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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 충전할 곳 없어요"…이용 장애인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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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니던 길이 아니면 마음 단단히 먹고 나서야 합니다."

뇌병변 1급 장애인인 김미연(40·여) 씨는 지난 여름 중구 동인동 집에서 대학원 전공 책을 구하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수성구 대봉교로 가다 큰 낭패를 당할 뻔했다. 대봉교 부근 책방을 돌아다니던 중 전동휠체어가 갑자기 느려지기 시작한 것. 김 씨는 "전공책을 찾느라 시간가는 줄 몰라 빚어진 일이지만 전동휠체어 충전지 수명이 이렇게 짧을 줄 몰랐다."며 "아버지와 함께 나선 길이 아니었다면 낯선 곳에 혼자 남을 뻔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해 보급된 전동휠체어가 충전 시간에 비해 이용 가능 시간이 너무 짧고, 충전시설도 없어 이용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휴대전화 단말기 충전방식과 같은 전동휠체어 배터리는 수명에 따라 적게는 2시간, 많게는 6시간까지 충전해야 하지만 연속적으로 운행하면 4~7km(약 2시간) 정도밖에 가지 못한다는 것.

전동휠체어 장애인들은 "길 한가운데 멈춰서지 않기 위해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충전을 하는 게 버릇처럼 돼 있다."며 "그러나 충전할 곳이 마땅치 않아 관공서나 지하철역사 등 공공시설에만이라도 충전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한 쪽 마비가 있는 장애인들이 3kg 정도의 충전기를 갖고 다니면서 재충전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20여 종이 판매되는 충전기의 경우 대부분 호환이 가능해 어떤 장소든 충전기만 갖춰 놓으면 쉽게 충전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대구시는 올해 연말까지 장애인 보장구 구입을 위해 17억여 원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배터리 충전이나 교체 문제까지는 여력이 없다.

이에 대해 정순태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조직지원부 과장은 "전동휠체어가 장애인들에 오히려 짐이 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며 "동사무소 등 경사로가 있는 관공서에 충전기를 설치해 전동휠체어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이동권을 보장해 줘야할 것"이라고 말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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