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서 특별히 인기 있는 브랜드

'탱큐! 대구 소비자님'.

핸드백, 지갑 전문 피혁브랜드인 '루이가또즈'는 유독 대구지역에서 잘 팔린다.

루이가또즈는 입점한 전국 33개 백화점 가운데 대구백화점 본점과 대백프라자에서 각각 매출 1위(지난해 46억원)와 3위(23억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구백화점은 지방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루이가또즈를 박스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서울 지역 백화점보다 월 평균 두배 이상 많은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쌈지','니콜'등도 지역에서 인기 있는 핸드백 브랜드다.

지난해 대백 본점에서 쌈지는 전국 65개 입점 매장가운데 매출 4위(10억원), 니콜은 전국 34개 입점 매장가운데 매출 3위(13억원)를 기록했다.

이 제품들은 튀는 스타일보다는 유행에 관계없이 사계절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지역 소비자들의 심리와 맞아 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는 '시슬리', '랑콤'이 대구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다.

식물성 화장품으로 인지도가 높은 시슬리는 전국 28개 입점 매장가운데 대백프라자에서 매출 3위(33억원)를 기록했다.

랑콤 화장품도 대백 본점이 전국 48개 입점 매장 가운데 매출 5위(37억원)를 나타냈다.

의류쪽에서 다른 지역보다 강세를 보이는 브랜드는 '맨스타' 'C·P컴퍼니' '폴로' '오일릴리' '랄프로렌' '빈폴' '닥스' 등이다.

이 브랜드는 모두 유행에 민감하기 보다는 브랜드 자체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고급스러운 감각과 전통적인 요소를 잘 살린 상품들이다.

특히 20대는 개성연출이 강한 브랜드를 선호, 대백 본점의 경우'텔레그라프'가 전국 34개 입점 브랜드가운데 2위(15억원), '나이스크랍'이 47개점중 1위(18억원), '보브'가 47개점 가운데 2위(15억원), '애녹'이 50개점 가운데 2위(12억원)를 기록했다.

30대 여성들은 오일릴리, 빈폴레이디스, 랄프로렌 등 화려하고 밝은 무늬와 색이 들어간 캐주얼 의류 브랜드를, 40, 50대는 닥스, 쎌리나윤 등 우아한 의류를 특히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류의 경우 정장에서는 닥스, 맨스타, 캐주얼 제품으로는 빈폴, 폴로, C·P컴퍼니, 라일앤스코트 제품이 인기가 있다.

대백프라자에서 맨스타정장은 전국 44개 입점 매장가운데 2위(21억원), 닥스정장이 전국 70개 입점 매장가운데 7위(17억원)를 기록했다.

식품가운데는 땅콩을 비롯한 호두 등 건과류와 명란젓갈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다.

롯데 대구점 식품관의 경우 건과류는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려 수도권 대형 백화점 매출액 40여만원보다 월등히 앞선다.

이는 밑반찬으로 많이 사용하는 지역의 식습관과 관계가 깊다.

예난초(30) 롯데 대구점 루이가또즈 숍매니저는 "대구지역에서 루이가또즈처럼 시간이 흘러도 디자인 변화가 적고 스타일이 무난한 상품을 선호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정서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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