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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다문화 사회] 동포들 정체성 혼란 방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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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중국동포들은 지금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미국 등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중국동포들은 이미 30만 명을 넘어섰다. 50만 중국동포 시대도 멀지 않은 이야기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동포들은 오랜 시간 고국을 떠나있어도 우리의 문화와 전통가치를 온갖 역사적 역경 속에서 지켜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중 수교 이후 중국동포사회는 이런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의 무관심과 무정책은 물론, 중국동포사회를 우리 방식대로 일방적으로 접근하면서 그들에게 정체성 혼란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고국에 대한 향수를 품고 살아온 중국동포들. 그러나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그들이 접하는 것은 자신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들이다. 발전한 고국이 내준 자리는 한국인들이 떠나버린 3D업종의 열악한 산업 현장이고, 고국 사회는 자신들을 구걸하러 온 열등한 나라의 외국인으로 치부하길 서슴지 않는다. 그 때문에 잘사는 고국 덕분에 기(氣)펴고 살았던 중국동포들이 정작 고국의 땅에서는 어깨를 움츠린 채 자신의 존재마저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으로 보이고 싶었던 중국동포들은 지금 고국에서의 자신들의 신분이 동남아에서 돈을 벌러 온 '외국인'보다 못하다는 것에서 정체성 혼란마저 겪고 있다. 그들에게 고국은 '돈 벌어 떠나고 싶은 일터'로 기억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미 한국에 진출한 중국동포들을 '신(新)화교'의 범주에 넣으며 중화주의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동포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사회가 재외동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세계화 시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기본과제가 됐다. 못사는 나라의 '외국인'이므로 인정적 차원에서 도와야한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중국동포들이 가진 이중언어와 문화는 우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된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중국동포 문제가 하나씩 풀려갈 때 21세기 동북아시대를 열어갈 '파트너'라는 새로운 가치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용필 중국동포타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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