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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박한 '예술의 맛'…지역 조각가 '쟁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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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질박한 '손맛'이다. 음식 맛이 손끝에서 나오 듯, 예술의 멋도 작가의 손작업에서 나온다. '손맛'은 투박한 듯하지만 체화(體化)된 몸의 표현이다.

오는 21일까지 고토갤러리에서 열리는 '쟁이'전은 인간적 매력이 묻어나는 손작업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지역을 대표하는 조각가 김성수·이장우·이상헌씨와 부산에서 활동하는 정희욱씨의 조각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손맛'이라는 전통적인 예술 표현 방식을 고수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의 성과물과 영상, 사이보그 등 과학이 가미된 디지털 아트가 선보인다.

김성수씨는 세련되지 않지만 소시민의 꿈과 희망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을 내놓았다. 사람이 새와 로켓 같은 것을 타고 날아가는 동화적인 이미지를 통해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장우씨는 동양과 서양의 사상이 녹아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영상작업과 사유하는 현대인을 연상시키는 조각이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한국적 미감과 서구적 미감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이상헌씨가 조각을 통해 표현하려는 메시지는 그리움이다. 그는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잊혀진 기억을 끄집어내 조형적 상상력으로 복원한다. 작가는 "알 수 없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 인간이 가진 근원적 그리움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정희욱씨는 돌을 사용해 인물 형상을 주로 조각한다. 작가에게 인물 형상을 조각하는 일은 조상의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자신의 내면을 다시 한번 더 되새김질하는 과정이다. 053)427-5190.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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