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존경한다는 16대 미국 대통령 링컨은 역설적으로 부인의 낭비벽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공격을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링컨이 대통령 재임하는 동안 언론은 링컨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는 부인 메리토드의 호화사치 등을 집중 거론했다고 한다.
국정수행이나 정책이 결코 무결(無缺)한 것은 아닐진대 언론의 눈이 우리로 치면 '뺑덕어멈'과 같은 부인의 행적이 결과적으로 링컨대통령을 도와준 셈이다.
결국 현명한 결혼을 한 셈이다.
언론의 집중 포화가 부인에 맞춰져 겉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전화위복의 결과에 안도의 숨고르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메리토드의 친정은 돈많은 은행가 집안이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인 링컨 대통령과 결혼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흔히 세상사 다 그렇듯 '가진 집'은 '못가진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당초부터 이해할려는 의사가 없는 것. 집안의 반대가 자심했다.
결혼한 후 처가 덕(?)으로 고향인 일리노이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었고 정치도 중앙무대로 입성이 가능해졌다.
메리토드의 선천적인 낭비벽이 문제였다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부인의 행적을 엿보게 한다.
한달동안 장갑 84켤레를 구입하고 링컨의 장례식땐 검고 가벼운 최고급 상복을 주문했다.
동·서양을 막론 대통령 부인의 옷에 대한 집착은 꼭 같은 모양이다.
유명한 정치가도 '주변의혹'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던가 보다.
▲노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은 언론의 태도가 썩 마음에 내키지 않는가 보다.
문희상 비서실장과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언론이 노무현 대통령을 홀대'한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을 연이어 쏟아냈다
핵심의 요지는 언론이 너무 비판하기때문에 큰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언론이 대통령 리더십을 손상시킨다는 언급도 있다.
"비판과 공격속에 견뎌온 새 정부가 이나마 지지를 받는 것은 그래도 국민이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은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KBS 심야토론 프로그램에서 했었다.
▲판단은 늘 주관(主觀)이 개입되곤 한다.
언론의 기능으로 삼고 있는'균형감각'도 이런 폐해를 줄이자는 목적이 있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의 '주변의혹'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한 개인의 부동산 거래관계를 청와대가 해명하는 모습을 두고 대통령이 집무와 관련없는 사항에 왜 민정수석실이 나서는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주관을 배제하지 못하면 해명도 되레 의혹을 불러올 수도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탄(?)한 언론의 '천덕꾸러기 구박'을 비켜나는 근본행위는 합리적인 지도력이다.
링컨 대통령의 '주변의혹'이 주는 교훈이 새삼 떠오르는 요즘이다.
최종진 논설주간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
첫 회의 연 국민의힘 혁신위, "탄핵 깊이 반성, 사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