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우수성은 그 민족 역사와 문화가 가장 중요한 평가의 잣대다.
문화는 그 민족의 삶과 생활방식, 의식 등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외세에 의해 문화가 정복돼 말살되면 그 민족 또한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도 문화가 가진 민족성과 영속성 때문일 것이다.
최근 우리는 국립 공주박물관의 국보 및 문화재 강탈사건을 통해 심각한 문화재 관리의 현실을 보는듯 해 씁쓸했다.
특히 그동안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비정상적인 암거래 유통을 통해 일본 등 국외로 반출되고 훼손·멸실돼 안타까움이 컸던게 사실이다.
안동지역에는 국보급 문화재와 보물 등 83점의 국가지정문화재와 111점의 도지정문화재를 비롯 천연기념물·사적·중요민속자료 등 266종이나 있고 문중 종택이나 개인 소장 유품과 유물 등 문화재들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관리에 더더욱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이 때문에 늘상 문화재 절도범이나 도굴범들이 안동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올들어 벌써 하회 류씨 분묘 도굴범 3명과 달성 서씨 문중묘 도굴범 2명 등을 검거했으며 지난해까지 고서적·판각 등 숱한 문화재가 절도당했다.
이에 안동경찰서 직원 4명을 '문화재지킴이'로 역할매김시키고 전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특별수사대를 발족시켜 지역 문화재가 도난·훼손당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문화재 범죄에 대한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하고 서적·인터넷을 통한 자료수집, 골동품상·고서적상가 등 견학과 전국 문화재 도난사례를 모아 책자로 발간하는 등 '문화유산 지키기'에 나설 계획이다.
문화유산은 넓게는 개인적 재산이기 보다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국가적·민족적 자산이기에 특별수사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남규덕(안동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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