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못 알려진 생활예법

혼인잔치에 갈때 축의금 겉봉투에 '축 결혼'(祝 結婚)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집가는 여자측에 주는 봉투에 화혼(華婚)이나 결혼(結婚)으로 쓴다면 예의에 어긋난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보면 시집가는 여자에게 '장가드는 것'을 축하하는 것이 된다.

'혼'(婚)은 신랑이 신부에게 장가간다는 뜻이고 '인'(姻)은 시집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화혼이나 결혼은 신랑측에게 써야 맞는 용어라는 것. 신부측에는 대신 '축 혼인'(祝 婚姻)이라는 용어가 있다.

축의(祝儀), 하의(賀儀), 경하혼인(慶賀婚姻) 등도 바람직한 표현. 이 표현은 신랑에게도 공통으로 쓸 수 있다.

이처럼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곳곳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축의금 봉투에 돈만 넣고 단자(單子:부조하는 물건의 품목과 수량을 적은 종이)를 쓰지 않는 예도 많다.

그러나 단자에 축하의 말과 물목이나 금액·날짜·이름을 정성스럽게 쓰고 축의금을 싸서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렇게 하는 것이 축의금을 받는 쪽에서 누가 얼마를 보낸 것인지를 확인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신부나 혼주가 위치를 어디로 잡아야 할지 허둥대는 경우도 간혹 있다.

신부 입장때는 아버지가 왼손으로 딸의 오른손을 잡고 입장해야 맞다.

신랑은 주례의 왼쪽에, 신부는 주례의 오른쪽에 서야 한다.

혼주중 남자는 주례 가까이, 여자는 하객 가까이 자리잡고 앉는다.

하객에게 신랑신부와 혼주가 함께 인사하는 것도 맞지 않다.

하객은 신랑신부의 절에는 축하의 박수를 치는 것이, 혼주가 인사할 때는 박수를 치지 말고 답례를 하는 것이 좋다.

폐백상 앞에 앉을 때는 남자 혼주의 오른쪽이 여자 혼주 자리이다.

직장예절도 잘모르거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장상사를 만나 고개만 까딱하는 것은 인사의 참뜻에 어긋난다.

정중한 자세로 예를 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엘리베이터를 탈 경우 버튼은 하급자가 누르고 상급자가 먼저 타고 내리는 것이 옳다.

계단을 오를 때는 남자가 앞서고, 내려갈 때는 여자가 앞선다.

대구 예절교육원 이무영 원장은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들의 의례가 반듯하면 자녀들도 그대로 보고 배우며서 몸에 익히게 된다"면서 "생활예법은 까다로운 방법에 얽매이지 말고 현실생활에 맞춰 실천하면 된다"고 말했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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