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소싸움 우승한 전국 유일 여성 조련사 안귀분씨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싸움소는 정성들인만큼 보답하죠"

▲ 싸움소 조련사 안귀분씨가 결승 경기에서 큰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파이팅을 독려하고 있다.
▲ 싸움소 조련사 안귀분씨가 결승 경기에서 큰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파이팅을 독려하고 있다.

청도 소싸움대회 마지막 날, 전국에서 유일한 싸움소 여성조련사가 큰일을 해냈다. 16일 벌어진 일반갑종(730~810kg미만) 결승 경기에서 우승한 싸움소 '안창'이의 주인인 안귀분(56·청도읍 고수리)씨가 그 숨은 주인공.

"오늘 안창이가 해낼 거라고 믿었지요. 주인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 고마울 뿐입니다." 이날 500만원의 두둑한 상금과 상패를 받아든 안씨는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안창이는 싸움도 날래고, 머리도 좋아요. 단지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 잘 다독거려 줘야 합니다." 싸움소 안창이는 처음 남편 양태근(50)씨가 훈련을 시켰으나 영 말을 듣지 않더라는 것. 그러나 안씨가 도맡으면서 섬세한 손길이 미치자 기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구 달성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안창이의 원래 이름은 '원창'. 송아지 때부터 청도 원동마을에서 뿔이 가장 빼어나 '원창'이라 했지만 슬럼프가 깊어지면서 '안창'이로 개명했다고 한다. 그 후 안창이는 1시간 30분 거리의 산길을 하루 3번씩 왕복하고, 돌을 가득 채워 100kg이 넘는 타이어 끌기 훈련도 잘 견뎌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안씨가 싸움소 조련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의 손길을 거쳐 간 싸움소는 '옥부리' 등 모두 4마리 정도. 본업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틈틈이 취미삼아 시작한 것이 어느새 싸움소 조련에 푹 빠져버렸다.

"싸움소는 정성을 들인 만큼 반드시 보답할 줄 압니다. 경기 도중 힘들 때면 주인의 눈치를 보는 것이 느껴지니까요. 그럴 때 지체 없이 힘을 내라고 독려하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는 것이 싸움소입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6%로 2% 증가했다. 긍정적...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물시장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며, 국내 'KODEX 은선물 ET...
방송인 박나래와 관련된 '주사이모'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확산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직접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입짧은햇님은 '주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