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클리닉] 뇌동맥류

정태균 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원장

정태균 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원장
정태균 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원장

뇌동맥류(뇌동맥꽈리)는 뇌 혈관의 벽의 일부가 약해져 꽈리 모양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다른 혈관 벽과 달리 얇아서 잘 터진다. 과거에는 선천적으로 혈관 벽이 약하게 태어나서 그런 거라고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후천적으로 혈관의 벽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중 가장 많은 것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다. 흡연, 동맥경화, 가족력 또한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의 증상은 터지기 전에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터지게 되면 지주막하출혈 등 뇌출혈로 발현되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파열은 보통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하는 40~60세 때 가장 많이 발생하며, 20~30대 젊은 나이에도 가끔 발생하여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심한 두통, 목이 뻣뻣해지는 경부 강직, 의식소실, 뇌신경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지 않은 경우는 앞서 이야기한 대로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있다면 국소적인 두통, 사시와 같은 뇌신경마비, 간질발작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뇌동맥류의 진단은 뇌동맥류가 파열된 경우 뇌컴퓨터단층촬영(CT), 뇌혈관조영술로 알 수 있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경우는 대부분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로 진단한다. 특히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진단에 주로 사용되는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은 주사를 맞거나 조영제와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고 자석을 이용하므로 산모나 어린 아이 누구나 안심하고 검사할 수 있다. 더욱이 올해 10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검사 비용이 많이 저렴해졌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주로 수술적 치료를 한다. 목적은 뇌동맥류의 재출혈을 막고 지주막하와 뇌조직내의 출혈을 제거함으로써 혈관이 좁아지는 혈관연축과 뇌의 척수액이 흘러가는 길이 넓어지는 뇌수두증의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뇌동맥류로 진단을 받으면 출혈이 위험성이 있으므로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머리의 두개골을 열고 직접 뇌동맥류를 클립 등을 이용하여 결찰(clipping)하는 방법이 있고 허벅지 등의 혈관으로 코일을 삽입하여 치료하는 혈관내 치료법(endovascular coil treatment)이 있다.

뇌동맥류는 터져서 뇌출혈로 발견되면 1/3은 사망, 1/3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무서운 질환이다. 그러나 터지기 전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처치와 수술로 완치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이는 병이기도 하다. 50세 이후에는 5년마다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로 뇌혈관의 이상 유무에 대한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가족력 등이 있고 술, 담배 등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40세부터 5년마다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감사를 받으실 것을 권장한다.

정태균 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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