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 톈진시 남개구 복장거리에 상설 전시관인 '한국섬유직물 톈진센터'의 문이 열리면서 지역 섬유업계가 공동마케팅의 첫 발을 내디뎠다.
대구·경북지역 15개 섬유직물업체 대표들은 이날부터 상설전시관에 자신들이 준비한 품목을 내놓고 직거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상설전시관에 공동투자한 중국 톈진복장상회도 대구·경북의 고품질 원단을 보다 싼값에 공동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직물업체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양측간 공동마케팅의 '윈-윈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톈진 공동마케팅의 개요와 의의, 해결과제를 살펴본다.
◇개요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이 지난 2월 직물 공동마케팅 방안을 기획한 뒤 수차례의 실무회의를 거쳐 지난달 중국의 봉제의류조합인 톈진복장상회와 상설전시관 공동투자에 합의했다.
견직물조합이 회원업체와 공동으로 전시관 설립 및 운영경비를 부담하고 톈진복장상회는 거래에 따른 일정 수수료를 받는 대신 전시관 장소를 제공했다.
공동마케팅은 결국 지역 직물업체들이 상설전시관에 샘플원단을 내놓은 뒤 현지에서 바이어들과 상담, 주문·계약 등을 일괄 처리함으로써 지역 업체는 공동판매로, 중국업체는 공동구매로 각각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
동우섬유, (주)부성직물, 미광섬유, (주)보광, 창운실업(주), (주)성우텍스타일, (주)루디아 등 견직물조합 15개 회원업체들이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등 원단샘플을 전시함으로써 이번 공동마케팅에 참여했다.
◇의의
지역 참여업체들은 종합무역상사에 의존해온 중소직물업체들이 마케팅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공동마케팅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열 동우섬유(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대표는 "해외현지 상설전시관 개설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업체에 큰 도움을 준다"며 "다단계의 직물 유통구조를 직거래로 바꿔줌으로써 수출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충식 (주)루디아(경북 영주시 봉현면) 상무이사는 "인터넷, 팩스, 전화 등을 통한 거래보다 상설전시관을 통한 직거래는 바이어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상설전시관을 거점으로 한 공동마케팅은 또 현지 바이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수출거래에 따른 문제해결도 한결 쉽다는 게 참여업체들의 설명이다.이번 참여업체들은 유통구조 개선에 따른 비용절감, 바이어 정보확보로 위험부담 축소, 판매거점확보로 클래임(Claim) 해소 용이, 가격경쟁력 확보, 지역 섬유직물의 이미지 제고 등을 공동마케팅의 의의로 꼽았다.
◇해결과제
지역 참여업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별화 품목(Item) 개발, 수요자 중심의 판매전략, 투자효율성 확보 등을 해결과제로 제시했다.
지역 업체는 지난 16일 톈진의 한 호텔에서 샘플원단을 선보인 가운데 톈진복장상회 50여개 회원업체와 상담회를 벌였다. 이날 상담에서 관계자들은 향후 업체들간 엇비슷한 품목보다는 차별화된 품목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상당수 지역업체는 내년 봄/여름을 겨냥한 원단샘플을 준비했으나 올 겨울용 원단을 원하는 중국 봉제의류업체 바이어들이 많아 수요정보 파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서동호 미광섬유(경북 칠곡군 왜관읍) 대표는 "관세, 손실(loss)율, 대금결제, 조합과 회원업체의 역할분담문제 등을 공동마케팅을 추진하면서 하나하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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