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텍 노사갈등…대구시 '안절부절'

해외 자본 유치 등 악영향 우려

해외 자본이 미미한 수준인 대구지역에서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인 대구텍(주)의 노사 갈등이 심해지면서 대구시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대구텍 사태가 파업으로 치달으면 대구텍의 추가 투자가 힘들 뿐 아니라 막바지 협상 중인 삼성상용차부지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 및 달성2차산업단지 외국인 전용공단 분양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10일에도 주한유럽상공회의소(EUCCK)와 '대구시-유럽상의 간 투자유치 관련 상호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대구시는 대구텍 문제를 향후 외국인 투자의 풍향계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이스카사가 8천5백만달러를 전액 투자한 대구텍은 지난해 매출 1천470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올려 "대구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손꼽혀 왔다.

그러나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노사 간 합의도출 실패 후 노조가 파업찬반투표에서 88%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해 놓은 상태다.

대구시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조건은 경쟁사 및 대구지역 다른 사업장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이 제시한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영권 침해로 인식할 수 있는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대구시는 대구텍 경영진이 추가 투자를 망설이거나 심지어 회사를 옮겨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하고 있다.

이스카사의 스텝 베르타이머 회장은 지난 10월 30일 조해녕 대구시장을 방문, "향후 3억~5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 내 불안정한 노사관계가 지속될 경우 중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권 국가로 투자처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는 것이다.

여희광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본격적인 국내외 기업투자를 끌어내려고 하는 시점에서 지역 양대 외국인 투자기업의 하나인 대구텍에서 파업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 국장은 "16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이 남아 있으므로 그동안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기대한다"면서 "지금은 기업 및 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가계를 되살리는 데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석민기자 sukmin@im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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