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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지수'에 떠는 한나라 현역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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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심사 여론조사…지지도 높아도 새 얼굴 원하면 탈락

한나라당의 4·9 총선 공천심사에서 '친박'계의 핵심인 한선교, 이규택 의원이 탈락한 이유중의 하나는 교체지수였다. 현역의원들에게 교체지수를 적용할 경우 살아남을 수 있는 의원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한선교 의원의 경우 지지도는 공천경합을 벌인 윤건영 의원(비례)보다 4배 정도 높았다. 한 의원이 44~45%였던 것에 비해 윤 의원은 10%대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 의원은 교체지수가 높았다.

한나라당이 공천심사를 위해 실시하는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와 '지지도' 조사가 함께 이뤄진다. 현역의원에 대해서는 "다시 출마하더라도 지지하겠느냐'고 묻는다. 다시 찍지않겠다는 응답이 많으면 교체지수는 높아진다.

대부분의 현역 지역구의원들이 교체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현역 의원을 지지한다는 여론보다 새로운 인물을 찍겠다는 여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아직 공천을 확정짓지 못한 경북의 한 지역 의원은 요즘 지역구를 돌아다니다 보면 "지난 4년 동안 한 일이 뭐가 있느냐" 는 핀잔투의 질문을 자주 받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꿋꿋하게 논두렁을 타고 경로당을 찾아다니는 등 '텃밭'을 누비고 다닌다. 최소한 '콧빼기도 보이지 않는다'는 욕은 먹지않기 위해서다.

다른 지역 의원은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환경이 지역의원들의 교체여론을 높인 최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법이 바뀌면서 지구당 조직이 당원협의회로 바뀌면서 이전 방식으로 지역구 관리를 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즉 과거에는 동마다 협의회장을 두고 수시로 당직자들과 각종 행사를 가지며 식사도 하고 스킨십도 긴밀히 하는 등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당직자는 물론 당소속 시·도의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다. 선거법이 엄격해지면서 의정보고회때 다과를 제공할 수 없게 되면서 유권자는 물론이고 당원들과의 관계도 '팬클럽' 수준 이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교체지수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선거에서 진 지역 여론주도층들이 현역 의원의 적이 되어버리는 현상도 꼽힌다. 이들이 지역여론을 주도하면서 끊임없이 교체여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체지수는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라는 점에서 공천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각당의 공통된 설명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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