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달 꿈 익어가는 '보금자리' 선수촌

제15회 아시안게임 대회 조직위원회(DAGOC)가 29일(이하 한국시간) 언론에 공개한 선수촌은 그야말로 오로지 선수만을 위한 작은 도시였다.

카타르 도하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은 선수촌은 입구인 하마드 메디컬시티콤플렉스에서부터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묵을 수 있는 30여개의 숙박동, 레크리에이션 센터, 대형식당, 병원 등 선수들을 위한 모든 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었다.

입촌 등록센터가 자리잡은 하마드 메디컬시티콤플렉스 건물은 원래 10층짜리 건물이지만 현재 1층만 완공돼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은 대회 이후 대형 종합의료센터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등록센터 옆에는 선수촌에서 시내 곳곳에 분산돼 있는 경기장으로 갈 수 있는 셔틀버스 수십대가 항시 대기하고 있어 선수들의 이동을 돕는다.

등록센터를 나서면 곧바로 대형 아라비안돔과 사각형 형태의 가건물이 자리 잡았는데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식당이다.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인 탓에 아라비안돔에서는 아랍풍의 음식만 제공되지만 옆에 붙어 있는 가건물로 들어서면 아시아 각지의 전통 음식을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한국 선수를 위해 식단에는 김치도 올라와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에게 김치 이외의 다른 음식들은 느끼하고 기름져서 입에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야구대표 일부는 컵라면을 가져와 허기를 달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전통 음식 보다는 과일이나 야채, 주스 등을 골라 온 유도와 사이클, 승마 등 다른 선수들도 음식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훈련 일정이 오전 일찍 짜지는 바람에 늦은 아침 식사를 하던 유도 대표 이원희는 "부식이 있어 그런대로 괜찮다. 내가 원체 없어서 못 먹는 형편이어서..."라며 농담을 던졌으나 황희태는 "김치는 좀 짜도 먹을만한데 다른 음식은 영 못먹겠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숙박동은 아파트 형태로 지어졌는데 집 한 채는 거실과 부엌이 딸려 있고 침실이 5개인 구조로 지어졌다. 침실 4개는 3명의 선수가 들어갈 수 있었고 종목별 코칭스태프를 위해 싱글룸도 하나 마련돼 있었다.

식당 옆에 자리잡은 레크리에이션 센터는 선수들이 여가 및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편의 시설이 모여있는 곳.

이곳에는 헬스장과 사우나, 수영장, 테니스장, 오락실, PC방 등이 갖춰져 있는데 축구 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과 압신 고트비 코치가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고 박주영은 PC방에서 인터넷에 빠져 있었다. 또 여자탁구 대표팀의 현정화 감독은 헬스장에서 달리기를 하며 체력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이밖에 선수촌 내에는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2군데 있어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슬람 권 선수들을 위해 대형 모스크도 지어졌다. 물론 기독교나 불교 등 다른 종료 시설도 레크리에이션 센터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