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신지 선거인수에 당락 판가름

24일 치러지는 한나라당의 운영위원 선거에서는 고향사람 내지 이웃사람 밀어주기 즉 '소지역주의'가 얼마나 표심에 영향을 미칠까 관심사다.

각 지역별 일반 선거인단(표 참조) 가운데 절반은 지구당 추천이고 다른 절반은 컴퓨터에서 무작위 추출된 당원들로 지구당위원장의 의지는 적어도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지역주의가 판을 친다면 출신지의 선거인단 숫자가 많은 쪽이 유리한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또 '같은 값이면'이라며 이웃 출신 후보를 밀 공산도 크다.

▨대구

역대 선거에서 대구는 '단일 선거구'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다.

따라서 지역 경계는 농어촌 지역처럼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한 쪽에서 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전역으로 번져나가기 때문이다.

물론 연고가 있는지 없는지 유무나 지명도는 주요 변수다.

선거인단 수에서는 달서을의 이해봉 의원이 가장 유리하다.

1천225명으로 중구(716명)의 백승홍 의원이나 북구갑(774명)의 박승국 의원에게 큰 폭의 우위를 보인다.

게다가 이 의원은 인근 달서갑(1천325명)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고향인 달성군(715명)에서도 이점을 갖고 있다.

시장을 지낸 지명도도 장점이다.

박 의원은 북구갑이지만 같은 북구인 북구을(1천88명)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 동·북구에서 총선 출마 경력이 있어 대구에서 선거인단이 제일 많은 동구(1천417명) 쪽에서도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지역별 선거인단 수에서는 백 의원이 제일 열세다.

중구에다 과거 지역구였던 서구(1천247명)의 절반을 포함시켜도 이·박 의원보다는 불리하다.

그러나 백 의원측은 '대구는 하나'라며 선전을 넘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경북

대도시인 대구와 달리 경북은 소지역주의의 위세가 대단하다는 평가다.

2개 이상의 시·군이 합쳐진 복합선거구에서는 인구가 많은 지역 출신이 절대 유리하다.

운영위원 경선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인구가 많으면 선거인단도 많다.

포항남·울릉(1천185명)의 이상득 의원은 포항북(1천96명)의 지원까지 합하면 산술적으로는 다른 후보들보다 우군을 1천명 이상 더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영덕(약 250명)과 울진(약350명) 등 동해안 지역도 상대적인 우호지역이다.

경주(1천284명) 출신의 김일윤 의원도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다.

김 의원은 또 영천(716명), 경산·청도(1천215명) 등도 과거 같은 국회의원 선거구였다는 점에서 '팔은 안으로 굽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안동(833명)의 권오을 의원은 불리해졌다.

선거인단도 적은데다.

구미(1천417명)의 김성조 의원과 영주(715명)에서 박성만 도의원이 출마한 점도 걸린다.

젊은 표의 분산 우려 때문이다.

또 일부 다선 의원들의 노골적인 '비협조'도 걸림돌이다.

때문에 같은 재선그룹(6명)과 북부지역 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선 대열에 뒤늦게 뛰어든 구미의 김 의원은 단일 지역으로는 지역내 최대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

또 구미 인근의 김천(715명), 상주(716명)와 칠곡(715명) 쪽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

박성만 도의원은 일정 규모 선거인단을 확보한 국회의원과는 전력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

동료 도의원들의 지원을 기대해 보지만 이들이 국회의원들의 입김 아래 있어 공개적인 지원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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