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한미군 전력증강 150개 프로그램 추진"

본문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2일 북한이 지난 4월의 북.중.미 3자 회담을 통해 핵 무기 보유를 선언한 것과 관련, 이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갖고 있지않다고 말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폐쇄사회인 북한이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고, 미국의 정보능력도 완벽할 수는 없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주장을 결코 농담이나 장난으로 들어서는 안된다"며 "검증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증해야 한다"고 말해 북핵개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미국의강경입장을 밝혔다.

북핵문제 해결방향과 관련, 그는 "북한과 같은 정부와 협상할때는 인센티브도주고 그 반대되는 것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어떤 방향을 추구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의 주요국가들이 북한설득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다자간 협의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주한미군 전력증강과 관련, 그는 "향후 4년간 150개 프로그램의 주한미군 전력증강 계획을 추진해 한국에서의 억지력을 극대화하겠다"며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공개한 110억달러 규모의 주한미군 전력증강안을 확인했다.

그는 이같은 전력증강 계획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억지력을 강화하면서 단.장기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북핵 문제와 연계시키는것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 국방예산은 GDP(국내총생산)의 2.7% 수준으로 한국 정부가 더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이 (한국에서의) 군사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만큼 한국도 더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만나 한국의 국방비 증액필요성에대해 언급했음을 인정하면 "한국과 동맹관계에 있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라며 "미국이 투자하는 만큼 한국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2사단 기지의 한강이남 배치와 관련, 그는 "주한 미군은 유사시 공격받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신속대응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재편해 나갈 것이고, 미2사단도 당연히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국은 과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다른 나라를 도와야 한다"며 "한국정부가 미래의 이라크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하길 희망한다"고 말해 기존의 건설공병 및 의료지원단 파병외의 추가 지원을 원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여중생 사망사건 1주기와 관련, "미국은 결코 아름다운 두 소녀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 럼즈펠드 국방장관 및 미국민들과 더불어 두 여중생의부모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치2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