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의고사 칠때는 왜 틀렸나 관심을

모의고사란 실제 수능시험과 비슷한 형식과 내용으로 연습삼아 쳐보는 시험을 말한다

연습삼아 치는 시험이라면 점수가 좋고 나쁨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는 모의고사에 목숨을 거는 듯이 행동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매번 모의고사 성적이 나올 때마다 전교 석차는 물론이고 전국 석차와 그 점수에 따른 지망 가능 대학의 배치기준표가 나온다.

그러면 성적에 바탕해 담임 교사와 상담도 하고 과목별 학습 전략을 수정하거나 새로 짜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점수가 잘 나오면 격려와 칭찬을 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학교와 가정에서 질책과 추궁을 받는 경우가 많다.

모의고사를 치른 후 가채점을 할 때 상위권 학생은 5~10점, 중.하위권 학생은 10~ 20점 정도까지 더 맞을 수도 있었는데 실수로 틀렸다며 억울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억울함을 궁색한 변명으로 봐서는 안 된다.

풀이 과정에서 조금만 신중하고 적극적이었다면 정말로 맞출 수 있었던 문제인 것이다.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대학 당락의 희비가 엇갈리는 현실에서 한 두 문제 더 틀린다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된다.

모의고사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려운 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하면 자신도 모르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컨디션이 좋은 날이란 자신감을 갖고 문제풀이에 임한 날이다.

자신감을 가지면 판단이 애매한 보기 중에서 맞는 답을 고를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보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때문에 조금만 어려우면 당황해 자기 실력보다 더 망치고 만다.

시험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시험을 마친 후 가채점을 하면서 몇 점 나왔느냐보다는 시험 자체에 얼마나 충실하고 몰두했느냐를 늘 반성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모의고사의 목적 중에 하나가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풀이와 시간 안배 요령 등을 훈련하는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비록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언젠가는 성적이 오를 것이란 확신,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번 틀린 부분은 다음에도 틀리기 쉽고 하기 싫은 과목이나 단원은 계속해서 하기가 싫은 경향이 있다.

모의고사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틀린 문제를 아쉬워하기보다는 자기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다지는 소중한 계기로 삼는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답안지를 보며 채점을 할 때, 맞느냐 틀리느냐보다는 틀리게 된 판단의 과정을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해설지를 읽으며 틀린 과정이 스스로 납득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생님께 질문하여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틀린 문제나 맞추긴 했지만 확실하게 알고 있지 못한 문제는 그 문제와 관련된 단원 전체를 다시 보며 취약 부분의 핵심 내용을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정리해 두면 최종 마무리 학습 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윤일현(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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