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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돈만 퍼붓고 밑천 드러낸 한국인 영어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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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비용 저효율 영어교육 방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문화원이 지난해 IELTS(영국 유학용 및 이민'직업 연수용 국제 영어인증시험) 응시자 수가 많았던 20개국의 성적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다. 한국은 IELTS 이민'직업 연수용 시험에서 20개국 중 19위를 기록해 사실상 꼴찌였다. IELTS는 실제 유학이나 이민을 갔을 때 현지에서 쓰는 '생활영어'를 테스트한다. 결과는 우리 이민자들이나 유학생들이 현지에 갔을 때 영어구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사소통에 있어 오해나 실수가 많다는 것이다.

2005년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출한 학원 및 개인 교습 등 영어 관련 사교육비는 연간 14조 원을 넘는다. 여기다 토익 토플 등 영어 평가에도 7천억 원 이상을 쏟아 붓고 있어 연간 15조 원에 가까운 돈이 영어에 투입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영어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지만 그 열기는 대부분 점수와 결부되어 있다. 해마다 토익 만점자가 속출하지만 막상 원어민과의 일 대 일 인터뷰 등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 측정에서는 최하위다. 이는 우리의 영어 교육이 점수 위주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언어 학습의 기본은 첫째도 말하기고, 둘째도 말하기다. 특정언어를 잘 소화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확실한 방법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국제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영어는 필수다. 그 가운데도 영어 소통 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그저 문제 푸는 기계로 몰고 가는 방식으로는 국제화에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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