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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놀 유입 '엉터리 계산'…상수도 취수 한때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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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상류에서 유입된 페놀의 대구지역 통과시각 예측이 빗나가 하마터면 대구에서 페놀 수돗물을 마실 뻔했다. 3일 오후 대구 수돗물의 취수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관계당국의 대응력 부재로 더 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줬다.

◆'페놀 언제 오나' 허둥지둥하는 당국

대구시는 3일 오전까지 경북 김천에서 낙동강 본류로 유입된 페놀이 대구시민들의 취수원인 매곡취수장에 도달하는 시각을 4일 오전 4시쯤으로 예측했다. 시는 왜관대교~성주대교~대구 매곡취수장 구간의 유속이 초당 0.38~0.12m로 왜관대교의 강물이 매곡취수장까지 도달하는 데 총 3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구환경청은 평상시 유속만을 따져 매곡취수장의 페놀 유입 시각을 5일 오전 8시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페놀이 매곡취수장에 도달한 시각은 3일 오후 5시로 대구시와 환경청의 예측치와는 큰 오차를 보였다. 대구시의 예측과는 11시간, 환경청의 예측과는 무려 39시간의 차이를 보였다.

대구시와 환경청은 "안동댐과 임하댐이 갑자기 방류량을 늘리면서 예상보다 유속이 빨라졌고, 성주대교와 매곡취수장 구간에서 생활용수의 유입 등으로 유속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와 환경청은 결국 지점별 수질검사를 통해 페놀의 이동을 파악하는 '원시적인 대응'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대구상수도, 17년 만에 첫 취수 중단

대구시 상수도본부가 취수를 중단한 것은 지난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상수도본부는 3일 오후 3시 20분 매곡과 강정취수장의 취수를 중단했다가 5시간여 만인 오후 8시 10분 재개했다.

대구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매곡취수장 경우 오후 5시 검사에서 0.005ppm의 페놀이 검출됐지만 오후 5시 45분부터는 페놀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취수 중단은 이날 낮 12시쯤 낙동강 성주대교 지점에서 0.005ppm의 페놀이 검출된 데 이어 오후 3시 15분쯤 대구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매곡취수장 부근에서도 같은 수치가 검출됐기 때문.

우려했던 단수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상수도본부는 정수된 물을 가둬두고 있던 대구 시내 43개 배수지에 비축된 물을 이용하는 한편, 댐의 물을 수원으로 하는 고산·가창·공산 정수장의 정수 능력을 최대치(39만t)까지 끌어올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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