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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출판가] 마음의 벽화 십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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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식 지음/서울 문학사 펴냄

사람의 삶이 그렇듯 소의 삶도 시대에 따라 변했다. 1970년대까지 한국 소는 논밭을 누볐다. 당시까지 소와 농부는 일방적 사육관계가 아니라 동지였다. 그러나 산업화와 더불어 들판에서 소가 사라졌다. 들판에서 밭 갈고 논 갈던 소들은 좁은 사육장에 갇혔다.

이제 소는 농부와 동고동락하는 존재가 아니다. 소는 한낱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좁은 사육장에서 살만 찌우다가 두살도 되기 전에 도살장으로 끌려간다. 농부와 소는 동지가 아니라, 생산자와 생산품일 뿐이다.

작가는 승리하려면 오래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소싸움 역시 오래 버티는 싸움이다. 싸움판에서 이기려면 오래 버텨야 한다. 싸움판에서 이기는 소가 세상에서도 오래 버틴다. 싸움판에서 패배한 소는 도살장으로 가야 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각지의 소싸움장과 소싸움 명인을 찾아다녔다. 싸움소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이런 취재의 산물이다. 작가는 "수천년 동안 우리네 논밭을 지키며 함께 살았던 소, 장정들이 떠난 빈자리를 대신해주었던 소, 함께 땀흘리며 살아왔던 소, 그러나 이제는 점점 밀려나는 한국소에게 바치는 이야기"라고 했다. 1권 329쪽, 2권 319쪽. 각권 1만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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