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한국 이민들은 자녀가 하버드대에 입학만하면 모든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고 과거급제라도 한듯 자동적으로 신분상승을 하게될 것으로 믿고 있지만 그같은 맹신은 때로 부모와자식간의 벽을 쌓기만 할 뿐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최근 1면 칼럼기사를 통해 하버드대를 향한 한국이민들의 열망을 일종의 광기(狂氣) 로 표현하면서 이처럼 무모한 부모들의 집착이 자녀들을 어떻게 괴롭히는지 파헤치고 있다.
다음은 칼럼의 요지.
하버드대의 학위는 전세계 수백만명이 열망하는 것이지만 특히 한국이민 부모들은 이것이 성공의문을 여는 만능열쇠라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인 밀집지역인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대입준비학원이 성업중이고 부모들은 가정교사나 SAT(대입학력고사) 과외비용으로 수천달러씩을 지출한다.
한인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들을 대입예비학교에 보내느라 남편과 별거하면서까지 매사추세츠주로 이사한 어머니도 있고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들의 간식을챙겨주며 격려하는 할리우드지역 고교생 어머니도 있다. 한국인들의 교육열은 유교적 전통에 뿌리를 둔 것이기는 하지만 한국 부모들은 극단적으로 치우치고 있다 고 UC리버사이드의 에드워드 장 교수는 말한다.
비판론자들은 이같은 특권추구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온 것이고 왜곡된 가치관을 낳으며 지역사회의 발전과 자녀 자신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캔자스 시티 소재 미주리 주립대 교육대 학장인 배영 교수는 이같은 사고방식이 1등이 아닌 자녀들에게 미칠 영향이 걱정스럽다면서 학교성적에만 신경쓰는 부모들은 결과적으로 자녀들이 가진다른 무한한 능력을 무시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데릭 보크 하버드대 전총장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한 학술지에서 하버드의 한국학생들은 공부에만 치우쳐 사회.정치활동은 소홀히 하고 있다 고 말한 사실을 상기시켰다.부모들은 하버드대를 나오기만 하면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큰 명예이고 취직이나 결혼에서크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하바드대를 졸업한 이민자녀중에서는 사회 주류에 편입하지 못하고 코리아타운에서 SAT 과외학원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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