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비무장지대(DMZ) 인근 주한미군을 후방에 분산 배치하는 것을 필시작으로 전세계에 주둔한 미군을 영구적인 대규모 부대에서 소규모 기동군 형태로 전
면 재배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미군의 재배치는 냉전체제 종식 이후 출현한 테러집단과 잠재적 적의 위협에서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구사한다는 전략에 기반한 구상으로,
한국과 독일
에서는 실로 50여년만에 처음 대대적인 기지 이동이 이뤄지게 됐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잡한 이번 구상은 DMZ 주둔 미군 수천명의 한강 이남 분산 배
치와 사우디 아라비아 주둔군의 중동 인접국 이전 발표로 사실상 시작됐으며, 이어
독일 주둔군의 동.남부 유럽 분산 배치와 주일미군의 일부 재배치까지 포함돼 있다.
앤디 헌 국방부 전략담당 부차관보는 한국, 사우디, 독일, 터키 등에 주둔한 주
요 기지 중 상당수를 수십개의 스파르타식 '전진작전기지'로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라
면서 새롭게 편제되는 기지는 오로지 소규모 상주부대에 의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
다.
먼저 독일에 주둔한 6만여명의 병력은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전면 재검토 대상
에 포함됐으며, 이중 상당수 병력이 일단 본토의 모 부대로 귀환했다 6개월 시한으
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주독미군 병력은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발칸반도 인접 동유
럽 국가와 남유럽의 스페인, 포르투갈로 이동하고 다른 일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서 이미 실전 배치된 바 있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지로 분산
될 전망이다.
DMZ를 중심으로 포진한 주한미군 1만8천 병력은 더욱 기동력있게 재구성해 동북
아지역의 비상사태에 대응토록 한다는 전제 아래 이중 일부도 본토로 귀환했다 6개
월 기한으로 순환 배치될 수 있다고 헌 부차관보는 전했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병력 2만여명(제3원정대)의 경우 기존 기지와 하와이,
미국령 괌 등지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필리핀에 다시
기지를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런 식의 병력 재배치는 이라크 전쟁 당시의 경험을 원형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전 당시 미군 주력 기지으로는 당연히 10년 이상 남.북부 비행금지 구역
정찰을 수행해온 사우디와 터키 주둔 기지가 유력시됐으나 실제로는 쿠웨이트, 카타
르,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 걸프 인접국으로 기지를 분산 배치해
모든 작전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헌 부차관보는 "국방부의 새로운 구상은 미군이 앞으로는 지역에 국한해 대처하
는 전략만을 쓸 수 없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미군은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
로 하고 이는 전세계 곳곳에서 더 작은 부대의 형태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제를 의
미한다"고 설명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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