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돌이켜보면 십 년 고향과 몇십 년 타향이었습니다누가 물어도 이것이다 저것이다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떠도는 것이 아니면

그래서 떠도는 자의 노래가 아니면

끝내 진리가 아니었습니다

흐르는 물이 도리어 고아 같은 산들을 길러냈습니다

이윽고 배 한 척 없이 바다에 이르러

스스로 사라졌습니다

나의 무능이 나의 자유였습니다

하지만 무상이란

이 세상의 온갖 애착이었습니다

애착의 착각이었습니다

저 세상 조차도 이 세상이 만든 애절한 허깨비였습니다

-고은 '부치지 않은 편지'

사람은 태어나 고향에서 십 년을 살고 나머지는 타향에서 떠돈다. 세계화 시대이니까 앞으로는 세계적으로 떠돌아다니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이 시에서는 물리적인 떠돎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 떠돌이의 삶, 이 삶을 그냥 범속하게 자유롭다거나 허허롭다고 표현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시대, 지식과 교조적 신념에 대한 확신을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 떠도는 자의 노래가 아니면 진리가 아니라거나 나의 무능이 나의 자유라는 시인의 목소리는 차라리 높은 정신의 한 정점을 이루면서 읽는 이를 아프게 찌른다.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삼성전자와 SK 등 주요 기업들이 영남권에 대한 312조원의 투자 계획 중 107조원을 올해 집행할 예정이며,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 속도감을...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사 오데마 피게가 8월 31일까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무료 체험형 전시 '시간을 빚다: 르 브라쉬에서 부산...
대구 군위군이 조성 중인 180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1단계 사업이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김진열 군위군수는 시설 점검을 통해 이용자의...
제13호 태풍 돌핀이 9일 중국 저장성 위환 인근 해안에 상륙하면서 상하이의 두 공항에서 약 1384편의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저장성 원저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