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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위기 마라톤으로 극복…한기천·이미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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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 후유증을 마라톤으로 극복한 한기천·이미희씨 부부. 출발하기 전 완주 결의를 다지고 있다. 박진홍기자
▲ 교통사고 후유증을 마라톤으로 극복한 한기천·이미희씨 부부. 출발하기 전 완주 결의를 다지고 있다. 박진홍기자

"마라톤은 희망입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될 위기에 내몰렸으나 마라톤으로 거뜬히 극복해낸 부부 마라토너가 27일 열린 소백산마라톤대회에서 완주했다. 문경시 새마을체육과에 근무하는 한기천(52)씨와 부인 이미희(50)씨. 10여년 전 사고를 당했을 때만 해도 이들 부부에게 마라톤이란 먼나라의 얘기일 뿐이었다.

지난 1997년 1월 문경읍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한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던 것. 1년간 입원·통원 치료를 받았지만, 또다른 3년 세월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살아야 했다.

병원에서는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하반신이 마비될 수도 있다"고 경고를 했다. 틈만 나면 누워 지내야 했던 암울한 시절의 남편 한씨에게 학창시절 육상 선수였던 아내 이씨가 뜻밖에도 마라톤을 권유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씨는 2000년 7월 어느날 아내의 손에 끌려 운동장을 찾았다.

처음에는 뛰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채 그저 걸었다. 그러다가 뛰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운동장 한 바퀴가 두 바퀴로 늘어났고 한달 뒤에는 3㎞를 뛰는 기적 같은 일을 이루어냈다. 그해 9월 충주마라톤 5㎞, 11월 부산 다대포마라톤 10㎞를 뛰었고 드디어 12월에는 포항 호미곶에서 풀코스를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3년에는 보스톤마라톤에 출전해 3시간14분을 기록했고, 100㎞ 울트라 마라톤 대회도 3차례나 완주했다. 같이 뛴 아내 역시 풀코스를 7차례나 완주했고 3시간50분대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마라톤을 7년간 즐기는 사이 한씨의 몸은 거의 완치돼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진 것은 물론 더 왕성한 체력을 기르게 되었다.

"심신이 건강해지니 삶도 즐겁습니다. 아내의 사랑과 마라톤이 가져다준 선물, 제2의 인생이지요."

이날 한씨는 하프코스를 1시간32분5초의 기록으로 완주했고, 이씨는 10㎞를 53분에 주파했다.

한씨는 "소백산마라톤대회는 아내와 함께 4번째로 참가했는데, 볼거리 먹을거리가 특히 많은 아름다운 대회"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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