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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뚫어라" 동갑내기 두 중소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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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갑내기인 박인호(왼쪽) 삼영이앤티 대표와 이봉대 대진필터엔지니어링 대표가 대진필터엔지니어링에서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동갑내기인 박인호(왼쪽) 삼영이앤티 대표와 이봉대 대진필터엔지니어링 대표가 대진필터엔지니어링에서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원자재가 상승, 고유가 등 지역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거센 도전에 대응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는 두 동갑내기 중소기업 대표를 만났다.

◆대기업 정수기 시장 도전장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대진필터엔지니어링은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정수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대기업 제품의 가격이 200만~300만원 정도지만 이 업체는 15만원에 정수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기업의 정수기는 모터압을 가해서 여과되지만 이 제품은 자연수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업체 이봉대(50) 대표는 수년전 신개념의 나노필터를 개발했지만 기존 시장을 뚫기가 힘들었다. 필터를 대기업에 공급하려고 했으나 홍보와 마케팅 부족으로 좌절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정수기 케이스를 직접 만들어 팔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불경기이지만 수년동안 기술개발비로 20억원을 투자했다. 신제품은 이달말 나올 계획이다. 이 대표는 품질인증서 등을 받은 뒤 내달말쯤 시장에 내놓을 작정이다.

그는 "획기적인 필터를 개발해 납품하려고 했지만 대기업은 관망만 했다"면서 "좀더 투자해서 케이스를 만들어 싼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보급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35억원에 불과하지만 대구시의 스타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정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인들이 어렵다고 하지만 직원과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웃었다.

◆2025년 매출 1조원 목표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삼영이앤티는 탄탄한 기술력과 인재양성을 통해 환경설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생 환경벤처기업이다. 지난 2005년 7월 설립된 이 기업은 수처리와 악취오염방지설비, 상하수도설비공사로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에 공급하고 있다.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환경플랜트설비로 슬러지수집기, 제진기, 바이오필터탈취기 및 자동제어설비이다.

삼영이앤티는 지난해 매출 18억원에 이어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박인호(50) 대표의 욕심은 많다. 2010년 매출 100억원, 2015년 매출 1천억원에 이어 2025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박 대표는 "아직은 작은 기업이지만 끊임없는 인재양성과 기술개발로 국내환경산업을 이끄는 선두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주식을 창업초기부터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11명의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또 그는 전직원의 '박사화'를 추구한다. 모든 직원들에게 박사학위를 받게 하기 위해 교육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교육비로 1천500만원을 지원했다. 박 대표도 솔선수범을 위해 최근 영남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박 대표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많이 어렵지만 기업환경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중기 보호지원책과 제도가 많은 만큼 스스로 노력한다면 돌파구는 열린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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