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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 '朴風 차단' 온 몸 던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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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총선 불출마란 초강수를 던진 배경은 뭘까? '온실정치인', '우유부단' 등 원내 '악플'이 늘 따라다녔던 강 대표가 이례적으로 신속하면서도 강력한 승부수를 띄운 것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강 대표의 총선 불출마는 우선 한나라당 낙천 친박 의원들이 노리는 '박풍'을 사전 차단하고 친이계 의원들의 권력투쟁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원내 과반 의석 달성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하는 방안을 택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23일 박근혜 전 대표가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속았다"며 책임론을 제기하자 "모든 책임은 당 대표인 내가 지겠다"며 전격적으로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표의 공세를 맞받아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향후 또다시 불어닥칠 수도 있는 '달성발 박근혜의 공천 문제 제기'를 사전 차단하는 부수 효과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 측 홍사덕 전 국회 부의장의 대구 서구 출마 명분도 떨어뜨렸다.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왔다는 홍 부의장은 이제 유력 경쟁자도, 전략 공천의 명분도 사라졌다.

강 대표는 또 자신이 투신해 친이계의 권력투쟁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듯하다. 살신성인 하는 자세를 먼저 보임으로 불출마 압력, 공천 후유증 책임 논란을 씻어내고 소속 의원들에게 총선에만 몰두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넣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공천이 일부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당 대표인 나의 희생으로 공천과 관련된 모든 것을 덮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확정된 당의 공천 원안대로 총선을 치러달라는 부탁이다.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 논란을 씻어내기 위한 의도도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는 어쨌든 강수를 둔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비례대표를 던지고 무관의 의장으로 과반수에 성공해 당시 중요업무였던 통일부 장관에 지명됐다. 강수가 새로운 기회를 낳은 것이다.

강 대표가 차기 정치 행보를 위해 투신한 것으로 비치는 대목이지만 이번 결정에서 박 전 대표는 물론이고 친이계, 청와대 누구와도 사전 교감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아 보인다. 총선에서 과반에 실패할 경우 강 전 대표는 20년 정치인 인생을 끝내고 야인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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