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환자식 5290원, 밥상 물가 반영 안돼 빠듯해요
대구 한 종합병원의 영양사 A씨의 가장 큰 고민은 식재료비 상승이다. 정부가 지정한 식대에 비해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적자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A씨는 "건강보험을 통해 지급받는 식대 수가와 실제 식재료비를 비교해보니 식재료비가 같은 기간 동안 2배 가까이는 올랐더라"며 "여기에 인건비도 상승하다 보니 정부가 지원하는 식대로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입원 환자의 식사를 책임져야 하는 병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건강보험 수가를 통해 병원의 식대를 지원하고 있지만 물가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탓에 병원들은 자칫 환자들의 영양 상태가 부실해질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올해 병·의원의 식대는 입원환자의 일반식 기준 ▷상급종합병원 5천530원 ▷종합병원 5천290원 ▷병원·요양병원·치과병원·한방병원 5천30원 ▷의원·치과의원·한의원·보건의료원 4천600원이다. 복지부는 환자 식대를 매년 말에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을 반영해 다음해 가격을 책정한다. 올해 식대는 지난해 11월에 결정됐는데, 2023년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인 3.6%를 적용해 반영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복지부는 실제 식자재 물가지수가 아닌 전체 물가지수를 반영한 탓에 식대 수가 상승률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료계의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2023년 기준 신선 식품 지수 상승폭은 6.8%였고, 지난해는 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식대 수가 상승률은 이보다 적어 병원 입장에서는 식대로 인한 적자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는 별 뾰족한 수 없이 적자 발생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 시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일반식이 아니라 당뇨 환자처럼 식사를 다르게 마련해야 하는 경우는 과일 등도 포함되면서 재료 가격이 더 올라간다"며 "그렇다고 환자를 가려 받을 수는 없으니 식대 적자 발생 여부는 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사립대병원의 경우 외부 업체에 식단을 위탁해 적자를 겨우 면하는데 국립대병원은 직영으로 운영하다보니 손해가 꽤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한병원협회는 한국병원정책연구회를 통해 식대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정신병원, 요양병원 등을 대상으로 3개년간 식대 현황을 파악, 의료기관에 적정한 식대수가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적어도 최저임금 인상분 만큼은 올라야 식사 마련을 위한 비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환자에게 최적의 식사를 제공하려면 식대 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5-11-21 00:30:00
"감기 치료에 항생제가 도움?"…국민 72% 잘못된 항생제 인식
"항생제는 어디에 쓰는 약일까요?" "항생제는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될까요?" 질병관리청이 던진 이 두가지 질문에 국민 10명 중 3명만이 제대로 알고 있었다. 이에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과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랩'에 의뢰해 올해 3월 27일∼5월 7일 전국 만 14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생제 인식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항생제는 어디에 쓰는 약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세균 감염 질환 및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라는 응답이 58.1%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라는 응답도 10.2%였다. '세균 감염 질환'이라고 올바르게 응답한 이들은 22.6%에 불과했다.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2.0%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6.0%·그렇다 66.0%)라고 답했다. 신나리 질병관리청 항생제내성관리과장은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므로 항생제는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감기가 오래 이어지면서 2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때만 항생제를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생제 복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국민들도 많았다. 항생제는 내성 문제 때문에 증상이 나아져도 처방된 복용량을 모두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져 복용을 중단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63.4%에 달했다. 항생제를 의사 처방 없이 복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6.0%였고, 의사에게 항생제를 처방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 전체의 25.1%였는데 특히 남성과 20∼39세 연령층, 만 3∼6세 자녀를 둔 부모 계층에서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와 별도로 의사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9.1%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감기 등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항생제를 처방한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20.8%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환자 요구(30.4%) 때문이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2023년 국내 항생제 사용량(DID·인구 1천명당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튀르키예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위다. 주요 감염병 병원체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 또한 OECD 국가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이다. .
2025-11-20 14:15:45
복지부 "지역의사제 정원, 의사수급추계위 결과 반영해 결정"
지역의사제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 소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지역의사제 도입 논의가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역의사제 정원을 의사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의 결과를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0일 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19일 의료관련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추계위 논의상황을 설명하며 지역의사제 정원 결정 방향에 대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역의사제 도입을 위해 지역별로 어디에 의사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아야 한다"며 "추계위에서도 지역의사제 도입을 염두에 두고 정원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계위에서 지역의사제도 자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별 수급 현황 논의 결과가 지역의사제 도입 시 활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역의사제는 이재명 정부가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마련한 정책으로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된 법률안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김원이·강선우 의원,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제출한 안을 바탕으로 정부가 수정한 대안으로 지난 18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통과했고, 20일 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의 수정대안에 따르면 의대 정원 내에서 일정 비율로 선발해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학비 등을 지원하고, 지역별 의료수요 등을 고려해 지정한 지역에서 10년간 근무하도록 한다. 대학 때부터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해 졸업 후 지역 복무 의무를 부여하는 복무형 지역의사와 전문의를 대상으로 지역의료 종사 계약을 체결한 계약형 지역의사로 구분해 운영할 수 있도록 정의했다. 또 법안 안에는 전체 의대 정원 안에서 일정 비율로 지역의사전형을 선발하도록 하고, 장기 지역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의사선발전형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로 선발하는 절차도 넣었다. 근무 기관은 복무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되 의무복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시정명령을 거쳐 1년 이내 면허정지 처분을 하고, 면허정지 3회 이상이면 면허를 취소할 수 있게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추계위의 마지막 회의가 될 10차 회의에서도 의사 인력 추계 방식에 대해 결정이 안 난다면 회의를 더 늘려서라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모형 논의, 합의 단계가 길어지고 있다"며 "오는 12월 22일 의사인력 수급추계 모형 등 결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논의 중이지만 기존 계획했던 10차 회의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더 자주 위원회를 개최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추계위 결과가 나와도 의대 정원과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계 결과가 나온 후 의대 정원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도 거쳐야 하는 등 별도 절차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1-20 09:53:10
또 경북대병원장 출신 내정? 대구보훈병원장 '독식' 논란
경북대병원장 출신 이상흔 대구보훈병원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병원장 인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내정자 명단에 전임 경북대병원장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보훈병원장은 경북대병원장 출신이 독식한다"는 불만이 지역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1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자로 임기가 끝난 이상흔 병원장의 후임으로 김용림 전 경북대병원장과 김신윤 전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국보훈복지공단이 대구보훈병원장 임명을 위해 내정자 면접을 진행했으며, 이 두 사람이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훈복지공단과 대구보훈병원은 "이 병원장의 임기 만료 이후 후임 병원장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며, 두 명의 내정자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정자의 구체적 신원은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의료계에서는 "대구보훈병원장은 경북대병원장 출신만 선임되느냐"는 불만 섞인 반응이 나왔다. 이는 1993년 대구보훈병원 개원 이후 대다수 병원장을 경북대병원장 출신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3·4대 성창섭 병원장, 5·6대 인주철 병원장, 8·9대 이상흔 병원장, 10·11대 조영래 병원장 등이 모두 경북대병원장 출신이다. 현 12대 병원장인 이상흔 병원장은 2013~2017년에 이어 다시 병원장을 맡아 연임 논란도 있었다. 이 병원장이 12대 병원장에 지원할 당시 대구시 간부 출신 의사 A씨와 경합을 벌였음에도, 이미 8·9대 병원장을 지낸 그가 다시 선임되면서 적잖은 뒷말이 나왔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특정 대학병원 출신이 대구보훈병원장 자리를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역 의료계 인사는 "한 대학 출신이 공공기관의 기관장 자리를 독식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상급종합병원장 경력을 봉사의 의미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자칫 '병원장 자리를 놓지 않으려 한다'는 부정적 시각을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대학병원 교수 출신 의사는 "대구경북에서 최고 대학병원장을 역임했음에도 규모나 위상이 절반도 안되는 보훈병원장으로 재취업 하는 것은 후배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2025-11-19 06:30:00
[건강플러스] 아프지도 않았는데…탈장, 가볍게 여기다 응급실 실려가는 이유
프란치스코 교황,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축구선수 손흥민이 공통적으로 앓았던 병이 있다. 바로 '탈장'이다. 대개 어릴 때 앓는다고 생각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강구정 곽병원 교수는 "인간이 직립보행하면서 생기는 질환 중 하나가 탈장"이라며 "뱃속 장기가 지속적으로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발생하는 병"이라고 말했다. ◆ 장은 왜 탈출하는가 탈장은 복강 내 장기나 조직이 복압의 상승으로 인해 복벽의 약한 부위를 통해 복강 밖으로 밀려 나오는 현상이다. 복벽은 본래 여러 층의 근육과 근막으로 구성되어 복부 장기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복압 상승, 선천적 구조 또는 나이 등의 요인으로 약해지면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연령별로는 3주기, 즉 신생아와 노년기, 신체 건강한 청년기에도 과도한 육체적 활동에 의해서 흔히 발생한다. 직립보행이 부르는 병이다 보니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에도 발생하며, 무거운 짐을 많이 드는 경우, 기침을 많이 하는 경우, 간경변으로 인해 복수가 찼을 경우, 고령으로 인한 근육 약화 등이 탈장의 원인 및 위험 인자가 된다. 흡연 또한 콜라겐 대사 저하로 복벽 약화를 유발해 탈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이 탈출하는 경로는 서혜부(사타구니) 쪽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접 탈장은 복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갈 경우 장기가 복강 밖으로 빠져나와 발생하며 간접 탈장은 선천적으로 막혔어야 하는 관이 열린 채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복압이 올라갈 때 발생한다. 아기의 경우 남아의 고환이 복강 안에 있다가 본래 자리로 내려온 뒤 서혜부 쪽 통로가 막히지 않아 장기가 빠져나오고, 노년층의 경우 복벽의 약한 부위인 해셀바흐 삼각지(Hasselbach's triangle)의 근막과 근육이 약해져서 이 삼각형 안으로 탈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대퇴부, 배꼽, 골반 안쪽, 옆구리 등 탈장이 일어나는 부위는 다양하다. ◆ 사타구니나 아랫배에 불룩한 혹이 있다면 의심을 성인 탈장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서혜부 탈장은 사타구니나 아랫배 부위에 불룩한 혹이 나타나며, 서 있거나 힘을 줄 때 커지고, 누우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탈장이 된 환자의 경우 부드럽고 둥근 표면을 가진 덩어리가 사타구니로 튀어나오며 힘을 주면 더 두드러진다. 간혹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아도 묵직하거나 당기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고환까지 내려오는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드물게 장이 탈장낭에 갇혀 혈류가 차단되면 통증, 구토, 장폐색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진단이 모호하거나 탈장낭 내에 어떤 장기가 들어 있는지 장기의 혈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초음파 검사는 탈장 반대편에 잠재적 탈장이 있는지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 탈장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으며 화학적 치료로 불가하고 물리적 치료인 수술적 교정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탈장 주머니 안에 갇힌 장기는 혈액 공급 장애가 있으므로 장 괴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수술 방법은 복벽의 약한 부위를 당겨 메우거나 인조망을 이용해 덮어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복강경 수술이 개발된 이후에는 12㎜ 안팎의 최소한의 절개로 탈장 수술을 진행한다. 강구정 교수는 "자동차 타이어에 구멍이 났을 때 펑크난 구멍을 밖에서 떼우는 방법이 전통적인 수술 방법이라면 구멍을 타이어 안쪽에서 때우는 방법이 복강경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수술법을 제대로 구현한다면 직접 탈장, 간접 탈장 및 대퇴 탈장, 좌우 양측 탈장을 한꺼번에 교정할 수 있으며 재발율을 0.5% 이하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며 "단일 구멍을 통해서도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을뿐만 아니라 장 손상의 위험이 적고 통증이 적어 가장 이상적인 수술법"이라고 말했다. 탈장 또한 예방이 가능하다. 무거운 물건 들 때 복부에 과도한 힘을 주지 않기, 식이섬유·수분 섭취를 통한 변비 개선, 기침 조절(천식, 만성기관지염 치료 등) 등 복압 상승 요인을 교정하고 금연과 복근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된다.
2025-11-19 06:30:00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의대 신입생 중 일정 비율을 선발, 일정기간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지역의사제' 도입 논의가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입법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27학번부터 해당 전형 신입생 선발이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의료계와의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16일 정부와 국회, 의료계 등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7일 입법 공청회를 열고 현재 발의된 지역의사 양성 관련 법률안 4개에 대한 의료계, 법조계, 환자단체 관계자 등의 의견을 청취한다. 지역의사제 도입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며, 현재 발의된 법안은 민주당 이수진·김원이·강선우 의원,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했다. 주요 골자는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들어온 의대 신입생들에게 학비 등을 지원한 후 일정기간 의무복무를 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들 법안을 바탕으로 지난 9월 정부와 국회는 수정 대안을 만들었는데, 의대 정원 내에서 일정 비율로 신입생을 선발,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학비 등을 지원하고, 지역별 의료수요 등을 고려해 지정한 지역에서 10년간 근무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근무 기관은 복무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되 의무복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시정명령을 거쳐 1년 이내 면허정지 처분을 하고, 면허정지 3회 이상이면 면허를 취소할 수 있게 했다. 지역의사제 도입을 위해서 넘어야 할 과제는 '사회적 합의'다. 지난해 의대 증원의 경우에도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사회적 합의 과정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수요자들은 지역의사제 도입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김윤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실시한 대국민 설문에서 77%가, 지난해 보건의료노조 설문에서 85.3%가 지역의사제 도입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있다. 거주이전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위헌성 문제에 더해 오히려 지역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이 지난달 17일 지역의사제를 주제로 한 의료정책포럼에서 선재명 전라남도의사회 부회장은 "의무복무 종료 후 수도권으로 회귀 가능성이 있어 지속가능한 유인 설계를 담은 제도를 도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정진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 보험이사는 "지역의사제로 인해 '의사 급 나누기'가 발생할 수 있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일하는 의사 전체가 외면당하고 수도권으로 가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부는 9월, 10월 두 차례 의협,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논의한 결과 의료계도 "전반적으로 제도 취지에 공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입법공청회에도 의협과 의학회 관계자들이 나와 의견을 개진하는데 지역의사제 도입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제도 도입과 시행 과정에서 고려하고 보완해야 할 내용에 발언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의료계가 제기하는 위헌성과 관련해서 정부는 "대학 입학 당시부터 의무복무 내용을 충분히 인지해 선택하는 제도임을 고려하면 비례의 원칙(과잉금지원칙) 관점에서 문제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25-11-18 14:24:28
올해 상반기 개소가 목표였던 대구의료원 통합난임치료센터(난임센터)가 현재까지도 문을 열지 못한 사실이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17일 대구시의회와 대구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12일 열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의료원의 난임센터가 도마위에 올랐다. 문제를 제기한 이재숙 대구시의원은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에게 "센터 개소를 위해 초빙한 의사가 몇 달 만에 그만두면서 개소가 무기한 연기됐고 간호 인력도 대부분 퇴사했으며, 신규 장비는 포장도 풀지 못한 상태"라며 "게다가 전문의 확보를 경북대병원 교수의 겸임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제대로 된 운영이 가능하겠는가"라고 질의했다. 김 국장은 "시설 리모델링은 7월에 완료했으나 8월에 담당 전문의가 퇴사하는 바람에 개소를 못 하고 있으며, 현재 백방으로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근 경북대병원에 난임을 담당하는 교수를 초빙해 겸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답했다. 대구의료원은 지난해 12월 예산 13억원을 투입해 대구의료원 내 생명존중센터 4층에 통합난임치료센터를 만들어 진료실·난자채취실·배아배양실·배아이식실·정액채취실·상담실 등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초음파기기·정액검사장비 등 10종 22점의 최신 의료장비를 도입하여 쾌적한 진료 환경과 양질의 난임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난임센터장을 맡을 의사로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퇴직한 A교수의 초빙이 확정된 상태였기에 난임센터 설립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 7월 A교수가 난임센터장 직을 맡지 않겠다고 그만두면서 설립은 표류하고 있다. A교수의 퇴직 사유에 대해 대구의료원과 대구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의료계 안에서는 "결국 대구의료원이 인건비 등 처우를 맞춰주지 못해서 생긴 일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난임센터 설립도 A교수가 먼저 제안해서 받아들인 건데 갑자기 여름에 그만두겠다고 하면서 확보한 기자재도 쓸 수 없게 됐으며, 이 때문에 예산 낭비 지적을 받게 됐다"며 "이달 안에 난임센터장을 맡을 전문의를 확보할 예정이며 경북대병원과의 협력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숙 시의원은 "지난해 문을 닫은 자살 시도자 집중치료를 위한 위기관리병동이 문을 닫은 것도 전문의 확보를 못해서인데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며 "경북대병원과의 협력에만 기댈 게 아니라 인건비나 인센티브 등을 대폭 확대해서라도 대구의료원에 의사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11-18 00:00:00
대구·광주 치과의사회, 연탄 나눔으로 상생 메시지 전해
대구시·광주시 치과의사회는 상호 결연을 맺은 후 이어가는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지난 16일 대구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두 지역이 모두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의미를 담아 치과계의 공공성과 연대의 가치를 실천한 사례로 기록됐다. 양 치과의사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을 넘어 치과계가 하나 되어 국민 구강건강 증진과 국가 치의학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선의의 경쟁과 상호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원길 광주시치과의사회장은 "대구는 광주와 함께 12년 이상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동반자"라며 "두 단체의 그간 노력이 헛되지 않게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어느 한 지역의 이익이나 정치적 논리가 아닌 대한민국 치의학의 미래를 위한 공동과제임을 인식하고 오늘의 봉사처럼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걸어가겠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은 "2011년 대구와 광주는 두 도시를 아시아-태평양 치과산업의 허브로 만드는 '미래형 치과산업 벨트 구축사업'을 시도한 적이 있는 동반자"라며 "사회공헌 활동뿐 아니라, 치과 공공의료 향상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연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함께 준비한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치의학의 미래는 상생 위에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며 "오늘 두 도시의 치과의사회가 함께 나눈 따뜻한 마음이 앞으로의 공정한 유치 과정과 대한민국 치과의료 발전의 든든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11-17 15:19:18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관련 법안을 두고 의료계는 이를 '악법'으로 규정하고 허용될 경우 총력 투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연 전국 의사 대표자 궐기대회 대회사에서 정부의 성분명 처방, 한의사 엑스레이(X-ray) 허용, 검체 검사제도 개편 등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이를 허용할 경우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성분명 처방 강행은 곧 의약 분업의 원칙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한의사에게 엑스레이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면허 체계의 근본을 훼손하는 의료 악법이고, 검체 검사 보상체계 개편도 개악"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세 가지 악법은 국회와 정부의 정책 폭주에서 나온 처참한 결과물"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의료계 대표자들의 외침을 외면한다면 14만 의사 회원의 울분을 모아 강력한 총력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의사 대표자들은 결의문에서도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의료 악법 시행을 강행한다면 국회와 정부가 의료계의 신뢰를 완전히 저버린 것으로 규정하겠다"며 "의협 회원의 의지를 모아 거침없는 총력 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검체 검사 보상 체계 개편으로 암암리에 퍼진 검사기관의 과도한 할인 관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검체 검사 위탁 비중이 높은 동네의원들 입장에선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계에선 개원가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다. 의료계는 한의사의 X-레이 사용도 교육과 수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한의사들이 자칫 잘못된 사용으로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성분명처방 또한 의사의 처방을 약사가 임의로 변경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5-11-16 15:52:14
"올해 수능 컴퓨터용 사인펜, 너무 번지지 않나요?" 수능시험 때 지급하는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이 번져 시험을 망쳤다는 불편이 제기됐다.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수능 문제·정답 이의 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3시 15분 기준 컴퓨터용 사인펜과 관련해 제기된 이의신청은 전체 이의신청 138건 중 42건으로 전체 30%에 달했다. 특히 1교시 국어 관련 이의신청 28건 중 21건이 컴퓨터용 사인펜에 관한 이의신청이었다. 문제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게시판에 "종료 5분 전 답지를 마킹하는데 사인펜이 심하게 번져 다른 선지 답안에 색칠이 됐다"며 "답안지 전체를 바꿔야 하는데 시간이 충분치 않아 그대로 제출했다. 번짐 현상으로 표기가 잘못된 것을 수정해달라"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사인펜 잉크가 쏟아져 펜을 두 번이나 교체했다"며 "교체되는 동안 평정심을 잃어 시간 조절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수능 시험장에는 샤프와 컴퓨터용 사인펜이 지급되며, 답안지 작성은 지급받은 사인펜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교육 당국은 불편을 제기한 수험생들에게 사인펜을 교체 지급하고 답안지 수정이 필요한 경우 감독관이 보는 앞에서 수정테이프 등을 이용해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교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면서 답안지 작성을 미처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제기된 불만에 대해 아직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16일까지 제기된 이의신청 중 가장 많은 이의제기를 받은 문제는 영어영역 중 지문에 적절한 제목을 찾는 문제인 24번 문제로, 영어영역 이의신청 50건 중 24건이었다.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인 사회문화 8번 문항 또한 사회탐구영역 이의신청 35건 중 6건으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2025-11-16 15:40:03
대구경북 15개 병·의원, 결핵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대구경북 15개 병·의원이 결핵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결핵 적정성 평가 대상 병·의원 65곳 중 지난해 1~6월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결핵 신환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15개 병·의원이 1등급을 받았다. 병원 종별로 살펴보면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4곳, 대구파티마병원, 동국대경주병원 등 종합병원 10곳이 1등급을 받았으며, 의원은 대한결핵협회가 운영하는 대구복십자의원이 유일했다. 또 2등급을 받은 병·의원은 11곳, 3등급은 5곳이 나왔으며 나머지는 등급을 받지 못했다. 등급을 받지 못한 경우는 해당 의료기관을 이용한 평가대상자의 건수가 5건 미만일 경우에 해당한다. 한편, 우리나라 결핵 신환자 수는 2011년부터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OECD 국가 중 발생률 2위, 사망률 5위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심평원은 결핵균의 초기 전염력을 감소시켜 발생률을 줄이고 결핵 신환자의 표준화된 진단을 유도하는 등 다각적인 환자 관리 및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2018년부터 결핵 적정성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2025-11-16 14:55:54
가수 진해성의 팬클럽 '해성사랑'이 지난달 28일 대구 불광사에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성사랑'과 대구 불광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불광사 힐링음악회'에 진해성 씨가 초대가수로 공연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 이날 진 씨는 대표곡 '사랑반눈물반', '옥치마' 등을 열창했다. 팬클럽 '해성사랑'은 이번 진 씨의 무대가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함께 실천하기 위해 500만원을 불광사에 기부했다. '해성사랑' 관계자는 "진 씨의 공연처럼 아름다운 온기를 지역사회에 전하기 위해 십시일반 모아 기부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불광사'는 매주 200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매달 독거노인에게 쌀을 지원하며, 연말에는 불우이웃돕기 활동 또한 적극적으로 펼쳐온 사찰이다. 불광사 관계자는 "'해성사랑'의 이번 시주금은 이웃사랑의 손길을 더욱 따뜻하게 이어주는 뜻깊은 정성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11-14 10:13:23
의사 수 부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실제 의사들의 근무 시간과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의료계에서 조사한 의사들의 근무 시간이 공개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지난 12일 '의사인력 수급 추계에서의 새로운 쟁점'이라는 주제로 연 콘퍼런스에서 올해 9월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전국 의사 1천382명을 대상으로 한 근무 시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의료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연간 근무시간은 2천301시간(근무일 수 292.6일)이었다. 종전 전국의사조사(KPS)에서 국내 진료 의사들의 연간 근무 시간은 2016년에 2천408시간, 2020년에 2천260시간이었다. 직역별로 보면 전공의(설문 참여 127명)의 연간 근무 시간이 3천700시간을 넘어 가장 많았다. 업무유형별 근무 시간은 진료·임상이 77.5%를 차지했고, 이어 행정(11.0%), 지도·교육(4.5%), 연구(4.1%) 등의 순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이정찬 의료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의사들의 연간 진료 일수를 240일, 255일, 265일로 가정하고 분석해 의사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현재 조사 결과는 292.6일로, 실제 조사 결과를 반영하면 의사 수가 적정한지의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들은 직업 특성상 주말과 공휴일에 근무하고, 야간 시간에도 진료한다"며 "의사 인력 추계에는 의사 직역의 특수성이 고려된 근무 일수를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장관 소속 독립 심의기구인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올해 7월 말 구성한 뒤 격주로 회의를 열고 있으며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결정에 필요한 인력 추계 규모를 올해 안에 결론 내릴 방침이다.
2025-11-13 13:21:15
혈액, 소변 등 '검체 검사'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대립하고 있다. 불필요한 할인 관행 등으로 의료기관과 검사기관의 불투명한 거래를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의료계는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의사 X-레이 사용 허용, 수급불안정 의약품 성분명 처방 의무화 등 정부와 의료계가 대립하는 사안들이 계속 발생, 자칫 '제 2의 의정갈등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검체검사 제도개편 강제화 중단 촉구 대표자 궐기대회'를 열었다. 김택우 의협회장은 "검체검사는 국민건강을 지탱하는 필수의료의 근간"이라며 "정부가 밀어붙이는 개편안은 검체검사 수탁 비중이 높은 1차의료기관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료계가 비판하는 검체검사 제도 개편안은 한 달 전쯤인 지난달 14일 보건복지부의 발표로 공식화됐다. 복지부는 병·의원에게 지급하는 위탁검사관리료를 폐지하고 병·의원과 검사기관에 보험료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검체검사 건강보험료 지급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현재 병·의원에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받게 되면 병·의원은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액과 소변 등 검체를 '검사센터'라 부르는 검사기관에 보낸다. 이 과정에서 건강보험은 혈액검사 등에 드는 비용(검사료)의 110%를 검사를 의뢰한 병의원에 지급한다. 병의원은 이 중 10%의 위탁검사관리료를 제외한 100%를 검사를 진행한 검사센터에 보내주는 것이 원칙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검사기관이 병·의원의 검체 수탁을 수주하기 위해 검사료의 일부를 되돌려주거나 검사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의 관행이 자리잡았다고 보고 있다. 이 관행의 문제점은 무리한 비용 할인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검사센터들이 최신 장비 도입이나 전문 인력 충원 같은 재투자에 소홀, 검사 품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부정확한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개편으로 절감되는 재원을 의사들의 진찰 행위에 대한 보상, 즉 '진찰료'나 '상담료'로 되돌려주겠다는 '당근책'도 제시한 상태다. 의료계는 정책 수립과정의 문제점과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협은 11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의료계와의 공식 협의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검체검사 위수탁 보상체계 개편방안을 언론보도로 공론화하고 나아가 수가 조정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정부의지대로 강행하려 한다"며 "정부는 의료현장의 절박한 목소리와 현실적 여건을 철저히 무시한 채, 제도개편을 행정 명령식으로 강제함으로써 의료의 질 저하와 환자 안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의료계 내부에서는 검사기관의 과열 경쟁을 병·의원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으며 현재의 관리료가 피를 뽑고 검체를 보관하며 결과를 환자에게 설명하는 데 드는 행정 비용과 노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수가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한 개원의는 "혈액이나 소변 샘플이 변질되지 않게 해서 검사기관에 전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따지면 위탁검사관리료라도 있어야 유지가 가능하다"며 "영세한 1차의료기관은 '돈이 안 된다'며 검체검사를 포기할 수도 있고, 결국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복지부가 (개편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검체검사 전면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한 의료 공백의 모든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협은 오는 16일 국회 앞에서도 검체검사 제도 개편과 성분명 처방 도입 법안, 한의사 X레이 사용 허용 법안 등에 반대하는 대표자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2025-11-12 10:17:34
[건강플러스] "바르게 뛰면 호흡이 달라집니다"…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전하는 '건강하게 달리는 법'
'러닝 열풍'이 불면서 강가나 운동장 등지에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달리기는 오히려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달리기는 돈이 들지 않고, 장소의 제약이 없고,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운동이라는 점에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증상이 발생한 후 병원을 찾는 사후 치료보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생활 속 예방법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러닝에 있어 대부분의 관심은 관절 건강에 쏠려있지만, 오히려 숨 쉬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러닝을 오래 하기 힘들다. 최근 날씨 또한 추워지는 중이라 러닝 중 호흡기의 불편함 또한 가중될 수 있다. 김상훈 대구 더원이비인후과의원 수성점 원장은 "달리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는 운동 후 목이 아프거나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비염 증상이 심해졌다며 진료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러닝은 분명 건강에 좋은 운동이지만, 귀·코·목 건강과 연결해 올바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코로 숨쉬어야 할까, 입으로 숨쉬어야 할까 달리기를 시작한 이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뛰다 보면 입이 벌어지는데 괜찮은가"다. 김상훈 원장은 "가능하다면 코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코는 외부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고 적절히 습도를 유지한 채 폐로 보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반면, 입으로 급하게 숨을 쉬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바로 목과 기관지로 들어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달리기 초보자들이 러닝 후 인후통을 호소하는 가장 흔한 이유가 입 호흡으로 인한 목 점막 자극이다. 그러나 속도를 높이거나 언덕을 오르는 등 호흡량이 급증하는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입 호흡이 섞인다. 이때 억지로 코만 쓰려 하면 오히려 과호흡과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에는 코 호흡을 중심으로 하고, 필요할 때는 코와 입을 함께 쓰는 혼합 호흡이 가장 무리가 없다. 비염이 있는 경우 겨울철 달리기에 대한 도전이 더욱 꺼려지는데, 적절한 강도로 한다면 오히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운동 중 일시적으로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코 점막 부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꽃가루가 많은 계절이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야외 러닝은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 '나쁨' 이상일 때는 야외 러닝을 피하고 실내 런닝머신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콧속 세척을 하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농도가 높은 날에는 러닝 1시간 전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하여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관리를 잘 한다 해도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사람은 달리기 도중 코가 막혀 숨쉬기가 힘들다고 느낄 때가 많다. 이런 불편함은 단순히 운동이 힘든 탓이 아니라, 코 안의 구조적 문제나 만성 염증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비중격만곡증, 하비갑개 비대, 알레르기 비염 등은 공기 흐름을 방해해 산소 공급 효율을 떨어뜨리고, 운동 중 피로를 쉽게 유발한다. 이럴 때는 꾸준한 관리와 함께, 필요시 약물 치료나 내시경적 코 수술을 통해 코 안의 공간이 열리면 호흡이 훨씬 원활해진다. ◆ 이어폰 끼고 뛰어도 괜찮을까 음악은 분명히 뛰는 과정에서 또다른 즐거움을 주지만 이어폰을 끼고 장시간 달린다면 귀에는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변 소리를 잘 못 듣게 되는 탓에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김상훈 원장은 "러닝 중 이어폰 볼륨은 최대 음량의 60% 이하, 연속 사용 60분 이내가 안전 기준으로 권장된다"며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쪽 착용, 개방형 이어폰 사용, 음악 대신 리듬감 있는 보행 속도 조절 앱 활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달리기 후 목이 따갑거나 쉬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차가운 공기가 목으로 직접 들어가 성대를 자극하거나, 목과 기관지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입으로 빠르게 호흡하는 과정에서 공기가 건조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고, 겨울철에는 넥워머나 마스크로 공기를 적당히 데워서 들이마시는 것이 좋다. 또 갑작스럽게 무리한 인터벌 훈련은 피하고 천천히 강도를 높인다. 김 원장은 "수분 부족은 성대가 마르는 주요 원인이므로, 달리기 중에도 15~20분마다 한 모금씩 물을 마시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김상훈 대구 더원이비인후과 수성점 원장
2025-11-12 06:30:00
국립대병원의 소관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옮기는 정책에 대해 정부와 국립대병원의 의견 차이가 뚜렷하게 부딪히고 있다. 정부는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부처 이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병원들은 교육과 연구 역량이 위축될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양 부처는 국립대병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협의체 제3·4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각 권역을 대표하는 충남대병원·경북대병원·전북대병원·강원대병원의 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지역·필수·공공의료의 위기 속 국립대학병원 역할 강화 방향과 소관 부처 이관 후 교육·연구 지원, 규제 개선 등 세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소관 부처 이관 후 교육·연구 위축 우려에 대한 국립대학병원의 우려를 최소화하고자 이관 후 교육·연구 강화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국립대병원 교수들 사이에서 "소관 부처가 바뀌면 국립대병원 구성원의 신분이 바뀐다"거나 "국립대병원이 국립중앙의료원 아래 수직적 구조에 귀속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며, 소관 부처가 바뀌더라도 병원의 지위나 교육 공무원 신분 등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부처 이관 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소관 부처 이관의 키워드는 '지역'으로, 중앙에서 수직적인 전달체계를 짜려는 게 아니라 지역을 지원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국립대병원이 최고의 병원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마지막 회의는 장관 주재로 열 텐데, 이달 말에 법안 소위가 열리므로 그전까지는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10개 국립대학병원 중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9곳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병원의 소관 부처를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하는 데 반대의 뜻을 밝혔다. 국립대학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4∼6일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에서 9개 지역 국립대학병원 교수 1천63명 중 79.9%가 부처 이관에 반대했다. 반대 응답률은 지난 9월 설문 당시(73%)보다 올랐다. 국립대병원들은 "내부 구성원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부처 이관 후 국립대병원의 역할 ▷필수의료 전임 교수인력 충원 계획 ▷예산 지원 계획 ▷지역·필수·공공 의료 강화 및 국립대병원 역할 강화를 위한 법 제도 정비 진행 및 계획 등의 답변을 요구했다. 국립대병원협회는 "협의기구와 소통 채널을 동시 가동했음에도 진료 현장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진 이유에 대해 성찰하고 점검하기는커녕 현장 목소리와 반대로 연내 이관 추진 방침이 확정됐다"라며 "지금 서둘러야 할 것은 연내 부처 이관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2025-11-11 15:53:58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겨울철 다양한 피부질환, 꾸준한 치료로 극복 가능"
"겨울이 다가오면 가려움증을 포함한 다양한 피부질환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겨울철은 봄, 여름보다 머리가 덜 나는 계절이라 탈모 고민도 깊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의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가능한 질환입니다." 건강과 관련해 저속노화를 추구하는 요즘의 기조에 발맞춰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이 지난 10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건조한 계절 피부를 지키는 항노화 솔루션'을 주제로 피부 건강과 노화 방지를 위한 방법 등을 설명했다.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의원'의 원장이기도 한 민 회장은 "겨울철 가장 걱정이 많을 피부질환이 가려움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다양한 가려움증 질환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하면서 대처법을 알렸다. 일반적인 가려움증의 원인으로 건조한 피부와 노화 등으로 피부 보호장벽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요즘에는 정신건강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가려움증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피부의 보호장벽이 더 무너져 있기 때문에 가려움증이 더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민 회장은 "피부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디로션 등 보습제를 바를 때 샤워 후 화장실에서 바로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외모의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탈모에 대해서도 민 회장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예방법을 설명했다. 민 회장은 "최근 30대, 40대 등 비교적 젊은 층의 남성이나 출산 이후 여성에게도 탈모가 많이 발생해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충분히 자신감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탈모 치료제도 등장해서 3개월 이상 장기치료를 통해 탈모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탈모 방지와 두피 보호를 위해 머리를 감는 방법도 알려줬다. 머리를 충분히 물로 적신 상태에서 샴푸를 도포해야 샴푸가 희석되면서 머리칼과 두피에 잘 스며들수 있다. 그리고 2~3분 정도 문지르면서 샴푸가 충분히 피지를 녹여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린스는 머리칼 밖에서부터 묻혀나가면 된다. 민 회장은 "감는 시간이 언제가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딱히 언제가 좋다기 보다는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춰서 오전이나 오후를 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민 회장은 올해 대구에서 있었던 안티에이징 학회 행사와 APEC 때 의료 관련 체험, 그리고 현재 피부과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안티에이징 시술 장면등을 보여주며 대구의 의료 산업의 현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민 회장은 "대구는 지난 9월부터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출범시켜 대구의 의료관련 단체와 기업체 등이 모두 참여해서 의료를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APEC에 의료 체험 부스를 열었을 때 현장을 찾은 많은 해외 인사들이 지역의 의료 시술을 경험하면서 많은 감탄을 했다"고 전했다.
2025-11-11 13:07:03
계명대동산병원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주관한 '2025년 다같이 더가치 환자안전 캠페인'에서 중대형 의료기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과 계명대동산병원에 따르면 WHO 세계 환자안전의 날인 지난 9월 17일부터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소아를 위한 안전한 의료'를 주제로, 전국 100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계명대동산병원은 참여기관으로 선정, 제17회 환자안전 주간 행사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받았다. 계명대동산병원의 이번 대상 수상은 소아 환자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안전 문화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등 창의적인 프로그램 기획과 높은 참여도를 크게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계명대동산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인증원 캐릭터 '세이포'를 활용한 소아 환자안전 컬러링북을 자체 제작하고, 색연필·디폼블록 등으로 구성된 '환자안전 세트'를 소아 외래, 병동, 어린이집 등에 배포했다. 이를 통해 환아들이 환자 확인, 손 씻기, 낙상 예방 등 기본 안전수칙을 놀이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다. 또한, 환자안전 슬로건을 넣은 친환경 가방 제작, 환자안전 퀴즈 및 사행시 공모전, 리더십 워크라운드 등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환자·보호자·교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점 또한 높게 평가받았다. 류영욱 계명대동산병원장은 "이번 수상은 모든 교직원이 환자안전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온 결실이다. 앞으로도 '환자안전이 곧 의료의 기본'이라는 신념으로, 지속 가능한 환자안전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11-11 13:01:40
대구시지노인전문병원은 지난 10일 병동 6층 다목적실에서 환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운경재단 대구중구시니어클럽 소속 '운경 유 챔버오케스트라'의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내 주를 가까이', '나 같은 죄인' 등의 찬송가부터 '섬집아기', '반달', '뻐꾹왈츠', '아리랑 환상곡' 등 익숙하고 편안한 곡들이 연주됐다. 옛 가요 '타향살이'와 '황성옛터', 앵콜곡으로 '가을밤'과 '메기의 추억'으로 마무리된 이번 연주회는 병상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의 무대로 남았다. 6층 다목적실에서 울려 퍼진 선율은 공연장 앞에 앉은 어르신 약 20여명의 귀를 거쳐 병실 복도를 따라 퍼져나가, 침상에 누워 있던 환자분들까지도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음악회를 주최한 곽재훈 운경재단 이사장은 "음악이 어르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따뜻한 위로로 다가간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환자분들께 희망과 미소를 전할 수 있는 치유의 문화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지노인전문병원은 앞으로도 병동 6층을 비롯해 5층, 3층, 2층 로비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병원 측은 다음달 22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특별공연을 계획 중이며, 이 때는 캐럴과 겨울 분위기의 곡들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연말의 따뜻한 정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25-11-11 12:53:31
지역 국립대병원 "국립대병원 부처이관, 교수 79.9%가 반대"
최근 정부가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자 국립대병원들이 "교육·연구 기능 약화 우려가 있다"며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국립대학병원협회 지역필수의료강화 TF(태스크포스)는 10일 9개 지역 국립대병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현재까지의 상황에서는 교육부에서 복지부로의 이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입장문에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병원(이상 가나다순)이 이름을 올렸다. 협회는 지난 4∼6일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9개 지역 국립대병원 교수 1천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79.9%에 부처 이관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의 반대 응답률 73%에서 더 늘어났다. 교수들은 '교육·연구 역량 위축 우려'와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중장기 종합계획과 로드맵의 부재' 등을 주된 반대 이유로 꼽았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지역 거점병원으로 육성해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이를 위해 국립대학병원설치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복지부와 교육부는 국립대병원장들과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9개 국립대병원 순차 방문도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와 교육부가 공동 주관한 국립대병원 교수 현장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국립대병원 교수는 "복지부가 의정대화를 강화하겠다는 와중에 당정 간 합의로 연내 복지부로의 이관 추진 방침을 확정했다고 하니 몹시 당황스럽다"면서 "설명회에서도 국립대병원 육성이나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여러 교수들이 다양한 질문을 했음에도 '부처를 이관해야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다'는 일방적인 답변만 있어 답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협의체 공동의장인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은 "부처 이관은 9개 국립대병원과 4만명 임직원이 소속을 바꾸는 큰 공사인데, 국정과제 확정 3개월 안에 속전속결식으로 하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025-11-11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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