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입콩 국산 둔갑 두부 기승

두부제조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되면서 제조업체가 난립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값싼 수입산 콩을 원료를 사용해 두부를 만든 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부정유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이 검찰과 합동으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말까지 전국 두부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두부류 원산지 허위표시 판매행위 집중단속 결과, 중국산 콩가루나 미국산 콩을 섞어 만든 두부를 '국산'등으로 허위표시해 제조.판매한 10개 업체가 적발돼 관련자 2명이 구속되고 1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 두부 제조회사들은 값싼 수입산 콩가루 또는 콩을 원료로 사용하거나 국산과 혼합해 두부를 제조한 다음 원산지를 국산으로 허위표시해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소를 통해 연중 높은 가격에 판매했으며, 최고 4, 5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단속은 두부가 소비자의 원산지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을 감안, 전국에 시판 중인 국산표시 두부를 수거해 DNA를 분석하는 기법을 활용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임재암 유통지도과장은 "원산지 표시 위반은 농민들에게 국산콩의 자급률을 떨어뜨려 농가소득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적발된 업체에 대한 중점관리와 함께 전국 2천여개 두부생산 공장에 대해서도 수시 시료를 수거해 DNA 분석을 실시해 원산지 표시의 적정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두부시장의 규모는 약 4천억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나 국산 콩 자급률은 27%(11만5천톤)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근 쌀 적정생산 유도정책과 유전자변형농산물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국산 콩 선호도는 크게 높아지고 있어, 경북도의 경우 논콩 재배면적이 크게 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농협을 통한 출하약정 체결 결과 논콩 재배면적이 지난해 337ha에서 899ha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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