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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달린 마라톤'…중증장애인 30여명 5㎞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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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대구마라톤에서 5㎞와 10㎞를 무사히 끝낸 경산 루도비꼬의 집 원생들과 봉사자들이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3일 열린 대구마라톤에서 5㎞와 10㎞를 무사히 끝낸 경산 루도비꼬의 집 원생들과 봉사자들이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3일 열린 대구마라톤 5㎞에 출전한 경산 루도비꼬의 집 원생들이 코스를 따라 달리고 있다.
13일 열린 대구마라톤 5㎞에 출전한 경산 루도비꼬의 집 원생들이 코스를 따라 달리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일주일 앞둔 1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대구마라톤 대회'에서는 장애인 30여명이 희망의 레이스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증장애우 복지시설 루도비꼬의 집(경산시 압량면·원장 탁정자 수녀) 원생들인 이들은 모두 정신지체 신체발달장애 1급 중증장애인. 10㎞에 7명, 5㎞에 23명이 도전했다.

이들 중 장애가 덜한 몇몇 원생은 이미 2004년부터 경산마라톤과 대구마라톤에 참가했으나 모든 원생들이 함께 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모든 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한 후 마지막으로 출발했다. 행사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교사 7명과 대구가톨릭마라톤(지도신부 김정우) 회원 8명이 이들을 안내했다. 어색한 걸음걸이에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그러나 길가에 서 있던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0㎞에 참여한 7명은 1시간 15분 만에 완주를 끝냈다. 하지만 정작 더 힘이 든 것은 5㎞에 참가한 23명이었다.

1시간 30분의 거북이마라톤은 혼자서는 외출조차 힘든 이들에겐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러나 모두 완주했다. 골인지점에 있던 일반 참가자들이 따뜻한 박수를 보냈고, 완주한 후 원생들은 서로 웃으며 축하의 포옹을 나눴다. 그들의 얼굴에는 성취감이 넘쳐흘렀다.

함께 마라톤에 참가한 서영숙 안젤라 수녀는 "복합장애자들인 이들에게 있어 오늘의 완주는 일반인들에겐 풀코스 완주 이상 가는 성공"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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