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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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한국, 월드컵에서 멕시코 또 못 넘었다

    [월드컵] 한국, 월드컵에서 멕시코 또 못 넘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패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만나 이긴 적이 없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각각 1대3,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서로의 기량은 높이 올라온 상태. 한국은 멕시코의 초반 압박을, 멕시코는 한국의 공격 속도를 경계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그리고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 경기에서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한 상황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국은 지난 체코전과 마찬가지로 3-4-2-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수비수로, 김문환, 백승호 황인범, 설영우가 중원을 맡는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이재성과 이강인이 양쪽을 보좌한다. 1차전에 뛰었던 이태석 대신 김문환이 출전한 것이 지난 체코전과 다른 부분이다. 멕시코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호르헤 산체스, 에드손 알바레즈, 요한 바스케즈, 헤수스 가야르도가 포백을 형성하고 에릭 리라, 루이스 로모, 브라이언 구티에레즈가 중원을, 라울 히메네즈, 훌리안 퀴뇨네스, 로베르토 알바라도가 공격진으로 나섰다. 지난 남아공전 때 레드카드를 받은 세사르 몬테스 대신 에드손 알바레즈가 들어왔다. 전반전은 멕시코의 창과 한국의 방패의 대결처럼 흘렀다. 멕시코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전까지 첫 골을 넣어 승부를 보려 했고 한국은 이를 계속 막으며 멕시코의 힘을 빼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멕시코는 퀴뇨네스, 알바라도, 구티에레스가 계속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를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로 실점을 막았다. 특히 전반 19분 퀴뇨네스의 헤더는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슛이었다. 한국도 초반에는 이기혁과 설영우를 중심으로 멕시코의 오른쪽을 공략해갔다. 전반 14분 치열한 볼다툼 이후 공을 잡은 손흥민이 멕시코 문전으로 밀고 들어가 슛을 쏘았지만 알바레스의 오버헤드킥에 막혔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한국은 볼 점유율을 점점 높이며 멕시코를 압박해나갔다. 전반 31분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앞서나오며 막혔다. 설영우도 전반 40분 멕시코의 오른쪽을 뚫고 들어가며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뒤로 넘어가버렸다. 한국과 멕시코 도합 슈팅 갯수 5개로 철저하게 방어적인 경기로 진행된 전반전은 0대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후반 3분 멕시코의 가야르도가 문전 쇄도하며 슛을 쏘았지만 한국 골대의 오른쪽 그물을 맞았다. 그러나 후반 5분 김승규가 잡다가 놓친 공을 로모가 그대로 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빼앗기고 말았다. 흔들리지 않아야 하지만 한국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방이 뚫리거나 무리하게 막다가 백승호가 경고를 받기도했다. 멕시코는 득점 후 선수들을 수비 방향으로 내려앉히며 문을 걸어잠갔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한국은 설영우, 김문환, 백승호를 빼고 양현준, 엄지성, 조규성을 투입했다. 공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수를 교체했으나 멕시코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32분 이강인의 과감한 중거리슛은 골대 위를 넘어갔고 후반 42분 조규성이 헤더를 시도했으나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두 번의 코너킥 기회까지 맞았지만 끝내 살리지 못한 한국은 1대0으로 멕시코를 끝내 꺾지 못했다.

    2026-06-19 11:58:05

  • 경기장, 흥겨운 분위기 속 서로

    경기장, 흥겨운 분위기 속 서로 "우리가 이길 것" 승리 자신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18일(현지시간)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는 흥겨운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7시지만 한국과 멕시코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축구팬들은 오후 3시부터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로 몰려들고 있었다. 이 때문에 경기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들이 모두 정체를 겪기도 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멕시코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악단과 전통 무용 공연이 펼쳐지며 흥을 돋구었으며, 경기장 밖에서 팬들이 함께 '멕시코'를 외치는 목소리가 경기장 안까지 넘어들어오기도 했다. 한국 응원단과 멕시코 응원단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오기를 빌어줬다. 경기장 입구에서 만난 최유진(59), 김현수(55) 씨 부부는 각각 이강인과 손흥민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두 사람은 한국이 2대1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에 놀라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지금의 멕시코까지 빠지지 않고 월드컵 응원을 위해 한국에서 날아왔다는 우경락(37) 씨는 "지금까지 다녀 본 월드컵 경기 도시 중 가장 한국인을 따뜻하게 대해 준 곳"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박찬진(28) 씨도 "멕시코 사람들이 잘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혹시 한국이 이겨도 이런 분위기가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과달라하라 시민들은 결과가 어떻든 이번 경기가 명승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루이스 빌라그란(42) 씨는 "월드컵 등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여러번 맞붙었는데 이제는 두 나라의 경기가 하나의 명승부가 된 것 같다"며 "물론 멕시코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지만 승자는 언제나 칭찬과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기에 한국이 승리하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쁨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9 07:34:54

  • 체코-남아공 무승부…태극전사, 지지만 마라

    체코-남아공 무승부…태극전사, 지지만 마라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의 월드컵 32강 진출 문이 더 넓어졌다. 한국은 멕시코에 지지만 않으면 멕시코와 손잡고 32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체코와 남아공은 18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A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출발은 체코가 좋았다. 전반 6분 남아공 진영 오른쪽으로 깊게 들어온 공을 아담 흘로체크가 받아 패널티 박스 중앙으로 보냈고 이를 알렉산드르 소이카가 받아 미할 사딜레크에게 전달했다. 사딜레크는 이를 그대로 왼발로 차 넣으며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실점한 뒤 남아공은 만회를 노렸으나 조급함과 소극적인 세트피스 능력을 보이며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체코의 우세 속에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36분 체코 파벨 슐츠의 핸들링 파울로 남아공은 패널티킥을 얻어 만회의 기회를 잡았다. 테보호 모코에나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찬 킥은 체코의 왼쪽 골문을 직격, 점수는 1대1로 바뀌었다. 체코와 남아공은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해 서로의 문전에서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추가 점수는 나지 않은 채 경기가 끝났다. 체코와 남아공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국은 적어도 멕시코에 지지만 않으면 사이좋게 멕시코와 함께 32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승점 3점이지만 골득실에 밀려 조 2위에 위치한 한국은 멕시코 전에서 이길 경우 승점 6점으로 조 1위를 차지, 이번 월드컵 첫 번째 32강 진출 국가가 된다. 멕시코와 비길 경우 승점 1점을 나눠가지며 조2위를 유지, 남아공과의 대결 결과에 상관없이 32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만약 멕시코전에서 패하면 남아공, 체코와 함께 조 2, 3위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다음 경기인 남아공을 이기고 멕시코가 체코를 꺾으면 한국은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한다. 남아공과 비기거나 진다면 멕시코와 체코의 경기 결과를 두고 조 3위 성적을 비교해야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따라서 32강에 수월하게 진출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멕시코와의 경기는 적어도 패배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 됐다.

    2026-06-19 03:23:09

  •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의 또 다른 변수, 과달라하라의 날씨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의 또 다른 변수, 과달라하라의 날씨

    오는 18일(현지 시간)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와의 2026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날씨'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과달라하라의 날씨가 최근 낮에는 맑고 덥지만 밤이 되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발생, 경기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다. 17일 멕시코 국립기상청(Servicio Meteorológico Nacional)에 따르면 경기 당일 오후에 약한 비가 오고 경기가 시작되는 밤 시간대는 구름이 끼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고 기온은 29℃, 밤 시간대는 20~22도의 기온을 보이겠으며, 강수 확률은 60%로 예측됐다. 최근 과달라하라 현지 날씨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왔다. 체코와의 경기 직후인 12일부터 15일까지는 낮에는 맑았다가 해가 질 때쯤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으며 심지어는 천둥번개까지 치기도 했다. 갑자기 내린 많은 비와 천둥번기로 인해 일부 지역은 침수되거나 정전을 겪기도 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기가 열리던 때도 그랬다. 과달라하라 시민들은 'FIFA 팬 페스티벌' 현장인 과달라하라 대성당 앞 광장에서 경기를 보다 부산을 떨 수밖에 없었다. 오후 2시 30분쯤부터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에 행사 부스 아래에서 비를 피하거나 우의를 꺼내 입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특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때가 후반전이 시작되는 오후 8시 이후인 경우가 많았다. 경기 중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적잖다. 이 때문에 갑자기 쏟아지는 강우에 당황하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됐다. 게다가 비가 올 경우 잔디가 젖어 패스 속도가 평소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공이 튕기는 방향도 불규칙할 수 있다. 정교한 패스 플레이,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비가 올 경우 전술의 완성도보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한국이 불리하지 않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일단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면서 이미 현지 기후에 완벽히 적응한 상태라는 점을 든다. 또 손흥민과 이강인의 역습이 수중전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분석 또한 덧붙였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2026-06-18 18:37:07

  • [월드컵] 홍명보호 2경기 치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는 어떤 곳?

    [월드컵] 홍명보호 2경기 치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는 어떤 곳?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르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과달라하라 스타디움)가 지난 11일(현지 시간) 새 단장을 마치고 선수와 관객을 맞고 있다. 취재진이 개막을 하루 앞두고 찾았을 때는 스타디움 주변에 여러 행사장이 가득했다. 축구 경기 이외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홍보 부스와 행사 부스가 설치됐다. 준비하는 동안 주변은 흥겨운 라틴 음악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곳의 원래 이름은 '에스타디오 아크론'. '아크론'은 윤활유와 차량용 엔진오일 등을 생산하는 멕시코 대표 석유화학 기업이다. 과달라하라를 연고지로 하는 멕시코 프로축구 리그 '리가 MX' 구단인 'CD 과달라하라'가 2010년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며 '에스타디오 아크론'이 됐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동을 걸었다. 월드컵 후원 기업이 브랜드 노출 권리를 독점적으로 누리도록 하는 이른바 '클린 스타디움' 규정을 적용했기 때문. 결국 월드컵 기간 동안은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로 불리게 됐다. 이곳은 2004년 2월 착공했다. 하지만 재정 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2010년 7월 30일에서야 문을 열었다. 4만9천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장이다. 당시 기준으로 건립에 2억달러(약 3천억원)가 들었다. CD과달라하라가 이 구장을 홈으로 쓴다. 멕시코 리가MX 통산 우승 횟수 공동 2위(12회)의 명문이며 '치바스'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구단이다. 특이한 건 이름에 과달라하라가 들어가지만 정작 이 경기장은 과달라하라 중심에서 8㎞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포판'이란 도시에 있다는 점이다. 외양도 특이하다. 밖에서 보면 녹색 동산 위에 은색 지붕이 얹혀져 있는 모양이다. 화산을 형상화한 구조인데 외벽이 천연잔디로 돼 있어 시원함을 더한다.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 벽으로 구성돼 있어 바깥과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2026-06-18 18:35:21

  • [북중미 월드컵] 아기레 멕시코 감독

    [북중미 월드컵] 아기레 멕시코 감독 "한국 공격 속도 경계 중"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공격 속도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전날인 17일 오후 7시45분(현지시간)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에 펼친 맞대결에서 중원의 속도에서 한국에 밀렸다"며 "한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진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대0 승리를 거둔 첫 경기에 대해 아기레 감독은 "10명의 선수들이 월드컵 첫 데뷔 무대였는데 홈 구장 개막전이라 그런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 자신감을 주려 했다"며 "그래도 경기에 들어가서는 부담감을 떨치고 첫 경기를 잘 치렀다"고 평가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는 손흥민, 오현규와 함께 한 때 제자이기도 했던 이강인을 꼽았다. 아기레 감독은 "손흥민의 속도는 대단하며, 오현규도 공간을 잘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라리가 RCD 마요르카에서 감독과 선수 관계였던 이강인에 대해서는 "윙에서 뛰고 있지만 침투를 잘한다. 편안하게 공을 소유하는 선수"라며 "우리 선수들도 잘 알고 있고 분석도 끝냈기 때문에 (멕시코 선수들이) 수비를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기레 감독은 "선수들에게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하고 있다"며 "정신력과 집중력이 흔들릴 때 문제가 되는 게 축구의 특성이기에 그동안 해 온 훈련을 잊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가 사실상 조1위 확정전이 된 상황에서 아기레 감독은 차분하게 대하려는 모습이었다. 아기레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번 주에는 너무 과하게 이야기하는 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홈이라면 어떤 상대라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은 정해진 게 없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26-06-18 11:53:53

  • [바모스, 월드컵]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과달라하라 시민들

    [바모스, 월드컵]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과달라하라 시민들

    월드컵 시작된 뒤 기자는 "멕시코가 잘 못해서 질 것 같다"는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걱정을 계속 들어왔다. 하지만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벌인 2026 월드컵 개막전에서 2대0으로 승리, 현재 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결전의 날인 18일(현지 시간)을 하루 앞두고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려고 길을 나섰다. 'FIFA(국제축구연맹) 팬 페스티벌'의 현장이면서 과달라하라의 오랜 중심지인 플라자 데 라 리베라시온(Plaza de la Liberación)을 찾았다. 시민들은 멕시코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판매 가게에서 일하는 산티아고 라미레즈(23) 씨는 "단정할 순 없지만 멕시코가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멕시코의 승리를 점쳤다. 예상 점수를 물어보니 2대0 또는 2대1이라고. 그러고 보니 이날 만난 시민 대부분은 멕시코가 한국을 2대1 또는 2대0으로 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그래도 멕시코는 강팀이기 때문"이란다. 과달라하라 지하철 1호선 워싱턴(Washington) 역 근처에서 만난 카를로스(47) 씨는 "멕시코는 어쨌든 강팀이기 때문에 2대1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일부 시민은 무승부라고 예측했다. 환승역인 후아레즈(Juárez)역에서 헤매고 있을 때 기자를 도와 준 바네사(31) 씨에게 누가 이길지 물어봤다. 바네사 씨는 "멕시코 사람이니 당연히 멕시코를 응원하지만 무승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곤 "한국 선수들이 과달라하라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서로 응원하기 때문에 무승부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질문을 던지면서 걱정 하나가 슬그머니 올라왔다. 만약 한국이 이기면 이 열광적인 과달라하라 시민들은 한국 응원단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국 응원단이 제일 걱정하는 게 한국이 이겼을 때 멕시코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대부분 시민들의 반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였다. 바네사 씨도 "과달라하라 사람들은 친절하기 때문에 한국 응원단이 하고 있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기자와 함께 사진을 찍은 샤레트(20) 씨에게도 물어봤더니 "슬퍼하는 거지 분노하는 게 아니다"며 기자를 안심시켰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2026-06-18 11:46:54

  • [북중미 월드컵] 황인범

    [북중미 월드컵] 황인범 "멕시코 선수들이 나를 더 신경써줬으면"…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인 체코전에서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였던 황인범은 "멕시코 선수들이 나를 좀 더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황인범은 17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홍명보 감독과 함께 자리했다.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승점 3점을 따냈고, 행복한 분위기로 마무리했지만 '멕시코'라는 강한 팀과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첫 경기 결과는 빨리 잊으려고 했다"고 운을 뗀 황인범은 "오늘 마지막 훈련까지 하고 다른 이들도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결과까지 가지고 올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인 멕시코에 대해 "개인의 압박 능력이 좋다보니 어떻게 잘 벗겨내고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전환 속도도 중요할 것 같아서 이를 잘 준비하려 했다"고 말했다. 중원을 책임지는 미드필더로서 "한국의 강점이 미드필더진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수로써 감사한 일이고 차라리 멕시코 선수가 나에 대해 더 많이 신경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렇게 되면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살려줄 것"이라며 "공격수 선수들이 찬스를 살려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상대가 얼마나 나를 괴롭히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득점을 만들 상황을 최대한 만들어주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속팀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함께 뛰었던 멕시코의 주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 대해서는 "함께 한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워낙 좋은 스나이퍼인 것은 사실"이라며 "출전하게 된다면 수비수들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말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2026-06-18 10:02:05

  • [북중미 월드컵] 홍명보 감독

    [북중미 월드컵] 홍명보 감독 "홈팀 이점 안다, 주도권 가져와야"

    "멕시코가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대비했다." 홍명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7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체코전 첫 경기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며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내일 경기장에 잘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전력에 대해 홍 감독은 "멕시코는 전체적인 선수들의 기량도 좋고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창의적"이라며 "우리 팀은 이에 대해 충분히 준비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멕시코가 분명히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대비했다"며 "지난해 9월 멕시코와의 친선경기를 치르면서 얻은 점도 있고, 첫 경기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체코전 때 열광적 응원을 보내준 멕시코 국민과 과달라하라 시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적으로 만나게 되는 부분에 대한 대비는 했다. 홍 감독은 "홈 팀의 이점이나 이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며 "경기의 주도권이나 흐름을 어떻게든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대비책을 언급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사 기자가 "2002년 한국이 가장 최고의 성적을 냈는데 이번 팀이 그 때의 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홍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그 기록을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기자회견 전날 훈련장에 날아온 드론에 대해선 "다행이 전술적인 훈련 들어가기 전이어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경기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간에 사건이 벌어진 것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2026-06-18 09:43:07

  • [월드컵] 축구가 만들어낸 멕시코와의 인연, 이번에는?

    [월드컵] 축구가 만들어낸 멕시코와의 인연, 이번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가운데 멕시코 현지 언론들이 한국과 멕시코 사이의 축구로 이어진 '애증의 관계'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과 멕시코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보는 가운데 자국에서 열린다는 이점이 작용해 멕시코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멕시코 현지 TV 스포츠 채널인 'TUDN'은 16일(현지 시간) 보도를 통해 한국과 멕시코가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경기에서 마주쳤을 때 전적을 소개했다. 한국은 멕시코와 만난 15번의 경기에서 4승 4무 7패를 기록했다. 현재 전적상으로는 멕시코가 우위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멕시코는 월드컵에서 한국을 만났을 때 덕을 본 경우가 많다. 멕시코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게 된 계기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의 역전승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 대표적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만나 1대2로 패했다. F조 두 번째 경기였던 멕시코와의 대결에서 한국은 전반 26분 패널티킥으로 한 점을 잃었고, 후반 20분에 또 다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게도 패한 한국은 두 번의 패배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마지막 경기인 독일과의 대결에서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며 2대0 승리를 기록할 때 한국보다 더 기뻐한 곳은 멕시코였다. 마지막 경기에 스웨덴을 만난 멕시코는 0대3으로 졌지만 한국이 독일을 잡으면서 스웨덴과 손잡고 16강으로 올라갔기 때문. 이 때의 인연으로 멕시코는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시선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 다만 올림픽에서 만나면 한국이 좀 더 우세한 전적을 보인다. 해방 후 첫 출전한 올림픽인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5대3으로 꺾었다. 이 때 멕시코는 "약체 팀에게 졌다"며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 등 예선전에서 멕시코는 한국과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런던 올림픽에서는 멕시코가 금메달을 땄지만 유일하게 비긴 팀이 한국이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의 대 멕시코 무패 행진이 깨진 건 2020년 도쿄 대회. 8강전에서 만난 멕시코는 무려 6골을 퍼부으며 3대6으로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승을 거둔다. TUDN을 포함한 멕시코 현지 언론은 홈 팀의 이점을 활용한다면 한국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TUDN은 월드컵에서 한 번도 한국이 멕시코를 이긴 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월드컵 무대에서만큼은 아시아의 강호 한국을 상대로 확실한 역사적 우위를 지니고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의 스포츠 전문지 '레코드'(RÉCORD)는 한국 취재진의 말을 빌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콰우테모크 블랑코가 공을 양다리 사이에 끼워 점프하면서 한국 수비수를 넘는 장면은 한국인들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다"며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만나 진 적이 없는 만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6-06-17 18:54:29

  • [바모스, 월드컵]

    [바모스, 월드컵] "한국 대 멕시코 전, 어디가 이길까요?"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결과,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최근 며칠 동안 취재 현장으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만난 택시 기사도, 사진을 같이 찍어준 현지 시민들도, 버스 안에서도 과달라하라 시민들이 기자를 만나서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 바로 "누가 이길까요?"였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 개최국이자 강팀. 하지만 현지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도 현지 프로축구 리그인 '리가MX' 구단과 갈등이 있기도 했고, 멕시코 축구 팬들이 보기에는 아직 선수들의 움직임이 덜 다듬어졌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던 지난 11일(현지 시간) 거리응원이 펼쳐지는 과달라하라의 플라자 데 라 리베라시온(Plaza de la Liberacion)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기사인 마카리오(Macario) 씨도 우려 섞인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멕시코가 몇몇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참담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정도"라며 걱정했다. 그는 "선수들과 팬들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기에 만약 경기력이 안 좋아 보일 경우 팬들은 야유를 보낼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카리오 씨의 말을 들으면서 왠지 모를 동병상련 감정이 느껴졌다. 최근 한국 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에 0대4로 패하고 오스트리아에 0대1로 패했던 기억이 떠올랐던 탓이다. 한국이 체코에 2대1로 이긴 뒤 경기장 밖에서 만난 라파엘(Rafael) 씨도 한국의 경기력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파엘 씨는 "이전부터 한국 경기를 봐 왔는데 앞으로도 흥미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 같다"며 "체코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기자가 예상 점수를 물어봤을 때 이들은 모두 "무승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 대성당 앞에서 만난 미구엘(Miguel) 씨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동 중인 이강인의 팬이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선수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경기 결과 예측을 부탁하자 미구엘 씨는 "난 멕시코 사람이고 멕시코가 이기길 바란다. 하지만 아무래도 1대1 무승부로 끝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체코전에서의 열광적인 응원이 말해주듯 멕시코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다. 그래서인지 과달라하라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결과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조별리그이기 때문에 무승부라는 선택지가 있음이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는 게 이들의 마음인 듯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2026-06-17 14:01:36

  • [월드컵] 韓 대표팀 훈련장 주변 드론 출현…목적이 뭐였을까?

    [월드컵] 韓 대표팀 훈련장 주변 드론 출현…목적이 뭐였을까?

    한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훈련 베이스캠프로 쓰고 있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 신원불명의 남성 2명이 불법으로 드론을 띄운 게 발각돼 현지 경찰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사와 상황파악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대표팀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선수들이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드론이 훈련장으로 날아와 선수들을 촬영했다. 현장 경비를 위해 자리한 멕시코 군 드론 차단 요원이 신호 차단 전파를 발사해 드론을 추락시켰다. 이후 대표팀 안전담당과 현지 경찰, 군 병력이 추락지점으로 급히 달려갔으나 드론을 조종하던 남성 두 명이 먼저 도착, 추락한 드론을 들고 달아났다. 대표팀은 파견된 FIFA 안전요원을 통해 멕시코 경찰에 바로 수사를 의뢰했고 FIFA에는 재발방지 협조를 요청했다. 사건을 접수한 멕시코 경찰 또한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범인을 잡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전술 훈련이 아닌 몸을 푸는 상황에서 드론이 날아와 전술이 노출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드론을 띄운 사람이 일반인인지 아닌지 여부는 현재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지 경찰과 FIFA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2026-06-17 12:03:42

  • [바모스, 월드컵] 과달라하라 시내에서 K-POP에 빠진 아주머니를 만나다

    [바모스, 월드컵] 과달라하라 시내에서 K-POP에 빠진 아주머니를 만나다

    한국 대중문화 열풍은 멕시코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경기장 안에서 눈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인들의 거센 비판에 망신을 당하고 일하던 자리에도 내려오는 걸 보면 멕시코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은 절대 작지 않다. 월드컵을 즐기는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모습을 보다가 여행자로서의 호기심이 발동,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과달라하라 대성당 인근의 지하철 역인 과달라하라 센트로 역에 들어서서 헤매고 있을 때 기자 등 뒤에서 귀인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인사하는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봤다. 50대 안팎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반갑게 기자를 보고 인사를 건넸다. 한국인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답하니 더욱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행선지를 물었다. "차풀테펙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더니 "여기가 아니라 다른 역으로 가야 하는데, 내가 안내해 주겠다"며 기자를 이끌었다. 낯선 데서 모르는 사람 함부로 따라가는 것 아니라고 유치원 때부터 배웠다. 하지만 굳이 따라간 이유는 이 아주머니의 옷 때문이었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에다 오른쪽 가슴 부분에는 한국 아이돌 '슈퍼주니어'를 동물 캐릭터로 만든 작은 그림이 붙어 있었다. 이 아주머니는 "나는 아미, 스테이, 엘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각각 한국 아이돌 BTS, 스트레이키즈, 슈퍼주니어 팬을 이르는 말. 그러니까 이들의 팬이란 얘기였다. 그래서 기자가 "내가 온 곳은 BTS 멤버 슈가의 고향"이라고 하자 아주머니는 그 자리에서 마치 슈가를 만난 것처럼 짧은 비명을 질렀다. 차풀테펙으로 가는 길은 지하철 한 정거장을 지난 뒤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가는 여정을 함께 해준 이 아주머니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줬다. 가장 좋아하는 슈퍼주니어 시원의 화보 사진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BTS의 사진도 다양하게 있었다. 최근 사진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숙소에 도착할 때 모습을 촬영한 것들이었다. 아주머니는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펼쳐질 몬테레이에 대한 경험담도 들려주었다. 그는 "과달라하라보다 몬테레이가 더 더웠던 걸로 기억한다"며 "몬테레이에 살 때 이맘때쯤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 연신 '물, 물' 하면서 다녔었다"고 했다. 몬테레이에서 치를 경기를 위한 꿀팁이라면 꿀팁이라 하겠다. 버스에서 내린 후 아주머니와 헤어졌다. 그제서야 성함을 여쭤봤다. 아주머니는 기자의 휴대전화 노트 앱에 '히달루페 데 루르데스(Hiadalupe de Lourdes)'라고 적어줬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2026-06-16 12:16:38

  • [월드컵] 숨은 주역 한덕현 멘탈 닥터

    [월드컵] 숨은 주역 한덕현 멘탈 닥터 "선수들 강심장…이 팀은 된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서는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부터 월드컵 무대까지 엄청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다. 요즘은 어느 국가대표팀을 막론하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해 의료진에 심리상담사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포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태극전사들의 마음을 돌보는 '팀 멘탈 닥터'라 할 수 있다. 한 교수는 15일(이하 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태극전사들의 정신 상태에 관해 설명했다. 한 교수는 현재 선수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스테이블'(stable, 안정적인)'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한 교수는 이번에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기혁을 예로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기혁은 월드컵 첫 출전인데도 전혀 부담감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며 "신체적, 정신적인 대비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맞붙게 될 멕시코전은 홈 팀인 멕시코의 일방적 응원이 예상되는 상황. 자칫 선수들이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대비돼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교수는 오히려 선수들로부터 해답을 얻었다. 한 교수는 "유럽 리그 출신 선수들은 이미 10만명 가까이 모이는 구장으로 원정경기를 가서 비슷한 경험을 한 경우가 많았다"며 "오히려 자신만의 솔루션이 있다며 의료진을 위로해주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은 경기에 대한 압박보다 길어진 대표팀 소집과 월드컵 일정에 대한 피로감이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전지훈련부터 시작하면 한 달 이상 월드컵에만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더한 압박과 괴로움으로 다가온다는 것. 한 교수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휴식 스케줄 구성을 할 때부터 마음 건강에 대한 부분을 논의하고, 스케줄과 경기력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차전을 앞두고 한 교수가 선수들에게 전한 심리적 치료의 한 마디는 "하던대로 하자" 였다. 한 교수는 "월드컵 경기에 나왔으니까 특별한 걸 더한다거나 죽을 힘을 다한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준비한 게 있고 준비한 걸 다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25년 동안 스포츠 정신의학을 연구하면서 많은 국가대표팀을 만나봤는데 바깥에서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이 차곡차곡 준비한 게 보여서 '이 팀은 되는 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6-06-16 08:06:37

  • [북중미 월드컵] 배준호·김태현 회복 빠르다…'26명 완전체' 훈련

    [북중미 월드컵] 배준호·김태현 회복 빠르다…'26명 완전체' 훈련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과달라하라의 뜨거운 태양 아래 멕시코와의 결전을 준비 중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멕시코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인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전술 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체력훈련과 패스 훈련 등이 15분간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이날 훈련은 배준호, 김태현 등 부상으로 빠져있었던 선수들까지 모두 훈련에 참여, 과달라하라 입성 이후 26명의 대표팀 선수 모두가 참여하는 훈련이었다. 앞서 배준호는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김태현은 체코전 이틀 전 훈련에서 발목 인대를 다쳤다. 부상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대표팀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2차전 출전이 가능하지만 배준호가 좀 더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정도이긴 하다"며 "일단 둘 다 정상 훈련 소화에는 문제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부상 선수들까지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대표팀의 선수 운용에도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왼발잡이 센터백인 김태현의 회복 속도가 조금 더 빠른 상황이라 홍 감독의 수비진영 선택지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겼다. 패스 훈련 뒤에는 비공개로 전환, 약 1시간 30분간 본격적인 멕시코전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멕시코의 공격 패턴, 수비 조직, 압박 방식, 세트피스 특징을 면밀히 분석한 영상을 포지션별로 선수들에게 보여주며 전술을 가다듬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전력분석관과 코치진이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며 멕시코 경기 영상을 보며 전력을 분석하고 있다"며 "선수들도 훈련 전에 분석영상을 보고 전술에 대한 생각을 미리 갖고 들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2026-06-16 07:37:01

  • [바모스, 월드컵] 과달라하라 시민들

    [바모스, 월드컵] 과달라하라 시민들 "이곳이 위험하다는 편견 버려주세요."

    과달라하라의 차풀테펙 거리 끝에 있는 '글로리에타 데 로스 니뇨스 에로에스(Glorieta de los Niños Héroes, 영웅 소년들의 로터리)'는 '글로리에타 데 라스 이 로스 데사파레시도스(Glorieta de las y los desaparecidos)'라 불리기도 한다. '사라진 사람들의 로터리'라는 뜻이다. 이러한 명칭이 붙은 이유는 조각상 하단에 도배하다시피 붙어있는 실종자들을 찾는 포스터 때문이다. 실종된 사람의 얼굴과 인적사항이 인쇄된 포스터는 여기뿐만 아니라 과달라하라 시내 여기저기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 멕시코 마약 카르텔 간의 다툼 과정에서 실종된 이들이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과달라하라의 안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곳의 안전은 멕시코 사람들 사이에서도 논쟁거리다. 오죽하면 한국 여행 유튜버 영상에 멕시코 사람들이 댓글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저녁 시간인 오후 6시쯤 기자가 찾은 차풀테펙 거리는 많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동성애자들의 행진인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끝난 직후라 퍼레이드에 참가한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과달라하라 시민들이 주말을 즐기기 위해 모여들었다. 길거리에 흔치 않은 동양인, 그것도 한국인의 등장에 많은 시선이 쏠렸다.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도 들어주며 거리를 다녀봤다. 길거리에 헤나(일회용 문신)를 그려주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 에블린 씨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 온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에블린은 "나는 여기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데 위험한 일이 일어났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위험할 수도 있지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노천 식당에 앉아있다가 20대로 보이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기자를 보고 갑자기 반가워했다. 그러다니 "같이 놀자"며 기자를 데리고 차풀테펙 거리를 같이 걷기 시작했다.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발레리아 히메네스 씨는 "만약 당신이 누가 봐도 위험한 곳에 가거나 마약 카르텔, 마피아와 연관된 곳에 가지 않는 한 안전하다"며 "평범하게 사는 사람은 위험을 크게 못 느낀다"고 했다. 물론 "돌아다닐 때 소지품을 조심하라"고 직접 말해주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 또한 혼자 돌아다니는 이방인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일 터. 오기 전 걱정이 무색했을 정도로 과달라하라에 머무르는 동안 이곳 시민들은 기자를 비롯한 한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매우 따뜻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2026-06-15 13:17:06

  •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선수들, 언론과 접촉 줄이는 이유는?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선수들, 언론과 접촉 줄이는 이유는?

    '이와 잇몸 사이가 돼도 모자랄 판인데…'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현지 취재에 나선 한국 언론과 편치 않은 관계라는 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지난 체코와의 경기에서 최고 활약을 보이며 수훈 선수로 선정된 황인범의 인터뷰를 취소했다. 선수들과의 일정이 미처 조율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대신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훈련 장면만 공개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대표팀이 국내 언론 앞에서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훈련 취재 과정에서 취재진이 선수에 대해 사담을 했고, 그것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선수들이 언론의 취재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란 게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이다. 인터뷰가 취소된 내막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지난 9일(한국 시간) 벌어진 일이 사건의 발단. 대표팀의 훈련 과정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보고 "주장이라 소대장 뛰듯이 저렇게 그냥 앞에서 뛰는 건가?", "군대도 안 갔다 온 XX들이…" 등 욕설 섞인 표현을 쓰며 속삭였다. 문제는 그게 JTBC 공식 유튜브 영상에 담겼다는 점. 영상을 보다 이 소리를 들은 국내 축구팬들은 대한축구협회에 항의 민원을 쏟아냈다. JTBC는 문제가 된 부분의 음성을 빼고 영상을 다시 올렸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지에 파견된 기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월드컵 이전에 논란이 벌어져 유감"이라며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원활한 취재 환경을 위해 기자단과 선수단의 상호 존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사건 이후 손흥민은 공식 기자회견 외에는 한국 취재진과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손흥민은 체코전 이후 진행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를 사양했다. 믹스트존 인터뷰는 선수 뜻대로 하는 것이고, 응하지 않는다 해서 별도 제재는 없다. 다른 선수들 또한 언론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중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선수단의 의견을 존중, 언론과의 개인 인터뷰를 자제시키고 있다. 한 신문사가 13일(현지 시간) 과달라하라 시내에서 휴식 중이던 이동경을 우연히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뒤 기사를 게재했으나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의 요청으로 기사를 내리는 일도 있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사건을 과달라하라 시민들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 13일 과달라하라 차풀테펙에서 만난 한 시민은 기자에게 "손흥민이 군대를 갔다 왔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대표팀과 한국 취재진과의 갈등을 조금이나마 접했기 때문에 가능한 질문이었다. 네티즌과 한국 축구팬들도 훈련 과정을 취재하는 한국 언론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손흥민이 한 국위 선양이 얼마나 큰데 저런 비판을 하는 게 제정신인가", "할 짓이 없어 손흥민을 비판하는 '저질 XXX'들은 빨리 귀국해라"며 매섭게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2026-06-15 11:20:47

  • "손날두가 떴다" 과달라하라 시민이 증명한 손흥민 인기

    손흥민의 인기가 멕시코에서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13일(현지시간) 하루 휴식시간을 가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현지 모습이 과달라하라 시민들에게 목격된 가운데 손흥민이 들른 타코 가게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인 '폭스 스포츠'는 13일 손흥민을 비롯해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과달라하라 현지에 있는 타코 식당을 들러 식사를 즐긴 모습을 밀착 취재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씨와 이재성, 김승규, 송범근 등 동료 선수도 함께했다. 폭스 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타코를 서빙한 직원 '알란'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손흥민 일행은 과카몰리와 함께 멕시코를 대표하는 타코 메뉴인 알 파스토르, 그리고 소고기 치마살을 활용한 아라체라 타코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차분하게 행동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속으로는 매우 흥분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등장에 과달라하라 현지 사람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또한 손흥민이 타코를 먹는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SNS를 통해 시민들은 손흥민이 등장한 모습과 식당 주변에 몰린 인파를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며 손흥민의 등장에 환호를 보냈다. 과달라하라 시민들은 "손흥민이 먹은 타코 가게보다 더 맛있는 곳이 많은데 알려주고 싶다"거나 "식당보다 길거리에 테이블을 펼치고 파는 타코 가게가 더 맛있는데 그 곳을 못 가봤다니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국내 네티즌들은 "유명인사가 자기가 아는 맛집에 안 가서 속상해하는 모습이 한국과 똑같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26-06-15 09:15:19

  • [바모스, 월드컵] 월드컵이 열렸다, 멕시코가 뜨거워졌다

    [바모스, 월드컵] 월드컵이 열렸다, 멕시코가 뜨거워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 11일 오후 1시(현지 시간) 과달라하라 중심지인 플라사 데 라 리베라시온(Plaza de la Liberación)광장은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인 초록색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이 곳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FIFA 팬 페스티벌' 현장이기도 하다. FIFA 팬 페스티벌은 경기장을 찾지 못한 축구 팬들에게 대형 스크린 경기 중계, 세계적인 음악 공연, 각 지역에 맞춘 볼거리 등을 제공해 경기장 밖에서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공간이다. 많은 과달라하라 시민들이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과달라하라 대성당 앞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번 월드컵 개막전인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전반 6분 멕시코의 훌리안 퀴뇨네스가 에리크 라라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득점했다. 플라자 데 라 리베라시옹이 들썩거렸다. 거리 응원 인파 맨 앞의 한 청년은 웃통을 벗은 채로 멕시코 국기를 흔들었다. 그 뒤로 멕시코 전통 복장을 한 악단이 전통 민요를 연주하며 들어왔다. 사람들이 국기를 든 청년과 악단을 빙 둘러싸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분위기는 매우 뜨겁게 달아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리 응원 현장을 연상시켰다. 이 곳에서 한국인들은 엄청난 환대의 대상이었다. 과달라하라 시민들은 한국인이 지나갈 때마다 '오~ 꼬레아~'라며 박수와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또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이나 취재 중인 기자들을 볼 때마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보니 현장에서 만난 한국 응원단 대부분은 멕시코 현지에 살거나 미국, 캐나다에서 넘어온 교민들이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김지호(30) 씨는 과달라하라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태극기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는 "과달라하라로 간다고 할 때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따뜻했다"며 "사람들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등 친절함과 따뜻함을 더 많이 느꼈다"고 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은 한국에게 큰 도움이 됐다.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가 한국의 빨간 유니폼, 체코의 흰색 유니폼으로 채워지기 시작하더니 경기가 시작될 때쯤엔 멕시코의 녹색 유니폼이 압도했다. 이날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은 4만4천여명. 한국과 체코의 응원단만으로 절대 채울 수 없는 숫자를 과달라하라 시민들이 채워줬다. 이들은 한국이 좋은 장면을 연출할 때나 한국 선수에게 응원이 필요하다 싶을 때 연신 "꼬레아"를 외쳤다. 해외에서 붉은 악마가 현지 시민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한국이 2대1로 이기고 난 뒤 경기장 밖은 과달라하라 시민들과 한국 응원단이 뒤섞여 축제의 장을 펼쳤다. 멕시코 사람들은 한국 응원단과 뒤섞여 "Corea y México son hermanos"(꼬레아 이 멕시코 손 에르마노스·한국과 멕시코는 형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흥겹게 뛰었다. 한국과 멕시코 사람들이 함께 나눈 승리의 환호는 자정이 넘어서야 진정됐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2026-06-14 15:52:14

  • 한국 축구, 체코의 '장신 벽'을 점유율로 이기다

    한국 축구, 체코의 '장신 벽'을 점유율로 이기다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 주도권 장악과 포기하지 않는 뒷심이 체코의 신장을 이용한 '딸깍 축구'를 꺾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번째 경기 상대로 체코를 맞아 2대1로 이겼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 주도권 장악 좋았지만 세밀함 아쉬워 한국은 초반부터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주도권을 계속 잡고 있었던 지표 중 하나가 슈팅과 유효슈팅 개수다. 체코가 7번의 슈팅, 4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1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6개의 유효슈팅이 있었다. 어떻게든 체코의 문전에서 승부를 보려했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손흥민의 쉴 새 없는 슈팅 시도가 큰 몫을 했다. 이날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은 손흥민은 총 6번의 슈팅을 시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이 흔들리거나 분위기가 체코 쪽으로 넘어가려 할 때마다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공이 골대 위나 측면으로 흐르는 등 세밀함은 부족했다. 특히 후반 43분 황희찬이 체코 문전까지 단독으로 돌파한 뒤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체코 수비수의 개입을 허용하는 과정은 이번 경기의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다. 체코의 장신을 이용한 공격 또한 위협적이었다. 선제골이었던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 골은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스로인을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은 골이었다. 크레이치가 191㎝의 장신이었기에 가능한 득점이었다. ◆ '1골 1도움' 황인범, 홍명보 믿음 증명해 한국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은 황인범이었다. 후반 21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낸 사람도, 오현규의 역전골을 도운 사람도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한국 대표팀의 중원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명의 미드필더 중 백승호와 함께 중앙을 맡은 황인범은 체코의 수비라인을 좌우 측면패스로 뚫어내며 흔들었다. 동점골을 기록할 때도 문전 혼전 상황을 침착하게 처리하는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다. 역전을 만들어낸 오현규는 투혼을 보였다. 점심을 먹고 열이 38℃까지 올라 출전을 못할 뻔 했던 오현규는 이를 극복하고 한국을 역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냈다.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도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다. 비록 선제골을 막지는 못했지만 이후 위기에서는 김승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32분 롱 스로인 상황에서 아담 흘로체크가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을 때도, 후반 추가시간 때 수비진이 미샬 사딜렉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을 때에도 김승규의 몸을 날린 선방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1승으로 승점 3점을 얻어 현재 A조 2위에 안착한 한국은 오는 18일 오후 7시(현지시간) 개최국이자 현재 A조 1위인 멕시코와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장소 또한 똑같은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다.

    2026-06-12 17: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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