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흥은 매각대금 3조3천억

사흘째 파업 중인 조흥은행 매각이 최종 확정되고, 노.정간의 심야 협상이 결렬되는 등 조흥은행 파업사태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는 19일 조흥은행을 3조3천700억원에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키로 최종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전철환 공적자금관리위원장과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예보와 신한지주간의 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양측의 합의대로 본계약을 체결하도록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예보와 신한지주가 합의한 매각 조건에 따르면 정부의 조흥은행 지분 중 51%에 대해서는 주당 6천200원의 현금이 지급된다.

나머지 49% 중 절반은 신한지주가 발행할 전환우선주, 나머지 절반은 우선주로 지급하되 두 종류의 주식에 대해 모두 1만8천86원의 상환가를 신한지주가 보장, 총매각 금액은 3조3천700억원으로 확정됐다.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조흥은행 부실 여신의 사후 손실 보장에 대해서는 카드채와 SK글로벌 관련 여신 등 9개 항목을 지정한 뒤 항목별로 일정액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사후에 정산하되 6천500억원을 손실 보상 한도로 설정해 최악의 경우에도 정부가 2조7천200억원의 매각 가격은 보장받도록 했다.

한편 조흥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을 풀기 위한 노조와 신한지주, 정부간 심야 협상은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중단됐다.

김진표 부총리,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회장 및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9일 밤 11시30분부터 20일 새벽까지 은행회관에서 회동,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협상 도중인 새벽 3시쯤 조흥은행 노조가 이용득 금융산업 노조위원장에게 협상을 중단해줄 것을 요구해 쟁점 사항들에 대한 아무런 결론 없이 회동이 끝났다.

조흥은행 노조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이용득 위원장은 "은행 매각포기 부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 부분은 공자위에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지주회사내 독립법인 유지, 통합은행장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사안에 대해 협상 하던중 (금융산업 노조) 조흥은행 지부에서 협상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신한지주는 노조로부터 협상 재개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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