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김대통령 푸대접 미국의 무례 성토

미국을 실무 방문하여 정상회담을 가진 김대중 대통령이 잇따른 '무례한 대접'을 받자 자존심이 상한 네티즌들은 '미국의 무례'를 성토했다.

특히 미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 도중 김 대통령을 향해 "This man"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자 분노와 충격은 더욱 컸다.

천리안 ID user24는 "부시 대통령이 취임 후 아시아 정상으로 첫 번째 맞이하는 김 대통령에게 친구에게나 할 수 있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한국인 전체를 모독한 발언이다"며 "이런 소리를 듣고도 항의 한마디 못하는 우리의 처지를 보니 구한말 열강들에게 휩싸였던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됐다"며 비참해 했다.

brassball은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혈맹으로 맺어진 우방국의 대통령을 'This man'으로 깎아 내리다니 화가 난다. 정부는 미국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통령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bush man은 "맹랑하고 오만한 부시의 행동에 화도 나지만 그런 말을 듣고도 절간에 간 새색시처럼 당하기만 한 김 대통령의 모습을 보니 자존심이 상한다"며 "70년대 카터와 회담중 박정희 대통령이 잘 썼던 '통역에게 중얼거리듯 불평하는 방법'등을 의도적으로 사용해서라도 불쾌감을 나타냈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갈팡질팡'은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면서 정책을 번복하고 NMD문제와 관련해 사과를 4번이나 한 것은 사전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방미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한 외교통상부 관계자의 냉엄한 반성과 함께 철저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에 드러난 미국정부의 부정적인 대북 인식을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loveholder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한 강경 입장으로 오랜만에 조성된 남북화해 무드가 깨어질까 우려스럽다. 자칫 잘못하면 한반도의 평화자체를 깨뜨릴 수 있으므로 정부는 모든 채널을 통해 부시행정부가 한반도 상황을 직시하도록 설득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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