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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제3의 길'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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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정체성 갈등…친노·재야파 "전통 지지기반 붕괴"반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채택한 '제3의 길' 노선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당 노선을 둘러싼 이 같은 갈등은 앞으로 지도부 구성과 총선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3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당의 이념 좌표로 '낡은 진보'에 대한 저항적 개념인 '제3의 길'을 주창했다. '제3의 길'이란 영국 노동당이 채택한 것으로, 사회의 평등을 부각하되 시장의 효율성을 인정하는 것. 따라서 현재 당이 취하고 있는 실용주의 노선에서 한 단계 더 '우향우'하는 다분히 시장 중심적 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

당장 부동산 취득·등록세 1% 인하,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완화 등 구체적 정책도 제시했다. 지난 대선에서 신당을 철저하게 외면한 중도적 성향 유권자들을 다시 흡수하기 위한 것.

하지만 친노(親盧·친 노무현 대통령)·재야 그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통적 지지기반을 뒤로 한 채 더 이상 '우향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차별되지 않는 노선이고, 결국 독자적 지지기반을 쌓기는커녕 전통 지지층의 와해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 친노 인사는 "참여정부와 신당이 심판받은 것은 이념적 좌표가 좌편향적이라서가 아니라 실천을 하지 않은 것 때문"이라며 "지금은 더욱 선명한 노선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반대파들은 향후 지도부 구성과 공천 과정에서 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쇄신을 앞세워 인적 물갈이에 나설 경우 이들의 불만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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