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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단독인터뷰] 달성 출마 차 대구 온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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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지원유세, 계획 없는데…"

▲ 24일 대구에 도착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본지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mincho@msnet.co.kr
▲ 24일 대구에 도착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본지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mincho@msnet.co.kr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4일 대구 방문 직후 매일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1시간 30여분 동안 자신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목조목 비판한 한나라당 공천과 총선 및 총선후의 정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 전 대표는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출마의원들을 위한 지원유세 여부에 대해 처음에는 "지금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인터뷰 말미에 재차 묻자 대답 대신 한숨을 쉬면서 여운을 남겼다.

- 달성군에 와 있는 것만도 친박 무소속 출마 의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분들을 위해 선거 운동을 대신 해 드릴 수는 없지만 정말 잘 되시길 빈다. 이번에 억울하게 공천을 못 받으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들은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 지지율이 7% 바닥을 헤맬 때 50%로 끌어올린 사람들이다. 정권교체를 한 주역이다. 제가 그분들에게 미안하다.

- 친박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생각은?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그 평가는 국민에게 맡겨야 할 일이다.

- 친박연대나 친박무소속연대로 출마해서 당선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분들은 당을 나가고 싶어서 나간 게 아니라 쫓겨 나서 그렇게 한 것이다. 다시 들어와야 한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복당을 장기간 받아 주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사무총장이 종신직은 아니다. 사무총장의 말은 월권이다.

- 한나라당의 원내 과반 확보 전망이 어둡다고 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래서 원칙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공천을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했다면 일어 나지 않았을 사태였다. 기본이 무너져 버리는 바람에 당연히 따라 올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다. 원인을 그렇게 제공했으니….(박 전 대표는 말을 마치지 못했다. 과반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듯했다.)

- 당내 비주류로서 한나라당을 바로세우겠다고 하시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당이 잘못 가고 있어 안타깝다. 정말 어렵게 만든 공당의 시스템인데 이게 다 무너지고 있다. 다시 국회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그래서 당이 제대로 되고 정치를 발전시켜 궁극적으로는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정치발전과 국가 발전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니다.

- 7월 전당대회때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구체적으로는 뭐…. (대표경선 출마 여부를 겨냥한 질문이었지만 그는 딱 부러진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공천 잘못의 책임을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돌리자 강재섭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23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은 한나라당이 잘못 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공당의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것을 지적한 것인데 그것을 강 대표가 '계파 싸움'으로 생각해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문제의 핵심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가 핵심인데 이것이 지역구 불출마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강 대표와 완전히 갈라서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있다.

▶누구누구와의 관계 차원이 아니라 공인과 공당의 문제다. 정당정치의 핵심이 공천이다. 공천이 잘돼야 나라가 발전한다. 내 요구는 오로지 중요한 공천이 공정하게 되게 해달라는 것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것마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경선에서 지면 끝이구나', '정책이 아니라 줄을 잘 서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제 누가 승복하겠는가. 정치보복을 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 전 대표는 속았다고 했는데 속는 줄 알면서도 속아준 것 아닌가. 아니면 정말로 정치적 신뢰를 믿었다는 말인가.

▶경선에서 승리한 쪽이 공심위를 구성했다. 그래서 당 대표 책임을 얘기한 것이다. 공심위 구성부터 공정하게 하는 것은 당 지도부의 책임이다. 공심위 구성을 둘러싼 문제제기를 한도 끝도 없이 밀고 갈 수 없어 강 대표를 믿고 '하시라. 대신 잘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나이, 지지율 기준 적용도 멋대로였고 대선 지지율(당 기여도)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반영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오히려 득표력 높은 사람은 다 떨어졌다. 또 살생부와 비슷하게 됐다. 이는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이다.

- 실질적 책임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라는 얘기가 있다.

▶만약에 사무총장이 잘못했다고 하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잘못하고 있는데 그것을 방치하면 그 윗선에서 당연히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 이번에 대구·경북은 3선 이상이 대거 탈락, 지역정치력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 우려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말이 전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능력이 이미 검증된 분들이고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분들도 필요하겠지만 중진이 많이 있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경제회생이 문제다. 활력 방안은?

▶대구경북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곳이다. 각자 따로가 아니라 함께할 전략이 필요하다. 첨단 과학기술 도시로 만들고 세계로 뻗는 국제 도시라는 두 가지 큰 길을 잡으면 가능하다. 대구는 최고의 교육과학기술 특구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테크노폴리스가 잘 돼야 한다. 경북은 권역별로 특화시켜야 한다. 북부는 BT, 서남부는 IT, 동부는 NT·ET 등으로 특화 전략을 통해 경북 전체를 첨단 과학 기지로 육성돼야 한다. 또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고 동남권 신공항이 조기에 건설되면 발전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새정부 출범한 지 한달도 안됐다. 평가는?

▶지난번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정치발전에 관심을 갖고 경제 살려달라, 또 국민과 함께 해달라는 세가지를 말씀드렸다. 국민과 함께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가 국민을 위해 있는 것 아닌가. 대운하는 경선때부터 반대했다.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없다.

대담: 정경훈 정치부장 정리: 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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