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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물갈이론'으로 공천 갈등 다시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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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이방호 총장 퇴진" 반발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중국특사를 맡은 것을 계기로 소강 국면을 보이는 듯했던 친이(親李·친 이명박 당선인)-친박(親朴·친 박 전 대표) 의원들 간의 공천시기 갈등이 친이 측 핵심 당직자의 '대폭 물갈이론'으로 옮겨붙으며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최근 한 언론을 통해 "4·9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중 최소 35∼40% 이상은 바뀔 수밖에 없다."며 "영남권의 물갈이 비율을 수도권보다 높이겠다."고 밝혔던 것.

이에 대해 친박 측은 "이명박 사당화 음모"라는 등 거세게 반발하며 이 총장을 겨냥, 공천물갈이론으로 내분을 일으킨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이다. 또한 공천심사위를 다음 주 중 조기 구성하고 공천 일정도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 특히 친박 의원들의 근거지인 영남권의 물갈이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은 공천을 통해 자신들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로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 측 김무성·김학원 최고위원은 7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총장 발언을 "초월권적인 발언이며 당 화합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인 측근들이 공천과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들이 들려오고 있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1인 정당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라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물갈이 비율을 정해놓고 공천을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와전됐다고 주장했다.

6일 박 전 대표는 측근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중국특사와 상관없이 공천 문제는 정당 민주화와 정치발전 차원에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사당화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특사와 공천문제는 별개로 2월 중 공천완료 요구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게 박 전 대표 및 친박 측 기류인 셈.

이처럼 양측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공천문제와 관련, 2월초 수도권과 강원지역 등 논란이 적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발표하는 등 3월초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하자는 절충안도 제기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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