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산타의 선물이런가…증시 '1900선 회복'

24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하면서 '산타 랠리'라는 평을 낳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반짝 특수'에 불과한 산타 랠리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효과인 'MB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선 투표일(19일) 직후인 20일 코스피지수가 오히려 0.92% 빠지면서 망연자실했었다.

크리스마스 전후를 기점으로 'MB랠리'는 본격화한 것일까? 그렇다면 랠리를 이끌 'MB주(株)'는 도대체 무엇일까?

◆시작됐다...아직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1.15포인트(2.19%) 오른 1,919.47로 장을 마쳤다. 엿새 만에 1,900선을 회복한 것. 일부에서는 "투표일 이후의 눈치 장세에서 벗어나 이제 본격적인 새 정부 효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그러나 아직 'MB랠리'가 본격화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4일에도 외국인이 339억 원어치, 개인이 2천61억 원어치를 순매도한것만 봐도 '나쁘게 보는 쪽이 여전히 많다'는 의견이 다수.

이날 기관만이 3천497억 원의 순매수를 했다. 결국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가 기관이라는 것이다. 기관은 지난 21일과 24일 무려 1조 원어치를 사들였다.

결국 최근 기관의 순매수는 '윈도 드레싱(유리로 된 진열대의 겉치레, 즉 기관이 연말 자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장부상 수익률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보유 종목을 대거 사들이는 것)'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반면 외국인들은 24일까지 열흘 연속 '팔자'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2조 5천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장병화 CJ투자증권 대구상인지점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유가, 환율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아직은 본격적 랠리가 시작됐다고 보기 힘들고 다음달에는 MB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MB랠리가 찾아온다면

전문가들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특히 이명박 당선자가 '경제 대통령'이란 점을 감안하면 'MB특징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국인들은 '매도세' 속에서도 건설·증권·보험·철강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전문가들도 이날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한 종목들과 'MB주(株)'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반응이다.

이날 SK증권이 7.82% 오르는 등 거의 대다수 증권주가 급등했고 건설주도 GS건설이 9.69% 상승하는 등 건설주도 상승세가 컸다.

더욱이 이 당선자가 정부 소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M&A를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속에서 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하이닉스는 24일 4.25%, 대우증권은 3.07%, 대우조선해양은 4.38% 급등했다.

또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금융, 기업은행(24일 각각 1.53%, 1.18% 상승)을 비롯, 대구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도 M&A 수혜에다 금산분리 완화 조치에 대한 혜택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인숙 SK증권 대구성서지점장은 "증권주, 건설주는 MB랠리를 대표하는 종목이 될 것이며 소비 회복과 관련이 있는 통신·IT 종목도 괜찮을 것"이라며 "하지만 철강·화학은 '영원히 좋을것' 같았지만 추세에서는 약간 비껴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용순 NH투자증권 대구지점장은 "건설·증권·은행·보험주를 필두로 M&A가 예상되는 종목도 좋다."며 "현대차와 하이닉스를 비롯한 IT주는 MB랠리에 따라 소비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때문에 호평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이명박 당선자가 과학기술을 육성할 것이란 측면에서 바이오 종목도 MB랠리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데다 개인자산 배분의 변화, 글로벌 시장에서 활성화하는 국부펀드 등의 요인으로 인해 내년에도 국내 증시로 돈이 꾸준히 몰려올 것으로 예측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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