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가 17일 전날 당무회의 폭력사태와 관련, 당차원의 진상조사와 조치를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구주류는 '신당 6적'을 지목하며 '출당' 조치를 위협하는 등 신.구주류가 완연한 충돌양상이다.
◇폭력징계 = '열린개혁포럼'의 총괄간사인 장영달 의원은 "당이 폭력집단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에 (구주류와의) 막후대화와는 별도로 진상규명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며 "지금이 어느 때이냐"며 "어제같은 행동은 각목정치의 유산"이라고 비난했다.
신기남 의원도 "당의 질서가 살아있다면 합당한 조치가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요구하고 특히 구주류 모임인 '정통모임'을 겨냥, "대표 주재 회의에 난입해 당의 민주질서조차 포기케 만든 사람들은 민주당의 정통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마침내 본색과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주장했다.
이러한 신주류측 움직임에 대해 구주류의 김옥두 의원은 "이상수 사무총장이 당밖에 신당추진기구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 발단이 돼 애당심있는 사람들이 그런 것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유용태 의원도 "누가 누구를 징계한다는 말이냐"며 옹호했다.
◇신당6적 = 정통모임은 16일 당무회의 폭력 사태후 모임을 갖고 김원기 고문과 이상수 사무총장, 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이해찬 의원 6명을 '신당 6적'으로 지목, 출당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 6명은 탈(脫)민주당, 탈(脫) DJ를 주장, 민주당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부정해 당의 분열을 가져오는 해당행위를 했다"는 게 이유. 제명 주장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당초 장영달 천용택 이호웅 의원 등을 포함해 '10적'으로 거명하려다 "숫자가 너무 많으면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며 압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신기남 의원은 "적의 반대는 공신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일(신당)을 하는데 반대가 없겠느냐. 정파나 정치인만 보고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무시했고, 이상수 총장도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앞으로 1주일=신·구주류는 1주일간 냉각기를 갖고 막후 조정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인식차가 워낙 크고 감정 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어 합의는 불투명하다. 물밑대화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는 신당 논란이 50여일간 지지부진하면서 구주류가 자신감을 얻은듯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당은 절대 안된다"던 구주류가 "분당하자"며 공세로 돌아선 것.
이처럼 상황이 바뀌자 신주류내에서 실기론이 나오고 있다.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에게 힘을 실어줬으나 강하게 돌파하지 못하고 미적거려 일을 망치고 있다는 것.
결국 민주당내 곳곳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터져나오고 있다.
◈ '민주' 신당 싸고 신-구 주류간 몸싸움
신당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당이 결국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위구성안 표결을 하지 못하고 물리적 충돌 사태만 빚었다. 신주류인 이상수 사무총장이 "마지막으로 표결 강행처리를 시도해보겠다"며 쳐둔 배수진 조차 무너진 셈이다. 신·구주류는 이에 따라 1주일간 냉각기를 갖고 막후 조정을 벌이기로 했으나 인식차가 워낙 크고 감정 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어 합의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당정 분리를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부산지역 인사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서 10석밖에 얻지 못하더라도 전국정당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신당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열린 '최후의' 당무회의는 난장판으로 끝났다. 구주류계 당원들이 몰려와 폭언과 멱살잡이를 하며 강경 반발했기 때문이다.
신당 논란이 50여일간 지지부진하면서 구주류가 자신감을 얻은듯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당은 절대 안된다"던 구주류가 "분당하자"며 공세로 돌아선 것. 신주류에 의해 구주류가 밀려나는 분당엔 반대했지만 신주류가 떠나는 분당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처럼 상황이 바뀌자 신주류내에서 실기론이 나오고 있다.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에게 힘을 실어줬으나 강하게 돌파하지 못하고 미적거려 일을 망치고 있다는 것.
신·구주류는 일단 1주일간 냉각기를 가지며 물밑대화로 마지막 합의를 시도하기로 했다. 17일로 예정됐던 신당추진파의 3차 모임도 연기됐다. 하지만 구주류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개혁신당을 하지 않겠다는 신주류 내부 의견통일과 당 외부의 개혁국민정당, 정개추 등 개혁세력과 함께 신당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의사표명 등 2가지 전제조건이 갖춰져야 대화에 응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물밑대화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깨고 직접 나서는 등 또다른 변수가 있어야 문제가 풀릴 것이란 풀이가 나오고 있다. 박상천 최고도 "가장 힘있는 당원인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신당 추진 여부에 대한 선택을 촉구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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