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항아리같이 잘 익어있을 아내여,
세상 떠돌다 더러는 시름겨우면
낯선 계집과 정 주는 때도 있지오마는
그것들은 모두 그대 회초리 맞듯 하였다.
여인은 옴 붙듯이 네 가려운 살갗에 있어
발마다 수액처럼 흐르는 아픔이여
새털같이 수많은 날을 살아도 살아와도
봄이면 쑥으로 싹트는 괴로움.
강우식 '서정조 19, 21'
누가 보들레르를 하늘나라에 뒷문으로 들어가려는 종교가라 말한 일이 있다.
강우식 시인 역시 정문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금기어와 비윤리적 소재를 즐겨 찾아 빚어내는 그의 시는 회한에 젖게 하는 이브의 사과와 같다.
가슴떨리는 유혹의 아픔들이 때로 시인의 영감을 촉매시키기도 한다.
'내 바람나지 말라고 장독대 위에 떠놓은 삼천 사발의 냉숫물' 미당처럼 그도 그렇게 용서를 빌 것이다.
권기호(시인·경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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