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조직이 왜 이렇게 비틀거리는가. 각종 비리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건 경찰의 기강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현직 경찰관이 납치강도짓을 한 것도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인데 그 내막을 보니 더욱 가관이다.
납치강도의 피해자가족이 문제의 경찰관이 수상하다는 제보를 해당 경찰서에 제보까지 했으나 이를 묵살한데다 범행후 사표를 내러온 문제의 경찰관을 그대로 방치했다는건 경찰이 제식구를 봐주려는 계획적인 사건 은폐의혹을 품기에 충분한 사안이다.
더욱이 검거후에도 두달간이나 경찰관의 신분을 속인 상황까지 감안할때 그 개연성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사건의 감독책임을 물으면서 단행한 후속인사마저 '미운 털 뽑기'식의 잡음까지 일고 있다니 경찰기강에 분명 큰 문제가 있고 그게 내연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포주로부터 매달 100만원씩 상납을 받은 서울 모 경찰서 여성계장을 지낸 어느 경위는 다른 경찰서로 전출된 뒤에도 계속 상납요구를 한게 드러나면서 경찰청의 감찰대상이 되자 그의 상사였던 서장에게 되레 "경찰내의 인맥을 동원, 당신을 집어넣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가 결국 검찰의 재수사로 그 경위가 구속된 사건은 경찰조직의 붕괴를 예고하는 '하극상'이다.
이 사건은 경찰의 감찰조사에선 뇌물을 먹은 그 경위는 무혐의 처분되고 거꾸로 서장의 비리를 조사하는 바람에 사표를 내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한다.
검찰수사가 없었다면 그냥 묻힐뻔 했던 비리였다.
이는 경찰고위층과 연계된 '특정 인맥'이 무소불위로 설치고 있다는 단적인 사례다.
그뿐 아니라 경북을 비롯 전국적으로 경찰청사 공사 관련 뇌물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건 경찰의 부패가 심각하다는걸 의미하고 있다.
내부가 썩고 있으니 자연 치안엔 소홀하고 그 틈새로 납치 강도 등이 설칠 수밖에 없다.
'수사권 독립'은커녕 우선 내부 기강부터 다잡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찰청장은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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