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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自' 마친 고3 딸 경운기로 태워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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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무보험 뺑소니車에 받혀 가장 숨져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고3 딸을 경운기에 태우고 귀가하다 만취 무보험 뺑소니 차량에 받혀 사망한 40대 가장의 눈물겨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울진 산골 마을에 사는 김모(48·울진읍)씨 부녀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20일 오후 10시 20분쯤. 재산목록 1호인 경운기에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고3 딸(17)을 태워 집으로 오던 김씨는 알코올 농도 0.115% 만취 상태의 전모(61·울진군 북면)씨가 몰던 갤로퍼 승용차에 받혀 숨졌고, 딸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김씨의 집은 학교가 있는 울진읍내로부터 약 5㎞ 정도 떨어진 산골 마을. 하루 다섯번밖에 운행하지 않는 시내버스는 오후 5시 35분이면 끊긴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이 넉넉하지 못했던 김씨는 낮에는 고된 농사일을 하고 밤엔 경운기로 딸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던 형편.

사고가 나던 날도 여느 때처럼 학교 공부를 마친 딸을 경운기 적재함에 태우고 귀가하다 변을 당한 것. 김씨를 아는 이들은 앞으로의 일을 더 걱정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해자가 무보험 차량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장례식은 주위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치렀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양의 병원비 마련이 문제인 것. 게다가 청각과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아내와 90세의 노모를 남겨두고 김씨가 세상을 떠나 생계 유지가 막막한 실정이다.

이번 사고를 두고 지역민들은 학교와 행정당국에도 비난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김양이 작년까지 기숙사 생활을 하다 올해 나온 걸로 알고 있다"면서 "학교가 집안 사정과 통학거리 등을 감안해 기숙사를 운영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주민은 "행정당국이 지난해부터 군내 전체 고교생들에게 수업료 전액 지원 등의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기초생활수급자 등 법적으로 수혜를 받도록 돼 있는 저소득층에겐 실질적인 혜택이 없다"며 "기숙사 증축이나 스쿨버스 지원 등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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