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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번호판 '쌍둥이車' 돌아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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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차와 똑같은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돌아다닌다?'

번호판을 똑같이 위조한 속칭 '작업차'가 은밀하게 퍼지고 있다. 작업차는 훔친 자동차 차종과 색깔이 같은 승용차 번호판을 위조해 겉으로는 똑같아 보이는 쌍둥이 차를 뜻하는 은어다. 예를 들어 훔친 차량이 흰색 소나타라면 원래 번호판을 떼내고 다른 흰색 쏘나타의 번호판을 위조해 다는 수법이다.

작업차는 세금이나 벌금을 낼 필요가 없는 무적(無籍)차량인데다 위조가 쉬워 대포차보다 절반가량 싼 가격에 암시장을 형성해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자 A(35)씨는 "작업차는 고속도로 휴게소나 역 주변 등에서 구매자와 만나 현찰 거래를 하는 게 보통"이라고 했다.

인터넷에서 더 극성이다. '깔끔한 작업차 가진 분 연락주세요'라며 휴대폰 번호를 올려 놓은 구매 희망자 글부터 '연식 상관없고 옵션 있는 걸로 그랜저 XG급 작업차를 구합니다' '서류 정리는 없어도 되고 만약 되어 있으면 돈 추가로 지불합니다' 등까지 중고차 인터넷 매매 사이트나 카페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업차' 제조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향은 물론 차량등록증과 차대번호까지 위조한다. 중고차 매매업자 B(37)씨는 "번호판 작업은 장당 40만원, 앞뒤 세트로 70만원 정도이고 차량등록증은 70만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특히 작업차는 기존 중고차보다도 훨씬 싸기 때문에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작업차'를 구입한 김모(21)씨는 "가격이 싼데다 실컷 타다 싫증나면 다른 사람에 넘기면 된다"며 "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작업차는 사고가 났을 경우 보험 적용 여부도 문제지만 대부분 절도 차량이라는 게 더 큰 문제"라며 "훔친 차인 경우가 압도적이므로 '작업차'를 사면 거의 장물취득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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