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60트렌드 읽기-전쟁관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전쟁'이란 단어를 친다면(?). 대다수가 심각한 용어를 떠올리겠지만 기대와 달리 먼저 뜨는 단어는 '장미의 전쟁'이다.

'장미의 전쟁'은 인기를 끄는 모 방송의 연예프로그램. 적어도 온라인상에서는 언론이 호들갑을 떠는 '북핵문제'와 '한반도 전쟁위기론'을 딴세상 이야기로 넘겨버릴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온라인이 아니라 현실속에서 느껴지는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과연 전쟁이 일어날까, 그럼 나는…

전쟁 가능성에 있어 또 일상에서 느끼는 '전쟁 위기론'에 대해 개인적 경험 등에 따라 의견을 달리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뭔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문종=전쟁에 대한 불안은 항상 느낀다.

아버님이 6.25 전사자인 탓에 '전쟁'에 특별히 민감한 편이며 북핵 문제 등이 나오면 전쟁이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한반도 평화'란 부분을 무시한채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젊은이를 보면 한심한 생각이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당장 참여할 것 같다.

그리고 주위에서 피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서가 안될 것 같다.

서진은=어릴적부터 전쟁에 대한 꿈을 꿀 정도로 주변에서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자랐다.

특히 이라크전을 지켜보면서 전쟁이 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나 역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도피하기 보다는 남을 위해 도울 것 같다.

제갈진수=요즘 전쟁은 이념이 아닌 경제적 실리가 깔려 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

오히려 원인이나 해법 제시보다 전쟁 분위기를 조장하는 언론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다면 당연히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승현=군에 있을때 의무병으로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직접 보고 치료했다.

그때 이후로 전쟁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항상 느껴오고 있다.

외할아버지가 6.25 전사자여서 어릴적부터 가족들로부터 '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자랐다.

서채령=막연히 이념적으로 전쟁에 대해 생각해 봤지만 북핵위기나 서해교전 등이 발생해도 솔직히 남의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또 친구나 가족들과 '전쟁'에 대해 이야기해 본 경험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안전을 위해 피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뭔가를 할 것 같다.

박인환=젊은 시절에는 안보교육과 군 경험 등을 통해 전쟁 위기를 느꼈지만 요즘은 전쟁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그러나 전쟁 억제를 위한 안보의식은 필요하다.

북핵이나 주한미군 주둔 문제 등에서 급진적 주장을 펴는 요즘 세대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리고 전쟁이 나면 도망갈 곳이 어디 있겠는가. 살기 위해서라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군 복무는 일방적 희생인가, 그리고 양심적 병역 기피는….

군 경험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적인 입장이 팽팽히 맞섰지만 획일적 군 문화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체 복무도 생각이 엇갈렸다.

홍문종=예전에 '저놈 인간될려면 군에 갖다 와야 한다'고 했다.

개인적 희생이라기 보다는 단체생활을 통해 사회 적응에 필요한 질서와 요령을 익힌다는 긍정적인 면이 많은 것 같다.

물론 획일적이고 비합리적인 군대내 문화를 시대 흐름에 따라 바꿀 필요성은 있지만 남북 대치 상황에서 양심적 병역 기피란 이유로 '대체 복무'를 한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

서진은=우리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아직 왜 군 복무를 해야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득이 부족한 것 같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병역 기피 문제도 발생한다고 본다.

특히 예술 분야는 군에 다녀온 뒤에 개성과 창의력을 잃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창작 활동에 적응이 되지 않아 포기하는 후배들도 본 적이 있다.

획일적 군 문화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박인환=예술 분야는 좀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사무직이나 생산직이 주를 이루는 일반 회사에서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우리 회사 직원들을 봐도 군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회사 생활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사회적 필요나 의식 변화에 따른 대체복무도 인정할 수 있다고 본다.

병역 기피는 공동체 삶에서 용납할 수 없다.

김승현=개인적으로 군 경험을 통해 리더십과 책임감을 익혔다고 생각하며 시간낭비라고는 전혀 생각 해 본적 없다.

그리고 대체 근무도 형평성 등을 볼때 비현실적인 것 같다.

제갈진수=종교와 사상의 자유는 국민의 의무에 앞선 인간의 자유며 대체 복무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 개성이 중요한 요즈음 젊은 세대에게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군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서채령=군 경험이 긍정적인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군 제대 후 위계 질서만 강조하고 개인적인 발전이 멈추는 듯한 인상도 받게 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