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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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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초 중학교 신입생과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각각 학력진단평가가 실시됐다. 전국 단위로 같은 학년이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로 일제히 치르는 시험이라 일제고사라 불린다. 일제고사는 과외 촉발과 점수에 따른 줄 세우기 등의 부작용을 이유로 1996년 이후 폐지됐다가 이번에 부활한 것이다. 폐지와 부활이 정치권의 화두였던 '잃어버린 10년'과 일치한다.

일제고사 부활에 반대 운동이 치열했다. 전교조를 비롯한 이른바 진보적 세력이 주축이다. 논리는 10년 전 폐지할 때와 같다. 성적순 줄 세우기, 학생에 대한 폭력, 학생 죽이기라는 것이다. 일부 전교조 교사는 답안지 회수를 거부하는 등 반대를 행동으로 보이기도 했다. 결국 초등학생의 개인 성적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시'도 교육감의 합의로 실시된 일제고사는 날로 심해지는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막고 교사들의 분발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상당수 교육 전문가들은 지역'학교 간 학력 격차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은 필요하고, 평가 결과를 교수 및 학습법 개발에 활용한다면 교육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이런 평가가 없었던 데 대해 개탄한다. 자녀가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지 알 수 없게 해서야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과목을 가장 잘하는지 그 과목의 전국 석차가 어느 정도 되는지, 그래서 잘하는 분야를 장래 직업과 목표로 삼아도 좋을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줘야 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아이의 장래를 미리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일제고사 폐지 10년이 '잃어버린 10년'에 속하는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 지난 10년간 교육 환경이 나아진 것이 없다. 학생과 학부모 측면에선 더욱 그렇다. 과외는 더욱 극심해졌고 공교육은 더욱 무력화하고 있다.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게 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교육이라 말할 수 없다. 알아야 과외를 버리거나 성적 경쟁을 버릴 수 있고, 다른 소질을 살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김재열 논설위원 sola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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