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도권 공장 증설 반대" 구미 시민단체 성명

구미지역 시민단체들이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결정에 대해 8일 오전 10시 구미시청에서 절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미시와 함께 적극 대응키로 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당정의 이번 결정은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및 신규투자 기피와 함께 비수도권 기업과 협력업체의 수도권 역이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기존 구미공단 등 국가산업단지 위주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포기하더라도 수도권에 대기업이 공장을 신·증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이번 조치로 수도권 공룡화와 지방의 공동화가 우려되고 장기적으로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미시 박상우 투자통상과장은"이번 결정은 국토 균형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와는 맞지 않는 것"이라며 "현재 200만평에 조성중인 구미 제4공단의 기업체 유치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미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구미시가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구미공단 입주업체인 LG그룹 산하 대기업들이 지역에 신규투자를 꺼리거나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이번 조치는 이미 공장 신·증설을 신청한 LG전자 등 5개 기업에게는 우선권이 주어지고 앞으로 수도권 입지의 필요성이 큰 대기업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사안별로 허용해 줄 방침이어서 LG그룹의 경우 오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총 1조8천억 원을 파주 LCD 클러스터에 투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구미시 채동익 경제통상국장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구미공단의 LG필립스 LCD가 경기도 파주에 대규모 신규투자를 하고, 구미공단에서만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도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213만6천평에 이르는 크리스털밸리를 조성하고 있어 구미공단의 IT산업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김관용 구미시장, 박병웅 구미상의회장, 김영석 경북경영자총협회장 등 22명의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에 따른 문제점 및 대책회의를 갖고 건의문을 채택, 산자부 등 관련부처에 제출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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