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준 기자 news@imaeil.com

기사

  •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과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살맛 나는 경북의 미래를 준비하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9일 "내년에 5대 첨단산업을 연합도시 형태로 연계해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에서 가진 '2026년 도정 방향 설명회'에서 ▷첨단산업 메가테크 연합도시 모델 ▷문화관광 경쟁력 강화 ▷영남권 공동 발전 등 5대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반도체(포항·안동·예천·구미), 미래 모빌리티(경주·김천·영주·영천·경산·칠곡), 바이오(포항·안동·상주·의성·예천), 에너지(포항·경주·영덕·울진), 방위산업(포항·경주·김천·구미·영주·의성)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것. 기존 행정구역 중심의 분산, 분절, 중복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각 시군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 경북권 전체 산업 발전을 유도한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가칭)경북투자청과 경북도산업투자공사를 설립해 체계적 정책 펀드 관리, 투자 프로젝트 발굴 등 지방의 금융투자 권한을 강화하고 첨단산업 인프라 확대와 투자유치를 주도할 방침이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로 증명된 경쟁력을 포스트 APEC 사업으로 도내 전역으로 확산한다. 세계문화유산 등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확보와 백두대간·낙동강·청정 동해 등 권역별 특화 관광전략 추진, 세계적 브랜드의 호텔·리조트 등 유치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또 1시군-1특화 푸드를 브랜드화하고 미식 로드, 미식 축제 등 경북 푸드를 활용해 식품산업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공동영농 확산을 위해 청년 영농법인을 결합한 1마을-1특화 모델을 개발해 농촌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생산성 3배, 농업소득 2배 증대로 증명된 농업 대전환의 성과는 산림과 해양수산 분야로 확산한다. 산림경영 특구 5곳을 시범 조성하고 고소득 수종 식재와 공동경영을 지원하는 스마트 팜, 스마트 과원을 육성할 계획이다. 해양수산 분야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고, 만들고, 즐기는 구조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영남권 공동 발전 신 이니셔티브'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경북 신공항과 영일만항을 핵심 축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조성한다. 북극항로 개척의 거점이 될 영일만항은 2배로 확장해 LNG, 수소 등 미래 에너지 특화 항만으로 육성하고 크루즈 관광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영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2+2 포트 전략 구상'도 제시했다. 영남권 추가 고속도로(경산∼울산 고속도로), 영남권(TK∼PK) 초광역 전철망 구축을 통해 영남 내륙과 해양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영일만항과 부산항을 북극항로 기반 해양물류와 글로벌 크루즈 관광의 복합 축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2025년 도정 성과로는 ▷역대 최고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경북의 글로벌 위상 입증 ▷산불 피해 극복과 혁신적 재창조 ▷3대 대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첨단산업 육성 ▷철강산업 위기 극복 노력과 민간투자 유치 ▷공동영농 모델 등 농업 대전환의 전국 확산과 국가 모델화 ▷도와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경북도 지방정부 협력회의 등 지방정부 협력체계 제도화 등을 꼽았다.

    2025-12-29 17:38:27

  • [시각과 전망-임상준] 최진사 댁과 리어왕의 셋째 딸

    [시각과 전망-임상준] 최진사 댁과 리어왕의 셋째 딸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에서 노년의 리어가 세 딸에게 왕국을 나눠주려다 아첨에 속아 파멸하는 내용을 그렸다. 리어는 막내 코델리아를 추방하고, 두 딸의 배신과 폭풍 속 광기 끝에 코델리아의 죽음과 함께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1969년 한 가수는 미국의 알 윌슨이 부른 팝송 'The Snake'를 번안해 노래를 발표한다. 건넛마을에 사는 최 진사의 세 딸 중 셋째 딸이 가장 예뻐 동네 총각들이 끈질기게 구혼한다는 노랫말이 구수하게 다가온다. 이런 불후(?)의 문학과 노래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당분간 나오기가 힘들 것 같다. 결혼하지 않으려는 청년들의 세태도 모자라 백년가약을 맺은 후에도 아이를 낳지 않는, 아니 낳지 못하게 하는 풍조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자녀 셋은 언감생심, '딸딸딸' 아빠는 남아 선호 사상이 열 번쯤 부활한다 해도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경북도가 최근 '저출생과의 전쟁' 성과와 내년 추진 계획을 밝혔다. 경북도는 공동체 돌봄 모델인 'K보듬 6000'을 중심으로 공공 돌봄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K보듬 6000은 아파트 1층 등 생활권 내 돌봄 시설을 활용해 영유아·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평일·주말·공휴일 구분 없이 무료 돌봄을 제공하는 경북형 대표 돌봄 정책이다. 이용 어린이는 처음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7~12월 2만2천700명에서 올해 1~10월에는 12만9천168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12개 시군 66곳에서 운영 중이며 앞으로 전 시군으로 넓힌다. 특히 전국 최초로 도입한 '아파트 1층 0세 특화반'은 출산 직후 부모 부담이 집중되는 시기에 전담 간호사가 상주, 영아 건강·육아 상담과 틈새 돌봄을 제공해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경북도의 합계 출산율을 반등시키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0.966명(1만2천45명)에서 2022년 0.93명(1만1천311명), 2023년 0.86명(1만186)으로 곤두박질치던 출산율이 2024년 0.897명(1만333명)으로 비로소 소폭 늘어났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0.748)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기본 사회의 구조와 뼈대의 개혁 없이는 경북도의 노력이 언제 다시 수포가 될지 모를 일이다. ▷전체 가구의 35%가 나 홀로 가구 ▷30대 70%가 미혼 ▷2030세대 30만 명이 취포자(취업 포기자)라고 하는데, '결혼=지옥'이라는 등식이 사회에 고질병처럼 퍼져 있는 이상 출산율을 높이기엔 한계가 있다. TV 채널만 돌리면 'SOLO' 간판을 내건 방송과 혼자의 삶을 예찬하는 프로그램이 넘쳐나며, 인기 세태로 자리 잡아,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풍조가 만연한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결혼이 최대의 투자며 아이가 미래'라는 인식부터 되찾아야 한다. 매년 정초가 되면 그 해 수호신이라 할 수 있는 십이지 동물의 의미나 상징을 알아보고 새해의 운수, 희망, 덕담으로 띠 풀이를 하곤 한다. 60갑자를 음양오행과 결합하면 새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다.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주는 동물로 통한다. 내년에는 말의 기운을 가진 자녀를 순풍순풍 낳아 최진사 댁처럼 다둥이 이야기가 만개했으면 한다.

    2025-12-28 16:14:18

  • 경북도 공직 사회에 부는 거센 女風···여성 비율 '역대 최고'

    경북도 공직 사회에 부는 거센 女風···여성 비율 '역대 최고'

    경상북도 공직 사회에 여풍(女風)이 강하게 일고 있다. 오랜 시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도청 실·국장이나 부단체장 등 고위직에 여성 공무원들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모두가 여성 안배 등 기계적 인사가 아니라 업무 역량이나 공직 경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얻어낸 성취이기에 더욱 빛이 난다는 평이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이뤄진 도청 서기관(4급) 이상 승진자 35명 중 여성은 14명(40.0%)에 달한다. 2022년 말 기준 10명이었던 도 4급 이상 여성 공무원 수는 이번 인사를 통해 41명으로 4배 늘었다. 이미 도청 곳곳에는 '유리천장'을 깬 여성 공무원들이 주요 보직에 다수 포진해 있다. 2017년 당시 최초로 여성 부단체장(청송부군수)을 지냈던 최영숙 환동해본부장(2급·이사관)과 조현애 산림자원국장(3급·부이사관) 등이 대표주자다. 최 본부장은 2020년 도청 첫 여성 대변인, 지난 6월 말 인사를 통해선 도청에서 자체 배출한 첫 번째 여성 이사관(2급) 등 '최초' 기록을 써왔다. 지난 3월 북동부권 5개 시·군 대형 산불 당시,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을 지켜온 조 국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고향(김천)의 부시장으로 영전한다. 김천시가 생긴 이후 최초의 '여성 부단체장'으로 이름을 올린 조 국장과 함께 이번 인사에선 칠곡·영천·영덕 등 총 4개 시·군에서 여성 부단체장이 탄생했다. 이들 역시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새해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외에도 2023년 도청 첫 여성 인사과장을 지낸 김미경 항공산업과장은 에너지산업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지난 1년 6개월 간 각자 임지에서 첫 여성 부단체장을 지냈던 윤희란 경산부시장, 이정아 의성부군수는 이번 인사로 가각 교육, 파견 등 자리를 옮긴다. 도는 성별, 연공서열 보다 업무 추진력이나 정책적 완성도, 조직 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재 발굴·양성을 위한 역량 교육 등도 한층 더 강화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여성 공무원 배려가 아닌 도정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인재라면 성별과 관계없이 과감히 발탁해 경북의 발전을 이끄는 일꾼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3 16:47:19

  • 대구시·경북도 공무원 地選 출마 러시…고향 민심 변수

    대구시·경북도 공무원 地選 출마 러시…고향 민심 변수

    대구시와 경북도 출신 공무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내년 3선 도전이 유력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후광과 최근 성공리에 치러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분위기를 등에 업고, 출마자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학홍 경북도 부지사(1급)는 문경시장 하마평에 지속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달을 끝으로 30년 공직에 마침표를 찍고, 선출직으로 인생 2막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제35회 행정고시 합격, 공직에 입문한 뒤 경북도와 중앙부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온화하고 합리적 성격으로 선후배들에게 덕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공직 옷을 벗는다면 광폭 행보가 점쳐진다. 김병삼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청장은 영천시장 도전이 유력하다. 지난 10월 퇴임 후 현재 지인들에게 안부 문자와 전화, 영천의 각종 단체 행사에 참석해 이름 알리기 등 접촉면을 넓혀 나가고 있다. 경북도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자치행정 국장(3급)→포항부시장(2급)을 거쳐 경제자유구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지방고시 1회 출신이다. 고시 동기인 김장호 구미시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홍석준 전 국회의원 등 선출직 선배(?)들의 직간접적인 '훈수'가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구 전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은 고향인 봉화군수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원장은 이 도지사의 비서실장, 경북도 자치국장, 김천 부시장과 시장 권한대행을 역임했을 정도로 이 도지사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이 도지사는 고향인 김천에서 국회의원을 내리 3선을 지냈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안병윤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예천군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도 영양군수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대구시는 홍성주 경제부시장과 김형일 달서구 부구청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시장과 김 부구청장은 모두 대구 달서구청장 선거에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공직 사태시기는 당초 이달 말쯤으로 점쳐졌지만 내년 1월이나 공직 사퇴 시한이 임박한 2월에 사직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등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을 지낸 김진상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도 이달 말께 사직하고 대구 북구청장 출마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지난달 권오상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대구 서구청장 출마 준비를 위해 사직했으며 환경수원자원국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지역 정치권은 "선거의 규정과 평소 고향 인심을 얼마나 얻고 있느냐 여부가 선거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와 선거는 민생 현장이어서 지역을 탄탄히 다져 놓은 지방의원과 기존 단체장 등 프로 정치인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5-12-04 15:45:36

  • [시각과 전망-임상준] 응답하라! 1995 구미

    [시각과 전망-임상준] 응답하라! 1995 구미

    1990년대 중반 고교 시절을 기숙사에서 보냈다. 규율이 엄격한 김천의 한 사립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오전 6시 기상나팔(?)이 울리면 '점호→구보'로 이어지는 생활을 꼬박 3년을 했다. 학력 경쟁이 치열해 턱밑까지 차오르던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도 기숙사 사감 선생님의 눈을 피해 김천 시내 눈요기를 하는 맛은 꿀맛이었다. 그럴 때마다 이미 시내 홍역으로 성적 폭락을 겪어 본 한 선배는 불경처럼 되뇌었다. "김천 시내 병 걸리면 한강 위로 대학 못 간다." 이어 "구미 시내 병에 걸리면 아예 대학을 못 간다"라는 후렴구가 뒤따랐다. 그 시절 구미는 그야말로 신(新)문물과 인파가 뒤섞여 24시간이 모자랐던 별천지였기 때문이다. 구미역전 1번 도로와 2번 도로로 불리는 시내 상권은 몰려드는 인파로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었고, 신문에는 구미국가산단의 LG와 삼성, 대우 등 대기업 삼각 편대에 힘입어 '대한민국 수출 효자, 작은 거인 구미'라는 머리기사가 자주 등장했다. 해가 지나 구미는 현재 산업적 명성이 크게 약화됐다. 구미 시내 상권은 활기를 잃어 갔고 대기업도 점점 이탈했다. 이대로 끝인가. 몇 해 전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다양한 구미시의 노력으로 옛 명성을 점차 회복해 나가고 있다. 낡은 산업도시란 회색 이미지를 벗고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낭만문화도시, 스포츠도시로 탈바꿈해 가고 있는 데다 반도체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등 4차 산업 시대에 걸맞은 산업구조로 재편, 국가산단의 심장이 다시금 쿵쾅거리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에는 35만 명이 다녀갔으며, 힙합 청년 페스티벌에도 청년들이 구름 관중을 이루는 등 올해 구미 축제에 참여한 관람 인원만 100만 명을 훌쩍 넘겼다. 스포츠도시로의 위상도 높여 가고 있다. 서울, 인천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 기초단체에서는 유일하게 아시아육상대회를 유치해 올해 역량 있게 치러 냈다. 특히 지난해 하프코스에 이어 내년(3월 1일) 풀코스로 열리는 박정희구미마라톤대회는 벌써부터 참가자 인원 제한이 검토될 만큼 희망자가 쇄도하고 있다. 구미시가 프로축구단 유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산업에 치중됐던 산업 역시 반도체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기회발전특구, 문화선도산단, 탄소중립산단 유치에 연달아 성공, 반도체·방산·로봇·AI를 중심으로 산업 체질을 바꿔 나가고 있다. 아직 배부르긴 이르다. 구미시의 비상이 김장호 구미시정이 들어서면서 가져온 변화와 혁신의 산물이라면 이제는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시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낭만문화도시가 성공하려면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이 관건인데, 이는 라면 한 그릇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민 모두가 나서 봉사와 서비스 정신으로 국내외 손님을 붙들어 매야 한다. 도심재생 등 도시 경관과 공간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라면축제가 열리는 구미역 앞 도로는 지구 대부분이 재개발 지역이라 폐허를 방불케 하며, 도심의 모습도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음식의 맛과 질도 좋아야 하지만 담는 그릇도 예뻐야 손님이 찾아온다. 수험생 수능시험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지만 '구미 시내 병 걸려 수능 망쳤다'는 얘기도 듣고 싶다.

    2025-11-30 16:43:03

  • [시각과 전망-임상준] 경상북도의 저력, 대한민국의 비상

    [시각과 전망-임상준] 경상북도의 저력, 대한민국의 비상

    1922년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이집트 왕가 계곡에서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한다. 무려 3천300년 동안 잠들었던 이 무덤은 고대 이집트의 찬란한 예술과 함께 미스터리를 한 보따리 품은 채 깨어났다. 특히 발굴자들의 연쇄 사망이 파라오의 저주로 이어지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왕의 잠을 방해하는 자는 죽음이 날개를 퍼덕이며 덮칠 것이다." 무덤 입구에 적혀 있는 상형 문구는 지금까지도 저주의 진위와 상관없이 섬뜩한 화제로 남아 있다. 진시황의 무덤을 둘러싼 미스터리도 얽힌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1974년 중국 산시성에서 농부들이 땅을 파다가 도자기 조각을 발견, 진시황릉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엄청난 규모지만 발굴되지 않은 본체에는 무엇이 있는지 추측만 무성할 뿐 밝혀진 게 없다. 사마천의 사기 등에 따르면 진시황릉 내부는 다양한 보물들로 가득 차 있다. 또 수은으로 만든 바다, 황금 궁전이 존재한다. 얼마 전 1천600년 전 신라 장군도 시종과 함께 깨어났다. 국가유산청은 경주 황남동 120호 무덤 하부에서 4∼5세기쯤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수는 물론 시종으로 보이는 이의 인골과 가장 오래된 신라 금동관 조각 등 희귀한 유물들이 무덤에서 다량 나왔다. 무덤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 맞춰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공개됐다. 신라 장군과 시종은 금관총 등 신라 유물, 문화재와 함께 APEC 기간 내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 한류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EC에 참석한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은 '지속 가능한 내일 건설: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글로벌 현안으로 열띤 논의를 이어 가는 도중에도 우리의 전통 유물과 문화재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아름답게 단풍이 든 불국사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신라금관 등 수준 높은 한류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또 전파를 타고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APEC을 계기로 한층 성숙한 대한민국과 경북도가 기대되는 이유다. APEC 효과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세계적 행사가 경북과 한국의 문화적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한 번의 기회였다면, 포스트 APEC의 감동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경북도는 APEC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게 기념공원, 기념관 건립 등 하드웨어적 유산을 남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제적 가능성과 문화적 가치를 지속해서 세계에 알릴 소프트웨어적 포스트 APEC 사업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세계인들에게 '다보스=경제'라는 인식이 있듯, '경주=평화·문화'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 줄 수 있도록 APEC 이후를 촘촘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1천600년 만에 무덤에서 깨어난 젊은 신라 장군은 그 옛날 화랑정신과 호국정신으로 똘똘 뭉쳐 전장을 누볐을 것이다. 위기마다 경북과 대한민국을 지탱한 호국, 선비, 화랑정신을 다시 한번 알리려, 후손들의 세계적 행사에 문화·한류적 역량을 보태려 영면에서 깨어난 것이 아닐까.

    2025-11-02 18:01:55

  • [경주APEC]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주APEC]이철우 경북도지사 "성공적인 APEC 시도민이 주인공"

    3년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경주에 유치하겠다'고 나섰을 때, 모두가 의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인구 26만명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인 경북 경주가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을, 20년 전 정상회의 개최 경험이 있었던 부산을, 또 제주를 이길 것이라곤 아무도 믿지 않았다. '가장 한국다운 도시'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는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는 상황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협력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 유치 당시,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1천500년 만에 경주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라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말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 도지사에게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과와 앞으로 포스트 APEC 기념 사업을 위한 과제를 들어봤다. -APEC 경주 개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한다면? ▶이번 APEC 정상회의는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중, 한·일, 한·중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며 세계의 이목을 경주로 집중시켰다. '경주선언' 채택은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역사적 순간이라는 의의가 있다. 단순한 회의 결과를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협력의 약속으로 여겨지는 경주선언은 APEC의 핵심가치인 '연결·혁신·번영'을 토대로 AI 협력, 인구변화 대응, 포용적 성장 등 시대적 과제를 담아냈다. 정상회의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21개 회원국 대부분이 참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인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를 통해 경주를 세계에 알리고, 경북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했고, 16년 만에 경주를 다시 찾은 시 주석은 경주를 훨씬 발전한 곳, 품격 있게 가꿔진 곳이라 칭찬했다. -한·미, 한·일, 한·중,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가 많았다. 대한민국과 경북도의 외교적 성과를 평가한다면? ▶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일·한중 정상회담까지 모두 경주에서 개최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다. 한·미 정상회담은 관세협상 타결과 함께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 한미 동맹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관세 협상 타결뿐 아니라 핵추진 잠수함 도입 승인까지 도출된 것은 외교, 안보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경북도도 세계 CEO들과 한자리에 모여 경북과 세계 산업계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정상과의 만남에서는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로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주석의 얼굴을 입힌 달항아리와 한복도 선물하며 우정과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경제 APEC, 역대 최대 규모의 세일즈 경북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해왔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APEC 자체가 경제협력 회의체이기 때문에 '공동 번영'이 가장 큰 목적이 있다. 경주 APEC에서도 그 취지를 살려 경상북도와 대한민국의 경제적 잠재력을 알리는 경제전시장을 운영했고, 주요 대기업들도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은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했고, LG·현대·SK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앞다퉈 혁신 제품을 전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만큼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과 바이어들의 기대감이 매우 컸다. 경북 기업들도 53개 업체가 참여해 자사 기술과 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외국 바이어들과 글로벌 대기업 관계자들이 현장을 돌아보며 "경북에 투자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례도 있었고, 수출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렸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번 APEC은 경제 회의체로서의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동시에 경주와 경상북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APEC 성공개최에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낸 시도민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행사 준비, 진행 과정에서도 시민 협조는 큰 힘이었다. 교통 통제와 행사장 주변 관리에 적극 참여했고, 일부 음식점의 영업에 불편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참고 협조해 주셨다. 시민들의 이러한 자발적 참여가 없었다면 이번 행사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중앙부처, 국회, 지방 공직자의 헌신적 노력과 대통령경호처를 비롯해 경찰·해경·소방·군의 교통과 안전 관리 등 모든 관계 기관의 협력이 함께 어우러졌다. 한두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전 시민과 관계 공무원이 함께 뛴 자발적 협조 덕분에 이번 APEC을 대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미소와 친절로 보여주신 시도민들의 환대는 경주를 찾은 손님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게 했다.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단과 외국인 유학생 봉사단, 경주시민과 도민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2025-11-02 17:05:58

  •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천년고도 경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각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일 "APEC을 통해 경주는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확실히 각인됐다. 앞으로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부터는 경북의 시간이다. 경주는 APEC 개최 이전과 이후로 뚜렷이 구분될 것"이라며 "천년 고도 경주는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로 비상하고, 경제와 회의를 넘어 문화 APEC의 상징적 무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인구 25만명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가치와 균형발전 등에 크게 부합했을 뿐 아니라 미·중 양강의 글로벌 관세 경쟁 속에서 다시 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협력, 인구변화 대응, 포용적 성장 등 미래세대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경주선언'을 채택하는 성과도 냈다. APEC 역사상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명문화하기도 했다. 난항을 겪던 미국과의 관세협상, 핵잠수함 도입 등 외에도 지방정부 차원의 성과도 컸다. 이 도지사는 "구글과 함께 지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APEC 기간 동안 지역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 간의 투자, 기술 협력 가능성, 해외시장 진출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일즈 경북' 성과도 컸다. 삼성, LG, 현대, SK 등 대기업이 참여한 경제전시장에 경북 중소기업 53곳이 함께해 글로벌 바이어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그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AI 반도체 추가 공급을 약속했고, SMR 기술과 결합하면 경북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 APEC'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보문단지 미디어파사드, 한복 패션쇼, 황리단길 체험 등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정상 만찬에 오른 '경주 천년한우'는 각국 인사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 도지사는 "APEC 이후의 경북도, 경주는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라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국회와 중앙정부와 협력해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도 도 자체 예산에도 반영하며, 민간 투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APEC의 성과를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으로 연결하고, 후손에게 이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5-11-02 17:05:50

  • [APEC을 준비한다①]이철우 도지사,

    [APEC을 준비한다①]이철우 도지사, "경주 APEC 통해 후손들에게 남부럽지 않은 미래를 넘겨줄 것"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 "APEC을 통해 경북이 더는 주변부가 아닌,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중심 무대임을 증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0일 오전 경북도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경제·통상 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나아가 통일의 계기까지 만든다면 경북과 경주가 세계 질서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는 새 역사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아태지역 21개국 정상이 '지속 가능한 내일 건설: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5년 경주 APEC이 갖는 의미는. ▶APEC 정상회의는 삼국통일 이후 1천300여 년 만에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다.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우리 지역에 함께 모여 미래를 고민한다는 것은 경북도민들에게 정말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북 사람들은 지금처럼 나라가 어려울 때 적극 나서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항상 있었다. 경북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종가이자 중심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화랑·선비·호국·새마을이라는 경북의 4대 정신은 바로 이 땅에 최초의 통일국가를 세우고, 나라를 지키고, 잘살게 한 정신이다.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은 APEC 정상회의를 잘 치러 대한민국이 초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APEC에 대한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갖고 있나. ▶만약 2025년 APEC에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강의 정상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다면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경제 회의가 아니라, 외교, 안보, 문화까지 넘나드는 엄청난 국제 행사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일본 정상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숨에 동아시아를 둘러싼 여러 문제에 성과를 낼 수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초청한다면 한반도 문제에도 접근할 수 있고, 2018년 실패했던 '하노이 빅딜'을 '경주 빅딜'로 성공시킬 수도 있다고 본다. 이번 APEC에 각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고 적극적으로 만난다면, 한반도를 비롯한 21세기 신냉전 시대를 끝내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적 회의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한류의 세계화다. 그동안의 한류는 K-POP과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산업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비로소 한국 문화가 형성된 뿌리와 원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주는 바로 그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무대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김정은 APEC 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은. ▶APEC 유치에 나설 때부터 이 무대를 한반도 문제를 푸는 빅딜의 현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일찍부터 해 왔다. 그래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고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제안했다. 트럼프를 한국에 오게 만들고 그가 김정은을 초청하게만 된다면 역사적인 성과를 경주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경주에서 양자 회담이나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다면 이 무대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역할이 제한적이고 쉽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적은 가능성도 뒤따를 큰 성과를 감안할 때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어떤 이벤트가 있나. ▶APEC이 경제 행사인 만큼 경북을 세일즈 한다는 측면에서 무엇보다도 우리 기업이 글로벌 CEO들과 만나 세계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APEC을 통해 글로벌 기업 CEO들의 방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기업이 세계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대한 대토론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국내 대표기업 대기업이 참여하는 K-테크 첨단기술 쇼케이스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열고, 특히 2차전지·철강·에너지, 반도체·방산, 금속·자동차·조선, 화장품·바이오, 웹툰·드라마·캐릭터 등 경북도가 자랑하는 기업들의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기업과 경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미 9월부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붐업을 위해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APEC 연계 투자환경설명회, 경상북도 투자대회, 2025 경북 국제포럼 등 다양한 경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최고의 투자 인프라와 오랜 투자유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APEC 기간 중 몇몇 국가의 경제그룹과 경북의 기업들이 만날 수 있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경주 APEC 기간 중 한류를 알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등 유적들이 탁월하다. 최근에는 대릉원과 붙어있는 황리단길에 청년들이 북적이면서 현대적 문화도 꽃피고 있다. 이번 APEC에 경주를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과 대표단, 기자단 등 손님들이 한류 문화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주는 이미 경북도, 정부와 협력해 품격 있는 문화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류 문화의 뿌리를 선보이기 위해서 APEC뮤직페스타 K-POP 콘서트, 보문 멀티미디어 아트쇼, 월정교 한복 패션쇼 등 첨단 기술과 문화자원을 결합한 3대 빅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첨단 미디어 기술과 역사 문화와의 만남이 될 대릉원 미디어아트, 세계문화유산 최다 보유 도시 경주에서 열려 더 특별한 세계문화유산축전, 신라의 넓고 풍부한 문화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는 신라문화제 등 경주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인프라 준비가 끝나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마지막 보완점이 있다면. ▶정상회의장 등 주요 인프라 시설은 모두 완공해 9월 말부터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 정상급 숙소 PRS는 2005년 부산 회의 때보다 많은 35개를 확보하고 월드 클래스 수준의 리모델링도 완료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도 경주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는 우려와는 달리 준비가 아주 잘 되고 있다며 상당히 만족하고 격려했을 정도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APEC 성공의 핵심은 미·일·중·러를 포함한 21개국 정상들과 세계적인 기업 CEO들의 참석에 달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각국 주요 정상들과 빅샷 기업인 초청에 모두 한마음 한뜻을 모으고 있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북도는 이번 APEC을 역대 가장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고 있다. 저도 지난 9월부터는 경주에 APEC 현장 집무실을 설치하고 현장에서 직접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킨 힘은 바로 우리 국민들이다. 전 국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경주 APEC도 반드시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이번 APEC이 단순 외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초일류 국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경제, 문화, 평화, 번영의 APEC으로 만들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드높여 우리 후손들에게 남부럽지 않은 미래를 넘겨줄 것이다. 경북도의 저력을 믿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APEC에 아낌없는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2025-10-12 16:05:30

  • [시각과 전망-임상준] hole(경주 APEC) in one(하나 된 지구촌)

    [시각과 전망-임상준] hole(경주 APEC) in one(하나 된 지구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사랑은 '찐'이다. 골프 클럽대회에서 10여 차례(19번) 우승한 것도 모자라 미국(11개), 스코틀랜드(2개), 아일랜드(1개), 아랍에미리트(1개)에 걸쳐 15곳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장남과 이혼한 며느리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재혼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백악관 웨딩마치를 승낙하는 쿨(?)한 모습까지 보였다. 외교 무대에서도 골프 장광설(長廣舌)을 늘어놓기 일쑤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여성 프로 골퍼의 실력 비결이 뭔가"라는 질문을 불쑥 던졌다. 이 대통령은 골프애(愛) 트럼프 성향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달라"며 골프 외교를 적절히 활용했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럼프의 골프 사랑에 성격을 죽여야 했다. 지난 7월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으로 트럼프의 호출을 받고 도버해협을 건넜지만, 트럼프는 남은 홀을 다 돌고 난 후 샤워까지 하고 약속 시간 한참 뒤에나 나타났다. 북한의 골프 붐에도 일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와의 회동에 대비해 골프를 배우고, 간부들에게도 권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간부들에게 "골프를 배우라"고 지시했다. 이에 군부를 중심으로 골프채를 사고, 골프장 예약에 애를 먹고 있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도 21일 골프의 역사와 경기 규칙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조선중앙TV는 "먼 옛날 양몰이꾼들이 끝이 굽은 막대기로 돌을 치면서 놀이를 한 것이 골프의 유래라는 설이 있다"고 골프를 소개했다. 또 시민 골퍼를 등장시켜 "치기 동작과 채(클럽)는 비슷해도 굴러가는 공들의 자릿길은 천만 갈래가 아닙니까"라는 골프 칭찬 인터뷰 등을 잇달아 실었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시간이 빨라지면서 혹시 모를 정상들의 골프 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부터 이재명·트럼프·푸틴·시진핑·김정은 등 각국 정상들이 모여 경주 골프장에서 '평화의 티샷을 날렸으면 하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힌 때문이다. 경주 APEC에는 트럼프, 시진핑 등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내외신 기자 등 2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도지사는 "이번 경제 APEC은 단순한 경제 회의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기반을 닦는 결정적인 무대가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초청해 '비상한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남·북·미 3국이 비무장지대(DMZ)를 공동 개발해 리조트와 호텔을 건설하고, 이곳을 국제적인 교류 공간이자 평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덧붙였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이 경주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로 봐서는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게다가 이 도지사의 비상한 구상과 실천가인 이 대통령의 적극 행보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낳을지 모른다. 분명한 건 이번 경주 APEC이 세계 평화의 홀(hole)로 향하는 '티샷'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굿샷~."

    2025-09-29 05:00:00

  • 1998년부터 이어온 '구미–中 창사' 인연…청소년·의회까지 교류 확장

    1998년부터 이어온 '구미–中 창사' 인연…청소년·의회까지 교류 확장

    경북 구미시가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후난성 성도(省都) 창사시를 방문해 양 도시 간 우호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방문은 김장호 시장 취임 이후 첫 중국 공식 방문으로,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도 동행하며 자매도시 간 국제적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교류사절단은 20일 창사시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를 방문해 뤄좐지 주임과 면담을 갖고 '구미시의회–창사시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이번 우호교류 협약을 통해 입법기관 차원의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또한 21일에는 후난 창사 국제우호도시 청소년 축구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구미시체육회·구미시축구협회–창사시체육총회 간 청소년 스포츠 교류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청소년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와 스포츠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구미시와 창사시 간 긴밀히 협의한 결과 성사됐다. 특히 대한체육회 구미스포츠클럽 청소년 축구단 18명이 한국 대표로 참가해 중국·일본 청소년 선수들과 친선 경기를 펼쳤다. 구미문화원 청소년 공연단도 창작무용과 K-POP 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건설기계·자동차 부품·신소재 등 전통 산업과 첨단 산업이 공존하는 창사시와 반도체·IT전자 산업 강점을 가진 구미시는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며 "스포츠·문화 교류와 함께 첨단산업 및 신성장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한편 중국 창사시는 1998년 10월 19일 구미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한 이후 경제·문화·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창사시에서 임상준 기자

    2025-09-21 14:56:28

  • 민관 원팀으로 뭉친 구미시, G푸드 수출길 개척 나서

    민관 원팀으로 뭉친 구미시, G푸드 수출길 개척 나서

    경북 구미시는 지난 16일 괌 주정부와 농식품 수출 및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역 농식품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구미시 농식품 통합브랜드 G-Food(Gumi-Food)의 안정적인 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지역 농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구미시와 괌은 신선 농식품의 물류 및 공급망 최적화, 지속 가능한 수출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 민·관 대표단 간 문화·관광 분야 교류를 통해 양 지역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PHR 그룹 본사에서 G-Food 협의체 소속 ㈜지푸드프레시가 현지 유통사 'Furious Import', 'PHR 그룹'과 3자 수출 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 체결의 핵심 파트너인 PHR 그룹은 츠바키타워, PIC, 힐튼 등 괌 내 6개 호텔 리조트를 운영하며, 괌 전체 숙박시설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식품 수요처이다. 이 협약을 통해 ㈜지푸드프레시는 괌 타무닝 지역에 구축한 물류창고와 전처리 가공 시설을 활용해 신선한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현지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괌은 연간 수억 달러 규모의 식품을 수입하는 대형 시장으로 전체 식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2024년도 기준 한국인 관광객 수는 37만여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K-Food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이번 방문에 함께한 G-Food 소속 기업인 토끼밀, 낭만연구소, 구수한 등은 이미 괌 현지 호텔에 약 13만달러(1억8천만원) 상당의 가공식품을 수출하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괌 주정부와의 협력과 현지 호텔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구미 농식품 G-Food가 괌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괌에서 임상준 기자

    2025-09-17 15:31:27

  • [시각과 전망-임상준] '저출생 전쟁'과 와신상담(臥薪嘗膽)

    [시각과 전망-임상준] '저출생 전쟁'과 와신상담(臥薪嘗膽)

    오나라와 전투에서 패배한 월나라 임금 구천은 '앉아서 쓸개만 씹은(臥薪嘗膽)' 게 아니다. 인구 늘리기에 매진했다. 결혼 적령기 16세 여자, 20세 남자가 그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벌금을 물렸고, 건강한 남성이 허약한 여성을 아내로 맞지 못하는 법까지 만들었다. 아들을 낳으면 술 두 병과 개 한 마리, 딸은 술 두 병과 돼지 한 마리를 주도록 했다. 자녀 3명을 출산한 다자녀 가구는 보모를 붙여줬다. 그냥 쓸개만 핥고 있었다면 재도전한 전쟁에서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인구가 곧 '국력(國力)'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중국이 단숨에 개발도상국에서 G2로 발돋움한 데는 거대 인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엔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인구는 14억2천만 명으로 세계 237개 국가 중 인도(14억6천만 명)에 이어 두 번째다. 인구 대국 중국조차도 매번 인구 위기론을 띄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 체계를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나라 정상들도 인구 문제를 핵심 국가 의제로 규정, 출산을 독려하고 있다. 미국(3위·3억5천만 명)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은 더 많은 아기를 원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9위·1억4천만 명)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8명 이상 자녀를 낳자. 인구를 늘리는 것이 향후 수십 년간 우리의 목표"라고 선언했다. 일본(12위·1억2천만 명)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일본은 사회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다"며 "출산 및 육아 정책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는 그야말로 위기다. 한국 출산율은 지난해 0.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대로 간다면 50년 뒤인 2075년에는 총인구가 3천198만 명으로 줄고 2100년에는 2천185만 명으로 빠르게 '인구 소국'으로 전락할 것이다. 인구 전문가들은 출산율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출생의 주체 입장에서 비출산보다 출산이 더 선호되는 경제·사회·문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출생에 따른 비용은 줄이고 출생에 따른 편익은 늘리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경상북도가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인 출산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는 앞서 이철우 지사를 필두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하고,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올해는 '저출생과 전쟁 시즌2'를 맞아 사업을 100대에서 150대 과제로 늘리고, 예산도 1.8배 증가한 3천578억원을 투입하는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상반기 저출생 극복 사업 150대 과제의 평균 추진율은 54%로 1분기(34%) 대비 20%포인트 향상됐다. 국·도비 예산도 2천576억원(집행률 58%)을 집행, 6대 분야별 주요 사업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생 전 주기 대응 6대 분야별 주요 사업은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이다. 경북도의 저출생과 전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저출생 시즌2'에 이어 업그레이드된 '출생 모델'이 촘촘히 준비돼 있다. 구천이 쓸개를 씹으며 전투 준비에 매진했듯, 경북도도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마련해 저출생과 전쟁에서 꼭 승리하길 바란다.

    2025-08-31 18:00:57

  • [시각과 전망-임상준] 경북형 콜로세움

    [시각과 전망-임상준] 경북형 콜로세움

    "이집트인들아, 피라미드를 자랑하지 말라. 아시리아인들아, 바벨론을 입에 담지 말라. 모두가 이 그림자(콜로세움)에 가려지리라." 콜로세움(Colosseum)이 완성되었을 때 고대 로마의 시인 마르티알리스는 이렇게 찬양했다. 시오노 나나미도 저서 '로마인 이야기'에서 "콜로세움은 미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최고의 걸작"이라고 읊었다. 콜로세움은 예나 지금이나 로마를 상징하는 최고의 유적으로 통한다. 정식 명칭은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이다. 하지만 건물 앞에 있었던 네로 황제의 동상 '콜로세우스(Colossus)'에서 지금의 이름이 유래됐다. 서기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로마 대화재로 소실된 도심 지역에 네로가 지은 황금 궁전(도무스 아우레아)을 헐고, 세웠다. 황제의 사적 공간이었던 궁전과 달리 콜로세움은 검투사 경기, 공연 등 로마 시민 모두가 사용하는 공적 영역을 담당해 단연 인기였다. 현재는 원형의 3분의 1 정도만 남아 있다. 경북도가 지난 3월 경북을 할퀴고 간 초대형 산불 복구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산불 피해 재창조 본부회의'를 주재하며 "산불 피해는 단순히 원상복구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경북도와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해 근본적인 개발 방식으로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산불로 피해가 가장 컸던 영덕 노물리·석리 일대는 민간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거지의 경우엔 단순한 주거 복구를 넘어서,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등 현재 상황에 맞게 '콤팩트 시티' 개념을 도입한 정주 공간의 재설계가 추진된다. 경북도는 주거 복구 외에도 마을 공동체 복원과 함께 청년 인구가 유입될 수 있는 구조로 도시를 짜고 있다. 로마 대화재는 기원후 64년 7월 18일 밤, 로마의 중심부인 대형 시장 지역 기름 창고에서 시작됐다. 당시 로마는 좁은 골목과 밀집된 목조 건물들로 이루어져 화재가 빠르게 확산됐으며 약 6일 동안 불길이 지속됐다. 이 화재로 로마 시내 14개 구역 중 10개 구역이 완전히 파괴됐다. 로마는 대화재 이후 도심을 재건했다. 도로를 정비하고 화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수로를 늘리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 구조를 갖췄다. 화재 터에는 세계 최고의 관광 명소인 콜로세움까지 세웠다. 지난 3월 22일 의성에서 성묘객의 단순 실화로 발생한 경북 산불은 순식간에 경북 동해 쪽으로 번져 3만여 명의 이재민을 낳는 등 큰 피해를 안겼다. 이 산불 역시 태풍에 맞먹는 풍속, 바싹 마른 솔잎과 나뭇가지로 이미 거대한 화약고가 된 산들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경북도는 산불 지역을 중심으로 재창조 수준의 재건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 도지사는 "사라지는 마을이 아니라 살아나는 마을로, 바라보는 산이 아닌 돈이 되는 산으로, 그리고 농업의 대전환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끄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로마는 도심 대화재의 잿더미 위에 세계적 유산 콜로세움을 짓고 도시 기능을 강화해 전화위복(轉禍爲福)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경북 산불 지역도 재창조 수준의 재건을 통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막아내는 '경북형 콜로세움'의 전화위복(轉火爲福)이 됐으면 한다.

    2025-08-03 18:55:56

  •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구미 예 갤러리서 '민화전' 열어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구미 예 갤러리서 '민화전' 열어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소장 권정순)가 15일 경북 구미 예 갤러리에서 민화 전시회 개막식을 갖고 6일 동안의 전시회에 들어갔다. 이번 민화전은 '색의 향연'을 주제로 권정순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 소장의 지도 아래 다양한 경력을 갖춘 민화 작가 41명이 참여했다. 전시회는 모란, 원앙, 용, 봉황, 말, 거북이 등 다양한 소재와 갖가지 의미가 내재된 작품들이 전시되면서 전시회 첫날부터 예 갤러리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민화만이 나타낼 수 있는 특유의 채색과 섬세함이 반영된 작품들도 다수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작품은 가장 한국적이자 옛 정서가 많이 담긴 소재를 바탕으로 가정의 행복, 건강 기원, 토속 신앙 등이 담겼다. 이번 전시회에선 권 소장의 작품인 '百納圖(백납도)'가 가장 호평받았다. 이 민화는 비단 위에 아교와 돌가루를 사용해 만든 작품으로 가정의 화합, 장수 등을 의미하는 고양이, 매미 등의 소재가 사용됐다. 민화의 높은 작품성과 여러 가지 소재, 눈을 사로잡는 색감으로 민화의 발전 가능성과 우수성, 미술적 가치를 알게 됐다는 게 관람객들의 평가다. 이밖에도 전시회에는 화접도, 청화백자 모란도, 연지쌍압도, 운룡도, 책가도, 십장생도, 공명도, 백학도, 기명절지도, 화접도 등 다양한 민화가 전시됐다. 김장호 구미시장 "전통의 멋과 정취가 살아 숨 쉬는 '2025년 전통민화 전시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만은 분들께서 민화에 담긴 전통의 미감과 정서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우리 고유의 예술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정순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 소장은 "매년 1~2회 정도 민화 전시회를 열며 민화에 대한 가치와 작품성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다양한 매력과 작품성을 가진 민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5-07-15 17:30:13

  • [시각과 전망-임상준] 이철우 경북지사의 멸사봉공(滅私奉公)

    [시각과 전망-임상준] 이철우 경북지사의 멸사봉공(滅私奉公)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는 술고래였다. 그래서 말년에는 술병(동맥경화, 뇌졸중)에 시달렸다. 하지만 건강 정보는 비밀에 부쳐졌다. 와병(臥病) 중엔 '휴가'라고 정부는 으레 발표했다. 브레즈네프에 이어 1982년 11월 집권한 유리 안드로포프가 그랬다. 그는 집권 9개월 만인 1983년 8월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소련 당국은 그가 감기를 앓고 있다고 했다. 그가 실제로 앓았던 병은 심장병, 당뇨, 고혈압, 만성신부전으로 1984년 2월 사망 후에야 밝혀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정보'도 꽁꽁 싸매져 있다. 푸틴은 2022년 5월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혼자 무릎에 두꺼운 담요를 덮고 있었고, 서 있는 상태에서 손을 떠는 증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가 지도자의 건강이나 DNA 정보는 각국 정보기관이 탐내는 아이템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최고 권력자의 건강은 권력의 향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첩보기관은 적대국 정상의 건강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한다. 1959년 소련의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의 방문을 앞두고 미 중앙정보국(CIA)은 숙소의 변기 파이프를 따로 빼고 음식에 배변 촉진제까지 넣어 배설물 확보에 성공했다. 브레즈네프가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도 첩보기관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서기장이 묵은 호텔 바로 아래층 방을 빌렸고 배수관을 해체해 브레즈네프의 배설물을 수거, 간이 많이 손상됐음을 알아냈다. 지도자의 건강 정보를 감추려는 노력도 치열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전용 화장실'을 준비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회담하는 내내 전용 변기를 썼고 철저히 수거해 돌아갔다. 김정은의 DNA 정보를 노출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2011년 5월 아일랜드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펍에 들러 맥주를 들이켜고 나가자 경호원들이 나타나 맥주잔을 수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건강 이상으로 도청을 비운 지 약 1개월 만인 지난 1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경북의 성과와 더 큰 발전 방향' 브리핑을 직접 진행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병 진행과 치료 과정까지 숨김없이 알렸고, 9월까지 완전히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 몸은 오래전에 국가에 바쳤다. 공인이 병을 소상히 밝히는 것은 의무"라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실제로 암 진단을 받자마자 경북 기초단체 부단체장 회의에서 암을 공식화했다. 병을 감추기에 급급한 여느 지도자나 리더와는 달리 오히려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개인 이철우보다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훨씬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이 도지사는 공인이다. 도민들은 이 도지사가 사사로이 몸을 돌보지 않고 공인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병치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250만 경북 도민은 '공인 이철우'에게 또 다른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건강을 되찾아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대구경북신공항, 북극항로 개척 등 산적한 경북도정을 더욱 힘차게 이끌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 9월에 건강하게 컴백, 10월에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란 약속을 꼭 지켜 주길 바란다.

    2025-07-06 17:26:54

  • 이철우 경북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정권 바뀌어도 TK 소외될 일은 없을 것"

    약 1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제기되는 '대구경북(TK) 소외론' 등 불안감에 대해 "(이 대통령은) 도지사를 해봐서 지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실용정부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TK 출신 주요 인맥들이 장관에 임명되는 등 정권이 바뀌어서 소외될 일은 없으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1일 도정 성과와 발전 방향 브리핑 이후 기자 질의답변을 통해 ▷산불피해 복구 ▷대구경북행정통합 ▷APEC 정상회의 및 Post-APEC 준비 ▷지역산업구조 재편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소견을 밝혔다. 10만㏊에 달하는 큰 피해를 입은 북동부권 5개 시·군 산불 피해 복구에 대해선 "현재 국회에서 소위를 만들어 산불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라며 "보존 산지 해제 문제가 걸림돌이었는데, 피해 지역 일부를 특구로 지정을 해주면 이를 추진할 것이다. 별도로 산불 피해 지역 재창조와 관련해선 계획을 수립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행정 체제 개편은 "지방정부가 덩치를 키우고, 권한을 이양받아야 한다"며 추진의지를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새 정부에서 5극(極) 체제를 만든다고 한다. (대구경북 통합도) 빠르게 하되, 모범적으로 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잘 준비해 내년 지방선거 전에 반드시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사비 확보 등으로 난항을 겪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선 "광주군공항 이전을 국가적 과제로 하겠다는 대통령 생각에 찬성한다. TK신공항도 군공항 이전이니 똑같이 국가적 과제로 삼고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신공항은 군위를 (대구에) 떼어주면서까지 추진한 것"이라며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지역에서 하기가 어렵다면 국가 사업으로 추진을 하면된다.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해 온 만큼 가덕도 신공항과 TK신공항은 완전히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산업구조 재편 등에 대해선 "K푸드, 관광 등 선진국형 사업 구조로 재편이 돼야 된다"면서도 "철강, 전자 등 지역 전통적 산업들은 쇠퇴기에 있다. 수소, SMR 등과 같은 에너지 관련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바이오 산업 등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정부에서 추진해 온 '대왕고래 프로젝트' 등은 현 정부에서 추진이 어렵다 보고, 민간투자 등을 이끌겠다는 계획도 짧게 전했다. 또 최근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예산이 삭감된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과 관련해선 "정권이 바뀌었다고 안 하기는 힘들 것 같다. 현 정부에서도 굳이 바꿀 이유는 없다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 도지사는 "영일만항을 현재 2배 이상으로 확정해야 다가오는 동해안 시대를 대비하고 북극항로에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인프라 건설 등은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 이후 경주를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Post APEC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도지사는 "경북도가 추진해 온 사업을 이재명 정부에서 하고 있다. 별 차이가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 때도 청와대를 찾아 비서실장, 청와대 수석들을 수시로 만나서 현안 이야기도 하고 예산 건의도 했었다. 이 대통령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에 경북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2025-07-01 17:16:45

  • 이철우 지사

    이철우 지사 "경북 도약 위해선 APEC 성공개최, Post-APEC 유산 활용 필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1일 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이은 Post APEC, 영일만항 확장 구상 등을 밝히며 '동해안 시대'의 개막을 제시했다. 이 도지사는 이날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뒤 약 1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도지사는 이날 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APEC 정상회의 관련 시설 인프라 공정률이 낮다고 하지만 8월 말까지 모든 공사 마무리가 가능하다. APEC 정상회의는 역대 가장 성공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재명 정부 차원에서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회 APEC 특위와 우원식 의장 등이 차례로 경주를 방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정률이 20%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8월 말까지 완공이 가능하다"면서 "10월 말 정상회의 전까지 2달간 충분히 시운전 등을 통해 성공적 행사를 개최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3년 전북 잼버리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경북도는 실력이 다르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거듭 성공을 확신했다. 현재 도는 APEC 기념공원, 문화전당 등 관련 인프라 확충과 신라역사 문화대공원 조성 등을 통해 Post APEC도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도지사는 '동해안 시대'를 위해 영일만항 확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영일만항에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내는 사업을 꼭 해야 한다"면서 "영일만항을 확장하면 북극항로가 열린 이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새롭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산불 피해 복구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의 지원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2025-07-01 16:48:25

  • 암투병 1개월 만에 모습 드러낸 이철우 경북지사…

    암투병 1개월 만에 모습 드러낸 이철우 경북지사…"암 환자라 생각해 본 적 없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1일 암 확진 판정을 받고 1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봄 경북 북동부권 산불 진화 당시 수습을 진두지휘했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이 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 앞서 "1985년 국가정보기관(안전기획부)에 입사했을 때부터, 스스로 '국가에 바친 몸'이라고 생각했다. 공인으로서 자기 신상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브리핑 이후 자세히 설명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약 30분 간의 브리핑 이후, 이 도지사는 "암 환자라는 생각을 가져 본 적도 없다. 오늘 이 순간에도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면서 그간의 치료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웬만큼 아파선 병원을 안 갔었다. 몸은 자연치유가 된다는 관념이 머릿속에 들어 있는 '후진국 사람'"이라면서 "1월 CT를 찍고, 신체검사를 했을 때 아무 이상이 없었고 (몸이) 깨끗했다. 지난 5월 27일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때 체한 기운이 있어 쓰러졌는데, 그때 쓰러지지 않았더라면 병원에 끝까지 안 갔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 경북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2차례 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니 머리가 반이 빠졌는데, 머리숱이 많아서 다행"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투병 이후 체중이 줄었다는 그는 "살이 빠져서 젊어 보인다. 암은 평생을 갖고 가는 것이고 완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음식 섭취를 조심하면서, 경북대병원에서 (항암) 치료 등을 받으면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도지사는 암 판정 이후 약 1개월 가까이 치료에만 전념했다. 다만,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나 도청 실·국장 간부 공무원 인사 등 도정에 중요한 의사 결정은 직접 보고를 받고 결정했다. 이날 브리핑을 위해 출근에 앞서 지난 29일 오후 복귀해 업무 보고를 받는 등 어느 정도 업무도 가능한 상태다. 이 도지사는 "7월에는 하루 종일 도청에 나와 있기는 힘들 것 같다. 현재는 에너지를 스스로 저축하는 중"이라며 "7월 한 달간 조심하면 8월부터는 많이 회복이 될 것 같다. 9월이 되면 정상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10월에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준비를 위해 경주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도지사는 "그 이후 일정은 '인생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면서도 "영광된 통일조국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게 내 사명이다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건강 회복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2025-07-01 16:47:57

  • "변화·혁신의 7년, 경직된 도정 체질 바꾸고 지방시대 선도"

    260만 도민의 도백(道伯)으로 만 7년을 보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지난 7년에 대해 "변화와 혁신으로 경직된 도정의 체질을 바꾸고, 국가 발전과 지방시대를 선도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또 "불확실한 국제정세와 재난의 대형화 등 변화의 시대에 맞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향후 다짐도 전했다. 이 도지사는 1일 오전 도청 다목적홀에서 진행한 '도정 성과와 향후 방향' 브리핑을 통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경각심을 갖고 숨 가쁘게 달려왔다"면서 "이를 토대로 지난 6년 간 예산 37.6%(3조6천263억원) 증가,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확정 등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확정 경북도에 따르면 민선 7기 출범 이후 도의 총예산은 같은 시기 정부 예산 증가율(31.4%)과 광역지자체 평균 증가율(32.3%)을 상회한다. 도는 이를 토대로 도정 전 분야에 다양한 사업들이 고르게 추진되고 있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도가 제시한 지난 7년 간 성과로는 ▷코로나19 시기 전국 최초로 시행한 예방적 코호트 격리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포항·구미 특화단지 조성 ▷전국최대 규제자유특구·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농업대전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등이다. 이 도지사는 "2018년 당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과 구미 5공단 분양률은 각각 1%, 20% 수준이었으나 과감한 규제 혁파와 새로운 성장 산업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 한 결과 블루밸리 산단은 2차전지 기업이 대거 입주했다. 구미는 반도체 특화단지로 거듭나 분양률 90%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또 "'농업대전환'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북이 제안한 광역비자와 K-U시티 프로젝트는 지방시대 어젠다를 선도하는 한편 지방정부 자율성 확보 등의 기폭제가 됐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도정 역량을 결집해 온 '저출생과 전쟁' 역시 정부 정책 추진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7대 광역공약 성공 다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경북 7대 광역공약'의 성공을 이뤄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도는 대선 과정에서 10대 분야 37개 프로젝트(162개 사업)를 제안했고, 일부가 새 정부의 7대 광역공약으로 반영됐다. 도는 현재 '경북 새 정부 국정과제 기획추진단'을 출범시켜 지역의 성장전략을 다듬는 등 구체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산업분야 성장을 위해 제시한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콘텐츠(Contents), 방산(Defence), 에너지(Energy), 제조(Factory) 6대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ABCDEF 전략'에 더해 '글로벌(Global) 기업 육성'을 더하는 '경북형 ABCDEFG 전략산업 메가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주력산업이 제조 분야에 AI를 입히고 푸드테크와 첨단재생의료 등 바이오 분야 육성이 주목표다. 이외에 산불피해 지역의 혁신적 공간 재창조와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및 Post APEC 등을 통해 지역과 대한민국의 재도약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Post APEC을 위해선 앞으로 다보스 포럼과 같은 '경주 포럼'을 통해 글로벌 경제 협력 허브 조성 등 K-문화의 글로벌 확산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철우 도지사는 "산불 특별법 국회 통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등을 통해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5-07-01 16: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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