿠팡과 손잡고 '갓 담근 김치'를 익일 오전 7시까지 새벽배송하며 성장했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올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12조8,000억 원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산에프에스처럼 지역 곳곳에 포진한 중소기업들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쿠팡이 올 들어 3분기까지 오전 7시까지 도착하는 새벽배송과 산지직송을 늘리자 소비자는 물론 지방 농가 등 중소상공인들의 고속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쿠팡Inc, 19분기 연속 18% 성장... 새벽·당일배송 확대로 지방 중소상공인 직매입도 껑충 5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 원(92억6,7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영업이익은 2,245억 원(1억6,2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5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7%로 지난 2분기와 같았다. 특히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11조615억 원(79억8,0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 농가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들이 몰린 로켓그로스 사업에 대해 "머천트에게 많은 편의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결국 고객에게 더 많은 상품군과 더 향상된 편의성, 비용 절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전체 매출이 늘어나자 중소기업들의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상품 선택권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올 3분기 18% 성장한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 사업은 올 3분기 1.2% 늘어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쿠팡은 2021년 1분기 뉴욕증시 상장 이후 올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측은 지난 2분기부터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을 지난해 동기 대비 40% 늘렸다. 이러한 방침은 과일·채소·수산물의 대규모 직매입을 통한 지방 중소업체 성장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남(영암·함평)과 충북 충주, 경북(성주·의성 등) 7개 인구감소지역에서 사들인 과일은 6,600톤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어난 수치다. 특히 경북 고령(49톤·13배), 전남 영암·함평(55톤·6배)은 수직상승했다. 쿠팡이 오전 7시까지 전국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수산물 '산지직송'도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매입 규모가 1,000톤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1,800톤을 넘어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며, 최근엔 완도·영광 등 도서산간지역으로 매입 지역을 늘렸다. 또 제주도에도 새벽배송이 가능한 풀필먼트센터를 올 초부터 운영, 제주도 농어촌의 판로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충주 '수안보 복숭아 공선출하회' 관계자는 "쿠팡 로켓프레시는 냉장 배송차가 농가에서 선별한 상품을 직접 픽업해 전국에 새벽배송하고 있어 고령의 농업 종사자의 작업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합리적인 납품 단가와 기후 위기에도 매입을 늘린 쿠팡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중소업체들 "쿠팡 새벽배송,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맞서는 진정한 상생" 지방 농가와 중소기업들은 "새벽배송이 핵심 성장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인 유통 채널과 달리 입점업체의 70%가 중소기업인 쿠팡이 지역 곳곳 산지에서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전국 쿠팡 풀필먼트센터 물류망을 통해 새벽배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산에프에스 김진경 대표는 "쿠팡 새벽배송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진정한 상생"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수제햄 제조업체 '소금집' 관계자는 "쿠팡의 새벽배송 시스템은 배송과 사후관리, 마케팅이 어려운 중소기업 성장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며 "소비기한이 길지 않은 상품도 신선하게 빠르게 배송하는 만큼 성장폭이 가파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쿠팡에서 13억 원의 매출을 낸 소금집은 이미 올 들어 8월까지 매출이 20억 원을 넘어섰다. 완도와 진도의 전복·새우, 지리산 전통 된장 등 도서산간지역의 특산물 생산 업체들도 지역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부족해 판로 확대가 어려운 상황을 쿠팡으로 돌파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분석에 따르면 쿠팡 새벽배송은 지방 농가와 중소상공인 매출 성장은 물론, 농어촌 유통구조 개선 효과, 소상공인 및 농어촌 경제 판로 확대의 순기능이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은 "도매시장 중심 4~7단계 유통에서 직거래 기반 새벽배송 구조로 전환, 유통비용 절감 및 생산자 수익 증가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식료품 사막의 로켓배송, 새벽배송 활성화는 고령화와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의 균형 발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민주노총이 '새벽배송 금지' 방안을 들고 나오자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새벽배송이 중단되면 쿠팡의 직매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소상공인 성장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냉동채소를 만드는 A중소업체 대표는 "새벽배송이 사라지면 존폐 위기에 처해 직원들이 모두 거리에 나가야 한다"며 "농가 수익 감소는 물론 종사자도 줄어, 가뜩이나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농가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7만4,000가구에 이른다.
2025-11-05 09:36:20
"군공항은 국가 사무"… 이인선 유튜브 쇼츠, 대구·경북 민심 움직였다
대구 군공항 이전의 국가 책임을 강조한 이인선 의원(국민의힘·대구 수성구을)의 국정감사 질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수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10월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 의원이 정부의 역할을 강하게 요구하며 질의한 장면을 담은 1분가량의 쇼츠(Shorts) 영상으로, 이인선 의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의 핵심 쟁점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며 게시 직후 빠르게 확산됐다. 지역 현안에 대해 강도 높은 문제 제기를 펼친 이 의원의 발언이 영상 속에서 그대로 전달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영상에서 "군공항 이전은 단순한 지방 사무가 아니라 국가 사무"라고 강조하며, "정부가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예산 지원과 TF 구성을 주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질의 내용에 따르면 현재 대구 군공항 이전은 민간개발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이 의원은 이를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공항 이전 부지를 210만 평에서 510만 평으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으로는 개발이익을 통한 사업비 조달이 사실상 어렵다"며, 정부가 직접 개입해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일본, 사우디, 싱가포르 등 주요국 사례를 봐도 중앙정부가 군공항 이전을 주도했다"며, "대구 군공항 역시 제11전투비행단 이전이라는 본질적 성격을 감안할 때 명백히 국가 사무"라고 말했다. 이날 질의에서 이 의원은 "내년부터 설계와 부지 보상에 착수해야 하는데 아직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가 공자기금과 금융비용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대구 지역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어떤 방식이 적절할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의 질의 영상은 이후 유튜브 쇼츠를 통해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확산됐으며, 댓글과 공유 등을 통해 "지역 사안을 중앙에 제대로 전달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인선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의정활동을 영상으로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지역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롱폼과 숏폼을 모두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선 의원은 현재까지 국회에서 지역 산업, SOC, 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질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해당 영상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앞으로도 국정감사 발언을 포함한 의정활동 전반을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국민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025-11-05 09:21:05
택배 멈춘 새벽, 시작도 못 한 하루…국민 분노 치솟는다
한겨울보다 더 차가운 바람이 동탄 신도시를 스친 4일 새벽 5시 50분. 한 아파트 복도에 놓인 재활용이 가능한 상자 안에는 기저귀 한 팩, 멸균 우유 두 개, 계란 한 판이 담겨 있었다. 모두 잠든 시각, 이른 출근을 앞둔 김모(37) 씨는 이 봉투를 집 안으로 들이밀며 "다행히 오늘도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인 김씨에게 이른 아침의 배송은 단순한 편의가 아닌 '생존 도구'다. "이게 없으면 아이가 밥을 못 먹고, 울음을 터뜨리고, 결국 회사에 늦게 가게 됩니다. 하루가 망가지는 거죠." 그러나 이 평범한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가 '심야배송 금지'를 공식 요구하면서, 배송업계와 소비자 사이에 거센 갈등이 번지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배송을 전면 중단하자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심야배송 폐지'로 해석하고 있다. 〈strong〉◆ "일을 하지 말라니요"…현장은 '정반대' 목소리〈/strong〉 택배노조는 심야배송이 택배기사의 과로사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밤 시간 노동이 건강을 해친다는 점을 들어 자정을 기점으로 한 배송 중단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하지만 정작 현장 기사들의 반응은 다르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가 2025년 10월 자사 택배기사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3%가 "심야배송 금지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수입 감소, 근무 유연성 저하, 고객 신뢰 상실 등이 복합적으로 언급됐다. 현장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박모(42) 씨는 "야간 근무를 선택한 건 우리"라며 "이 시간대에 일해야 아이 등하원이나 부모 병원 진료를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노조는 우리를 대표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현장과 괴리가 크다"고 말했다. 주간 근무로 전환할 경우, 기사 2명 중 1명은 이직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CJ대한통운 소속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익명 설문조사에서도 주간 전환 시 '50% 이상 이직할 의사 있음'이라는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trong〉◆ 심야배송은 편의 아닌 생계…"6.8조 시장 무너진다"〈/strong〉 심야배송은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니다. 한국유통학회가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약 6조8000억 원에 달한다. 해당 생태계에는 38만 명의 중소상공인과 2만1000여 농가, 10만3000개의 직접 일자리가 얽혀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제과점을 운영 중인 이재훈(52) 사장은 "새벽 4시에 밀가루와 버터가 도착하지 않으면 빵 300개를 못 굽는다"며 "문 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재료는 오전 6시 전에 와야 손님을 받을 수 있다. 몇 시간만 늦어도 매출이 반토막 난다"고 토로했다. 충남 논산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최모(48) 씨는 "딸기는 당일 판매가 생명인데, 새벽배송이 없으면 하루 30%는 폐기"라며 "쿠팡 통해 연매출 1억 원을 찍었는데, 이게 사라지면 농장 운영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벽배송이 중단될 경우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물류연구원의 시뮬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관련 종사자 대부분이 소득 단절을 겪게 되고, 일부 영세 자영업자는 폐업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strong〉◆ "과로사는 시스템의 문제"…이미 자동화가 답을 제시했다〈/strong〉 노조가 강조하는 과로사 문제는 '심야 근무' 때문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고용노동부가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택배 노동자 과로의 주요 원인은 '분류 작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반면 운전 업무로 인한 과로사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쿠팡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2024년까지 물류센터의 분류 작업을 87%까지 자동화했다. 그 결과 산업재해 사고율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쿠팡 기사들은 "이제는 차만 운전하면 된다"며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증언했다. 유럽 선진국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새벽배송을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 기반의 물류 로봇을 도입해 분류 작업을 전면 자동화했다. 이들 국가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율이 한국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한 물류학과 교수는 "시간대를 제한하는 방식은 현장의 현실을 무시한 행정적 발상"이라며 "이미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인위적 제한으로 막는 건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strong〉◆ 소비자는 분명하다…"새벽배송은 멈추면 안 된다"〈/strong〉 소비자들의 반응도 분명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조사(2025년 9월)에 따르면, 응답자의 64.1%가 '심야배송이 중단될 경우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 언론사가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99%가 '새벽배송을 다시 이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맘카페, 직장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도 '새벽배송을 살리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11월 3일 기준 X(구 트위터)에서 #새벽배송살리자 해시태그는 48만 건을 돌파했다. 다수의 워킹맘, 청년 1인 가구, 자영업자들이 "이 서비스 없으면 생계가 흔들린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개입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strong〉◆ 논란의 중심, 정치권…"노동 아닌 표 계산의 산물"〈/strong〉 이번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야배송을 둘러싼 논의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시작됐으며, 일부 민주당 내 강경 친노조 세력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이건 민노총의 청구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의당 장혜영 전 의원은 "과로사를 방치한 쿠팡의 탐욕이 문제"라고 맞섰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치적 진영과는 무관하게, 실용성과 생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strong〉◆ "금지 아닌 진화"…해결책은 있다〈/strong〉 전문가들은 심야배송의 전면 금지가 아닌 '선택적 참여'와 '기술 혁신'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야간 배송을 희망하는 기사에게만 업무를 배정하고, 주간 전환을 원하는 기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분류 자동화율이 낮은 중소 물류기업에 정부가 기술 도입을 지원해 '쿠팡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주도하는 3자 협의체를 통해 노조·기업·정부가 함께 대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strong〉◆ "아침을 멈추지 말라"…심야배송은 '선택'이 아닌 '필수'〈/strong〉 새벽 5시 50분, 현관 앞에 놓인 작은 종이봉투. 기저귀와 우유, 계란이 담긴 그 속엔 단순한 물품만이 아닌 2000만 명의 하루가 들어 있다. 새벽배송은 단지 빠른 배송이 아닌, 대한민국의 아침이자 수많은 가족의 생계와 일상이다. 심야배송 금지는 이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장의 노동자가 원치 않고, 소비자가 거부하며, 자영업자와 농민이 고사 위기에 처하는 정책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결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편의의 문제가 아니다. 선택의 문제도 아니다. 심야배송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삶 그 자체가 됐다. 이를 멈추는 순간, 수많은 집 앞에 놓인 재활용이 가능한 상자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삶도 함께 멈춘다.
2025-11-04 09:44:29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 벌써 3,650만 잔…작년 판매량 넘겼다
카페인이 없는 커피에 대한 수요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에서 '디카페인'이라는 키워드가 더 이상 niche(틈새)가 아닌 주류로 올라선 가운데, 스타벅스코리아가 올 들어 10월까지 판매한 디카페인 커피가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코리아(대표 손정현)는 1일부터 10월 말까지 자사 매장에서 판매된 디카페인 커피가 약 3,650만 잔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 3,270만 잔을 380만 잔 이상 초과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5% 증가한 수치로,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스타벅스 측 설명이다. 판매 증가에 따라 메뉴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아메리카노, 라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던 '자몽 허니 블랙 티'는 올해 '디카페인 카페 아메리카노'에 자리를 내줬다. 디카페인 커피가 단순히 건강을 위한 대체재를 넘어 고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전체 카페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디카페인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전년 대비 2%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는 8잔 중 1잔이 디카페인으로 판매됐다는 의미로, "디카페인 = 특별한 경우에 마시는 커피"라는 인식이 옅어졌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원두에 대해 "스타벅스 글로벌 기준에 따라 CO₂와 스팀만을 사용해 생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초임계 CO₂ 공정'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정은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카페인은 99.9% 이상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 변화에 발맞춰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제품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을 대상으로 '원 모어 커피 쿠폰'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해당 쿠폰은 브루드 커피,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 콜드 브루 중 하나를 구매한 후 30분 이내에 재방문하면, 톨 사이즈 디카페인 카페 아메리카노를 2,000원(정가 대비 약 60% 할인)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오후 6시 이후에는 디저트와 음료를 함께 구매 시 음료 가격을 30% 할인해주는 '이브닝 이벤트'도 병행되고 있다. 특히 이브닝 이벤트는 퇴근길 소비자나 야간 매장 이용 고객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커피 외에도 카페인이 포함되지 않은 다양한 음료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현재 판매 중인 대표적인 카페인 프리 음료로는 '유자 민트 티', '스타벅스 딸기 라떼',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 '라이트 핑크 자몽 피지오' 등이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음료팀 이명훈 팀장은 "카페인의 영향을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커피 본연의 풍미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디카페인 커피는 이들에게 만족스러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은 제품 구성과 품질 외에도 가격, 접근성 측면에서 디카페인 메뉴를 더욱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5-11-04 09:22:58
K-뷰티 코스메틱 립힙, 국제미용경진대회 공식 협찬…"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앞장"
글로벌 뷰티 브랜드 '립힙(LIPHIP)'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가 주관한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장배 국제미용경진대회'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 립힙은 공식 협찬사로서 참가자들에게 자사의 대표 제품인 ▷립힙 글로시 립틴트 ▷립힙 롱래스팅 매트 팁틴트 ▷립힙 립 플럼핑 글로스 등을 지원했다고 31일 밝혔다. 립힙은 또 현장에서 립힙 로고가 프린팅된 공식 티셔츠도 후원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렸다. 립힙 홍보부스에서는 제품 체험과 브랜드 소개가 함께 이뤄졌다. 박효원 립힙 대표는 "국내외 미용 인재들이 열정을 펼치는 의미 있는 무대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립힙은 앞으로도 감각적인 컬러와 독창적인 제형으로 K-뷰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립힙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국내 미용 산업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알리는 자리였으며 립힙은 향후에도 다양한 뷰티 행사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K-뷰티의 위상을 함께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2025-10-31 16:18:23
칠곡 약목초, '동문 거장들' 손잡고 학교 안에 미술관 열었다
경북 칠곡군 약목초등학교가 지난 25일 교내에 '경북형 학교 안 작은미술관'을 열고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에는 약목초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31일 약목초에 따르면 '학교 안 작은미술관' 사업은 학생들의 심미적 감성 능력을 함양하고, 학교 공간을 활용해 미술 작품 감상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예술의 보편화를 이루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약목초는 지난 5월 본 사업 공모에 대상 학교로 선정됐으며,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미술관 조성을 마쳤다. 특히 이번 미술관 개관은 약목초 총동창회의 역할이 컸다. 총동창회는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명 졸업생 작가들의 작품 기증을 주선, 미술관을 단순한 학교 시설이 아닌 학생과 지역민이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 공간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다. 작품을 감상한 6학년 학생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미술 작품을 학교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가까이에서 유명한 작가님의 작품을 보니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경순 교장은 "이번 개관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고, 나아가 예술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 예술적 창의성을 발휘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약목초는 앞으로 미술관을 단순 감상 영역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다각도로 마련하여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0-31 1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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