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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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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과연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또는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 공화당 부시 정부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국 여론지지도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들을 50대 35 정도로 계속 앞서고 있다.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민주당의 유력 주자 두 사람이 흑인과 여성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여성 후보 힐러리가 아닌 흑인 후보 오바마를 선택했다. 오바마는 지지율 37대 29%의 예상 외의 큰 표 차이로 전국적인 여론 지지율에서 앞서 있는 힐러리를 따돌렸다. 오바마는 오늘 실시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힐러리를 눌러 이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다.

인종차별이 살아있는 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사실은 혁명적이다. 미국의 흑인 인구는 전국적으로 15%에 불과하다. 3억 인구 중 2억이 백인인 미국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백인의 선택이나 다름없다. 한국의 지역분할 구도 같은 인종 분할 구도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가 없다. 하지만 오바마는 여성과 젊은 유권자, 심지어 연봉 7만 5천 달러 이상 고소득층에서까지 힐러리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일리노이주의 하원의원에서 연방 상원의원이 된지 불과 3년밖에 안 된 그를 미국의 주류사회는 대통령감으로 인정하는 데 전혀 인색하지 않은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백인 우월주의에서 보자면 터무니없는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흑인 오바마든 여성 힐러리든 미국인의 선택은 역사상 최초라는 흥분 없이 극단의 찬반 쟁투 없이 지극히 평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이 선출되기까지 아직 많은 과정과 변수가 남아있다.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50개 주와 워싱턴DC의 코커스'프라이머리를 거쳐 12월 13일 실시되는 본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열심히 선거를 즐길 것이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유권자 득표에서 뒤진 부시를 대통령이 될 수 있게 한 특유의 선거인단 제도에 대해서도 의심하거나 항의하지 않는다. 그것 또한 미국의 힘이다.

김재열 논설위원 sola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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