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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국가원로 초청 오찬간담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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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31일 각계 원로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와 에너지 대책, 사교육비, 물 관리 등이 화제로 올랐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선거 때가 되어서 정치적 이슈가 되었지만 국내외 전문가를 전부 모셔다 충분히 의견모아 논의하려고 한다"며 "청계천을 해놓고 나니까 이것도 후딱 하는 줄 안다. 500㎞가 넘기 때문에 그렇게 될 일도 아니고 검토하는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속도는 조절하되 계속 추진할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 자리에는 남덕우 강영훈 이홍구 박태준 고건 전 총리, 조순 전 서울시장, 강신석 전 5·18문화재단이사장,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 등이 초청됐다. 지난 정부에서는 청와대에 초청받지 못한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강영훈 전 총리는 "이런 초청을 최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 분위기 자체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것 같아 정신적으로 배가 부르다"고 말했다. 정권에 따라 '원로'도 바뀌어 왔는데 10년여 만에 보수 성향 인사가 원로로 대접받게 된 감회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육아문제와 관련, "낳아서 맡기면 책임지고 키워줄 수 있는 제도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5년 안에 인구의 반 정도의 보육은 나라가 전부 돈을 대줘서 해보자. 그러면 가난한 집 아이들이나 맞벌이하는 사람은 거의 해결될 것이다"며 "예산이 들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으로 정책을 결정해 놓고 있다"고 밝혀 정책이 구체화 단계임을 시사했다.

고유가 시대 에너지 대책에 대해 이 대통령은 "결국 원자력으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이 2020년까지 25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는데 우리가 기술을 갖고 있어 참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에너지 대책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 "없는 집 학생을 위한 장학제도를 상당히 보강하려고 한다"면서 "등록금이 조금 비싸더라도 없는 집 아이는 공짜로 다닐 수 있게 장학금을 주면 괜찮지 않겠는가"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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