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혁 기자 jsh052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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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KS 1패 후 4연승으로 V9… 구자욱 MVP, 페덱 4이닝 세이브로 2026 한국시리즈 우승

    삼성 KS 1패 후 4연승으로 V9… 구자욱 MVP, 페덱 4이닝 세이브로 2026 한국시리즈 우승

    페덱의 마지막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고 심판의 오른손이 올라갔다. 2만3천550명이 한꺼번에 일어섰다. 함성보다 울음이 먼저 터졌다. 3루 덕아웃에서 뛰쳐나온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드는 동안 외야 응원석에서는 환호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12년 동안 듣지 못한 우승 세리머니의 배경음악이었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프로야구 원년 구단 삼성이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KT를 12-1로 대파하고 시리즈 4승1패로 정상을 탈환했다.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해 구단 통산 아홉 번째 우승이고, 2016년 3월 문을 연 라이온즈파크에서 든 첫 축배다. 정규시즌 2위 팀의 우승은 2018년 SK(현 SSG) 이후 8년 만이다. 12년이면 적지 않은 시간이다. 마지막 우승을 TV로 본 초등학생이 입사 원서를 쓰고, 그때 신혼이던 부부는 중학생 자녀를 뒀다. 그 사이 삼성은 '왕조'가 아니라 '왕조였던 팀'으로 불렸다. 3루 내야석에서 눈가를 닦던 이가은(33) 씨는 스무 살에 마지막 우승을 봤다. "매년 봄마다 올해는, 올해는 했어요. 솔직히 중간에 몇 년은 야구 안 봤습니다. 근데 오늘 마지막 공 들어가는 거 보니까 그 12년이 하나도 안 아깝더라고요. 기다려 본 사람만 아는 게 있어요" ◆ 3회말, 2아웃 뒤 연속 4안타 경기는 KT가 먼저 열었다. 3회초 선두 한승택이 유격수 옆을 꿰뚫는 안타로 나갔고, 권동진이 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전환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최원준의 희생번트 뒤 1사 2, 3루에서 장진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0-1. 배수진을 친 KT가 원하던 그림이었다. 삼성의 답은 한 이닝도 걸리지 않았다. 3회말 2사 후 김지찬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구자욱이 들어섰다. 1차전에서 데이비스 대니엘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뽑아냈던 그 타자다. 구자욱의 타구가 오른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순간 김지찬은 이미 3루를 돌고 있었다. 동점. 이어 디아즈가 몸쪽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 위 철망을 때렸고, 허벅지가 아픈 구자욱이 절뚝이며 홈을 밟았다. 역전. 최형우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김영웅이 중전 적시타를 보탰다. 3-1. 2아웃 이후 연속 4안타. 제춘모 KT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어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KT는 4회부터 선발 요원 고영표를 투입하며 총력전에 들어갔다. ◆ 5회말, 타자 11명이 들어섰다 승부는 5회말에 끝났다. 선두 박승규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고 구자욱이 우전 안타로 뒤를 이었다. 디아즈가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난 뒤, 최형우가 왼쪽 무릎으로 땅을 쓸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특유의 자세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4-1. 마흔셋의 베테랑이 왜 돌아왔는지 보여준 한 방이었다. 김영웅의 타구는 내야에서 크게 튀었다. 2루수 류현인이 몸을 날렸지만 글러브를 맞고 튄 사이 구자욱이 3루를 돌아 홈을 찍었다. 이재현의 좌선상 2루타로 6-1. KT는 류지혁을 자동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강민호를 택했다. 옆구리 근육이 찢어져 제대로 스윙도 못 하는 타자였다. 강민호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류현인이 병살을 노리고 2루에 던진 공을 유격수 권동진이 놓쳤고, 그 사이 두 명이 홈을 밟았다. 8-1. 그리고 김지찬. 1사 1, 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가 터지자 덕아웃에 있던 선발 원태인이 두 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바뀐 투수 손동현의 폭투로 김지찬까지 홈인. 11-1. 한 이닝 타자 11명, 한국시리즈 역대 한 이닝 최다 타수 신기록이었다. 8회말에는 김영웅의 강습 타구가 유격수 권동진의 얼굴을 때리는 불상사까지 겹쳤다. 12-1. KT로서는 이래저래 풀리지 않는 하루였다. ◆ 원태인이 열고, 페덱이 닫았다 마운드도 완벽했다. 플레이오프 내내 불펜에서 대기했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덕아웃으로 걸어 들어오며 주먹을 쥔 그의 얼굴에는 이미 우승을 확신한 사람의 표정이 있었다. 6회부터는 페덱이었다. 2차전 선발로 7이닝 1실점을 던진 지 나흘 만의 구원 등판. 전의를 잃은 KT 타선을 상대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세이브. 외국인 선발 투수가 마무리로 나와 2026년 프로야구의 문을 닫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 구자욱, 12년을 기다린 MVP 시리즈 MVP는 구자욱이었다. 한국시리즈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홈런 1개, 타점 6개, 득점 5개. 기자단 투표 97표 중 72표를 받았다. 2012년 입단해 왕조의 끝자락을 지켜본 그에게 암흑기 10년은 선수 인생 전부였다. 시즌 전 "이제는 삼성이 우승할 때가 됐다"고 공언했던 주장은 5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집중하자는 말보다 즐겁게 하자고 하고 싶다. 신나게 해야 한다"고 했다. 허벅지 통증을 안고도 그는 끝까지 뛰었고, 끝까지 즐겼다. 데일리 MVP는 원태인, 결승타를 친 디아즈는 타격상을 받았다. ◆ 왕조가 저문 뒤, 길었던 암흑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KBO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러나 정점은 짧았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한 뒤 핵심 선수들이 하나둘 떠났고, 2016년 신축 구장 개장과 함께 9위로 추락했다. 이듬해도 9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6위, 8위, 8위. '명가'라는 수식어는 조롱에 가까웠다. 2021년 정규시즌 2위로 반짝 올라섰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막혔고, 2022년과 2023년은 7위, 8위로 주저앉았다. 2024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KIA에 1승4패. 광주에서 시리즈가 끝났고 선수들은 울었다. 그해 겨울 삼성은 말이 아니라 사람으로 답했다. 1983년생 최형우를 FA로 데려왔다. 왕조 4연패의 주축 타자, 우승 반지만 여섯 개다. 왕조의 마지막 기억을 가진 선수가 돌아와 왕조를 모르는 후배들 옆에 섰다. 메시지는 분명했다. 올해는 우승이다. 삼성은 전반기를 1위로 마쳤고, 83승58패3무로 정규시즌 2위를 확보했다. 정규시즌 최소 실책 공동 1위. 수비로 버티고 방망이로 이기는 팀이 됐다. ◆ 1차전 7회, 시리즈가 뒤집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악몽이었다. 선발 최원태가 무너지며 0-8까지 밀렸다. 그러나 7회부터 타선이 살아났고 7-8까지 따라붙었다. 경기는 내줬지만 흐름은 넘어왔다. 2차전을 연장 12회 승부 끝에 3-2로 잡은 삼성은 1승1패로 대구에 돌아와 3차전 5-1, 4차전 10-5를 내리 챙겼다. 1패 후 4연승. KT는 1차전 7회 이후 단 한 번도 시리즈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5년 만이자 구단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했던 KT로서는 허무한 준우승이었다. 4차전 뒤 "9부 능선을 넘었다. 내일 끝낸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던 박진만 감독의 말은 하루 뒤 그대로 현실이 됐다. ◆ 대구의 우승이자 KBO의 서사 이번 우승은 한 도시의 축제로만 읽히지 않는다. 원년 구단이 10년 넘는 암흑기를 지나 다시 정상에 선 사례는 리그 전체에 메시지를 던진다. 투자와 세대교체, 그리고 기다림이 결국 보상받는다는 메시지다. 마흔셋 최형우와 서른넷 구자욱이 중심을 잡고 김영웅·김지찬·박승규·이재현 같은 20대가 타점을 올린 이날의 라인업은, 왕조를 본 세대와 왕조를 모르는 세대가 한 팀에서 만난 장면이었다. 라이온즈파크가 문을 연 지 10년, 이 자리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본 팬은 그동안 한 명도 없었다. 이날 구장의 역사도 새롭게 시작됐다. 이가은 씨는 구장을 나서며 한마디를 보탰다. "아버지는 80년대 삼성을 보고 컸고, 저는 2010년대 삼성을 보고 컸어요. 근데 이제 야구가 끝났잖아요.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2026-11-08 17:26:57

  • 코어위브,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공약 이노호사에 서한…

    코어위브,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공약 이노호사에 서한…"협력하자"

    코어위브가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공약으로 내건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에게 먼저 협력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코어위브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인트레이터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나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에게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트레이터 CEO는 서한에서 "데이터센터 성장이 텍사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돼야 한다는 점을 당선인이 분명히 해왔다"며 "이러한 원칙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허가받은 프로젝트의 책임 있는 완공과 향후 개발을 위한 명확하고 지속 가능한 기준에 관해 인수위원회와 협력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의 연속성과 향후 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코어위브가 이노호사 당선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중간선거 결과가 데이터센터 업계에 직격탄이 된 상황에서 나온 행보다.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 텍사스·오하이오·조지아·미시간 등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주에서도 규제 강화를 내건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 선거를 잇따라 승리하면서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졌다. 이노호사 당선인은 텍사스 역사상 첫 라틴계 여성 주지사이자 30년 만에 탄생한 민주당 소속 주지사다. 그는 선거 기간 텍사스 전역의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에 모라토리엄을 부과하고,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사에 주어진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텍사스는 저렴한 전력과 넓은 부지를 바탕으로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꼽힌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미국 내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기가와트의 27%가 텍사스에 집중돼 있다. 코어위브는 텍사스에서만 약 4.2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2.7GW는 아직 가동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이미 허가받은 프로젝트의 완공조차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서한 발송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노호사 당선인은 당선 이후 입장을 다소 유연하게 조정했다.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가 전통적으로 기업 친화적인 주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앞으로는 기업과의 협력이 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기업 기조와 규제 강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데이터센터는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이지만, 전력 소비 급증과 수자원 고갈에 대한 지역 주민 반발로 규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중간선거 기간 데이터센터를 언급한 TV 광고에만 3억80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됐으며, 민주당 후보들은 공화당보다 세 배 이상을 쏟아부었다. 코어위브는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로, 텍사스 내 대규모 전력 계약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번 서한은 새 주 정부 출범 전 선제적으로 대화 채널을 열려는 시도다.

    2026-11-08 07:53:24

  • 반려견이 아기 옆에서 계속 울었다…병원 가보니 심장 희귀병 진단

    반려견이 아기 옆에서 계속 울었다…병원 가보니 심장 희귀병 진단

    도베르만이 아기 곁을 떠나지 않고 울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아기의 심장이 분당 280번 뛰고 사실을 의사가 발견했다. 영국 서머싯주 셉턴 말렛에 사는 41세 초보 엄마 킴 레이놀즈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의 도베르만 사라야가 생후 6개월 아들 알렉산더 곁을 한사코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을 알아챘다. 사라야는 평소와 달리 집착에 가까울 만큼 아기에게 달라붙어 울었고, 아기를 다른 곳으로 옮길 때마다 따라가며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기 상태가 나빠 보이자 킴은 로열 본머스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이미 울음을 멈춘 상태였고, 킴은 "전문가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사들은 알렉산더의 심장이 분당 280회라는 위험한 속도로 뛰고 있씨 사실을 확인했다. 정상 영아의 안정 시 심박수는 분당 100~160회 수준이다. 의료진이 두 차례 시도했지만 심박수가 내려오지 않았다. 약물을 세 차례 투여한 끝에 겨우 심박수가 안정됐고, 가족은 구급차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이틀 뒤, 알렉산더는 울프-파킨슨-화이트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울프-파킨슨-화이트 증후군은 심장에 여분의 전기 전달 경로가 생겨 비정상적으로 빠른 심박수가 나타나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다. 치료를 받으면 위험하지 않지만,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킴은 "이 증후군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고, 출생 시나 이전 병원 방문 때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생후 9개월이 된 알렉산더는 베타 차단제 프로프라놀롤을 하루 세 차례 주사기로 복용한다. 킴은 아이가 "약이 필요하다는 걸 스스로 아는 것 같다"며 "주사기를 들고 순순히 마신다"고 밝혔다. 킴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사라야의 행동이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는 소음 같았어요.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려주려는 것 같아 계속 신경이 쓰였어요." 킴은 또 "아기를 침대에 눕히고 그냥 자리를 떴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사라야의 활약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달 들어 사라야가 다시 알렉산더 곁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가 바운서에 앉아 있는데 도베르만이 바짝 붙어 손을 핥으며 킴 쪽을 반복해서 쳐다봤다. 킴은 "처음 든 생각이 '또 SVT(상심실성 빈맥)가 오는 건가'였다"고 말했다. 아이의 맥박을 확인하고 목을 살펴보니 목이 붉게 부어 있었다. 병원에서는 세균성 편도염 진단이 나왔고, 페니실린이 처방됐다. 전직 반려동물 수중치료사 출신인 킴은 "사라야는 아이의 심박수가 정상보다 높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며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야는 훈련받은 보조견이 아니다. 킴은 "이제 사라야를 100% 믿는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 곁에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킴은 언니 프랜신의 소개로 영국 아기 심장 전문 자선단체 타이니 티커스와 함께 선천성 심장질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킴은 "얼마나 많은 아기들이 SVT를 갖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지내는지 모른다"며 "인식을 높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11-08 07:44:54

  • 경북 내륙 아침 영하권인데…낮엔 15도까지 오른다

    경북 내륙 아침 영하권인데…낮엔 15도까지 오른다

    8일 대구와 경북은 오후부터 흐려져 밤부터 곳에 따라 비가 내리겠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이틀째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안동은 영하 5.2도, 청송은 영하 4.7도를 기록했다.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대구 0.8도, 구미 영하 0.9도, 포항 4.9도, 영천 영하 1.6도, 안동 영하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대구 14도, 경북 11도에서 14도 안팎까지 오르겠으나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에서 15도 이상 크게 벌어진다.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이 있어 쌀쌀하겠다.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강수는 밤부터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5㎜ 미만, 대구와 경북 중·남부는 0.1㎜ 미만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으로 예상된다. 울진 등 경북 북부 동해안은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5m, 먼바다에서 최고 2.0m로 일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아 춥겠고, 경북 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하겠으며 해안가에는 너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1-08 07:38:16

  • "12년 기다렸다"…삼성, 대구서 끝낼 마지막 기회 '원태인 출격'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겼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t wiz를 10-5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었다. 1차전을 내준 뒤 2·3·4차전을 내리 가져온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이자 구단 통산 9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 1회에 갈린 승부, 신인 장찬희 '깜짝 선발' 적중 출발은 kt가 좋았다. 1회초 1사 후 장진혁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먼저 1점을 뽑았다. 그러나 공수가 바뀌자마자 경기가 뒤집혔다. 삼성은 1회말 타자 일순하며 6점을 쓸어 담았다.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린 데 이어, 김도환이 8구 승부 끝에 우익수 쪽으로 날린 타구를 kt 안현민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는 싹쓸이 2루타가 됐다. 스코어는 단숨에 6-1이 됐다. kt 선발 로건 앨런은 1이닝 동안 5안타와 사사구 4개를 내주며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정규시즌 1위 팀의 선발이 1회를 넘기지 못한 셈이다. 반면 삼성이 꺼낸 승부수는 들어맞았다. 박진만 감독이 4차전 선발로 내세운 19세 고졸 신인 장찬희는 4이닝 동안 63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신인을 우승 문턱의 중요한 경기에 올린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삼성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 4이닝이었다. ◆ 사사구 19개 '역대 최다'…5회 위기 막은 이재희가 MVP 경기 중반 kt의 추격은 매서웠다. 5회초 삼성이 장찬희를 내리고 투입한 미야모리 사토시와 배찬승이 연달아 흔들리며 1안타와 볼넷 5개로 3점을 내줬다. 샘 힐리어드와 김현수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7-4까지 따라붙었고, kt는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삼성 불펜의 핵심 장면이 나왔다. 구원 등판한 이재희가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재희는 2⅔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 4개를 곁들인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중반 위기에서 이재희가 특히 잘 막았다. 오늘 경기 최우수선수는 이재희"라고 지목했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5회말 2사 1·2루에서 박승규가 좌측 펜스를 때리는 2타점 2루타로 9-4를 만들었고, 7회말에는 구자욱의 좌중간 2루타로 10점째를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박승규는 이날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번 시리즈 첫 선발 출전한 김도환은 1회 3타점 2루타를, 이재현은 안타 없이 볼넷 4개로 출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양 팀은 사사구를 합계 19개(kt 12·삼성 7)나 기록해 역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사사구 신기록을 세웠다. kt로서는 마운드 자멸이 뼈아픈 경기였다. ◆ 1차전 패배 뒤 3연승, 역대 우승 확률 100% 이번 시리즈 흐름은 1차전 이후 완전히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kt는 1차전에서 대니엘의 6이닝 호투를 앞세워 8-7 진땀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졌고 3차전은 1-5로 무너졌다. 4차전까지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지고 2∼4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여섯 차례 있었는데, 예외 없이 모두 우승했다. 2승 1패로 앞선 팀이 4차전까지 잡은 경우로 범위를 넓혀도 17차례 가운데 16차례가 우승으로 이어져 확률은 94.1%다. 거꾸로 1승 3패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 팀은 2013년 삼성이 유일하다. 확률로는 5.3%다. 공교롭게도 그 기적의 주인공이 지금 kt가 넘어야 할 상대다. ◆ 5차전 선발 매치업, 원태인 vs 대니엘 운명의 5차전은 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원태인을, kt는 데이비스 대니엘을 선발로 예고했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 들어 익숙한 선발 자리를 떠나 불펜에서 던져 왔다.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빠지자 박진만 감독이 원태인을 임시 마무리로 돌리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KIA와의 플레이오프 2·3·5차전에 구원 등판해 3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연장 12회 혈투 속에 1⅔이닝을 책임졌다. 그러나 1차전 선발 최원태가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되자 박 감독은 최원태를 선발진에서 빼고 원태인을 선발로 복귀시켰다. 원태인은 3차전부터 등판하지 않고 사흘을 쉬며 선발 복귀를 준비했다. 정규시즌 원태인의 kt 상대 성적은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3.25다. 승패는 밀렸지만 실점 억제력은 안정적이었다. 타자별로는 힐리어드에게 13타수 5안타(타율 0.385), 김상수에게 12타수 4안타(0.333)로 고전한 반면, 허경민(0.111)과 김민혁(0.091)은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원태인에게 이번 5차전은 2024년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컨디션이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한 타자씩 잘 잡아가겠다"며 시리즈가 6·7차전까지 이어지면 다시 불펜 대기도 하겠다고 밝혔다. kt의 마지막 희망 대니엘은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kt의 유일한 승리를 이끌었다. 6회까지 삼성 타선을 2안타로 묶었으나 7회 박승규에게 안타, 구자욱에게 2점 홈런, 디아즈에게 안타를 잇달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니엘은 지난 7월 30일 맷 사우어를 대신해 영입된 kt의 시즌 중반 승부수였고, 한국시리즈를 앞둔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는 5이닝 노히트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장 돋보이는 투수로 떠올랐다. 1차전 이후 나흘을 쉬어 정상적인 등판 간격도 확보했다. 변수는 구장이다. 대니엘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 던진다. 그는 장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 특성을 고려해 땅볼 유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직구와 체인지업, 스위퍼가 주무기다. 대니엘은 4차전 패배 직후 "우리는 물러설 곳 없다"며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 관전 포인트 ① 선취점…삼성 타선 vs 대니엘의 재대결 1차전에서 삼성 타선은 6회까지 대니엘에게 완벽히 봉쇄당했다. 그러나 7회 구자욱의 홈런으로 공략 가능성을 확인했고,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연승을 거두는 동안 타격감이 살아났다. 3차전 5-1 승리에 이어 4차전에서는 1회에만 6점을 뽑았다. 삼성으로서는 홈구장 장타 특성을 살려 대니엘을 초반부터 압박하는 것이 열쇠다. 4차전 3안타 3타점의 박승규,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대니엘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다면 경기 운영에 한층 여유가 생긴다. ◆ 관전 포인트 ② 원태인의 이닝과 삼성 불펜의 피로 원태인이 얼마나 긴 이닝을 책임지느냐가 5차전 최대 변수다. 삼성 불펜은 플레이오프부터 치열한 승부를 거치며 피로가 쌓인 상태다. 4차전에서도 선발 장찬희가 4이닝을 잘 막았지만 5회 구원진이 흔들리며 7-1이 7-4까지 좁혀졌고, 이재희가 1사 만루를 막아내며 간신히 흐름을 지켰다. 원태인이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 불펜 소모를 줄이고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관전 포인트 ③ kt의 '전원 투입' 총력전과 자신감 회복 kt는 5차전에 모든 것을 건다. 이강철 감독은 4차전 직후 "고영표와 소형준도 몸이 괜찮으면 다 대기시키겠다"고 밝혔다. 선발 대니엘이 초반에 흔들리면 곧바로 불펜 총력전으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마운드의 심리 상태다. 이 감독은 "시즌 때와 다르게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우리는 볼넷이 적은 팀인데 내 잘못"이라며 3연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정규시즌 90승 5무 49패로 1위에 오른 kt는 선발과 마무리, 우완 불펜이 탄탄한 반면 믿을 만한 좌완 투수가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약점으로 꼽혀 왔다. 이 약점이 삼성 좌타 화력 앞에서 그대로 노출된 것이 이번 시리즈의 큰 흐름이다. 4차전 사사구 12개가 보여주듯 제구와 자신감을 되찾지 못하면 대니엘의 호투도 빛을 잃을 수 있다. ◆ 홈에서 끝내느냐, 수원으로 끌고 가느냐 삼성 입장에서 5차전은 대구에서 우승을 확정할 마지막 기회다. 5차전에서 지면 6·7차전은 kt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치러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며 "내일 홈에서 끝낸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2013년 삼성이 만든 5.3%의 기적을 재현해야 하는 처지다. 1승 3패를 뒤집은 유일한 팀을 상대로 그 기적에 도전하는 셈이다.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눈앞에 둔 삼성과 벼랑 끝에서 반격을 노리는 kt. 2026년 한국시리즈의 향방은 8일 오후 2시, 원태인과 대니엘의 손끝에서 갈린다.

    2026-11-07 20:39:42

  • 박승규, KS 4차전도 3안타 3타점…

    박승규, KS 4차전도 3안타 3타점…"MVP보다 우승 욕심 더 커"

    지난해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로 가을 무대를 통째로 날린 박승규(26)가 1년 만에 돌아온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퍼붓고 있다. 박승규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10-5로 이겨 1패 뒤 3연승을 달렸고, 2014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겼다. 이날 박승규의 첫 번째 적시타는 3회말이었다. 6-1로 앞선 2사 1·3루에서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타구로 추가점을 뽑았다. 안타를 친 직후 박승규는 1루를 향해 달리며 포효했다. 가장 빛난 장면은 5회말이었다. 삼성 불펜진이 5회초 볼넷 5개를 쏟아내며 3점을 내줘 7-4로 쫓긴 직후였다. 박승규는 2사 1·2루에서 kt 오원석을 상대로 왼쪽 펜스를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9-4로 달아났다. 분위기가 꺾일 뻔한 순간을 방망이 하나로 되돌린 셈이었다. 7회말에는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구자욱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추가했다. 전날 3차전에서도 대수비로 투입돼 8회말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박승규는 이번 한국시리즈 네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시리즈 타율은 0.500(12타수 6안타), 홈런 1개에 4타점이다. 경기 후 박승규는 박진만 감독이 자신을 '미친 선수'라고 표현했다는 말에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전 각오가 미친놈이 되는 것이었다"며 "좋은 쪽으로 미치고 있어서 나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적시타 직후 포효 세리머니에 담긴 뜻도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쳤을 때 더 크게 반응해야 우리 분위기도 올라온다"며 "우리 분위기가 올라와야 상대를 기세로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이 더욱 각별한 것은 지난해 부상 때문이다.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박승규는 이날 재활군에서 함께 땀을 흘렸던 이재희와 나란히 인터뷰실에 앉았다. 두 선수는 2023~2024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함께한 사이이기도 하다. 박승규는 "상무 시절 같이 운동하고 식단도 함께하면서 진지한 얘기도 나눴다"며 "팀의 주축이 되는 과정에서 함께 잘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 경기씩 나가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도 감사하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보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리즈 MVP 후보로도 거론되지만 박승규는 개인상보다 우승을 앞세웠다. "시리즈 MVP보다 우승 욕심이 더 크다"며 "우리가 우승하고 자욱이 형이 시리즈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팀은 합계 19개(kt 12개·삼성 7개)의 사사구를 기록해 역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오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5차전이 열린다.

    2026-11-07 19:47:17

  • 노동자 3만3천명 여의도·도심 집결…국힘은 경복궁역서 특검법 규탄

    노동자 3만3천명 여의도·도심 집결…국힘은 경복궁역서 특검법 규탄

    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양대 노총 조합원 3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와 초광역권전략산업특구법안 철회를 요구했다. 같은 시각 경복궁역 앞에서는 국민의힘이 전날 국회를 통과한 '조작기소 특검법'에 반발해 장외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오후 2시 여의도 여의대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천명이 참가했다. 집회에서는 65세 정년 연장의 연내 입법과 인공지능(AI) 시대 고용 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초광역특구법안에 대해 "노동시간과 노동권에 대한 예외를 확대하고, 노동관계법 적용까지 배제하려는 시도"라며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가 기업주권정부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노조법 2·3조의 현장 실현, 교사·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공공부문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도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후 3시 숭례문~시청역 일대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26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참가자는 1만8천명이었다. 이재진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초광역특구법안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미명하에 단지 재벌들의 배만 불리는 악법"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반도체 초과이윤과 추가 세수를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쓰고,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에게도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본대회를 마친 뒤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청와대 방면으로 나뉘어 행진했다. 초광역특구법안은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광역 경제권으로 묶고 각종 규제 특례와 지원을 주는 내용의 특별법이다. 양대 노총은 이 법안이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 제외, 기간제 노동자 사용 기간 연장 등 노동권 후퇴 조항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재판취소 악법 강행처리 국민규탄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국회 본관 앞 규탄대회에 이어 이날 도심 장외투쟁으로 대응 수단을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이재명 재판취소 강력히 규탄한다", "이재명 범죄삭제 온 국민이 분노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취소하기 위해 특검법을 통과시켰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장동혁 대표는 법원 판사들에게 재판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도 오전 11시30분께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 약 1천500명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사건을 수사할 특검을 임명하게 됐다고 비판하며 재판 재개를 요구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보신각 앞에서 '대학생 1천인 선언대회'를 열어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등을 요구한 뒤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까지 행진했다. 보수 성향 단체 한미자유물결은 논현역에서 교대역 인근 특검 사무실까지 행진하며 이태한 특검의 사퇴와 부정선거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경찰은 세종대로·사직로 등 도심과 여의대로 일대에 가변차로를 운영하며 교통 관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하고 차량 이용 시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청와대 앞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10일 같은 장소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6-11-07 18:00:40

  • 벼랑 끝 kt 대니엘 vs 원태인…KS 5차전 8일 대구서

    벼랑 끝 kt 대니엘 vs 원태인…KS 5차전 8일 대구서

    kt wiz가 1승 3패 벼랑 끝에서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 승리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다시 꺼내 든다.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S 4차전을 마친 뒤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을 각각 예고했다. kt는 대니엘, 삼성은 원태인을 내세운다. 삼성은 4차전에서 10-5로 이기며 3승 1패로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승 3패에 몰린 kt는 5차전에서 지면 시리즈가 끝난다. 정규시즌 우승팀 kt로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우완 대니엘은 3일 KS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해 kt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6회까지 삼성 타선을 2안타로 묶었으나 7회 박승규에게 좌전 안타, 구자욱에게 좌월 홈런, 르윈 디아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교체됐다. 대니엘은 4차전을 앞두고 "KS 1차전에서는 직구와 체인지업 제구가 좋았고,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스위퍼도 효과적이었다"고 1차전 피칭을 돌아봤다. 이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처음인데, 장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이라 땅볼 유도를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비롯해 고도 높은 곳의 경기장에서 공을 던진 경험이 있다"며 "준비는 완벽하게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니엘은 정규시즌에서 삼성과 맞붙은 적이 없다. 1차전 6이닝 등판 이후 나흘을 쉰 대니엘이 초반에 흔들릴 경우 kt는 불펜 총력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 삼성은 원태인 카드로 맞선다. 원태인은 당초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이탈로 임시 마무리를 맡았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3·5차전에 불펜으로 등판했고, KS 2차전에도 불펜으로 나섰다. 기존 선발 최원태가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하면서 선발 보직으로 복귀하게 됐다. 원태인의 올해 정규시즌 kt 상대 성적은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3.25다. 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를 상대로 13타수 5안타(타율 0.385), 김상수를 상대로 12타수 4안타(타율 0.333)로 고전했다. 반면 허경민(타율 0.111)과 김민혁(타율 0.091)에게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원태인은 4차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한 타자씩 잘 잡아가겠다"며 "홈에서 열리는 KS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만약 KS가 6·7차전으로 이어진다면 모두 불펜 대기하겠다"고도 했다. PO부터 총력전을 펼친 삼성은 불펜 투수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원태인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삼성 불펜의 부담을 덜 수 있다. KS 5차전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2026-11-07 17:43:06

  • 서승재·김원호, 6개 대회 만에 결승 왔다…2연패 상대는 누구?

    서승재·김원호, 6개 대회 만에 결승 왔다…2연패 상대는 누구?

    6개 대회 연속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서승재-김원호가 안방 코트에서 마침내 빗장을 열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만웨이총-티카이운(말레이시아) 조를 2-0(21-17 21-17)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가 국제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 7월 차이나오픈 이후 6개 대회 만이다. 당시 차이나오픈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우승하면 대회 2연패이자 시즌 4번째 우승이 된다. 1게임 초반 내리 3점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곧바로 5연속 득점으로 역전했다. 이후 양 팀이 팽팽하게 점수를 주고받았고, 막판 조급해진 말레이시아 조의 범실이 잇따르면서 서승재-김원호가 5연속 득점을 쓸어 담아 21-17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은 더 드라마틱했다. 초반 잇따른 실수로 2-6까지 뒤졌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유기적인 로테이션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김원호가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셔틀콕을 끈질기게 받아냈고, 말레이시아 조가 이를 급하게 처리하려다 네트에 걸리면서 12-11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직후 명장면이 연출됐다. 랠리 도중 김원호가 라켓을 교체하러 코트 밖으로 나간 사이, 서승재가 홀로 빈틈없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새 라켓을 들고 돌아온 김원호는 상대 다리 사이를 꿰뚫는 강력한 스매시로 연속 득점을 완성했다. 이후 서승재-김원호는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21-17로 2게임도 가져갔다. 승리를 확정한 두 선수는 관중석을 향해 셔틀콕을 던지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서승재와 김원호는 "저희가 잘하는 플레이에 대해 자신감을 찾고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서승재는 "고비를 겪어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했다"며 "상대방의 플레이에 대처하기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하던 걸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중분들의 응원 덕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도 얻었다"며 "다른 대회보다 흐름 자체가 응원 덕분에 좋게 흘러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격파한 말레이시아 조는 지난달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강호였다. 그러나 서승재-김원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 6전 전승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처음 호흡을 맞춘 뒤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합작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에도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아시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9개 국제대회에서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우승 가뭄이 길어졌다.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 짝을 이룬 강민혁-이종민 조(세계 173위)와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일본·세계 14위)의 준결승 승자다. 인터뷰 말미 김원호는 한국 동료들을 향해 "오늘 준결승전 잘 치러서 내일 보자"며 웃어 보였다.

    2026-11-07 17:42:08

  • 공룡 뼈 속 '혈액 흔적' 1억1500만 년 만에 발견…어떻게 살아남았나

    공룡 뼈 속 '혈액 흔적' 1억1500만 년 만에 발견…어떻게 살아남았나

    1억1500만 년 전 공룡의 뼈 속에서 혈액 성분의 화학적 흔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호주 커틴대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브라질 북동부에서 발굴된 수각류 공룡 아라타사우루스 무세우나시오날리(Aratasaurus museunacionali)의 다리뼈에서 광물화된 적혈구와 헴(heme) 생체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6년 11월 17일자(123권 46호)에 실렸다. 기존 연구들도 화석에서 적혈구와 비슷한 구조를 보고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헤모글로빈 유래 분자가 세포 안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화학적 증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헴은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 핵심 성분으로, 적혈구가 산소를 실어 나르는 데 직접 관여하는 분자다. 뼈 안쪽 혈관 통로(vascular canal) 곳곳에서 수많은 적혈구가 보존된 채 발견됐다. 연구진은 적혈구와 함께 뼈와 결합 조직의 구조 단백질인 콜라겐의 아미노산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 성분이 함께 검출됐다는 점이 이번 발견의 화학적 신뢰도를 높이는 근거가 됐다. 보존의 열쇠는 하우스만나이트(hausmannite)라는 광물이었다. 적혈구는 이 망간 산화 광물과 함께 광물화됐으며, 하우스만나이트가 세포 구조와 콜라겐 아미노산을 포함한 생체분자 성분을 장구한 지질 시간 동안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사실상 이 광물이 1억 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낸 자연 타임캡슐 구실을 한 셈이다. 매몰 환경도 결정적이었다. 연구진은 이 공룡이 죽은 직후 산소가 희박하고 미생물이 풍부한 환경에 빠르게 묻힌 것이 탁월한 보존 상태를 만든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라면 분해돼 사라졌을 생체 물질이 이 두 조건이 맞물리면서 살아남은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커틴대 지구행성과학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브라질 국립박물관, 카리리지역대, 존스홉킨스대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연구는 2021년 호주연구위원회(ARC) 로리에이트 펠로십을 통해 지원받았다. 연구를 이끈 커틴대 교수는 "1억1500만 년 된 적혈구에서 온전한 헴 유래 분자를 검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진정한 이정표적 발견"이라며 "혈액의 화석 기록을 연장할 뿐 아니라 오래전 멸종한 동물의 생리를 분자 수준에서 들여다볼 창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교수는 커틴대 WA-유기지구화학·동위원소 지구화학 센터 창립 소장이자 ARC 로리에이트 펠로다. 교수는 이 발견이 고생물학의 방향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도 했다. "헤모글로빈 같은 생체분자가 심원한 시간을 넘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오랜 가정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혈액의 진화, 대사, 고대 동물의 활동 수준을 분자 수준에서 연구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커틴대 지구행성과학부장 마틴 반 크라넨동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관과 대륙, 과학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이 고대 생명체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학계 안에서 이견도 나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명예교수 메리 슈바이처는 적혈구 데이터가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진 스스로도 이번 발견이 온전한 혈액이나 헤모글로빈 단백질이 1억 년 넘게 살아남았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번 발견의 파장은 공룡 연구에 그치지 않는다. 생체분자 혹은 그 화학적 신호가 적절한 조건 아래 1억 년 이상 보존될 수 있다면, 지구 밖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는 방식과 장소를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뼈만으로는 재구성하기 어려웠던 대사와 생리 특성까지 분자 수준에서 규명할 가능성도 열렸다. 이 논문은 2026년 4월 23일 투고돼 9월 25일 수락됐으며, 11월 2일 온라인 공개됐다.

    2026-11-07 10:45:31

  • 미래에셋증권 모바일·그룹웨어 뚫렸다…임직원 3만5천명 정보 유출

    미래에셋증권 모바일·그룹웨어 뚫렸다…임직원 3만5천명 정보 유출

    미래에셋증권이 이틀 연속 외부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3천800여 명의 계좌번호와 임직원 3만5천25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미래에셋증권은 4일 모바일웹의 휴대폰 인증 로그인 서비스에서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을 확인한 뒤 고객 3천800여 명의 계좌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계좌번호 외에 예금주명 등 다른 고객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5일에는 사내 그룹웨어(mi-global)에 대한 접근으로 퇴직자와 외주직원을 포함한 임직원 3만5천25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는 사번, 이메일주소, 휴대전화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다.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외국인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민감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외부 IP를 통한 비정상적인 접근 정황을 발견한 직후 관련 경로를 차단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사고 사실을 보고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외부에서 정상 권한 없이 자료를 열람한 사례로, 악성코드 감염이나 서비스 중단은 없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바 금전적 피해는 없으며, 회사 홈페이지를 포함한 주요 시스템과 서비스는 영향 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는 공지를 통해 "고객님의 소중한 개인(신용)정보를 지켜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고 원인과 유출 경위를 면밀히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대신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빗썸 등 금융투자업계 전반에서 해킹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터졌다. 은행권에서 시작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금융투자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흐름이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금융권 연쇄 해킹으로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이제 20곳으로 늘었다. 금융당국이 긴급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불과 2주 만에 사고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자체점검의 실효성도 시험대에 올랐다.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의 한 교수는 "지금의 사후 제재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며 "금융회사의 보고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범정부 차원에서 현장을 찾아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개인신용정보와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각각 공지했다.

    2026-11-07 08:09:49

  • 고영표도 7이닝 막았는데 불펜이 또…KT, 연장 12회 실책까지 겹쳐 패배

    고영표도 7이닝 막았는데 불펜이 또…KT, 연장 12회 실책까지 겹쳐 패배

    9월 26일 키움에 1-10으로 진 뒤 41일간 이어진 KT wiz의 연승 행진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멈췄다. KT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2026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2-3으로 졌다. 정규시즌 10연승(1무)에 1차전 승리까지 더해 11연승을 달리던 흐름이 41일 만에 끊겼다. 10연승은 KT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신기록이었다. 10연승 기간 KT는 팀 평균자책점 2.4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1을 기록했다. 타선도 경기당 평균 9점 가까이 뽑았고, 팀 타율 0.340에 팀 OPS 0.964를 찍었다. 리그 최고 타자 수준의 스탯을 팀 전체가 기록한 셈이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치른 삼성을 상대로 KT의 손쉬운 우승을 점치는 시각이 많았던 배경이다. 그러나 1·2차전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1차전에서 KT는 8점을 먼저 뽑고도 8-7로 간신히 이겼다. 2차전에서는 타선이 침묵하며 연장까지 끌려갔다. 2차전 선발 맞대결에서는 양 팀 모두 호투했다. 삼성 크리스 페덱은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KT 고영표는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나란히 물러났다. 페덱은 경기 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득점 경위를 보면, 삼성은 2회초 최형우의 2루타에 이어 르윈 디아즈의 3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KT는 4회말 허경민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다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 10회초, 전용주가 디아즈에게 안타를 허용해 KT가 1-2로 뒤졌다. 이어 원태인이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2 동점이 됐다. 그러나 12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 처리 과정에 KT 투수 우규민이 2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2루수 오윤석이 1루로 악송구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디아즈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디아즈는 이날 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삼성 공격을 이끌었다. 1·2차전을 통틀어 KT의 가장 뚜렷한 약점은 불펜이었다. 1차전에서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연속 세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2실점한 뒤 무사 1루에서 올라온 불펜진이 위기 관리에 실패해 대량 실점했다. 8회에도 불펜이 2점을 내줬고, 마무리 박영현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5개를 직접 처리하며 가까스로 막았다. 2차전에서도 고영표가 물러난 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박영현은 2경기에서 각각 1.2이닝씩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도 결정적 순간마다 침묵했다. 리드오프 최원준(타율 0.400), 4번 샘 힐리어드(타율 0.625), 5번 김현수(타율 0.333)가 개인 성적을 쌓았지만 연결로 이어지지 않았다. 1차전 7회부터 2차전까지 14이닝 동안 적시타로 올린 점수는 단 1점이었다. 2차전에서만 득점권 주자 상황이 9번 만들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목표했던 1승 1패로 수원 1·2차전을 마쳤는데 대구 3·4·5차전에서 이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오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무대를 옮겨 3차전이 열린다.

    2026-11-06 16:07:47

  • 폭락장이 알리는 'AI 시프트'…칩에서 앱으로, 2010년의 스마트폰처럼

    폭락장이 알리는 'AI 시프트'…칩에서 앱으로, 2010년의 스마트폰처럼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19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이 5.5%, S&P500이 4.4% 빠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 만에 12.25% 추락했다. 엔비디아가 10%, AMD가 17% 밀렸다. 충격은 곧바로 태평양을 건넜다. 코스피는 5일 5.28% 급락해 5,383.80으로 마감했고, 6일 개장 직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9개월 만에 50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5일 하루에만 3조4천억원어치를 던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틀 연속 7~9%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 장면을 'AI 호황의 종언'으로 읽고 있다. 그러나 2007년 혁신의 아이콘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뒤의 궤적을 복기하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지금 AI는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범용 기술이 거치는 두 번째 국면에 들어서는 중이다. ◆ 방아쇠는 '선거'였다 이번 폭락의 직접 원인은 미국 중간선거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텍사스·조지아 등 데이터센터가 몰린 주의 주지사 자리까지 가져갔다.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지나 히노호사는 주의회가 관련법을 만들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미 IT매체 디인포메이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거나 우세한 36개 주 주지사 후보 가운데 34명이 데이터센터 개발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제한을 지지했고, 12개 주에서는 일시 중단까지 요구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 47건 중 46건에서 개발 제한 쪽이 이겼다. 전기요금 상승과 물 부족에 대한 유권자 반발이 정치로 번진 것이다. 여기에 지난 9월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빅테크 3분기 실적의 기대 미달이 겹쳤다. 수년간 쌓인 'AI 거품론'에 불이 붙을 조건은 충분했다. ◆ 왜 시장은 '죽음'으로 읽었나 거품론의 뿌리는 두 가지다. 하나는 투자와 수익 사이의 시간차다. 빅테크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데이터센터에 쏟아붓는데 그 돈이 언제 매출로 돌아올지 불확실하다. 다른 하나는 쏠림이다. AI 관련주가 S&P500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엔비디아 한 종목이 8%에 육박하는 구조는 1974년 이후 최고 수준의 집중도다. 한 고리가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린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불안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인프라 단계'의 불안이라는 점이다. 투자가 수익으로 전환되지 않는 것은 아직 응용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고, 쏠림이 심한 것은 지금까지의 호황이 칩과 데이터센터, 즉 삽과 곡괭이 쪽에서만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국면은 역사적으로 반드시 다음 국면으로 넘어갔다. ◆ 2007년의 놀라움, 2010년의 지루함 아이폰은 2007년 6월 출시됐다. 첫해의 충격 이후 매년 나온 신제품은 '카메라가 조금 좋아지고 화면이 조금 커진' 수준이었다. 2010년 전후 "스마트폰 혁신은 끝났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하드웨어의 놀라움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진짜 혁신은 그 지루한 시기에 일어났다. 앱스토어는 2008년에 문을 열었고, 우버와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은 모두 2009~2010년에 등장했다. 배달앱과 모바일 뱅킹, 쇼트폼 플랫폼은 그보다 더 뒤였다. 애플이 집계한 앱스토어 생태계 거래액은 2024년 한 해 1조3천억 달러에 이른다. 기기 한 대의 놀라움이 식고 나서야 사람들은 그 위에 무엇을 지을지 제대로 고민하기 시작했고, 기술이 매년 뒤집히지 않고 안정되자 비로소 그 위에 사업을 세울 수 있었다. 닷컴 버블도 같은 구조였다. 2000년 붕괴 직전까지 통신사들은 쓰지도 않을 광케이블을 과잉 매설했다. 그 과잉 인프라가 헐값이 된 뒤에 유튜브(2005)와 넷플릭스 스트리밍(2007)이 그 위에서 태어났다. 거품이 터진 자리에 남은 것은 폐허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공짜로 쓸 기반이었다. ◆ 숫자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주가가 아니라 실물을 보면 AI 수요가 꺾였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9월 경상수지는 614억6천만 달러 흑자로 월간 사상 최대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260.3%, SSD는 392.3% 늘었다. 9월 상품 수출 1,307억 달러는 전년 대비 92.4% 증가한 숫자다. 코스피가 5%씩 빠지던 바로 그날 나온 통계다. 공급자 쪽도 마찬가지다.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5% 급증했고, 젠슨 황 CEO는 그 동력으로 에이전트 AI 수요를 꼽았다. 수요자 쪽은 더 흥미롭다.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지난 3일 기업들의 AI 도입 확대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지출이 2,065억 달러로 전년(864억 달러) 대비 139%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칩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즉 응용 단계의 돈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2010년의 앱스토어가 그랬던 것처럼. ◆ 규제는 종언이 아니라 비용이다 데이터센터 규제가 AI 투자를 멈출 수 있을까. 증권가 추산으로 이번 규제 움직임의 영향권에 드는 데이터센터 용량은 최대 13GW로, 2035년까지 미국에 추가될 150GW의 8% 안팎이다. 김예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정책은 건설 저지가 아니라 비용 부담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스크가 연방이 아닌 주 단위 규제에 있다고 짚었다. 텍사스에서 막히면 다른 주로, 미국에서 비싸지면 해외로 옮겨갈 뿐 수요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규제가 던지는 메시지는 다른 데 있다. 전기요금과 물 문제로 유권자가 반발한다는 것은 AI 인프라가 이미 일상의 비용 구조를 건드릴 만큼 커졌다는 증거다. 아무도 쓰지 않는 기술을 두고 주민투표를 하지는 않는다. ◆ 한국의 자리, 삽에서 집으로 한국 증시가 아시아 다른 시장보다 더 크게 흔들린 이유는 분명하다. 반도체 쏠림이다. 같은 날 일본과 대만의 낙폭은 1%대였다. 한국은 AI 호황의 '삽과 곡괭이' 단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나라이고, 그래서 그 단계의 공포에도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 여기서 아이폰의 교훈은 두 갈래다. 첫째, 메모리 수요는 응용이 늘수록 커진다. 모델 학습이 끝나도 그 모델을 수억 명이 쓰는 추론 단계가 남아 있고, 추론은 메모리를 더 먹는다. 인프라 쪽 호황이 끝나는 게 아니라 성격이 바뀐다는 얘기다. 둘째, 그럼에도 한국이 반도체에만 머물면 2010년대의 교훈을 반복하게 된다. 스마트폰 시대에 OS와 앱스토어는 미국이 가졌지만, 카카오톡과 배달의민족과 쿠팡은 한국이 만들었다. AI 시대에도 모델과 칩은 빅테크가 가져가겠지만 응용 시장은 아직 비어 있다. 그 시장은 기술이 '지루해질 때' 열린다. 5일과 6일의 폭락은 AI 호황의 끝이 아니라, 호황의 무게중심이 인프라에서 응용으로 옮겨가는 진통에 가깝다. 아이폰이 지루해졌다고 스마트폰 시대가 끝나지 않았듯, 엔비디아 주가가 10% 빠졌다고 AI 시대가 끝나지는 않는다. 바뀌는 것은 누가 돈을 버느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수요가 꺾여서가 아니라 수요가 어디서 나올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규제가 현실화돼도 영향은 건설 지연과 비용 상승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추론 단계로 갈수록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쏠림이 심한 국내 증시는 이런 조정에 가장 크게 흔들리지만, 실적이 훼손됐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AI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AI의 삽과 곡괭이를 파는 나라로 이번 호황의 1막을 가장 잘 치렀다"며 "2막은 그 인프라 위에서 누가 쓸 만한 서비스를 만드느냐의 싸움이고, 여기엔 반도체만큼의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1-06 15:24:16

  • '구천피'에서 '사천피'로…美선거 한번에 韓증시 멈춰선 구조적 이유

    '구천피'에서 '사천피'로…美선거 한번에 韓증시 멈춰선 구조적 이유

    6일 오전 9시 3분 34초, 한국 증시의 시계가 멈췄다. 코스피가 장 초반 8% 이상 급락하며 5,000선이 무너졌고, 개장 3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분간 매매가 중단됐고, 코스닥도 6%대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5.28% 급락에 이은 이틀 연속 폭락이다. 코스피 지수가 5,0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2일 이후 277일 만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이례적인 하루다. 그러나 맥락을 넓히면 이례적이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들어 11번째, 제도 도입 이후 17번째다. 2000년 제도 도입 후 2025년까지 25년간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단 6차례였다. 올해 한 해에만 그 두 배 가까운 횟수가 몰린 것이다. 3월 4일과 9일(이란 사태), 6월 8일·23일·26일(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7월 7일·13일·28일·29일(사상 첫 이틀 연속 발동), 10월 15일(미국 반도체주 약세), 그리고 11월 6일. 몇 년에 한 번 작동해야 할 비상장치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작동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장중 9,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4개월 만에 40% 급락하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변동성 장세를 기록했다. 오늘의 폭락은 사건이 아니라 증상이다. 한국 증시는 어떤 외부 충격이든 두세 배로 키워 받아내는 '증폭 장치'가 돼 있었고, 이번에는 미국 선거가 그 장치를 건드렸을 뿐이다. ◆방아쇠: 워싱턴에서 메모리 반도체까지 48시간 인과의 출발점은 미국 중간선거다.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AI 붐의 실체는 빅테크가 데이터센터에 쏟아부은 천문학적 설비투자였다.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물을 대량 소비하고 지역 전기요금을 밀어 올린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의회 권력 교체는 이 투자의 속도가 정치적으로 제어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9% 넘게 하락했고 AMD는 17%대 급락했다. 여기에 규제보다 오래된 의심이 겹쳤다. 미국 증시의 하락은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과 함께 대규모 설비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규제가 방아쇠라면 "AI가 과연 돈이 되느냐"는 질문은 오랫동안 장전돼 있던 화약이었다. 그 충격은 메모리 공급망을 타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뒷받침해 온 핵심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67거래일 만에 18만원대, SK하이닉스는 11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증폭 장치 1: 두 종목이 곧 시장인 구조 여기까지는 설명이 된다. 설명이 안 되는 것은 낙폭의 비대칭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13% 하락한 밤, 코스피는 8%가 빠졌다. MSCI 한국증시 ETF는 13.46% 추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는 5.79% 내렸다. 충격의 진원지인 미국보다, 같은 신흥국 묶음보다 한국이 두 배 넘게 흔들렸다. 첫 번째 증폭 장치는 쏠림이다. 코스피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지수다. 두 종목이 두 자릿수로 빠지면 나머지 2,000여 종목이 버텨도 지수는 무너진다. 이 구조는 올해 들어 더 심해졌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는 2026년 들어 한국 시장 내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쏠림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증폭 장치 2: 하락을 자동으로 키우는 레버리지 두 번째는 레버리지 상품이 만든 기계적 매도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 ETF가 출시됐고,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6월 19일까지 레버리지 ETF 누적 순매수 규모가 약 8조2천억원에 달했다. 효과는 숫자로 확인된다. 해당 ETF 출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주가 변동률은 각각 4.4%, 5.1%에서 6월 26일 기준 6.8%, 7.8%로 확대됐다. 올해 11번의 서킷브레이커 중 9번이 이 상품 출시 이후에 나왔다. 메커니즘은 이렇다. 2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떨어지면 배율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전 기초자산을 추가로 팔아야 한다. 미래에셋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으로 배율 맞춤을 위한 기초자산 매도가 발생해 하락이 가속되고, 장 마감 전 주가 하락 가속화와 거래량 급증이 '숏 감마'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고 지적했다. 하락이 매도를 부르고 매도가 하락을 부르는 자동 회로다. 국경 밖에서도 같은 회로가 돈다.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빠르게 성장해 리밸런싱 거래가 외국인의 모멘텀 매매를 자극하며 국내 증시 장 마감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도 이 문제를 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레버리지 ETF가 주가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데 대해 "보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고, 7월에 규제가 강화됐다. 그러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다시 사들이며 7월 규제 강화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로 돌아섰다. 10월 1~23일 코스피가 18.83% 떨어진 바로 그 기간에 반등을 노린 자금이 다시 레버리지로 몰렸고, 그 돈이 오늘 또 한 번 강제 매도의 연료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증폭 장치 3: 받아줄 사람이 없다 세 번째는 완충재의 부재다. 외국인은 올해 내내 한국 주식을 팔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15조4,37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에만 3조4,242억원을 팔았고, 전기·전자업종에서만 3조1,377억원어치를 던졌다. 파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물량을 받아낼 주체가 개인뿐이라는 점이다. 비교 대상은 대만이다. 지난달 하락장에서 외국인이 대만 시장에 던진 물량은 우리 돈으로 약 12조5,200억원으로 코스피 외국인 매도 물량의 3배가 넘었다. 그럼에도 가권지수 낙폭은 코스피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같은 반도체 중심 시장에서 외국인이 세 배를 팔았는데 절반만 빠졌다. 차이는 연기금과 기관이 매물을 흡수하는 완충층의 두께다. 한국은 그 자리에 빚을 낸 개인이 서 있다. 지난달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동안 빚을 내 투자한 이들의 반대매매 금액은 3,000억원에 육박했다. 반대매매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강제 매도이고, 완충재여야 할 개인이 오히려 네 번째 증폭 장치로 변하는 순간이다. ◆증시와 실물의 기묘한 괴리 이 폭락이 실물경제의 붕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이날 조간들은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성장률 전망이 상향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인 대규모 매도로 코스피가 급락하는 양극화를 동시에 전했다.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폭락하는 상황은 시장이 실적이 아니라 '실적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의심의 표적은 한국 기업이 아니라 AI 투자 사이클 자체다. 전망은 극단으로 갈린다. 미국 재무부 분석가들은 비공개 보고서에서 AI 수익화 실패 시 닷컴버블 붕괴와 유사한 금융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고,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반면 JP모건은 AI 반도체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고 신규 생산 설비 확보가 2028년까지 어렵다며 최근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실제 반도체 주문 감소나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지 확인돼야 판가름 난다. ◆"외부 요인은 못 막아도 증폭은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의 원인보다 한국 증시의 구조에 주목한다. 한 증권사 임원은 "국내 증시의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매매에 내몰리고, 손실을 만회하려고 해외 고위험 상품까지 찾는 상황 자체가 우리 자본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다"며 "정부가 밸류업을 강조하면서도 외국인 매도 충격을 완화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할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6-11-06 09:32:36

  • "가을에 진 적 없다" 소형준 vs "천적을 넘어라" 후라도…88.9%가 걸린 대구 운명의 밤

    한 점 차 두 경기. 수원에서 두 팀은 서로의 급소를 정확히 한 번씩 찔렀다. 이제 무대는 대구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7전 4선승제의 세 번째 경기지만, 야구 기록과 구장 특성, 두 팀의 체력이 한 지점에서 만나는 이 경기는 사실상 시리즈의 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다. ◆ 18번 중 16번…숫자는 이미 경고하고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로 2차전까지 마친 사례는 19번. 1993년 무승부 한 경기를 빼면 18번이고, 그 가운데 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든 것이 16번이다. 확률로 88.9%. 이 숫자를 양 팀 더그아웃이 모를 리 없다. 삼성에는 12년 만의 왕조 복원이, kt에는 정규시즌 1위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앞선 두 경기는 얼굴이 달랐다. 1차전은 kt가 8-0까지 달아났다가 1점 차까지 쫓긴 끝에 8-7로 간신히 지켜낸 난타전이었다. 2차전은 정반대였다. 삼성 페덱과 kt 고영표가 나란히 7이닝 1실점으로 버틴 투수전은 연장 12회까지 갔고, kt 2루수 오윤석의 1루 송구가 빗나가는 순간 디아즈가 홈을 밟으며 3-2로 끝났다. 실책 하나에 수원의 이틀이 갈렸다. 흐름의 추는 삼성 쪽으로 기운 채 대구에 도착했다. ◆ 장면 1, 소형준은 대구에서 삼성을 어떻게 잠재웠나 3차전의 첫 번째 승부처는 두 선발의 어깨다. kt는 소형준,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다. 소형준은 가을에 진 적이 없다.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 30⅓이닝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8. 2021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던지고 팀의 창단 첫 우승에 발판을 놓았다. 삼성에는 더 무섭다. 최근 3년간 삼성전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85. 올해만 떼어놓아도 3경기 2승 무패, 피안타율 0.206이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12일, 바로 이 구장 대구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운 기억이 생생하다. 같은 마운드, 같은 타자들이다. 삼성이 기댈 구석은 홈런 기록이다. 디아즈는 소형준 상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최형우와 김헌곤도 각각 홈런 한 방씩을 뽑아낸 바 있다. 2차전에서 6타수 4안타로 불을 뿜은 디아즈가 소형준의 체인지업을 다시 담장 밖으로 보낼 수 있느냐가 삼성 공격의 출발점이다. ◆ 장면 2, 후라도와 힐리어드…9타수 4안타 3홈런의 악몽 후라도는 올가을의 남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혼자 3패를 떠안고 무너졌던 그는 1년 만에 KIA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 6⅔이닝 2실점, 5차전 7이닝 1실점으로 홀로 2승을 책임지며 MVP를 받았다. 평균자책점 1.32.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끌어올린 투수다. 그러나 상대가 kt가 되는 순간 숫자가 뒤집힌다. 올 시즌 kt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17, 피안타율 0.292.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0월 11일 kt전에서는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타자가 샘 힐리어드다. 힐리어드는 후라도를 상대로 9타수 4안타 3홈런 5타점. 두 타석에 한 번꼴로 담장을 넘겼다는 뜻이다. 김상수(5타수 3안타), 김현수(7타수 2안타 1홈런), 허경민(4타수 2안타), 장성우(6타수 2안타)까지 후라도를 아는 타자들이 kt 라인업에 줄지어 있다. 결국 3차전은 후라도가 힐리어드 타석에서 어떤 볼배합을 꺼내느냐에서 출발한다. 플레이오프의 후라도가 나오느냐, 10월 11일의 후라도가 나오느냐. 삼성의 가을이 이 한 타석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 장면 3, 라팍은 투수전을 허락하지 않는다 두 번째 승부처는 구장이다. 수원의 2차전은 9회까지 1-1이었다. 대구는 그 흐름을 단숨에 뒤집는 곳이다. 정규시즌 대구에서 나온 홈런은 수원보다 54.1% 많다. 힐리어드·안현민, 디아즈·구자욱이라는 양 팀 장타 자원이 모두 살아 있는 상황에서 한 방이 경기를 통째로 바꿀 확률은 수원과 비교할 수 없다. 이는 두 선발에게 그대로 압박으로 돌아온다. 소형준은 이 구장에서 2피안타 경기를 한 기억이 있지만, 후라도는 같은 구장에서 힐리어드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다. 라팍에서는 피홈런 관리가 곧 경기 관리다. 안타 열 개보다 홈런 하나가 무서운 밤이다. ◆ 보이지 않는 승부처, 8번째 경기를 치르는 삼성의 다리 세 번째 변수는 중계 화면에 잘 잡히지 않는다. 체력이다. 2차전 연장 12회에서 kt는 투수 8명, 삼성은 5명을 썼다. 이틀 전 불펜 소모량만 놓고 보면 kt의 부담이 크다. 그러나 가을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무게추는 삼성 쪽으로 넘어간다.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꽉 채우고 한국시리즈 두 경기를 더 치렀다. 3차전이 가을야구 8번째 경기다. 핵심 선수의 몸 상태도 변수다. 포수 강민호는 몸이 온전치 않다. 그럼에도 소형준을 상대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강했기에 박진만 감독으로서는 쉽게 빼기 어려운 카드다. 그래서 삼성에는 후라도의 긴 이닝이 절실하다. 플레이오프 5차전처럼 7이닝을 책임져 줘야 불펜을 4·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반대로 후라도가 5회 전에 내려오는 순간, 삼성의 대구 3연전 계획은 첫 경기부터 흔들린다. ◆ 결국 자기 야구를 먼저 하는 쪽이 이긴다 정규시즌 1위 kt와 2위 삼성, 전력 차는 종이 한 장이다. 1차전은 kt의 초반 화력이, 2차전은 삼성의 선발 야구와 kt의 실책 하나가 갈랐다. 3차전은 두 팀이 가장 믿는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드는 경기다. 소형준이 가을 무패 신화를 이어가며 라팍을 침묵시키느냐, 후라도가 천적 힐리어드를 넘어 플레이오프의 기세를 한국시리즈로 끌어오느냐. 88.9%는 결과가 아니라 확률이다. 그러나 그 확률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남은 시리즈의 공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대구의 금요일 밤, 시리즈의 무게가 두 에이스의 어깨 위에 올라간다.

    2026-11-06 09:18:23

  • 서울 아침 8도서 내일은 영하 1도…입동 맞아 올가을 첫 영하권

    서울 아침 8도서 내일은 영하 1도…입동 맞아 올가을 첫 영하권

    절기상 겨울의 시작인 입동(立冬)인 오는 7일, 서울 아침 기온이 올가을 처음으로 영하권에 진입한다. 기상청은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까지 내려가고,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영하 5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경기 연천과 강원 대관령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로 예상된다. 이날 기온 급락은 중국 북부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고동저' 기압계가 형성되면서 북쪽 상공의 영하 30도짜리 찬 공기가 북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6일부터 이 같은 기압 배치가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6일 아침 기온은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날보다 5~8도가량 낮아졌다. 6일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8.0도, 인천 8.8도, 수원 7.0도, 춘천 9.8도, 대전 8.9도, 대구 8.6도, 부산 12.6도, 울산 10.4도, 창원 11.2도, 광주 11.3도, 전주 10.5도, 강릉 13.5도, 제주 17.3도 등이다. 낮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날보다 3~10도 낮은 8~16도에 그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다. 6일 강원 내륙 산지를 중심으로는 이미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다. 7일에는 얼음이 어는 지역이 광주·전남 내륙 및 산지로 확대되고, 서리도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풍도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6일부터 7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이 시속 55㎞(초속 15m) 이상, 산지에서는 시속 70㎞(초속 20m)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6일 새벽부터 서해안 섬 지역과 강원 북부 산악지대를 시작으로 강풍특보가 확대 발효된다. 바다 물결도 높게 일겠다. 동해 앞바다는 0.5~3.5m, 서해 앞바다는 0.5~2.5m, 남해 앞바다는 0.5~1.5m의 파고가 예상된다.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는 동해 1.0~5.5m, 서해 1.5~3.5m, 남해 1.0~3.5m로 더 높다. 7일 전국 아침 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5도 사이, 낮 기온은 8~14도로 예상된다.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상권 내륙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들고, 낮과 밤의 기온차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15도로 크겠다. 주말 기온도 낮다. 8일 일요일은 아침 최저 영하 1도~영상 6도, 낮 최고 7~15도가 되겠다. 기상청은 "찬 바람이 불면서 7일 아침 기온은 영하권을 밑돌고, 다음 주 초반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9~10일 아침은 0~9도, 낮은 10~15도로 평년보다 낮겠고, 11~15일에는 아침 1~12도, 낮 13~19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6일과 7일 모두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하겠다.

    2026-11-06 09:01:36

  • 삼성 디아즈, 4안타·실책·결승 득점…한국시리즈 2차전 혼자 다 했다

    삼성 디아즈, 4안타·실책·결승 득점…한국시리즈 2차전 혼자 다 했다

    4안타를 친 타자가 감독 앞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실책을 지켜본 감독은 웃으며 손을 들어 화답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T 위즈를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전날 1차전을 7-8로 내준 삼성은 수원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그라운드의 주인공은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였다. 6타수 4안타 2타점에 결승 득점까지 올렸지만, 중요한 순간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다가 발로 만회하는 롤러코스터 경기를 펼쳤다. 방망이는 처음부터 달아올랐다.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우익수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올렸다. 2024년 KBO리그 데뷔 후 정규시즌을 포함해 처음으로 기록한 3루타였다. 4회에는 중견수 쪽 2루타, 6회에는 우익수 앞 안타를 추가했다. 단타·2루타·3루타를 모두 때려낸 디아즈는 홈런 하나만 보태면 포스트시즌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할 수 있었지만, 진기록 대신 승부처에서 팀에 필요한 안타를 골라냈다. 삼성이 얻은 3점에 디아즈가 모두 관여했다.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2루, KT가 왼손 투수 전용주를 투입하자 디아즈는 맞불을 놓듯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날렸다. 2루 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으며 삼성은 2-1로 앞섰다. 이대로라면 한국시리즈 2차전 결승타와 MVP가 예약된 장면이었다. 그러나 리드는 한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0회말 1사 1·2루, 삼성 투수 원태인이 힐리어드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를 잡은 1루수 디아즈가 2루로 던지려다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모든 주자가 살아 삼성은 순식간에 만루 위기에 몰렸다. 원태인이 이어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 벤치의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디아즈를 구한 건 동료들이었다. 삼성 불펜진이 11회를 틀어막은 뒤 연장 12회 공격 기회가 찾아왔다. 12회초 무사 1루에서 디아즈는 내야 땅볼을 친 뒤 전력으로 달렸다. 비디오 판독 끝에 병살을 피했고, 이 과정에서 KT 2루수 오윤석의 1루 송구 실책이 겹쳤다. 디아즈는 멈추지 않고 홈까지 내달렸다. 2-2 균형을 깨는 결승 득점이었다. 12회말 배찬승이 마운드를 마무리하며 삼성은 3-2 승리를 확정했다. 투수전도 볼 만했다. KT 고영표와 삼성 페덱이 나란히 7이닝 1실점으로 버텼고, 원태인은 선발 복귀를 앞두고도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마운드에 올라 32구를 던지며 삼성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뒤 디아즈는 더그아웃 앞에서 원태인에게 먼저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였다. 원태인은 활짝 웃으며 디아즈의 등을 두드렸다. 이어 박진만 감독 앞에서도 같은 인사를 반복했다. 박 감독은 환한 미소로 손을 들어 화답했다. 경기 후 디아즈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버틴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시리즈를 동점으로 만들고 대구로 가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3차전은 오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2026-11-05 20:59:21

  • 피임약·호르몬 치료 병행 여성, 뇌혈관 손상 징후 가장 적어

    피임약·호르몬 치료 병행 여성, 뇌혈관 손상 징후 가장 적어

    피임약과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모두 받은 여성이 노년기 뇌혈관 건강 지표에서 가장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이 4일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생식 기간이 긴 여성은 뇌 소혈관 질환 징후 두 가지 이상을 보일 확률이 8% 낮았다. 연구진은 스웨덴 예테보리 출신 70세 여성 35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참가자 전원은 인지 기능 저하 소견이 없는 상태였다. 이 가운데 286명(81.3%)은 75세 시점에 진행된 5년 후 추적 검사에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초경 연령과 폐경 시작 시점, 피임약 복용 이력, 폐경기 호르몬 치료 여부 등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뇌 소혈관 손상 징후, 백질 미세구조,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한 대뇌 피질 두께 등 MRI 측정값과 비교했다. 연구에서 생식 기간은 초경부터 폐경 또는 난소 제거 시점까지로 정의했으며, 참가자의 평균 생식 기간은 37.1년이었다. 생식 기간이 길수록, 즉 초경부터 폐경까지의 기간이 길수록 뇌 소혈관 질환 부담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소혈관 질환이 적었을 뿐 아니라 뇌 백질 미세구조도 더 양호했다. 생식 기간 중 피임약을 복용하고 폐경기에 호르몬 치료까지 받은 여성은 뇌혈관 건강 지표에서 가장 유리한 양상을 보였다. 뇌 소혈관 질환은 뇌 안의 미세 혈관에 영향을 미치며, 뇌졸중·인지 저하·치매와 연관된다.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촉진, 염증 억제, 혈관 신생 강화, 혈뇌 장벽과 백질 보전 등을 통해 뇌혈관 건강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카롤린스카 연구소 교수는 "여성의 생애 전반에 걸친 호르몬 노출이 노년기 뇌혈관 건강에도 누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뇌 혈관이 에스트로겐과 뇌 노화 사이의 연결 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여성이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에 더 많이 걸리는 이유 중 하나로 생애 전반에 걸친 에스트로겐 수치 변동을 꼽았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며, 생식 기간이 길거나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직접적으로 더 나은 뇌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이를 입증하려면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추적 기간이 5년으로 짧아 인지 기능이 정상인 여성에서 의미 있는 신경퇴행성 변화를 포착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연구진 스스로 지적했다. 피임약 및 호르몬 치료의 종류·복용 패턴에 관한 세부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이번 연구는 카롤린스카 연구소를 비롯해 예일대, 예테보리대, 하버드 의대 등 여러 국제 기관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2026-11-05 20:51:29

  • D23 아시아 첫 팬 행사, 내년 6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서 열린다

    D23 아시아 첫 팬 행사, 내년 6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서 열린다

    디즈니의 공식 대형 팬 행사 'D23'이 내년 6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최초로 사흘간 열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D23 아시아: 디즈니 얼티밋 팬 이벤트'를 내년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내 샌즈 엑스포 앤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D23'은 창립자 월트 디즈니가 1923년 미국 할리우드에 첫 스튜디오를 연 해를 기념해 이름 붙여진 공식 팬클럽이자 팬 행사 명칭이다. 미국 본토를 거점으로 출범한 뒤 최근 브라질 등으로 무대를 넓혀왔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사흘간 일정별로 주요 프로그램을 나눠 운영한다. 첫날인 25일에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의 새 콘텐츠를 공개하는 '스튜디오 쇼케이스'가 열린다. 이튿날에는 디즈니플러스 한국·일본 시리즈 등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는 '디즈니+ 쇼케이스'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디즈니와 픽사의 대표 명곡들을 라이브로 선보이는 피날레 콘서트 'D23 아시아 디즈니 히트 라이브!'가 개최된다. 행사장에는 15개 이상의 몰입형 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크리에이터와 출연진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누는 '스토리텔러 스테이지', 디즈니 캐릭터 및 스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탤런트 센트럴', 팬 중심의 인터랙티브 행사가 열리는 '스포트라이트 스테이지'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쇼핑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디즈니 캐릭터 소품과 의류 등을 판매하는 'D23 마켓플레이스'가 행사의 중심 쇼핑 공간으로 자리하고, 'D23 아시아' 테마 컬렉션을 선보이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스토어'도 문을 연다. 이 매장은 기존 임직원 전용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제품을 아시아태평양 소비자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수석부사장 캐럴 최는 "D23 아시아의 정신을 싱가포르에 가져와 팬들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연결을 만들며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얼티밋 팬 이벤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티켓 예매는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2026-11-05 14:54:08

  • 신용한 충북지사

    신용한 충북지사 "불명예스러운 일 없을 것"…차명폰 의혹 혐의 부인

    "도민에게 누를 끼치거나 불명예스럽게 자긍심을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용한 충북도지사가 5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신 지사는 이날 "선거기간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렸고, 본선에서도 큰 격차로 이겼기 때문에 불법을 행할 동기가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신 지사는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경선 당시 캠프 관계자 등 10여 명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 수만 건을 발송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지사는 차명폰 의혹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캠프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캠프의 직함을 받은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이 있었고, 모든 자료가 제출됐기 때문에 제가 불법 행위를 직접적으로 지시했는지 관계 기관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를 도운 분들에 의해 불편한 뉴스가 나오고, 도민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으로 얼마든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신 지사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차명 전화를 이용한 대량 문자 발송과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활용한 부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청주공소청은 지난달 30일 신 지사의 측근 2명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금지, 매수 및 이해유도, 선거운동방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청주지법 태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태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수사 진행 경과 등을 비춰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측근들은 6·3 지방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차명 휴대전화 10여 대를 개통한 뒤 인력을 고용해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하고 ARS를 활용해 부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0명이 넘는 관계자들의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분석해 이들을 혐의의 핵심 인물로 특정했다. 인건비로 3700여만 원을 지급하고, 신 지사의 수행비서 급여를 대납한 정황도 확인했다. 공직선거법은 다수에게 동시에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후보자와 예비후보자에게만 허용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전화번호 1개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 지사는 경찰 조사에서도 "측근들이 자신과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는 오는 12월 3일 만료된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신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매수 및 이해유도·선거운동 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사건을 공소청에 넘길 방침이다. 사건에 연루된 30여 명에 대한 송치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2026-11-05 14: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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